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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678화 (678/1,533)

<-- 절망(絶望)과 희망(希望) -->

이계 신족전력을 강화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고려하는 차원의 마도신의 사색은 깊어져만 갔다.

그리고 배신자들의 창조신들의 버릇을 고쳐주려고 주신전의 문을 벗어났던 500주우주의 창조신들은 정문을 벗어난 순간 기겁을 했다.

바로 앞에 끝이 안보일 정도로 거대한 우주수들이 시야를 가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뿐이면 안 놀랐을 것인데 갑자기 신력과 권능이 10분의 1로 급락을 하고 있었다.

마치 행성표면에 무방비로 내려선 것처럼 말이다.

“컥-! 뭐.......뭐야?”

“이건 설마 행성결계?”

“그것도 우주수로 만들어 진 것 같은데?”

“왜 신의 권능을 제한하는 이런 것이 신계 중심부인 주신전에 있어?”

잠시 당황했지만 가지고 있는 신격과 오리진의 권능이 어디 가는 것은 아니다.

바로 어느 정도 부담을 해소하고 차원의 마도신의 성향과 주변상황을 생각을 해보니 이렇게 하고도 남았다.

“본인이 행성표면에서도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고 다른 신들은 적용이 되니 당연한 것인가?”

그래도 자신의 신계, 그것도 주신전에 행성결계를 구현하다니 말도 안 되는 짓이었다.

절대 너희들을 못 믿겠다고 선포하는 것과 같았다.

“아 그래도 신계주신이 이렇게 하면 다른 신들의 평가가.......상관없겠군.”

거기까지 상식적인 비판을 하려다가 생각이 멈추었다.

현재의 차원의 마도신은 이미 그런 영역 외에 있었다.

부하들의 시선이나 도움 따위는 없어도 얼마든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강력한 존재였다.

“저 정도 힘이면 부하신들의 시선 따위는 문제가 아니지.”

신령연옥에 갇힌 신세이기에 차원의 마도신이 어느 정도의 힘을 지녔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이계에 가기 전에도 강력했지만 바람가 차원의 오리진님이 내리신 차원의 권능을 사용하면서 보인 위력은 이미 일반적인 신족은 대항불가였다.

이계에서 수백만의 신들을 죽여서 신령을 거두었는데도 이계의 신족은 항의는 고사하고 떠나주기만을 바랬다.

‘그런 존재가 자신의 신계에 무엇을 만들든 간섭을 할 수 있을 리가 없지.’

그런데 아주 껄끄러운 과거의 존재들과 마주쳤다.

499주우주로 전향한 과거 오리진들이다.

주신전에서 나오자마자 100명 정도가 순식간에 모여서 포위망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긴장된 기색으로 투기가 넘실거리는 얼굴이었는데 자신들을 확인하고 바로 풀렸다.

“뭐야? 이번에는 너희들이었군.

지금 합류할 거냐?”

오히려 약간 반기는 분위기였다.

대부분 오랜 정적이라서 친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같은 주우주의 오리진이니 험악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다만 평상시에 의견충돌로 감정이 많이 있었는데 이런 말을 할 사이는 결코 아니다.

“그럴 리가 없지.

내가 어떻게 만든 일족에 오리진의 자리인데 그걸 그렇게 쉽게 넘겨-!

너희들이 너무 포기가 빠른 것이야.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고 했잖아?”

250명이 뭉쳐서 버티었으면 500주우주의 입장으로는 반드시 구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200명이 자청해서 오리진의 자격을 후계에게 넘겨버리니 50명만 남았다.

당연히 오리진의 자격을 가지고 버티고 있는 자신들의 입지가 약해질 수밖에 없으니 나온 짜증이다.

그런데 돌아온 것은 답답하다는 시선과 한숨이었다.

“후우우우. 주우주에서는 이미 우리를 버리기로 결정 난 것 같은데.......알아서 판단해라.

그리고 같은 오리진이었던 입장에서 충고하겠는데 절대로 주신전 주변의 담과 길을 벗어나지 마라.

거기는 우리 영역이 아니니 잘못되면 어쩔 수가 없다.”

그 말을 하면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다시 사라진다.

이제 보니 주신전 정문 앞으로 하얀 재질로 깔린 거대한 도로가 있었고 그 주변에 같은 색깔로 이루어진 커다란 백색 신전이 늘어서 있었다.

조금씩 다른 장식이 되어있지만 똑같은 형식인 것을 보니 지급받은 신전인 것 같았다.

