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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743화 (743/1,533)

<-- 지옥(地獄)과 천국(天國) -->

과거 창조신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전능신족을 지금의 사회신족이 대체하고 있다고 보기 힘들다.

그러나 지금의 주우주의 수준으로 보아서는 사회신족의 후계는 반드시 전능의 휘와 동격이어야만 했다.

호심탐탐 위로 올라설 기회를  갈망하는 강자들이 넘쳐나는 현 상황에서 약한 오리진으로 교체되어 생기는 빈틈을 놓칠 리가 없다.

이렇게 약한 상태로 오리진이 되면 수많은 도전에 직면하고 패배하여 세력이 감소될 것이다.

‘미래를 예측하는 권능을 안 써도 오리진이 되는 순간부터 망해가는 운명이 훤하게 보인다.’

전능일족의 경우를 보아도 부흥하기는 더없이 힘들지만 망하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남의 일족이지만 그래도 같은 신족이니 참으로 안타까울 정도였다.

근원의 길잡이의 끝으로 턱이 부서져서 피를 토하는 머리를 강제로 들어 올리고 물었다.

“사회신족의 후계라는 신분으로 능력에 비해 과분한 직위와 신격을 받았구나.

그럼 일족을 위해 목숨을 바쳐 일해야지.

왜 중요한 사업까지 방해를 하나?

여기에 얼마가 걸려있는지 전혀 모르지?

상급 창조신 임폴리먼트님이 이러는 것을 보면 아직도 감이 안 잡히느냐?

후계의 목숨조차 하나나 둘이 문제가 아닌 막대한 정기가 걸렸다.”

후계의 신력은 중급 창조신이기에 이천 억을 넘고 있었다.

허나 이 사업은 전멸세계로 악령들을 순수한 정기로 완전 순환이 가능한 자신의 기준으로는 추정이익이 일경이 넘는다.

몇 개밖에 없는 파멸유혼검으로 장시간에 걸쳐 정기를 추출하고 천국에서 응축까지 해야 하는 다른 창조신에게도 거의 오백조가 넘는 거대사업이었다.

이 정도면 다른 주우주와 전쟁을 하고도 남았다.

그리고 갑자기 제시한 공동사업까지 감안하면 그 이상의 수익이 예상된다.

‘천국개조계획이 정확히 뭔지 모르지만 상급 창조신이 이렇게 직접 나섰으니 비슷한 규모겠지.’

현재 가장 크게 관심을 끌고 있는 지옥구원계획과 같이 천국개조계획까지 추진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그러니 이렇게 순순히 사업하기 전에 문제를 일으킨 후계의 신병을 넘긴 것이다.

“커어어억-! 이이?”

후계가 분노하여 피를 토하면서 요동을 친다.

팟-!

그리고 땅에서 몸을 솟구쳐서 그대로 차원의 마도신에게 달려들었다.

이미 상대의 정보는 알고 있다.

근접전에 약점이 있어 극도로 회피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창조신은 없다.

‘상대는 마도신이다.

영창만 봉쇄하면 승산은 나에게 있다.’

지극히 상식적인 대응인데 차원의 마도신은 기가 막혀서 웃었다.

그동안 어쩌다 보니 싸우는 상대들이 워낙 괴물들이라서 이렇게 접근을 당하면 도망만 다니기 바빴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전능의 휘 정도의 상대로 한 기준이었다.

‘창조신계에서 확인했다.

나는 이제 접근전도 강하다.’

마도신의 오리진님에게 오만 년 동안 강제 수련으로 매일 뼈와 살이 분리되는 대련을 거치고 살아남은 지금의 자신이다.

기존의 신족을 완전히 초월한 힘을 가진 영웅신이나 성마신도 아닌 일반적인 창조신에게 밀린다는 생각은 이제 없었다.

흑염의 권능까지 완전가동하고 있는 이상 가소로울 뿐이었다.

“풋-! 너 정도가 내게 접근전?

나의 소문을 못 들었느냐?

