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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619화 (619/1,533)

<-- 이계(異界)와 허계(虛界) -->

용병신으로서 혼자 대군과 싸우는 경우가 많았던 과거의 경험을 보아서는 위력은 포기할 수 없다.

‘허나 신계주신이나 주신장으로서 부하들을 데리고 장기간을 싸워야한다면 안정이 더 중요해.

신족들의 싸움은 정상적으로는 상대의 보유정기가 고갈될 때까지 수 만년이 넘게 걸린다.

99초의 제한시간으로는 말도 안 돼.’

주신장이 되었으면서도 보상 때문에 용병신을 하고 있는 자신의 입장으로는 양쪽 다 포기할 수 없어서 어쩔 수 없는 고민을 하는데 주신들이 창조신의 승격에 적응도 끝났다.

모든 주신들이 창조신이 되어 강해진 힘과 권능에 더 없이 기뻐하면서 마음껏 투기를 방출한다.

그 수가 400명이 넘어가니 정말 주우주에서는 무시무시한 전력이었다.

더구나 일부는 창조신에 어울리는 초월권능을 가졌고 주우주의 오리진 출신들이라서 온전하게 창조신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그들이 발산하는 권능의 파동이 자신에게 덮쳐왔다.

감히 신계주신에게 무엄하게 권능 위압을 보내는 것이 누가인지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거의 전부였다.

‘조금 강해졌다고 다시 고개를 쳐들은 주신들이 대부분인가?

아아-! 정말 현실적이구나.’

창조신과 동격인 주신장이 된 자신을 아무리 수가 많아도 주신으로서는 감당을 하지 못했으나 창조신으로 승격이 되고 인원이 많아지자 자신감이 생긴 것이다.

더구나 창조신의 군세의 장점이자 단점은 한번 발동되면 효과가 신력이 완전 소모가 될 때까지라는 점이다.

자신이 멈추려고 해도 주신들이 신력만 있다면 유지가 된다.

무슨 일이 발생할지 모르는 전쟁터의 광역지원권능으로서는 당연하지만 이렇게 부하들을 못 믿을 상황이라면 바로 멈출 방법이 없으니 정말 곤란했다.

더구나 이 권능에 강력한 주신들이 많을수록 좋고 꼭 필요하다는 것까지 알면 고개를 다시 들만은 했다.

‘그 사실까지 눈치를 챈 지금 바로 이렇게 나오네.

어떻게 나쁜 예상은 틀린 적이 없지?’

신계주신과 힘과 필요성의 관계가 다시 역전이 되니 바로 자신들의 주도권을 되찾으려고 하는 것이다.

시간과 여유가 있다면 어차피 대부분의 권력을 넘겨주고 이계로 가야하니 받아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무례한 반응에 화도 나지만 본질적인 문제가 있다.

‘어차피 권한 거의 전부를 분배해주고 가야했지만 이렇게 넘겨주면 회수가 잘 안 돼.

그나저나 이것들이 비슷해지니 정말 바로 맞먹으려고 하네.

충성까지는 안 바라지만 적이 눈앞이니 전쟁은 끝내고 나서 해야 하지 않나? 신계교육이 완전히 개판이야.

일단 버릇부터 고쳐야 하나?’

하지만 차원의 오리진님이 보고 계시니 성질대로 날뛸 수도 없다.

그래서 최대한 냉정을 찾아야 하지만 차원의 오리진님에게 받을 권능의 성향 선택을 강요받는 황당한 상황에 화가 날대로 났었다.

여기에 부하들의 지극히 현실적이고 신속한 대응에 짜증이 나서 그대로 투기를 발산하여 집중되는 파동을 튕겨버렸다.

힘의 부족으로 인해 벌어지는 사태에‘99초의 영웅신’에 대한 고민도 이미 저 멀리 던져버리고 최대 가동된 상태다.

자신의 이런 난감한 상황에 어쩔 수 없이 ‘위험을 감수한 위력’으로 선택은 완료된 것이다.

“치이이이-! 창조신의 신격을 얻고 수가 많으니 이제 내가 만만해 보이느냐?

당연히 그러하겠지.

허나 더 이상 주우주에서 정치놀이는 사양하겠다.”

