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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591화 (591/1,533)

<-- 이계(異界)와 허계(虛界) -->

그렇게 회색의 절대자와의 연결을 끊은 진리는 앉아있던 자리에서 일어섰다.

주변에 보이는 것은 우주공간과 같은 검은 어둠과 별처럼 점멸을 반복하는 빛들, 그리고 그 사이를 달리는 빛으로 이루어진 선들의 질주였다.

그리고 거의 동시에 장대한 북소리가 울린다.

쿠우우우웅-!

그것은 거대한 문이 열리는 소리였다.

검은 우주공간을 하늘과 땅이 갈라지면서 생긴 빛의 문을 열고 걸어 나간 진리의 앞에는 갑자기 도시가 나타났다.

끝없이 높이 솟아오른 검은 비석과 같은 건물들이 주위를 둘러서 솟아있고 그 바닥면에서는 휘황찬란한 빛의 강들이 건물들 사이를 연결하듯이 흐르고 있다.

건물들을 수호하듯이 허공과 바닥에 서 있는 검정색 무복을 입고 목검을 쥔 수많은 남성들이 진리가 시야에 들어오자 고개를 깊숙이 숙이면서 일제히 인사를 올린다.

“만수무강을 하시옵소서. 한진안(韓眞眼) 할아버님.”

“오냐. 너희들도 건강들 하여라.”

의례적이고 항상 반복되어온 인사지만 따스한 진심이 넘치는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검은 빌딩들을 올려보았다.

검은 진주처럼 반들거리는 벽면과 그리고 빛의 강의 흐름이 위로 번개처럼 위로 치닫는다.

그리고 그 중 무엇보다 높이 솟아오른 검은 빌딩 앞으로 걸어서 도착을 했다.

“1,001번째 주우주의 완공도 거의 바로 앞이구나.”

“1세대 정도가 지나면 완성되리라 보옵니다.

오래간만에 외출이시옵니다.”

역시 남성의 음성이 벽안에서 들리면서 마치 출구처럼 빛이 품어져 나오면서 작은 선이 그어지고 다시 북소리가 울린다.

쿠웅-!

그 빛의 선에서 역시 검은 무복에 목검을 쥔 바람가의 일원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으고 인사를 올린다.

그것을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받은 진리의 질문은 계속되었다.

“그래야지. 499주우주에서 얻은 성과의 적용은 어느 정도인가?”

“새롭게 해석된 차원의 권능과 회색의 절대자의 코아까지 모든 것이 정식운용이 가능하고 그 이상이 가능하도록 조치 완료하였습니다.”

“아직도 발전의 여지는 남아있으니 추가 확장을 준비하도록 해라.

이번 발전의 공로자들을 여기로 불러올 생각이다.

도약의 기회를 주겠다.”

“호오? 견딜 수 있겠사옵니까?

겨우 창조신으로는 부담이 너무 크옵니다.

더구나 인간출신이라고 들었는데 나약한 감정이 약간이라도 살아있다면 진실을 알자마자 자멸을 할 것입니다.”

못 버틸 것이 당연하다는 전제에서 말하는 바람가의 말에 진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겠지. 허나 나는 강자에게 기회를 주지만 보살피지는 않는다.

시련을 통과하게 도와준다면 약자가 될 것이니 강해지는 기회를 주는 의미가 없어지지 않느냐?

10중심을 바라면서 이것도 견디지 못하면 지원한 모든 것을 회수하여 가능성 있는 자에게 다시 돌려주는 것이 좋다.

이제까지 몇 번이나 그래왔지 않느냐?”

“과연 모두 자신의 의지문제이지요.

강해지려는 의지가 감정보다 견고하다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옵니다.”

바람가의 일원도 납득을 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수긍했다.

본인 스스로가 지독한 현실을 견디지 못하면 강자로서의 가능성을 보고 지원한 칭호나 권능을 회수하는 것이 당연했다.

