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계(異界)와 허계(虛界) -->
그리고 회색과 흑염의 절대자의 결투로 박살난 절대계와 주우주의 경계막을 복구하느라 정신이 없던 승가람마도 할 말을 잃었다.
창조신장들이 모여서 중심부위를 강화하고 있던 도중에 오리진 중 하나가 갑자기 사라졌다는 보고를 받은 것이다.
상급 창조신이자 오리진인 시빌 라이츠가 몰래 전선에서 이탈한 것 같다는 보고까지 받자 할 필요가 없던 격무와 피로에 찌들었던 분노가 폭발하고 말았다.
“무단이탈이 가장 의심된다고?
오리진인 시빌 라이츠의 입장에서 그게 가능한 소리인가?
일족의 창조신들조차 오리진의 행방을 모른다는 사실자체에서 성립이 안 된다.
무엇보다 상급 창조신이 갑자기 사라졌는데 주변의 누구도 인지를 못 해?
당연히 그 이상의 존재가 개입한 것이 아닌가?
당장 다시 조사하지 못해-!
도저히 모르겠다면 휘하 주신들을 통해 전뇌계에 의뢰라도 하란 말이다-!”
더구나 눈치도 없이 창조신장들이 모인 장소에서 바로 올린 보고였다.
덕분에 주변의 창조신장들이 역시 막 나가더니 일이 터졌다고 수군거리는 소리를 듣자 더욱 화가 치밀었다.
어설픈 상황보고에 창조신장으로서 분노가 쏟아지는데 달려온 최고위 창조신들이 고개를 들지 못하고 전뇌계에서 확인한 추가보고를 했다.
“무단이탈이 아니라 강제로 끌려갔다고?
도대체 누구에게?
주우주의 오리진을 누가 감히 그렇게 해!”
“바람가 차원의 오리지님이시란 절대계의 정보입니다.”
거의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승가람마도 그 말에 멈칫 했다.
바람가란 10중심과 동급의 힘을 가진 영원체의 존재는 아무리 창조신장이라고 해도 함부로 언급을 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
진리에 의해 직접개입이 금지되어 있지 않았다면 모든 주우주의 창조주는 바람가의 일원이었을 정도로 강대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더구나 직접개입은 하지 않아도 절대계의 오리진이나 주우주의 오리진들 대부분이 바람가의 오리진에게 자격과 권능을 하사받는다.
그러니 주우주의 운영에 개입을 하지 않으나 그 영향력은 무서울 정도였다.
더구나 새로운 오리진이 생기면 주우주의 지배세력의 위계가 흔들릴 정도니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이번에 새로 생겼다고 전달받은 차원일족도 무서울 정도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창조신의 군세라는 최고의 광역권능을 가지면서 엄청난 방어력과 활용성을 자랑하는 차원의 권능을 보였다.
여기에 궁극에 도달하면 가능한 세계창조는 진정 최고위 지배일족의 권능이라고 할 수 있었다.
큰 전력 확대가 될 것 같아 기뻐하면서 최상급이나 최고위 창조신 중 하나를 차원일족의 오리진으로 배정을 하려했었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겨우 주신장인 차원의 마도신이 중간에서 가로챘다는 소리에 기가 막혀했다.
잔뜩 기대를 하던 최고위 창조신들이 실망하여 모두 입을 모아서 외칠 정도였다.
‘차원의 마도신은 주우주의 지배세력의 일원이 될 세력도 능력도 없으니 당장 박탈을 해야 한다.’
그러나 절대계나 주우주의 오리진의 선정은 바람가의 오리진의 온전한 선택이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자격도 안 되는 후보자를 보내거나 무시했다가 발생한 과거의 잘못을 다시 반복할 수 없는 것이다.
일단 임명을 하신 바람가의 오리진님조차 납득할 만한 명분을 만들기 위해서 시간을 들여 교체를 해야 했다.
바람가의 오리진이 직접 개입을 못한다고 무시했다가 터진 대신족의 사태는 그야말로 악몽 그 자체였다.
‘바람가의 분노를 사서 대신족(代神族)의 오리진 선정 때와 같은 일이 또 발생해서는 안 된다.’
만약 미래의 차원일족이 대신족과 같이 지금 지배세력의 반대편에서 같이 침공해 온다면 그때야말로 주우주의 마지막이었다.
행성 크기의 대신족의 주신들을 차원신들이 올라타고 마음대로 차원이동을 하면서 광역권능으로 주우주를 유린하면 막을 방법이 없는 것이다.
생각만 해도 몸서리치는 광경에 흥분했던 이성이 차디차게 식었다.
“바람가에 차원의 오리진님이 탄생하셨다는 소식은 전달받았다.
그런데 어떻게 주우주에 직접 개입을 하실 수 있지?
주우주의 오리진을 어떻게 직접 강제소환을 하실 수 있는가?”
