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리(勝利)와 패배(敗北) -->
시작은 뒤로 뻗은 오른쪽 다리에서 시작하여 앞에 내민 왼쪽 다리로 가속한다.
그리고 온 몸을 일직선으로 날려 적에게 다가서고 적의 지근거리에서 준비한 오른쪽 먹으로 가격한다.
목표는 심장이었고 극도의 신체수련과 끝없는 반복 숙달로 이루어진 이 절륜한 공격 은 상대의 반응조차 용서하지 않고 몸에 내리 꽂는다.
설명은 간단했지만 그 진행속도는 너무나 신속했고 적에게 참혹한 결과를 가져왔다.
오로지 신체의 파멸만이 남는다.
퍼어어어어어어억-!
공간을 뛰어넘는 파열음이 울린다.
그리고 차원의 마도신의 모습은 사라지고 정권을 내지른 전능의 휘만이 남았다.
그 외에 링 위에서 보이는 것은 오직 자욱한 피의 안개뿐이었다.
너무나 빠르고 강력한 일격의 충격파로 신체가 조각나기 전에 분해되어 버린 것이다.
‘전신을 던지는 정권지르기.’
신체를 자유자재로 통제하고 극도의 수련을 쌓은 존재만이 보여줄 수 있는 일격필살의 궁극의 하나였다.
허나 전능의 휘도 무사하지는 못했다.
“크으윽-!”
과거 언제에 내뱉었는지 기억도 나지 못할 고통의 신음성을 오래간만에 지르면서 가슴을 움켜쥐고 있었다.
오른쪽 가슴을 누른 손가락 사이로 피가 아주 약간씩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등 뒤에도 바늘과 같은 무엇인가가 관통된 것 같은 아주 작은 원형의 핏자국이 있었고 주변의 근육이 그걸 필사적으로 억누른다.
허나 점점 커지면서 결국 피가 분수처럼 솟아오른 구멍이 되어갔다.
결국 근육의 힘으로 상처를 막는 것을 실패한 전능의 휘의 입에서 절망어린 음성이 새어나왔다.
“이마에서 발사되는 초소형의 암기(暗器).........아니 마력의 응집체.”
이마에서 발사된 그것은 자신의 신체를 초고속으로 관통하고 링 밖으로 사라졌다.
관통된 상처에서 흘러들어간 마력의 작용으로 자꾸 벌어지는 상처의 확산을 근력으로 막고 회복을 시도했는데 재생력이 따라갈 수가 없다.
자신이 해치운 차원의 마도신의 마력이 저주로 작용을 하고 있는 것이다.
몸 전체와 머리까지 날리는 전력공격을 퍼부은 순간 이마에서 발사된 아주 작은 바늘에 당한 결과로는 끔찍했다.
무엇보다 강한 자신의 신체가 마치 두부처럼 관통하고 몸속에 투입된 마력과 회전력에 내부가 곤죽이 되어가고 있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멈추지 않고 주요장기를 철저하게 파괴하고 있다.
이러면 아무리 창조신이라도 끝장이었다.
“최........후의 수단이 이런 것이라고?
허나 창조신의 신체를 뛰어넘는 강도를 가진 내 신체를 도대체 어떤 신기(神器)가.......커어억-!”
그와 동시에 상체에 커다란 구멍이 터지듯이 생기면서 폭포수와 같은 피가 흘러나왔다.
꽈드드득-! 퍼어억-!
신체 전부를 집어삼킬 것 같은 회전력이 내부에서 발동된 듯 굉음을 울리면서 상체의 절반이 공간에 잡아먹듯이 사라진다.
그 참상으로 신력의 근원인 심장조차 외부로 노출되었고 파괴력은 바로 그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순식간에 주요 내장조차 갈가리 찢겨진 전능의 휘의 입에서 기합인지 비명인지 모를 소리가 터져 나온다.
“크아아아악-!”
덥석-! 파가가가강-!
외부로 노출된 심장을 양손으로 감쌌다.
거의 동시에 굉음과 함께 터지는 폭발력이 양손을 덮치고 그대로 피와 뼈가 분리되며 비산한다.
그렇게 양손의 팔목 아래 전부가 조각나는 것을 두 눈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심장만은 지켜내었으니 신족의 재생력과 회복력으로 결국 모두 회복할 것이다.
차원의 마도신은 육체 1조각조차 남기지 못하고 죽었으니 자신의 승리인 것이다.
양 주먹과 상체 절반을 잃었지만 신족이라 완전회복이 가능하니 이겼다고 할 수 있었다.
