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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559화 (559/1,533)

<-- 반역(反逆)과 충성(忠誠) -->

차원의 마도신이 주신장으로 확정되자마자 모든 것이 달라졌다.

흑염의 창조대신 성멸이 모습을 감추자 대치중이던 창조신들도 본래의 위치로 돌아갔다.

무엇인가 급하게 뒤로 돌아보지도 않고 사라지는 모습에 의아함을 느꼈지만 바로 인수인계가 들어가니 깊게 생각할 여력이 없었다.

거의 파괴가 된 주신계조차 그대로 둔 채로 관리주신과 예비 창조신들이 원탁에서 떠나지 않고 바로 임무내용에 대한 발표에 들어갔다.

그것도 마지막에 흑염의 절대자에게 한방 먹였지만 부상이 심각한 전능의 휘가 같이 동석한 상태였다.

대부분이 각자 세부적으로 맡고 있는 구역에 대한 문제점과 조치사항 위주였다.

그런데 방금까지 서로 죽고 죽이던 관계와 다름이 없었는데 열과 성의를 다해서 보고하는 모습에 의문을 가진 차원의 마도신에게 전능의 휘가 간단하게 설명을 했다.

“창조신계의 관문인 주신계는 개인 영지와 같은 신계와는 다르다.

직위에 비해 무능하거나 자신의 감정조차 통제 못하는 하류층들은 모두 본인들의 신계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주변에서 용납을 하지 않으니 말이다.

소속된 창조신계와 신계에서 최고의 엘리트 중의 엘리트만이 모여서 임무를 수행한다.

이것이 주신계의 자존심이다.

또한 주신계의 평가는 전적으로 주신장에게 달려있다.

그래서 주신장이 결정되면 무조건 따르니 너는 임무수행에 집중해라.

네가 잘못하면 모두 끝장이다.”

아직 몸이 성치 않는데도 각 예비 창조신들의 임무보고를 끝까지 듣는 전능의 휘였다.

마지막으로 관리 주신이 일어서서 최종보고를 시작했다.

무척 긴장을 했는지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창조신장이신 승가람마님은 최고위 창조신님 10명을 거느리시고 여기에 5명이내의 최고위급 특위 창조신이 추가로 있으십니다.

여기서 특위 창조신은 말 그대로 특별한 임무에 동원되거나 최고위 창조신의 부족할 경우 대리임무를 수행합니다."

이미 알고 있는 사항인데 굉장히 신중하게 말을 한다.

“최고위 창조신님들도 같은 구조로 10명의 최상급 창조신님들과 5명 이내로 최상급 특위 창조신을 휘하로 두십시다.

그리고 모든 등급의 지휘 구조는 같습니다.

지휘자 1명에 10명의 부하가 따릅니다.

이것이 상위자가 하위자를 완전하게 통제할 수 있는 한계치이기에 모든 주우주가 똑같습니다.

내가 주신장이기에 일반 창조신에게 존칭을 생략했다.

이것이 가장 큰 변화이지만 일반 창조신과 동급인 주신장의 임무는 그만큼 중요했다.

주신계와 창조신계를 가르는 벽이자 최종 방어선과 같았다.

거기서 목이 마른지 음료를 한잔 마셨다.

“결국 모든 주우주는 1명의 창조신장님, 10명의 최고위 창조신님, 100명의 최상급 창조신님, 1,000명의 상급 창조신님, 10,000명의 중급 창조신님, 100,000명의 일반 창조신을 기본으로 특위라는 명목으로 거의 2할 이상의 예비전력이 추가됩니다.

총 111,111명의 창조신이 499주우주의 6할을 통제 하에 두고 관리를 해가고 있습니다.

저희들 주신계는 10개의 일반창조신들의 지원으로 운영되어 창조신계를 방어합니다.

주신계는 총 10,000만개가 있고 각각 주신장이 임명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곤란한 표정으로 전능의 휘를 쳐다보았다.

허나 상관이 없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자 바로 설명을 시작했다.

“등급이 같아도 같은 주신장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가진 힘과 세력, 주신성의 보유수에 따라 극명하게 대우와 지원이 나누어집니다.

당연히 신력지원이나 면책권, 권한도 차이가 커집니다.

주신 중에서 최고의 투신들로 이루어진 주신장의 능력은 거의 대동소이하기에 사소한 문제로도 이 순위를 크게 변동시킵니다.

차원의 마도신께서는 능력상으로는 당연히 최고등급에 오르셔야 하나 현재 등급보류로 계십니다.

이 원인은 과거의 행적때문이십니다.

분명 주신장님께서 과거에 하셨던 모든 주신으로서 월권행위는 분명 말소되었습니다.

어떠한 공식기록에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허나.......”

“...........”.

관리주신은 차마 말을 하지 못했다.

차원의 마도신도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창조신이 되면 과거 죄의 기록을 삭제하여 준다고 해도 그것을 완전하게 믿은 것이 아니다.

그렇게나 세상이 호락호락하지 않다.

어딘가에 다른 기록이 남아있어서 두고두고 발목을 잡을 것이다.

과연 관리주신이 어렵게 말을 꺼낸다.

