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망(絶望)과 희망(希望) -->
자신의 가슴에는 총책임자의 계급대신 ‘1’이라는 숫자가 적혀있었다.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깨달은 총책임자가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이제 보니 어느새 허계 봉쇄군의 가슴에 있던 정식 계급장은 모두 사라지고 숫자만이 적혀있었다.
그리고 10만 단위까지 적힌 숫자는 자신이 생각하던 강함의 순서와 상당히 유사했다.
눈앞의 ‘2’라고 간단하게 적혀있는 투신도 자신이 생각하기로는 군세 중에서 최강의 강자였다.
허계의 탈주자들과 전투에서 가장 앞서 싸우는 모습을 보아왔으니 모를 리가 없다.
‘진리대리로 파견 온 차원창세신 코아의 소행이라면 이것이 바로 강함의 서열이다.’
개인의 순수한 강함을 판정한 평가였고 10만의 최정예 중에서도 최고라고 인정받은 증거였다.
집안의 도움 없이 혼자의 힘만으로 얻은 명예였기에 더없이 값진 것이나 기뻐할 수는 없었다.
개인의 반역시도만이 아니라 최고 정예군까지 가지고 있으니 아차하면 배신자들보다 더한 반란군이 되어버리는 순간이었다.
‘신중해야해.
눈앞의 투신이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두들겨 맡고도 갑자기 존칭과 호의를 보이는 이유는 알만하다.’
강함으로 유명하고 허신들을 제압하는데 앞장서서 얼굴을 알고 있었지만 집안이 평범해서 직급은 상당히 낮았는데 순식간에 2위가 된 덕분이었다.
이런 급격한 출세는 여러 가지 평가가 복합적으로 작용되는 기존의 체계로는 꿈도 꾸지 못한다.
“네가 넘버 2가 되었나?
다른 상급간부들은 어떻게 하고?”
그 말에 살짝 기분이 나쁜 표정을 지으면서도 바로 대답했다.
“정신을 잃으신 다음에 전부 뒷걸음질 쳐준 덕분입니다.
덕분에 세부 명령까지 직접 해야 했습니다.
진리의 깃발을 신기를 쥔 오른손이 아니라 왼손으로 들라고 명령한 것이 바로 접니다.
그런데 설마 여기로 올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그랬나?
허나 반란군은 결코 할 수 없다.
설명을 하고 저들을 통과시켜서 본성으로 내려 보내겠다.”
다행히 직접명령을 내린 투신이 따로 있느니 처벌을 피할 확률은 늘었다.
그럼 결정을 아주 빠르게 해야 했다.
‘자칫하면 전부 저 포악하고 교활하기 짝이 없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의도대로 돌아가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얼마 없다.
저 정도의 창조신이 본성에 내려서 전투에 들어가면 최고 위원회의 창조신들이 제압을 하도라도 엄청난 피해를 본다.
그걸 방어가 주 임무인 전선방위군이 참을 리가 없다.
‘긴급 투입된 제 3 방위군들의 관심은 본성으로 강하하는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향하고 있다.
만약 본성에서 파괴가 일어나면 어떤 피해도 감수하고 바로 달려들 것이다.
그러니 멀찌감치 물러나서 길을 열어 준다면 우리의 결백을 증명할 수 있다.
그런 다음에 위원회와 빨리 연락을 하고 지침을 받아야 한다.’
전선방위군은 행성에 적대하는 고위투신의 접근을 막고 격퇴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행성표면에 도착하기 전에 반드시 추적해서 막아야 하는데 가로막고 있는 허계 봉쇄군을 절대로 곱게 볼 리가 없는 것이다.
허나 이런 대치와 고민을 할 여유도 없었다.
“입장을 이해합니다만 차원창세신 코아께서 본성까지 제압을 완료하시는데 저들로 인해 방해를 받으신다면 이후에 아주 곤란해지실 것입니다.
위협은 전혀 안되나 귀찮은 추가병력을 쉽게 통과시켰으니 가만두지 않으시겠지요.
지금까지의 경험상 강자라고 인정받아서 죽이지는 않으시겠지만 아마 그보다 더 고통스러운 처벌을 내리실 것 같은데 괜찮으시겠습니까?”
“큭-!”
욱신-! 오싹-!
이미 넘버 2가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존칭을 쓰고 있다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았다.
차원창세신 코아의 처벌이라는 말에 아까 맞았던 턱과 입술에서 고통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정보로만 듣던 불살불멸(不殺不滅)의 권능이 담긴 파멸유혼검의 권능을 겪어보니 이건 참을 도리가 없었다.