가까스로 상체에 난 커다란 구멍을 이어붙인 전능의 휘가 대량의 출혈과 신력소모로 흐려지려는 의식을 수습을 하려했을 때 박수소리가 울렸다.
짝짝-!
“역시-! 전능의 휘-!
근원학파의 최고의 비기라고 할 수 있는 공격을 그 순간에 간파하고 피하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배려를 할 필요가 전혀 없는 그 강함에 찬사를 보냅니다.”
이것은 자신이 피의 안개로 만들어버린 차원의 마도신의 목소리였다.
신체가 죽어서 신령이 내는 의지의 전달이 아니었다.
아무리 신이 정신체라고 해도 육체의 죽음은 엄청난 타격이다.
그걸 수습하고 신령상태로 돌아가는 것은 시간이 필요하다.
육체를 수복할 수 없게 몸 전체를 날려버렸는데도 육체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은 하나를 의미했다.
또 어떻게든 살아남아 있는 것이다.
지긋지긋할 정도의 생명력이다.
‘말도 안 되는 일-!
모든 신체와 주변 세계까지 모두 파괴했는데 어떻게 살아있지?’
더구나 신력조차 별 다른 소모가 느껴지지 않는다.
그런데 자신은 방금 입은 부상의 회복에 절반이상의 신력을 소모해야 했다.
양팔을 읽고 상체를 대충 복구한 상태로는 싸울 상대가 아니었다.
“으득-!”
이를 갈아붙이면서 신력소모를 무릅쓰고 완전히 회복을 시켰다.
1천억이 넘던 신력이 500억 미만으로 급강하했다.
아니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이제 신력이 400억 미만이다.
그러나 마력에 인한 저주로 인해 회복시킨 신체가 불완전하다.
저주를 억누르고 공격에 사용할 수 있는 본신신력은 겨우 200억인가?
내가 신이 된지 100년 남짓한 차원의 마도신과 동격까지 떨어졌다고?
이런 말도 안 되는-!’
차원의 신계를 혼자서 점령하려다가 여신혈맹의 주신살(主神殺)과 원탁에서 발동된 창조신급의 위력을 가진 각종 권능에 난타당해 예비 창조신정도로 신력이 떨어졌다.
허나 불가해의 8시조가 제 위력을 발휘하게 되었으니 별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방금 당한 숨겨진 비기로 신력이 2할 이하로 곤두박질하여 하향되어 버린 것이다.
아무리 불가해의 8시조가 절대권능으로 분류되는 궁극의 체술 이라고 하나 상대역시 진리에게 받은 칭호와 권능으로 무장한 강자였다.
더 큰 문제는 아직 살아있는 적의 위치가 확인이 되지 않는 것이다.
“어디냐-!”
대량의 신력을 소모한 반동과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아 초초해진 자신의 공허한 외침에 바라지도 않은 대답이 들려왔다.
“바로 앞입니다.”
우웅-! 우웅-!
무엇인가 울리는 소리에 아직도 자욱한 피 안개 속에서 붉게 빛나는 보석이 보였다.
이제까지의 목소리는 보석이 울리면서 내는 소리였다.
“창조신의 보석?
아니 신령연옥(神靈煉獄)?”
“맞습니다.
방금 공격으로 대부분의 육체는 소멸했습니다.
저의 신령을 여기로 이동시켜서 완전한 죽음만은 피한 것입니다.”
피의 안개 속에서 심장처럼 진동을 시작하는 창조신의 보석이었다.
차원의 마도신도 자신이 받은 타격보다 더한 피해를 입은 것이다.
허나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창조신의 보석은 주신성의 핵으로도 쓰이기도 하는 권능의 집합체이지만 결국 물질이다.
상급 창조신도 죽일 수 있는 자신의 혼신의 공격을 물질에 속하는 창조신의 보석이 버티어 내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니 저런 연산력을 가진 존재의 신령을 순간적으로 쉽게 담아낼 수 있는 순도도 일반적으로 불가능했다.
이것은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적어도 창조신장이상의 상위의 신이 지원하고 있다는 뜻이다.
‘창조신장이상의 신격을 가진 창조신이 만들어낸 핵이다.’
모든 창조신장 중에서 저 정도의 창조신의 보석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오직 10조 이상의 신력을 가진 499주우주의 창조신장 ‘승가람마’뿐이시다.
그러고 보니 처음의 명령조차 이상했다.
엄청난 권한남용을 했는데도 불과하고 신령을 가급적 상처를 입히지 말고 정령계로 보내고 나중에 특위 창조신으로 임명을 한다고 했다.
