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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636화 (636/1,533)

<-- 이계(異界)와 허계(虛界) -->

둘의 분위기는 진중해졌지만 차원의 오리진과 마도신의 대화는 갈수록 시끄러워졌다.

그런데 분위기를 일변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신족의 권능을 통째로 소멸시키는 불꽃과 번개를 동시에 쓰는 리아스나에게 형편없이 밀리던 페미니스트가 태세를 바꾸었다.

그런데 그 상태가 괴이했다.

페미니스트의 몸에서 똑같은 붉은 불꽃과 검은 번개가 피어오르면서 상쇄해 가는 것이다.

화르르르르르-! 화르르르르-!

페미니스트에게서 리아스나와 거의 같은 수준의 붉은 화염이 솟아오르면서 충돌한다.

페미니스트도 달래는 것은 포기하고 이미 어떻게든 이길 결심을 했는지 이를 악물었고 표정도 심상치가 않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지는 날이면 리아스나가 원하는 것은 뻔하다.

3천명 전부와 인연을 끊고 자신만을 반려로 인정해달라는 요구일진데 일족의 미래를 위해서는 양보할 수 없는 일이다.

과거의 힘을 전부 되찾았다고 가정하면 권능을 숨겨둘 여유는 없었다.

오로지 본래의 힘에 익숙해지기 전에 제압만이 살 길이었다.

“어라라라라? 신족이 마신족의 권능을 쓰네요?”

“허? 역시 숨겨놓은 권능이 있었습니다.”

차원의 권능이란 지극히 높은 연산력과 이해를 요구한다.

이 자리에 있는 차원의 오리진은 그 방면에서 최고 수준이었다.

그래서 단숨에 정체를 파악했다.

“동조(同調)인가요?

마도신이 아닌데도 마신족의 권능을 사용하고 동조까지 한 것인가요?

하하-! 이거 재미있네요.

그런데 왜 저렇게 하지요?”

페미니스의 신력의 파동이 리아스나와 거의 유사하게 닮아있었다.

전능신족이 권능 자체가 가진 힘으로 모든 신족의 권능을 사용한다면 페미니스트는 상대에게 동조하면서 사용하고 있다.

다른 이유가 있겠지만 한계는 확실했다.

힘들여 수련한 본인의 권능이 아닌 상대의 권능을 흉내를 낸 이상 결코 이길 수 없는 것이다.

진짜를 가짜가 이길 수 없듯이 말이다.

허나 이제까지 계속 리아스나의 전투를 관찰해온 차원의 마도신은 이어서 대답을 했다.

“그리고 동조를 이용한 내부반목(內部反目)입니다.

리아스나의 내부에서 융합하여 발동 중인 멸신의 붉은 화염과 검은 번개가 서서히 어긋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페미니스트의 특수권능의 영향인 것 같습니다.”

“호오? 과연.......그렇군요.”

궁금한 것은 참지 못하는 연구자의 성향이 가장 큰 차원의 오리진이었다.

더구나 그동안 쌓아올린 수련과 시험의 성과는 마침내 이계이든 뭐든 어떤 세상에서도 만능의 위력을 자랑하는 차원의 권능을 완성시켰다.

그러니 탐구심은 바람가에서도 특출하다고 할 정도다.

주우주의 창조신이나 마신왕의 권능의 효과와 작용을 파악하는 것은 일도 아니고 망설이지도 않았다.

그래서 영원체의 눈으로 전부를 보았다.

페미니스트의 주변을 가득 메우고 있는 인영의 모습들을 말이다.

수많은 여성들이 그림자처럼 흐릿한 모습이 되어서 페미니스트를 돕고 있었다.

수천 명이 넘는 것을 보니 후궁후보인 것은 알겠는데 무슨 작용을 하고 있는지는 의문이었다.

그러나 그 인영 속에서 멸신흑뢰마신족의 권능을 발동시키는 몇 명의 여마신의 모습도 보였다.

‘오호라. 멸신흑뢰마신족의 여마신도 있군요.

저 여마신들의 도움으로 마신족의 권능을 운용하고 있군요.

그럼 마도신이 되지 않아도 마신의 권능을 사용이 가능하지요.

그러나 반작용까지 막고 있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규칙을 적용받고 있다는 뜻인데......’

잠깐 생각해서 전부를 파악한 차원의 오리진은 흥미가 생겼다는 듯이 말했다.

