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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581화 (581/1,533)

<-- 반역(反逆)과 충성(忠誠) -->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흑염의 절대자의 신령인 ‘진실의 침묵’에게 받은 어찌할 수 없는 위압감의 정체와 회색의 과거인 자신에게 눈길도 주지 않는 황금의 절대자의 위엄의 정체는 바로 상상도 할 수 없는 재능의 차이와 그것을 능가할 만한 노력의 쌓아올린 힘에 대한 자부심의 차이였다.

그리고 그럴 가능성이 없는 약자에 대한 경멸과 무시이기도 했다.

그런 강자들이 약자에 부탁의 권리 하나로 서명을 해줄 리가 없다.

자신이 직접 쉽게 하면 끝이기 때문이다.

“허나.......”

8써클의 과거의 자신이 14써클의 마도를 종족권능의 지원으로 발동시킨 부작용이 아닌 부작용으로 괴로워하는 것을 보았다.

14써클의 마도를 8써클이 시행한 결과로 급격한 신체의 진화과정 중이었다.

그래서 연산력의 급격한 확장으로 두뇌가 과부하 상태이고 창조력의 급증으로 몸이 극도로 활성화되고 있는 상태이기에 전투가 불가능할 지경이다.

“8써클은 더 이상 도움이 되지 않는다.

돌려보내서 안정을 취하게 해야 해.”

그러나 회색의 절대자는 싸늘한 미소를 띠운 채 반문했다.

“뭔가 착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8써클 시절의 우리가 왜 약하다고 생각하지?

아니 왜 이렇게 근접전 능력에 약점이 생겼는지 생각해 본적이 있나?

완벽하게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근접전 전투가 발생하면 무조건 피했지?

용병신의 보상이 걸려서 어쩔 수 없이 참전하게 되면 이상하게 사생결단을 내려고 달려들었지?

정말 이상하지 않아?”

“응?”

갑자기 머리가 찌근거리면서 생각이 날 것 같았다.

‘엄청난 두려움으로 스스로 봉인한 기억이 있다.’

회색의 절대자가 괴로워하는 8써클의 자신에게 마력과 신력으로 안정화하게 도와주면서 말을 이었다.

“6써클 시절부터 우리는 8써클의 하급신을 능가하는 검사이자 정령사인 하이엘프 퀸 5명이 이끄는 10억의 하이엘프 제국과 살기 위해 싸웠다.

마법무효화 공간인 대수림에서 오로지 신체능력만 믿고서 그들과 투쟁하여 식량을 쟁취했다.

처음에는 굶주림에 어쩔 수 없이 나중에는 분노에 미쳐서 무수하게 달려들었지.

동급 이상의 검사 5명을 보좌하는 수천만의 병력과 맨 몸으로 수없이 싸우고도 살아남은 우리다.

그 와중에서 얻은 우리들의 뛰어난 근접 전투력은 다 어디 가고 이런 근접전에 대한 공포와 편집증만 남은 것일까?

무엇이 근접전투를 포기하고 원거리 전투에만 집중하게 한 것일까?”

“.......”

질문에 대한 답은 알 필요도 없었다.

두우우우우우웅-!

머릿속에서 둔중한 울림이 울리면서 기억이 하나하나 풀려나간다.

‘그래. 나는 마법불가지역에서 하이엘프 제국과 많은 전투로 마도보다 근접전투가 뛰어났어.

그런데 왜 하급신이 된 이후로 근접 전투를 회피하고 마도만 연구했지?

안전한 원거리 전투만 선호하게 된 이유가........’

생각이 날듯 하면서 멈춘다.

기억의 혼란은 심각했다.

아니 그때 받은 충격이 너무 커서 다시 되새기는 것을 꺼린다는 것이 맞았다.

회색의 절대자가 혼란해 하는 차원의 마도신의 어깨를 한손으로 잡고서 다짐하듯 말한다.

“현재의 나여. 너의 힘은 그 공포를 바로 볼만큼 강해지지 않았다.

아마도 혼자서는 영원히 무리겠지.

허나 상황이 변했다.

너는 불가능한 주신장이 되었고 더욱 강해졌다.

이 상태에서 차원의 삼위일체가 구현하여 과거와 현재, 미래인 내가 한자리에 모인 지금이야말로 과거의 공포를 뛰어넘어서 극복할 때다.

우리가 잃은 자신감과 자부심을 되찾자.

그것만이 네가 원하는 길을 갈 수 있는 기초가 될 것이다.”

구구구구궁-!