아무리 창조력이 뛰어나고 능력이 강해도 정상적인 판결은 아니다.
이 전투는 시작부터 불길하더니 갈수록 꼬여가고 있었다.
‘창조신장님이 사전 개입을 하셨으면 이겨도 어떤 이익도 없다.
아니 내가 패배를 해야 정상일지도 모른다.’
혼란으로 서서히 감소가 되는 전능의 휘의 투기에 차원의 마도신의 신령이 담긴 보석이 울리면서 말한다.
“훗훗-! 걱정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이것은 대신족의 전투에 참전하여 승리한 대가로 용병대가로 받은 것에 불과합니다.
이것을 넘겨주신 분께서는 결코 관여하지 않습니다.
겨우 1번 의뢰로 만난 사이이니 당연한 일입니다.
그보다 이제부터 주의를 하셔야 합니다.
약간의 실수만 하셔도.........”
마력의 바람이 분다.
그것은 지금까지 본 적이 없을 정도로 강대한 마도의 발동이었다.
아니 권능의 발휘였다.
직감적으로 모든 전력을 기울여서 승부를 걸어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휘이이이잉-!
피의 안개가 소용돌이치면서 거대한 인영의 모습을 그린다.
그리고 피의 덩어리로 변하고 바로 육체로 환원된다.
180센티미터인 자신의 2배정도의 3미터의 거체가 눈앞에서 드러나기 시작했다.
마도의 발동을 멈추게 해야 하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아니 검붉은 머리카락까지 드러난 저 거인에게서 느껴지는 살기와 투기에 몸이 공포에 가깝게 긴장을 하고 있었다.
자신이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힘과 속도를 가진 육체가 실현되어 진다.
‘기적과 같은 육체의 완성도다.
어설픈 대응을 하면 바로 죽는다.
불가해의 8시조를 익힌 내가 죽음을 각오해야 하다니?
어떻게 이런 괴물과 같은 존재를 만들 수 있지?
그것도 전투 중에........’
파우우웅-!
신력은 완전히 회복을 하지 못한 듯 50억의 본신신력으로 끝났다.
허나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위협을 준다.
완벽한 조형미까지 느껴지는 거인의 근육이 낼 수 있는 순수한 신체능력의 예측은 자신을 확실히 상회하고 있었다.
5미터 남짓한 좁은 공간에 3미터에 가까운 거인이 공격을 해오면 피할 곳은 거의 없는 것이다.
“소개해 드리지요.
절대계의 10중심 중 종합서열 4위이지만 근접전에 있어서는 부동의 1위인 ‘흑염’입니다.
이 신체는 마도를 위해 본능으로 억누른 저처럼 일부가 아닌 순수한 흑염일족입니다.”
화르르르륵-!
은은하게 타오르는 검붉은 불꽃과 같은 투기와 살기가 거인의 몸 전체를 감싼다.
차원의 마도신이 흑염의 바람성에서 영원의 심판을 받고 흑염일족이 되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허나 마도신이기에 능력발휘가 극도로 제한이 된다고 알았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흑염일족으로 변해 덤벼올 줄은 전혀 몰랐다.
“신에게 있어 신체는 신령이 무사하면 언제든지 재생시킬 수 있는 수단에 불과합니다.
신체가 수단이라면 적에 맞추어서 변경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허나 그 과정에서 대량의 정기와 시간을 필요하기에 실전에 이런 식으로는 사용하지 못합니다.
허나 저는 근원의 칭호와 차원의 권능을 가진 마도신-!
500주우주의 신계 수호신들의 ‘윤회의 은퇴(輪廻隱退, Samsara of Retirementm)’와 패도신의 신격의(神格衣)를 융합해서 전투수단으로 완성했습니다.
그리고 마도조차 완벽히 사용이 가능하게 개량 했습니다.”
창조신의 보석이 마치 달라붙듯이 투기와 살기로 타오르는 거인의 이마로 파고든다.
그와 동시에 신력이 폭증을 시작했다.
엄청난 부상을 입어 엄청난 신력을 소모하고 회복한 지금의 자신과 똑같은 200억의 본신신력이었다.
“순수한 암흑의 마력과 살기와 투기의 융합체인 흑염의 권능의 적합성은 두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마도를 발휘하기 위해 흑염의 권능을 억눌러야 했던 상황과는 정반대입니다.
저는 이제부터 충실한 신력 증폭기로서 전념을 하겠습니다.
지금 전능의 휘께서 운용이 가능한 신력은 200억이며 저의 흑염일족의 신체도 200억입니다.