우우우우웅-! 우우우웅-!

원탁에 박혀있던 마신들의 목을 관통한 주신살의 창이 떠올라서 차원의 마도신의 양 옆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아직도 영광의 자리에 앉아있는 차원의 마도신과 함께 마신들의 목이 동시에 영창을 시작한다.

어느새 손에는 차원의 오리진이 빌려준 ‘10중심의 서명’이 들려있었고 검신 위에 적혀진 회색의 절대자 ‘사이안 2대’의 서명이 찬란하게 빛났다.

그리고 9개의 검은 구체가 동시에 허공에서 떠오른다.

차원의 마도신과 마신들의 영창이 겹치면서 순간적으로 발동명령을 내렸다.

“절대거리 코아-! 9중창-!

길을 열어라-!”

최종영창과 함께 9개의 코아가 순간적으로 사라지면서 동시에 주신전의 벽에서 폭음이 울렸다.

꽈가가가가가가강-!

상상을 초월한 권능발동과 굉음에 주변으로 다급하게 고개를 돌린 주신들의 눈에 보인 광경은 수십 명이 통과할만한 크기로 원형으로 열려진 차원의 문이었다.

얼마나 투입된 신력과 권능이 강하지 차원문이 발산하는 파동에 주신전이 무너질 듯 뒤흔들리고 있었다.

반대쪽으로 보이는 것은 바로 화상대화를 하고 있던 주신계의 주신전이었다.

단 일격으로 499주우주의 핵심인 창조신계를 둘러싸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9개 주신계와 연결된 차원의 문을 만들어버린 것이다.

“뭐냐? 설마-!”

“주우주를 활용하지 않고 직접 다른 주신계로 가는 차원문을 열었다고?

전부 지역우주 이상의 거리인데?”

“그것도 다수인가?

이것이 주우주의 창조신에게 가능한 일인가?”

주신의 권능영역은 100km이다.

창조신은 100배인 1만km를 가진다.

물론 가진 권능에 따라서 범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도 있지만 주우주의 일반적인 창조신의 경우는 이 정도 수준이다.

그런데 차원의 마도신이 선보인 차원의 권능은 이미 그런 기준이 무의미할 정도로 상상도 못할 정도의 범위와 위력이었다.

그러나 주신들의 놀람은 적들에 비해 약과였다.

화상으로 대화중에 갑자기 침공로가 바로 눈앞에 열렸으니 기가 막힐 지경이다.

다급하게 강제로 열려진 차원문을 폐쇄하려는 관리주신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어떻게 이 거리에서 차원문을 열린 것이냐?

그보다 당장 다시 막아-!”

“주신전의 방어막이 무효화되었다고?”

“모든 방어막과 결계가 안 통해?

아무리 창조신의 권능이라고 해도 주신들이 몇 명인데 이걸 못 막아-!”

자신들의 목이 노려지는 관리주신들이 필사적으로 매달렸지만 워낙 차원권능의 위력이 크고 복잡해서 접근조차 불가능했다.

각 주신계가 난리가 나는 꼴을 보는 서열 2위 주신장 페미니스트는 이를 악물고 명령을 했다.

“차원문 폐쇄는 포기하고 전투준비를 해라-! 온다-!”

바람가 차원의 오리진님이 부담스러워 말로 잘 해결되기를 바라였지만 역시 안 되었다.

그리고 창조신으로 승급된 적들이 주신전으로 직접 함성을 지르면서 몰려오고 있었다.

와아아아아아-! 파가가강-!

이미 차원문을 활용하여 강습할 것을 언급 받은 주신계의 투신들은 거침이 없었다.

창조신의 신격으로 승급까지 되자 각자 배당된 주신계로 과감하게 몸을 날렸다.

그러자 차원문 반대편에서 경악한 얼굴로 허겁지겁 신기와 전신갑옷을 착용하고 있는 주신장들과 예비창조신들이 대응을 시작했다.

“창조신계 전역에 흩어진 9개의 상위 주신계를 동시 공략하다니?

이것이 가능한가?”

“이게 499주우주 창조신의 힘이로군?”

도저히 창조신으로 볼 수 없는 기적과 같은 힘의 과시에 기세가 올랐던 주신들은 완전히 경악하고 기세도 확 줄었다.