다시 발동된 10중심의 종족권능이 3명의 몸을 휘감았다.

그리고 거의 동시에 공간의 문이 열린다.

엄청난 장거리인지 열린 공간의 문의 반대편이 끝도 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뭘? 뭐하려고?

지금 불러올만한 상대가 누가 있다고?’

혼란한 기억을 수습하면서 차원의 마도신이 공간의 문을 쳐다보는 순간 검은 불꽃이 화산처럼 터져 나왔다.

화가가가가가가가각-!

공간의 문이 타오른다.

공간조차 태울 정도의 위력을 가진 검은 불꽃은 오로지 흑염의 권능이고 외부에 있는 존재는 흑염의 절대자뿐이다.

“주우주로 날려버린 흑염의 절대자를 불러들인 것인가?”

놀라서 다급하게 피한 차원의 마도신을 지나서 회색의 절대자가 그 검은 불꽃을 음미하듯 몸으로 받아들였다.

화르르르르륵-!

허나 마치 주인을 만난 것처럼 그대로 몸 안으로 흡수되었다.

그리고 로브가 벗겨지고 그대로 검은 불꽃이 되어 타오르는  머리카락을 들어낸 회색의 절대자가 입을 열었다.

14써클의 마도신에서 최고위의 흑염일족으로서 전부를 개방한 것이다.

뚜벅-! 뚜벅-!

공간을 밞고서 그대로 시뻘건 불꽃으로 타오르는 공간의 문 앞에 섰다.

그리고 마치 숯이 불씨에 달아오르듯이 흑염의 불꽃을 흡수하면서 빛을 더해갔다.

“우리의 근접전투에 대한 공포의 근원은 이것이다.

흑염의 절대자와 8써클의 과거, 그리고 나와 너는 함께 싸웠었다.

그리고 무참하게 패배해서 겨우 도망쳤지.

흑염의 절대자에게 3명이 덤볐지만 이기지는 못하고 도망친 것이지.

혼자도 아닌 창조신이 된 자신과 10중심이 된 미래까지 근접공격을 하는 투신에게 한꺼번에 패배했다.

그 잠재적인 기억이 바로 근접전투능력에 대한 불신과 회피로 나타났다.”

설명은 맞지만 무엇인가 이상하다.

과거의 자신이 흑염과의 전투에 무참하게 패배해서 두려움을 품고 있다면 근접전의 투신과는 어떻게든 전투를 회피하려한 자신의 행동은 이해된다.

그런데 회색의 절대자는 패배할 전투를 일부러 시행을 하려고 하는 것이다.도전한 패배자에게 눈을 돌릴 흑염이 결코 아니었다.

인정을 받아 서명은 고사하고 말소될 것이 확실했다.

불길이 더욱 거세지는 것을 보니 흑염의 절대자가 다가오는 것이 느껴지자 저절로 몸이 굳어지고 뒤로 발길이 옮겨졌다.

‘진실의 침묵’에게 당했던 위압감에 아직도 벗어나지 못했고 거기에 살기를 직접 보자 흑염의 절대자가 봉인에서 풀려나면서 했던 말이 생각이 났다.

‘또 보면 죽인다고 했어.

도망쳐야해.’

그런데 아직 행동도 하지 않은 자신에게 회색의 말이 화인처럼 박힌다.

“또 물러설 것인가?

그때의 나는 흑염의 절대자를 끝장내기 위해서 차원의 삼위일체를 사용해서 과거의 나와 너를 강제로 참전시켰다.

그래서 너는 원거리에서 코아로 공격만 하고 도망만 치려고만 했지.

과거와 미래가 최선을 다해도 현재가 도망치니 이길 수 없는 것이 당연했다.”

“.........”

말문이 막혔다.

분명 자신이라면 아무리 미래의 자신이라고 해도 억지로 참전된 전투에 목숨을 걸고 싸울 리가 없었다.

아니 분을 못 이겨서 방해를 하면 했지 도움이 되는 일을 하지 않았을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패배했고 기억을 지운 과거의 나를 근접전에 원인모를 두려움을 가지고 본래의 시간대로 돌려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가 우리의 이런 꼴이다.

아무리 마도를 강화하고 단련을 해도 흑염의 절대자와 비슷한 근접전 투신을 만나면 승부를 포기하고 도망치기 바쁘지.

공포를 극복하기는 고사하고 도망만 치다가 정말 약점이 되어버렸다.

이 꼴로 10중심?

정말 웃기지 않는가?

현재의 나.”

“........”

