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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571화 (571/1,533)

<-- 반역(反逆)과 충성(忠誠) -->

그때 머리를 스치는 용병신시절의 기억이 생각이 났다.

카르마의 부정을 막기위해서 최악의 전장에 자청해서 용병신으로 갔다.

패배하면 다시는 의뢰를 받을 수 없다는 두려움에 정신없이 전투를 반복하고 승리했었다.

‘쿡-! 언제부터 내가 미래 생각을 했다고 이러지?

이기면 어떻게든 될 거야.

성공만 하면 다 잘 풀릴 것이다.

세상은 결과가 전부이기를 바랄 수밖에 없지.

너희들도 정신 좀 차려라.’

무릎위에 올려 높았던 여주신들을 그대로 본인들의 신계관리주신의 자리로 돌려보냈다.

본인의 자리로 돌아가자마자 다급하게 사라지는 것을 보니 어지간히 충격이 컸던 모양이다.

‘지금은 저기까지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

속성력을 추가로 강화시키지 않아도 마침내 절대계의 창조신으로 나서도 부끄럽지 않을 권능을 얻었다.

지루한 인증과 승급작업이 거의 끝나가는 것을 느끼면서 영광의 자리에서 발을 구르면서 몸을 일으킨다.

쿵-!

차원의 마도신이 신계주신의 자리에서 일어서자 굉음이 울린다.

그리고 13쌍의 빛의 날개와 13쌍의 암흑의 날개가 신계를 전부 뒤덮을 기세로 퍼져나갔다.

신계 주신의 자리의 영광의 자리에서 승급된 창조신의 신격을 그대로 신계에 각인시키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접속을 끊자 광대한 신력의 파동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현재 신계에는 겨우 중급 정도의 주신들만이 있기에 가감 없이 드러난 창조신의 신위에 모든 신계의 신들이 질려서 굳어버릴 정도다.

침묵뿐인 신계에 신계자아의 음성이 울린다.

“차원의 마도신의 신계직위 최종 인증 완료.

본신신력 180억, 최대 신력출력 4,400억, 판정결과 중급 창조신으로 인정받으셨습니다.

이 능력수치는 주신장 서열 1위에 해당합니다.

위대한 주신장이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창조신으로의 승급완료와 함께 손아귀에 신력을 집중시키자 바로 반응이 왔다.

쿠우우욱-! 우웅-!

신력이 유형화되어 바로 창조로 넘어가는 것이 거의 6배 이상 빨라졌다.

정식 승급으로 신력의 출력은 변함없지만 운용능력과 발동속도가 엄청나게 올라간 것이다.

‘이 정도면 주신성을 만드는데 2개월이고 창조신성은 2년 정도인가?

이제야 겨우 마력과 권능이 균형이 맞추어졌군.

정식 승급을 위해 참고 있기를 잘했어.’

혼자서 창조신이 될 수도 있었다.

신족의 빛의 날개는 동시 발동할 수 있는 권능의 숫자다.

창조신의 격에 합당한 권능을 동시에 발동할 수 있게 수련을 하면 창조신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신계의 지원으로 정식으로 승급을 할 경우의 이 엄청난 능력의 상승폭 때문에 이를 갈고 참은 것이다.

신계나 마계의 지원 없이 혼자서 창조신이 되거나 마신왕이 된 존재도 있기는 하다.

허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어리석은 자만이다.

독자적인 승급은 신계의 정식승급과는 비교가 될 수 없다.

신계란 신들이 권능을 공유하고 지원하는 체계다.

신계의 지원을 받은 승급은 모든 상위의 신족들에 의해 다듬어지고 보완되는 것이다.

물론 개인이 천재라면 더 나을 수도 있다고 말할 수 있지만 상위의 신족, 특히 창조신들은 천재중의 천재였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천재들의 집단을 천재 혼자서 이길 수 없지.나 혼자서 승급했다면 처리속도가 2배 정도 올라갔을까?

정말 다행이야.

이 정도면 마도신과 차원신의 오리진을 둘 다 노려볼 수 있겠어.’

마도신의 강함과 차원의 권능의 유용함은 자신과 회색의 절대자가 증명했다.

