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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610화 (610/1,533)

<-- 이계(異界)와 허계(虛界) -->

그런데 그 끔찍한 파멸유혼검이 마치 장난감처럼 눈앞에서 교차하고 있으니 미칠 노릇이었다.

처음에는 손아귀 안에서만 회전하던 목검이 이제 차원의 오리진의 주변을 빙빙 돌면서 회전하고 있는데 갑자기 지독한 투기가 풍겨 나왔다.

위험한 느낌을 받는 것과 동시에 몸은 이미 회피동작에 들어갔다.

팟-! 꽝-!

바로 주신전의 영광의 자리를 박차고 천장에 달라붙은 것이다.

천장에 두발로 달라붙어서 아래로 내려다본 차원의 마도신의 눈은 찢어질듯 부릅떠졌다.

“헉-!”

주신전 전체를 파멸유혼검이 움직이는 궤적이 덮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어떤 문양을 그리고 있었는데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유일하게 안전한 곳은 자신이 위치한 천장 밖에 없었다.

내려가는 순간 무수한 파멸유혼검의 공격에 난타를 당하는 것을 당연했다.

끄덕끄덕-!

천장에 달라붙은 차원의 마도신을 보면서 차원의 오리진이 감탄하듯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을 했다.

“지금 반응 아주 좋아요.

일부러 안전구역을 만들어 놓은 천장으로 반사적으로 도망을 치다니 정말 대단해요.

불가해의 팔시조를 본능에 각인을 시켜놓았다고 하시기에 농담인 줄 알았는데 이런 일도 있군요.”

“왜.......왜 이러시는지?”

“가벼운 교육 및 장난이에요. 카하하하하하-!”“!”

어떤 위력의 공격이라도 상대에게 죽음을 주지 않는 파멸유혼검이지만 고통과 피해는 그대로다.

마도신의 오리진님과의 경험에 의하면 10중심급이라는 바람가의 공격이면 자신은 단 한방에 온 몸의 뼈가 작살이 나고 근육이 다져진다.

그런 공격을 단지 장난이란 말에 발끈했지만 감히 화를 낼 용기는 없었다.

마도신의 오리진님과 3만년이란 수련기간 동안 발끈해서 달려들 때마다 아직 힘이 남아있으니 더욱 수련에 박차를 가한다고 외치던 모습이 눈에 선했다.

‘차원의 오리진님은 가벼운 장난이라지만 저는 죽을 맛이란 말입니다.’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곤란을 할 때 또 그 섬뜩한 느낌이 몰려왔다.

파사사사삭-! 팟-!

손가락으로 가볍게 목검의 회전을 비틀자 시야 전부를 가리는 수만 개의 검이 되어 천장을 노리고 휘몰아친다.

한 대만 맞아도 사지가 부서질 공격이 무수하게 밀려오니 저절로 비명이 터져 나온다.

“왁-!”

목검의 공격방향이 변했지만 아직도 주신전을 가득 채운 목검의 파도는 여전했다.

여기에 천장을 가를 기세로 추가된 목검의 공격들에 기겁을 하면서 가장 믿을만한 방어수단인 차원결계를 중첩해서 막아낸다.

차원일족의 오리진의 권능으로서 순식간에 만들어진 수십 개의 차원결계가 수만 개의 목검의 공격과 마주치는 순간 딱하다는 어조의 차원의 오리진님의 말이 울린다.

“아아-! 역시 도망칠 수 없는 마지막에는 발악하듯 저러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상위자의 공격은 막으면 안 돼요.

무조건 회피를 해야 해요.”

“커........억-!”

‘누가 그걸 몰라서.......’

뭐라고 답을 하기 전에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격통이 몸을 덮쳤다.

필사적으로 만들어낸 차원결계들이 마치 환상처럼 관통되면서 수만 발의 목검의 공격이 몸에 쏟아진 것이다.

꽈꽈꽈꽈꽈꽝-!