“주변의 주신장들은 대략 알고 있지 정확하게는 모르니 큰 문제는 아닙니다.

가장 큰 문제는 특위 주신장들이 공유하는 주신들을 관리 하는 별도의 사건기록에는 상세하게 내용이 남아있다는 점입니다.

특위 주신장들이 주로 하는 일이 바로 감찰이기에 별로 자료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바로 하셔야 할 것은 그들을 모두 설득하셔서 전부 삭제를 하셔야 합니다.

주신계가 온전한 순위를 얻고 지원을 받으려면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결국 감찰이나 쓰레기 처리를 도맡는 특위 주신장들이 가지고 있는 숨겨진 기록도 모두 삭제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허나 그 정도 수고는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다.

겨우 여기까지 올라왔지 않는가?

“특위 주신장들의 수와 위치는?”

“...........2,000명 이상 입니다.

정확한 수는 각 담당 중급 창조신님들이 공개를 꺼리기에 종합되어 있지 않습니다.

위치도 임무를 받으면 수시로 변동됩니다.”

쿵-!

왜 이렇게 어렵게 말을 돌리는지 몰랐는데 상황을 알게 되니 기가 막히다.

2,000명 이상의 특위 주신장이면 어마어마한 수다.

그 수를 떠나서 인원수도 명확하지 않고 위치도 잘 모른다.

찾아다니면서 해결할 방법은 없다는 뜻이다.

“거의 확실시되는 주신계 등급 하향조정에 따라서 일반 창조신들의 지원도 감소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럼 운영할 수 있는 정기부족으로 여기에 계신 예비 창조신중 몇 분은 복귀를 하셔야 할 것입니다.”

예비창조신 중 하위서열들의 얼굴이 좋지 않았다.

아무리 창조신의 직계라고 해도 후계의 대우와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이들은 물론 모두 후계가 아니다.

창조신의 후계가 확실하다면 직접 관리하지 주신계로 보내질 리가 없었다.

그렇다고 완전히 수준이 떨어지는 직계는 오지도 못한다.

주신계의 원탁의 자리의 지원은 거의 창조신계의 후계와 동등하니 말이다.

후계는 되지 못했으나 다음 서열에 해당하는 강자들만이 올 수 있었다.

이들의 희망은 창조신의 후계와 거의 동등한 신력지원을 받는 주신계에서 힘을 길러 복귀하여 후계 자리를 얻는 것이다.

그런데 하위 주신계가 되면 신력지원이 떨어져 갈수록 힘들어진다.

신계와는 다르게 주신장과 주신계의 모든 신들은 공동운명체와 같았다.

‘전능의 휘가 주신장이었을 때는 부동의 1위라서 엄청난 지원을 받았는데 단숨에 최하위로 떨어질 상황이니 이렇게 급하게 보고한 것이군.

자신들의 미래에 엄청난 악영향이 오게 될 것 같으니 말이야.’

주신계의 등급은 오직 주신장에 달려있다.

주신계의 등급에 따른 지원차등이 전부에게 미친다.

주신장이 추락하면 주신계도 같이 추락한다.

인간출신의 신이고 뭐고 일단 주신장으로 인정된 이상 하위신들은 절대적으로 따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아니면 주신장에 도전하여 이기고 투표를 통과해야 하는데 자신조차 죽을 고생을 했는데 쉬울 리가 없다.

톡톡-!

자신도 모르게 손가락으로 원탁을 친다.

주신계가 하위서열이 된다고 해도 결국 자신이 받는 신력지원과는 상관없다.

부하들이야 줄어들겠지만 차원의 권능과 마도의 특성으로 그다지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모른 척 할 수 없다.

처음 주신장이 되자마자 자신 때문에 생긴 문제를 외면하면 상위자로 인정받을 수 없다.

신계주신시절에 부하들이 사고뭉치라서 그렇게나 고생했는데 이렇게 완벽하게 충성을 하게 만들어진 구조에서도 실패할 수 없었다.

‘특위 주신장들을 공개적인 성명이나 사과로 종합적인 설득은 불가능할 것이다.

특위 주신장이면 분명 무엇인가 문제가 있는 존재다.

내가 이런 말을 하기는 뭐하지만 능력은 있으나 성격이나 권능에 문제가 있을 소지가 있기에 그렇게 되었겠지.

아니면 특위 주신장이라는 결정이 떨어질 리가 없다.

이런 사고뭉치들이 순순히 사건기록을 삭제하거나 자료를 내줄 리가 없어.

설사 내준다고 해도 엄청난 보상을 요구하거나 이것저것 조건을 달겠지.

상대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그렇다고 방치하자니 자신의 월권행위 기록이 주신계 전부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도저히 해답이 없는 상황이었다.

이것으로 왜 이렇게 급하게 보고를 했는지 알았다.

주신장으로 정식 임명되면 등급도 결정된다.

등급이 결정되면 변경에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결정되기 전에 어떻게 하든지 처리를 해야 할 사항이었다.

전능의 휘가 이제 인수인계가 끝나자 몸을 일으켰다.

근원의 칭호가 없는데 신체를 몇 번이나 치명상을 입고 아무런 타격이 없을 리가 없다.