또 다시 넘볼 수 없는 힘의 차이를 느끼고 완전히 고개 숙인 주신들을 보는 차원의 마도신은 더없이 통쾌했다.

그리고 주신계의 투신들의 뒤를 이어서 주신들 모두가 자신의 눈치를 보면서 역시 각자에게 배당되었던 주신계를 향하여 차원문으로 뛰어들었다.

주우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차원권능의 힘을 보였더니 더 이상 지시를 어기려는 부하들은 아무도 없었다.

‘본래대로라면 아무리 내가 회색현재라고 해도 절대거리 코아의 연속사용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10중심의 서명’과 ‘99초의 영웅신’을 조합하면 이렇게 10중심급의 힘도 가능하다.

정말 대단해-!

역시 한방의 위력이 최고야.

안정 따위는 필요 없어.

99초만 안 넘기면 된다.’

단숨에 기어오르려 하던 부하들을 자신만의 힘으로 속 시원하게 찍어 누른 결과에 더없이 만족하여 10중심의 서명을 쓰다듬는 차원의 마도신이 나직하게 선언했다.

“같잖은 상급자 시험은 그만하고 덤비려면 지금 저 주신장들하고 연합해서 와라-!

당당하게 받아주지.

나는 이제 강자로다-! 크하하하하하-!”

지극히 감정을 건드는 유치한 도발인데도 누구도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명령대로 각 주신계의 주신들에게 향해간다.

이미 빠른 곳은 주신장들과 창조신으로 승급된 예비 창조신들이 전투를 벌어지고 있었다.

역시 압도적으로 유리했다.

창조신으로 승급된 전력도 강했지만 주우주에서는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차원권능에 완전히 허를 찔려서 대응을 잘 못하고 있었다.

‘직접 나설 필요도 없군.

주우주 전부를 영역에 두는 차원의 권능과 코아를 다중 영창하며 주신만 있다면 얼마든지 창조신으로 승급시킬 수 있는 나야말로 10중심급-!

주우주 최고의 경지이며 절대계에서도 상급 전사의 힘이다.

비록 주우주 한정의 최강이며 99초지만 이것도 어디냐?

이제 어떤 창조신도 겁낼 필요가 없다-!’

제한시간이 있지만 10중심급의 힘을 가지게 되어 더 이상 주우주에서는 눈치를 볼게 없어진 차원의 마도신이 득의의 웃음을 크게 지르는데 차원의 오리진이 곤란한 어조로 말을 했다.

“어라? 겨우 30초 남았네요.

너무 규격외의 힘을 사용하면 시간이 더 빨리 줄어드네요.

더 큰 힘을 사용했다면 바로 시간초과로 큰일이 날 뻔했어요.

시간 판단이 잘 안되나요?

경고음이라도 달아 줄까요?”

“헉-!”

의외의 지적에 다급하게 ‘99초의 영웅신’의 권능을 정지시키고 이마를 만져서 시간을 확인한 차원의 마도신의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

분명 아까 권능을 멈추었을 때는 60초가 남았었고 그 이후 5초도 안 지났는데 30초가 감소 되어있다.

차원의 오리진님의 말씀대로라면 절대거리 코아의 9중창으로 25초가 단번에 감소된 것이다.

‘정말이다-!

그럼 제한시간이 일반적으로 감소하는 것만이 아니라 사용한 힘에 따라서도 확 준다고?

그럼 99초도 안 되는 거야?

뭐야? 이거-! 사기잖아?

무엇보다 정해진 시간만 믿고 강해진 기분을 내면서 사용하면 엄청 위험하잖아?’

이마의 신령연옥 보석의 표면에 적혀진 시간이 감소하니 본인의 시야로는 보이지 않는다.

따로 신경을 쓰지 않으면 눈치를 전혀 챌 수 없는 것이다.

방금 전에도 차원의 오리진님의 경고가 아니었으면 시간이 많이 남은 줄 알고 통쾌하게 웃다가 제한시간을 초과하여 이유로 모르고 죽을 위기였던 것이다.

‘겨우 29초 남았다.

방금 차원의 오리진님의 주의가 아니었다면 아직 시간이 남았다고 안심했다가 그대로 말소될 뻔했다.

