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계(異界)와 허계(虛界) -->
한참을 이어가던 비명과 고함소리는 점점 잔잔해지고 어느 순간 멎었다.
그리고 우주공간에 일렬로 세워진 기나긴 줄이 생겨났다.
이계의 신들이 차원 창세신 코아의 앞에서 시작하여 선 행렬이었다.
“똑바로 능력대로 서라-!”
퍼어어어억-! 퍽-!
미적거리면서 줄로 들어가기를 망설이는 이계의 투신들은 일말의 용서 없이 두들겨 패는 차원 창세신 코아의 눈빛에서 살기와 투기가 사라졌다.
그리고 오직 한심하다는 의지만이 가득 찼다.
‘투신들이 뭐가 이렇게 굴복이 빨라?
적어도 100년은 버티어야 하는 것 아니야?
이게 정말 최정예 투신들이라면 정기 낭비다.
행성폭발과 코아의 직격으로 말살되어야 할 것들이었어.’
그래도 총책임자라고 고개를 들고 버티다가 온통 멍이 들고 부푼 얼굴을 한 맨 앞에 서 있는 총책임자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본래 직위와 편제가 뭐라고?
투신과 전신은 가진 힘이 전부다.
어떻게 전투신에게 부하보다 약한 상급자가 있을 수 있나?
너희들은 전쟁을 입과 폼으로 하냐?
상위자는 전략과 전술이 먼저라고?
하위자보다 강하다는 기본이 되고나서의 일이다-!
이건 완전히 망한 군대가 아니냐?”
직접 시험해본 결과 이계는 능력에 따라서 직위가 정해지지 않는다.
차원권능으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파멸유혼검의 공격들을 인지하고 이를 악물고 버티거나 대응하려는 극히 소수의 재능이 있는 자들은 하위직에 대부분 분포되었다.
허나 재능이 있어도 신력이 낮으니 반격이 가능할 리가 없다.
상위자들은 말 할 필요도 없었다.
대부분 한 대 맞고 비명을 지르면서 주변의 부하들에게 막으라고 고함만 지르다가 쓰러졌다.
상위자가 그렇게 무너지니 당연히 하위자들도 이렇게 빠르게 항복했다.
그런 추태를 보이게 만든 것들을 상층부로 인정해줄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마나 잘 막았지만 계속 항의하다 주로 입을 두들겨 맞아서 입술만 커다랗게 부푼 총책임자도 그런 상위자들의 몰골에 입을 닫았다.
‘그나마 총책임자는 쓸 만한데 그 이하는 전부 쓰레기일세.’
자신이 직접 시험하고 확인한 능력대로 일렬로 세운 줄을 보았다.
공정하게 두들겨 팼는데 가장 먼저 나가떨어진 상층부들은 저 뒤로 서있고 부족한 신력으로도 끝까지 견딜 하층부들이 대부분 앞에 나와 있다.
강자 우선으로 인증전까지 치루는 499주우주라면 이건 정말 있을 수 없는 사태였다.
왜 진리가 자신에게 갑자기 왜 나라와 조직이 망하냐고 물은 이유를 뼈저리게 알 정도다.
‘상층부의 신들이 신력을 제외하고 전부가 부하보다 약하다.
이계는 신분이나 세력에 따라서 직위가 완벽하게 물려받는다는 증거다.
이게 정말 이계의 최정예 전력으로 가장 상태가 좋은 군대라면 아주 심각하다.’
신력은 본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결국 주변의 지원과 권능으로 급격하게 상승한다.
주우주에서 최고라고 인정받는 499주우주 조차 가장 재능이 있고 강력한 권능을 가진 존재를 집중 육성해야 겨우 주신의 벽을 넘을 수 있다.
그 대상은 이계와 같이 대부분 지배층들의 직계들이다.
허나 499주우주 직계들이야 최고수준의 투신에게 물려받은 재능과 치열한 후계경쟁으로 일반적인 신보다 강해질 가능성이 가장 크니 이해는 가지만 이건 엉망이었다.