“이상신족(理想神族)의 이상향(理想鄕)의 발현인가요?

수많은 지성체들의 올바른 바람과 의지에 의해 구성된 또 다른 세계이지요.

완전히 다른 세상을 창조하는 차원의 권능과는 다른 이상만이 존재하는 현상인가요?

저 이념의 세상 속에서 페미니스트는 자신을 지지하는 여성들의 힘을 끌어다 사용할 수 있군요.

주신이고 수가 적어서 미비하지만 수준이 향상되고 몇 만 명이 되면 상당하겠네요.

카하하하하-! 여기다 상대방의 권능을 충돌시키는 기능까지 추가하다니 이거 정말 재미있어요.

차원창세신 코아가 직접 상대했으면 위험했겠어요.”

“그렇습니다.”

차원의 마도신은 부정하지 않고 바로 인정했다.

물론 차원의 오리진의 말씀도 있지만 페미니스트를 처음 보았을 때부터 지극히 위험하다고 느꼈다.

그 불안감이 확실하게 눈앞에서 보이고 있었다.

본래 거의 일체화가 되어 안정적으로 발휘되어야할 리아스나의 권능들이 서서히 틈을 보이고 있던 것이다.

신체 내부의 권능의 작용을 외부에서 동조하여 통제하는 통상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쿠우우우우우웅-!

결국 페미니스트의 멸신의 권능의 압력에 밀려서 리아스나가 뒤로 튕겨났다.

위력이 밀려서가 아니라 본인이 약해진 것이다.

같은 멸신의 권능인 붉은 불꽃과 검은 번개는 유사하지만 서로 다르다.

이 2개의 권능들이 융합으로 초월권능과 대등한 위력을 보이는데 이 연결을 해제하고 반목하게 하는 작용을 페미니스트가 보이고 있었다.

‘페미니스트의 이상향의 영역에 들어간 2개의 유사권능의 통제가 저렇게 힘겨워지는데 많은 권능을 익히고 정반대의 성향인 마도가 주력인 나는 어떻게 되는 거지?

윽-! 바로 터질 확률이 크네.’

자신의 경우를 유추한 차원의 마도신의 얼굴이 험악하게 일그러졌다.

현실부정의 마도신이라서 신력과 마력을 아무런 제한 없이 도구처럼 사용할 수 있다.

대신 하나라도 극치에 도달할 가능성은 잃었지만 어차피 전능의 휘처럼 재능에 선택받은 극소수만 가능한 경지다.

그리고 활용성을 생각하면 감당할 수 있다.

허나 만의 하나 권능의 제어를 잃게 된다면 화산과 바다가 만나는 꼴이 된다.

신체가 그 충돌압력을 못 이기니 죽는 것은 당연했다.

‘아 젠장-! 페미니스트는 상대의 권능의 통합 자체를 뒤흔드는가?

상대가 가진 권능을 혼란시켜 자멸시킨다니 순수한 투신이라면 통하지 않는 잔재주이나 이것저것 대충 익힌 나에게는 최악이로군.

모르고 전력으로 싸우다 당했으면 걸린 순간 몸이 터져서 죽거나 바로 피를 토하고 패배했겠네.

찍소리도 못하던 전능의 휘를 이긴 나를 왜 겁 없이 덤볐는지 알겠군.

상성이 완전히 위이다.’

전쟁은 승자에게는 영광이나 패자에게는 잔혹하고 무참하다.

그래서 필승의 자신이 없다면 하지 않는다.

그런데 너무나 쉽게 시비를 걸어와서 이상했고 조사를 해도 이유를 모르겠으니 꺼림칙해서 직접전투를 피하고 휘하 주신들을 창조신으로 승급시켜서 이겼다.

그런 이유로 페미니스트와 직접 전투도 가급적 삼가고 리아스나와 대화도 용인했다.

지금 보니 정말 잘한 일이었다.

‘상대방이 필승을 자신하는 이유도 모르는데 바로 싸울 이유가 없었지.

천만다행이었군.

그나저나 이상신족의 이상향이라?

동조를 통해 분란만 일으키는 주제에 이상향 좋아하네!

내부 분란만 부추기는 이 악질적인 권능에 어찌 대응해야 하지?’

