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차원 생존전략-618화 (618/1,533)

<-- 이계(異界)와 허계(虛界) -->

허나 함부로 따지기에는 상대가 너무 높고 행동의 예측도 불가능했다.

맹렬하게 방금 말씀하신 내용과 관계된 자료를 찾았다.

그리고 이계에서 얻은 자료 중에서 정체를 확인했다.

‘대중을 지키고 세계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산화하는 영웅의 이야기.

나의 경우는 승리를 위해 희생을 감수하는 것인가?

그거 어쩔 수 없이 직접 많이 해보았는데 나중에 후회만 남던데?

만신창이가 되어 겨우 살아서 돌아가니 기억하는 놈은 하나도 없고 전공은 다른 놈들이 나누어가지고 있던데?

그리고 이거 어디서 많이 들었던 내용인데?

이계의 소설이었던가?

이계의 영웅들의 이야기였던가?

참 비슷한 내용이 많기도 했지.’

뭔가 엄청나게 이상하다고 했는데 결국 감을 잡았다.

‘아아-! 젠장-! 이계의 판타지 소설이잖아?

가족이나 자신의 어린 시절의 원수를 갚겠다고 황당하게 얻은 능력을 가지고 여기저기 주변에 민폐를 끼치면서 복수하는 이야기.

결말에 하도 사고를 쳐서 상황수습이 안 되니 폐인이 되어 죽거나 몰래 하렘 차리고 끝나는 대리만족을 위한 복제 소설.

그걸 읽으시고 나보고 직접 해보라고 이렇게 해놓으신 것인가?

진리대리로 파견을 가는 내가 왜 이계에서 그런 미친 짓을 왜 해?

아아-! 또 머리가 쑤시려고 한다.’

하지만 성질대로 덤빌 수는 없다.

워낙 신계에 기반이 없다보니 의뢰를 통해 겨우 만난 그나마 우호적인 상급자다.

그래서 괴짜에다 감당할 수 없는 힘을 가지고 마음대로 행동하는데 반항을 할 수 없었다.

‘위로 올라 갈수록  말 안 드는 부하들은 이미 문제도 아니다.

상급자 모시기가 더 힘들어.’

부하들이야 힘이 생기면 나중에 가만 안두겠다는 희망이라도 있지 이건 아예 가망이 없다.

덕분에 마음에 쌓여만 가는 고민과 불만으로 생긴 고통이 아예 지병이 될 지경이었다.

지끈거리는 이마를 오른손바닥으로 누른 차원의 마도신의 귀에 계속 차원의 오리진의  말이 들려왔다.

“자기가 정의이면 주변의 도움을 받지 왜 거대 조직과 혼자서 숨어 싸우는지도 모르겠어요.

더구나 상황이 불리하면 물러나면 되는데 왜 바보같이 바로 덤빌까요?

왜 저러는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으니 이 권능으로 이계에서 직접 해보세요.

아무것도 없는 지배영역의 대리임무야 대충하면 되니 실제로 시험해보는 거예요.

고난을 극복하고 성장하여 마침내 가족의 원수를 갚고 화려하게 사라지는 영웅의 삶을 살아보는 것이랍니다.”

“..........”

또 나온 진리대리를 대충하라는 말과 얼굴도 모르는 대중을 위해 영웅으로 힘겹게 살다가 마지막에 화려하게 사라지라는 말에 어처구니가 없지만 바로 답변은 나왔다.

다행히 자신도 힘들 때 많이 읽은 종류의 책들이라 할 말은 많았다.

나중에 직접 겪어보니 황당해서 찾지도 않았지만 말이다.

“전 가족도 원수도 없습니다.

그만한 힘을 가지고 멍청하게 반드시 복수를 해야 할 상황을 만들 생각도 없고요.

더구나 자기 가족이나 애인에게 약간의 해를 주었다고 아무나 전부 죽이거나 병신으로 만들고 다니는 놈들이 제정신입니까?

