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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750화 (750/1,533)

<-- 지옥(地獄)과 천국(天國) -->

영웅과 악당이라는 말에 예상되는 구석이 있었다.

“설마 환경이 나를 망쳤네 하는 변명을 막기 위해서 극단적으로 다른 환경을 부여하고 거기에 따른 선택과 행동을 보고 악인을 판단한다?

이 방식은 설마 아니겠지?”

“........비슷해요.

세부적인 내용은 창조신장님께 단독으로 직접 구두보고를 드려서 오리진님 외에는 잘 모릅니다.”

무척 불편한 얼굴을 보니 정말 마음에 안 드는 모양이다.

그리고 보아하니 여창조신도 기본적인 개념만 들었지 오리진에게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여창조신은 아까의 불쾌한 표정을 지우고서 다시 황금빛 구름으로 화면을 형성했다.

거기에는 여러 가지 세상이 비춘다.

중세시대도 있었고 미래도 있었다.

그리고 현대, 각종 문화와 풍속이 다른 세상이 수없이 겹쳐져 보인다.

“단지 저에게 지시하신 내용은 개인이 집단보다 거대한 힘을 가질 수 있는 여러 가지 세상의 꿈을 준비해라.

그리고 거기서 사용할 수 있는 특출한 재능을 선택할 수 있게 하고 가장 최상과 최악의 환경도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하라고 하셨어요.

모든 것은 천국의 꿈이지만 진실의 환생처럼 착각하게 하라는 지시였지요.”

결론을 내리면 환생시켜준다고 속이고 새로 만든 세계라는 천국의 꿈에 집어넣어서 시험한다는 뜻이었다.

한마디로 사기였다.

“환생 사기?

이중 검증?”

그 말에 굉장히 못 마땅한 말투로 대꾸하는 여창조신이었다.

“사기라니요?

사회일족의 크로노스인 제가 만든 천국의 꿈은 완벽합니다.

정기부족 문제로 실제로 구현만 하지 않았지 현실과 똑같이 움직이고 시험자의 행동에 반응하지요.

만약 시험자가 특출한 성과를 올린다면 그대로 구현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또 다른 삶이면서 기회가 맞아요.”

자신의 권능에 엄청난 자부심을 가진 말이었고 실제로 가능해 보였다.

화면에 비추어진 세상에는 엄청난 실체감이 보였기 때문이다.

하나의 세상에 못해도 일백억 이상의 지성체의 행동을 구현해야 하는데 대단한 연산력이었다.

그리고 자신감 있게 단언했다.

“못 믿으시겠다면 정기만 제공하시면 바로 구현해 보이지요.”

그럴 필요는 없었다.

하나의 세계를 만드는데 필요한 정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 정도로 투자할 가치가 있을 정도로 아직 이 영웅과 악당 계획이 사업에 필요한지 안한지 확신이 안 섰기 때문이었다.

“알았다. 잠시만 지켜보자.”

중요한 절차가 나오고 있었다.

황금빛 구름에 비춘 화면에는 방금 죽은 영혼들이 무슨 미련과 한이 남았는지 바로 환생하지 않고 천국에 오는 모습이 보인다.

그들이 천국에 도착하자 당신에게는 아직 더 좋은 삶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있으니 본인이 원하는 세상에서 태어나게 해준다고 말한다.

그리고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잘 살게 해준다고 하는 말을 듣고 영혼들이 기뻐하는 모습이 보인다.

“역시 나는 특별했어.”

“나는 주인공이었어.”

자신들이 진정으로 원하던 절차였으니 모두 잘도 넘어간다.

그리고 이렇게 완벽하게 행복한 세계는 진짜 세상이 아니라고 거부하던 새로운 천국의 꿈에 완벽히 동화되어서 멋대로 살아가기 시작한다.

환생이라고 완벽하게 믿고서 말이다.

아니 자신들이 바라던 남보다 특출한 능력을 가진 새 출발이었으니 실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으면서도 스스로 속였을지도 모른다.

정말 어리석기가 짝이 없었다.

‘행성이나 세계를 하나 새로 만드는데 얼마의 정기가 들어가는데 미쳤다고 위험이 올 짓을 하나?’

