소설리스트

차원 생존전략-539화 (539/1,533)

<-- 승리(勝利)와 패배(敗北) -->

그런데 그 고민을 더욱 절실하게 깨닫게 해준 차원의 마도신이 흐릿한 미소가 섞인 웃음소리를 내며 화면을 더욱 키웠다.

“훗훗-! 끝나가는군요.

역시 경험부족이 문제입니다.

주신이라고 해도 실전이 너무 적습니다.”

꽈아아아앙-! 카아아아앙-!

커진 화면너머로 이제 소리까지 전달해 진다.

저 화면 너머가 시간과 공간이 별개인 독립적인 시공의 틈인데 그걸 무시하고 거의 직결시켜 버린 것이다.

다른 세계와 지금 세계를 연결하는 세계를 일시적으로 구현하지 않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니 과거에 소멸한 존재를 현재에 구현시킬 때부터 이해가 가지 않았다.

어느 정도의 연산력과 창조력이 있어야 가능할까?

현재의 자신은 짐작도 가지 않지만 적어도 최고위급 이상이 되어야 시도라도 가능할 것이라고 유추할 뿐이다.

‘정말 관리신이라서 재주는 좋군.

이런 신이 그렇게 구박만 받고 살다니 그것도 정말 신기해.

창조분야에서 약간만 실력을 보였다면 상황은 많이 달랐을 것인데?

하긴 인간출신의 용병신에게 누가 그런 기회를 줄 것인가?

창조력을 발휘하는 것은 신계의 지배층이니 실력을 보일 기회도 없었겠군.

그럼 이런 극단적인 성격이 조금 변했을 것인데.........’

아쉬운 탄식을 하면서 보는 화면너머의 전투는 보통 불변성과 회복력으로 끝없이 길게 이어지는 신족의 전투와는 다르게 급속도로 마무리 되어가고 있었다.

신력을 마력으로 전환시킨 신기와 주신살이 섞인 차원의 권능 탓이다.

이제까지 아군을 강화하는 것에 집중하던 차원의 권능이 이제 저주로 작용하여 적을 약화까지 시켜 가고 있었다.

그리고 기를 쓰고 끝까지 달려들은 하위신들의 공격이 결국 적중을 시작한다.

이제 주신들의 몸에 신기가 몇 개 박혀서 피가 솟구치고 있었다.

잔뜩 일그러진 표정 속에서 여유는 없이 더욱 피하기 급급했다.

특히 하늘 위에 군림하는 주신의 후계의 상태는 특히 심했다.

초월등급을 능가하는 광역권능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얻었던 만큼 차원이라는 그보다 더욱 강한 광역권능에 아무것도 못하고 난자를 당했다.

초월권능을 가진 주신이라는 자부심이 모두 무너지기 직전인 모양이다.

유일하게 하위신들의 공격을 몸으로 감당하며 1명의 여신과 결사적인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그러나 상대인 차원의 성녀라고 불리던 여신의 신체운용과 전투력이 도저히 납득이 안갈 지경이다.

중급 주신의 신체가 겨우 최상급 여신의 신체에 충돌하는 순간 견디지 못하고 튕겨나가고 있었다.

이제 보니 주신들의 직접공격을 그녀 혼자서 모두 감당하고 있었다.

그녀가 주신 3명의 공격을 혼자서 막아내고 다른 하위신들과 같이 반격을 넣어서 그때마다 피를 토하며 날아가는 형국이었다.

이건 신체능력이 신격에 비해 비교할 수도 없이 높다는 뜻이다.

그러나 자신이 익힌 불가해의 8시조를 습득한 징후는 없다.

그럼 자연적으로 저 상태라는 것이다.

다급하게 확인한 신체의 나이는 10년도 안 되었다.

죽은 영령상태에서 차원의 마도신이 육체를 부여해서 부활시킨 존재라고 했으니 그럼 신령 자체가 저런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신족이 이상적으로 구현한 신체(神體)를 능가하는 육체를 자연적으로 가지는 존재는 전 우주를 뒤져도 얼마 없다.

아니 가능성은 있으나 수련이나 능력부족으로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허나 있기는 있었다.

아직도 행성결계가 온전한 행성에서는 상대하기 힘든 거대한 신체와 물리력을 갖춘 거신족들처럼 과거 신족을 위협했던 존재였다.

