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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693화 (693/1,533)

<-- 절망(絶望)과 희망(希望) -->

그렇게 대답하면서 잠시 고개를 숙인 차원의 마도신의 몸에 다시 신력의 원이 중첩되어서 빛의 기둥을 만든다.

파가가가가가가각-!

아까보다 더한 신멸포의 포화가 다시 시작되었다.

여기에 더해서 또 다시 자신의 몸을 포탄으로 삼아서 앞으로 튕겨져 나간 것은 당연했다.

꽈아아아아앙-!

다시 한 번 창조신의 인식을 초월한 속도로 쏘아져오는 차원의 마도신을 보면서 중급창조신은 크게 웃었다.

이 정도의 창조신의 복원력을 보여주면 대부분 전의를 잃는다.

허나 전혀 개의치 않고 다시 달려든다.

‘아무리 죽여도 되살아나서 싸우는 강자를 무슨 수로 이길 것인가?

대책이라도 있나?’

있을 리가 없다.

힘이 조금 앞선다고 해도 거의 불사불멸의 상대로 끝없는 전투 끝에 지치면 죽는 것이다.

거기에 방어력과 전투지속력도 신족을 앞지를 종족은 거의 없다.

자체 복원력이 미흡한 일반 창조신이 모를까 중급 창조신정도면 넘을 수 없는 벽이 된다.

그래서 자신 정도의 창조신은 신살의 권능을 가진 동급의 마신왕 정도만이 상대가 가능했다.

아주 희소의 정기와 마력으로 엄청난 파괴력을 만들어 장기간의 전투를 수행할 수 있는 마신왕만이 이길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서로 치열하게 싸우면서 죽이면 되살아난다.

먼저 지치거나 포기하는 쪽이 지는 것이다.’

물론 차원의 마도신의 신력만 사용하려는 현재 전투방식으로는 가망이 없는 일이었다.

이상하게 마력이 주공격 수단이라고 하던데 신력만을 사용하고 있었다.

“크하하하하하하핫-! 또 신력만인가?

정말 무모하고 끈질기구나.

겁쟁이보다는 낫지.

허나 마도신답게 마력을 써라-!

아니면 이번에는 죽는다.”

왜 저러는지 이유는 모른다.

허나 적이 된 약자의 사정 따위를 봐줄 리가 없었다.

덤비는 약자는 전력으로 부수고 제압할 뿐이다.

다시 왼발을 축으로 하고 오른발을 그대로 하늘 높이 들어올렸다.

그리고 왼발을 축으로 회전하면서 오른발로 허공에 그림을 그리듯이 부드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너무나 고요하고 조용한 동작이나 불러온 결과는 놀라웠다.

차원의 마도신의 시야나 인지에서 중급 창조신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졌다.

‘몸이 없어졌다-!

아니 이건 신체 전부를 모두 공격으로 전환?’

오직 보이는 것은 수많은 발자국뿐이었다.

그것도 모두 분신이나 허상이 아닌 실체적인 공격이었다.

필사적으로 방어태세에 들어갔지만 막지 못할 것이라는 불길한 감각이 스쳤다.

그래도 수백발의 발자국이 그대로 몸에 내려찍으려는 것을 필사적으로 불가해의 팔시조의 방어로 튕겨낼 준비를 한다.

사가가가가가가가각-!

허나 수백발의 신멸포의 집중포화는 애들 장난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위력의 연속 발차기가 그대로 모든 공간을 점유했다.

그리고 불가해의 팔시조의 방어까지 가동한 채 탄환처럼 쏘아져 오는 차원의 마도신을 덮쳤다.

퍼어어어어어어어어억-!

공방은 너무나 허무하게 끝났다.

차원의 마도신은 이번에는 뒤로 튕겨나지 않았다.

단지 가슴 중앙에 커다란 발자국 모양의 구멍이 난 채 그대로 허공에 고정되듯이 멈추어졌다.

거의 전부를 막았지만 결국 한발을 놓쳐서 가슴에 구멍이 난 차원의 마도신은 이를 부득 갈았다.

‘으득-! 내가 버틴 것이 아니고 상대가 이렇게 만든 것이다.

불가해의 팔시조를 가동한 나보다 근접전의 능력이 위다.’

박살난 심장과 폐에서 피가 땅으로 떨어지고 입으로는 피가 솟구쳤다.

“커.......어억.”

그러나 입에서 나오는 피와 신음을 강제로 억누르고 필사적으로 신체를 회복시키는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그런 처참한 모습과는 반대로 중급 창조신은 서서히 발자국이 모여서 형상을 드러내고 여유가 넘치게 웃으면서 말한다.

“쿠후후후후-! 심장을 날렸는데도 안 죽나?

마도로 얻은 신체능력인가 보지?

뭐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아주 즐겁구나.

가볍게 했다고 하지만 겨우 한발만 명중하다니?

뭔가 아주 이상하지만 굉장한 수준의 회피능력이다.

아니 반격이었나?

발이 얼얼하군 그래.”

오른 발바닥에 생긴 멍과 같은 상처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가슴에 커다란 구멍이 난 차원의 마도신이 받은 타격에 비하면 아무 이상이 없는 것과 같은 수준이다.

