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계(異界)와 허계(虛界) -->
허나 빛의 날개는 봉쇄결계의 방어력을 반탄력으로 삼아서 공간의 개념을 무시하고 끝없이 외부로 확장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방어막에 아무런 이상이 없지만 계속 통과하는 빛의 날개에 당황한 이계의 신들이 바로 분석에 들어갔다.
“이게 도대체 뭐냐?”
“공간이동의 일종이라고 분석됩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봉쇄결계를 완전히 무시하고 물질을 이동시키는 권능의 일종으로 확인된 것이다.
“공간이동-! 설마 저 행성의 존재들을 외부로 이동시키기 위해서냐?”
“그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정반대입니다.”
보고하는 이계의 신들의 표정도 완전히 굳었다.
나름대로 최고의 이해력과 연산력을 가졌다고 자부했지만 바로 눈앞의 권능은 도저히 제대로 파악을 할 수가 없었다.
아니 이계의 총력이 집결된 허계 봉쇄결계(虛界 封鎖結界)를 이렇게 무효화하는 권능이 있다는 것조차 납득이 안 갔다.
허나 직접 벌어지고 있으니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어떻게든 다른 이계의 신들과 힘을 합쳐서 파악한 부분을 빨리 보고하고 신속한 조치를 취해야 했다.
정체 모를 권능의 강도와 번져가는 속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빠르고 넓었던 것이다.
‘이미 이 항성계를 벗어나서 지역우주까지 권능영역에 포함시켰다.
무슨 권능영역이 이렇게 광대한가?
아니 도대체 뭘 하려고?’
이계의 신들이 아무리 강대해도 그 영역이 100킬로미터를 넘지 못하고 가장 강대한 위원회의 신들조차 행성이상은 무리였다.
그 위의 최고 위원회의 일부가 항성계를 포함하는 권능영역을 가졌다고 하지만 이건 지역우주 규모이니 비교할 가치도 없었다.
더구나 영역이 이렇게 광대한데 포함된 위력 또한 믿기 힘들 정도였다.
조치가 늦으면 무슨 일이 발생할지 무서울 정도였다.
“무엇인가를 봉쇄결계 외부에서 공간이동을 시켜 내부로 불러들이려고 있습니다.”
“뭐? 불러들여?”
보고를 받는 최고 책임자의 뇌리에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아주 가끔씩 진리가 이계 자신의 영역에 외출을 하면서 자격이 있는 자에게 부여한다고 칭호를 뿌린다는 사실이다.
진리에게 초토화가 되고 최고 위원회의 신들조차 패배해 보상을 주고 살아났던 과거가 있는 이계의 입장으로서는 진리에게 힘을 받은 자들을 좌시할 수 없었다.
진리에게 받은 칭호를 기반으로 수련으로 강해진 이들은 이계의 신들로서는 단독으로는 이길 수 없는 강력한 투신이 되었다.
더구나 그들은 이계의 존재이기에 재구현의 제약도 없다.
당연히 칭호를 받은 자들은 모두 최고 위험분자로서 관리되어 봉인조치를 하거나 추적과 감시 중이다.
그러나 일단은 최고위원회의 일원인 진리에게 부여받은 칭호를 가진 자들을 대놓고 잡아넣을 수는 없어 실수를 할 기회만을 노린다.
그리고 결국 본색을 드러내고 소란을 피우는 그들을 잡느라 치룬 희생도 엄청났다.
단 한명도 수긍하고 공손하게 잡히는 적이 없었다.
‘허계의 칭호를 받은 그 역적놈들을 가둔 감옥을 노리는가?
아........아니야. 진리가 그럴 리가 없다.
강자만을 우선하는 진리는 약자에게 철저히 무관심하다.
패배해서 갇힌 약자 놈들을 지금 와서 찾을 리가 없다.
그럼 도주 중인 자들을 불러들이는 것인가?
하지만 갑자기 그럴 이유도 필요도 없다.’
부하 따위는 필요가 없는 진리의 강함은 총책임자인 자신이 누구보다 잘 안다.
그리고 진리는 자신에게 칭호를 받은 자들이 날뛰어서 피해가 발생하면 이계의 신들의 필사적인 합공으로 잡아넣는 사실을 알고도 방관했다.
어떤 사유이든 패배하는 자는 모두 약자로 규정하여 무시한 것이다.