“설마 행성신(行星神).

어떻게 주신성에서 발생을 했지?

출현을 막는 보호 장치가 되어있을 것인데?”

그렇게 나름대로 결론을 내린 전능의 휘의 입에서 나온 소리는 주변을 경악시켰다.

행성신은 산맥보다 더 거대한 거신족이 인간크기로 축소된 대신 엄청난 신체능력과 연산력을 가져 스스로 신격을 획득한 생명체를 통칭한다.

행성신은 간단하게 돌연변이에 가까운 신체력으로 과거 신족의 지배체계를 가장 심각하게 위협한 황금족을 탄생시킨 종족이다.

지금도 절대계의 지배종족인 10중심의 서열 1위에 황금족이 있다는 것이 강력함을 증명한다.

그리고 그 정체는 완전생명체인 행성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한 자연신(自然神)이다.

생명체로서 일부의 한계를 벗어난 초월자들처럼 어중간한 것이 아니고 태어난 행성과 동등한 생명력과 영원성을 획득하고 소속 행성의 모든 원소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정신체와는 다른 진정한 신이다.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정신으로 신격을 얻은 존재가 신족이라면 육체능력으로 신격을 얻은 존재가 바로 거신족과 행성신이란 뜻이다.

그리고 이들이 전력을 발휘할 수 있는 행성 위에서라면 어떤 신족도 승부를 자신할 수 없다.

특히 행성신은 거신족에 비해 소수였으나 신족을 능가하는 신체와 권능은 과거 악마라고 격하되어 불리던 마신족이상의 위협이었다.

만약 이들에게 신족과는 정반대로 행성을 벗어난 우주공간에서는 전투력이 급감한다는 문제와 탄생에 행성의 제약과 워낙 많은 정기가 필요하여 필연적으로 소수라는 약점이 없었다면 지금 우주의 지배체계는 많이 달랐을 것이다.

“정답입니다.

저의 행성의 사계(死界)에 아까운 행성신이 3명이나 영령으로 되어있더군요.

그래서 조금 무리해서 저의 휘하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거신족의 주신 10명도 휘하에 있습니다.

이것으로도 신계에는 부족하지만 일단은 유지는 하고 있습니다.”

차원의 마도신이 순순히 납득을 하고 추가적인 사항을 보고하자 원탁은 순간 침묵에 잠겼다.

일반적인 주신이 이런 식으로 세력을 만들면 당장 토벌감이다.

신족의 반대세력을 이 정도까지 모았다면 신계에 대한 반란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저 정도로는 주신계는 무리고 어디 상급 주신의 행성의 신계를 침공하는 정도이다.

그러나 신계에 필요한 신들의 수가 절반도 채워지지도 못한 최고위 창조신성을 가진 존재가 다른 주신성을 탐낸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그리고 차원의 마도신은 평범한 주신이 아니다.

혼자서 주신계를 뒤흔들 정도의 광역권능을 가진 강자이며 최고위 창조신성을 가진 신계주신이기도 하다.

막말로 어떤 주신의 신계든 혼자서 초토화시킬 힘이 있는 창조신을 능가하는 투신이었다.

그런데 겨우 행성신 몇 명을 휘하로 거두고 거신족의 주신을 부하로 두었다고 뭐라고 할 수 없다.

그리고 어디 할 수 있으면 해보라는 식으로 모두 까발리는 차원의 마도신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언제든지 주신계의 원탁이 다시 전쟁터로 바꿀 기세다.

전능의 휘님이 있어 아까와는 다르겠지만 엄청난 피해는 각오를 해야 한다.

아까 보았던 차원의 마도신의 전투력은 주신계 전부를 압도했었다.

‘이길 수는 있겠지만 최악의 경우 주신계가 완전히 파괴될 수 도 있다.

그리고 차원의 권능으로 작정하고 도망치면 잡을 수도 없다.

완전히 도망을 막을 준비가 되거나 기습이 아니면 시도해서는 안 된다.’

그런 불안이 예비 창조신과 주신들에게 확실히 자리 잡은 것이다.

자신들로는 도저히 상대하기가 무리다.

차원의 신계를 포기하고 도망쳐서 원거리 공격을 해대면 이건 창조신도 대처를 할 수 없다.