마치 어린애들처럼 제멋대로이고 사회성, 형평성, 공정성은 전혀 없더군요.

거기에 복수는 당사자 개인에게 하지 왜 주변까지 다 박살내고 당당할 수 있는지도 전혀 모르겠습니다.

반대로 원수와 똑같이 당하면 본인이 복수를 당한다면 납득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성향이 착하든지 악하든지 한명 때문에 자기 영역이 난장판이 되어 가는데 가만두는 것은 담당 주신들의 직무유기입니다.

제 관리영역에서 그런 짓을 하는 것들이 있으면 당장 말소시킬 것입니다.

무엇보다 저는 비록 주우주이나 주신장에 신계주신입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도 없고 조직에 들어가 힘들게 일하기는 싫어서 주변의 것을 힘으로 강탈하면서 자신이 정의라고 외치는 그 미친 어린놈들과 입장과 생각이 전혀 다르다고요.”

“훌륭한 영웅이 아니고 미친 어린놈들이라고요?”

“보석이 박혀있는 것도 가슴이 아니고 이마입니다.

제 목숨에 저의 신생이지만 여기서 장렬하게 산화하면 이계로 파견을 못 갑니다.

무엇보다 말단으로 파견을 가는 것이 아니라 진리의 대리입니다.

진리에게는 아무 도움도 안 되면서 도와달라고 귀찮게 매달리는 이계의 신들에게 가서 다신 그딴 소리 못하게 하는 것이 임무입니다.

가서도 도움 받는 주제에 이것저것 요구만 많은 약자의 편을 들어줄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같은 신들도 그렇게 할 것인데 겨우 인류라고요?

그것도 이계의 인류는 생명체로서 갈수록 약해져서 정기 생산도 제대로 못하는 주제에 행성까지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정기소모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 신들의 강림과 간섭을 막았더니 요즘 잘 안 보인다고 신은 죽었다고 까지 말하는 것들을 왜 보호해야 합니까?

쓸모없고 약한 주제에 싸가지도 없는 이계 인류는 처분이 정답입니다.’

“........”

확실하게 반대하는 자신을 차원의 오리진이 물끄러미 바라보자 또 소름이 오싹 밀려왔지만 절대로 물러설 수가 없었다.

입장 차이는 문제가 아니다.

차원의 오리진님의 이계의 영웅들에 대한 관심도 어차피 개인적인 흥미에 불과하다.

‘어차피 진리의 혈족이신 바람가의 오리진님이나 칭호를 받은 나나 진리의 지침을 벗어날 수 없다.

영원한 행복을 위해 끝없는 발전을 유지하기 위해서 강자만이 우선되고 약자는 무시된다.

약자를 위한 영웅놀이를 할 여유 따위는 없어.

그보다 이 권능을 어떻게든 수정을 받아야 해.

의뢰 보상으로 주셨으니 가능할 것이다.’

이 권능은 시간제한만 없으면 이런 효과를 본적이 없을 정도로 효과가 뛰어났다.

심각한 반발을 무시하고 관리주신들의 목을 잘라서 가져갈 필요가 없을 정도다.

어떻게든 추가 보정을 받아서 써야 했다.

‘신령연옥 위에 말도 안 되는 제한시간이라는 숫자가 감소하고 있는데 벌써 60초도 안 남았다.

정말 이거 다 끝나면 죽는 것 아니야?

완전부정의 생명도 2개밖에 없다.

그런데 겨우 1분 30초짜리 영웅신을 어디다 써?’

아무리 능력증폭이 좋아도 주신장이 되어서 이런 것을 달고 다닐 수는 없었다.

여기에 경험상 이렇게 분에 넘치는 힘을 가지면 반드시 필요한 위기상황에 처하게 된다.

통제도 못할 힘에 취해 결국 무모하게 감당 못할 강자에게 도전하다 언제인가는 사라질 것이다.