창조신계에서 육박전으로 중급 창조신 두 명과 하급 창조신 여덟 명을 동시에 박살낸 것이 나 상급 창조신 대우 차원의 마도신이다.

그놈들보다 더 맞기 싫으면 얌전히 정신교육을 당해라.”

불가해의 팔시조의 방어를 사용할 것도 없었다.

마도신의 오리진님께 철저히 단련된 근접전 능력은 다른 창조신들보다 크게 떨어지는 수준이 아니었다.

‘도주나 회피측면만 따지면 이미 십중심조차 피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해진 상태다.’

모든 보조권능을 다 발동시킨 상태라면 이제 겨우 주우주의 창조신의 공격 따위라고 자부할 수 있었다.

마치 정지화상과 같이 느껴지는 후계의 공격을 가볍게 흘러내서 피해버리고 바로 옆의 사각에 서서 근원의 길잡이를 높게 치켜들었다.

그리고 오만 년의 대련을 겪으면서 수없이 들은 말을 소리쳤다.

“느껴라-! 강자의 무서움을-!

깨달아라―! 자신의 약함을-!

그리고 싸워라.

몇 번을 쓰러져도 다시 일어날지어다.”

어떻게 때려야 효율적이고 아픈지 이미 영혼에 박힐 정도로 경험한 뒤였다.

비록 불가해의 팔시족의 공격은 깨닫기는 고사하고 입문도 못했지만 최소한 흉내는 가능했다.

근원의 길잡이가 원을 그리면서 수없이 늘어난다.

아주 느렸기에 주변은 천족조차 똑똑히 보았다.

그러나 이것은 막을 수도 피할 수도 없는 공격이었다.

절대계 최고 서열인 십중심에서 당당하게 두 번째에 위치한 절대의 권능이었다.

“불가해의 팔시조(不可解의 時調) 제 2장 지시무저(地時無底) 저시위격(底視爲擊).

뒤에 붙여야 할 말은 차마 할 수 없어 속으로 외쳤다.

‘어설프게 흉내.’

마도신의 오리진님이 보셨으면 어디다가 사기를 치느냐고 치도곤을 당할 수준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슈가가가가가각-!

사회신족의 중급 창조신인 후계는 목검에 담겨있는 거력을 파악했다.

수없이 늘어나면서 주변을 가득 매운 목검은 단순한 휘두름도 환상도 아니었다.

모든 도주경로를 막아서고 있었다.

‘회피가 불가능한 공격들-!

그것도 모두 실체다.’

바로 피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방어로 전환한다.

사회일족의 모든 권능을 방어에 집중시킨 것이다.

그러나 절대계의 모든 분야에서 서열 이 위를 차지한 절대권능 불가해의 팔시조는 무서웠다.

비록 겉만 비슷한 흉내라고 하지만 중급 창조신이 발동한 모든 권능과 방어 시도를  무산시킨다.

환상처럼 모든 방어권능을 관통하면서 지나간 목검들이 그대로 신체 전부를 두들겨 팼다.

뚜다다다다다닥-! 꽈드드드드드드득-!

목검에 적중된 즉시 팔과 다리의 뼈가 부러지고 산산조각이 난다.

그리고 몸 전체의 뼈가 전신을 관통한 충격에 못 이기고 쩍쩍 금이 가는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뼈와 근육자체를 분리시켜서 움직임을 봉쇄해 버렸다.

일순간에 뼈와 근육이 분쇄되어 간다.

동시에 후계의 처절한 비명이 천국을 뒤흔든다.

“크아아아아아아악-!”

주변의 천족들은 감히 도울 생각을 못하고 두려움에 도망쳤다.

창조신에 도달한 존재들의 격돌로 이미 주변은 현실이 심각하게 일그러지고 있었다.

접근하는 순간 어지간한 고위신도 존재를 유지할 수 없을 정도였다.

이러면 이미 자신들의 수준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결투였기에 막을 수 있는 존재를 본능적으로 찾아간 것이다.