진리와의 협약에 의해 바람가의 오리진과 같은 절대계의 존재들은 창조주의 허락이 없이는 이동과 개입이 금지된다.
신력 10조가 최대치인 주우주의 입장에서 1,000조가 넘는 절대계의 최상급 존재들은 재앙 그 자체이기에 주우주의 발전을 위한 보호조치다.
일반적인 존재도 손을 대서는 안 되는데 오리진은 당연히 접촉금지다.
그런데 강제로 끌려갔다니 있을 수 없는 사태다.
그래서 다음 말에 머리가 띵해지는 느낌이었다.
“창조주님께서 499주우주에 직접 개입을 허락을 하셨습니다.”
“.......”
대답는 최고위 창조신이나 물어야 하는 창조신장이나 더 이상 다음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주변에서 강하다고 잘난 척하더니 꼴좋다고 말하던 창조신장들이 바람가의 직접개입이라는 소리에 마치 폭탄이라도 떨어진 것처럼 황급히 멀어지는 상황이 모든 것을 설명할 뿐이다.
이런 상황은 마신황제에게도 비슷하게 벌어졌다.
마신족의 오리진이 허락도 없이 강제 소환되어서 지급으로 보고된 사항에 조사서류를 보는 마신황제는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어차피 마신족이야 정보조직 같은 것은 없으니 전부 전뇌계에 떠맡긴 상태라서 혼란은 없었다.
마신황제인 자신이 직접 전뇌계에 막대한 대가를 주고 넘겨받았기에 내용은 확실했다.
그런 비싸지만 정확한 서류를 보는 마신황제는 똑같이 복사된 서류를 보는 최고위 마신왕들에게 확인을 하는 식으로 물었다.
“이거 주우주에 직접개입이 허락된 바람가의 오리진님에게 우리 오리진이 갑자기 끌려갔다는 소리지?”
“예.”
“정확히 누구였지?”
“멸신흑뢰족의 오리진입니다.”
“아! 저번에 직계를 신족에게 미남계로 넘겨준 멍청한 녀석?
그 놈이 갑자기 왜 소환되었을까?
이유는 전뇌계도 모른다는 뜻인가?”
정신체의 입장으로도 굉장히 오래된 일이지만 생생하게 인상에 남는 일이었다.
필승을 장담하면서 자신 있게 인증전에 내보낸 마신왕 후보자가 상대 예비 창조신에게 반해서 신족으로 전향했으니 그런 망신도 없었다.
그래서 해당 일족의 등급을 하나 깎아서 징계를 주고 볼 때마다 면박도 주었으니 잘 기억하고 있었다.
본인에게는 불행이겠지만 엄청난 정기를 소모하면서도 그런 멍청한 직계를 길러낸 무능한 오리진이니 상관이 없었다.
“그것은 잘 모르겠다는 답변 같습니다.”
“하긴 바람가 오리진의 등급이 높기는 하지.
그나저나 바람가의 오리진님이 갑자기 신족도 아닌 마신족의 오리진을 왜 소환하시지?
그런데 바람가에 차원의 오리진님도 있었나?
이 분 성함이......”
창조주를 직접 모시는 창조신장이나 마신황제 정도 되면 바람가의 오리진의 실명도 대부분 공개된다.
아니 거의 비밀이 없다고 보면 된다.
그러지 않으면 주우주의 운영과 창조주와 대화 자체가 힘들기 때문이다.
전뇌계에 직접 마신황제의 이름으로 대가를 주고받은 서류니 빈틈이 없었다.
“.......”
그래도 비밀이라 자신의 문서에만 공개되는 차원의 오리진의 실명을 본 마신황제의 얼굴이 완전히 딱딱하게 굳었다.
급작스런 표정변화에 궁금증을 참다못한 최고위 마신왕이 질문을 하였다.
“잘 아시는 분입니까?
“.......”
질문을 무시하고 한참 말이 없던 마신황제가 가볍게 욕설을 내뱉으면서 툭하고 서류를 저 멀리 던졌다.
“.......젠장-! 결국 오셨네.
그리고 하필이면 여기야.
큰일 났다.
그래도 어차피 창조신장인 승가람마가 알아서 하겠지.
마신황제인 나는 아무 것도 몰라.”
마신황제가 혼자서 완전히 현실 회피성 발언을 하는데 아주 멀리 날아가던 서류가 갑자기 불길에 휩싸이더니 그대로 재로 변해버렸다.
그리고 최고위 마신왕이 쥐고 있던 서류들도 남김없이 불타서 사라졌다.
보고받은 사실 자체를 없애버리고 절대로 관여하지 않겠다는 마신황제의 단호한 조치와 결정이 내려졌다.
“이건 우린 모르는 일이다.
멸신흑뢰족에게 지금 오리진의 복귀는 힘들 것 같으니 포기하고 후임자나 잘 임명하라고 해라.