이계를 부흥시켜서 경력에 추가할 생각이던 자신의 생각에 회의가 일 정도다.
그런 감정을 한껏 실어서 바로 앞에 서있는 총책임자에게 진리에게 받은 임명서를 던졌다.
“여기 진리에게 직접 받아온 임명서 있다.
이제 내가 진리대리(眞理代理)라는 것을 알겠냐?
그럼 너희들의 신분도 내가 확인을 해야 하는데 전부 낙제다-!
너희들은 정말 투신이 맞아?”
말을 하다 보니 바람가에서 당한 일로 성질이 나서 파멸유혼검으로 다시 총책임자의 머리를 다시 후려갈겼다.
“투신이라면 적어도 100년은 견디란 말이다.”
뻐어억-!
“커-!”
얼마나 강하게 두들겨 맞았는지 한없이 이마가 부푼다.
입술만 몇 번이나 맞다가 다른 부위를 가격 당하자 정말 눈앞에서 별이 튀면서 시야가 깜깜해지는 것을 느끼는 총책임자였다.
그렇다고 바로 대항을 할 수도 없는 것이 워낙 권능과 신력의 차이가 컸다.
‘저 신체로 발휘하는 본신신력이 적어도 200억 이상이다.
1만분의 1로 신력을 감소시키는 재구현의 한계를 생각하면 본래 신력은 200조이상인가?
아니 그럴 리가 없다.
신력 100억인 내가 신력 측정이 가능할 정도면 권능으로 제한을 풀었다는 뜻인가?
재구현의 제약을 해제하는 이런 권능이 허계에 있었다는 말인가?
이런 말도 안 되는.......’
저 허계가 있는 행성은 이계의 존재들은 아예 접근불가이니 안에서 벌어지는 일은 잘 알 수가 없다.
이계의 총력을 동원하여도 조사가 가능한 것은 주우주 정도였다.
겹겹이 주우주로 싸여있는 절대계는 이계에서 알 수 없다.
그래서 주우주의 기준으로 이계의 신들을 파악했는데 재구현의 제약을 생각하면 대응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재구현의 제약으로 설사 본신신력이 10조라고 해도 현세계(現世界)에 오면 10억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리와 저 행성에 있는 존재들의 가공할만한 능력을 보아서는 그런 권능을 만들 가능성은 있었다.
주우주와 재구현의 제약만 믿고서 안심해온 현세계의 입장에서 엄청난 비상사태였다.
‘허나 지금 보니 심각한 오류다.
이건 다시 보고를 하고 조치를 취해야 해.
헌데 이계에서 활동하는 진리대리가 그런 권능을 가졌다는데 뭐라고 해야 하지?
아군이니 전력이 강하고 제약이 없을수록 좋다.
하지만 이건 툭하면 폭력인가?’
자신이 알기로는 진리대리는 최고위원회와 위원회가 진리에게 제발 도와달라고 애걸복걸해서 받은 강력한 전력이다.
허나 도주자들을 잡는다고 이계를 송두리째 파괴하려던 진리의 대리가 아니라고 할까봐서 다짜고짜 폭력이다.
‘권능조사를 하려고 해도 순순히 말을 들을 리가 없다.’
더구나 시간과 공간의 제약도 없이 10만이 넘는 투신들을 동시에 목검으로 후려갈기는 권능을 가졌다.
겨우 목검의 공격에 이계의 최정예들이 너무 쉽게 모두 뻗으면서 포기하는 꼴을 보니 어이가 없을 지경이었다.
허나 몇 대 맞아보니 이유를 바로 알았다.
목검에 실린 힘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강력한 상위의 권능이었다.
최고의 주신으로 평가받는 자신조차 이런데 하위신들이 견디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였다.
더구나 권능보다 더 험악한 것은 성질과 입이었다.
