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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540화 (540/1,533)

<-- 승리(勝利)와 패배(敗北) -->

용사신과 동료들이 수없는 시도 끝에 결국 성공한 것이다.

그 대가로 반죽음을 당했지만 살아있다는 사실에 희열을 감출 수가 없었다.

이미 자신들은 중급신에 권능까지 확립되어서 죽으면 피해가 막대하다.

물론 주신들의 죽음에 비할 바가 아니다.

주신들의 몸에 박힌 신기들이 검은 마력을 토해내며 굉음을 낸다.

카카카카칵-! 으드드드득-!

그리고 하이엘프 퀸들이 일제히 발동시킨 세계수의 일격에 그녀들을 상대하던 주신이 팔과 다리에 신기를 관통당하고 쓰러졌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결과에 크게 떠진 눈이 심장을 관통하려는 검은 빛을 내품는 신기를 쳐다본다.

이들은 믿을 수 없게도 처음부터 끝까지 전력으로 덤볐다.

그러면 순식간에 신력이 고갈되어 보일 치명적인 순간만을 노리던 입장으로서는 아무것도 못하고 피해가 누적되어 그대로 쓰러질 수밖에 없었다.

“바보 같은........전력전개를 하고도 신력의 소모가 전혀 없다니........”

이제야 이 하이엘프 퀸들의 신력과 권능에 직결된 존재의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은 적어도 초월권능이상을 가진 주신급 이상의 강자였다.

‘이들은 주신과 동등한 고위신의 화신들인가?

본신이 신력을 무한으로 지원해주고 있다.

이걸 알았다면 절대 이렇게는 안 당할 것인데........’

알았다면 결코 방심하지 말고 최고위 신들을 상대하듯이 전력을 다했을 것이고 결과는 전혀 달랐을 것이다.

그러나 가슴에 파고드는 신기의 감촉은 처절하게 현실을 가르쳐주고 있었다.

다른 주신들도 상황은 거의 같았다.

차원의 교황이란 최상급 여신에게 모든 권능을 간파를 당하고 발동 전에 제압을 당하고 있었다.

거기에 엄청난 신체능력을 가진 차원의 성녀가 전면에 서서 철저하게 직접공격을 분쇄한다.

여기에 시기절절하게 급소를 파고드는 다른 하위신들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하늘위에 군림하는 주신의 후계가 최후까지 처절하게 버티고 있지만 차원의 광역권능에 본인의 광역권능이 완전히 무력화된 상황에서는 신체능력만으로는 힘들었다.

그래도 대항은 어느 정도 했으나 결국 신족에게 치명적인 마력을 내품는 몇 개의 신기를 몸에 박고서야 움직임이 멈추었다.

완전히 저항할 힘을 잃은 주신들의 귀에 차원의 성녀의 말이 들려왔다.

“이것이 정말 주신인가요?

위대하신 우리의 신과는 너무나 반응이 다르군요?

이것인 신격의 차이인가요?

아니면 경험의 차이인가요?”

의아하다는 말을 남긴 차원의 성녀가 그대로 하이엘프 퀸들이 마지막 일격을 하려는 주신을 제외하고 남은 2명의 주신의 목을 채갔다.

“으으윽-!”

“으음-!”

이런 동작정도는 모두 보이지만 피하기에는 받은 피해가 너무 막대했다.

신체에 파고드는 마력을 저지하는 것만으로 벅찼다.

그렇게 2명의 주신이 최상급 여신의 양손에 목이 잡혀서 힘없이 들려진다.

“무척 긴장을 했는데 너무 쉽군요.

아니면 준비가 잘 된 탓인가요?

주신들의 진정한 힘은 곧 알게 되겠지요.

우리의 신께 대항하는 모든 자들에게 공평한 죽음을 안겨드리지요.

신벌은 성녀의 또 다른 의무이기도 하답니다.”

이대로 목을 분질러 버릴 기세이고 실제로 그렇게 될 것이다.

그런데 그 순간 시공간에 변화가 일어났다.

파스스스슷-!

그 와 동시에 목이 잡혀있던 주신들의 모습이 흐릿해지면서 사라진다.

그리고 신기에 심장이 관통되기 직전인 주신의 모습도 흐려졌다.

“음?”

“역시-!”

“경계-!

어디로 올지 모른다.”

용사신과 동료들의 다급한 음성이 여기 저기 울렸다.