그 전투가 1대 1이든 군단을 대상으로 하던 패배하면 진리의 가호는 없었다.
그걸 깨달은 칭호를 받은 자들이 조금만 불리하면 도망가는 바람에 잡기는 고사하고 추격을 하는 것도 고역이었다.
이계의 신들도 진리는 칭호만을 주고 방치한다는 사실을 한참 나중에 깨달은 덕분에 쓸데없이 서로 필사적으로 치고받은 싸운 셈이었다.
‘칭호를 내린 자들을 세력으로 삼아 이계점령을 한다고 의심했던 우리들만 전력을 잃은 꼴이지.’
그런 이유로 이제 칭호를 받은 자들은 감시만 하고 작은 꼬투리를 잡아 감옥에 집어넣는 행위는 자제하는 편이다.
칭호를 받은 자들이 순순히 체포되는 경우가 없고 이제 도주까지 해서 피해가 막대하니 더욱 그러했다.
그렇게 죽든 살든 관심도 없이 방치하다가 이제 와서 진리가 그들을 소환할 리가 없었다.
‘허나 조심해서 나쁠 것이 없지.’
워낙 강해서 혼자 수련하고 있는 곳으로 몰려가서 포위해서 잡는 것도 너무나 힘든데 만약 모이게 되어 세력이 된다면 끔찍한 결과가 된다.
확인된 것만도 1천이 넘으니 현재 이계의 전력으로는 막을 수가 없는 것이다.
“칭호봉인감옥(稱號封印監獄)에 연락하라.
허계 바람성에 이상이 발생했다.
구속과 감시를 더욱 강화하라.”
일단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기에 부단히 이상사태를 알리고 비상사태로 들어가는 이계였다.
그리고 가장 오래된 바람가가 강제로 깨운 바람가의 오리진들은 하나둘 정신을 차리고 일어섰다.
현재 황금의 절대자와 유일용신제의 서열 1, 2위을 결정하는 서열전의 주변피해를 막고 있는 유일신황과 유일마신황제를 제외한 이들은 무력만으로는 바람가가 자랑하는 최정예이자 각 계열과 종족의 대표와 같았다.
그런 그들이었기에 모두 정신을 차리자 바로 완전히 만전상태를 되찾았다.
그리고 자신을 깨운 가장 오래된 바람가의 얼굴을 쳐다보고 반사적으로 말했다.
“어머니.”
따아아악-!
그대로 머리를 쥐어박은 가장 오래된 바람가가 주의를 주었다.
“떽-! 나는 원래 남성이니 그 소리는 하지 말랬지.
정신을 차렸으면 순서대로 서봐라.”
“예-!”
진리는 반정신체로 신체를 다시 만들었고 유일용신제는 본체가 팔륜봉인(팔倫封印)에 쓰여서 화신(化身)으로만 활동한다.
그래서 지금 가장 오래된 바람가는 바로 눈앞에 있는 존재였고 그래서 바람가 모두의완전한 영원성을 부여해온 존재였다.
바람가는 완전한 영원체지만 정신체이하인 모체의 영향으로 태어날 때는 모두 반영원체 상태다.
탄생은 어머니에게 하지만 이후 영원체로서 완성시켜 주는 존재가 바로 가장 오래된 바람가였다.
그런 선조의 말이 가벼울 리가 없다.
진리와는 다른 이유로 긴장하여 빠르게 횡대로 선 바람가의 오리진들을 바라본 가장 오래된 바람가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절대계의 창조주인 진리할아버지의 신력파동을 장기간 견디어내고도 이렇게 멀쩡하기는 정말 힘들다.
영원체의 격을 떠나서 기본적인 강함으로 보아서도 이들은 최고수준이었다.
“잘 견디었다.
정말 어딜 내놔도 부끄럽지 않구나.”
“하하.”
간단한 칭찬에 웃으면서 기쁜 기색을 감추지 않은 바람가의 오리진들이었다.
그리고 가장 오래된 바람가에게서 빠르게 이어지는 지시에 모두 고개를 끄덕이면서 들었다.
그것은 현재 만들고 있는 차원의 권능을 기반으로 하는 1,001 주우주의 신속한 완공을 위한 업무분담지시였다.
차원의 권능의 실증까지 확인되었다니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그런 사유로 자신들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바람가까지 협력시키라는 말까지 떨어졌다.
“완공 목표는 100년으로 하자꾸나.
