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망(絶望)과 희망(希望) -->
물론 극약을 먹으면 당연히 대부분 죽는다.
살기위해서지만 제정신으로 먹을 리가 없다.
그렇게 상식적으로 보았을 때 망할 확률이 지극히 높은 자신이 하려는 일은 절대 대다수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
그래서 지금 필요한 것은 겨우 다수의 지지로 이루어진 권력이 아니었다.
무슨 짓을 해도 흔들리지 않을 완벽한 절대 권력이었다.
그것은 힘만이나 다수의 지지로는 결코 이루어지지 않는다.
법과 질서를 넘어서 상칙조차 무시하려면 기존의 지배층조차 하나의 남김없이 모두 흡수해야 했다.
‘아니 지금 1억 남짓한 이계 신족의 사정으로는 버릴 수 있는 숫자조차 없다.
과거 영역까지 전부 관리하려면 1천억 이상이 있어야 한다.’
결국 결정을 내리고 말을 이어간다.
“허나 분명 그 길에 도태되고 희생되는 신이 많이 있을 것이다.
내가 최전선에 나서서 투신들의 희생을 최소화한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전력을 다해도 성공하기 힘든 그 길을 내부의 여론이 흔들려서 결심이 무너지면 끝이다.”
더없이 강대한 신력에 감화되어 열광하는 감정이 모두에게 전염되어 소리를 치고 있었는데 의외의 말에 또 다시 침묵에 빠졌다.
“그래서 나는 선포한다.
앞으로 나는 가장 악한 신과 선한 신을 찾아 하나씩 소멸시킬 것이다.
신분고하와 상관없이 무조건 처분될 것이다.”“!!!”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신족의 영광을 되찾는 대가로 권력을 가지겠다고 공약하는 창조신이 이유도 없이 하루에 2명씩을 소멸시키겠다고 공개적으로 말하다니 미치지 않은 이상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허나 정작 본인은 태평했다.
“왜 그래야 하는지 설명할 생각도 이해시킬 필요도 느끼지 않는다.
이렇게 나의 지배는 이해하기 힘들고 분명 너희들에게 영광을 가져오나 동등한 희생을 가져옴을 명심하고 들으라.
힘으로 강제로 하려고 한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으나 나는 빛의 창조신이다.
적군은 용서 없으나 아군이라면 아주 관대하지.
선택의 기회를 주겠다.
최고 위원회의 창조신들이여.
너희들이 진리님에게 요청한 도움의 수준은 이미 완료되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본래는 진리의 위엄으로 배신자들의 위협을 완전히 막고 주도권을 가지는 것이 첫 번째 목적이었다.
그리고 배신자들과 협상을 통해 단판을 지어서 통로가 열려고 했다.
그런데 전선돌파와 본성 함락이 끝났으니 이미 넘칠 정도의 성과였다.
뭔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갔지만 이미 완벽한 패배자로서 순순히 인정했다.
“.........그렇소.”
“이미 나의 진리대리로서 기본적인 임무는 완료했다.
앞으로는 부가적인 협조이겠지.
그래서 지금 선택권을 주겠다.
과거의 신족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서 여론분열을 막겠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다.
그래서 하루에 2명의 선신과 악신을 소멸시키겠다는 극단적인 방식이 바로 나다.
이런 나의 지배를 여기 있는 창조신들이 단 한명이라도 거부한다면........”
그리고 이어진 말에 모두 충격을 받았다.
“진리님께 임무를 완료했다고 보고하고 이대로 주우주로 돌아가 주겠다.”
이미 모든 방해는 거의 끝났다.
그 전공과 초월적인 힘을 바탕을 바탕으로 엄청난 권력을 쥘 수 있는 창조신이 갑자기 결정권을 자신이 패퇴시킨 과거의 권력자들에게 넘긴 것이다.
그것도 만장일치의 찬성을 전제로 말이다.
위원회의 창조신들이 너무나 손쉽게 권력을 되찾을 기회를 놓칠 리가 없다.
허나 의문이 가득한 창조신들의 시선을 흐릿한 미소로 답하는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나는 빛의 창조신으로서 아군에게는 너무나 자비롭고 관대하다.
의심할 필요는 없다.
너희들 중 단 한명이라도 반대하면 아무런 분풀이 없이 바로 되돌아가 주지.”
그 말에 최고 위원회의 창조신들은 어이가 없었다.
자비롭고 관대한 창조신이라면 오자마자 본성을 박살내고 적군 수백만을 학살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빛의 창조신이 어떻게 된 것이 바로 전쟁이었다.
자신들과 의논조차 하지 않고 배신자들의 본성을 날리고 점령까지 날려버렸다.
절대로 대화나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아마도 앞으로 똑같이 하겠지.’
‘일반신까지 제물로 바치는 끝없는 전쟁과 학살이 벌어질 것이다.
이걸 우리보고 전부 찬성하라는 뜻인가?’
‘정말 돌아갈 생각은 있는가?
이런 권력을 두고서?’