더구나 저 허공 위에 떠 있는 거대한 창조대신은 그 앞에서 대치하고 있는 창조신들조차 긴장을 멈추지 않는 것으로 보아서 주신이 상대할 수 없는 괴물이란 것은 알고 있다.

대신족의 최고위 주신인 예비 창조대신조차 창조신장님과 마신황제가 합격을 해야 이길 수 있는 것이 현재  주우주의 수준이다.

창조대신은 당연히 직접 상대는 피하고 어떻게든 조종자인 차원의 마도신을 먼저 잡아야 했다.

그렇다고 주신장이며 창조신이신 전능의 휘에게 기습을 하라고 감히 권할 수도 없다.

결국 다른 용병주신이 이렇게 하면 반역이며 토벌 어쩌고 했던 예비 창조신들조차 힘에 눌려서 입을 꾹 다물고 침묵을 할 수 밖에 없다.

이제까지 입만 놀리던 그들이 입을 다물자 전능의 휘가 골치 아프다는 표정을 지었다.

상위자를 두려워하고 어려워한다.

이게 지휘 면에서 결코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아니다.

그러나 정도가 심각해지면 반란과 같은 큰 일이 벌어진다.

어차피 창조신이 된 지금 주신계는 자신과 큰 관계는 없지만 나름대로 애착은 있었다.

그런데 하는 짓들을 보니 주신계의 앞날이 어찌될지 걱정부터 된다.

이 모든 것의 원인이 서열 2위의 자리에 앉아 있는 차원의 마도신이다.

주신계의 영광의 자리에 앉아 승리를 확정시킬 수 있는데 그러지 않고 이런 번거로운 절차를 제안했다.

무슨 의도가 있는지 도저히 모르겠다.

그런데 여기까지 생각이 가자 의문이 생겼다.

‘아니 이제 보니 이 녀석 왜 여기서 이러고 있는 것이지?

유리한 자기 신계는 내버려두고 왜 적진이나 다름없는 주신계로 혼자 와서 태평하게 설명이나 하고 있어?

저 링이라는 좁은 공간은 또 뭐고?’

차원의 마도신은 최고위 창조신급의 신계를 가진 신계주신이다.

당연히 자신의 주신전에서 보호를 받으며 원탁을 동원하여 원거리 공격을 하는 것이 가장 강할 것이다.

자신은  도전을 받는 강자의 여유로 승부의 방법을 모두 일임했다.

그러니 여기서 전장을 정할 이유가 없다.

이런 것은 간단하게 직선적으로 물어보는 것이 최선이었다.

서열 2위에 앉았다는 것은 결국 서열 1위인 자신의 권위를 인정한다는 뜻이다.

자신도 서열 2위에 대해 대우를 해주는 것이 옮았다.

“주신장을 노리는 예비 창조신정도라면 저 정도는 상관없다.

그런데 왜 여기로 전장을 정했나?

좁은 공간을 정한 이유는?”

그런 자신의 물음에 차원의 마도신이 역시 바로 대답을 해온다.

“광역권능의 가장 큰 문제점은 효과가 적과 아군을 구분하기 힘든 것입니다.

경험해 보셨으니 아셨으리라 봅니다.”“그렇지.”

자신이 고위신들에게 걸은 전능신족의 오리진으로서 가호가 같은 전능일족의 주신의 권능과 반응하여 적인 하위신에게도 똑같이 걸리는 것을 보고 어처구니가 없었다.

아니 갑자기 지원할 대상이 늘어나서 연산력을 초과하여 어처구니없이 정신을 잃을 뻔했다.

거의 연산력을 소모하지 않는 종족의 오리진으로서 작은 가호를 내려도 이 정도인데 일반 광역권능을 사용하는 존재의 부담과 위험은 정말 엄청난 것일 것이다.

이런 경험을 하고 보니 광역권능을 주로 쓰는 존재들의 대단함을 깨닫게 된 셈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광역권능을 사용하는 존재들은 2가지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합니다.

적과 아군을 구별하게 제어력을 발휘하는 것이 단순하게 위력을 올리는 것보다 더욱 힘들기에 주로 혼자서 대군과 싸우는 것을 선택합니다.

저도 그러했습니다.”