아직 3조 인연무상(人緣無償)밖에 익히지 못한 전능의 휘와 정식수련 과정을 거치지 않고 본능밖에 없는 저의 이 흑염의 신체는 대등하고 공평합니다.
그럼 불가해의 8시조와 흑염의 권능의 접근전 능력의 평가가 정확한지 완벽하게 가려보겠습니다.”
마치 모든 것이 지금을 위해서라는 것처럼 말하는 차원의 마도신의 음성이 잔혹하게 울렸다.
저 3미터에 가까운 완벽한 신체를 가진 거체는 결코 장식도 위협도 아니다.
존재 자체만으로 자신이상의 위력을 가지고 있다.
속도 면에서 대등하다고 하면 힘으로는 당할 수 없다.
전투력은 말할 필요가 없다.
체급이 다른 것이다.
‘신체능력만 고려하면 적어도 2배 이상의 전투력의 차이다-!’
이건 절대 감당을 할 수 없다.
아니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없는 이 링 안에서라면 이길 수가 없다는 뜻이다.
“그 전에 주의를 드리겠습니다.”
우우우우웅-!
자세가 변한다.
전능의 휘의 얼굴이 더 이상 없을 정도로 심각하게 일그러져 간다.
방금 전 자신이 차원의 마도신의 신체를 먼지로 만들었던 혼신의 일격과 자세가 같았다.
전신을 던지는 정권지르기의 자세다.
절대로 흉내만 낸 것이 아니다.
저 흑염일족의 신체가 본능적으로 행하는 최고의 공격력을 뽑아낼 수 있는 행동이다.
수없이 반복하고 숙달된 자세와 본능적으로 자연스럽게 취한 자세의 우열은 가리기 힘들다.
아니 숙달의 목표 자체가 최대의 위력을 낼 수 있게 본능처럼 몸에 각인을 시키는 것이니 우위일 수도 있다.
막을 수 없는 폭풍처럼 흉포하게 증가하는 흑염의 신력과는 별도로 책을 읽는 것처럼 딱딱한 설명이 이어진다.
“불가해의 8시조는 후반부를 익히기 전까지는 결국 반격기(反擊技)입니다.
그것만으로도 모든 근접공격과 원거리 공격까지 대응하고 자신의 공격력까지 더한 공격을 하기에 대부분의 상대에게 무적입니다.
그런데 흑염의 권능은 관통기(貫通技)입니다.
어떤 공격과 방어도 힘으로 파괴를 하여 반격을 용납하지 않기에 천적에 가깝습니다.
반드시 공격진로를 흘리십시오.
정면으로 막으면 절대로 죽습니다.”
방금 전에 자신이 보였던 혼신의 일격을 3미터의 거인이 완벽하게 재현하면서 준비를 하고 있다.
중간에 막을 수도 없다.
덤벼드는 순간에 필연적으로 드러난 허점에 공격을 받고 쓰러질 것이다.
비겁하게 전력을 발휘하는 준비과정을 방해하면 더한 반격을 받는다.
온전하게 자신뿐 아니라 상대까지 최대의 힘을 발휘할 시간을 주고 확실하게 우열을 가린다.
원래 저것은 그런 기술이었다.
처음으로 자신을 능가하는 우월한 신체능력을 가진 존재에게 당해보니 그동안 자신에게 쓰러진 존재들이 느꼈던 절망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신체능력이 2배 이상 차이가 나므로 똑같은 기술로는 막을 수 없다.
선택은 하나뿐이었다.
파아앗-! 파아악-!
양손을 원을 그리며 교차를 시킨다.
모든 신력이 집중된 양 손이 스칠 때마다 빛이 품어지면서 신체가 극도로 강화되어 간다.
3조 인연무상(人緣無償)은 적과 신체가 부딪칠 때마다 상대방의 투기와 신력을 이용하여 신체를 자극함으로써 끝없이 신체능력을 끌어올리는 전장의 권능이었다.
수련을 쌓고 싸울수록 끝없이 강해진다.
초월자로서 이 정도로 정직한 권능도 없기에 무적인 것이다.
허나 저런 파괴적인 흑염의 권능에게 지금의 수준으로는 접전은 무리이기에 스스로 자극하는 것만으로도 최소한 준비를 끝마칠 수 있었다.
‘아직 미완성이지만 3조 인연무상(人緣無償)에 모든 것을 건다.
단련의 정도에 따라서지만 접근전 권능에 완전한 면역을 가질 수 있기에 저 흑염의 권능과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
그리고 전지의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