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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731화 (731/1,533)

<-- 절망(絶望)과 희망(希望) -->

차원의 마도신이 떠난 신계는 한 달 동안 무척 조용했다.

갑자기 늘어난 경범죄의 원인파악이 끝나고 문제가 되었던 중간관리자들이 모두 적대적인 세력에 교체되어 들어가서 불만이 사라진 덕이었다.

그리고 신계의 효율도 올라갔다.

중간 관리자가 오랜 노력과 공을 들여서 친분을 쌓아서 어느 정도 잘못은 눈감아주던 상급자가 사라졌다.

대신 당장 잡아먹을 기세로 노리기만 하니 감히 허튼 짓을 하지 못하고 최선의 노력으로 인정부터 받아야했다.

퇴근조차 하지 않고 죽어라 자신의 일을 처리해서 밑으로 보내니 처음에는 경계하던 바뀐 부하들도 정신없이 일하게 되었다.

중간관리자의 교체와 친분을 배제한 업무진행이 신계효율을 끌어올린 것이다.

그리고 주신전을 경비하던 전율의 진군도 한가했다.

아니 너무 일이 없었다.

얼마전까지 끝없이 서로 침투하고 추적하던 일이 거짓말 같았다.

“이상해.

왜 외부 신계에서 아무도 침투하려고 하지를 않지?”

이제까지 끝없이 은밀하게 주신전에 침투하려던 주변의 신계인데 시도가 완전히 사라졌다.

혹시나 해서 신계 주변까지 샅샅이 뒤졌지만 뭔가가 은밀하게 있다가 철수한 흔적만 발견했을 뿐이었다.

신계라서 상의할 상대가 없으니 그나마 같은 마신족인 전지의 성과 대화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전지의 성도 전능마신족의 오리진이며 성마신이라고 하지만 결국 마신족이라서 신계에서 전능신족외에는 접촉이 없었다.

결국 심심하기는 마찬가지였기에 결국 대화에 응했다.

전지의 성도 가이아나에게 상세한 보고를 받으면서 상황을 듣고 보니 확실히 이상했다.

호시탐탐 노리던 다른 신계의 감시가 싹 사라졌다는 뜻은 전쟁직전이라는 뜻도 있었기에 심각했다.

“차원의 마도신이 창조신계에 간 이후로 바로 사라졌군.

창조신계에서 무슨 일이 있는 것 아닐까나?

가이아나. 창조신계에 정보망이 없지”

“없어요.”

주우주 변방의 독립 중급신계였던 차원신계였다.

그것도 대신족과 인증전을 끝내지 못하고 간당간당하던 상황이었으니 창조신계에 정보망이 당연히 있을 리가 없었다.

“음. 그럼 전능의 휘에게 물어보면 되겠네.”

이번에 중급 창조신으로 인정받고 전능신족의 오리진으로서 나름대로 창조신계에 친분과 세력을 구축한 것을 알고 있었다.

물론 창조신계의 영향을 끼칠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정보 정도는 모을 정도는 될 것이다.

그래서 얻은 결과는 아주 충격적이었다.

“차원의 마도신이 창조신계에 가자마자 차원신계 주변의 신계에 있는 모든 창조신들을 때려잡았다고?

신고식은 안하고?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일까나?”

당연히 황당한 소리였다.

그러나 답변하는 전능의 휘도 어리둥절한 것은 당연했다.

자신에게 차원의 마도신과의 전투기록을 문의하던 중급창조신들과 일반창조신들이 모두 갑자기 패배했다.

그리고 전원이 하극상 결투 패배의 책임을 물어서 특위 창조신이 관리하는 강제 수련장에 끌려갔으니 이런 황당한 경우도 없었다.

“아-! 나도 자세히는 몰라.

너도 알다시피 창조신계에 정식직위를 가진 전능신족은 아직 없어서 소문의 종합 정도야.”

“이 무능한 중급 창조신-!

제대로 하는 것이 하나도 없어.”

그 말에 전능의 휘가 발끈했다.

신족의 영웅신이자 전능신족의 오리진인 자신에게 감히 무능하다고 비난할 수 있는 존재는 없었다.

