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차원 생존전략-760화 (760/1,533)

<-- 지옥(地獄)과 천국(天國) -->

그 말에 특위 창조신들이 쏜살같이 양 옆으로 물러났다.

그리고 갈라진 사이로 엄청난 빠르기의 빛의 참격(斬擊)이 그대로 황금빛 구름을 직격했다.

일반적인 공격도 아닌 권능과 존재 자체를 가르는 혼신의 일격이었다.

스가가강-! 쫘아아아아악-!

단숨에 절반으로 갈라지는 황금빛 구름 덩어리와 여파로 사라지는 후방의 천국의 꿈을 보고서 특위 창조신들은 역시라는 표정을 지었다.

‘역시 상급 특위 창조신 아기발도님답다.’

저 황금빛 구름은 단순한 구름이 아니라 권능의 집합체이기에 물리력이나 권능만으로 대처가 지극히 곤란하다.

그래서 자신들은 아무리 해도 떨쳐내지 못하고 후퇴만 해야 했다.

덕분에 귀중한 전리품을 모두 빼앗겼는데 방금 공격으로 아무 문제없이 베어버린 것이다.

‘특위 창조신 중 최고의 검신다우시군.’

그리고 허공에서 육중한 갑옷소리와 함께 빠르게 스물여섯 쌍의 빛의 날개가 외날 검의 형태로 치솟아 오른다.

외날 검 모양의 빛의 날개를 펼치고 머리에서 발끝까지 전신을 완벽하게 가린 황금갑옷을 입은 아기발도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내 검을 받고도 살았는가?

너는 아주 강 하구나.

사회신족의 후대가 손대는 것은 모두 망하게 하는 무능하기 짝이 없는 마이너스의 손이라는 평가가 아주 잘못되었던 모양이다.”

그렇게 말하면서 방금 휘둘렀던 외날 검을 다시 검 집에 수납했다.

등에는 투창을 매고 왼쪽 허리에는 긴 외날 검을 매고서 천천히 앞으로 걸어 나오는 아기발도의 기세가 특위 창조신들조차 밀어낼 정도였다.

퍼져나가던 황금빛 구름도 단숨에 제압당하여 다시 중앙으로 밀렸다.

쿵-! 쿵-!

그렇게 특위 창조신들의 가장 전면에 나선 아기발도는 자신이 두 조각을 낸 황금빛 구름을 보면서 삼엄한 어조로 경고했다.

“사회신족의 후계에게 경고한다.

강제 훈련소의 불법침입 및 창조신장님이 직접 명령하신 입소자를 빼돌리려한 행위는 중죄다.

그러나 불법침입한 창조신들에게서 자른 팔다리만 회수할 수 있다면 이걸로 끝내줄 수 있다.

창조신장님에게 정식으로 보고하고 고발하기 전에 입구에서 물러서라.

힘으로 돌파하기 전에 말이다.”

분명히 사회신족의 후계는 중급 창조신미만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아기발도는 신격이 자신이 더 위라고 해도 결코 얕보지 않고 접근하지도 않았다.

‘방금 공격은 거의 전력이었다.

그런데 이놈은 살아있어.’

방금 전에 임폴리이먼트가 발동시킨 천국의 꿈에 심하게 당해서 바로 끝장을 낼 각오로 베었는데 피해낸 것이다.

‘분명 어렴풋이 확인한 본체지만 분명 세로로 양단했다.

그런데 검 날에 걸린 감각이 너무 부족했어.’

자신의 초고속 전력공격을 사회일족의 창조신들은 목 대신 팔과 다리로 대신해서 피해냈다.

그런데 후계는 그보다 훨씬 반응이 약했다.

팔다리가 아니라 겨우 손가락이나 머리카락 정도로 대체시킨 느낌이었다.

과연 두 조각이 났던 황금빛 구름덩어리가 하나로 합쳐지면서 비웃음소리가 울렸다.

“훗훗훗-! 고귀한 나를 돌파하겠다고?

검이 흔들리고 있다.

그런 꼴로 가능하겠는가?

그리고 고발?

강제 훈련소는 특위 창조신들이 핵심거점인데도 겨우 일반 창조신 하나의 침입도 막지 못했다.

상위의 창조신들 다수가 추격해서 잡지도 못하고 부상 까지 입다니?

이 무슨 수치인가?

이런 부끄러운 일을 창조신장님께 보고할 수 있을까?

또한 무슨 증거로 고발할 것이지?

특위 창조신들이 무슨 힘이 있어서 결정적인 증거도 없는데 오리진을 추궁할 수 있나?

설마 겨우 증언이나 권능의 흔적을 믿는 것은 아니겠지?

푸후후후후후-! 그 정도 조작이야 얼마든지 할 수 있지.

나조차 당장 특위 창조신들이 신계에 불법 침입한 증거를 수도 없이 내밀 수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지?”

그 말에 아기발도의 기세가 더욱 날카로워졌다.

상대에게는 어떤 부상의 기미도 보이지 않고 오히려 조롱까지 하고 있었다.

