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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580화 (580/1,533)

<-- 반역(反逆)과 충성(忠誠) -->

혼자서 모든 것을 처리하는 존재에게는 한심해보이겠지만 결국 한 몸이니 확실히 아무 문제는 없다.

8써클의 자신에게 왼손을 내민 회색의 절대자는 오른손을 자신에게 내밀었다.

말없이 내민 손을 잡고 8써클의 자신의 남은 손을 잡았다.

3명이 파멸유혼검을 둘러싸고 서 있는 자세에서 회색의 절대자의 은은한 영창이 울렸다.

“차원을 구성하는 시간은 과거, 현재, 미래이다.

본래 동일의 시간대와 장소에 있을 수 없는 우리들은 여기 모였다.

현실부정의 마도신으로서 차원의 권능을 가진 우리들은 모든 제약을 부순다.

10중심의 종족권능의 한계조차 초월한다.

차원의 삼위일체(三位一體)”

우우우우웅-!

간단한 영창과 함께 마도가 발동했으나 신력의 공명조차 거의 없었다.

본래는 하나이기에 3개의 신력이 마치 하나인 것처럼 연동되어 움직이는 것이다.

그리고 3명의 머리위에서 동시에 14겹의 마력의 원이 나타난다.

파아아아아앗-!

순수한 마력이 3명에게서 방사되어 그대로 중앙의 파멸유혼검에 집중된다.

그리고 파멸유혼검에서 무엇인가 지져지는 것 같은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파지지지지지직-!

달군 인두로 나무표면을 태워 글씨를 쓰는 것과 같은 소리에 흥미롭게 지켜보던 10중심들은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조금의 사심도 없는 감탄과 축하의 갈채였다.

짝짝짝짝-!

“멋지군.

10중심다운 마도이며 힘이다.”

“부족한 능력을 의외의 수단을 동원하여 보충한다.

과거의 자신을 부르는 위험을 감수를 하더라도 목적을 이루다니 확실히 회색의 절대자답군.”

“확실히 1대 사이안보다 위인 것 같다.”

확실히 보였다.

진리가 바람가의 혈족에게 내려준 파멸유혼검의 검신에 회색의 글씨로 ‘사이안 2대’로 적혀지는 것을 말이다.

단독으로는 결코 14써클 이상의 경지인 진리의 불변을 변경시킬 수 없으니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동원하여 이루어낸 경이로운 마도였다.

물론 3명이 종족권능으로 회색의 절대자와 거의 일체화하고도 식은땀을 비 오듯 흘리면서 거의 한계인 것 같지만 바람가의 오리진들도 할 수 없는 일을 해내었다.

처음 보는 위력의 마도를 보이는 회색의 절대자의 힘의 증명에 저절로 흥이 날 정도다.

그리고 회색의 절대자가 의지로 전달한 이번 일에 대한 보상도 맘에 들었다.

‘서명을 해주면 나중에 부탁을 하나 받아주겠다.’

말투는 마음에 안 들지만 같은 10중심이라면 이런 정도는 당연한 일이었다.

그리고 1대를 확실히 뛰어넘을 것 같은 2대라면 장기간 있을 것이 확실하게 이렇게 빚을 지워놓는 것은 확실하게 이득이었다.

“좋아-! 현자계열 최강인 회색의 절대자에게 부탁을 할 수 있는데 서명정도야 아까울 것이 없지.

무엇보다 서열 10위에게 질 수 없다.

그럼 우리도 해볼까-!”

그 말과 동시에 10중심들의 절대기들이 동시에 뽑혀지면서 가지각색의 굉음을 토해냈다.

파사사삿-! 파갓-! 슈각-! 퍼어억-!

각자의 절대기가 최대한 위력을 발휘시키면서 파멸유혼검의 검신에 이름을 새긴다.

구구구구구구궁-!

그와 동시에 엄청난 진동이 파멸유혼검에서 터져 나왔다.

자신의 변화를 용납하지 않는 불변의 권능이 과다한 충격에 최대한 발동된 것이다.

그리고 검신에 적혀진 10중심들의 이름을 지우기 시작했다.

가지고 있는 최고의 오의로 완벽하게 이름을 새겼다고 생각한 10중심들의 얼굴이 굳혔다.

“허어? 복원? 우리 권능은 그것조차 말소를 시키는데?

우리들의 전력 공격을 무슨 수로 회복을 할 수 있지?

그럼 영원체의 영원성인가?”

창조주들의 종족인 영원체들은 어떤 수단으로도 죽지도 소멸하지도 말소되지도 않는다.

영원체들은 어떤 힘으로도 일시적으로 손상을 줄 수 있으나 반드시 원래대로 환원된다.