지극히 현실적인 꿈속에서 극히 일부는 세상을 위해 기여하거나 작게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 아무 문제없이 살아간다.

그러나 대부분은 처음부터 부여되었던 힘을 적극 활용해서 개인의 욕망을 채웠다.

전지전능의 현실감이 없는 힘이 아닌 점차 성장하게 설정되어있기에 성장을 시키는데 혈안이 된 것이다.

더구나 약자로서 주변에 괴롭힘을 당했던 과거까지 생생하게 기억하니 거칠 것이 없었다.

“나를 무시했던 놈들아-! 보아라.

나의 진짜 인생이 펼쳐진다.”

“이 세상 전부가 나를 위해 있다.”

처음에는 간단한 아이들 싸움이 벌어지고 나중에는 학교, 집단, 국가로 커지며 받은 특출한 힘으로 승승장구한다.

그러나 그 와중에서 무참하게 수많은 인명이 시험자의 기분과 기준에 의해 심판되고 사라진다.

막장으로 흐르면 미인은 무조건 자기 것으로 뺏고 주변의 사정 따위는 완전히 무시한다.

수십 수백의 첩을 두면서 영웅호색이라고 정당화하고 다른 가정의 형편은 완전히 무시하고 파탄시킨다.

인간관계나 사회에 미치는 영향도 마찬가지였다.

힘이 커져갈 수록 국가를 넘어서 다른 국가까지 넘본다.

그렇게 영웅이 된 시험자의 힘과 세력이 높아질수록 세계는 망가지고 엄청난 생명을 죽어간다.

결국 그 세상 전체가 멸망한다.

비록 꿈이지만 영구히 악인으로 낙인찍혀 하위 층이 되어도 어떤 변명도 할 수 없는 악업을 쌓아버린 것이다.

시범적으로 적용된 대부분의 영혼들이 그렇게 되어버렸다.

이러니 이제 편을 들어 줄 수 없을 정도로 최악의 시험결과였다.

‘전생이든 환생이든 몽땅 사기다.

진짜 세상이 아니고 천국의 꿈이고 시험이야.

마구 설치다간 영원히 악인 확정에 하류층 낙점이다.

멈추지 못해. 이  병신들아.

그........그런데 잠깐-! 이거 설마 나도?’

차원의 마도신의 뒤통수가 얼얼해지는 느낌이었다.

혹시 자신도 그런 상황이 아닌지 두려워진 것이다.

그래서 황급히 차원의 권능을 동원하여 과거를 탄생 이전의 환생의 기억영역을 전부 뒤졌는데.........없었다.

‘없다-! 없어-!

내 환생기록이 왜 없는 것이냐?’

모든 지성체는 창조주님에 의해 지배세력으로서 영혼창조의 힘을 넘겨받은 신족에 의해 하위영혼로 만들어져 시작하게 된다.

행성의 약육강식의 치열한 삶의 경쟁 속에서 점차 발전하고 영혼의 격을 높여서 지성체에 도착하고 마침내 초월자까지 나오는 성장방식이었다.

천국과 지옥의 과정을 겪으면서 대부분의 기록을 차지하는 감정의 변동은 사라진다.

하지만 반드시 있어야할 환생의 절차와 기본기록이 완전히 소실되어 있었다.

더구나 신격과 권능의 형성을 위해서 환생의 기억이 반드시 남아있어야 할 신령의 영역까지 아무것도 없었다.

특히 자신처럼 창조신이 될 정도의 고위 지성체라면 엄청난 세대의 환생이 필요하기에 방대한 보관영역을 필요로 한다.

현실의 법칙을 강화하고 부정하고 변경하는 권능과 마도를 발휘하는데 수많은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비록 진리에게 받은 마도와 권능으로 시작한 신이지만 기본은 자신의 환생의 기록인 것이 당연했다.

그런데 완전히 텅 비어있었다.

‘뭐야........왜? 왜 내 과거나 전생의 기록이 아무것도 없어?

그럼 나도 설마 환생사기를 당한 것인가?

여기는 실제가 아닌 천국의 꿈?’

불길한 예감이 등허리를 타고 흘렀다.