주신들이 너무 허무하게 무너졌다.

비록 철저하게 준비한 합공에 무력하게 패배했지만 그래도 주신들이다.

마왕의 저주처럼 마지막 승부수가 있을지 몰랐다.

그렇게 어떤 권능인지 몰라서 잔뜩 긴장한 그들에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승부는 끝났다.

보상은 원하는 것으로 말하라.

바로 복귀하라.”

전투가 끝나는 것을 알리는 차원의 마도신의 음성이었다.

반드시 죽이라고 명령했던 주신을 구한 것도 시공조작 중의 하나였다.

‘갑자기 왜?’

‘일단 전투가 끝났으니 마탑으로 복귀한다.

신력을 너무 많이 사용했어.’

‘다음 전투가 진짜이니 회복을 서둘러야 해.’

성녀와 교황은 아무 부상이 없어보였지만 상위의 신격을 가진 주신들의 공격을 무효화시키고 받아내느라 신체가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직접 언급하신 과정을 위해서는 만전의 준비가 필요했다.

그리고 자신들이 모르는 무엇인가가 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니 궁금해 할 필요는 없었다.

주신계의 지배층은 아직 자신들은 도달할 수 없는 곳이었다.

지금은 단지 힘든 싸움을 무사히 끝낸 것으로 만족하고 현재로 다시 돌아갈 뿐이다.

그렇게 전투가 끝나고 죽기 일보직전의 주신들은 어리둥절해 하고 있었다.

갑자기 주신계의 원탁으로 소환되고 죽기직전의 상처도 모두 사라지고 멀쩡했다.

다만 극심하게 소모한 신력만이 전투를 했던 사실을 증명을 할뿐이다.

‘우린 살아있는가?’

‘고갈된 신력 외에는 부상의 흔적조차 없다.’

‘치료의 흔적도 없으니 이것도 차원의 권능인가?

죽음의 순간에서 우리를 빼내고 신체의 시간을 조작한 모양이군.

나도 모두 파악하지 못하는 권능이 있다니?’

‘이런 신이 어떻게 그동안 악명만 남겼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상황을 대충 알고 놀라는 그런 그들의 귀로 차원의 마도신의 음성이 울렸다.

“너희들의 자리는 저기 주신의 자리다.”

어느새 주신들아 앉아있는 의자의 가장 끝에 3개의 빈 좌석이 생겨져 있었다. 허나 자신들은 차원의 마도신이 주신장이 되는 것을 반대하고 전투를 치렀다.

그런데 갑자기 죽을 위기에서 구해주고 그렇게 바라던 정식 주신의 자리까지 주었다.

전능의 휘와 주변의 예비 창조신조차도 아무 말 없는 것을 보니 이 상황을 묵인하고 있다는 뜻이다.

어찌할 바를 몰라서 당황하는데 원탁 위를 보고 모든 상황을 알게 되었다.

원탁의 위에 놓여있는 4개의 신기는 자신들의 부친의 것이다.

독립신계의 주신의 신기가 원탁에 올려 있는 것은 1번의 소환을 허락한다는 뜻과 같았다.

물론 막대한 보상이 없는 강제소환이었는데 그것을 자신들을 위해 감수하신 것이다.

“너희들을 가호하는 부친들과 더없이 뛰어난 재능이 있게 낳아주신 사실에 감사하라.

이제 너희들은 내게 반대한 적도 하위신들에게 패배한 적도 공식적으로는 없다.

허나 본인들과 그 전투를 본 우리들은 알고 있다.

신들의 왕이라는 주신이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더욱 정진하고 강해져야 이 수치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입을 꾹 다물고 묵묵히 주신의 말석의 자리에 앉은 용병주신의 후계들을 보고 차원의 마도신은 시선은 앞으로 향했다.

원탁위에 놓인 신기를 보는 순간 안도감이 밀려왔다.

아무 대가없이 소환을 할 수 있는 용병주신의 신기들이 서열 1위의 전능의 휘가 아닌 서열 2위인 자신의 자리 앞에 놓여 있었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크다.

그리고 주신계의 가장 큰 전력인 4명의 최고위 용병주신 중 3명이 후계의 미래를 위해서 자신을 지지하기로 공인했다.

후계가 없는 1명은 망설였으나 다른 용병주신들이 찬성하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무엇보다 용병주신의 독립신계는 차원의 신계의 바로 옆이니 대놓고 반대해서 원한을 사면 결코 무사하지 못한다는 것은 당연한 상식이다.

