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역(反逆)과 충성(忠誠) -->
흑염의 절대자인 자신이 직접 흑염일족의 힘을 100배 이상 끌어올렸는데 어떤 물질도 견딜 리가 없다.
허나 이 창조신의 보석은 견디어내고 있다.
우둑-!
조금만 더하면 부서질 것 같으면서도 금조차 가지 않는다.
그렇게나 우습게 여겼던 주우주의 창조신이 만들어낸 피조물을 절대계 최강의 공격력을 가진 자신이 파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 주우주의 창조신 놈이 이정도의 창조가 가능하다니?
이건 과거의 나도 불가능한데.........’
본신이 아닌 비록 강림이라고 해도 전력으로 파괴하려는 흑염의 권능 앞에서 물질이 버틴다는 사실 자체가 불가능했다.
과거 절대계의 최고의 현자라고 칭송받던 시절에도 불가능한 위업이었다.
창조신의 보석에서 차원의 마도신의 음성이 흘러나왔다.
“잊으셨습니까?
저 역시 흑염의 일족입니다.
저의 창조력이 포함되면 흑염의 권능에 어느 정도의 면역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금 신력을 다시 확인해 보시죠.”
흑염의 절대자의 얼굴이 잠시 굳었다가 심각하게 일그러졌다.
1,000조의 신력을 운용하던 자신의 감각으로는 신력이 아예 없었다.
냉정하게 한참을 측정해야 할 정도다.
“겨우 50억 미만이라고?
이런 본신신력이 어떻게 내 강림을 버티고 있을 수 있지.
아니 바람성의 영원의 심판에서 1조가 넘게 흡수한 흑염의 권능은 다 어디가고 이런 벌레보다 못한 수치가 나오나?”
비유가 아니라 이건 바람성의 벌레보다 한참 못했다.
다시 상황을 생각해보니 강림을 시도한 순간부터 마력으로 신력을 증폭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그래서 증폭을 그만두자 바로 이렇게 떨어진 것이다.
차원의 마도신은 벌레보다 못한 신력이라는 말에 씁쓰름한 대답을 했다.
“주우주에서는 그렇게까지 평가받을 낮은 신력은 아닙니다.
이 정도면 주신이라고 꽤 인정받는.......하긴 절대계에는 투신으로 감안하지도 않지요.
남은 흑염의 권능은 성멸의 제조에 다 집어넣었지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이게 잘한 건지 아닌지.......”
흑염의 창조대신 성멸은 대신족이라는 신분과 행성보다 거대한 신체, 신멸의 신력의 특성 때문에 대량파괴를 위한 전략병기와 같아서 사용하기가 극히 제한된다.
그것을 제외하고 전능의 휘와 싸우면 필패였기에 미래의 자신이 무슨 수를 써도 패배를 할 수 밖에 없다.
지금 자신도 철저하게 준비를 했어도 신체를 2번이나 날려먹었다.
접근전으로 최후의 수단인 흑염의 신체조차 안 통했으니 이길 방법이 없다.
허나 강림한 흑염의 절대자는 겨우 50억의 본신신력으로도 파호톤의 1격으로 전능의 휘를 박살내버리자 후회가 물밀듯이 밀려왔다.
‘마도에 제한이 받더라도 폭혈과 파호톤을 쓸 수 있게 1천억 이상 흡수를 할 것을 잘못했나?
그나저나 정말 흑염의 직감은 악질이로군.
가장 중요한 함정이었던 성멸의 에고 아유타를 전능의 휘와 같이 제압한 것인가?
괜히 꺼내놓았군.
하지만 덕분에 전능의 휘를 소멸시키지 않았으니 다행이군.’
전능의 휘가 아무리 불가해의 8시조를 익힌 영웅신이라고 해도 직감의 절대권능 ‘언제나 동전의 앞면’에서 직격을 피할 수 없다.
다만 흑염의 절대자에게 유일한 위협이라 판단되고 있는 성멸까지 동시에 치느라 어느 정도 사정을 봐주었다.
우선순위가 뒤로 밀린 것이다.
그때 자신은 전능의 휘를 끝장내는데 집중하느라 성멸의 조종을 못하여 피하게 할 수 없다.