이제 장기간의 요양을 통해 몸을 회복해야 한다.

흑염의 권능에도 당했는데 솔직히 이제까지 버티고 있는 것도 정말 대단한 것이다.

나가면서 마지막 한마디를 하는데 그 말이 심장을 찔려왔다.

“이 일을 빌미로 특위 주신장들이 보상을 요구하면 모두 죽여라.

주신장이 약한 모습을 보이면 견디지 못한다.

네가 곧 주신계라는 것을 명심하라.

믿고 가겠다.”

창조신이 된 전능의 휘가 믿는다니 신계주신 때와는 너무나 다르다.

특위 주신장이라도 쉽게 죽이라는 것을 보니 주신급의 신도 애지중지해야하는 신계주신 때와는 다르다.

그렇게 각자의 임무보고를 끝마치자 침묵이 흘렀다.

모두 자신의 입만 바라보고 있다.

문제를 떠넘기고 어떻게 처리하나 보자는 그런 재수 없는 시선이 아니다.

명령을 기다리는 눈이다.

‘허어? 이게 보고를 하고 명령을 기다리는 것인가?

도저히 적응이 안 되네.’

신계주신이었을 때는 자신이 나설 기회도 안주고 여주신들이 알아서 처리를 했는데 이제는 자신의 결정만 기다리고 있다.

말만 떨어지면 반드시 수행하겠다는 의지가 넘친다.

만약 하위 주신계로 떨어지면 신계로 복귀한 예비 창조신들을 결정하는 것도 주신장이다.

그러니 자신들의 능력을 보이겠다는 의지가 넘쳐서 살기가 흐를 지경이었다.

인간은 이런 놈들이 꼭 대학살을 하거나 엄청난 짓을 벌렸다.

‘특위 주신장들을 모두 죽이라고 하면 정말 할 기세일세.

이거 겁이 나기 시작하는데.......’

이제까지 인간출신의 신이라고 죽어라고 말을 안 듣고 불신하는 부하들만 데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 출세욕에 눈이 먼 부하들이 명령만 기다리고 있다.

그것도 무슨 짓이라도 할 기세를 가진 예비 창조신이 35명이다.

자신에게는 맥없이 당했지만 전능의 휘가 데리고 있던 예비 창조신들은 강력하다.

특위 주신장에게도 밀릴 리가 없다.

사정이 어떻든 공동운명체가 되어 절대적으로 따르는 강력한 부하가 생겼으니 이게 좋아진 건지 나빠진 것인지 모르지민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다.

이들은 어떤 명령을 내려도 인정받기 위해서 온전하게 수행을 할 것이다.

과거에는 여주신들과 신계의 핑계라도 있었지만 이제 무슨 일이 생기면 정말 모든 것이 자신의 잘못이다.

이런 부하들에게 긴 말을 할 필요도 없었고 너무 위험했다.

자칫 자신의 말이 길어져 이들이 잘못 받아들이면 대참사가 벌어진다.

특위 주신장들과 예비 창조신들간의 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

이길 자신이 있으니 이렇게 자신만만하게 보고하고 명령을 기다린다.

허나 신계에 올라와서 계속 사투를 거듭했더니 이제 자신도 어느 정도 한계에 도달했다.

전능의 휘처럼 신체를 쉬어야 할 때다.

“알겠다.

그 문제는 내가 직접 바로 처리하겠다.”

흑염의 절대자의 신령인 ‘진실의 침묵’의 위엄이 넘치는 분위기와 말투를 떠올리면서 간략하게 말을 끝낸 차원의 마도신이 몸을 일으켰다.

이제 다시 움직여야 할 것 같다.

허나 이번에는 전투가 아닌 창조 쪽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준비를 할 것이 많았다.

“주신장의 임명식과 동시에 해결을 보겠다."

“창조신계 창조신님들과 하객들을 초대하고 준비를 하려면 1년 정도 걸릴 것입니다.

주신장님의 등급도 그때 결정될 것입니다.”

겨우 임명식 준비에 1년이나 걸리는 이유는 어마어마한 창조신들의 숫자와 참석여부의 확인 탓이다.

그리고 가장 참석하기 좋은 날을 선정하면 그 기간으로도 부족했다.

무엇보다 언제 또 있을지 모른 주신장의 임명식인 것이다.

창조신들에게 대접도 소홀하게 할 수 없으니 엄청난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

관리주신의 표정을 보니 그러 준비를 하면서 2만 명 이상의 특위 창조신이 가진 사건 서류를 회수할 협상까지는 힘들다는 표정이다.

아니 도저히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거의 포기한 얼굴이었다.

“시간도 능력도 충분하다.

나의 권능은 차원이니까.”

전쟁이 아닌 창조분야에서는 어떤 권능도 따라올 수 없는 범용성과 위력을 차원이었다.

직위도 정기도 충분하니 이제 본 모습을 보일 때가 되었다.

차원의 마도신의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에 관리주신과 예비 창조신들이 잠시 놀란 시선을 보이다가 바로 고개를 정중하게 숙였다.

주신계의 주신전을 나가는 차원의 마도신의 등을 향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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