“이계 전력에 대해서 다시 보고해봐-!
이 입만 살은 꼴통자식아.
고통에 이렇게 쉽게 굴복하는 약골들을 군대라고 잘도 가지고 있다.”
“.........”
‘수준이 너무 다르잖아-!’
이런 폭거에 할 말도 많고 비밀사항을 공개적으로 보고할 수는 없지만 막무가내다.
그러나 진리(眞理)라면 최고위원회에서도 가장 발언권이 크다.
물론 진리가 위원회에 참석한 적은 한 번도 없지만 방어선에 총책임자의 임무를 수행한 위원들에 의해 그 강력함은 계속 증명되고 인정되어 왔다.
재구현의 제약으로 1만분의 1로 약화되고도 너무나 쉽게 주신들을 말소시키는 그 힘에 모두 경외감을 품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본래 최고위원회의 일원에 지나지 않았던 직위는 공석이나 이미 비공식적으로 서열 1위로 올라가 있다.
이것은 본래 창조주님과 거의 동격이며 정기부족으로 잠들어 계신 지금은 거의 최고 지배자일 정도다.
덕분에 보안등급 역시 최고 등급이다.
본래 전투력분야는 극비사항이 많으나 하도 공개되어서 대부분 다 알고 있느니 숨길 이유도 없다.
아니 눈앞의 이계의 신이 진리대리가 정확하다면 가장 먼저 현황보고부터 드려야 한다.
허계 봉쇄결계를 맡고 있는 총책임자는 군부의 핵심이니 심각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이제는 억지력으로도 부족한 전력이야.
이대로라면 주변 반역자들의 세력에 끝장이 난다.
어떻게든 전력을 더 확충해야 해.
허나 다른 위원회의 놈들은 그걸 몰라.
전쟁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놈들이 예산권을 가지고 있으니 깎으려고만 하지.
싸움을 해본 적도 없고 죽는 것이 자신이 아니라는 뜻이지.
쳐 죽일 놈들.’
예산을 주관하는 위원회의 대부분이 투신이 아니니 말이 안 통한다.
그래도 진리대리라고 하는 이 허계의 신은 일단 폭력부터 휘두르는 것을 보니 투신이 확실하다.
투신인 진리대리에게 군부의 전력 확충에 대해 납득을 시켜서 예산을 증액시키는 것은 군부의 가장 급선무였다.
“투신 전력은 주신 100명에, 고위신 55만입니다.”
“.......”
전력을 보고하는데 아무 대답이 없다.
단지 험악하게 인상을 일그러트리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유사시 예비 전력이 약 300만이 있습니다.
이들은 정규 투신과정을 마치고 일반신으로 복귀하여 생활하는 존재들입니다.
간단한 교육으로 본래의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하? 그게 말이 되나?”
뭔가 단단히 틀어졌는지 비꼬는 것 같은 탄성과 짧은 물음이 나왔지만 그 이상 말이 없기에 계속 보고를 했다.
“전력분포는 방위목적으로 40만이 운용됩니다.
여기의 방위와 특수목적으로 활용되는 최정예 전력이 10만 정도에 비밀강습용 부대가 5만이 있습니다.
이것이 현재의 이계의 총 전력입니다.”
“.......”
우둑-! 우둑-!
거기까지 보고를 하자 오른손에 쥔 목검에서 섬뜩한 괴음이 울렸다.
근육과 핏줄이 솟는 것을 당장이라도 휘두르고 싶어서 안달이 나는 모양이다.
바로 방금 전에 저 몽둥이에 수도 없이 구타당했던 사실이 생각나서 섬뜩했다.
무슨 권능인지 당장이라도 소멸될 타격을 받았는데도 죽지도 못하고 처음 겪는 지독한 고통만 당했다.
‘그러고 보니 진리가 항상 손에 쥐고 있던 목검과 똑같군.’
“총 전력 55만에 예비 전력이 350만이라고?