아니 이미 몸이 떨리고 땀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만약 의자에 앉지 않고 서 있었다면 그대로 주저앉았을 지도 몰랐다.

‘그럴 리가? 이럴 리가 없다.

내 삶은 온통 고통과 시련의 극복이었어.

내가 지금까지 어떤 고생을 해서 여기 도착했는데 이게 천국의 꿈이라고?’

태어나서 편안했던 적은 사부와 같이 최고의 흑마법사를 추구하던 약간의 어린 시절뿐이었다.

철이 들 무렵 아공간에 보관된 식량이 떨어지고 나서는 굶주림을 면하기 위해서 십억이 넘는 하이 엘프족들과 혼자서 치열하게 싸웠다.

진리를 만난 후 신이 되었지만 흑마도사라는 출신이 발을 잡아서 바로 부정의 카르마의 심판으로 소멸당할 위기도 겪었다.

이름을 영구 봉인하여 겨우 즉사를 면하고 용병신으로 대가만 쫓아서 하루하루 연명하고 사는 힘겨운 삶의 연속이었다.

천신만고 끝에 운 좋게 겨우 신계에 들어가고 신계주신이 되어서 주신장이 되었다.

어딘가 저 시험자들과 비슷한 인생역정이었지만 본질적으로 행복한 적이 없었다.

천국의 꿈이 아니라 이건 악몽이었다.

‘이제야 지배층인 창조신이 되어서 좋은 사업도 발견하고 잘 나가던 판이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이럴 리가 없어-!

어딘가 과거 환생기록이 남아있을 것이야-!’

과거를 정밀하게 역추적하면서 확인하자 환생기록의 거의 끝에 조그만 표지판이 있었다.

발악하듯이 접근하면 위험한 영혼 탄생이전으로 가던 길목에 어떤 표지판이 붙어있었던 것이다.

그걸 보고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마도신의 오리진님이 남기신 글이었기 때문이다.

‘과거 환생의 기억들 중 문제가 될 부분은 수련을 받아들일 용량이 부족해서 내가 지웠다.

쓸데없는 환생 전의 실수는 신경 쓰지 말고 수련에만 신경을 쓰도록 하라.

마도신의 오리진.’

너무나 익숙한 말투와 신력으로 적힌 글에 저절로 한숨이 나오면서 의자의 등받이에 몸이 축 늘어지는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자신의 환생의 일부를 마음대로 지우셨다는 것은 불쾌하지만 수련에 문제가 있어서 없앴다고 하니 넘어갔다.

아니 지금 자신의 삶이 사회신족이 만든 새로운 천국 영웅과 악당, 아니 환생사기가 아니라는 것만으로도 대만족이었다.

이제까지 죽을 고비를 수없이 넘기고 살면서 이렇게 긴장하고 안심했던 적은 처음이었다.

온 몸이 노곤노곤해질 정도였다.

‘흐으으으으으-! 살았다.

천국의 꿈이 아니구나.

여긴 분명히 현실이었어.

그럼 그렇지.

내가 어떤 고생을 했는데 여기가 천국의 꿈이야.

설사 그렇다고 해도 내가 무슨 고통을 즐기는 마조히스트도 아닌데 이런 세상을 선택할 리가 없지.’

진리가 다스리는 이 세계는 약자에게는 너무나 가혹했다.

모두가 공정한 기회 속에서 강해지기 위해서 전부가 노력하기에 그들보다 더 노력해야만 올라갈 수 있었다.

약자에게 언제나 기회를 준다고 해도 잡을 수 있을 정도로 노력을 하려면 말 그대로 영혼이 소멸될 지경으로 해야 했다.

일정 수준의 강자에게 모든 정보가 공개되어있으니 조금 더 노력하고 재능이 있는 자가 반드시 위로 올라가기에 그 차이도 엄청나게 컸다.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지만 이 삶이 천국의 꿈이라고 가정해도 이런 세상을 자신이 절대로 선택할 리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기뻐하다가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어? 그런데 문제가 될 일부만 지우셨다는데 왜 아무것도 없지?’

다시 환생기록영역을 아무리 둘러보아도 몇 번 죽었다는 기본기록조차 없었다.