각자 계열의 후손까지 동원하여 완성시킨다.”
100년으로 완공이라는 말에는 모두 흠칫하면서 대답을 늦추었다.
제대로된 주우주의 완공에는 아무리 바람가라고 해도 신족의 1세대인 1억년인 걸린다.
물론 혼자서 만들 경우이지만 안정성 검토를 위해서 장기간의 운용결과를 봐야하기에 이런 조기 완공은 초기에만 하고 그 이후는 자제했었다.
그리고 이번의 주우주는 특별했다.
이계의 재구현의 제약을 무시할 뿐 아니라 그 이후까지 바라본 차원권능을 기본적으로 익힌 존재의 양산이 목적이었다.
거기에 기존 주우주와 절대계 존재들의 적응까지 목표에 포함되었기에 더욱 시간이 걸렸다.
‘아무리 숙련된 바람가라고 해도 1억년이상이 걸릴 것이다.
우리들이 조력을 한다고 해도 1만년이상인데?’
그런데 100년 안에 끝내라는 지시와 후손들까지 동원하라는 것은 사실상의 총동원령과 같았다.
자신과 다른 바람가들에게 가장 중요한 개인수련까지 끊고서 하라는 무리한 지시이나 망설임은 없었다.
후손들도 자신의 영원체로서 영원성을 누가 부여했는지 아는 이상 거부할 수 없이 무조건 따를 것이다.
본인 때문에 1만년에 1명이상씩 완성되는 바람가의 후손에게 영원성의 부여에 문제가 생긴다면 정말 큰일이기 때문이다.
이어지는 후손들에게 들을 원망을 생각하면 정말 끔찍한 일이다.
그렇다고 본인들이 대신 영원성을 부여할 수도 있으나 그것은 정말 고단하고 불가능한 일이다.
영원성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모계인 일족을 포기하고 오로지 후손에게만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알겠습니다.”
“그래. 이번에 화끈하게 해치워보자.
잘되면 이계와 다음만 아니라 그 다음까지 바라볼 수 있다.”
“그 정도입니까?”
“차원 공통 원소(Dimension Common Element)를 차호가 확실히 완성했다.
영원체가 아닌 정신체가 차원권능으로 이계가 만든 봉쇄결계를 무효화시키는 것까지 확인한 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다.”
그 말에는 바람가의 오리진들도 놀랐다.
차호가 본인이 완성한 차원권능의 효능을 직접 입증하여 1,001번째의 주우주의 제작에 들어갔지만 설마 정신체가 성공했다니 경악할 일이었다.
“모든 세계와 차원에서도 통용되는 만능 원소의 양산이 정말 가능했군요.”
“권능의 직접 확인까지 했으니 일단 만들고 보완한다.”
“절대계의 누가 시범을 보였습니까?”
차호가 바람가의 정문만이 아니라 이계의 봉쇄결계까지 차원의 권능으로 쉽게 박살을 냈지만 어디까지나 바람가이며 영원체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판단이었다.
자신들 중 누구라도 정말 그럴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가능하기에 차원권능의 성능을 반신반의했다.
그런데 정신체가 성공했다면 어떤 존재도 적용이 가능하다는 뜻이고 그것은 거의 혁명적인 일이었다.
이계의 재구현의 해소만이 아니라 모든 세계로의 진출이 가능한 것이다.
“아-! 깜박했다.
정신체들은 하도 존재감이 약하니.......저기 있는 저 아이다.
이번에 이계에 진리할아버지의 대리로 파견을 가기 위해 차원창세신 코아의 이름을 받았다.
그래서 신고하러 왔다고 하더라.
제발로 여기로 오다니 재미있는 녀석이더구나.’
일반적인 정신체는 최고의 영원체인 바람가에 비해서 신력이 너무 낮고 권능도 약하니 주의를 계속 하지 않으면 잘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잊고 있다가 한쪽 구석에서 아직도 차원천라만을 계속 영창하고 차원의 마도신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굉장한 타격을 받고 회복을 하는 도중인지 제정신으로 안 보였지만 부지런히 마도를 영창을 하는 모습이었다.
아주 익숙한 모습에 마도신의 오리진은 한숨을 푹 쉬었다.
“또 너냐? 휴우-!”
그나마 가장 강대한 마도신이고 흑염일족에게 한방 먹인 공적이 있어서 잘 챙겨주고 있었다.