허나 지금은 진실이고 창조신계의 경험상 사실이었다.

‘주신성을 만드는데 일 만년 이상이 걸리고 그것도 성공률이 절반이라는 사실을 알고서 실망하더니 갈수록 막말이네.

창조신계의 일도 잘 안 풀리니 어떻게든 해야겠어.’

반대의 입장이라면 당연히 자신이라도 이렇게 할 것이니 할 말이 없었다.

그보다 갑자기 차원신계를 파악하려는 시도가 사라지고 조용하다는 사실에 짐작이 가는 일이 있었다.

“차원의 마도신이 이번에 창조신계의 지옥구원계획을 성공시켰다고 하던데 그 영향이 아닐까?”

“응? 지옥구원계획?”

“이번에 지옥을 정리하면서 창조신계의 천국이 얻은 정기가 오천억이 넘는다고 하더라.”

이후에 간단하게 지옥구원계획이라고 잃고 악령 정화와 강제 정기추출사업의 개요를 들은 전지의 성은 눈빛이 반짝이면서 한마디로 정의했다.

“정기를 얻고 영혼도 새로 보급하고 거기에 지옥까지 정리한다.

아주 멋진 사업이네.”

“신족에게는 악령들이 내품는 마력 때문에 더럽고 짜증나서 안하지만 마도신에게는 다른 모양이야.

일처리도 확실했지.”

자신도 마신성에 마신계를 독자적으로 구축하여 지옥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었다.

악령들이 가지고 있는 정기는 마신족에게도 별 도움이 안 된다.

워낙 끈질기게 붙잡고 있어서 정기 추출이 힘든 것이다.

‘강제로 추출하면 정기까지 소멸하지.’

하지만 그래도 강한 악령이라서 가지고 있는 정기의 양이 일백 정도로 크다.

이런 강력한 악령들의 처리가 힘들어 지속적으로 축적만 하다 보니 엄청난 양이 쌓여만 가서 확장을 계속하고 있었다.

악령을 보관하기 위한 지옥이 이제는 마신계에 부담스러울 정도로 커졌다.

또한 지배와 피지배라는 계급체계를 가진 지성체들의 구조상 악령들은 엄청난 수가 계속 생기게 되어있으니 악순환이었다.

‘일반적으로 자연스럽게 악령들이 지옥의 시간 흐름을 못 이기고 포기하는 것만을 기다리면서 회수하지.

하지만 늘어나는 속도를 감당 못해.’

그걸 확실하고 빠르게 처분할 방법이 차원의 마도신에게 있다면 당연히 감시나 도발보다 협조를 우선시해야 했다.

방금 얻은 정보를 빠르게 종합하면서 결론을 내렸다.

“창조신계라면 적어도 2조 가량의 악령들이 있었을 것인데 그 물량의 처리를 하루에 성공시켰어?

오백만 자루의 파멸유혼검을 사용해서?

차원의 마도신의 정기 추출 효율이 대략 200분의 1정도로 추측한다고?

내 예비 마신왕급의 마신계가 200억 정도의 악령들이 있으니 100억 정도가 회수가능한가?

조금 적네.

하지만 지옥만 청소할 수 있으면 상관없지.”

“차원의 마도신이 처리 과정에서 천국에서 수집된 물량과 같은 오천억 정도는 챙겼다고 창조신계에서 보지만 성과만 보면 상관없어.

아주 대단한 일이야.

다른 신계에서도 사실 여부 확인을 하고 있으니 슬슬 연락이 갈 거야.”“알았어.

도움이 되었어.”

“이제 좀 미래 이야기 좀 하자.

그리고 언제까지 전능일족의 여주신들을 데리고 거기 있을 예정이야?

다른 신족에게서 슬슬 말이 나온다고.”

마신왕이 창조신의 신계에서 상주하다시피 하고 있으니 당연히 문제가 안 일어날 리가 없다.

전지의 성이 비록 전능신족의 여신들을 담당하는 오리진이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마신족인 것이다.

하지만 전지의 성도 물러날 수 없는 이유가 있었다.