거기에 주신이 100명이라고?
평균적인 수준은 너와 이들을 보아서는 보나마나이겠군.
정말 이게 전부냐?
그래도 절대계와 규모는 같다는 이계잖아?
숨겨진 전력은 당연히 있겠지?”
지극히 비꼬는 어조에서 하찮게 보는 진심이 담긴 말이었다.
듣고 있는 입장에서는 자연스럽게 감정이 치솟아 오르는 것을 느낄 정도였다.
울컥-!
‘누가 진리대리가 아니라고 할까봐서 이런 가소롭다는 물음도 똑같아-!’
새로 부임하고 나서 감히 진리를 찾아가지는 못하고 외출을 나갈 때 들리면 이런 식으로 정식보고를 항상 했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마지막에 이런 식으로 물음을 받았다.
바짝 긴장해서 정직하게 대답했는데 방금 이계의 신과 거의 같은 대답을 듣고 웃으면서 떠났다.
‘후후후후-! 발전하기는 어려워도 망하기는 정말 쉽구나.’
비웃음을 당한 격이라서 화가 났지만 감히 내색도 하지 못했다.
사실이기도 하고 총책임자를 맡은 강자로서는 인정하고 살려주고는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슬아슬하다는 것을 눈치를 채고 있었기 때문이다.
절대로 약자라는 낙인이 찍히고 말소당한 절반이상의 전임자와 똑같은 꼴을 당할 수 없었다.
‘말만 들었는데 전임자의 절반이 정말 진리를 만나자마자 말소를 당한 결과가 바로 책상 위에 똑똑히 나와 있었지.’
총책임자들이 대대로 물려서 사용해온 사무실은 이상하게 빨간색으로 치장되어 있다.
거대한 책상과 보고를 위한 장치들도 모두 피처럼 빨간 색이고 마치 여인의 방처럼 짙은 향기가 방에 가득 차 있었다.
그리고 책상에 앉자 놀람은 더욱 커졌다.
모든 책임자의 책상 위에는 전임자들의 이름과 역사가 새겨진다.
지금에 만족하지 말고 그 이상을 바라보라는 조치다.
허계 봉쇄군의 총책임자라면 신분이나 능력이 모두 최고의 경지에 도달한 존재들이다.
당연히 모두 출세하여 대부분 위원회나 그와 유사한 높은 직위가 이름 옆에 적혀 있었다.
헌데 그런 영광된 그들의 부임순서대로 숫자가 적혀있었는데 이름이 지워진 전임자가 절반이상이고 옆에 이렇게 적혀있었다.
‘약자라고 판정되어 진리에게 말소됨.’
그 수는 거의 300명 이상이다.
1억년이 임기이니 500억년동안 500명의 절반이상이 죽어나간 것이다.
자료를 보면서 황당해 했지만 직접 보고 당사자가 되니 그야말로 번개가 뇌리를 치는 경악이다.
더구나 의자의 등받이에는 전임자들의 한탄과 같은 말이 크게 새겨져 있었다.
‘수련해라.
단련해라.
강해져라.
그래서 가능성과 유능함을 증명하라.
그러지 못하면 정말 죽어서 존재조차 지워진다.’
그 순간 깨달았다.
자신의 사무실이 왜 빨간색이고 진한 방향제가 풍겨 있는지도 알았다.
빨간 색으로 숨겨진 것은 지워지지 않는 핏자국이었고 짙은 향기 속에 숨겨진 것은 피비린내였다.
‘진리가 기준미달의 약자라고 말소시킨 전임자들의 죽은 흔적이었다.’
진리는 갑자기 예고도 없이 들어 닥치니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사무실에서 마주치게 된다.
그러니 바로 약자로 판정되면 여기서 신체가 갈가리 분쇄되고 신령이 말소되었을 것이다.
신체가 갈려나가고 신령이 산산조각이 나니 주변에 피가 가득 튀는 것은 당연하다.