더구나 주신계조차 멸망시킬 수 있는 강대한 광역권능을 가진 차원의 마도신이니 용병주신들에게 선택의 여지는 별로 없었다.

‘이유가 어떻든 주신장을 제외하고 가장 강대한 전투력을 가진 최고위 용병주신 4명이 모두 찬성했다.

이제 되었다.’

원탁의 최고신 전원과 9할 이상의 고위신의 지지를 받은 이상 이제 자신이 주신장이 되는 것은 막을 수 없는 흐름이다.

현재에서의 시간은 겨우 100년 남짓이다.

허나 여기까지 오기 위해 수련과 투쟁의 시간은 셀 수도 없었다.

아니 정확히 인식을 하면 미칠 것만 같았기에 일부러 세지 않았다.

그런 고난을 견딘 결과가 바로 앞에 와있었다.

최악의 카르마를 가진 용병신으로 힘겹게 살아가던 그 시절에 너무나 빛나보이던 신계주신의 직위를 얻었으나 과거의 잘못 때문에 문제가 너무 많았다.

객관적으로 스스로 자신을 변호해도 빠져나갈 구석이 별로 없었고 알고서도 살고자 벌인 짓이었다.

허나 499주우주 신계의 지엄한 법 앞에 그런 나약한 변명 따위가 통할 리가 없다.

법은 강자에게 한없이 너그럽고 약자에게는 가혹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강자로서 증명하여 모든 잘못을 해결할 직위가 저기 있었다.

자신도 모르게 떨리는 음성이 흘러나왔다.

“겨우..........왔구나.”

주신계의 신계자아가 때가 왔음을 알라고 진동을 하기 시작했다.

쿠우우우우-!

그리고 주신계 원탁의 서열 2위의 차원의 마도신의 명패가 가루로 변했다.

그리고 그것은 서열 1위의 전능의 휘의 명패도 같았다.

기존의 서열은 사라졌다.

이제 도전자와 주신장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먼지로 변한 주신장인 자신의 명패를 아무 감정이 없는 눈으로 바라본 전능의 휘가 자리에서 일어서면서 외쳤다.

“비밀선거를 대체한 공개선거와 반대한 자들의 전투는 끝났다.

이제 주신장전의 최후 승부를 시작한다.

이 결투에서 승리한다면 차원의 마도신은 정식으로 주신장이 될 것이다.

허나 패배하면 이제까지의 모든 권력남용의 책임을 물어 죽음을 당하고 정령계로 보내져 죄의 값을 치룬 뒤에 499주우주의 특위 창조신으로서 임무를 받게 될 것이다.

이것은 창조신장 승가람마님과 창조신계가 인정한 정식결정이다-!

찬성하는가?

차원의 마도신.

바로 대답하라.”

승리하면 주신장으로 인정하지만 패배하면 죽여서 정기를 회수하고 정령계로 보내서 창조의 권능만을 분석하여 활용하고 이후에 대신족에 대한 전력으로 사용하겠다는 가혹한 조치다.

다른 주우주에 비해 10배가 긴 10억년을 대신족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정말 499주우주의 창조신장다운 냉혹한 조치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 잔혹한 결정을 들은 차원의 마도신도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허리를 가볍게 숙이고 양팔을 들어서 우아하게 인사를 올렸다.

“처음 받아보는 지극히 공정하고 공평한 결정.

당연히 받아들입니다.”

패배와 벌에 대한 두려움 따위는 없었다.

이기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보상도 치러야할 대가도 이제까지의 삶에 비하면 지극히 후한 조건이다.

‘역시 마도신이든 뭐든 499주우주의 투신이다.’

“좋아. 인증되었다.”

당당한 차원의 마도신의 모습에 전능의 휘가 흡족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허공 저 너머에 창조대신과 대치하고 있는 창조신장에게 의지를 보낸다.

창조신장님이 직접 의지를 보내왔다.

창조신들뿐 아니라 창조신장님까지 출동한 것을 보면 저 창조대신이 정말 보통이 아닌 존재라는 뜻이다.

그래서 직접적인 개입을 하지 못하고 결정만을 보내셨다.

‘후계자를 결정하는 권한은 모두 주신장에게 주어져 있다.

네가 원하는 대로 하라.

그러나 차원의 마도신이 주신장의 자격이 없다면 반드시 죽여서 정령계로 보내라.