다시 왼발을 축으로 오른발을 가볍게 들어 오른 중급 창조신이 마치 손짓을 하듯이 오른발을 가볍게 앞뒤로 흔들면서 도발을 시작했다.

까닥-! 까닥-!

“자-! 회복할 신력과 정기는 충분하겠지?

499주우주 서열 1위의 주신장답게 다시 회복해서 오너라.”

자신의 창조신계의 입문을 반대한 10명의 창조신 전부를 한꺼번에 도발하여 자신만만하게 전투를 시작했던 차원이 마도신으로서는 비할 수 없는 굴욕이지만 분노는 없었다.

‘이 정도에 흔들릴 자존심은 마도신의 오리진님에게 수련을 받으면서 버렸다.

약자에게는 자존심도 사치지.

그나저나 권능은 아니군.

권능이었다면 내가 이렇게 일방적으로 무자비하게 두들겨 맞을 리가 없지.’

전투 중에 흥분은 단지 투시와 살기를 높이고 적에게 공포심을 주는데 쓸 뿐이다.

열세라면 결코 그럴 여유는 없었다.

그래서 분석하여 도출한 결과를 담담하게 말을 할 뿐이었다.

“권능이 아닌 극한을 초월하여 절대에 도달한 기본기(基本技)인가?

단지 연속 발차기로군.”

“호오? 이걸 알아보는가?

보는 수준도 대단한데.”

중급 창조신은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순순히 인정했다.

“맞다.

단지 발차기를 빠르게 한 것뿐이다.”

안다고 해도 마도신이 대응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오로지 극한의 육체수련을 반복하여 끝없이 한계를 넘은 투신만이 대응이 가능한 경지였다.

무엇보다 모처럼의 전투가 이렇게 맥없이 끝나서는 안 되었다.

“오로지 순수하게 육체를 수련하고 기술을 단련한 효과다.

기본기가 고유권능이 되어버린 셈이지.

대부분의 상대는 이걸로 끝이다.”

“........권능조차 아직 안 쓰고 있다는 건가?”

“훗-! 권능뿐 아니라 마력까지 가진 마도신을 상대로 권능 자랑은 안하는 것이 좋지.

먼 과거에 허점을 찔린 꽤 아픈 경험이 있어서 말이야.

신력과 마력을 도구로서 사용하는 마도신에게 아무리 신격이 높아도 권능을 사용하면 헛점이 보이는지 당하더군.”

확실히 맞는 말이다.

권능을 통한 수읽기 싸움이라면 광대한 연산력과 다양한 권능으로 어떤 창조신이라도 이길 자신이 있다.

허나 이렇게 순수한 육탄전이라면 밀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 마도신의 약점이었다.

‘전투경험이 엄청나군.

희귀한 마도신과 실전까지 했었나?

거기에 대응법까지 알고 있다니?

솔직히 이러면 대응할 방법이 없다.’

저런 식으로 극도로 단련된 기본기만 사용하면서 최대한의 위력을 뽑아내며 싸우면 대응할 수가 없다.

권능의 발동과 운용에 끼어들어서 간섭할 틈이 없는 것이다.

전능의 휘도 비슷한 경우지만 불가해의 팔시조를 쓴다고 약간의 간격은 있었는데 이건 정말 아무런 허점이 없었다.

영창시간을 필요로 하는 마도신으로서는 최악의 상대인 것이다.

과거라면 바로 도망을 쳐야할 정도로 난적이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아니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도망을 치는 순간 창조신으로서의 입장은 끝장이었다.

“그럼 해답이 있다.”

“호오? 있다고?”

전혀 의외의 대답에 중급 창조신은 들어 올린 오른발로 까딱거리면서 하는 도발을 멈추었다.

빈말이 아님을 깨달은 것이다.

그리고 차원의 마도신이 허공에서 대량의 피를 흘리게 하던 치명상도 이미 말끔하게 나았다.

여기에 갑자기 몸에서 줄기줄기 검은 불길이 일어나면서 신체와 신력을 키운다.

불어난 덩치에서 느껴지는 힘만으로는 이미 자신을 압도할 정도였다.

“따라하지 못할 기술은 압도적인 힘과 반응속도로 눌러주마.

마음껏 날뛰어라. 흑염이여-!”

하지만 중급 창조신은 신체 전부가 검은 불길에 휩싸인 차원의 마도신을 쳐다보면서 히죽 웃었다.

10중심들의 권능은 자료와 멀리서만 보았지만 이건 어린아이보다 못한 수준이었다.

그래도 직접 상대해보니 아주 만족스러운 느낌이었다.

아니 솔직하게 벅찼다.

‘저 신력으로는 본래의 위력이 나올리는 없지만 그래도 10중심의 절대권능이다.

조심해야 해.’

약간의 방심도 지우고 바로 대응을 준비해갔다.

수를 셀 수도 없이 수련과 전투로 강해진 자신의 신체는 결코 동급이하의 존재에게 패배를 용납하지 않았기에 할 수 있는 자신감이었다.

사가가가가가가가각-!