그 결과로 멀리 창조신들의 개입을 막기 위해 세워 놓은 성멸의 오른팔이 잘려있었다.
방금 발동된 폭혈 파호톤의 힘이었다.
다른 타격은 없지만 저렇게 한 손이 없으면 에고 아유타는 당연히 발동을 할 수 없다.
가가가가가가각-!
아직도 모든 것을 양단하는 파호톤의 파괴 여파는 끝나지 않고 저 멀리 우주까지 향하고 있었다.
전능의 휘를 거의 반타작내고 성멸의 팔까지 잘라버린 파호톤의 위력이 전혀 줄지 않고 뻗어가는 것을 보니 기가 막힐 정도였다.
공격의 궤도에 있던 창조신들도 기겁을 하고 피하기만 한다.
저런 힘을 포기하고 마도를 유지한 결과가 이렇게 극명하게 갈리니 정말 잘한 것인지 의문이었다.
그런데 창조신의 보석을 힘을 주고 파괴를 하려던 흑염의 절대자가 잘 안되자 성질이 나는지 바로 이마에 떼어서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따아아아아아악-!
‘큭-!’
당연히 멀쩡하게 링의 바닥에 튕겨서 튀어 오른 창조신의 보석을 살기어린 눈으로 쳐다보면서 흑염의 절대자는 손에 투기를 집중시키기 시작한다.
“아오-! 열 받아.
어디 파호톤에도 견디나 보자.
어........어라?”
손아귀에 집중되던 투기와 살기가 유형화되지 않고 산산이 흩어졌다.
마력으로 신력증폭을 하지 않고 파호톤을 구현하기는 너무나 신체와 신력의 힘이 부족한 것이다.
“휴우-! 50억의 신력과 저의 흑염의 신체로는 무리인 것을 아시지 않습니까?
설마 마도신인 제가 아무 대책 없이 강림을 받아들였겠습니까?
제 흑염의 신체로는 이 창조신의 보석은 파괴불가입니다.
물론 직접 오셨으면 간단하겠지만 흑염의 절대자가 주우주에 직접 개입을 하는 것을 황금의 절대자가 허락을 할 리가 없지요.
보나마나 가장 먼저 주우주의 직접이동을 금지 당하시지 않았습니까?
불신을 받는 하위서열은 어디서나 힘든 법이죠.
유일용신제님은 아무 주우주라도 잘 다니시던데 평소에 좀 잘하시면 좋지 않습니까?”
“이이이이 놈-! 죽어라.”
확실히 10중심 중에서 자신처럼 통제를 철저하게 받는 존재는 없었다.
유일용신제라면 진리의 후계이기도 하고 높은 인품도 인정받아서 어느 주신계나 무조건 통과를 하는데 자신은 절대로 쉽게 해주지 않는다.
황금의 보증이나 혹시라도 있을 피해보상에 대한 몇 겹의 안전장치를 하고 통과시키니 이건 완전히 예비 범죄자취급이다.
모두 그 간의 몇 번의 폭주와 일족의 난동 때문이지만 정곡을 찌르는 차원의 마도신의 말에 분노하여 사정없이 발로 내려쳤다.
꽝-! 꽝-! 꽝-!
흑염의 절대자의 분노를 유발하고 고스란히 뒷감당을 태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차원의 마도신도 급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곁으로는 여유 있게 도발을 하고 있지만 속은 타들어가 가고 있었다.
‘빌어먹을-! 흑염의 절대자는 완벽하게 걸려들었는데 치명타를 넣을 미래 자식이 못 오고 있어.
언제까지 버티어야 해?
왜 안 오고 있지?’
여기까지 왔으니 이렇게라도 시간을 끌어야 했다.
아무리 흑염의 절대자가 그 끝도 없는 이성과 지성으로 완벽하게 흑염의 권능을 제어해도 한계가 있다.
이렇게 열이 받으면 흑염의 권능은 폭증하고 그 대신 이성은 그만큼 감소를 하여 생각이 짧아진다.
그래서 일부러 흥분을 시켜 구타를 하게 했는데 아무래도 이 창조신의 보석도 불안해지고 있다.
분명 50억의 신력으로는 이 창조신의 보석은 파괴가 불가능하다고 모두가 확정을 했는데 표면에 가해지는 힘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었다.