적을 죽이지도 파괴하지도 않는 쓸모없는 신기가 절대기 중 최고위에 있다는 소리에 당연히 웃었다.
허나 몇 번이라도 신령을 소멸시킬 수 있는 권능과 충격이 그대로 고통으로 전환되고 목숨은 살아있게 하니 정말 소름이 끼쳤다.
왜 진리의 권능을 대변하는지 확실히 알 정도였다.
“그리고 설마 저희들이 못 막은 차원창세신 코아님을 전선방위군이 어쩔 수 있다고 생각은 하시지는 않겠지요.
최고위원회의 창조신님들도 무리입니다.
본성의 전력이 전부 덤비더라도 버틸 수 있다고 평가받는 저희들이 아무것도 못하고 무너졌다는 사실을 명심하십시오.”
“.........최고위원회의 명령을 기다린다.”
넘버 2의 전력 판단은 정확했다.
허계 봉쇄군은 최고위원회와 위원회가 전부 몰려와도 방어를 할 수 있다.
그렇게 허계의 탈주자를 막기 위해 원래 정예만 모아서 강하게만 만들어진 군대인데 차원창세신 코아는 순식간에 무너트렸다.
‘최고위원회의 창조신들도 하지 못할 위업이다.’
차원창세신 코아와 최고위원회 창조신들의 전투에서의 승부를 예측하면 한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반란군의 오명을 벗기 위해서 아무것도 안하고 방해까지 했다가는 그 다음이 두려워진 것이다.
그런 반응에 넘버 2가 된 투신은 살짝 웃으면서 뒤로 한발자국 물러나면서 말했다.
“이래서 저희들을 이런 입장으로 만들고 혼자 내려가신 듯합니다.
이계에서 진리대리로서 혼자 오신 이상 위원회의 허수아비가 되지 않으려면 어쩔 도리가 없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절대적인 권력은 힘에서 시작하고 피로서 유지한다.
그리고 그 명령을 거부할 수 있는 어떠한 동등한 존재도 용납할 수 없습니다.
빨리 마음을 결정하시는 것이 향후 직위와 지휘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저희들이 어떤 마음으로 허계 봉쇄를 견디어 왔는지는 이미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우리는 승리를 안겨줄 강자만을 따릅니다.
망설임과 저울질은 약자의 것입니다.
지금 허계 봉쇄군의 총책임자가 되실 것일지 진리친위군의 넘버 1이 되실지 선택을 하셔야 합니다.”
으득-!
‘이놈이 내 자리까지 노리고 있나?’
빨리 입장을 결정하라는 거의 협박과 같은 말에 입술을 깨문 총책임자였다.
결국 가장 우려하던 일이 터졌다.
진리 친위군이라고 서류 적으로 명시되었는데도 허계 봉쇄군들은 아무런 반발도 없이 오히려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도망자들조차 쉽게 감당이 안 될 정도로 끝없이 발전하는 허계와 망해가는 현세계 사이에서 갈등하는 지극히 위험한 상태였던 것이다.
‘허계 봉쇄군의 대부분은 이미 진리와 혈족들이 보이는 강함에 매료되어 있다.
이들은 지휘부뿐만 아니라 주요 직위자들을 대부분 교체했어야 했어.’
허나 불가능한 일이다.
이들 만한 투신은 현세계 어디에도 없었다.
가끔 허계의 존재들이 신체 재구현을 포기하고 허신상태로 탈주하며 일시적으로 품어내는 강함은 무시무시했기에 일반투신은 상대할 수 없었다.
전 투신 중에서 감당할 수 있는 수준들을 고르고 골라서 배치시켰는데 교체 병력의 여유가 있을 리가 없다.
‘허계의 허신들을 버틸 전력은 이들뿐이기에 교체시킬 여력이 없었지.’
최고의 투신들의 합공 덕분에 도망자들을 겨우 막아낼 수는 있는데 그 다음이 문제였다.
현세계에서 최고라고 인정받는 허계 봉쇄군들이 수천이 달려들어도 쩔쩔 매게 하는 허계의 탈주자들은 차라리 싸우다 자멸을 택했지 절대로 진리가 있는 바람가의 본가에는 가까이 가지도 허계로 돌아가려고도 하지 않았다.
신체도 없는 허신의 상태로 권능을 계속 발휘하는 것은 자살행위다.
필사적으로 도주를 막는 자신들에게 의해 자멸을 맞는 순간이 오면 그제야 뒤돌아보았다.
그리고 대부분 정중하게 절을 하고 회한의 눈물을 흘리면서 소멸을 맞이했다.
‘정말 이상하게도 진리를 그렇게 두려워하면서도 증오하지는 않는다.’