신력의 감소도 부상도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할 뿐이다.

그래서 상대는 오로지 같은 영원체만이 가능한 것이다.

영원체를 초월한 힘을 가진 10중심이나 바람가라고 해도 진리가 없이는 영원체들을 상대로 결국 승부를 볼 수 없는 이유였다.

그렇게 파멸유혼검이 다시 영원체들의 영원성으로 본래의 모습으로 환원되는 것을 보는 10중심들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진리는 반영원체라서 당연히 영원성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직접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회색의 절대자가 하는 것을 보고 간단하게 생각했는데 설마 이름을 새겨도 다시 환원되다니?

영원체들을 정말 우리는 넘지 못하나?’

진리에 의해 영원체와의 전투는 철저히 금지되어 있다.

그래서 영원체의 영원성을 직접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신력이 겨우 10조도 되지 않는 영원체들을 얕보는 마음이 있었지만 저렇게 되면 정말 상대하기 불가능하다.’

아무리 타격을 주고 신체를 파괴를 해도 아무 손해도 없이 본래대로 돌아가는데 아무리 신력이 많아도 공격을 하다 고갈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변이 일어났다.

회색의 절대자가 또 다른 마도를 발동시킨 것이다.

우우우웅-!

“삼위일체 이그드라실.”

시동어와 함께 거대한 수목의 환영이 서열전의 장소를 덮었다.

화라라라라라라라라락-!

나무의 가지가 자라고 잎이 맺힌다.

그리고 열매가 맺히면서 파멸유혼검의 영원성을 그대로 고정시켜버린다.

지워지려던 10중심들이 이름들이 뚜렷하게 본래의 색을 찾았다.

그 효과를 직접 본 10중심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오-! 새로운 현자계열의 절대권능인가?”

“상위 써클의 영원성마저 봉인이 가능하다니 실로 대단한 권능이군.”

1대 회색의 절대자의 이그드라실은 동급이하에만 가능 했다.

그래서 영원체를 상대를 하려면 다른 8인의 절대자들이 반복적으로 죽여서 일시적으로 써클을 하향시켜야만 했다.

허나 방금 보여준 마도는 그런 절차도 없이 통했으니 놀라면서 감탄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대가는 작지 않았다.

영창을 주도한 회색의 절대자는 그대로 마력고갈로 쓰러질듯이 비틀거렸다.

종족권능을 받아 일시적으로 14써클을 발동한 차원의 마도신은 거친 숨을 토하면서 신력을 동원하여 몸을 추슬러 갔다.

“헉-! 헉-! 헉-!”

가장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 예상했던 8써클의 과거는 가는 신음만을 내고 있었다.

아니 잡은 손을 뿌리치고 머리를 움켜쥐고서 괴로워하고 있었다.

“흐으으.......”

과거의 자신의 모습에 촉각을 세우고 있던 차원의 마도신은 다급하게 상태를 살폈다.

‘과거의 자신에게 약간의 이상이라도 발생하면 나도 결코 무사하지 못한다.

자그마한 장애라도 지금 내게는 치명적이야.’

파멸유혼검에 이름을 적을 힘이 부족하여 어쩔 수 없이 과거의 자신을 불러왔지만 괜히 절대 금기가 아닌 것이다.

모든 것을 걸고 도전 했던 신생에 실패했다고 자신의 삶에 아무런 미련도 없는 회색의 절대자가 아니라면 발동할 엄두가 나지 않는 마도였다.

‘약간의 기억혼란은 있지만 뇌의 손상이나 신체이상은 없군.

오히려 신체능력이 좋아졌어.

회색의 절대자와 같이 14써클의 마도를 발동하여 두뇌 써클이 극한적으로 발전이 되었다.

그리고 나의 신력과도 연동되어 신력의 창조력도 상향되었어.

내 연산력과 창조력이 이상할 정도로 높은 이유가 여기 있었군.’

8써클의 자신은 분명 재능의 한계를 느낄 정도로 평범한 하급신이었다.

그런데 어느 시점에서 갑자기 연산력이 폭증하고 창조력조차 급상승되었다.

‘8써클에 막힌 내가 갑자기 9써클까지 단숨에 올라섰는데 이제 보니 14써클의 마도신인 회색의 절대자가 시행했던 종족권능의 여파 덕이었다.

그 당시에는 아무것도 몰랐으니 단순히 신은 기초가 끝나면 신력과 마력이 급상승하는 줄 알아서 넘어갔지.

그 이후에는 용병신을 하느라고 생각할 여력도 없었고.’

철저하게 검사해도 약간의 기억혼란 외에는 나오지 않는다.