기회라는 것은 제한되어 있어 소중하니 가망 없는 자들에게 낭비를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바람가인 자신도 영원체들 중 하나라서 한정된 자원의 소중함은 무엇보다 잘 알았다.

“회색의 절대자의 현재인 차원의 마도신에게 여기의 대리임무를 맡기신다고 들었습니다.

그럼 이쪽에 통보와 설정을 어떻게 할까요?

한진안 할아버님이 못 오신다면 10중심이라도 파견해달라고 재촉이 심해지는 것을 보니 상당히 다급한 모양입니다.

솔직히 소손이 보아도 이곳은 망하기 직전입니다.”

“흐음-!”

그 말에 이제까지 거침이 없던 진리의 판단과 결정이 늦추어졌다.

절대계와 주우주는 무슨 일이 생겨도 자신이 감당할 수 있으니 상관없지만 여기는 상당히 제한이 된다.

최악의 경우 이계와 전면전쟁이라도 벌어지면 재복구가 힘들 수도 있다.

그래서 긴 생각에 들어가는 진리를 보면서 바람가의 일원이 조언을 하듯이 말한다.

“오래간만에 외출이시니 변경된 사항을 추가로 보고 드리겠습니다.

고민을 하시는 대로 절대계와 주우주는 기존 영원체와 저희들의 통제력으로 이상이 없어 바로 결정하시면 되지만 여기는 저쪽과 협상을 해야 합니다.

또 이곳의 정신체들이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위를 풀지 않고 필사적으로 이곳에 제한을 걸려고 하고 있습니다.

물론 재구현의 제약이 완전 해소된 바람가가 수호하는 저희 영역에는 들어오지 못하나 저희들도 함부로 외부에 나갈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것을 무시하려면 더 많은 주우주가 필요합니다.

현재 수준으로는 적어도 주우주 1만개 이상이 완공되지 않으면 1만분의 1의 제약을 가지게 되는 재구현의 강제성을 해소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아직도 열세입니다.

아직은 조금 더 이계와 시간과 상호 조율이 필요하다는 소손의 개인적인 판단입니다.”

“........”

주우주가 현재 완공된 것은 1,000개였다.

그런데 1만분의 1로 신력을 제한하는 재구현의 제약을 풀기위해서는 10배 이상인 1만개가 필요하다는 말에 저절로 인상이 찌푸려졌다.

허나 이것도 굉장한 발전이었다.

차원의 권능을 사용하여 여기까지 도망을 쳤던 과거 지배세력들을 쫓아서 왔을 때는 자신 외에는 이곳 상황을 감당할 수 없었다.

자신이 지키고 있지 않으면 바로 무너질 정도였다.

그래서 절대계를 보강하면서 바람가를 여기로 옮기고 주우주를 만들면서 영역을 넓혀가면서 거의 100배 이상을 발전시켰다.

덕분에 여기서도 자신의 피를 이어받은 후손인 바람가라면 거의 대부분 힘의 사용이 가능해졌다.

물론 이계를 완전히 해석하여 차원의 권능으로 주우주의 결계를 발동시킨 자신의 영역 내에서 만이다.

그 외의 지역에서는 개인적으로 차원의 권능을 익힌 존재만이 제 실력을 발휘하는 것이 가능하다.

여기서 문제는 방어는 가능하나 공격이 불가능하다면 언제인가는 외부의 위협에 무너진다는 점이다.

방어보다 공격이 더 예측이 불가능하여 주도권이 공격 쪽에 있기 때문이다.

‘자신과 바람가가 사라지면 이곳은 무너지고 절대계와 주우주는 사라진다.’

이것이 지금 진리에게 가장 큰 문제였다.

완전히 통제가 가능한 절대계와 주우주를 10중심과 영원체들에게 넘겨주고 오로지 주우주의 발전에만 매달린 이유도 이것이다.