주신계로 단신으로 쳐들어왔던 차원의 마도신과 같은 방식이다.

결국 신계의 피해를 막고 자유롭게 광역권능을 사용하기 위하여 위험을 감수하고 적의 진영에 뛰어들었다는 말로서 납득을 했다.

자신도 그렇게 했을 것 같았다.

그러나 다음 말에 표정이 굳어질 수밖에 없었다.

“제어력을 최대한 올려 효과를 제한하는 지금의 저의 방식과는 정 반대이지요.”

“...........”

“저의 최악최흉의 마도신이라는 악명은 10써클의 주신급의 용병신으로서 저의 첫 전투에서 결정되었습니다.

너무나 미숙했습니다.

설마 마신족과의 전투에서 최전선에 선 투신들이 그렇게 약했을지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모든 신족은 ‘무한복원’과 같은 우월한 초월권능을 가진 수준이라고 잘 못 알은 저의 탓입니다.”

그리고 차원의 신력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찬란한 황금빛에서 서서히 회색빛으로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마력과 너무나 같았다.

그리고 그 회색빛은 머리 위로 떠올라서 허공위에 떠올라서 원형으로 뭉치더니 심상치 않은 신력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진동을 시작했다.

우우우우우웅-!

전능의 휘와 예비 창조신들의 표정이 험악하게 변해서 굳어졌다.

이제까지 행성을 압축하고 폭발시키며 싸우던 차원의 마도신의 권능이 아니다.

주신이라면 별의 폭발은 위험하지만 치명적인 위협이 아니다.

이건 규모는 작지만 마력이나 마도보다 더욱 흉악하고 위험한 무엇인가였다.

자신들의 신족의 본능이 극도로 위험하다는 경고를 하고 있었다.

“이해를 돕기 위한 가벼운 시공폭탄(時空爆彈)의 일종입니다.

차원의 권능은 시간과 공간의 융합입니다.

이것의 정체는 세계를 파괴하는 힘이며 존재 자체에 간섭하기에 방어권능이나 신체의 강함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이것만 잘 사용하면 쓸데없이 행성을 압축하고 폭발시키며 싸울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만 이유가 있습니다.

처음 전투에서 저는 긴장하여 이것을 아무런 제한 없이 발동했고 최전선에 있던 모든 마신과 신들, 전장이던 영역이 모두 소멸했습니다.

저의 악명은 전투에서 살아남은 것은 저 하나뿐인 덕이죠.

‘적과 아군, 세계까지 모든 것을 파괴하는 최악최흉의 마도신’이 제 첫 고용주인 신계주신께서 전뇌계로 보낸 항의문서에 있던 평가입니다.

하긴 잘 못했으면 주신성까지 날아갈 뻔했으니 지금도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을 합니다.”

그 상황을 생각만 해도 끔찍하데 너무나 천연덕스런 설명은 계속 이어졌다.

“의뢰를 받기 위해 차원의 권능의 절반을 봉인하여 활용하고 권능도 제가 알고 있던 마도에서 최고의 위력을 발휘하는 행성계열로 재편했습니다.

그러나 정신체들에게 물리계열의 마도가 잘 먹히지 않아서 정말 고생 많이 했습니다.

즉시 사용하기 위해 다른 차원에 압축하고 있는 행성들의 유지에도 엄청난 연산력이 들어가서 힘이 무척 듭니다.

그러나 그 덕분에 주신성의 개발도 아주 쉬워졌으니 결과적으로는 다행이기는 합니다.”

여기까지 말한 차원의 마도신이 링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한다.

그러자 압축된 회색의 영역이 그대로 링 위로 이동을 한다.

마치 조명처럼 칙칙한 회색빛을 뿌리기 시작했다.

처음과는 다르게 위협감도 감소를 했다.

그러나 전능의 휘는 깨달았다.

압축단계에서 안정된 저 회색빛은 최초의 혼돈과 같은 것이라서 폭발하면 신이라는 불변의 본질조차 뒤흔들 것이다.

신체의 단련과 같은 방어력과는 다르게 작용하기에 자신의 몸이라도 직격이 되면 어찌될지 몰랐다.

“저 좁은 공간은 저의 시공폭탄과 같은 차원의 파괴권능이 최대한의 위력을 보일 수 있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당연히 권능의 발현지인 저의 몸에 가까울수록 위력이 증가됩니다.