더구나 바람가에 해당 권능의 오리진이 직접 나선 이상 절대계와 주우주에서 받아들이는 것은 필연적이다.

‘2개의 권능의 오리진이 되어 마도신족과 차원신족까지 이끌 수 있다면 나의 자리는 누구도 위협하지 못한다.

신계에 반역을 해도 용서받을 수 있는 권력을 가지게 된다.

이 정도까지 처리속도가 올랐으니 가능해.’

그렇게 만들려면 감당하기 힘든 일의 연속이겠지만 모처럼 기분이 좋아졌다.

일반적인 주우주의 창조신들은 바람성에 접근을 하는 순간에 바람성의 벌레들에게 죽어서 동료가 안 되면 다행이다.

허나 마도신의 오리진님과 의뢰 성공으로 최소한 문전박대를 당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 정도로 처리속도가 올랐으니 차원신의 오리진의 자격이 없다고 내쫓기지는 않을 것 같았다.

이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한 것이라는 이제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 좋은 기분이 가늘게 들려오는 소리에 깨어졌다.

“저희들은 어떻게 할까요?”

하위신들이라서 하도 존재감이 작아서 깜박했다.

그들을 쳐다보자 번개처럼 고개를 숙인다.

스윽-! 휙-!

시선을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격차가 생겼다는 것을 깨달은 모양이다.

백금신룡 에렌드라와 전 용사신 일행과 하급신 몇 명이다.

에렌드라는 9써클의 고위신으로서 정식으로 신계에 입문되었고 전 용사일행은 주신장전에 기여한 공으로 역시 입문되었다.

거기에 현재 용사일행과 빨간 앵무새가 된 레드 클라우드도 있다.

이들도 고위신을 많이 잡고 나의 의도대로 움직인 공로가 있어 입문되었다.

물론 다른 하급신들도 몇 명이 있지만 해당 종족신과 직속 상위신들이 모두 데려갔다.

나의 명령을 어길 수 없으니 결국 창조신성에 모두 차원신족의 후보로 보내지겠지만 영향을 유지해야 했다.

더구나 이들은 고위신들을 이겨내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으니 더욱 그러하다.

‘그리고 차원의 창조신성에 대한 지분도 어떻게든 확보해야 하겠지.

쿡-! 과연 빠르군.’

하지만 이들은 나와 같은 인간출신이다.

거기다 내가 권능까지 일깨웠으니 나의 직속세력으로 낙인이 찍혀서 다른 신들이 챙기지 않는다.

더구나 겨우 중급신이니 그냥 내버려두면 다른 파벌의 등살에 견디지 못할 것이다.

결국 내가 직접 옆에 두고 관리를 해야 했다.

아주 귀찮은 일이다.

‘이번의 공도 있고 나름대로의 능력도 있으니 데리고 있는 것도 좋겠지.’

결정을 내리고 바로 치하를 했다.

“이번 일은 아주 잘했다.

‘그랑라하’로 옮긴 기존 주신성에서의 권리는 동일하게 부여한다.

창조신성에서는 후보자들의 대표로서 용족과의 조율을 맡으라.

신계에서는 주신전과 주변 숲의 관리를 맡긴다.

임무 수행 중 필요한 것은 직접 신계자아에 말하도록 해라.

등급 내에서라면 직접 지원을 해주겠다.

일단 이 정도인데 마음에 드는가?”

“감사합니다―!”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창조신이 된 신계주신의 직접 지원이 하위신들에게 어느 정도인지 감을 잡았을 것이다.

그것은 인간의 황제가 작은 마을의 촌장을 적극 돕겠다는 것과 같았다.

내가 신계주신을 유지하는 한 이들에게는 거의 불가능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전 용사신 일행도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무릎을 꿇으면서 말을 하는데 빨간 앵무새가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저도 공이 어느 정도 있으니 이 모습을 조금 풀어주시기를 바랍니다.

부족하시다면 이 아이를 최대한 가르쳐서 성과를 보이겠다고 약속드립니다.”