멀쩡하면 상관이 없는데 겨우 99초라니 결코 그럴 수 없다.

허나 차원의 오리진님은 자신의 구상을 포기할 생각이 없는 모양이었다.

“복수를 성취하기 위해 고난을 극복한 영웅의 삶-!

멋지지 않아요?”“그건 이미 너무 많이 했습니다.

직접 해보면 멋지기는 고사하고 당사자는 삶 그 자체가 힘들어서 죽을 지경입니다.

그런 소설의 주인공들이 왜 마지막에 웃으면서 죽거나 사라지겠어요?

힘든 삶이 겨우 끝났다는 해방감에 그런 거라고요.”

“에? 정말 그런 거예요?”

그런 영웅은 대부분 최후의 강적과 싸우다 결국 제한시간을 넘겨 죽는 것을 각오하고 같이 산화를 선택하여 사라진다.

그런데 그런 죽음이 갑자기 자포자기식의 삶의 포기라는 말을 들은 차원의 오리진이 도저히 못 믿겠다는 얼굴로 쳐다본다.

하지만 정말 싫었지만 용병신으로서 어쩔 수 없이 직접 겪었던 자신이 너무나 잘 안다.

현실은 지독하게 냉정하고 잔혹하기에 어떤 결과도 그만큼의 노력과 대가를 요구한다.

남들이 감탄할만한 위업은 그 이상으로 치룬 대가 위에서 세워진 것이다.

태어날 때에 하류층이 상류층이 되었다면 그 노력과 고난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더없이 밝은 태양의 내부는 작렬하는 불지옥이다.

그러니 자살과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이유는 당연히 있다.

‘삶에 아무런 미련과 희망이 없으니 그런 짓을 하지.

조금이라도 즐거움이 있었다면 그런 짓을 할까?

어떻게라도 살려고 하지.

저를 보면 알지 않습니까?

과거 생각만 해도 피를 토할 지경입니다.’

고난을 극복한 성공이나 삶은 옆에서 보면 감탄이 나오지만 본인은 이가 갈리는 과거일 뿐이다.

그런데 바람가의 오리진으로 태어나 그런 힘든 점은 전혀 이해 못하고 설마 하는 얼굴을 보자 울컥거리던 감정이 결국 터져 나왔다.

“여기 경험자가 있지 않습니까?

괜히 제 미래인 회색의 절대자가 자살희망자에 살기가 너무 힘드니 누구라도 건들면 같이 죽자는 폭탄이 되었겠습니까?

제정신으로 잘 관리하라고 진리에게 넘겨받은 회색영역을 성질을 못 참고 그 난장판으로 만들었을까요?

하도 고난을 많이 당해 미래와 세상에 아무런 희망을 못 느낀 자포자기라니까요-!

흑염에게 복수를 끝냈지만 뒤처리 때문에 바로 못 사라지니 냉정을 되찾고 지금 수습한다고 난리도 아닙니다.

무엇보다 이렇게 제한이 걸려서 싸울 때마다 위기를 겪으면 당연히 진리대리를 못합니다.

아니 거기서 제가 직접 싸울 이유도 없습니다.

전 말단 용병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지배층으로 가는 거라고요.

가서 그럴듯하게 말이나 잘하고 분위기만 맞추기만 하면 되었지 이제 그런 무모한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단 말입니다.

그러니 보상으로 주실 것이면 1분 30초짜리 자폭권능 말고 다른 안정적인 것으로 주십시오.”

뭔가 자신의 삶 그 자체를 부정하는 말까지 했지만 전혀 입장이 달라 고난자체를 이해가 불가능한 차원의 오리진을 설득하기 위해서 필사적이었다.

그런 차원의 마도신의 진심을 읽은 차원의 오리진도 결국 납득할 수밖에 없었다.

나름대로의 배려와 흥미였는데 당사자가 저렇게 격렬하게 반대하니 보상으로 주기는 힘들었다.

