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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621화 (621/1,533)

<-- 이계(異界)와 허계(虛界) -->

강해질 수 있는 가능성들이 아깝고 정말 직속부하를 처리하기가 꺼려지지만 감당 못할 일이 벌어지기 전에 둘 다 처리하려고 황급하게 코아를 발동했다.

그런데 꼼짝도 하지 않는다.

이미 자신의 행동을 예측하고 막으신 것이다.

상대의 성향과 행동을 파악한 것은 자신만이 아니었다.

‘내 행동을 예측 하셨다고?

말도 안 돼-!

내 미래도 창조신급 마도신인 나의 행동과 판단을 예측 못 하는데 어떻게?

그보다 코아와 차원권능이 안 움직여!

차원의 오리진님이 직접 제압하셨나?

정말 겨우 주신을 위해 본격적으로 하실 생각이신가?

그건 안 돼-!

전쟁에 참가 안 해도 되니까 빨리 데려가!’

일단 안보이면 주우주의 주신 따위는 바로 관심에서 사라지실 것이다.

더 일이 커지기 전에 히메지나에게 다급하게 손짓을 하면서 리아스나를 끌고 나가라고 표현을 했다.

그러자 바람가의 오리진님이 어떤 존재이고 성향인지 대충은 눈치를 채고 있는 히메지나가 다급하게 리아스나를 데리고 나가려고 했다.

아무런 악의가 없다고 해도 거침없는 절대적인 힘을 가진 존재만큼 무서운 것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까지 아예 삶을 포기한 것처럼 아무 반응이 없던 리아스나가 그 손을 뿌리치고 재빨리 차원의 오리진님 앞에 나가서 양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영락없이 읍소를 하려는 자세다.

그 뒤를 황망하여 급하게 뒤쫓던 히메지나도 바람가의 오리진님의 시선을 느끼고 그 옆에 똑같이 엎드린 자세로 고개를 숙였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런데 지금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모르겠어요.

그렇게 바라던 상대가 반려도 있고 후궁도 있으니 전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제발 도와주세요.”

차원의 마도신의 입장에서는 저절로 비명이 나오는 상황이었다.

차원의 오리진님이 아무리 499창조님에게 개입을 허락받았어도 주우주와 절대계의 개입을 금지한 진리의 통제로 인하여 역시 한계가 있다.

그래도 재미있는 상황이 바로 앞에 보이니 직접 개입을 하고 싶어서 확고한 명분을 찾으시는데 이건 아예 모든 것을 알아서 하시라고 전권을 넘겨준 셈이다.

‘이 겁 없는 것아-! 그 분이 누구신지 정확히 알아?

힘도 문제지만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포기도 모르신단 말이다.

10중심들도 함부로 못 건드는 바람가의 오리진들의 무서움을 몰라?

그러니 제발 그런 두려운 존재에게 상의 하지 마라.

도와 달라고도 하지 마!

너의 신생이니 알아서 하란 말이야!

너만이 아니라 모두 무사하지 못한단 말이다-!’

하도 바람가의 오리진님들과 얽혀서 호되게 당했더니 대충 어떻게 결과가 흘러갈지 그동안의 경험으로는 유추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바람과는 달리 자상하신 차원의 오리진님의 말씀이 들려왔다.

“걱정하지 마세요.

바람가는 이런 결혼에서 발생하는 문제에서 최고의 전문가랍니다.

500만 번 이상의 더없이 완벽하고 행복한 결혼식을 무사히 치룬 저의 가문의 저력과 방식을 믿으세요.

제가 바람가의 법도대로 잘 처리해 드릴게요.”“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페미니스트에게 결혼사기를 당한 후 모두 비난만을 했다.

그런데 처음 들어보는 한없이 다정한 말에 정신없이 고개를 숙이면서 감사하는 리아스나였다.

아마도 바람가의 오리진님들이 어떤 성향인지는 잘 모르지만 최소한 창조주와 동급의 영원체이기에 그 도움을 받으면 불가능은 거의 없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게하는 과정이 결코 쉬울 리가 없다는 속사정은 전혀 모른다.

더구나 그 과정은 자신의 경험으로는 그야말로 피를 토하게 힘들고 차라리 죽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강제적인 진행이다.

주우주의 주신이 견딜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것도 당연했다.

본인만 힘들면 상관할 필요가 없는데 경험에 의하면 바람가의 오리진님의 개입이 그렇게 영향이 적을 리가 없다.

도움을 받은 것을 포기하는 것도 용납하지 않고 본인이 부족하면 주변까지 용서 없이 끌어들인다.