마치 누군가가 완전히 날려버린 듯이 흔적조차 없는 것이다.

창조신인 자신의 신령의 기록영역을 이렇게 완벽하게 소거하듯 만들려면 보통의 존재로는 어림도 없었다.

본인이 아니라면 적어도 절대계의 최상급전사 급은 되어야 했다.

슬금슬금 올라오는 불안감을 애써 지웠다.

‘마도신의 오리진님이 추가로 지우신 모양이지.

그럼 상관없다.

덕분에 연산력에 더욱 여유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군.

좋은 일이야.

창조력에 더 힘을 기울여도 되겠어.’

다시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기뻐하는데 마도신의 오리진님이 글을 남긴 표지판에서 뭔가가 느껴졌다.

은은한 신력이 느껴지는데 굉장한 친숙했다.

‘이것도 굉장히 익숙한 신력이다.

그 신력으로 뒤에 뭔가 적혀있다.’

다시 보니 자신의 신력과 완전히 동일했다.

그럼 바로 자신이 적은 것이 된다.

‘그럴 리가? 나는 처음 왔다.

신령의 환생기록영역까지 올 여유는 없었어.

그런데 내가 뭘 적어놔?’

굉장한 불안감을 느끼면서도 확인해야 했다.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과거의 환생기록 대신 놓여있던 표지판을 뒤집었다.

빙글-!

너무나 쉽게 뒤집어진 표지판의 뒤에는 장중한 글씨체로 다른 내용이 써져있었다.

분명 자신의 글씨체였다.

그것도 무척 정성을 들여서 써 놓았다.

‘모든 것은 운명.

그리고 돌고 도는 세상의 이치.

네가 정한 운명은 회색의 절대자였고 그래서 회색으로 끝나리라.

나의 선택이었으니 후회는 없다.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다.

이 세상 전부가 의미가 없을 지라도 나는 도전하고 시도할 것이다.’

‘!!!’

여기까지 읽자 식은땀이 이마를 폭포수처럼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천국의 환생사기와 연관되어서 이글의 의미를 생각하자 최악의 가정이 내려진 것이다.

‘나는 실패하고 인간으로서 죽었나?

그럼 모두 꿈인 것이야?

그리고 설마 내가 전생에 마조히스트였었나?

성취과정이 힘들고 고통이 클수록 성취감도 높아진다고 믿는 미친 광이었어?

그럼 나는 어떻게 되는 것이지?

내가 이제까지 죽였던 지성체나 정신체의 수가 얼마이던가?

부수어버린 행성은?

그리고 내가 살린 생명이나 만든 행성은?

컥-! 엄청난 적자다-!’

계산할 필요도 없었다.

용병신 때 방해가 되는 상대를 처분하는데 지성체나 정신체를 구분하지 않았다.

더구나 적과 아군도 구별하지 않았으니 간단하게 수십억을 넘어간다.

카르마의 부정으로 실각한 그랑조아 대신 하이엘프의 신이 되었을 때 배교를 당하여 이계의 정령신을 시켜 죽인 숫자가 오억이 넘었다.

그 이후로도 죽여 온 시체와 신의 숫자는 이미 행성을 만들 정도였다.

물론 그 이상의 생명체와 지성체가 번성할 기반을 만들었지만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아서 산정 밖이었다.

지금 이 환생시험이 끝난다면 그야말로 마지막이었다.

뚜-! 뚝-! 둑-!

당장이라도 누군가 꿈에서 깨워서 당신은 환생시험에서 떨어졌다고 선고할 것 같았다.

‘그럼 악인 확정에 영원히 하류인생이 되나?

이.......이건 무효야-!

아직 나는 제대로 시작도 하지 못했어.’

신령이 통째로 뒤틀리는 느낌을 받으면서도 자신이 쓴 글을 읽어 내려갔다.

아직도 많은 분량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보았다.

‘페이크다. 바로 나 미래이시다-!

카카카카카카카카-!’

두우우우우우우웅-!

이번에는 1대 흑염의 절대자에게 두들겨 맞아서 빈대떡이 되어버렸을 정도의 충격이 신령에 왔다.

아찔해져서 시야까지 흐렸지만 눈은 계속 글을 읽어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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