그리고 길을 따라 설치된 것을 보니 초소와 장벽의 역할도 하는 모양인데 정말 너무나 컸다.

거대한 우주수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첨탑이 위로 치솟아 있었다.

저절로 감탄이 나올 지경이었다.

‘젠장. 신전이 정말 무식하게 크군.’

‘이게 499주우주 최고위 창조신계의 신계관리주신의 신전인가?

오리진인 내 개인신전보다 더 크다니?’

신전의 크기는 머물고 있는 신의 강력함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그 진정한 효용은 권능의 강화와 발전에 있다.

그런데 겨우 신계에서 지급받은 신계관리주신의 개인신전이 500주우주에서 일족 전부가 모여 만든 주신전보다 더욱 크고 강대한 신력이 느껴지니 정말 압도당하는 기분이다.

그리고 방금 할 말만 하고 사라진 과거의 동지들이 한명씩 그 안에 들어가는 것을 보니 더욱 자신들의 처지가 답답했다.

‘과거의 동료들은 신체를 가지고 이미 본래의 힘을 거의 되찾은 것으로 보인다.’

‘일이 겨우 주신전 경계만 서면 끝나나?

개인 수련시간이 엄청나겠군.

그러니 당연히 회복이 빠르겠지.’

그런데 자신들은 창조신주제에 주신보다 약한 이계의 신들을 데리고 군기를 잡는 꼴이나 되었으니 말이다.

그렇다고 도망을 쳐서 500주우주로 갈 엄두도 나지 않았다.

도대체 얼마의 크기인지 모를 정도의 광활한 신계에 공간이동과 차원이동을 방지하는 권능들이 빈틈없이 깔려있었다.

이러면 오로지 직접 날아가거나 뛰는 수밖에 없는데 하늘에 투명하게 깔려있는 방위권능과 지상의 모든 신전의 천장에 깔려있는 방공권능은 수를 셀 수 없었다.

‘지독한 방어태세야.’

‘이건 뭐 신계가 아니라 최전선의 군사요새같군.’

더구나 경고한 대로 길을 벗어나면 자신들이라도 무척 위험했다.

이미 거대한 우주수 사이로 더 커다란 신체를 가진 거신족의 주신들이 움직여서 자신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행성표면 위라면 신족의 주신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는 거신족의 주신들이 10명이나 불법침입자인지 확인을 하려고 허리를 숙여 지켜보자 황당할 지경이었다.

더구나 그 밑에는 거신족의 주신과는 비교하면 조금 작았지만 산 크기의 거신족들이 수백 명이나 모여 있었다.

거신족에게는 기본적으로 신력이 잘 통하지 않고 물리력만 통한다.

저런 거체에 물리력을 적용하여 이긴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라서 여럿이 모여 집중공격을 퍼부어야 한다.

그런데 행성결계 안에 이렇게 다수가 모여 있다면 아무리 창조신이라고 죽음을 각오해야 했다.

신계주신의 주신전 방어체계로는 정말 신족에게 상극인 것만 모아놓고 있었다.

“직접 보니 이건 말도 안 되는군.”

“신계에 행성결계를 깔고 거신족 주신들을 경비병으로 두다니?

이건 499주우주의 창조신이라도 위험해.”

여기에 차원신계의 주신전을 완전 점령하려면 오리진의 권능을 가질 정도로 강대한 주신들과 개인신전과 연합된 합동권능을 이겨내야 한다.

그런 악조건과 이 강력한 행성결계 속에서 극도로 강화한 거신족의 주신 10명과 거신족들의 연합공격을 견디고 돌파할만한 창조신은 아무리 생각해도 거의 없었다.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모를 정도로 철저한 방비에 잠시 자신의 할 일을 잊어가던 그들의 귀로 여성의 목소리가 울렸다.

“아라라라? 주신전 안에서 갑자기 강한 신력들이 나타났기에 와보았는데 500주우주의 오리진들이었나?

하지만 저 신령들은 주우주의 것이 아니니 이계에서 또 많이 모집하여 보낸 모양이네.

그런데 50명이나?

정말 재주도 좋아.”

뭔가 은은한 투기가 넘치는 목소리에 오리진들은 시선을 앞으로 모았다.

검은 진주와 같은 보석뿔 13쌍을 가진 여마신이 기동성을 위한 급소만 가린 부분 무장이 아니 신족 고유의 완전무장을 한 채로 무감정한 시선을 자신에게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주변에는 비슷한 복장을 한 고위마신이 수십 명이나 호위를 한 채 대답을 하고 있었다.