“쳇-! 그런 건가요?

싫으면 어쩔 수 없지요.”

차원의 오리진님이 아이가 삐진 것 같은 소리를 내고 간단하게 권능을 발휘하자 신령연옥 안의 숫자감소가 멈추었다.

그런데 감소하던 숫자가 멈춘 것과 동시에 뼈와 근육에서 굉음이 울렸다.

우둑-! 둑-!

또 다시 몸의 자유가 사라진 차원의 마도신의 얼굴에서 완전히 얼이 빠져버렸다.

겨우 설득이 되어서 망할 제한시간이 사라진가 싶었더니 또 몸이 굳어졌다.

하지만 아까처럼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거의 평소대로 되었지만 아까 느꼈던 절대적인 힘이나 감각이 완전히 사리진 것이다.

하늘 저 끝에 있다가 땅 속에 내팽겨진 꼴이라 당연히 그 박탈감은 엄청났다.

그러니 누가 이렇게 했는지 모를 수가 없지만 안 물어볼 수도 없었다.

“저.......저 차원의 오리진님.

이게 무슨 일인지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몰라요?

원금의 손실을 각오해야 이익을 볼 수 있지요.

원금을 보전해 주는 투자방식은 손해는 없지만 거의 이익 없어요.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물가상승률로 인해 조금씩 알게 모르게 손해를 보지요.

차라리 약간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나아요.”

장난꾸러기의 아이 표정에서 완전히 자산을 관리하는 사업가 표정을 지은 차원의 오리진이 느긋하게 말을 했다.

“큰돈을 벌려면 당연히 한방을 노려야 하고요.

그래서 제가 준 개인전용 차원권능은 창조신이 된 차원의 마도신에게 주어진 삶과 가능성을 전부 압축하여 일순간에 발휘하게 하는 방식이라서 위력이 큰 대신에 제한시간이 있는 거예요.

정신체가 가진 거의 영겁의 시간을 차원의 권능으로 99초로 압축시켜서 발휘하기에 가능한 기적이죠.

이 방식 외에 주우주 차원일족의 오리진을 온전하게 감당하면서 마도신의 권능, 거기에 불가해의 팔시조, 흑염의 권능까지 동시에 발휘할 방법이 또 있나요?

주우주에는 없어요.

제한시간을 멈춘 지금은 조금 부담을 주는 정도니까 평소대로 움직일 수는 있겠지만 그 이상은 안돼요.

아까의 힘과 가능성, 재능을 원하면 정식으로 수련을 해서 강해지던 아니면 다시 제한시간을 발동시키세요.

물론 영구 감소가 아니라 감소된 제한시간은 안정을 취하고 수련을 하면 다시 복구돼요.

제한시간을 넘기면 아무리 정신체라도 말소되겠지만 이거야말로 어떤 위험도 극복하고 승리를 쟁취하는 진정한 영웅의 권능이지요.

‘99초의 영웅신’은 제가 자신하는 권능의 시험 작이지요.”

“.........”

그 말을 듣고서 감히 입으로 내뱉지는 못하고 마음속으로 소리 없는 절규를 질렀다.

‘결국 시험 작입니까-!’

그러나 주우주에 이 정도의 효과가 있는 권능은 없다는 사실에는 동감한다.

그래서 그만큼의 위험이 있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소리라서 할 말이 없는데 뭔가 또 속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숨겨진 의도도 어느 정도 안 것이다.

‘겨우 주신들이 대부분인 이계를 상대로는 이건 너무 위력이 크다.

그럼 상대는 이계의 지배자들인가?

이계에서 반드시 이걸 사용해서 난장판을 만들면서 싸우는 모습을 보고 싶으신 모양이시군.

그나저나 남은 시간은 60초정도인가?

그리고 정말 권능과 마력을 많이 사용할수록 제한시간이 늦어지거나 감소하는군.

이걸 어쩐다?

위력인가?

아니면 안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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