‘이런 제길-! 해결과정에 본인이 못 견디면 주변까지 영향을 받을 것인데 이걸 어쩌지?

수정대상의 확대가 신계주신인 내가 가장 제일 먼저가 되잖아?’

이걸 어떻게 수습을 해야 하나 고민을 하면서 고개를 뒤로 돌려서 돌아가는 상황을 쳐다보는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그리고 더없이 기뻐하면서 감사하는 리아스나를 보니 속이 또 쓰려왔다.

과거의 강제수행이 생각나는 것이다.

포기는 용납하지 않고 목표달성을 향해 끝없이 몰아붙이는 마도신의 오리진님과의 3만년의 수행은 지금까지도 몸서리가 처질 정도였다.

‘이 철없는 것아-! 진리는 공정성을 위해 상과 벌을 같이 준다.

그런 진리를 맹신하는 혈족인 바람가 오리진님의 도움에서 무슨 일이 발생할지 알고 덥석 받아들여?

당장 거절하고 도망가지 못해-!

내 상황이 안보여?

제기랄-! 내가 이런 말을 할 자격은 없지만 왜 이렇게 한심해 보이나?

나도 보상 때문에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달려드는 것을 옆에서 보면 이랬나?

이제 나도 모르겠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나 하자.’

이미 리아스나와 관련된 상황은 차원의 오리진님이 직접 돕기로 하셨고 본인이 저렇게 받아들이기로 했으니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났다.

그래서 일단 관여할 수 있는 주신전에 집중해야 했다.

전황은 또 변하고 있었다.

창조신으로 승급된 예비 창조신들 3∼4명과 여신혈맹의 여주신들과 맞붙어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이던 주신장들이 모두 피해를 감수하고 억지로 뿌리친 채 차원문을 향해 돌진을 시작한 것이다.

갑자기 주신장이 포위망의 돌파를 시도하자 당황한 예비창조신들과 주신들이 막으려고 했지만 다른 주신계의 투신들이 필사적으로 뒤를 잡자 놓칠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자신들보다 강자가 몸을 돌보지 않고 하는 돌파를 막을 수는 없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주신장이라고 해도 무사할 수 없어 적지않은 상처는 입었지만 차원문에 도착했다.

주신장들이 무슨 의도인지 파악한 차원의 마도신이 나직한 감탄과 비웃음을 동시에 띄웠다.

“호오? 역시 창조신계의 수문장인 주신장들인가?

아무리 권능이 강해도 급조한 창조신들로는 제압이 힘들군.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는 저들을 승급시키고 있는 나를 가장 먼저 처리하는 것이 정답이기는 하지.

하지만 너무 늦은 것 아니냐?

3분 전에 그랬다면 승산이라도 있었겠지만 지금은 결코 아니지.

크크크큭-! 이렇게 한꺼번에 모여주면 나야 좋지.

9명이니 딱 9초면 끝나겠군.”

자신감 있게 오른손을 들어서 이마에 박힌 신령연옥을 쓰다듬었다.

거기에는 29라고 적힌 숫자가 찬란하게 다시 빛나고 있었다.

누구보다도 빛나는 영웅신으로서 있을 수 있는 시간이다.

평온한 상황에서는 너무나 짧으나 이런 전쟁 상황에서는 전황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위력을 선택한 것이 정말 올바른 선택이라는 것을 다시 느끼는 순간이었다.

“9초를 사용하고도 20초나 남는군.”

창조신 20명은 추가로 처리할 충분할 시간이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영광의 자리에서 힘껏 쉬고 있었는데 단 1초도 제한시간의 복구가 안 된 것이다.

아니 회복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왜 이렇게 시간회복이 늦지?

체력이나 신력처럼 가만히 쉬고 있으면 회복되는 것이 아닌가?’

필사적으로 창조신의 군세의 핵인 자신을 처단하려고 달려오는 주신장들은 지금도 적이 아니다.

그래서 의문을 가지고 이제는 파악된 ‘99초의 영웅신’의 권능을 상세하게 살폈다.

권능의 구성이야 아예 모르겠지만 마치 안내문처럼 적혀진 친절한 글귀는 읽을 수 있었다.

‘제한시간 복구를 원하시면 열심히 일하세요.

쉬면서 좋은 것을 먹어보았자 절대 회복 안 돼요.

진리 할아버님의 발전의 카르마에 기여하세요.

신족의 창조신이니 우주의 발전과 확대를 통해서 칭송과 신앙을 받는다면 회복은 빨라질 것입니다.’

‘헉-! 또 진리의 카르마냐?’

결코 편하게 회복은 안 된다는 뜻이다.