권한을 넘어서는 권능을 사용한 죄의 값을 치룬 뒤에 권한은 없는 특위 창조신이 될 것이다.’

주신장을 노리는 차원의 마도신이기에 모든 전권을 넘겨받은 더욱 자신의 책임이 막중해졌다.

그리고 1년에 1개의 주신성을 만들 수 있는 차원의 마도신이 정령계에서 일하기 시작하면 주신성의 구입은 비교적 손쉬워질 것이다.

자신의 단점에 대한 고민도 저 멀리 사라졌다.

반드시 이겨야할 이유도 생겼으니 이제 승부에 모든 것을 맡긴다.

모처럼 투기가 살아나고 있었다.

저 정도의 힘을 가진 주신은 거의 없다.

그리고 불가해의 8시조를 익힌 자신에게 이렇게 위기감을 불러올 정도로 위험한 존재는 더욱 드물었다.

싸워서 승리할 가치가 있었다.

무엇보다 자신의 상황이 어떻든 이 싸움은 창조신장님과 창조신들이 보고 계신이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의지를 다지는 자신의 투기에 감응하듯 어느새 자리에서 일어난 원탁의 예비 창조신들과 주신들이 너나없이 외치고 있었다.

“승자에게는 영광을-!

패자에게는 기회를-!

강해지기 위해 투쟁하는 모든 존재에게 축복이 있으라.”

창조신들의 직계들이지만 이들 역시 부족하나마 치열한 경쟁에서 싸워 이기고 무수한 좌절을 극복한 존재들이다.

아니면 주신계의 주 전력이 될 리가 없다.

자신도 그렇게 이겨서 여기까지 올라왔다.

그런 그들이 다가올 승부에 흥분해서 외치는 모습은 너무나 열정적이었다.

‘동감이다.’

흐뭇한 미소가 저절로 전능의 휘의 얼굴에 떠올랐다.

그 미소는 로브에 가려진 차원의 마도신의 얼굴에도 떠올랐다.

허나 의미는 전혀 달랐다.

저런 순수한 전투와 승리에 열정은 자신도 좋았다.

허나 자신은 마도신이며 용병신으로서 의뢰를 먼저 받았다.

잠시 사욕을 채우기는 했지만 의뢰의 달성이 먼저이다.

결코 그것을 잊지 않았다.

‘드디어 의뢰를 시작한다.’

그런데 미래의 자신에게서 간단한 의지가 날아 왔다.

흑염의 절대권능 ‘언제나 동전의 앞면’이 눈치를 챌 수 없게 극도로 접촉을 피해야 하는데 인내의 한계에 도달한 모양이었다.

미래의 자신과 과거인 나와의 의지의 교환은 다른 권능이 파악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니 이런 식으로 연락을 해온다.

차후의 연계를 위해서는 안 받을 수도 없다.

그리고 자신이 무시하면 몇 배로 보복하고도 남을 미래의 자신이다.

‘마도신의 오리진님의 전언이다.

생각이 많이 바뀌신 모양이다.

패배하면 죽음을 당하기 전에 바로 자결하라고 하시네.’

‘괜히 받았군.’

역시 화가 많이 나셨다.

아니 지금까지 참으신 것도 정말 대단한 것이다.

아마 흑염의 절대자의 ‘언제나 동전의 앞면’이 눈치를 채지 못하게 개입을 극도로 조심하고 있은 상황이 아니었으면 바로 날아 오셨을 것이다.

허나 지금은 하실 수 없다.

바람가의 오리진과 8인의 절대자는 원수는 아니지만 서로 극도로 경계하는 사이이니 약간의 개입도 영향을 크게 주기 때문이다.

‘빛의 신이 적과 싸우다 자폭도 아닌 스스로 자결을 하면 징계로 신계와 연결이 끊긴다.

그럼 계획은 다른 것으로 바꾸고 너는 절대계에서 다시 철저하게 단련시키겠다고 하신다.

물론 기본적인 상식과 예의부터지.

바람가의 예절교육이라?

너 무척 힘들겠다.

풀려날 수 있으려나?’

‘당연히 못 풀려나지-!’

바람가는 마도신의 오리진님과 같은 특수 능력을 인정받은 일부의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철저하게 주입식 세뇌 인격교육을 받아 철저하게 성인이상으로 수양하게 한다.