이계에서 주우주를 활용한 차원의 결계로 완벽한 방어태세를 구축해야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였기 때문이다.

허나 곤란할 필요는 없었다.

‘방위는 바람가의 아이들에게 맡기고 나 혼자서 공격을 해도 되지만 그럴 의미도 필요도 없지.

내가 여기 있는 한 이계도 덤비지 못한다.’

신도를 잃고 관리영역도 축소되면서 존재의 필요성이 사라져서 거의 망해가는 이계의 정신체들에게 바라는 것이 없었다.

그렇다고 여기의 영원체들과 권력을 다툴 생각도 없었다.

‘자신의 것도 다 사용하지 못하면서 남의 것을 탐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지.’

모든 것이 절대계와 주우주의 방어를 위해 자신과 바람가가 여기 묶여있는 것이 귀찮아서 벌이고 있는 일이었다.

그리고 나름대로의 성과도 많이 보았다.

“처음에 100만개가 필요한 것보다는 좋아졌다.

이번에 잘되면 필요한 수량이 많이 줄어들 것이다.”

“물론이옵니다. 차원의 권능을 기본 탑재한 1,001주우주의 존재의미는 굉장히 크옵니다.

여기에 차원의 권능을 완벽하게 적용시켜 내부 가동도 된다면 앞으로 1,001주우주의 존재들은 재구현의 제약이 완전히 풀리게 되옵니다.

그렇게 된다면 최소한 저희들이 없어도 방어는 이상이 없게 될 것입니다.”

“그러하겠지.

좋아-! 결정했다.

이렇게 저들에게 통보하도록 해라.”

허공에서 둘둘 말린 양피지모양의 종이가 나오고 거기에 유일용신제가 가진 것과 비슷한 붓을 꺼낸 진리가 바로 내용을 적어갔다.

“진리 이계대리(眞理 異界代理) 임명.

절대계 10중심(絶代界 十中心) 서열 10위 회색현재(灰色現在) 차원 창세신(次元 創世神) 코아”

여기까지 쓰던 진리가 세부적인 권능이나 힘을 적는 면에서 잠시 망설였다.

일단 현재 499주우주에서의 차원의 마도신의 능력치를 불러들여서 적어보았다.

“차원의 마도신이며 근원의 칭호를 가진 흑염 일족”

-카르마 속성 : 종합판정 극선이상(개인판정 극선/ 집단 판정 최고위 신계 주신 극선이상)

-11써클 이상의 예비창조신 : 본신신력 180억 / 최대 마도 증폭 최대출력 4,400억

※ 최대 마도증폭 : (본신신력 180억 + 장비 40억) × 20배(10써클의 20중창)

-세부신력 : 차원의 주신 권능 40억, 태양의 권능 20억, 마력 70억, 흑염의 권능 50억

-주요기술 : 9써클 4,000개 동시 사용. 10써클 400개 동시 사용. 11서클 40개 사용, 12써클 4개 사용.

-장 비 : 주신살의 창, 마왕의 마도구, 근원의 길잡이

-특수권능 : 근원의 일월과 흑염의 신체로 즉시 복구 가능,

절대 차원기동(絶代 次元起動) : 연속적인 차원이동으로 기동하며 돌파의 충격으로

적을 분쇄한다.

※ 기동력과 결계돌파는 모든 권능에서 최고수준이다.

열화 영원영창(劣化 永遠詠唱) : 죽음 직전까지 영창을 계속하여 마도를 구현한다.

그 외에 어떤 타격과 권능도 영창을 멈추게 할 수 없다.

열화 흑염(劣化 黑炎) : 본래 흑염을 약화시켜 본능에 안착시켰다.

※상위 존재의 투기와 살기에 자동 반응하여 본능적으로 전투를 한다.

상세한 조작은 불가능하며 멈추는 것은 이성으로 가능하다.