온 신계를 울릴만한 굉음이 차원의 마도신을 두드리는 공격으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온 몸의 뼈가 부서지고 근육이 충격에 파열된다.

파멸유혼검의 공격은 어떤 경우에도 죽음을 내리지 않기에 온전하게 피해와 충격으로 교환된 것이다.

그리고 10중심급의 공격은 일격도 견딜 수 없는 차원의 마도신의 정신이 온전할 리가 없었다.

당연히 완전히 의식을 잃은 차원의 마도신의 몸에서 검은 불꽃이 폭발하듯 품어져 나왔다.

발동된 흑염의 권능에 박살이 난 뼈와 찢어진 근육이 단숨에 회복되면서 분노에 찬 괴성이 입에서 터져 나왔다.

우두두두둑-!

“크아아아아-!”

“하하-! 이제 나왔네요.

흑염권능."

차원의 마도신이 의식을 잃자 본능에 살고 있던 흑염 권능이 절대계 최강의 육체권능을 드러내면서 포효했다.

그 모습은 주우주의 창조신으로는 볼 수 없을 정도로 광폭하고 강력했다.

끝없이 농도를 더해가는 투기와 살기의 대상은 당연히 자신을 공격한 차원의 오리진이었다.

그러나 너무나 즐겁다는 미소를 띠면서 목검을 쥔 손을 원을 그리면서 서 있는 차원의 오리진이었다.

오히려 아무것도 쥐지 않은 왼손의 손가락을 까딱거리면서 도발을 하고 있었다.

“블랙 화이어-! 웰컴-! 컴온-! 카하하하하하-!”

그 웃음소리와 함께 막 덤벼들려던 흑염의 권능에 쌓인 차원의 마도신의 몸이 움찔거리면서 멈추었다.

흑염권능이 순간적으로 달려들어 보았자 과거의 경험처럼 죽도록 두들겨 맞을 것이라는 것을 기억한 것이다.

잠시 망설이는 것과 동시에 몸을 주신전의 출구로 필사적으로 날렸다.

파파파파파팟-!

얼마나 힘을 주어 도망을 치는지 주신전의 바닥이 박살이 난다.

절대계 최고의 투기와 살기의 집합체인 흑염의 권능을 발동하고도 도망치는 차원의 마도신을 보면서 잠시 멍해지는 차원의 오리진이었다.

흑염의 일족이 권능에 완전히 먹히면 어떤 강한 적을 만나도 죽을 때까지 끝까지 싸우는데 바로 도망을 치는 것이다.

“어라? 이것도 정말이네요?

흑염의 절대자도 아닌데 투기와 살기의 정화인 흑염의 권능에 완전히 잠식을 당해 광전사가 되고서도 도망을 치네요.

하하-! 정말 특이하네요.”

가볍게 오른손의 손가락을 튕기자 파멸유혼검이 그대로 빛살로 변해 날아가서 도망치는 차원의 마도신의 뒤통수를 후려갈겼다.

퉁-! 슛-!

“어라? 현실부정의 마도권능?

흑염상태에서?”

당연히 파멸유혼검의 공격에 적중당해 쓰러져야할 차원의 마도신의 모습이 흐릿해지면서 피해낸 것이다.

주우주 마도신으로서 최고수준의 현실부정의 마도가 발휘된 것이다.

공격이 빗나간 파멸유혼검이 그대로 주신전의 문에 박히고 다시 뚜렷해진 차원의 마도신이 주신전의 문을 부수듯이 박살내면서 통과를 했다.

공격여파에 주신계가 부서질 것을 우려해서 제일 약하게 날렸지만 바람가의 오리진의 공격을 피한 것에 놀란 차원의 오리진이 감탄을 한다.

“호오-! 내 공격을 피할만한 인식을 거부하는 마도를 흑염의 상태에서 발동이 정말가능해요?

하하-! 육체능력의 강화를 위해 미쳐 날뛰는 짐승이 되었는데도 현자의 능력을 그대로 가질 수가 있었나요?