아무 말도 못하고 침묵하는 차원의 마도신을 보지 않고 이미 공간의 문의 입구에 거의 근접한 거인의 모습을 보면서 웃으면서 말했다.

“훗-! 미래의 준비는 끝났다.

이번에는 네가 좋아하는 정정당당한 근접전투다.

최고위 흑염일족으로서 오리진에게 도전하지. 흑염-!”

“회색-! 뇌음(雷音) 파호톤-!”

흑염의 절대자는 대답대신 이미 완벽하게 거대한 쌍날도끼로 유형화된 파호톤을 휘둘러서 혼신의 참격을 쏘아대었다.

공간의 통로와 보이는 시야 전부를 그대로 절반으로 가르면서 다가오는 절대적인 일격은 10중심이라도 쉽게 막을 수 있는 종류의 공격이 아니었다.

그러나 회색의 절대자는 흑염의 절대자가 다짜고짜 현 수준에서 감당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격기를 쏘아대는 모습에 미소를 지었다.

최초에는 거의 경멸하듯이 대하면서 귀찮은 벌레를 털어내듯이 일반 공격만 하던 흑염의 절대자였다.

그런데 최초의 일격부터 본인의 한계를 넘어서는 이런 최대출력의 공격을 보여준다는 의미는 강적으로서 인정한다는 뜻이다.

“하-! 나의 평가가 올랐구나.

감동이군.

나도 간다.

폭혈(爆血) 파호톤-!”

유형화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것으로 보이는 파호톤을 만들어낸 회색의 절대자가 똑같은 참격을 그대로 쏘아 보냈다.

흑염의 절대자와 무모한 힘겨루기를 하는 이유가 있었다.

‘이제까지의 언제나 동전의 앞면의 2만 5천분의 1의 오류가 없는 완벽한 공격이라서 맞상대하여 상쇄할 방법밖에 없다.’

꽈아아아아아아아앙-!

파호톤의 충돌로 공간의 통로가 통째로 뒤흔들렸다,

그리고 흑염 권능의 수준차이와 신체단련의 부족을 못 이긴 회색의 절대자가 그대로  뒤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뇌음 파호톤에 의해 폭혈 파호톤이 와해되면서 끔찍한 예기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큭-! 역시 정면승부는 안 되나?

저 정도의 부상이면 가능하리라 보았는데?’

지금 흑염의 절대자의 몸 상태는 최악 중의 최악이었다.

서열전에서 받은 부상과 차원의 마도신에게 강림한 상태에서 받은 치명타를 본체가 뒤집어쓰고 자신과 바로 이어진 전투로 겨우 14써클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였다.

허나 자신은 부상은 고사하고 마력이나 신력이나 거의 만전상태다.

비록 차원의 삼위일체를 발동하여 대부분의 마력과 신력을 소모 중이지만 신체만은 완벽했다.

‘마도신의 오리진님과 수련 중에도 결코 신체단련만은 멈추지 않았다.

나의 숨겨진 회심의 패였는데 소용이 없군.’

흑염의 절대자를 제외하고는 흑염 일족 중에서는 최고라고 자부할 정도였다.

1,000조의 신력과 마력을 동원하면 위력을 더 높일 수 있었다.

그러나 흑염의 절대자의 벽은 역시 높았다.

‘그 고생을 하면서 흑염일족의 권능까지 단련을 했는데도 이렇게 밀리다니 이거 불공평한데?’

사사사사사삭-!

뇌음 파호톤이 폭혈 파호톤을 삼켜가면서 자신의 이마부터 허벅지까지 일직선으로 가르듯이 덮쳐온다.

이제 근원학파 마도신의 약점은 다 알고 있으니 바로 유일한 급소인 머리부터 가르려고 하는 것이다.

방금 폭혈 파호톤은 헌재 상태에서 전력을 다한 것으로 당연히 다른 수단은 없었다.

그리고 이대로 맞으면 끝장이었다.

‘또 죽겠군.

아니 내가 할 일은 다 끝났으니 이제 말소인가?’

아쉬움이 조금 남았다.

현재인 차원의 마도신이나 8써클인 과거의 자신이나 아직 너무나 약했다.

슬쩍 보니 과거나 현재나 본색을 드러낸 흑염의 절대자의 살기와 투기에 바짝 얼어서 덜덜 떨고만 있었다.

‘저 어린 병아리들을 어찌해야 하나?

종족권능을 발동시킨 이상 저 녀석들은 10중심과 같은 14써클이다.