그런데 여기서 만약 방금과 같은 정도의 힘을 사용하면 정말 죽나?

그래도 이 정도 힘을 가졌으니 아까워서라도 안전장치라도 몰래 해두지 않으셨을까?’

불안한 시선으로 차원의 마도신이 고개만 뒤로 돌려서 쳐다보자 장난기가 가득 어린 얼굴을 한 차원의 오리진이 양손을 주먹을 쥐고 가슴에 모았다.

그리고 과장되게 양손을 밖으로 펴면서 말했다.

“펑-!”

“헉-!”

뭐가 터지는지 다시 물어보지 않아도 되었다.

차원의 오리진님의 자상한 설명이 뒤를 이은 것이다.

“당연히 끝이랍니다.

아무 이유나 보상도 없이 도와 줄 정도로 세상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아요.

그러니 과분한 힘을 사용할 경우의 불규칙한 제한시간 감소도 항상 염두에 두고 싸우세요.

물론 본인이 원하는 대로 조정해 주었으니 더 이상은 수정 안 해줘요.

그러나 누구도 이길 수 없는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지만 방심하면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이런 긴장감이야말로 흥미진진하지 않아요?

여기에 약자를 위해 봉사하느라 행복하게 살 수 없는 영웅의 고뇌도 무척 흥미가 있지요.

강자가 왜 약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약자보다 더 힘들게 살아야 하는지 알 수는 없어요.

그렇게 살려면 뭐 하러 힘들게 노력해서 강해지지요?

그럴 바에는 자기도 힘을 포기하고 약자로 보호받으면서 사는 것이 훨씬 나을 것 같은데 악착같이 그러지 않아요.

강자는 불행하고 약자들은 그 보호에서 행복하다?

거참-! 이런 억지와 같은 이야기가 이계에서는 잘 통한다니 의문투성이라니까요.

가서 직접 잘 시험해보세요.

어차피 진리할아버님의 대리는 할 일도 없을 것이니 좋은 경험이지요.”

“!!!”

더 이상 권능을 수정 못해주고 못을 박고 거기다 주신장의 입장으로는 가당치도 않은 영웅노릇을 하라는 말이다.

물론 영웅놀이는 팔자에도 없고 할 생각도 전혀 없다.

그러나 지금 아주 가볍게 이야기를 하셨지만 상위 직속 오리진의 말이다.

‘수련 때도 흘려서 한 말에도 반응과 조치를 못 하면  말귀를 못 알아먹는다고 바로 파멸유혼검이 날라 왔었지?

마도신의 오리진님과 훈련경험에 의하면 이렇게 지나가는 말이라도 무시를 했다가는 절대로 좋은 꼴을 못 본다.’

자신의 재능이 부족해서 제대로 결과도 안 나오는데 3만년을 붙잡고 늘어져서 결국 여기까지 만들어낸 바람가의 오리진의 끈질김과 오기는 생각만 해도 끔찍할 정도다.

그러니 지시나 명령도 아니지만 하기 싫어서 아무것도 조치를 안 하면 정말 후환이 두렵다.

‘이계의 판타지 소설을 읽고 주인공이 어리석다고 비웃기까지 했는데 아무래도 납득가실 정도로는 해봐야겠네.’

보상은 고사하고 아무 이득도 없이 손해만 보는 결코 하기 싫은 영웅노릇을 할 생각만 해도 뒷골이 땡 기는 느낌이었다.

지금 아무리 발버둥을 치고 반대를 하려해도 현재의 입장으로는 버틸 수가 없다.

비록 빌려주신 것이지만 ‘10중심의 서명’과 직접 개입의 이득이 너무 크다.

이미 의사가 확고하신 것 같아서 더 이상 반대를 하지 못하고 마음속으로 투덜거리기 시작했다.

‘그건 그냥 이계의 소설이라니까요.

실제로 강자들이 그렇게 살 리가 없습니다.

아니 그보다 저를 이계에서 영웅을 실제로 만들어보는 것을 포기하신 것 아니었습니까?

제 의사는 무시입니까?

진리대리가 정말 그렇게 할 일이 없어요?’