전능의 휘에게 근원학파의 약점을 일부러 유출시킨 공로인데 원해서 한 것이라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자신에게 조언을 한 적마도사도 부탁도 있어서 인정했다,

그리고 레드 클라우드를 일부러 부활시킨 이유가 따로 있었다.

생명체 출신의 신들은 정신체들의 권능을 잘 익히지 못한다.

익힌다고 해도 불안정한 정신 상태로 엉뚱한 권능이 튀어나온다.

이 약점을 타파하려면 상위신이 직접 개발을 해주거나 나름대로의 독자적인 체계를 세워야 했다.

과거 서로 멸문직전까지 갔던 학파끼리의 악연도 정리할 겸 해서 실시한 일이다.

‘레드 클라우드는 혼자서 신의 영역에 도달한 최고의 적마도사다.

이미 저 붉은 새의 모습은 신의 권능에 속하지.

좋은 권능개발의 사례가 될 것이다.’

혼자서 신에 가까운 힘을 얻은 초월자라면 원하는 권능을 얻는 방안을 찾을 것이다.

백만이 넘는 초월자들의 권능개발과 앞으로의 경우까지 생각하면 일일이 직접 나설 수는 없다.

“적마도사의 신의 권능을 정립하고 실현시켜라.

그것으로 신계주신에게 무례를 범한 너의 죄를 용서한다.”

적마도사를 가르쳐서 화염의 권능을 일깨워서 가치를 증명하라는 지시다.

무슨 말인지 바로 깨달았는지 아무 말을 하지 못했다.

이제 1명만이 남았다.

가장 중요하고 급한 일이다.

“백금신룡 에렌드라는 들으라.”

“예-!”

반대와 현실적인 문제를 무시하고 무리를 해서 용족을 창조신성의 지배종족으로 임명했다.

이들이 이제 나의 직속세력이라는 것을 누구도 의심할 수 없고 배신할 수도 없다.

내가 신계주신의 자리를 잃은 순간 용족도 지배종족에서 내려와야 할 것이니 말이다.

허나 차원신족의 창세와 그를 휘한 후보자들의 거주지는 임시방편이다.

용족은 자발적으로 자신들이 쟁취한 위치를 지켜야 한다.

“창조신성의 지배종족을 용족이 정당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구수는 10억 이상이며 주신이상의 용족이 10명이상이 필요하다.”

“헉-!”

백금신룡 에렌드라가 탄식과 같은 경악성을 내었다

창조신성의 지배종족은 겨우 20만의 머릿수에 강제로 승급된 9써클이 1명인 종족이 감당할 수 없는 위치다.

더구나 주신이 10명이상이라니 말도 안 된다.

그러나 현재의 신계 전력을 생각하면 이것도 최소한의 수치다.

현재 소속된 주신들의 강함은 특별하기에 용족의 주신도 용신족에 가까워야 한다고 판단했다.

“창조신성의 후보자로서 초월자들이 정기를 보충해도 작은 문제는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만약 용족이 지금보다 전력이 감소되면 지배종족의 교체의 의견이 끝없이 올라올 것이다.

신계 전체를 고려한 현실적인 문제를 나 역시 언제까지 무시할 수 없다.

지배종족의 부실 책임을 물어서 박탈할 수밖에 없다.

‘높이 날아오를수록 깊게 떨어진다.’

이것이 기회를 잡고서도 이기지 못한 약자들이 겪어야 할 운명이다.

지배종족의 위치를 잃으면 용족은 다른 신들의 견제로 점차 사라지겠지.

신격을 얻은 용족이외에는 모두 멸족될 것이다.”

“............”

백금신룡 에렌드라가 완전히 넋을 잃었는지 말조차 하지 못했다.

개인적인 힘으로서 모든 신을 능가하여 절대적인 권력을 가졌지만 집단을 중시하는 신족인 이상 모든 의사를 무시할 수 없다.

또한 이미 주신계 고위신들의 전쟁에서 위협적인 전력을 입증한 용족을 신족들이 그대로 내버려둘 리가 없다.

지금까지 용족을 관리종족으로 운용한 것도 신계에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대신족과의 인증전은 거의 패색이 짙고 마신족과 동맹의 대가로 거의 절반의 정기를 내주고 있었다.