대신 새 오리진이 자리 잡을 동안 다른 일족은 시비를 걸지 말라고 해.
불쌍하니 이 정도는 해주어야지.
다른 일족들도 가급적 앞으로 조용히 하라고 해.”
잔혹하고 냉정하기로 주우주에서 첫 번째인 마신황제의 입에서 불쌍하다는 말이 나왔으니 대충 상황을 짐작한 최고위 마신왕들이었다.
또 오랜 세월을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마신계에서 살아남은 생존감각이 지금 심각한 위기를 알리고 있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오리진의 강제소환의 무시는 대신족과 종족결정전이 앞두고 있는데 귀중한 전력을 버리는 행위와 같기에 불만스런 대답이 나왔다.
“........예.”
최고위 마신왕들의 시원찮은 대답을 들은 마신황제는 혀를 차면서 추가 설명을 했다.
마신족이 그럴리는 없지만 혹시라도 멋대로 도우러갔다가 문제가 생겨서 자신까지 끌려가는 사태는 무조건 방지해야했기 때문이다.
성격에는 전혀 안 맞지만 추가 설명을 시작했다.
“바람가의 절대계와 주우주 개입을 금지한 진리를 규칙을 따르는 바람가에도 강경파와 온건파는 당연히 있다.
온건파는 진리의 말 그대로 직접개입을 하지 않고 도움만을 준다.
허나 강경파는 진리가 금지한 직접개입을 피하면서 간접 개입을 통해서 영원한 행복의 달성을 앞당기려고 하지.
바람가에게 절대적인 구속력을 발휘하는 불살(不殺)과 불애(不愛), 불연(不緣)도 전혀 다르게 인식하여 현실에 개입한다.
이들은 필요하다면 바람가의 삼불(三不) 계율의 일반적인 해석까지 적극적으로 조율하려고 해왔다.
그리고 진리조차 예외를 인정할 만한 공적을 쌓아서 마침내 직접개입까지 한다.
이 분은 그런 강경파들의 대표와 같은 존재다.
더구나 영원체이시라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상대니 이게 최선이다.”
“........”
마신황제는 여기까지 설명했는데 여전히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마신왕들을 보면서 아주 작은 인내의 한계를 느꼈지만 꾹 참았다.
지금 자신이나 마신족이 사고를 쳐서 저 분의 관심을 끌면 마신황제라도 바로 소환을 당할 확률이 컸기 때문이다.
‘그럼 무슨 짓을 당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절대계조차 우스운 바람가의 오리진에게 주우주의 마신황제는 아무 가치가 없지.’
그러나 최고위 마신왕들에게 공개할 수 있는 정보는 제한되어 있으니 결국 이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해주어야 했다.
그런데 이 말까지 해야 할지 의문이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이러다 일이 커지면 정말 누구도 감당이 안 된다.
“이 분이 바람가 대신족 오리진........님의 아버지 되신다.
괴팍하기로는 아드님보다 더 하다고 소문나신 분이니 접근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
단순한 패권다툼이 아닌 지배세력의 완전교체를 노리는 대신족으로 모든 주우주의 정신체들을 공포로 몰아넣은 바람가 대신족 오리진의 아버지라는 말이었다.
그보다 더하다는 말에 얼마나 위험성이 있는지 바로 깨달은 최고위 마신왕들에게 다시 다짐을 하는 마신황제였다.
“이분이 주우주에서 나가실 때까지 모두 조용히 처박혀 있으라고 해.
또 잘못되면 전 주우주의 정신체에게 역적이 된다.”
“예-!”
다급하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대답하는 최고위 마신왕들의 이런 반응은 당연했다.
대신족은 본래 신족의 일원이 될 예정이었다.
신계와 행성을 하나로 통합한 강대한 ‘혹성족(惑星族)’이 그들의 원래이름이었다.
신계나 행성, 생명체의 필요도 없이 홀로 존재하면서 자급자족을 넘어서서 막대한 정기를 생산하는 차세대 자율 독립형 정신체로 계획되고 완성되었다.
물론 행성크기의 신체와 독립된 완전체의 특성으로 최초 신체구성에도 강력한 신력이 필요했기에 바람성에 벌레로 변해서 갇혀있기만 하던 패배한 창조신들이 재활용되었음은 유명한 사실이다.
허나 시작만 그럴 뿐 경지에 이르면 크기를 조절할 수 있고 직계까지 만들 수 있기에 상관은 없었다.
그러나 문제는 신족이나 마신족이나 누구도 패배자들을 재구성하고 신체까지 행성크기로 개조해야하는 혹성족의 오리진을 누구도 하려고 하지 않았다.
한참을 기다려도 아무도 오지 않자 결국 회심의 작품을 무시당해 버려서 격노한 바람가 혹성족의 오리진은 말 그대로 주우주의 정신체들에게는 최악의 결정을 내렸다.