“아아아아아아악-!”

난생 처음 겪는 뼈와 근육이 분리되면서 분쇄되는 고통에 후계가 비명을 계속 지르고 있는 와중에 담담한 차원의 마도신의 목소리가 울린다.

“단련의 정도에 따라서지만 기본적으로 상대의 방어를 완전히 무시하는 필살의 일격을 얻는 절대권능이다.

익히기만 하면 동급미만의 존재들을 완전히 압도하지.

겨우 흉내만 내는 수준이라서 이제까지 잘 사용을 하지 않지만 너라면 이걸로 충분하군.

아니 정신교육이니 이 정도면 적당하겠지.”

몸부림치는 후계의 몸통을 발로 밟아버렸다.

쿵-!

“커어어억-!”

금이 간 갈비뼈가 부서질 듯 휘어지면서 폐를 압박한다.

숨이 막혀서 비명조차 나오지 않으니 비명은 당연히 멈추었다.

“조용히 해라.

난 시끄러운 것은 딱 질색이다.

신계 명문의 후계가 겨우 팔 다리와 뼈가 조금 금간 것 가지고 추하게 비명 지르지 마라.

난 오만 년을 매일 이렇게 당하고 견디었다.

그리고 명문일족의 후계답게 자신의 행동에 대한 대가를 겸허하게 치르도록 하라.

가진 권리만큼 책임 또한 크게 진다.

이게 진정한 명문이고 명예다.

그래서 내가 아직 차원일족을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있지.”

무표정한 얼굴로 근원의 손잡이를 끝이 아래로 향하게 고쳐 잡은 차원의 마도신의 입에서 아무 감정 없는 말이 흘러나왔다.

“높이 날던 새가 땅에 떨어지면 반드시 죽는다.”

허나 행동은 결코 감정이 없지 않았다.

얼굴의 좌우로 독하게 휘둘러지는 근원의 길잡이는 그대로 금이 간 광대뼈를 부수고 피를 불렀다.

“상위자는 항상 그 점을 생각하고 신중하게 행동을 해야 한다.”

휘이이이잉-! 퍼어어어어어어억-! 휘이이잉-! 퍼어어어억-!

죽으면 바로 부활할 것이지만 이렇게 목숨을 조금 붙여놓은 상태에서의 구타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머리뼈조차 갈라지고 입이 찢어지면서 부서진 이빨이 여기저기 튀었다.

사회신족의 천국에서 고귀한 후계가 말 그대도 다져지는 처참한 광경에 천족들이 여기저기서 비명을 지르고 흩어지고 있었다.

이런 죽음조차 용서하지 않는 구타를 하면서도 입은 쉬지 않고 교육적인 말을 내뱉었다.

오만 년 동안 수없이 들었던 말이었기에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

“일단 패배하면 무조건 죽는다고 생각하고 신중 하라.

가급적 싸움을 피하고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면 반드시 상대를 끝장내라.

한번 싸운 상대는 결국 또 다시 싸운다.

쓸데없는 자비를 버려라.

그러지 않으면 다음에 죽는 것 너다.”

모두 배운 그대로 시행하고 있었다.

전신이 분쇄되고 머리가 박살나 가는 후계의 모습은 수련시절 과거의 자신과 같았다.

“최후의 순간까지 눈을 크게 뜨고 반격의 기회를 노려라.

그러지 못하면 죽으리라.”

이렇게 쓰러져서 무력하게 있으면 안 되었다.

기어서라도 도망을 치던가 아니면 반격을 해야 했다.

만약 고통에 굴복해서 못하면 결과는 처절한 응징이었다.

휘이이이이잉-!

다시 후계의 이마 머리 위로 떨어지는 근원의 길잡이는 아예 머리를 분쇄하고 뇌를 파괴할 위력이었다.

후계의 정신교육이 아니라 처단을 하는 것처럼 손을 보는 것이 아예 인정사정이 없었다.

그걸 보는 이계의 창조신들은 기겁을 했다.