덕분에 중간계까지 직접 관리할 여유가 없어서 용족에게 떠넘긴 것에 불과했다.

그래서 20만이 되는 숫자를 용인했던 것이다.

그러나 거대한 위협이던 대신족의 인증전도 끝났고 마신족도 내가 있어 더 이상 문제가 될 수 없으니 바로 정리를 하려고 들것이다.

지배종족이 되어서 고위신들의 경계를 사지 않았어도 결국 사라질 운명이었다.

‘이 정도 숫자의 용족이 모여 있는 주신성은 없다.

더 늘어나면 용신족이 각성할 수도 있다.

포기할 수 없지.’

용족의 상위종족인 용신족의 전설처럼 내려오는 강함을 생각하면 신계주신으로서는 안타까운 일이다.

“현실을 직시하라.

달성하지 못하면 멸족이다.

미래를 자각하라.

용신족이 될 수 있는 기회이다.

이것이 용족에게 최후의 기회다.

결사의 각오를 해라.”

창조신성의 지배종족이 되어 용족의 전멸의 위기를 넘어서 용족의 신이라는 용신족이 될 기회가 주어졌다.

이제 남은 것은 용족의 각고의 노력만이 남았다.

“이번 주신장전에서 용족의 전공을 치하하여 지배종족을 임명했다.

나는 신계주신으로서 행성의 발전과 지성체의 정기 강화를 위한 모든 지원을 해줄 것이다."

지독한 현실과 너무나 엄청난 기회에 압도당해 고개를 숙인 채 미동조차 하지 않는 에렌드라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전해주는 것은 창조신이 되어 얻은 용신족에 대한 정보이다.

그 강함과 위대함은 신족과는 격이 다를 정도였다.

그러나 그렇게 강력한 종족이 어떻게 사라져갔는지 전달했다.

그리고 용족을 극적으로 부흥시킬 수 시행방안과 지원까지 약속했다.

점점 희망과 감사로 밝아지는 에렌드라의 얼굴을 보면서 쓸쓸한 생각을 멈출 수가 없었다.

‘개인주의가 팽배한 20만이 넘는 일족을 10억이 넘게 부흥을 시키려면 어느 정도의 각오와 희생을 치러야 가능할까?

정말 딱하구나.’

용족 전부의 운명을 짊어질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철혈의 군주가 되어야 할 것이다.

반대파를 설득하느라 시간을 보내느니 잔혹한 숙청을 해야만 할 것이다.

그 속에 자신의 친인과 가족이 없다고 보장을 할 수 없지만 약해져서 물러서서는 안 된다.

앞으로 나아가기로 결정한 이상 멈추는 순간 기다라고 있는 것은 모든 것을 잃는 나락이기 때문이다.

개인의 이상과 강함만을 위해 모든 것을 참고 견디어온 자신과는 또 다른 가혹한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용족들이 지배종족이 완전하게 되어야지만 신계의 신들은 겨우 자신을 인정할 것이다.

전 용사신과 다른 초월자들로 구성된 하급신들도 마찬가지다.

‘내가 직접 신계로 불러들였기에 이들의 잘못은 결국 신계주신인 나에게 돌아온다.

치명적인 실패를 하게 할 수 없다.’

다른 이들에게도 당장 필요한 모든 지식의 전수를 마치고 직속세력으로 인정된 이들을 모두 있어야할 위치로 보냈다

자신처럼 이들도 한시가 급했다.

‘해줄 수 있는 것은 다해주었다.

이제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

이제 각자의 노력에 따라 본인들의 운명의 수준이 갈릴 것이다.

지금의 결정과 조치에 수백억이 넘는 지성체의 운명이 변했다.

용병신 시절에 직접 무수하게 죽였지만 살기 위해서란 명분으로 부담은 없었다.

허나 지금은 정치적인 필요에 의한 말과 행동만으로 이렇게 파장이 크다.

창조신과 동격인 주신장과 신계주신으로서 언행의 무서움이었다.

여기에 생전 처음 맡게 된 세력의 수장으로서 입장까지 얽히니 머리가 뒤죽박죽이 될 지경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런 고민을 할 시간도 없다는 점이다.