가이아나의 신전 안쪽에 빼곡하게 보관한 전능신족의 여주신들의 봉인이 최고위 창조신계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풀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멈추면 재봉인을 하면서 막대한 신력이 소모되니 멈출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 이들이 부활하고 나면 주신에 어울리는 합당한 직위를 주어야 하는데 현재 전능일족의 사정상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 여기 차원신계에는 신계관리주신의 자리가 넘쳐나니 딱 좋은 상황이지.’

“전능일족의 여주신들을 전부 회복시킬 때까지 있을 생각이야.

이미 여기 신계주신대리인 가이아나에게 적당한 직위를 만들어서 주라고 이야기했어.

마침 차원신계도 신계관리주신의 공석이 많으니 딱 좋을까나?”

“응?”

그 말에 전능의 휘의 얼굴이 심각하게 굳었다.

다른 신족들의 오리진들이 걱정, 아니 참견하려는 이유가 여기 있었다.

최고위 창조신성은 499주우주에서도 열 개정도로 귀중한 보물인데 척 보면 신계가 엉망진창이다.

최고위 창조신계가 있을만한 행성에 최고위 주신계 정도의 전력만 있으니 불안하기도 하고 탐도 나는 것이다.

차원의 마도신의 특수한 광역권능의 필요성과 전쟁만 참가하면 물불 안 가리고 덤벼드는 용병신의 성향만 아니었으면 벌써 주신전이 벌어지고도 남았다.

그러나 만약 마신왕이 넘본다면 체면이고 뭐고 앞 다투어 나설 수도 있었다.

또한 지금 그래서는 안 되는 결정적인 사유가 생겨버렸다.

“거기를 점령할 생각은 아니겠지?”

전능의 휘의 얼굴이 심각하게 굳어서 직설적으로 물어오자 다시 물음으로 대답하는 전지의 성이었다.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 있던 방법이었다.

“차원의 마도신에게 신계주신의 직위를 인정하고 대가를 추가해 주면 운영권을 넘겨줄 생각이 있을까나?

혼자 싸우기 좋아하는 마도신에게는 딱 좋은 결과일 것 같은데?”

전지의 성도 최고위 창조신성을 품은 이 차원신계는 마치 주인이 없는 보물과 같아서 탐이 났다.

신계지배에는 관심 없는 차원의 마도신을 잘 구슬려서 가급적 곱게 넘겨받고 싶었지만 여기 전력이 만만치가 않았다.

직접 신계 전력을 시험해 보고 포기했다.

‘과거의 강력함을 되찾은 전율의 진군도 그렇고 여주신들도 굉장히 강력하네.’

그런 여주신들과 막상막하로 대립하고 있는 정령주신들도 부담이다.

여기에 계파까지 형성되어 있어서 신계주신이 된다고 해도 절대적인 통제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

이런 상황이라면 아무리 전능신족이라지만 상급 여주신 한명이 겨우 신력을 회복한 여주신 몇명만을 데리고 다스릴 수 있는 신계는 절대로 아니었다.

‘무엇보다 여기 주신들의 성향이 전부 지독할 정도의 독종들이라서 시작하면 결코 쉽게 끝나지 않아.’

전능일족의 명운을 걸고 도박을 걸지 않으면 이길 수 없어.

오리진인 내가 그럴 수는 없지.’

들어난 전력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신계주신대리인 가이아나도 정확한 위치를 모르는 신계주신의 주신급으로 이루어진 직속세력과 차원신계 내에서도 점점 금지가 되어가는 주신전이 가장 위험했다.

과거 500주우주 오리진들이 눈에 불을 켜고 출입자를 통제하는데 접근조차 할 수 없었다.

비록 정령계 전투에서 허무하게 죽었지만 500주우주의 오리진들이 이백명이 넘으니 이제 만만치가 않았다.

‘주신전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 예측불가야.’

직접 확인한 전력만 해도 부활된 거신족 주신 열두 체와 거신족 일천여명이 있다.

거기에 비록 하급신이지만 백만 가량이 배치되어 있다.

그리고 주신전 허공에서 새로 편입된 기계 여주신들이 전력으로 제작을 시작한 거대한 포대 같기도 하고 큰 배 같은 물체도 굉장히 신경이 쓰였다.