저 광폭한 허계의 창조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어서 미칠 것 같은 최고위원회의 창조신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절대계로부터 전해들은 지금 회색의 절대자의 비공식적인 별명이 생각났다.
‘회색의 절대자 사이안 2대.
미친 회색 또는 광기(狂氣)의 현자.’
절대계 최고의 현자로서 임명된 회색의 절대자가 영광이나 위대한 현자가 아닌 광기의 현자다.
얼마나 악명을 쌓았는지 모르지만 허계의 창조주인 진리 바로 다음 서열인 10중심으로서 상상도 못할 호칭이었다.
‘10중심이 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미 악명은 다른 10중심을 월등히 능가한다고 했다.’
이유는 알고 있다.
황금의 절대자의 운영으로 잘 관리되던 회색의 영역이었다.
그런데 넘겨받자마자 기존의 지배층들이 덤볐다고 전부 일일이 소멸시키고 남겨진 세력은 대신족을 끌어들여서 전부 박살을 내고 있으니 당연한 평가였다.
‘그리고 차원창세신 코아는 그 미친 회색의 현재였지.’
어떤 권능으로 이렇게 강대한 존재의 미래와 현재를 동일시간에 이렇게 안정적으로 움직이게 하는지 모르지만 어차피 같은 존재였다.
미래가 절대계의 회색영역을 그렇게 만들었는데 현재가 현세계라고 안 그런다는 보장은 없었다.
‘무엇보다 무슨 뜻으로 저렇게 말을 하는지 자신들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런데도 현세계의 운명을 건 선택을 강요받으니 머리가 정말 터질 지경이었다.
‘아니 정말 이만 돌아가라고 말하면 갈지 의문이었다.’
그런데 그런 혼란을 준 차원창세신 코아가 혀를 차면서 말했다.
“칫-! 정말 이계는 못 말리겠군.
이런 정기 농도로는 자연적으로는 회복조차 안 되는가?
조금 여유가 있을 것이니 천천히 생각하라.
나는 499주우주의 내 차원신계로 가서 있을 것이니 결정이 끝나면 내게 속한 환수주신들을 통해서 알려라.”
그리고 바로 차원의 문을 열고 이동을 하려고 했다.
우우웅-!
열려진 문은 정말 주우주의 영역이었다.
순간적으로 수십 배 이상의 강렬한 정기가 품어져 나오니 틀림이 없었다.
‘정말 이대로 가려고?’
‘이미 현세계의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권력과 힘이 있는데?’
5천만의 신족의 지배권을 포기한다는 것은 자신들은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아니 이제까지 전부 목적을 알 수 없는 행동의 연속이다.
그러나 정말 돌아갈 기세로 차원의 문으로 들어섰다.
막 차원의 문을 통과하려던 차원창세신 코아의 입에서 작은 탄성이 흘러나왔다.
“아참. 깜빡할 뻔했군.”
그리고 고개를 돌려서 최고위원회의 창조신들을 돌아보았다.
그 모습에 의문이 해소된 것 같은 창조신들이었다.
‘역시 그냥 갈 리가 없지.’
‘조금 더 권력을 얻기 위한 연기였다.’
그러나 더 이상의 권한을 넘길 생각은 전혀 없었다.
오랜 기간 신계의 질서를 유지해온 법칙조차 무시하는 절대 권력을 허계의 존재에게 용납할 수가 없는 것이다.
허나 또 예상을 뛰어넘는 돌발사태가 또 벌어졌다.
코아가 갑자기 권능발동을 해버린 것이다.
“9써클 클레쉬 플래닛(Clash Planet)”
- 마법계열 : 공간마법, 일부 국지 광역공격계, 발현시
- 효 과
기간틱 메테오는 행성자체를 파괴하여 술자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하고 메테오는 겨우 반경 10km정도만 파괴가 가능하다.
너무 위력이 낮다고 생각한 주인공이 별을 파괴하지 않고 위력을 높이려는 구상 중에 나온 마법이다.
별의 외피의 3할 정도만 파괴하고 별 자체를 파괴시키지 않는다.
시행 마법은 메테오와 동일하게 행성을 소환하나 대기권에서 떨어트리는 것이 아니라 소환된 별을 목표 행성의 공전 방향 반대편에서 약간 궤도를 비틀어 급가속을 시켜 충돌하게 하여 목표지역을 파괴하고 남은 파편은 튕겨 나가게 한다.
일반 메테오는 비교적 느린데 비해 목표별의 공전속도와 자체의 속도가 더해져 방어하기가 어렵고 기간틱 메테오의 다음가는 파괴력과 효율성을 보인다.
현재는 아다만티움의 생산용으로도 사용하고 있다.
- 제 한
차원의 권능이 없거나 10서클이하의 일반 마도사는 발현이 불가능하다.
- 처음 발현 후 주인공 한마디 : 어째 구슬치기란 놀이가 생각나네.
워낙 신속하고 빠른 권능발동이라서 이번에도 제대로 대응을 할 수가 없었다.
“뭐-!?”
“헉-!”
거대한 질량과 크기를 가진 무엇인가 자신들의 머리 위를 덮친다는 섬뜩한 느낌을 받는 순간 이미 일은 벌어졌다.