주신장이 되고 보니 복장을 단정하게 정리하고 예의를 철저히 갖추어서 찾아가야할 곳이 한두 곳이 아니었다.

‘무시를 하면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가장 먼저 마도신의 오리진님에게 감사인사를 하러 가야지.

더 늦으면 만나주지도 않으실 것 같아.”

너무나 감당하기 힘든 인연이라 모른 척하여서 끊을까 했지만 높은 자리에 올라보니 감히 그러지 못한다.

높이 오를수록 깊게 떨어진다는 사실은 하위신인 부하들보다 창조신인 자신이 더욱 심했다.

써클의 상승을 위해 원하던 창조력은 얻었지만 이제 은거가 불가능한 수준이라는 것도 자각하였다.

자신이 숨어도 끝까지 쫓아올 존재들은 넘쳤다.

‘특히 미래의 내가 나만 편하게 되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을 리가 없지.”

투덜거리면서 허름한 로브를 벗고서 바쁘게 주신장으로서 어울리는 복장으로 바꾸고 있는데 신계자아가 추가적인 보고를 해온다.

“창조신계의 자아의 전달입니다.

창조신으로서의 서열은 10,005위입니다.

상위의 창조신에게 무례할 경우 바로 처단을 당할 수 있으니 중급 창조신부터는 주의를 하시라는 통보입니다.”

“겨우 10,005위?”

1만 명이 넘는 중급 창조신 중에서 최하위라는 뜻이다.

자신보다 강자가 10,004명이 있다는 뜻이다.

그것도 신족만이니 마신족까지 합치면 2만 명이 넘을 것이다.

주신장으로서 1위라서 나름대로 강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창조신의 서열은 1만 위 이하라는 말에 기가 막히지만 이게 현실이다.

서열문제로 한바탕 난리가 난 직후이니 정확할 것이다.

물론 흑염의 창조대신 성멸(星滅)까지 동원하면 거의 최상위 권이다.

창조신장이라도 쉽게 지지 않을 자신은 있다.

하지만 대신족과 지배종족을 두고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499주우주 신족의 주신장이라는 입장으로는 사용하기가 극히 곤란했다.

‘성멸(星滅)을 자주 사용하다가 잘못하면 대신족의 첩자로 누명을 쓴다.

창조신이면 소속 신족도 없는 혼자이고 회색의 절대자의 추천으로 임명되었으니 극히 위험해.’

지금 회색의 영역은 회색의 절대자가 끌어들인 대신족의 총력과 기존 지배세력과의 사투중이다.

단순한 분풀이겠지만 대신족으로 지배종족을 교체하는 것으로 보이기 십상이다.

그런 회색의 절대자의 추천인 자신이 대신족의 첩자라는 오해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는 사실에 몸서리가 쳐진다.

더구나 이번 서열전과 흑염의 절대자의 일로 회색의 절대자는 절대계와 주우주를 통 털어서 최악의 악명까지 쌓아가고 있다.

피해를 입은 존재들이 회색의 절대자의 과거를 봐줄 리가 없다.

오히려 더 죽이려고 달려들 것이다.

그나마 신계에 소속된 창조신이니 다행이지 개인으로 있었으면 복수하러 올 상대는 셀 수도 없다고 예상된다.

‘창조신인 이상 추천까지는 상관없는데 원한이 있는 상위존재와 잘못 얽히면 무사하지 못한다.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지?

미래의 나 덕에 내가 가장 위험해.’

14써클의 마도신인 미래의 자신은 거의 독립적인 존재다.

그래서 자신의 사정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그나마 미래의 자신을 마도신의 오리진님에게 현실부정으로 구현되고 있으니 다행이었다.

진리 외에 유일하게 통제가 가능한 것이다.

이제 기댈 곳은 마도신의 오리진님 밖에 없다는 것을 자각했으니 최대한 잘 보여야만 했다.

그러나 그것도 쉽지 않다.

“그런데 옷은 어떻게 입어야 단정하고 예의 있어 보이게 입는 것이지?”

평생 검은 로브만 뒤집어쓰고 전쟁터만 굴러다녔으니 예복을 입는 법을 알 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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