조금만 있으면 금이 갈 지경이다.
정말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정확한 계산이 불가능하다는 흑염의 힘이라는 것을 절감하고 있었다.
회색의 절대자는 본래 같은 존재이기에 거리와 상관없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 연결선로로 의지를 다급하게 보냈다.
‘이 미친 미래 자식아-!
이러다 아까운 생명 하나 추가로 날리겠다.
빨리 안와-!’
‘...........미안. 못갈 것 같다.’
‘뭐야-!’
‘주우주 통과를 거부하는 말은 장황한데 결국 미친놈은 출입금지라나?
하하. 영원체고 뭐고 다 죽여 버릴까?
아아. 그건 진리 때문에 안 되겠지?
미안하다. 과거.
갈 방법이 없다.
복수는 꼭 해주마.’
‘뭐가 어째?
내 복수는 내가 알아서 할 것이니 넌 지금 당장 오란 말이다.’
‘그냥 나처럼 본신신력으로 저주를 걸고 자폭이라도 해라.
흑염의 절대자의 신령이지만 강림상태니 꽤 타격을 받을 것이다.
그럼 의뢰완료로 쳐주지.’
‘이 미친 자식이.
미래가 과거에게 본신신력 전부를 걸고 자폭하라고 말하는 놈이 어디 있어?
14써클인 너와 달리 난 현실부정의 마도와 차원권능의 수준이 낮아서 엄청나게 피해를 본단 말이야.
결국 원상복귀가 되겠지만 얼마의 시간을 요양을 해야 할지 몰라.
언제나 의문인데 너 정말 내 미래 맞아?’
'어쩌겠냐?
알다시피 절대계의 회색영역에서 무슨 짓을 해도 아무 상관없는데 주우주에서 난리를 치면 바로 진리에게 잡혀가니 나도 어쩔 방법이 없다.
대놓고 가만 안두겠다고 협박을 해도 이번 서열전이 끝날 때까지 어떤 10중심의 편도 들 수 없다고 버틴다.
자기들을 건들면 진리에게 바로 이른단다.
모두 바짝 날이 서있네?
이거 내가 너무 날뛰었나?’
자신의 미래가 마음대로 날뛴 대가가 이런 결정적인 시국에 다가왔다.
완벽하게 미끼역할을 다하고 대어를 잡았는데 정작 낚싯대를 당길 어부가 자리를 비우고 오지 못한다.
이래서는 물속으로 끌려들어가서 허무하게 끝난다.
그래놓고 될지도 모를 자폭이나 하라고 하는 것을 보니 속이 뒤집힐 지경이지만 잠시 생각을 정리하니 회색의 절대자 없어도 어떻게든 될 것 같다.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 따로 준비를 해놓기를 잘했다.
‘알았다.
내가 알아서 하지.’
‘어? 정말 자폭하려고?
권능에 타격을 확률을 줄 확률은 거의 없어.’
‘닥쳐-! 그럼 권하지도 말란 말이다.
무엇보다 겨우 벌어 놓은 완전한 생명이다.
단 하나도 그냥은 못 쓴다.’
‘어쩌려고?’
‘이렇게 할 거다.’
창조신의 보석이 흑염의 발밑에서 튕기듯이 굴러서 링 밖으로 떨어진다.
대구구구루루루-! 꽝-!
슬슬 부서지는 느낌이 와서 크게 내려치려는 틈을 절묘하게 파악하고 튄 것이다.
허무하게 링의 바닥만을 완전히 박살낸 흑염의 절대자가 총알같이 날아가는 창조신의 보석을 눈으로 쫓았다.
“이 놈이-!
그 꼴로 어딜 도망가느냐?”
건방진 도주에 격노한 흑염의 절대자가 링 밖으로 쫓아가려다가 흠칫 놀라 멈추었다.
자신과 비교해도 별로 떨어지지 않는 투기와 살기가 갑자기 덮쳐온 것이다.
그리고 차원의 마도신의 말이 들려왔다.
“아-! 정말 평판 떨어져서 이런 짓은 다신 안하려고 했는데........”
아까 폭혈 파호톤에 거의 반 토막이 나서 장외 패를 당한 전능의 휘가 서서히 일어섰다.