그런데 완전히 흑염의 절대자에게 압도당해 못 움직인다.

힘이 아닌 마음의 강함이 부족해.’

그러나 이제 되돌릴 수 없다.

아니 정해진 순서가 온 것이다.

‘현재의 내가 주신장이 되는 것을 보고 혹시나 하고 했는데 역시 안 된다.

아니 이것도 나쁘지 않아.’

사실 이미 복수는 끝났다.

자신을 약자로서 자격이 없다고 경멸하던 흑염의 절대자가 자신의 몸을 돌보지도 않고 한계를 넘는 최고의 공격을 해온다.

다른 10중심들에게 해본 적이 없는 전력의 대응을 받아냈다.

‘이제 흑염은 결코 나를 약자라고 말할 수 없다.’

서열 1위이며 최고의 강자라고 인정받는 황금의 절대자에게도 복수를 했다.

자신의 자폭과 계획에 의해 권능에 손상을 입고 공들였던 동맹도 모두 탈락되었다.

동맹도 없이 혼자서 잘 버티고는 있으나 저 부상으로는 개인 전투력은 1위인 유일용신제에게 져서 2위가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전능의 휘에게 패배한 자신에게 동급의 존재에게 졌으니 존재할 자격이 없다고 소멸의 심판을 내린 황금의 절대자였다.

그런데 자신과 똑같이 동급에게 무참하게 지고 하위서열이 되어 500억년동안 최고라는 자부심이 산산조각이 나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자신으로부터 비롯되었으니 이런 복수도 없다.

‘수치심으로 일그러진 얼굴을 직접 보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이다.’

파가가가가-!

뇌음 파토톤이 마침내 폭혈 피호톤을 완벽하게 박살을 내고 신체의 방호벽을 가르기 시작한다.

흑염의 최고위 일족의 방호막이라 버틸 수는 있지만 역시 막을 수는 없었다.

산산이 갈려나가는 검은 불꽃이 운명의 마지막과 같았다.

“치이이-! 역시 여기가 한계인가?

마도신의 오리진님이 말씀하신 절차의 진행과 이 정도의 복수로 만족을 해야 했군.

잘 있어라. 현재의 나.

뒷일을 부탁한다.”

“.......”

그 말에 현재의 차원의 마도신의 눈이 커졌다.

역시 흑염의 절대자에게는 정면승부로는 안 된다.

아무리 보아도 포기하고 바로 도망쳐야 할 상황인데 작별인사에 유언이라니 말도 안 되었다.

허나 다음 말에 입이 딱 벌어졌다.

“일단 이계부터 정리하고 그 다음에 회색의 일족을 만들고 회색 영역의 절반이 박살이 난 것만 복구만 하면 된다.

그리고 서명 대가로 다른 10중심들의 부탁을 들어주면 어느 정도 정리가 될 것이다.

자신의 귀로 들려오는 상상을 초월하는 업무를 떠넘기는 말에 흑염의 절대자에게 가졌던 두려움이 사라지고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런데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아-! 그리고 진리에게 도전하는 것도 잘 해봐라.

마도신의 오리진님에게 가면 내 수준까지 잘 가르쳐 주실 것이다.

나는 이제 사라지련다.

속이 후련한 복수였어.

카하하하하하하하-!”

회색의 절대자는 웃지만 차원의 마도신의 얼굴은 더없이 일그러진다.

방금 미래의 자신이 한 말은 결국 마도신의 오리진님에게 자신이 수련을 다시 받으라는 것이다.

‘창조신이 되는 3만년도 미칠 노릇이었는데 10중심까지라고?

게다가 저 업무는 또 뭐야-!

내 신계 일만 해도 머리가 터질 지경이란 말이다.’

꽈아아아아아아앙-!

신력과 마력이 폭발하듯이 상승하면서 공간이 터지는 것과 같은 굉음이 울렸다.

그리고 허공을 일그러트리면서 나타난 것은 위성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손이었다.

“흑염의 창조대신 성멸-! 전력으로 공격을 막아라.”

손 전체에서 타오른 검은 불꽃이 그대로 화염방사기처럼 품어지면서 뇌음 파호톤의 진행을 늦추었다.

종족권능으로 14써클이 되었다고 허나 흑염의 절대자의 혼신의 일격을 막는 것은 당연하게 쉬운 일이 아니다.

익숙하지 않는 권능과 마력을 총동원하느라 뇌가 터질 지경이자만 이를 악물고 필사적으로 뇌음 파호톤의 공격을 와해시켜 나갔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내가 사라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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