이러니 흑염의 절대자가 가만두지 않으려고 하지요.

그런데......”

꽝-!

“꽥-!”

이제까지와는 격이 다를 정도의 굉음과 괴상한 비명소리가 울렸다.

주신전의 문을 박살내고 통과하자마자 무엇인가 투명한 벽에 충돌하여 뼈가 완전히 부서져서 말 그대로 납작해진 차원의 마도신의 몸이 보였다.

흑염의 권능을 전부 발휘하여 도주하려했다가 무엇인가 파괴가 불가능한 결계에 막힌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차원방벽이랍니다.

모든 물리력과 권능을 차단하고 반사하지요.

물론 또 다른 세계이기에 일반적인 인식도 불가능하고요.

10중심들이라면 힘으로 부수는 것이 가능하겠지만 그들은 규격외의 존재이니까요.”

몸을 사리지 않고 전력으로 도주하려 한 덕분에 바위에 던져진 떡 같은 모습이 된 차원의 마도신의 모습을 보면서 딱하다는 차원의 오리진의 목소리가 울렸다.

“쯧쯧-! 그래도 주우주 최고 수준의 마도신이 이런 간단한 속임수에 바로 넘어가네요.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네요.”

휭-!

납작해진 차원의 마도신의 몸이 그대로 뒤로 날려져서 영광의 자리에 앉혀졌다.

그리고 차원의 오리진으로부터 회복권능이 발동된다.

절대계의 14써클인 바람가의 오리진이 겨우 주우주의 창조신을 회복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웅-!

그래서 바로 완전히 회복되었지만 거의 반죽이 되다시피 두들겨 맞고 차원의 오리진의 차원결계에 전력으로 충돌하여 곤죽이 된 기억과 고통이 생생한 차원의 마도신이 바르르 떨면서 정신을 차렸다.

“커헉-! 헉-!”

자신을 방금 전에 죽일 듯이 두들겨 패고 차원방벽에 처박은 차원의 오리진이 바로 앞의 원탁에 앉아서 싱글벙글 하는 표정을 보는 순간 기겁을 하는데 다음 말에 멍해졌다.

“잘 배우셨지요.

이렇게 하세요.”

“.......”

이건 절대 농담이 아니고 큰 가르침을 내렸다는 표정이다.

누가 바람가가 아니랄까봐서 마도신의 오리진님의 교육과 똑같았다.

‘또 나왔다.

바람가의 직계 교육법.

이게 도대체 뭘 가르쳤다는 거야?

정신없이 두들겨 맞고 당한 기억밖에 없는데.......’

그렇다고 이게 구타이지 무슨 교육이냐고 따지면 오히려 더 당한다.

대화나 시범보다 몸으로 익히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는 바람가의 교육법이다.

간단하게 상위의 선조가 후손의 기초를 가르치고 끝없이 대련을 한다.

바람가는 이 교육방법으로 남들이 수억 년이 걸릴 강함을 겨우 1만년에 손에 넣어왔다.

경이롭게도 1만년에 1명이라는 10중심급의 바람가의 오리진이 나타나는 이유는 이 교육방법의 결과이기에 부정할 수도 없다.

물론 상위의 존재와 진검승부를 하여 점차 강해져서 마침내 정점에 도달할 깨달음과 능력을 얻는 재능이 없다면 쓸 수 없는 방법이다.

불가해의 팔시조의 혈연유전(血緣遺傳)의 권능으로 누구보다 뛰어난 재능이 보장된 바람가의 혈족이 아니면 아예 불가능했다.

‘재능 아니 존재의 차이.......’

전력으로 싸우면서도 그 과정에서 배우고 깨달으면서 강해지는 재능을 가진 바람가는 당연하지만 평범한 다른 존재들의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생사가 교차하는 위기 그 이상이 아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못 배웠다고 하면 그야말로 끝없는 대련의 연속이 된다.