이제 익숙하지도 절반의 권능으로는 제어도 힘든 차원의 파괴권능까지 끄집어낸 것은............”

오른손을 그대로 정중하게 가슴을 가리며 말을 이었다.

“위대한 전능신족의 오리진이시며 창조신이 되신 전능의 휘와의 결투에서 최대한의 경의를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저의 결의입니다.”

일반 창조신을 능가하는 예비 창조신의 진심어린 말이었다.

그러나 그런 예의를 받는 전능의 휘는 저절로 이가 갈려졌다.

좁은 링은 근접권능을 가진 투신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공간이다.

그러나 설명을 듣고 보니 광역권능의 집중포격을 위한 표적 판이고 피할 공간을 없앤 함정도 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저 회색공간이 정말 시공폭탄이면 불사불멸의 신이고 뭐고 위험하다.

시간과 공간의 폭발은 정신체의 본질조차 갈가리 찢어놓을 것이다.

이제 자칫하면 산산조각이 나서 같이 사라질 판이다.

‘으득-! 최대한의 경의나 최선을 다하지 않아도 돼-!

주신장 따위가 뭐라고 이따위 결의야-!

역시 최악최흉의 마도신답게 결국 같이 죽자는 식의 저런 시공폭탄이냐?’

정식 창조신이 되면 필요가 없어지는 주신장의 직위와 명예에 연연한 것이 문제였다.

500주우주와 정령계 전투로 막대한 전공 포상을 가진 차원의 마도신이다.

그런데 비록 전장이지만 주신으로서 마신을 재생시키는 등의 권력남용으로 토벌직전이란 것은 잘 알려졌다.

그래서 협상해서 일부는 용서하고 도저히 안 되는 것은 창조신과 동격인 주신장을 대가를 받고 넘기는 것을 전지의 성이 제안을 했다.

창조신과 동격의 권한을 가진 주신장이라면 권력남용은 아무런 문제가 아니기에 적어도 10조이상의 정기와 이런 저런 편의를 받아낼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10조 이상의 정기면 일족의 만성적인 정기부족을 해결하고 주신들까지 치료 후 완치까지 시킬 수 있다.

정기 1조로 구매가 가능한 주신성을 10개를 확보만 하면 일족의 부흥은 거의 끝나는 것이었다.

주신장이 아니라도 부흥한 전능일족의 오리진이며 불가해의 8시조를 익힌 강대한 투신을 무시할 창조신은 없었다.

그 뒤는 천천히 하면 다 해결될 그런 편한 길도 있었다.

‘전지의 성 말대로 대가를 받고 넘겨버릴 것을 왜 이런 위험을 감수해야 하나?

설마 인증전을 마치지 않았는데도 윗분의 배려로 창조신을 이렇게 쉽게 될 줄 알았나?’

그때 극렬하게 화를 내며 거부한 것이 자신이다.

어리석은 자신은 냉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주신장이 대가를 받고 넘기는 그렇게 가벼운 것 인줄 아냐고 화를 냈었다.

덕분에 지금은 후회가 끝이 없었다.

‘으음-! 창조신은 되었지만 무리하게 도와주신 윗분에게 갚아야 할 빚이 엄청나다.

그런데 주신성을 만들기는 나의 창조력으로 힘들다니 이게 무슨 어처구니가 없는 경우인가?

주신장전을 받아주는 대가로 받은 정기 16조는 대출로 부족해진 것을 채워야 하니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런데 차원의 파괴 권능이 시공폭탄이라니?

겨우 주신장의 직위 때문에 저런 위험 속으로 뛰어 들어갈 이유가 없다.’

얼굴이 완전히 굳은 전능의 휘가 음울하게 빛나는 회색의 조명을 보면서 속으로 울화를 삭히고 있을 때 차원의 마도신도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저 시공폭탄의 사용으로 행성과 신계에 엄청난 타격을 받은 의뢰자로부터 지독한 항의를 받은 전뇌계다.

그래서 이대로는 모든 의뢰를 끊는다고 협박을 받아서 울며 겨자 먹기로 권능을 조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저 시공폭탄은 솔직히 말하면 사용이 불가능했다.