과다한 수련과 심각한 부상의 회복에 신체에 무리가 있었지만 창조신의 권능으로 모조리 회복을 시키자 더욱 좋아지고 있었다.

‘지금 보니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기연을 미래의 자신들에게 받은 셈이군.

하지만 천운이다.

아슬아슬하게 한계까지 두뇌와 권능이 개발되었어.

이 이상은 안 돼.

차원의 삼위일체는 다른 10중심들의 종족권능에 비해 괴이할 정도로 능력상승이 되는 대신에 신체부담이 엄청나다.’

물론 다른 10중심들의 종족권능도 시행하면 어느 정도 능력상승에 도움이 되지만 결코 이정도의 극적인 효과는 없다.

그 대신 안정성이 떨어지는 것이다.

‘역시 마도이다.

위력은 높지만 위험해.

안정성이 높은 기존 10중심들의 종족권능이 대규모로 하기에는 오히려 낫다.

그러나 진정한 강자들에게는 대응을 하기 힘드니 어디가 낫다고 할 수 없군.’

방금 회색의 절대자와 통합으로 마도를 발동시킨 결과로 10중심들의 수준을 어느 정도 확인을 하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종족권능으로 강화된 일족이 몇 명이 모여도 10중심 본인을 결코  이기지 못한다.

물론 10중심의 종족권능은 오리진과 동급의 힘을 발휘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동급이지 똑같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그리고 안정성을 위해 발동시간뿐 아니라 능력상승까지 어느 정도 조절하니 더욱 차이가 커진다.

더구나 10증심들 본인들이 익힌 완벽한 수준의 권능과 단련까지 생각하면 끔찍할 정도로 힘의 차이가 벌어진다.

경지가 올라갈수록 약간의 차이는 기하급수적으로 차이가 벌어지기에 상대가 안 되는 것이다.

‘10중심은 거의 10중심에 도달한 바람가 오리진이 10명 이상이 덤비지 않으면 감당하지 못한다.’

이 정도이니 다른 10중심들의 일족들이 종족권능을 써서 덤벼도 결코 이길 수 없다.

근본적인 이유는 아무리 같은 일족이지만 서로 다른 존재라서 동화율이 떨어지는 것이다.

그 결과 발생하는 약간의 능력의 열화는 이 정도의 경지에서는 치명적이었다.

그러나 방금 회색의 절대자가 보인 차원의 삼위일체는 같은 존재이지만 시간대가 다른 본인을 불러서 동일한 위력을 발휘하게 한 것이다.

그래도 서로 기억이나 능력의 차이가 있으니 완벽하지 않지만 거의 본인과 같은 힘을 부여를 했다.

그 결과 이름을 새기는 것만 아니라 동급이상의 영원체의 영원성마저 현재에 붙잡는 위업을 보이는 마도를 구현해냈다.

휘이이이이이이잉-!

파멸유혼검을 감싸면서 파랗게 빛나는 작은 이그드라실의 모습이 그 힘을 증명한다.

8써클로는 도저히 접근조차 할 수 없는 14써클의 절대마도를 종족권능의 힘으로 발동한 과거의 자신이 다행히 무사한 것을 확인하고 바로 원래대로 되돌리려 했다.

‘과거의 자신이 어디까지 지금의 현재에 관여했는지 기억에 없다.

아마도 지금의 일과 무리한 마도를 발휘하여 정밀성이 떨어져서겠지?

이정도로 끝내야 한다.’

머리를 붙잡고 괴로워하는 과거를 다시 본래의 시간대로 돌려보낼 준비를 한다.

“일단 돌아가라.

결코 도전을 포기하거나 꺾여서도 안 된다.

아무리 힘들고 괴로워도 세상에 대한 희망만은 버리지 말아다오.

과거를 잘 부탁한다.”

“그건 안 돼.

과거의 나는 아직 할 일이 남았다.

서명 2개를 마저 받으려면 8써클 시절의 내가 필요해.”

과거의 자신에게 세상에 지지 말라고 당부를 하고 보내려던 차원의 마도신을 회색의 절대자가 막아섰다.

거칠게 몰아쉬던 숨을 가다듬은 회색의 절대자가 괴로워하는 과거의 자신의 손을 잡아갔다.

“다른 10중심들은 부탁을 내가 나중에 1번 들어주는 것으로 이렇게 서명을 쉽게 받을 수 있지.

허나 황금과 흑염은 어림도 없어.

우리의 힘을 직접 증명을 해야 해.

단 1번이라도 그들을 이길만한 힘을 보여야 인정을 받는다.”

“.......”

“그게 최고라는 자부심을 가진 황금과 흑염의 유일한 설득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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