-최종마도 : 영겁윤회(永劫輪回) 대상자를 지정하여 시공조작으로 승리를 할 때까지 도전을 하게 하는 금단의 마도.

※ 상대의 권능까지 이용하여 발동하므로 인식이나 파악이 안 되면 발동제한이 걸리고 실패할 경우 본인의 존재와 주변까지 말소된다.

-특이사항 : 칭호 ‘근원’을 완전가동하면 모든 영역에서 창조신을 넘어섬.

휘하에 둔 존재에게 투지가 살아있는 한 무한의 생명력과 잠재력을 보장하며 차원의 권능으로 1써클을 광역으로 상승시키고 능력을 보조함.

광역권능의 효과만으로는 최고위 창조신이상이라고 인정받고 있음.

-판정결과 : 중급 창조신미만

광역권능과 각종 특수한 권능이 포함된 상당히 복잡하고 난잡한 능력치였다.

능력도 중급 창조신미만이라서 굉장히 낮다.

허나 회색 본인도 그렇지만 현재인 차원의 마도신은 워낙 능력의 격차가 극심한 존재라서 이대로 중급 창조신미만이라고 판단하기는 지극히 곤란했다.

더구나 차원의 권능으로 이계 재구현의 제약도 없으니 적어도 이곳이라면 거의 절대적인 강자에 속한다.

“이름까지 주었고 그동안 억눌러왔던 카르마의 제약도 없으니 상당히 능력이 급증하겠군.

차원의 권능을 100억을 추가하여 차원일족의 오리진의 자격은 얻었지만 주우주에 있는 근원의 일월과 장비가 가진 신력증폭은 불가능하니 대략 최저한이 이 정도인가?”

스스스슥-!

가벼운 손짓에 기존의 능력치가 지워지고 새로운 능력치가 떠오른다.

“차원 창세신 코아”

-카르마 속성 : 이계에서는 적용되지 않음

-11써클 이상의 창세신 : 본신신력 280억 / 최대출력 5,600억

※ 최대 마도증폭 : 본신신력 280억 × 20배(10써클의 20중창)

-세부신력 : 차원의 권능 140억, 태양의 권능 20억, 마력 70억, 흑염의 권능 50억

-주요기술 : 9써클 4,000개 동시 사용. 10써클 400개 동시 사용. 11서클 40개 사용, 12써클 4개 사용.

-장    비 : 주신살의 창, 근원의 길잡이

-특수권능 : 흑염 창조대신 성멸(黑炎 創造代神 星滅), 절대 차원기동(絶代 次元起動), 열화 영원영창(劣化 永遠詠唱), 열화 흑염(劣化 黑炎), 사후영창(事後詠唱)

-최종마도 : 영겁윤회(永劫輪回)

대상자를 지정하여 시공조작으로 승리를 할 때까지 반복도전을 하게 만드는 금단의 마도.

-특이사항 : 칭호 ‘근원’을 완전가동하면 모든 영역에서 창조신장을 능가한다.

차원의 권능으로 휘하에 둔 존재에게 투지가 살아있는 한 무한의 생명력과 잠재력을 보장하며 광역으로 1써클 이상을 자기 수준까지 상승시킬 수 있음

-판정결과 : 상급 창조신이상.

카르마의 제약이 없어지고 이름이 없는 존재에 대한 모호성도 사라져서 기존에 붙었던 대부분의 제약이 사라졌다.

거기에 차원일족의 오리진의 자격으로 인하여 차원의 권능에 대한 부담이 사라지고 강화되었다.

여기에 한계를 넘어서 발동할 수 있는 힘의 최대치까지 급증하여서 잘만 하면 창조신장까지 타도할 수 있는 강력한 존재였다.

더구나 창세신이라는 직함과 코아라는 이름까지 받았으니 창조력과 파괴력에서 현황이상의 능력을 보일 것이다.

차원의 마도신이 차원의 마도신에서 차원 창세신 코아로 바꾸어진 능력치를 바람가의 일원이 한참을 바라보다가 한마디를 했다.