순수한 전투력이나 위력으로 보면 이상신족은 2개의 종족권능을 융합한 멸신흑뢰마신족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허나 비등한 승부가 가능했던 이유는 통합에 문제가 발생하니 저렇게 밀리는 것이다.

내부혼란의 우려는 많은 권능을 가진 존재의 근본적인 문제였다.

‘부단한 수련으로 통제력을 강화하는 수밖에 없군.’

리아스나가 수세에 몰리자 멸신흑뢰마신족의 오리진도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허나 이상하게도 패배할 것이라는 불안감은 보이지 않는다.

‘인증전을 보고 있으니 인연을 끊어버린 직계라고 외면하는 것은 아니다.

리아스나도 숨겨놓은 힘이 있었던가?’

역시 또 다시 전투의 정황이 바뀌어졌다.

거의 패배하기 직전인 리아스나의 절박한 얼굴에서 완전히 감정이 사라지고 마신족 본래의 흉악한 투기가 터지듯이 나왔다.

그리고 주변을 맴돌던 검은 번개들이 완전히 사라지고 붉은 불길만이 페미니스트의 불길을 집어 삼켰다.

같은 멸신흑뢰마신족의 권능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강대한 불길이 모든 것을 불태운다.

몸을 보호하고 리아스나를 압박하던 멸신흑뢰마신족의 권능들이 송두리째 날아간 페미니스트는 기겁을 하면서 뒤로 후퇴를 하여 위기를 모면했다.

“크으으으으-! 결국.......”

하지만 전신의(戰神衣)가 녹아내리고 자랑하던 용모가 그을리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거의 투기에 이성이 날아간 리아스나였지만 그래도 약간의 구분은 하였는지 얼굴은 멀쩡했지만 몸은 한순간에 재가 되어버릴 위기였다.

정면승부에서도 내부에 수작만 부리는 꼴도 보기 신족의 후계가 엉망이 된 모습에 멸신흑뢰마신족의 오리진은 아주 흡족한 미소를 떠올리면서 크게 웃는다.

그동안 쌓인 울화를 확 푸는 것 같은 통쾌한 웃음이었다.

“크하하하하하-! 잘한다.

역시 궁지에 몰려야 제대로 싸우는구나.

뒤에서 수작만 부리는 것들에게는 압도적인 힘이 답이지.

아주 재로 만들어버려.”

창조신과 동격인 주신장인 페미니스트의 몸이 단지 리아스나의 근처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불타오르고 있었다.

주변의 공간자체도 불타는 것을 보니 어지간한 권능이나 공격은 접근하기도 전에 재로 변할 것은 당연한 일로 보였다.

정말 놀라운 위력의 불길이었다.

‘허어어-! 진심이 되면 검은 번개의 융합이 없어도 단독으로 저렇게 강력한가?

혼자서 융합권능과 대등한 위력을 내니 거의 절대급의 개인권능인가?

능력상으로는 대등해 보이는 히메지나가 공손하게 상급자로 모시는 것이 이상했지만 저 정도라면 당연하군.’

“으으음-! 역시로군.”

후계의 곤란에 이상신족의 오리진의 얼굴도 굳어졌지만 걱정하지는 않았다.

3천명이 넘는 주신이상의 여성의 조력은 일반적인 신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리아스나가 일반적인 상식을 초월한 개인권능을 가졌다면 페미니스트역시 대등한 지원권능을 가졌다.

페미니스트를 사랑하는 여성들이 존재하는 한 어떤 힘에도 쉽게 패배하지 않아’

과연 페미니스트의 몸과 전신의(戰神衣)가 바로 복구되었다.

창조신으로도 생각할 수 없는 회복력에 차원의 마도신도 놀랐다.

자신도 근원(根源)의 칭호로 회복력에는 자신이 있는데 이건 거의 근접한 수준이었다.

‘이상향의 지원인가?

일격으로 죽이지 않는 한 저렇게 복원수준으로 회복하니 대충 싸워 이기기는 어렵겠군.

그러나 본격적으로 싸우려는 리아스나를 페미니스트가 이길 방도도 없다.

그럼 이 승부는 누가 먼저 지치는 것인가?

수련의 정도에서 결판나겠군.”

나름대로 분석하면서 보고 있는데 차원의 오리진님이 갑자기 차원의 문을 열면서 말했다.

“이 승부는 길어질 것 같군요.

창조신의 인증전의 결과를 알 필요는 없지요.