진리에게 끝없는 경애만을 바치고 자신의 약함에 한탄을 하면서 사라지는 모습들은 충격적이었다.
신체가 없는 허신들이면서 비겁한 도망자가 분명한데도 몇 천 명이 달려들어야 막을 수 있는 이 정도의 강자들이 무한한 존경을 바치는 존재는 현세계에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순수한 강함만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면 투신에게 가장 이상적인 상위자다.
혼자서 현세계를 뒤흔들고 허계를 끝없이 발전시키고 있는 진리라면 더할 나위가 없었다.
더구나 최고의 주신들이라 불리면서 총책임자들로 오는 주신들은 진리에 의해 약자라고 절반이상이 말소되어 사라져 간다.
겨우 인정받고 살아남는 주신들은 그야말로 두말할 필요도 없는 능력자가 되어 출세가도를 달리니 그 동경은 더욱 커졌다.
그래서 가장 경계해야 하는 진리를 가장 존경하는 지극히 이상한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결국 일이 벌어졌다.
잠시라도 정신을 잃어서 지휘권을 놓친 것이 치명적이다.’
전대의 책임자들이 항상 우려했던 부분이다.
하지만 진리는 이계에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자신들의 목숨이 가장 먼저 위험하니 개인수련을 해서 필사적으로 강해지느라 그 부분까지 신경을 쓸 여력이 없어서 넘어갔다.
그런데 이번에 진리대리로 온 차원창세신 코아가 반란군으로 몰아넣는 황당한 행동으로 인하여 터져버린 것이다.
‘반란군이 되기 싫으면 진리의 군기를 지금이라도 버리면 되는데 아무도 놓지 않는다.
내가 정신을 잃은 동안 이미 분위기가 완전히 진리 친위군 쪽으로 넘어갔다.
당장 군기를 버리고 물러서라고 들을 것 같지 않다.
부하들이 대부분 반대할 명령을 내리면 자칫하면 지휘권을 모두 잃는다.'
넘버 2가 된 투신이 이렇게 강하게 나오는 이유가 있었다.
지휘권을 가진 자신의 자리를 원하는 것이다.
‘차라리 반역군의 수뇌가 되지 지휘권을 부하에게 뺏긴 무능한 지휘관은 될 수 없다.’
무능하다고 낙인이 찍히느니 차라리 소멸하는 것이 나았다.
더구나 지휘권을 가지고 있으면 어떻게든 수습을 할 수 있지만 지휘권이 넘어가면 그럴 기회조차 없었다.
결심을 굳힌 총책임자가 다시 명령을 내렸다.
“이 소란이 가라앉을 때까지 본성을 봉쇄한다.
세부 봉쇄명령을 내려라-!
넘버 2-!”
“알겠습니다. 총책임자님.
아니 이제 넘버 1이군요.
진리 친위군의 첫 임무다.
단 한명도 통과시키지 마라-!
우리는 현세계 최고 정예인 진리 친위군-!
오직 최고의 강자만을 따른다.
최후의 승리를 위하여-!
대군 봉쇄형태(大軍 封鎖形態)-!”
“대군 봉쇄형태(大軍 封鎖形態)-!”
환호는 없었다.
단지 복명하는 소리만이 우렁차게 울린 뿐이었다.
숨기지도 않은 이들의 대화는 이미 모든 허계 봉쇄군의 투신들이 듣고 있었다.
그리고 솔직히 결정을 내린지는 오래였다.
강함을 추구하는 투신으로서 절대적인 강함을 보이는 진리에 대한 감정은 비록 과거에 현세계를 초토화시켰다하나 그때의 당사자가 아닌 입장에서는 상관없었다.
혼자서는 도저히 감당 못하는 허계의 탈주자와 목숨을 걸고 싸우는 일상을 보낸 자신들에게 강력한 힘을 가진 강자란 찬란하게 빛나는 빛과도 같았다.
더구나 공통적인 불만도 있었다.
‘언제 튀어나올지 몰라서 방어선만 유지하면서 긴장을 유지하는 것도 지긋지긋하다.
배신자들과 차라리 결판을 보고 싶다.’
이미 본성의 혼란한 사정과 갈수록 줄어드는 보급으로 인해 현세계에 희망이 없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런데 진리대리라는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두들겨 맞으면서 강제로 줄이 세워졌을 때 원하던 무엇인가가 다가옴을 예측했다.
‘변화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결전의 순간이 다가온다.’
‘의미 없는 기다림은 끝이다.’
‘우리는 투신이다.
지키는 신이 아니라 쟁취하는 신이다.’
좌좌좌좌좌좌-!
진리라고 적힌 군기들이 일제히 허공에 치솟아 올랐다.