그렇다고 신계자아에게 문의해도 신계주신에게 관련된 사항은 모두 비밀로 접근금지였다.

‘하여간 파악하기 힘든 골치 아픈 신계라니까.’

그런데 전지의 성의 반응에 전능의 휘가 단호하게 말했다.

“안 돼. 차원의 마도신의 능력이 왜인지 모르지만 급상승했다.

나와 동급의 중급 창조신과 일반 창조신 열 명이 얼마 못 견디고 쓰러졌어.

덕분에 현재 차원의 마도신은 상급 창조신 대우이지.

그리고 지옥구원계획의 성공으로 창조신장님께서 창조신계의 원탁에 앉는 것을 허락하셨다.

비록 말석이겠지만 정식 직위이다.

그런 중요한 창조신의 신계에 마신족이 개입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어.

신계를 점령할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바로 신계에서 물러나라.

이건 같은 전능일족의 오리진으로서 정중한 충고다.

그리고 모든 창조신들의 경고다.

이제 나도 더 이상은 막을 수 없다.”

같은 오리진으로서 거의 평생을 동지처럼 살아온 전능의 휘의 얼굴이 무섭게 굳어있었다.

그리고 입에서 나온 말은 냉엄했다.

“!”

“!”

갑자기 같은 일족의 오리진이 돌아서자 깜짝 놀란 눈빛이 된 전지의 성과 가이아나였다.

‘상황이 바뀌었다.’

‘창조신계에서 무슨 일이 있어나 보네요.’

이제까지 방치하거나 가진 보물이 탐난다고 도발만 당하던 차원의 신계와 차원의 마도신의 평가가 급상승했다는 점을 느낀 것이다.

확인을 해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서로 물어뜯기 바쁜 창조신들이 모처럼 합심해서 아주 단호하네.

지옥 구원계획의 성공 때문일까나?”

“그래. 모든 창조신들은 자신들의 신계 지옥에서 최소 오백억 이상을 회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일시적이겠지만 당분간 정기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큰 물량이지.”

“그것만이 아닐 텐데?

이 기회에 지옥을 축소하거나 아예 없앨 작정일까나?”

전지의 성의 눈빛이 날카로워지자 전능의 휘도 멈칫했다.

하도 압력이 심해서 강하게 밀어붙였는데 바로 핵심을 물고 늘어진다.

창조신들은 그동안 효과적인 방법이 없어 내버려두던 지옥의 악령들에게서 비교적 쉽게 정기를 추출하는 해결방식을 전부 알았다.

파멸유혼검이 필요하다는 제한이 있지만 가만히 있을 이유가 없었다.

진리는 499주우주의 공동 창조주다.

덕분에 신계에서 뛰어나다고 평가받은 존재들은 거의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영웅신인 자신과 성마신인 전지의 성도 정식으로 임관되자마자 바로 받아서 가지고 있었다.

‘설마 불살의 권능을 가진 파멸유혼검에 그런 효과가 있을 줄은 몰랐다.’

단지 강함을 증명하는 기념품처럼 여겨지던 파멸유혼검의 가치가 급상승했다.

그래서 지금 자신의 것도 찾아서 지옥구원계획의 시행을 점검하고 담당자를 몰색하고 있었다.

비록 가진 숫자는 한 자루지만 겨우 일백 남짓한 정기를 가진 지성체들의 악령들이 상대였다.

하위신이면 충분한데 창조신들이 직접 나설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미 그렇게 시작한 창조신계도 있어서 꾸준히 정기를 회수 중이라는 소문이었다.

‘신력에 악영향을 주는 지옥에 장기 거주도 문제가 아니다.

파멸유혼검을 하급신들에게 쥐어 주고 순환식으로 운영하면 충분히 처리가 가능하다.

지옥에서 벌어들일 정기면 더 이상 창조신계에서 굴욕을 참고 일할 필요가 없다.’

지옥에서 장기간 버틸 정도의 강력한 악령을 쓰러트리면 일반 영혼 일백명 정도의 정기가 생긴다.