차원창세신 코아는 이제 이계로 가세요.”

“아-! 예.......하지만.......”

당연히 저 인증전의 결과를 자신이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하극상의 일로 벌어진 주신전의 일도 끝났다.

더 이상 늦출 핑계는 없지만 신계의 불안한 상황을 생각하니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주신계의 주신장이 없으면 대신족을 방어할 수 없고 차원신계도 다른 신계와 마신족의 침입이 있을 수 있었다.

어떻게든 시간을 벌어서 방어를 보강해야 했다.

“주신계의 대신족(代神族) 방어를 위한 보강문제가 있어서 조금 더 시간을......”

“대신족은 걱정하지 마세요.

회색영역을 차지하기 위해서 전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주우주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어요.

보세요.”

그리고 가볍게 차원의 문을 열고서 회색영역을 멀리서 비춘다.

우우우우웅-! 파아아아앗-!

주우주 100배 규모의 절대계의 10분의 1인 회색의 영역은 광대했다.

허나 정확히 절반인 구역을 가로지르는 빛나는 강처럼 보이는 빛들은 너무나 뚜렷하고 아름답게 빛났다.

그러나 저 빛들은 최후의 순간 적과 같이 죽기위한 대신족의 자폭들이었다.

가까이 화면을 당기자 자폭의 빛들 속에서 거대행성 크기의 대신족들이 겨우 인간크기의 존재들과 필사적으로 싸우는 모습은 너무나 비현실적이고 처절했다.

주변에 널려있는 모든 잔해가 전부 대신족들의 행성장갑의 파면들이었다.

물론 크기는 작지만 절대계의 강자들의 시체도 엄청났다.

정신체들이 신령이 무사하고 정기만 있으면 원상회복이 되지만 보기에도 끔찍할 정도로 피해가 발생했다.

‘도대체 얼마의 피해를 짧은 시간에 주고받았기에 전장 거의 전부가 시체와 잔해가 널려있나?

절대계의 무한에 가까운 정기가 아니라면 감당조차 안 될 정기 소모로군.

이거 수습이 되려나?’

부상을 입고서 대치하고 있는 창조대신들과 절대계의 오리진들이 얼마나 서로 살기를 품어내는지 화면 너머인 자신조차 짜릿해질 정도였다.

이렇게 최전선에서 전장을 주관하고 있는 창조대신들과 오리진들의 모습을 집중적으로 비춘 차원의 오리진이 확답했다.

“대신족은 주우주의 지배권을 유지하던 모든 창조대신(倉曹代神)과 고위 주신들을 회색영역의 영역확보에 전부 투입한 이상 영역방어만 할 것입니다.

그리고 대신족의 오리진인 제 아들에게 여기는 목표에서 열외 시키라고 말해놓을 것이니 걱정하지 마세요.”

“대신족의 오리진님이 아드님-! 알.......알겠습니다.”

모든 주우주와 정신체와 지배권을 놓고 종족전쟁을 치루고 있는 대신족의 오리진이 차원의 오리진님의 아들이란 사실을 처음 안 차원의 마도신은 기겁을 하면서 수긍했다.

물론 그렇지 않다고 해도 상위 오리진의 명령을 하위 오리진이 거부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상위 오리진이 직위나 능력이 비교할 수 없이 높으면 하위 오리진은 당연히 절대 복종을 해야 한다.

더구나 현재의 하위 오리진이 마음에 안 든다면 상위 오리진은 다른 후보자를 새로 교육시켜 임명할 수도 있었다.

‘그럼 그 하위 오리진은 존재 자체와 일족 전부를 걸고 후보자와 승부를 내야만 한다.’

그러니 비록 직접 개입이 금지되어 있다지만 바람가 오리진들의 명령이 아닌 지나가는 말 한마디라도 무시할 수 있는 하위 오리진은 없었다.

그렇다고 바로 가기에는 자신의 주신장이나 신계주신으로서 입장이 지극히 불안했다.

신계에 올라 온지 얼마 안 되어서 기반을 다지기는 고사하고 확장만 하느라 거의 모래 탑이었다.

항상 반란을 걱정하여 주신전 주변을 인공 행성결계로 만들기까지 했다.

“하오나 차원신계의 마신족 방어태세가 불안......”

“마신족은 이 지역에 인증전 금지를 걸어줄 것이니 빨리 가라.”