“파견이라 완벽한 강자여서는 곤란하지만 할아버님을 대신하기에는 너무 약하지 않습니까?

이대로는 차라리 바람가의 어린아이나 10중심의 일족 중 아무나 보내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망신을 안 당하려면 조금 더 추가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차원의 마도신이 그래도 진리대리로 파견을 가는데 너무 약하면 망신이라는 진심이 듬뿍 담긴 말에 고개를 끄덕인 진리였다.

그래서 몇 가지 더해서 쓰기 시작한다.

‘진리대리 권한 : 10중심의 조력 허가, 회색의 절대자 개입 인증, 499주우주 신계 직접지원 승인.’

거기까지 바라본 바람가의 일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것은 몰라도 10중심의 조력만으로도 충분했다.

이번 서열전에서 직접 확인한 회색과 흑염의 절대자의 전투능력은 분명 바람가를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자신들이 아닌 10중심들이 절대계를 관리하는 점에서 불만이 있었는데 납득이 갈 정도였다.

“여기서는 너무 과하지만 이 정도의 능력은 필요할 것 같군요.”

“그러하겠지. 차원 창세신 코아가 이계에서는 절대적인 강자지만 혼자이니 다수의 힘은 결코 무시를 못하지.

그리고 이렇게 마지막으로 적어놓아야 하겠구나.

원하는 대로 조력자를 보내니 잘 대비하라고 해라.”

진리의 붓이 다시 종이 위를 날듯이 내용을 추가하고 마무리를 짓는다.

스스스스스스-!

‘성향 : 안주하지 않는 폭주.’

그 내용을 바라본 바람가의 일원의 입에서 저절로 한숨이 나왔다.

이 글을 바라본 이계의 신들의 반응이 예측된 것이다.

자신들이 감당을 못하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할 능력자를 보내달라고 했더니 위험한 파괴신을 보낸다고 뒤집힐 것이다.

도움을 바라는 주제에 왜 이렇게 까다로운지 모르겠지만 이미 차원의 창세신의 과거와 현재 상황까지 다 확인한 심정은 이해가 갔다.

“휴우우우. 또 무슨 장난이냐고 난리를 치겠군요.”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이계가 망해가는 흐름을 바꿀 수 없다.

이미 중증이라 10중심을 직접 투입해도 잠시 멈출 수 있을 뿐이다.

이계도 그것은 명확히 알고 시간을 벌거나 혹시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기대로 바라는 것이다.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다시 부흥시킬 수 없으나 이런 불규칙하고 불명확한 존재라면 가능할지도 모르지.

무엇보다 재미있지 않겠느냐?”

미소가 떠올라있는 진리의 얼굴을 본 바람가의 일원은 똑같이 웃으면서 종이를 품속에 넣었다.

어차피 절대계와 이계가 어떻게 되든지 바람가와는 별 상관이 없었다.

‘여기만 무사하면 모든 것이 잘 되는 것이다.’

그러니 당연히 이곳 방위의 핵이면서 수호자인 한진안 할아버님의 안위와 의지가 핵심이었다.

항상 절대계와 주우주를 관리하고 보완하시는 것이 즐겁고 보람을 느끼시도록 도와야 했다.

상위자가 애정을 느끼고 심혈을 기울이는 조직이 망하는 경우는 거의 드물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조직이 수장들이 관리에 애정을 잃고 딴 생각을 하는 순간부터 망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바람가의 일원으로서 가장 큰 의무는 상위자들이 즐겁게 사시도록 돕는 일이었다.

일방적인 봉사와 희생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그것이 서로를 위하고 돕는 길이었다.

“할아버님의 즐거움을 위해서라면 전력으로 보좌하겠습니다.”

깊숙이 고개를 숙인 바람가의 일원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흐뭇한 웃음을 멈추지 않는 진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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