부하들은 어떻게든 그 끔찍한 흔적을 지우려고 했겠지만 주신이 말소되면서 뿌려진 피는 원한에 가득차고 신격도 높아져서 하위신들의 권능으로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사무실 자체를 바꾸는 교체비용도 만만치 않으니 아예 대부분의 바닥과 가구를 빨간색으로 한 것이다.
‘교체를 포기할 정도이니 사무실에 뿌려진 총책임자들의 피와 시체가 얼마인지 상상도 안 갔다.’
최고의 투신이라고 자랑하며 보냈는데 약자라고 낙인찍혀 말소를 당했으니 이런 수치도 없다.
그래서 말소당한 본인들의 가문의 요청에 의해 철저하게 숨겨져 온 것이다.
이러니 정확한 통계도 없고 이름도 제대로 남기지 못한다.
이렇게 개인적인 강함에 따라서 존재 자체가 왔다 갔다 하는 판국이니 자존심을 가릴 여력 따위는 없었다.
평생 처음으로 극한대로 다시 단련을 거듭하여 완벽하게 주신의 권능을 일깨웠지만 개인입장으로는 아무래도 불안했다.
여기로 보내기 위해 군부에서 뽑은 후보자들보다 자신이 특별하게 강하지는 않은 것이다.
그래서 봉쇄군 총책임자로서 보고를 했다.
‘아슬아슬했다.
진리가 쳐다보면서 몇 가지 묻는 것을 대답하는데 난생처음 다리가 덜덜 떨렸으니 말 다했지.’
만약 그런 입장을 취했는데도 더듬거나 쓰러졌다면 말소된 전임자들과 똑같은 꼴을 당했을 것이다.
그런데 진리대리에게까지 똑같이 현세계(現世界)를 완전히 무시하는 발언을 들으니 속에서 울화가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덤벼봤자 못 이기니 포기하고 허계 봉쇄군의 총책임자이며 군부의 최고 수뇌부의 하나로서 의무를 다해야 했다.
물론 이계에는 아직 강력한 전력이 있었다.
“여기에 위원회에 있는 예비 창조신급의 주신이 300명, 최고 위원회에 창조신이 100명이 있습니다.”
창조신 400명이면 정말 막강한 전력이다.
의원회가 전원 나서면 60만이 넘는 투신들을 모두 제압이 가능할 정도도 강하다
실질적으로 현세계(現世界)를 유지하는 힘이며 최고 권력기관인 이유다.
허나 진리대리인 허계의 신의 입에서는 긴 한숨이 나왔다.
“휴유우우우우-! 네가 최고 수준의 주신이면 창조신도 그저 그러겠지.
주우주의 수준보다 거의 1써클 이상 아래인가?
권능만으로 보면 절대계와 주우주 이상의 차이로군.
규모만은 절대계와 동급이라던 이계가 어떻게 이렇게까지 될 수가 있지?
하긴 문제가 된 이계의 정령신들을 능력부족으로 소멸시키지 못하고 절대계로 떠넘겼다는 사실에 짐작은 했다.
그런데 이걸 좋아해야 하나?
아니면 절망해야 하나?
구분이 안 가는군.
휴우우우우-!”
뭔가 맥이 풀린 것 같은 혼잣말만 하면서 계속 한숨만 쉬는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숨겨진 전력은 더 있겠지만 예산문제로 결코 총 전력을 넘어서지는 못한다.
많아보았자 1할이나 2할 정도일 것이다.
이 정도면 결론은 바로 나왔다.
‘주우주는 고사하고 나의 차원신계와 주신계의 합친 전력과 거의 동급인가?
왜 엄청난 위험을 감수하고 진리의 도움을 바라는지 이해가 안 갔는데 이제 알겠다.
이계는 이미 망했군.
망했어.
끝장이 나서 멸망만 기다리고 있으니 이것저것 가릴 수가 없지.’
이계 부흥은 고사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상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