아차하면 자신의 본질까지 조각 조각나서 수많은 차원으로 날려지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근원의 칭호를 가져 최고의 회복력과 복원력을 가졌지만 진정한 차원의 권능은 본질조차 변화시키기에 그렇게 되면 정말 끝장이다.

조각 조각나서 아메바처럼 되는 수가 있다.

처음 사용했을 때 정말 그렇게 죽을 위기를 넘겼는데 머리만은 다행히 무사해서 살아남았다.

전뇌계로부터 협박이 아니더라도 오래 멀쩡하게 살아남으려면 사용을 할 것이 결코 아니었다.

전능의 휘의 결전에도 사용할 생각이 거의 없었다.

이걸 협박용으로 최소한으로 보여 주기로 만든 이유는 따로 있었다.

‘휴우우우-! 역시 시공폭탄에 놀라서 내가 죽은 영령들을 부활시킨 것은 별 반발이 없군.

행성신과 거신족의 주신들을 받아들인 것도 그럭저럭 잘 넘어갔어.

그런데 내가 이렇게 신의 권한을 남용한 것이 많았나?

어떻게 끝이 없나?

그래도 이 기회에 모두 털고 가야지 잘못하면 주신장이 되어도 끝장이다.

또 권위와 정통성을 잃고서 허수아비가 될 수는 없다.’

주신장이 되어서 권력남용이 밝혀져서 그럭저럭 넘어가는 것과 그 전에 이렇게 밝히고 용납되고서 주신장이 되는 것은 당연히 하늘과 땅 차이다.

이미 어설프게 신계주신이 되었다가 쓴맛을 단단히 본 이후다.

그러니 차후 약점이 되고 치부라고도 할 수 있는 이런 권력남용들을 어떻게든 정당화시키기 위한 방법들이 지금의 방식이라는 것을 차마 이야기할 수 없었다.

마신을 재생시킨 것은 창조신이 아니면 안 되지만 나머지는 이런 혼란을 이용하고  협상으로 그럭저럭 무마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신이 주신계의 지배층인 이들과 직접대면하며 조율을 해야 했기에 이런 난잡한 방식을 쓰고 있다.

‘이번에는 반드시 제대로 수장이 되어서 주변의 인정을 받아보자.

의뢰는 어차피 성공을 하니까 이번 기회에 약간 사적인 이득을 챙겨도 되겠지.

그러나 들키면 큰일인데.........’

이런 속마음을 자신에게 의뢰를 맡긴 2명이 알면 정말 곱게는 못 죽는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어 조마조하고 있었다.

마도신의 오리진님은 그나마 믿을 만 했지만 미래의 자신은 회색의 절대자가 되더니  완전히 미친 짓만 골라서 하고 있었다.

‘아 제길-! 뭔가 완전히 이상하잖아?

대부분은 미래에서 온 자신이 과거의 자신을 도와서 잘 살게 해주는 것이 정석이 아닌가?

미래가 과거의 잘못 때문에 힘드니 지금의 나를 잘 돕거나 감동시켜서 좋은 길로 가게 유도하는 것인 정상이지-!

그런데 왜 미래에서 온 나는 절대계 서열 1위인 황금의 절대자의 대리자를 죽이는데?’

자신에게 불경한 지배층들을 숙청하는 것은 그렇다 치고 거기에 왜 대신족은 왜 절대계로 끌어들여서 난리를 치게 만들어?

이건 내가 회색의 절대자의 과거라면 반드시 죽이겠다는 감당을 못할 놈들만 늘어나는 상황이잖아?

미래가 문제가 아니고 지금 현재에서 당장 끝장나겠다.

이놈이 완전히 미친 것 아냐?

왜 이런 짓을 자꾸 해-!

내가 이상에 미쳐 날뛰는 것도 아니고 그저 혼자라도 잘 살아보겠다는데 왜 이러는 건데?’

지금도 이런데 의뢰에 방해가 되면 과거의 자신이라고 봐주기는 고사하고 더 지독하게 나올 것이다.

지금 하는 짓을 보니 미래의 자신은 그러고도 남았다.

그러니 계획의 상담은 고사하고 숨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화면너머에서 주신들과 자신의 교황과 성녀, 용사신과 동료신, 하이엘프 퀸들의 전투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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