깃발을 머리 위로 올리고 각자의 신기를 꺼내든 그들의 기세는 현세계 최고의 군세인 진리 친위군이었다.
설마하면서 대치하던 전선 방위군의 얼굴은 불신과 당혹으로 물들었다.
숫자는 자신들이 우세하지만 겨우 2배의 군세로는 저들을 이길 수 없었다.
허계의 강력한 존재들과 실전을 거듭하면서 진리에 의해 강제로 걸러진 최고의 주신들만을 지휘관을 모시고 강화되어온 저들의 전력은 이미 다른 방어군을 압도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는 전선 방위군의 지휘관들은 분통을 터트렸다.
허계 봉쇄군의 투신들은 한번 파견이 되면 거의 영구적이라서 개인 세력화될 우려가 컸다.
그래서 항상 우려하던 부분이 현실화된 것이다.
“정말 반역했나?”
“그러게 전원 교체를 한번은 해야 한다고 했지 않은가?”
“무슨 수로?
어디서 허계의 허신들을 막을 전력을 또 구해?”
“이런 제기랄-! 진리대리가 온다기에 각오는 했는데 설마 이정도일 줄이야.”
무단 침입한 허계의 창조신을 막아야하는 전선 방위군과 그것을 가로막는 이제 진리 친위군이 된 허계 봉쇄군이었다.
목적이 극단적으로 다르니 당장이라도 전투가 벌어질 정도로 험악한 투기가 양쪽 군세에서 물밀듯이 터져 나왔다.
그런 광경을 보면서 이계 본성 서우리나의 최종 방공망의 필사적인 저항을 코아로 먹어치우면서 내려온 차원창세신 코아의 눈빛은 즐거움으로 물들었다.
‘워낙 수준이 엉망진창이고 다 망한 이계라서 조금 흔들었더니 바로 이렇게 되는군.
그러게 아무리 통제를 강화하면 뭘 하나?
부려먹은 만큼 대우를 잘하고 희망을 주어야 배신을 하지 않지.
손발이 될 세력을 쉽게 얻을 수 있으니 권력을 잡는 것도 너무 쉽겠군.’
이계로 오자마자 최소한의 수족이 될 정도의 병력을 손에 넣었다.
물론 아직 불안한 상태이지만 나름대로의 성과에 만족했다.
그리고 마침내 목표였던 행성표면에 피해는 고사하고 오히려 공격을 정기로 바꾸어 권능을 강화시킨 차원창세신 코아가 내려섰다.
두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행성표면과 코아가 충돌직전에 둔중한 울림을 내면서 멈추었다.
그리고 동심원의 모양으로 퍼져나가는 진동과 충격이 서우리나 전체를 뒤흔들었다.
발밑에서 공격을 막으면서 흡수하던 코아를 머리 위로 이동시킨 차원창세신 코아는 주변을 보았다
원하던 목표인 이계의 지배층이며 위원회라 불리는 주신과 창조신들이 모여 있는 ‘케이프’라는 공동신전이 바로 눈앞에 있었다.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깃발과 몽둥이를 들고서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던 일반신들이 비명을 지루면서 도망을 치는 것을 보았다.
행성에 가득 채워진 공동신전 주변에서 아주 미약하지만 투기와 살기를 품어내던 하위신들을 돌아보면서 웃음을 터트렸다.
무장수준은 약간 이상했지만 인증전과 살기 위해 하루로 쉬지 않고 전쟁이 터지는 주우주와 전혀 다른지 않은 분위기에 아주 만족한 것이다.
“카하하하하하하-! 여기도 활기찬 혼란과 전쟁-!
신생은 투쟁의 연속인가?
그래 마음껏 싸워라.
상황만 바뀌면 오늘의 아군은 내일의 적군이다.
결국 강자만이 살아남는데 여기서는 무조건 나로구나.
아아-! 과정은 아직도 예측불허이지만 결과는 확실하니 이계에서는 정말 즐거운 신생이로다!
자-! 일단은 침략자가 여기 있다.
모두 덤벼보아라.”
“으아아아아-!”
“까아아아아-!”
허나 대답도 응전도 없었다.
감당 못할 살기와 투기를 쏟아내는 창조신에게 존재를 걸고 덤빌 용기 따위는 없었다.
단지 분에 못 이겨 몽둥이는 들었지만 목숨을 위협받지 않는 안전한 시위만을 원하던 일반신들은 비명을 지르면서 도망만 칠뿐이었다.
그 꼴을 보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이마에 잠시 핏줄이 솟았다가 사라졌다.
“참으로 한심하기가 끝이 없구나.
기대를 아예 하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