“그런 모양이군요.”

“이계에도 주신이 저렇게 흔한지는 몰랐습니다.”

마력이나 신체단련으로 보아서는 명문마신족의 고위마신으로 보이는데 지극히 공손한 말투로 대답을 하는 것을 보고 바로 눈치를 챘다.

차원신계에서 이렇게 고위마신을 데리고 대놓고 다닐 수 있는 여마신은 한명 뿐이었다.

더구나 아무런 투기나 마력을 방출하고 있지 않는데도 몸 전체가 긴장하고 있는 것을 보아서는 확실했다.

‘윽-! 전율의 진군(戰慄의 進軍)이로군.’

‘싸우면 위험해.’

500주우주였다면 악마족이라고 경원시했겠지만 499주우주는 달랐다.

대신족을 상대로 거의 대등한 관계로 신마연합을 맺고 있기에 여기서 무시를 했다가는 난리가 날 수 있었다.

여기에 신계관리주신을 여마신이 맡고 성마신이지만 마신족의 오리진들이 활개를 칠 정도이니 잘못하여 충돌이 발생하면 보호받기는 힘들었다.

더구나 정령계 전투에서 500주우주의 정예인 신계수호신들과 단독으로 싸우던 전력을 보면 붙으면 필패였다.

“집주인은 출타 중인데 무슨 일이지?

그보다 어떻게 주신전 안에서 나올 수 있었는지 알려주겠어?

500주우주의 오리진님들?”

나름대로 예의는 갖추었지만 은은한 살기가 넘치는 목소리였다.

그리고 엄청난 마력이 담겨서 정말 위축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그게.”

말이 잘나오지 않아서 더듬거리자 젼율의 진군과 고위마신들의 마력이 방출되기 시작했다.

후우우우우우우우우웅-!

전율의 진군이 검게 빛나는 마력의 손톱까지 전부 방출하고 살기가 넘치는 음성으로 말을 했다.

“아니 그전에 어떻게 감시망을 무시하고 주신전에 들어갔는지부터 대답해주겠어?

자존심 상하지만 정말 아무도 눈치를 못 챘거든.

그리고 떠 난지 하루도 안 지났는데 뭐가 이렇게 할 일이 늘어나?

아무리 잡아내도 끝이 없어.

외부성벽에서는 도대체 뭐하는 거야?”

보아하니 끝없이 침투하려는 다른 창조신계의 수작에 열이 받은 모양이었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전율의 진군을 보고 다급하게 대답을 했다.

“차원의 마도신이 돌아와 있다.”

“뭐?”

그 대답에 전율의 진군의 시선이 주신전으로 향했다.

허나 아무런 신력의 파동이나 막이 느껴지지 않았다.

주신전에 신계주신이 와있다면 당연히 본인의 신력파동이 주신전 주변에 막처럼 퍼져야 한다.

또한 이 주신전에서 자연 발생하는 막은 본인의 권능으로 완벽하게 통제하는 범위를 보여준다.

대부분의 주신들은 백 킬로미터를 영향으로 하지만 실제로 완전히 장악이 가능한 것은 백 미터 정도다.

창조신은 열배인 천 미터를 완전한 권능영역으로 삼지만 역시 열배이상 차이나는 주신전의 크기 차이로 보면 결국 주신전을 둘러쌀 정도다.

신계주신은 신계의 핵이기도 하기에 영광의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면 당연히 발생하는 일이기에 속일 수가 없는 것이다.

허나 주신전은 아무런 변동이 없고 평상시와 같았다.

“아닌데?

그래도 같은 편이 될 것 같은 오리진들이라 폭력은 자제하려고 했더니 어디서 거짓말을 해-!

이것들은 모두 잡아서 똑같이 그곳에 처넣어-!

심문은 내가 직접 하겠다.”

뒤에 서있던 고위마신들이 움직이려 하자 다급해진 것은 500주우주의 오리진들이었다.

저 고위마신들은 정상적인 신체가 있어도 힘든 상대들로 보이는데 막 부활해서 이런 강적들과 싸울 힘은 없었다.

무엇보다 이계의 창조신들을 군기 잡으라고 풀어주었는데 이대로 끌려가서 아무것도 못했다가는 어떤 꼴을 차원의 마도신에게 당할지 몰랐다.

약자와 임무를 수행하는 못하는 무능한 존재에게 얼마나 잔혹하게 했는지 이미 철저하게 알고 있었다.