저러다 아예 완전히 소멸시키는 것이 아닌지 긴장으로 침을 꿀꺽 삼키면서 지켜보기만 하던 이계의 창조신들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기겁을 할 정도의 위력이었다.

‘무엇인가 흉악한 의지를 가지고 또 다른 결과를 추가하고 있었다.’

‘저건 맞으면 안 돼.’

절대계의 창조주이신 진리님의 파멸유혼검은 불살불멸의 권능으로 결코 죽음을 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파멸유혼검의 권능을 부품으로 사용하는 저 근원의 길잡이는 자신들이 아는 한 조금 달랐다.

저번에 악령들의 마지막 발악을 분쇄할 때는 바로 순수한 정기로 환원시켜버린 것이다.

이번에도 신력과 마력이 융합되었는데 그 때 이상의 위력이 느껴졌다.

“저.......저것은 안 돼.

소멸 된다-!”

“코아님-! 본보기보다 사업이 먼저입니다.”

그러나 신력과 마력이 응집된 근원의 길잡이는 용서 없이 그대로 내려쳐지고 굉음과 함께 천국을 뒤흔들었다.

후우우우우웅-! 꽈꽈과꽝-!

다행히 이번 치명적인 공격은 이마에 명중되지 않았다.

적중직전 가까스로 궤도를 틀었는지 이마에 약간의 상처만 남기고 머리 바로 옆의 땅을 분쇄한 것이다.

그리고 다행히 숨은 붙어있기에 차원의 마도신도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우우우-! 머리를 아예 분쇄할 뻔했다.

이 녀석은 내가 아니니 무사할 수가 없지.’

과거의 생각에 젖어서 그대로 당한대로 교육하다가 정말 끝장을 내버릴 위기였다.

정신교육이나 강제수련이나 상황이 비슷해서 조건반사적으로 배운 대로 베풀었다.

거의 무아지경으로 두들겨 패다가 이계의 창조신들이 마지막에 필사적으로 외친 사업이란 말에 반응을 한 것이다.

그리고 이 공격을 이마에 받으면 최후의 순간이라는 것을 직감한 후계는 거품을 품고 기절한지 오래였다.

“쯧-! 이걸로 완전 정신을 잃다니 아주 약골이로군.”

어떻게 창조신이 되었지?

사회신족도 고민이겠어.

앞으로의 동업자로서 조금 더 손을 봐주어야 하겠군.”

후계가 기절한 한심한 몰골을 보니 다시 교육의 의지가 살아났다.

근원의 길잡이를 오른손으로 고쳐 잡았다.

스으으으윽-!

그리고 다시 머리 위로 근원의 길잡이를 올리면서 중얼거렸다.

“나처럼 몇 대만 적당히 더 맞으면 정신을 차리겠지.”

이계의 창조신들은 맞다가 정신을 잃으니 다시 두들겨 깨운다는 사정없는 구타에 기가 질렸지만 감히 말릴 엄두를 내지 못했다.

‘저러고도 더 때리실 작정인가?’

‘사업이 잘못되려고 하니까 본래 성질보다 더 나빠지시는 것 같은데.’

‘나서지 말자.

어차피 지금 여기서 차원창세신 코아님을 막을만한 존재는 없다.’

‘오리진이라는 창조신의 허락을 받았으니 죽이지만 않으면 된다.’

자신들의 감각으로는 차원의 마도신은 적어도 창조신계에서 뵈었던 창조신장님과 최고위 창조신들이 아니라면 상대가 힘들었다.

그리고 이계의 자신들의 본성과 신계를 단숨에 날렸을 때는 즐겁다는 듯이 웃으면서 했다.

지금 저렇게 의무감에 사로잡혀서 무표정하게 때리는 모습은 몇 배나 더 두려웠다.

지금 방해하면 바로 저 대상이 자신들이 될지도 몰랐다.

“그........그만하세요.”

그런데 공포에 질린 듯 떨리는 여성의 목소리가 신전에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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