다시 중급 창조신의 모습이 사라지고 발자국만이 모든 공간에서 나타나면서 차원의 마도신을 덮쳐간다.

발자국들이 보이는 공간 전부에 찍히면서 다가오는데도 차원의 마도신은 가만히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아니 마음속으로 영창을 시작했다.

‘차원공통원소 가동.’

다시금 차원공통원소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전장에 채워진다.

그러자 이제 검은 불길에 휩싸인 차원의 마도신의 머리 위로 아까처럼 흑발의 거인이 형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거의 3미터에 달하는 완벽한 근육질의 거인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피부와 핏줄조차 생생했다.

그렇게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흑발의 거인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가벼운 움직임인데도 발자국으로 변해 접근하던 중급 창조신은 섬뜩한 위기감을 느꼈다.

찌릿-!

“웃-!?”

단지 신력과 권능으로 여파로 만들어진 허상에 불과할 흑발 거인의 움직임에 중급 창조신이 위기를 느끼고 황급하게 뒤로 물러난다.

발자국들이 빠르게 물러서는 것을 보면서 득의양양하게 차원의 마도신이 소리쳤다.

역시 예상대로였다.

근접전이 전문인 투신들에게 흑염의 권능이 특효약이었다.

더구나 완벽한 흑염으로 만들어낸 저 환영은 자신의 신체능력을 초월한 위력을 뿜어낼 수 있었다.

“후후후후훗-! 흑염을 능가하는 신체권능은 없다.

내가 구현한 완벽한 흑염의 권능 앞에 박살이 나서 사라져라.”

그 말에 호응하듯 흑발의 거인이 굳게 움켜쥔 커다란 주먹이 들려지면서 내려쳐졌다.

퍼어억-! 꽈아아아앙-!

뭔가 박살이 나는 것 같은 굉음이 울린다.

그리고 공간을 전부 채웠던 발자국도 사라졌다.

허나 흑발의 거인이 단지 주먹을 쥐고 내려치는 동작에 위기감을 느끼고 물러선 중급 창조신이 당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갑자기 벌어지는 상황에 당황해서 더욱 방어태세를 굳히기 위해서 신체를 다시 나타낸다.

흑발의 거인에게 당해서 쓰러진 것은 차원의 마도신이었기 때문이다.

“.......!?”

흑발의 거인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친 주먹에 머리를 정통으로 맞아서 말 그대로 빈대떡이 되어 대지에 처박힌 차원의 마도신을 보면서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마도인가?

자신의 신체를 희생시켜서 발동하는 마도도 가지고 있다고 들었는데......’

그러나 아니었다.

방금 자신이 불러들인 흑발거인의 공격에 머리를 가격당해서 땅에 처박히면서 쓰러진 차원의 마도신도 이 사태를 이해할 수 없었다.

차원공통원소로 흑염의 권능을 완전히 발휘하기 위해 허상을 구현하면서 제어를 풀었다.

‘분명 권능의 구현체로서 내 의지에 따라서 움직여야 하는데 왜 날 공격했지?’

1대 흑염의 절대자는 흑염권능의 오리진이다.

그래서 완전한 수준으로 발동하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1대 흑염의 절대자의 환영에 공격을 당해 땅에 처박혀 버린 것이다.

이렇게 전혀 상정외에 갑자기 일어난 사태에 대응을 전혀 못하고 있었다.

더구나 겨우 한 대 맞은 받은 타격이 심상치가 않았다.

전신의 뼈가 모두 박살이 나서 곤죽이 된 상태였다.

흑발의 거인의 환영이 얼마나 강력한 괴력을 보였는지 머리를 꿀밤처럼 가볍게 맞았는데 이 꼴이었다.

목뼈를 비롯해서 그 이하의 신체의 뼈 전부가 박살이 나 버린 것이다.

흑염의 권능이 완전하게 발동되고 있는 상황이라서 머리가 박살나는 것만은 면한 상황이었다.

부들부들-!

부서진 뼈가 근육을 찔러서 경련하는 것을 느끼면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파악을 하려고 분석을 시도했다.

‘뭐야? 뭐가 일어난 거야?’

하지만 이 부상으로는 제대로 된 분석력을 유지하는 것은 무리였다.

그리고 제어력을 풀린 흑발의 거인은 그대로 놓아주지도 않았다.

꽉-! 부스스스스-!

차원의 마도신의 유일하게 멀쩡한 머리를 흑발의 거인이 손아귀로 잡아서 위로 끌어올리면서 분노의 함성을 지른다.

“사이안 이 자식아-!

또 여긴 어디인데 강제로 불러?

내가 무슨 네 해결사인줄 알아?

말해보았자 못 알아듣는다고 무시하지 말고 이러기 전에 설명을 하란 말이다!”

그 말에 어느 정도 사태를 파악한 차원의 마도신은 넋을 잃을 정도였다.

‘사이안-! 회색의 절대자의 이름이다.

설마 정말 1대 흑염의 절대자인가?

내가 구현한 흑염의 권능을 기반으로 다시 복구된 것인가?

말도 안 돼.

아무리 차원공통원소가 권능을 완전하게 한다고 해도 영원체를 능가하는 강자를 다시 복구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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