그런데 워낙 돌발적인 성향에다가 약해서 혼자 놔두면 위험했다.
그래서 차원의 오리진에게 도와주라고 신신당부했는데 여기서 차원의 권능 시범이나 보이고 있다.
영원체가 집결된 바람가가 어떤 곳인지 생각하면 정말 한심한 일이었다.
“신고? 너 또 뭘 생각하고 있냐?
아직 정신체이면서 바람가에 오다니?
너도 이제 바람가에 대해 대충은 알고 있느니 제정신으로는 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아마 어쩔 수 없이 또 말려들었겠지?
더구나 진리할아버님 앞에서 차원권능 시범을 보여?
조금만 잘못하면 끝장이 날 것인데 아직 용케도 살아있구나.
하여간 죽을 자리만 찾는 버릇은 여전해.
그.......그런데? 왜 영창을 계속하고 있지?
그리고 이건 마도인데?
뭘 준비하고 있는 것이지?”
척보아도 제정신이 아닌데 꽤 오랜 시간 영창을 중복해서 하고 있었는지 차원의 마도신의 등에서 퍼져나간 차원권능의 빛의 날개가 엄청난 영역에 퍼져있었다.
그리고 차원권능을 발판으로 무엇인가의 마도가 발동 준비 중이었다.
그것이 무엇인지 파악한 마도신의 오리진은 놀라서 외쳤다.
“응? 당장 멈추지 못해!
그걸 이계에서 사용하면 안 돼-!”
마도신의 오리진답게 차원의 마도신이 무엇을 하는지 바로 알아차렸다.
약해빠진 이계에서 쓰기에는 극도로 위험한 마도였다.
그리고 이계라면 이 마도의 존재자체가 충격이었다.
하지만 이미 발동준비가 완료된 상태에서 시동어만 남아있었고 강제로 저지하면 오히려 대참사가 벌어지기에 저지도 할 수 없었다.
겨우 정신체의 권능과 마도에 당황하는 마도신의 오리진을 모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쳐다보았지만 진리만은 아주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후후후후후. 기왕 하려면 화려한 것이 좋기는 하지.”
아니 나직하게 웃음까지 하고 있었다.
그리고 차원의 마도신의 최종 영창이 울려 퍼졌다.
“11써클 디멘션 기간틱 메테오(Dimension gigantic meteor). 다중영창-!”
- 마법계열 : 시공 및 차원마법, 공격계, 발현시
- 효 과
압축되어 폭발 직전인 거대 행성을 차원이동으로 바로 소환하여 적의 몸 안에서 폭발시킨다.
행성의 폭발은 순수한 물리력이기에 일단 성공하면 권능으로는 막는 것은 불가능하며 상위의 존재라 하더라도 거의 치명상을 입게 되거나 산산조각이 나게 된다.
9써클의 기간틱 메테오는 행성크기의 적이나 고정하기 전에는 사용하기 힘들고 동급이상의 신격이나 방어막으로 방어가 가능했지만 이것은 차원의 권능과 융합되어 동일 방식으로 막기가 불가능하다.
오직 발현 좌표를 피하거나 당할 경우 신체의 내구력으로 견디는 수밖에 없지만 단순한 확장이 아니라 별의 폭발이기에 엄청난 타격을 피할 수 없다.
이제 주신성이상의 별도 파괴할 수 있으며 영창을 생략하면 위력은 급감하지만 차원의 권능과 결합하여 초고속의 개인전투용으로 사용도 가능하다.
위력은 거의 12써클을 초과한다.
- 제 한
차원의 권능과 11써클 이상의 마도를 가지고 융합하지 않으면 발현이 불가능하다.
- 처음 발현 후 주인공 한마디 : 또 자폭용은 아니겠지? 아닐 것이야.
- 영창
“나는 근원학파의 마도사이며 종주이며 차원의 주신이노라.
전장에서 무적이며 공포로 군림하며 나만의 세상을 원하도다.
찬란히 빛나는 별의 운명을 차원의 권능으로 주재하노니 지금이 곧 그때이다.
모든 별들은 나를 따라 파괴와 탄생을 주제하라.”
그와 동시에 바람가 주변에서 환하게 빛나던 별들과 행성들이 모두 사라졌다.
진리대리(眞理代理) 회색현재(灰色現在) 차원 창세신(次元 創世神) 코아의 이계 강림의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