그래서 떨어지지 않는 입으로 인사를 드린다.

“가르침에 감.......감사드립니다.”

“뭘요-! 상위의 오리진으로서 당연한 도움이지요.

부족하면 얼마든지 말씀하세요.

복습도 중요하지요.”

“하하하하. 뭘 그렇게까지 수고를 하실 필요가 있겠습니까?

다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바람가의 직계나 효과가 있지 전 회피능력과 맷집 외에는 느는 것이 없는데 또 무슨 교육입니까?

차라리 마도나 연구를 하는 것이 나을지 모르겠습니다.’

자신이 잘 가르쳤으니 당연히 잘 배웠으리라고 믿는 차원의 오리진의 확신어린 말과 절대로 죽음을 내리지 않기에 아무 배려 없이 전력으로 휘둘러지는 파멸유혼검의 감당 못할 공격을 생각하면서 속으로 한탄을 하는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그런데 차원의 오리진의 물음에 식은땀이 저절로 흘렀다.

“자-! 그럼 배우신 것을 말해 보세요.

마도신의 오리진 할아버지가 그러는데 차원의 마도신이 이해력이 조금 떨어진다고 하시더군요.

가르친 다음에 꼭 확인을 해야 한다고 하시던데요?

부족한 부분을 채워드리지요.

그럼 방금 대련으로 뭘 배우셨죠.

설명하세요.”

“........”

‘마도신의 오리진님이 설마 나에 대해 인수인계를 하셨나?

큰일 났다.

아무것도 모르겠는데.......’

아무 도움이 안 되는 교육이라 대충 넘기려 했다가 반드시 확인을 하라는 말을 들었다니 할 말을 잃었다.

빙글-! 빙글-!

더구나 눈앞에서 또 파멸유혼검이 원을 그리면서 돌려지는데 미칠 노릇이었다.

결국 조건반사적으로 방금 전의 싸움을 필사적으로 떠올리면서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할 뿐이었다.

“강자와의 싸움은 일단 피하고 싸워야 한다면 도망을 치고 도망칠 길이 막히면 달려들어야 하지만 그래도 도망칠 길을 만들고 도망을 칠 때는 반드시 함정이 있나 살피고......”

강자에게는 무조건 도망을 치고 잘 도망가야 한다고 말을 하는 자신조차 기가 막힐 소리를 하고 있었다.

‘도망? 내가 지금 차원의 오리진님께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야?

미치겠네.’

입에서 나오는 대로 헛소리를 지껄인 대가로 또 목검세례가 쏟아질 것 같아서 두려움이 섞인 눈으로 차원의 오리진을 쳐다보는데 전혀 의외의 반응이 나온다.

짝짝-!

차원의 오리진님이 가볍게 박수를 치면서 칭찬을 하는 것이다.

“와아-! 이해력이 좋으신데요.

맞아요―!

약자는 강자와 싸우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해요.

무슨 일이 있어도 이길 수 없는 상대와는 싸우지 않는 것이 첫 번째이고 만약 싸워도 어떻게든 도망을 쳐야 해요.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런 상황에 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요.추가적인 설명을 하자면........”

의외의 칭찬에 황당한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이게 맞아? 정말?

그냥 느낀 대로 말을 했을 뿐인데?

바람가는 원래 이런 식인가?’

그런 의문이 들기도 전에 지금까지의 장난꾸러기 같은 모습이 완전히 사라진 차원의 오리진이 현자와 같은 말투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사람을 움직이는 유형은 크게 3가지로 나누어져요.

첫 번째는 논리, 두 번째는 감정, 3번째는 보상이지요.

이 유형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하면서 다른 유형과 마찰을 일으키죠.

차원의 마도신의 경우는 조금 특이해요.

이 모든 것이 섞여있군요.

이게 문제였어요.”

“.......”

갑자기 나온 인간의 유형에 멍해지는 느낌이 들었는데 자신을 지목하자 정신이 바짝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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