그리고 그동안 지옥에 누적되어온 악령들의 수는 거의 수백억이 넘었다.

비록 강제 정기추출과정과 응축에서 수백분의 일로 줄겠지만 엄청난 정기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이건 마치 쓰레기 산에서 보물을 캐는 식이다.’

덕분에 파멸유혼검을 가진 신계주신을 모신 신계는 지금 축제분위기였다.

한자루 밖에 없으니 하루에 일만정도로 얼마 처리 못하지만 그것만도 엄청난 정기였다.

덕분에 자신만의 신계를 가지지 못하고 유랑하고 있던 파멸유혼검을 가진 강자들이 여기저기 임관권유까지 받고 있었다.

이래저래 현재 모든 신계가 이번 일로 차원의 마도신에 대한 기대가 아주 커졌다.

자신도 이 흐름에 동참해야 했다.

‘어떻게든 정기를 더 확보해서 세력과 주신들을 증가해야 한다.‘

창조신계에서 직위를 받아서 추가적인 정기를 얻으려다 당한 설움을 또 겪을 수 없었다.

“그래. 지옥이 점유하고 있는 공간과 행성의 영혼부족 문제만 해결되면 지금보다 더한 번영을 이룰 수 있다.”

이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지옥에 있는 악령들도 결국 하나의 지성체가 될 수 있는 고위로 승격한 영혼들이다.

그런데 순환을 하지 않고 자신이 쌓아온 정기가 아깝다고 버틴다.

그 수가 늘어만 가니 당연히 행성의 지성체가 될 만한 고위 영혼의 숫자가 부족해질 수밖에 없었다.

‘동식물에 사용되는 하위영혼이면 손쉽다.

허나 지성체를 수준의 고위 영혼창조는 아무리 신족이라고 해도 막대한 부담이 된다.’

대부분 신족이 하위영혼을 대량으로 만들어 행성에 뿌리면 약육강식의 발전과정을 거쳐서 고위영혼으로 진화한다.

그런데 막상 그렇게 힘들게 진화하고 나면 지옥으로 가는 영혼들이 반드시 늘어난다.

발전에 필요한 경쟁을 저열한 자기만족과 쾌락의 수단으로 받아들이는 악령들이 증가하는 것이다.

이것은 지성체들의 영혼의 수준이 높아질수록 비율이 증가하고 결국 인구증가가 감소될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이유였다.

‘수백만 자루의 파멸유혼검을 가지고 있는 차원의 마도신에게 요청하여 지옥의 정리를 단번에 끝낸다.

그리고 악령이 부지런히 생길 때마다 파멸유혼검으로 바로 처리하면 지옥을 꼭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뜻도 되지.’

이번 지옥구원계획으로 지옥이 차지한 엄청난 공간을 온전히 신계에 넘길 수 있다.

엄청난 여유 공간을 마련하고 행성에 대량의 고위영혼까지 마련할 수 있으니 견제에서 일단 무조건 보호로 인식이 바뀐 것이다.

그러나 마신족이자 성마신인 전지의 성의 눈빛이 한없이 날카로워졌다.

변화와 번영에는 희생이 따른다.

주우주 지배세력이라는 신족의 번영은 무수한 경쟁자들을 이기고 그들의 장점과 세력을 흡수한 결과다.

그 결과 신족고유의 회복능력과 창조능력을 진화시킴으로써 얻어졌다.

그리고 이번에는 지옥과 악령이 그 희생대상이 되었다.

“도움이 안 되는 악령에게는 이제 지옥에서 뉘우칠 시간과 공간조차 아깝다는 뜻이군.

참 자비로운 빛의 신족이야.”

전지의 성의 폐부를 찌르는 말에 침묵하는 전능의 휘였다.

그리고 한참 후에 가까스로 말을 이었다.

“우리도 살아야 하니까.”

뭔가 수많은 감정이 얽혀있는 대답에 전지의 성과 가이아나, 아니 전율의 진군조차 말문을 잃었다.

영웅신으로서 승승장구하면서 패배를 모르던 전능의 휘가 창조신계에 오른 지 겨우 한 달 만에 극도로 피곤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보아하니 전투가 아닌 정신적인 피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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