위성보다 조금 커다란 행성이 그대로 위원회의 공동신전 위에서 갑자기 나타나서 떨어지고 그대로 자신들까지 덮친 것이다.
꽈꽈꽈꽈꽝-! 꽈르르르르-!
단숨에 최고위원회의 창조신들과 공동신전, 주변까지 뭉개버린 작은 행성의 피해는 그것으로 멈추지 않았다.
거대한 충격파가 행성표면을 타고서 산맥과 대지를 뒤흔들며 피해를 기하급수적으로 키운다.
본성은 기본적으로 일반 행성보다 10배 이상 큰 행성이지만 이런 위성급의 충돌에 피해가 없을 수가 없는 것이다.
더구나 충돌의 충격으로 그렇지 않아도 처음 차원창세신 코아의 처음 강습으로 피해가 컸던 공동신전들이 대부분 무너졌다.
충돌한 행성이 그나마 무른 구조인지 바로 부서져서 무덤처럼 변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우르르르르르릉-!
공간이동으로 불러들인 행성으로 최고위원회의 창조신과 주신들을 묻어버리고 본성을 거의 괴멸수준으로 몰아넣은 차원창세신 코아는 그제야 만족스런 미소를 지었다.
‘9써클의 직격이지만 그래도 특별히 약하게 했으니 창조신과 주신들의 신격이면 죽지는 않는다.’
다만 치명적인 타격을 입고 숨만 붙은 채 커다란 위성에 묻혀있는 것이다.
저런 상태에서 위성 단위로 덮은 흙더미를 자력으로 부수고 기어 나오기는 힘드니 주변의 신들이 꺼내줄 때가지 고생 좀 할 것이다.
‘나약한 적들은 바로 쳐부수고 무능한 아군은 강해질 때까지 몰아붙인다.’
전투신으로서 아주 당연하고 깔끔한 마무리와 조치였다.
“후우우우-! 이제야 속이 시원하군.
신계와 영역이 이 꼴인데 창조신이나 주신이면 바로 무덤에 가야지 살아서 숨 쉴 생각이 드느냐?
특별히 신경 써서 잘 묻어주었으니 반성들 하도록 해라.
이번 일로 많이 깨달았기를 바란다.
절대계는 언급할 가치도 없고 주우주 기준으로도 전혀 쓸모없는 쓰레기들 같으니라고.”
하고 싶은 말과 행동을 다한 차원창세신 코아가 경쾌한 발걸음으로 바로 차원문을 통과하고 사라졌다.
서우리나의 모든 신들은 위원회의 창조신과 주신들이 생매장되고 대부분의 공동신전이 무너지자 충격에 얼어붙어서 아무런 말조차 하지 못했다.
덕분에 한참 뒤에야 행성에 파묻힌 최고위원회의 창조신들과 주신들은 엉망인 상태로 구조되었다.
그것도 황급하게 달려온 진리친위군으로 멋대로 깃발을 바꾼 허계봉쇄군의 도움으로 말이다.
반란군으로 의심한 이들의 신속한 구조가 아니었다면 주신들은 물론이고 일부의 창조신조차 죽을 위기였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피해가 쌓여서 자력으로는 탈출불가였기 때문이다.
덕분에 창조신과 주신체면에 반란군에게 구조 받게 되었으니 이성이고 뭐고 완전히 날아가고 신령까지 뒤틀릴 지경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분노할 여력도 없었다.
분명 이겼지만 지금 상황은 지극히 위험하고 불안정했다.
차원창세신 코아는 분명 자신의 주우주로 갔다.
보아하니 정말 만장일치의 찬성이 아니면 돌아올 생각은 전혀 없어 보였다.
다시는 저 끔찍한 창조신을 안보아도 되는 것이다.
그러나 현세계는 이대로 끝났다고 넘어갈 상황이 확실히 아니었다.
아군도 엄청난 타격을 입었으나 배신자들은 본성과 신계가 소멸되었다.
본성 점령까지 했으니 이미 불이 붙은 전면전쟁이었고 배신자들도 이렇게 피해를 받은 이상 물러날 수가 없을 것이다.
결국 최고위원회의 창조신들과 주신들은 이를 악물고 명령을 내렸다.
“으득-! 좋아-!
갈 때까지 가보자.”
감정적으로나 상황으로도 배신자들과 충돌은 다시 일어난다.
적의 본성과 신계가 박살나서 부활이 불가능한 이상 승산은 자신들에게 있다.
적의 전력은 9배 이상으로 남아있으니 어떻게든 빨리 결판을 보아야 했다.
만약 초월자들이 또 배신자들을 지원하면 어떻게 될지 몰랐다.
신속하게 완전제압을 해야 했다.
“황룡왕(黃龍王)과 사방신(四方神)의 왕들을 전부 소환하라.”
“환수주신들도 전부 소환해-!”
같은 소속이고 소수였지만 너무 강력해서 경원시하던 창조주님의 감시자들을 동원해서라도 말이다.
========== 작품 후기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