마신족과의 전쟁여부가 나오자 바로 말을 끊고 선을 그어버리는 마신황제였다.

‘이제 분위기 파악을 확실하게 했다.

차원의 마도신 때문에 바람가 차원의 오리진님이 왔다는 것을 깨달은 이상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이계로 빨리 보내야 한다.

그래야 여기에 흥미가 없어지시지.’

주변이 돌아가는 상황을 보고서 창조신장도 한마디 했다.

“그대가 이계에서 임무를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차원신계와의 주신전도 금지시키겠다.

여기는 아무 걱정할 필요도 없다.

홀가분하게 이계로 가서 임무를 수행하도록 하라.”

다들 뭔가 도와주는 것 같은데 기분이 묘하게 더러웠다.

마치 골칫덩어리에 사고뭉치를 빨리 치우기 위해서 억지로 챙겨주는 형국이었다.

이대로 떠밀려나가는 것이 억울한 차원의 마도신이 뭔가 핑계를 찾으려고 했다.

“아직 대리자가........”

창조신계에서 상급 주신인 가이아나가 너무 신격이 낮다고 중급 창조신계의 신계주신대리의 자격문제를 들먹였었다.

그래서 자신이 이계에 왕복하면서 전부 처리한다고 틀어막은 사항이었다.

자신의 사정으로는 도저히 중급 창조신의 대리를 할 만한 창조신을 구할 수 없어서 한 궁여지책인데 이렇게라도 써먹어야 했다.

이계에 대한 상황파악도 완벽하지 않았다.

그런데 의외의 사태가 발생했다.

신격이 높아서 차원의 오리진님의 존재감에 가장 괴로워하던 진멸이 결국 참다못해 차원의 마도신을 발로 후려갈긴 것이다.

“으으-! 더 이상  못 참겠다.

내가 문제가 생기면 보아줄 것이니 현재 신계주신대리에게 맡기고 당장 이계로 가-!”

뻐어어어억-! 퍼어억-!

일시적으로 10중심급으로 강해졌다고 하나 어디까지나 차원의 오리진님에게 받은 권능의 도움이 없이는 주우주의 중급 창조신에 불과했다.

주우주에서 1만 위도 아슬아슬한 수준으로는 절대계에서도 상위의 상급전사로 인정받을 수 있는 진멸과의 격차는 너무나 컸다.

“커........”

그대로 기습과 같은 발차기에 엉덩이를 맞은 차원의 마도신이 비명도 제대로 못 지르고 그대로 이계로 향하는 차원의 문으로 떨어져서 사라진다.

그리고 진멸은 대화할 상대가 갑작스럽게 사라진 차원의 오리진님의 시선과 관심이 자신에게 향하자 이제야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달아서 완전히 얼어붙었다.

상급자가 대화하던 상대를 강제로 추방시켰으니 이런 무례도 없었다.

일반적인 창조주와 창조신의 관계라면 이 일을 빌미삼아서 소멸시켜 정기를 회수한다고 해도 누구도 할 말이 없는 중죄였다.

영원체가 정신체가 무례했다고 말소시켰는데 따질 수 있는 존재는 없다.

“저.......저........”

적당히 강한 것이 죄라고 차원의 오리진의 무섭도록 커다란 영원체의 존재감과 압박감이 너무나 확실하게 다가왔다.

허나 말도 못하고 굳어있는 진멸에게 웃으면서 칭찬하는 차원의 오리진이었다.

“굿-! 신속한 일처리!

아주 좋아요-!”

“........”

“........”

“........”

예상을 불허하는 차원의 오리진의 장난꾸러기와 같은 행동에 할 말을 잊어버린 3명이었다. 허나 그 다음 말에 더욱 기가 막혔다.

“마도신 할아버님은 너무 세심하다니까요.

보나마나 혼자서는 힘들 것이니 도와줘서 잘 하게 하라니요?

하급자는 강하게 키워야지 너무 과보호가 아닌가요?

일단 다 정리하고 보냈으니 아주 좋아요.

아-! 그런데 이계 좌표가 내 것.......뭐 상관없겠지요.

캬하하하하하.”

겨우 주신장의 주변 정리를 바람가의 오리진님이 오신 것도 어처구니가 없는데 그 와중에 상급 오리진들이 2명이나 죽어나갈 위기였던 것이다.

더구나 마지막의 웃음소리도 너무나 불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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