모든 바람가의 일원이 선조들에게 제례를 드리고 앉아서 한담을 나누는 날에 바람가의 본가에서 쩌렁쩌렁하게 울리면서 올린 주장은 진정한 악몽의 시작이었다.
“주우주도 이제 어느 정도 강해졌습니다.
그러니 진리할아버님이 창조주도 아닌 정신체를 상대로 직접 나서실 필요가 없습니다.
이제 정신체들의 상대는 소손이 만든 혹성족이 맡겠습니다.
지금의 정신체들이 과연 영원한 행복을 유지할 지배세력으로 자격이 있는지 시험도 같이 하겠습니다.
완전한 결판이 날 때까지 혹성족이 아닌 대신족이 이들의 새로운 이름이 될 것입니다.
이것은 저의 직접개입이 아니니 계율을 어기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공적을 걸겠으니 허락을 부탁드립니다.”
“........허허. 이것 참.”
겉은 존경하는 진리 할아버지를 위해 대신 수고를 하겠다는 명분이다.
허나 결국 주우주의 정신체들에게 무시를 당해 화가 난 것이 원인이었다.
바람가의 직접개입은 금지되었으니 만든 일족을 통한 간접개입을 통해서 전 주우주의 지배세력을 뒤집어엎어서 분노를 풀겠다는 어처구니가 없는 주장이었다.
이런 사실을 보고를 받는 진리나 다른 바람가의 일원들이 모를 리가 없다.
당연히 무진장 혼이 나고 끝나리라고 예상했는데 천진난만하게 울리는 목소리가 단숨에 분위기를 바꾸었다.
“와아아아-! 역시 내 아들-!
혹성족이 아닌 대신족이라?
지배세력의 완전교체 시도인가?
정말 재미있겠다.
저도 공적을 전부 걸 깨요.”
“.........”
진리는 잠시 고민에 들어갔다.
바람가가 공적을 모두 걸겠다는 것은 독자적으로 쌓아올린 모든 권능과 자료를 전부 주우주와 절대계에 개방하겠다는 뜻이다.
‘이 공적치는 결코 낮지 않다.’
신족 전부를 대표하는 오리진인 유일신황(唯一神皇) 손자가 당황해서 막으려고 하지만 힘들었다.
비슷한 공적치를 걸어야하는데 아들의 철없는 분풀이에 재미있겠다고 추가로 건 아버지의 공적치의 량이 엄청나서 그러지 못하고 있었다.
이 의미는 신족을 대표하여 활동하던 유일신황보다 이제까지 침묵하면서 연구만 하던 저 아이의 권능이 더 유용할 수 있다는 뜻도 되었다.
‘바람가의 일원으로서 발군의 능력을 가지면서도 괴짜라고 유명했던 아이답군.’
더구나 개방될 정보에 이계와의 문제에 핵심이 될 능력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그렇게 추가된 공적치와 대신족으로 개명된 혹성족의 전면투입의 상승효과를 예상한 진리의 결정은 결국 떨어졌다.
“재미라?
그게 가장 중요하기는 하지.
절차가 똑같으면 효과도 떨어지지.
무엇보다 색다른 재미가 있을 수도 있겠군.
해 보아라.”
“캬하하하하하하-! 똑같은 과정이면 당연히 재미도 없지요.
모처럼의 허락이시니 열심히 해라. 내 아들.”
“예-! 감사합니다. 아버지.”
그렇게 대신족으로 개명된 혹성족은 10배이상의 엄청난 신체능력과 권능으로 주우주의 대부분의 일족들을 초토화시켰다.
여기에 우월한 정기생산능력까지 갖추어 신족의 존재가치까지 위협하는 두려운 존재가 됐다.
그리고 바람가 강경파의 수장으로서 현재 차원의 오리진이 대두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실상은 위처럼 조금 달랐다.
제사가 끝나고 한쪽에서 이제 혹성족에서 대신족의 오리진이 된 아들을 격려하는 목소리가 진실이었다.
“이번 혹성족은 기존 종족보다 강하고 유용했지만 초기 진입이 쉽지 않아서 그런 것이다.
그러나 이번처럼 한두 번 실패했다고 절망하지 말고 어깨에 힘주고 다시 도전하면서 바르게 살아야 한다.
그래야 바람가의 혈족이면서 내 아들답지.”“물론입니다.
다시는 실망시켜드리지 않겠습니다.”
“그래. 힘내서 살아라.
그럼 나는 공적치나 새로 쌓아 볼까나?
이계의 저 놈들을 조금만 더 연구하면 처리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영 안 되네.
실험 자료가 더 많이 필요하니 곤란해.”
“고생하십시오. 아버님.”
오리진으로서 실패할 뻔했던 아들의 기 살리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