“잠........잠깐-! 정말 안 느껴지나?”

“무슨 헛소리야-!

주신전 주변에 아무런 변화도........”

역시 마신이라서 감각이 무딘 모양이다.

신계 전체가 돌아온 차원의 마도신의 권능으로 한층 강화되어 가고 있는데 그걸 모르고 있었다.

“위-! 위를 쳐다봐-!”

오리진들의 손가락이 일제히 위로 향하자 그제야 위를 쳐다본 전율의 진군은 입을 딱 벌렸다.

주신전 주변이 아닌 신계 전체에 차원의 권능을 나타내는 막이 또 하나의 방어막처럼 둘러싸고 있었다.

지금 차원신계가 거의 일반 주신성급으로 방대해진 것을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완전 권능영역이었다.

그리고 신계주신이 복귀했는데도 눈치를 못 챈 이유도 알았다.

신계 전체를 자연스럽게 완전권능영역으로 덮었으니 단지 신계의 권능이 강화되었다고 생각했지 돌아왔다고는 생각 못한 것이다.

무엇보다 이계로 진리대리로 간다고 떠난 지가 겨우 하루도 안 지났는데 복귀하다니 상식 밖이었다.

“무슨 완전권능영역이 이렇게 방대해?

이러니 아무도 몰랐지.

또 무슨 의뢰를 받고 대가를 챙겼기에 이렇게 강력해졌지?

이계로 명목상의 진리대리로 간 것이 아니었나?”

전율의 진군은 발동시켰던 전투태세를 보고 주신전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왜 일족까지 데려와서 개인세력화해도 상관하지 않겠다고 한지를 전혀 몰랐는데 단 하루 만에 깨달았다.

차원신계는 신흥세력이라고 하지만 정말 뭐가 튀어나올지가 모를 정도로 급변하고 있다.

아니 각각의 주신들의 세력도 급증하고 있었다.

‘전지의 성(全知의 聖).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휘하를 전부 데려오고 있지?

여기를 아예 전능일족 여신들의 근거지를 삼을 생각인가?

그리고 다른 주신들의 동향도 심상치가 않다.

어디서 저런 전력들을 끌고 오는 것이지?’

각 주신들이 마음대로 세력을 만들어도 좋다.

단 신계 내에서의 전투는 금지한다.

이건 신계관리주신인 차원의 마도신이 허락한 일이다.

막을 명분이 없으니 내버려두었더니 차원의 마도신이 자리를 비우자마자 마치 해일처럼 밀려오고 있다.

오죽하면 신계관리주신이 된 과거 500주우주의 오리진들도 슬슬 눈치를 보더니 여기저기 연락을 하고 있었다.

정기에 여력도 있고 혼자서는 도저히 안 되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신계 전력이 강화되어서 좋기는 한데 아주 걱정되는 상황이었다.

이렇게 새로 유입되는 전력은 주신들의 것이지 신계주신인 차원의 마도신의 전력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러다 세력균형이 무너지면 내전이 일어난다.

그렇지 않아도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데 불을 지르고 있어.

도대체 무슨 생각이야?’

불만과 의문을 한가득 품고 직접 따지려고 오리진들을 지나쳐서 가려는데 신령상태인 주신들을 쳐다보았다.

신격은 높은데 신력은 아주 낮아서 마치 잔뜩 부풀린 풍선과 같았다.

하루 만에 이상한 고위신들은 잔뜩 보았는데 아주 특이했다.

“그리고 이놈들은 도대체 뭐야?

신격만 이상하게 높은데?

아-! 머리 아파-!

신계주신인 본인이 왔으니 직접 물어보면 되겠지.

주변 경계를 풀고 신계주신님이 복귀하신 것을 신계에 알려라.

주신들은 각자 와서 직접 이야기 하라고 해-!

단 하루지만 이런 난리가 없었어.”

주신전의 문을 열고 들어서는 자신의 뒤로 그림자처럼 오십이 넘는 고위마신들이 따른다.

과거 자신을 목숨을 걸고 따르던 진정한 충신들이다.

처음에는 단지 자신이 다스렸다가 물려주었던 일족의 새로운 지배자에게 적응하지 못할 정도로 고지식한 충신들에게 자리를 만들어 줄 생각이었다.

허나 전지의 성도 그렇고 다른 주신들이 자신조차 무시하지 못할 고위신들을 마구 늘리기 시작하자 이들로는 슬슬 불안해지고 있었다.

‘나도 이 난장판에 동참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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