무엇보다 상위자의 지시를 안 듣는 하위자는 용서 못할 불효자와 같다고 바로 처리하겠다는 처음의 살기와 의지는 진짜였다.

정신체의 상위존재인 영원체의 살의를 직접 겪어보니 살이 떨릴 정도였다.

‘도움은 고사하고 끝까지 말을 안 들으면 오히려 내 목숨이 위험해.

그리고 지금 이 상황에서 차원의 오리진님이 나에게 화를 내시고 가버리시면 큰일이 난다.

부하들의 반란도 문제지만 주신장들을 처분할 시간이 부족하다.’

‘99초의 영웅신’의 남은 제한시간 30초로는 다른 주신장들을 완전히 제압 못한다.

여기에 휘하 주신들이 반역이나 반항을 감히 하지 못하는 이유가 자신의 강함도 있지만 바로 차원의 오리진의 가호덕분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도 없다.

현재 도와주시는 것이 너무 크니 적극적으로 거절할 수도 없다.

결국 차원의 오리진님이 이렇게 직접 도와주시는 의도대로 완전히 말려들어 버린 것을 깨달은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결국 이계의 소설 속의 영웅들을 직접 보고 싶은 차원의 오리진님의 계획대로 될 것이다.

게다가 똑바로 쳐다보시면서 확인까지 하신다.

“꼭 모두를 위해 희생하는 영웅신들을 이계에서 다양하게 시험해 보세요.

이건 사적이나 공적으로도 아주 중요한 일이예요.

본인이 힘들면 시키기라도 하세요.

그러나 반드시 모든 경과와 결과보고를 정확하게 직접 보고해야 해요.

알았지요?”

‘직접 하지 않고 시켜도 된다.

누가 이계에 또 있다고?

그래도 조금은 봐주시는군.

할 수 없이 해야하는 모양이야.’

“예. 알겠습니다.”

하기 싫은 티를 팍팍 내면서 힘없이 대답하는 차원의 마도신의 불손한 태도에도 차원의 오리진은 기분나빠하지 않고 환하게 웃었다.

강자의 도움과 희생만을 바라고 스스로 강해지지 않으려는 무가치한 약자들의 징징거리는 소리를 들어주는 것은 무척 짜증나는 일이다.

그러니 아무리 절대적인 권위를 가진 바람가의 오리진의 명령이라고 해도 제대로 할 리가 없고 결과도 똑바로 나올 리가 없다.

그러나 차원의 마도신이 대답을 한 이상 반드시 할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결과만 잘 나오면 되는 것이다.

‘이걸로 준비가 조금 쉬워지려나?

이계에 대한 시험결과가 많이 필요한데 내가 직접 하면 흔적을 안 남길 수가 없어.

들키면 진리할아버님에게 혼이 많이 날 것이니 조심해야지.’

물론 자신이 진리대리이자 영원체로서 이계에 직접 개입하면 문제는 없으나 특이한 환경과 주변여건을 고려하면 무척 귀찮다.

겨우 이정도의 지원과 절대기의 대여로 끝나면 아주 남는 일이었다.

그런데 하기 싫은 일을 떠맡아서 잔뜩 골이 난 차원의 마도신의 음성이 험악하게 울린다.

“너희는 왜 안가냐?

과거의 숙적에 결혼사기를 벌여 너희를 이 꼴로 만든 원수인 페미니스트의 목 따러 안 가냐?

너희는 정령계로 보내버리고 자기는 주신장이 되어서 반려에 후궁들 수십 명을 두고 잘 살고 있는데 아직도 오해나 착각이냐?

이 기회를 놓치면 너희에게 다시 기회가 올 것 같으냐?

평생 패배자에 멍청이로 고개 못 들고 살래?

그보다 다른 주신들은 다 싸우는데 이런 추태를 계속 보이면 나중에 탄핵당해 또 정령계 행이다.

사랑이 밥 먹여 줘?

그 고생을 했으면 정신을 차려야 할 것 아냐?

어쩌려고 철없이 이러냐?

젠장-! 내가 지금 남 걱정할 때냐?”

모든 주신들이 다른 주신계로 싸우러 갔는데 멸신홍염 살신흑뢰(滅神紅炎 殺神黑雷) 리아스나와 히메지나가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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