분명 감당할 수 없는 파괴력에 의식을 잃은 채였는데 너무나 자연스럽게 일어섰다.
한눈에 상태를 파악한 흑염의 절대자는 놀라고 말았다.
‘바보 같은-! 완전히 신체를 장악하고 움직인다고?
설마 상위의 신격에 불가해의 8시조를 익힌 창조신마저 외부에서 조정할 수 있을 정도의 마도와 연산력을 가졌다고?
이것이 가능한가?
그보다 위험하다.’
전능의 휘를 보자마자 전력의 폭혈 파호톤으로 1격에 날려버린 이유가 있었다.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였던 것이다.
더구나 저런 엉망인 상태로도 신력 100억을 유지하고 있는데 지금 자신은 차원의 마도신의 증폭이 없어 극히 미약한 50억 미만의 신력으로 파호톤도 사용 못한다.
저 정도의 창조신의 신체를 조정 당해서 물불 안 가리고 달려들면 이건 극히 안 좋았다.
너무 부족한 신력으로 선공을 하기에는 꺼림칙해서 상황을 보는데 근원의 칭호가 몸을 감싼다.
‘저것이 투지만 있으면 무한의 생명력을 보장하는 근원의 칭호인가?
나의 흑염의 권능의 부상마저 회복하다니 놀랍군.’
전능의 휘의 거의 반으로 갈라진 신체가 단숨에 붙었다.
여기에 전능의 휘의 신체의 절단부위를 불태우던 흑염의 권능조차 남김없이 이마로 빨려 들어간다.
슈우우우욱-! 화르르륵-!
흑염의 절대자의 흑염은 흑염일족에는 오리진의 권능 그 자체였다.
흑염일족이라면 신력을 자극하고 증폭시키는데 더없이 좋은 기폭제이다.
여기에 투기의 정화이기에 투신의 권능을 증폭시키는 효과도 있다.
그래서 적의를 가지고 신체를 파괴하던 흑염의 권능을 흡수하여 차원의 권능으로 정화하여 회복효과를 줄 수도 있다.
여기에 차원의 권능과 마력으로 신력증폭까지 더하자 신체가 남김없이 재생이 되면서 강화까지 된다.
단숨에 100배까지 신체강화가 이루어진 것이다.
전능의 휘의 이마에 박힌 창조신의 보석이 더없이 검붉게 빛나면서 한탄과 같은 말이 섞여 나왔다.
“주신장이 되면 이런 욕먹을 짓은 그만하고 순순히 조직에 고개 숙이고 충성하고 살려고 했습니다.
항상 위 아래로 경계 받는 것이 지긋지긋하여 예의를 갖추고 순종적이고 모범적이 되어서 가급적 상급자에게 신뢰받고 하급자에게 존경받는 최고의 중간 관리자가 되려고 결심도 했는데 세상살이가 마음대로 안 되는군요.”
꽈우우우우웅-!
전능의 휘의 신체의 완쾌를 넘어서 흑염의 권능으로 강화된 몸에 신력의 증폭도 기하급수적으로 이루어진다.
흑염 권능의 100배의 신체강화에 마도로 100배 이상의 신력강화가 이루어져서 거의 1조를 초과한다.
물론 전능의 휘의 본신신력은 본래 1,000억 이상이기에 일반적인 최대 출력이었다.
허나 연속된 고전과 치명적인 부상의 연속으로 100억 미만까지 떨어졌기에 있을 수 없는 고출력이다.
하지만 차원의 마도신이 마도와 차원의 권능을 총동원하자 순식간에 여기까지 회복한 것이다.
또 흑염의 권능까지 가세하자 처음 전투를 시작하기보다 더한 투기와 살기를 뿌리는 전능의 휘의 신체였다.
“역시 내가 고개 숙인다고 상대도 고려해 주기는 고사하고 더 기고만장하여 심하게 나오니 어쩔 수가 없군요.
그래도 흑염일족인데 오리진이면 적당히 좀 하지 틈만 나면 어떻게든 죽이려고 하니 당하는 입장으로는 어이가 없군요.
저와 무슨 원한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흑염의 절대자는 급히 생각을 시작했다.