바람가는 단 1명의 잘못으로도 절대계가 뒤흔들리기에 선택의 여지도 없다.

그래서 후계에 대한 인성과 예절 교육이 혹독하고 끈질기기로 유명한 것이 바람가다.

그렇게 10중심급의 강대한 존재들 수백만 명이 바람성에서 인격수양과 수련을 병행하면서 조용하게 살아간다.

그런데 여기까지는 그마나 나은 상황이다.

미래의 자신이 계속 이죽거려 온다.

‘나 역시 동감이다.

그리고 특위 창조신?

그거 말이 창조신이지 신계주신보다 못한 의무만 잔뜩 달려있는 노예보다 조금 나은 강제 노무자잖아?

주신성만 마구 뽑아내고 나중에 전쟁에 써먹겠다는 뜻이로군.

과거의 내가 그런 꼴이 되는 것을 보느니 차라리 죽여 버린다.

복수는 걱정하지 마라.

어차피 다음 계획이 창조대신 성멸을 흑염의 일족으로 완전히 변화시키고 폭주시키는 것이다.’

‘뭐야-!’

귀를 의심하게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계획을 이따위로 어처구니가 없이 잡아놓는지 모른다.

무한의 정기를 가진 바람성까지 흡수시킨 성멸은 일반적인 창조대신이 아니다.

일반 신족의 10배 이상의 힘을 대신족 중에서도 특별한 존재이다.

여기에 흑염의 일족으로 완전히 변화시키면 어떤 사태가 벌어질지 모른다.

최선의 경우가 무한의 정기를 보유한 절대계까지 위협할 파괴신의 탄생이다.

‘자신의 일족의 난동을 막기 위해서 흑염의 절대자는 반드시 개입을 해야 한다.

그 와중에 주우주 몇 개는 날아갈 것이지만 본인도 엄청난 타격을 받겠지.

그럼 낙승이다.

499주우주는 내가 직접 나서서 깔끔하게 모두 날려주지.

그러니 넌 안심하고 자결해서 예절교육을 받으러 가도 돼.

물론 그 뒤는 잘 부탁해.’

‘쉽게 넘기지 마-! 이 미친놈아-!

너 정말 내 미래가 맞아?

그렇게 끝장이 나고 싶으면 혼자 나가 뒈지지 왜 나까지 끌어들여?

진리가 개입하지 않게 작작하란 말이야.’

‘낄낄낄-! 내가 미쳤다?

정답이다.

초월자는 더 강한 힘을 얻기 위한 수련에 미치고 현자는 더 나은 현재를 구현할 지식에 미치지.

회색의 절대자는 그런 미친 현자들의 정점이다.

당연하게 정상일 리가 없지.

무엇보다 바람성까지 투자하여 최선을 다해 만들어낸 흑염의 창조대신 성멸이 흑염의 절대자에게 어느 정도까지 통할지 궁금하지 않는가?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흑염의 창조대신의 정확한 능력평가는 주우주 몇 개정도는 희생할 가치가 있지.

그러니 진리도 결과가 나올 때까지 침묵할 것이다.’‘난 몰라. 절대계는 알아서 해라.’

딸깍-!

아예 의지의 연결을 끊어버리고 허탈하게 허공을 쳐다보았다.

스스로 미쳤다고 말하는 것을 보니 제정신인 모양인데 어지간히 파괴신보다 더 미친 짓을 하려고 한다.

그리고 항상 자신보고 뒤를 맡긴다고 하는 것을 보니 정말 그렇게 만들 생각이다.

무서운 것은 그럴 능력도 의지도 충분하고 여기에 뒷감당을 하려는 생각은 조금도 없으니 무슨 일을 벌일지 모른다는 것이다.

‘분명히 멀쩡한 놈이 미친 짓을 하니 이게 돌은 것인가?

아닌가?

혹시 미친놈이 더 미쳐서 정상으로 보이는 것이 아닌가?

여기서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없으니 도저히 예측을 할 수가 없네.

이따위 고민을 왜 일생일대의 승부의 순간에 해야 하나?

빨리 죽어서 사라져라.

미래의 나.”

미래의 자신이 하는 짓과 뒤에 올 난리를 생각해 보니 생기려던 삶의 의욕이 송두리째 날아갈 지경이었다.

허나 반드시 해야 할 일을 하기 위해서 링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그리고 주신계 전체를 뒤흔드는 환호가 울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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