거기다 창조신인 주신장이 되어서 절대선에 도달하여 이제 신경을 쓰지 않았던 카르마의 법칙이 또 나왔다.

발전의 카르마에 기여하지 않으면 결코 시간회복이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주신의 기여와 창조신의 기여는 급이 완전히 다르다.

지역우주를 총괄하면서 주신들이 다스리는 신계 수십 개를 관리하는 창조신에게는 신계 하나나 둘을 부흥시키는 것으로는 기여도가 오르기를 바라는 생각은 어림도 없는 것이다.

적어도 창조신급 신계를 하나 만들거나 신계주신을 맡을만한 강력한 주신들을 탄생시켜야 했다.

그걸 예상하니 저절로 침음성이 흘러나왔다.

“음-!”

영웅신의 시간 복구를 위해서 앞으로의 계획을 수정해야 하므로 생각이 복잡해졌지만 수긍은 갔다.

그리고 후회도 밀려왔다.

‘99초에서 60초를 그렇게 쉽게 날리는 것이 아니었는데 잘못했다.

도대체 60초를 회복하려면 얼마나 발전에 기여해야 하지?

그리고 역시 진리의 혈족이시군.

99초의 영웅신으로서 파괴를 하는 이상의 창조를 하라는 뜻이신가?

어떤 특혜도 동등한 대가 없이는 절대로 안 되는군.

허나 위력을 생각하면 분명 정당하다.

그리고 쉬어도 시간회복이 안된다면........’

창조신으로서 자신의 모든 가능성을 일순간에 소모하는 ‘99초의 영웅신’의 위력이야 굉장하지만 제한시간이 너무 짧은데다가 회복도 힘드니 입안이 당연히 썼다.

하지만 지금 주신장인 자신이 생각하기에 굉장히 타당성이 있기에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신계의 영광의 자리에서 발을 구르면서 몸을 일으켰다.

“그럼 더 이상 여기 앉아있을 필요가 없군.”

쿵-! 쿵-!

발과 맞닿은 주신전의 바닥이 울리면서 패여 나간다.

창조신의 군세를 발동하고 있는 지금 몸에 부과되는 부담은 엄청나다.

차원의 오리진님의 말씀대로라면 절대계에서도 최상위의 권능과 연산력이 필요한 권능이기에 주우주에서 구현한 대가가 그대로 몸에 적용되어서 움직일 수도 없게 한다.

그걸 차원의 오리진님이 부여한신 차원의 권능으로 얻은 재능과 신체능력으로 상쇄시킨다.

물론 본인의 힘이 아닌 외부의 도움으로 억지로 무마시킨 탓에 단순한 발 구름에도 주변에 막대한 피해를 준다.

쿠쿠쿠쿵-! 쿠쿠쿠쿵-!

이미 박살이 난 원탁의 파편을 그대로 발로 으깨면서 차원문들이 모여 있는 벽을 향해 차원의 마도신이 걸어나 나간다.

이 전진에 걸려서 비산하던 원탁의 파편들이 차원의 마도신의 주변에 접근하자마자 완전히 분쇄되어 사라졌다.

엄청난 상위의 권능들이 신체에 발동되어 충돌 중이었기에 이런 이동 자체가 치명적인 무기와도 같았다.

그런 차원의 마도신의 몸에서는 투기와 살기조차 폭풍처럼 내품어지며 주신전의 공기를 뒤흔들고 있었다.

상위의 주신장이면 499주우주에서도 최정예에 속했다.

그런 상대가 9명이나 부상을 감수하고 전력으로 자신을 치기 위해서 달려들자 흥분을 주체를 못하고 있는 것이다.

“겨우 주신장 상대로 엄청난 긍정의 카르마와 교환해야하는 귀한 영웅신의 시간도 낭비하지 않겠다.

그러나 비록 하위지만 고귀한 주신장들에게는 서열 1위인 내가 직접 정면에서 승부해 주지.”

이제까지 약자이면서 용병신이기에 혼자서 강자에게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아 비겁하다는 오명을 쓰면서도 끈질기게 달려들어서 승리를 해온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그러나 지금 처음으로 강자로서 우월적인 입장에서 약자들의 공격을 경험하게 된 차원의 마도신의 살기등등한 음성이 주신전을 떠나서 신계전체를 울리고 도전자들에게 향했다.

“어디 승리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 보아라.

과거의 나처럼 이 시련을 이겨 보아라!

나란 장벽이 넘는 것이 가능하다면 말이지.”

그 순간 차원문에서 주신장들이 예비창조신들의 공격에 당한 부상에서 피를 철철 흘리면서도 무사히 통과하여 바닥에 내려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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