차원의 마도신이 들러붙어 조종하고 있는 신체는 신력 1,000억을 넘긴 창조신이며 불가해의 8시조를 익힌 강자였다.
자신이 입힌 즉사를 해도 이상하지 않을 타격으로 의식을 잃지 않았으면 결코 저렇게 무방비로 신체를 조정당할 리가 없다.
물론 상위의 신격이니 본인의 신체처럼 조정이 가능할 리가 없지만 흑염의 창조대신 성멸마저 조정하는 마도를 가진 차원의 마도신이다.
그에 비해 지금 자신이 강림한 차원의 마도신의 몸은 만들기는 엄청 잘 되었지만 아무 단련이 안 되어 최대출력을 온전하게 감당 하지 못한다.
결론은 나왔다.
‘1,000억의 신력만 쓸 수 있어도 지금의 상태로는 감당할 수 없다.’이 몸에 남은 본신신력은 겨우 50억이고 자신도 결국 남의 몸을 강림하여 조정하는 상태다.
이것으로는 거의 동급의 권능으로 단련된 20배 이상의 신력을 가진 투신의 신체를 당할 수 없다.
극히 불리한 상황으로 당장 강림을 끊고 물러서야 했다.
‘언제나 동전의 앞면’도 위기를 느꼈는지 계속 위험신호를 연발하고 있다.
허나 10중심의 자존심이 물러나는 것을 막았다.
‘강림까지 했는데 일족에게 져서 물러나면 영원히 웃음거리다.
신력차이가 크지만 해볼 수밖에 없다.’
위이이잉-!
거의 파괴된 링이 차원의 신력으로 다시 복구된다.
이미 장외패의 의미가 없지만 다시 전투의 시작을 알리는 종과 같았다.
완전히 끝장을 내려다 성멸까지 한꺼번에 노려서 끝을 보지 못한 전능의 휘의 신체와 대치하게 된 흑염의 머리는 복잡하게 돌아갔다.
‘그런데 도대체 이게 뭐하는 상황이냐?
불리한 전투에 도움을 주려고 강림을 한 일족의 신령이 징계 중에 도망친 것까지는 좋다.
하지만 물리친 적의 신체에 들러붙어 회복해서 오리진인 내게 싸움을 걸다니?
이런 웃기는 경우가 있었던가?’
자신이 차원의 마도신을 죽이려고 한 탓에 이렇게 되었지만 막상 상황이 이렇게 되니 어이가 없었다.
이 광경을 다른 10중심들이 보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정말 수치심으로 얼굴이 달아오를 정도다.
그러나 이런 지독하게 꼬였다는 생각과는 다르게 가볍게 링 위로 올라선 전능의 휘의 신체를 조정하는 차원의 마도신이 정중하게 말을 끝맺는다.
“마도신의 체면으로 곱게 죽어줄 수는 없으니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싸울 수밖에 없습니다.
보아하니 물러서실 마음이 없으신 것 같은데 그럼 제 흑염의 육체와 함께 죽으십시오.”
“!!!”
전능의 휘의 몸이 처음보다 더한 빠르기로 흑염의 절대자를 덮친다.
까아아아아아앙-! 퍼어억-!
다시 육체와 육체가 부딪치면서 금속음이 울렸다.
허나 이번에는 상황이 너무 달랐다.
똑같이 주먹을 휘둘렀지만 피부가 찢겨지고 근육이 파열된 것은 흑염의 절대자였다.
마도증폭을 통한 압도적인 신력과 비록 흑염의 절대자와 비교하면 떨어지지만 흑염의 권능으로 강화된 전능의 휘의 신체가 몰아붙이기 시작한 것이다.
단숨에 수세에 몰린 흑염의 절대자가 이를 악물면서 정신없이 쏟아지는 팔과 다리의 연속공격을 방어했다.
‘으득-! 하여간 이 차원의 마도신 놈하고 얽히면 정상적인 상황이 전혀 없어.
대놓고 반역을 해도 이렇게 화가 나는 않는다.’
1번은 손쉽게 쓰러트린 상대가 바로 강화되어 되살아나서 덤비는데 아무것도 못하고 밀리는 경험은 아무리 냉정을 유지하려고 해도 피가 거꾸로 돌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