‘역시 이상하다.

아무 이상이 없는가?

머리와 몸통을 노리고 가운데를 두 조각을 내려했지만 피했다.

그러나 베어지는 감촉이 있었는데 왜 이렇게 무반응이지?’

상대는 역시 아무런 부상도 입지 않은 것 같았다.

자신의 전력공격에 멀쩡하다니 하위의 창조신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더구나 정확하게 지금 자신의 불리한 상황을 언급하면서 성질을 건들고 있었다.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냉정하게 판단을 시작했다.

‘후계의 능력과 상황판단이 아주 좋군.

맞다.

명문신족과 얽히면 직접 자백하지 않으면 어떤 조치도 할 수 없다.’

침입자가 누구인지 정황증거도 충분히 있고 증거도 많다.

아무리 은밀하게 숨어들고 흔적을 지우려고 해도 상위 창조신들에게 걸리지 않기는 힘들다.

그리고 비록 얼굴은 숨겼지만 임폴로이먼트가 극심하게 날뛴 덕에 사회신족 특유의 권능흔적도 주변에 많이 남아있었다.

일반적인 창조신이나 침입자라면 당장 신계로 쳐들어가서 체포해도 될 정도였다.

‘허나 창조신계 명문신족의 위치와 권력은 이 모든 증거조차 무위로 만든다.’

지금 후계가 앞에 서서 사회신족 특유의 황금빛 구름을 발산하며 공간이동의 문을 막아서고 있는데도 증거가 안 된다.

모르고 들어왔다고 변명하거나 실수라고 말하면 끝이다.

‘상급 창조신이면서 오십 명이 넘는 정식 창조신들의 오리진인 임폴로이먼트의 사회신족이 개입한 일이다.

나중에 사실로 밝혀져도 특위 창조신들의 조작이고 과잉진압이라고 한마디만 하면 우리가 역으로 당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여기서 반드시 잡아야 했다.

마지막 남아서 추격을 막고 있는 후계마저 이대로 놓치면 끝이었다.

그런데 순순히 체포당할 기미는 없고 살려서 잡을 자신이 없어질 정도로 강해 보였다.

‘아니 정말 강해.’

이십 명이 넘는 특위창조신들에게 포위를 당하고도 전혀 위축되는 일 없이 계속 조롱을 할 정도로 간담도 컸다.

그리고 혼자서 잔류하여 적의 추격을 막고 있는 용감한 행동도 아주 마음에 들었다.

우호적인 일로 만났다면 친근감이 들 정도다.

‘아군이라면 믿음직한 상대지만 놓아줄 수 없다.

아니 용서할 수 없다.’

얼굴에서 투구에 가려 유일하게 드러난 파란색의 눈이 차가운 살기어린 빛을 내품었다.

특위 창조신들의 직위나 대우가 정식 창조신보다 낮다는 것은 분명 진실이지만 직접 면전에서 말하면 누구라도 용서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걸 이런 상황에서 공개적으로 언급했으니 도저히 넘어가줄 수가 없었다.

결국 결심을 굳혔다.

스르르르르르릉-!

왼쪽 허리에 찬 외날 검을 오른손으로 절반 정도 빼어든다.

자랑하던 신기가 임폴로이먼트에 의해 두 동강이 났었지만 겨우 복구해낼 수 있었다.

강도가 조금 불안했지만 한 번의 전투에 사용하기는 충분했다.

사회신족의 창조신들을 도륙한 초고속의 발검술을 준비하는 아기발도가 마지막으로 통보했다.

“너의 말이 정확하다.

어떤 증거나 증거도 오십 명이 넘는 정식 창조신과 오백 명이 넘는 신계주신을 가진 사회신족의 권위와 권력 앞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지.

어떤 범죄도 현장에서 잡아서 고발하지 않으면 창조신계에서 무조건 반려되고 징계를 받는 것은 오히려 고발자일 것이다.

네 말대로 이대로 끝나면 아무 일도 아니게 된다.

정확한 상황판단과 우리를 혼자서 막아서는 담대함, 더구나 오리진과 동급이라 보이는 권능의 수준이라니 놀랍구나.

사회신족의 후계가 일족을 말아먹을 마이너스의 손이라는 평가는 정말 잘못되었군.

허나 경솔하구나.”

아기발도가 오른쪽 발을 앞으로 숙이고 왼발을 뒤로 뻗는다.

그리고 왼손은 등에 매달린 투창의 손잡이를 잡아갔다.

“특위 창조신들 앞에서 특위가 정식 보다 비천하다는 말만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스으으으으윽-!

발검 자세와 투창 자세를 동시에 갖춘 아기발도의 몸에서 세상 전부를 베어버릴만한 날카로운 기세가 폭풍처럼 터져 나왔다.

여기까지 상황이 오게 되었으니 뒤늦은 후회가 떠올랐다.

‘불법 침입자도 신격에 비해 놀라운 권능수준이라 명문신족의 직계 같아서 적당히 손만 보고 잡아서 보상이나 받으려고 했다.

그것이 실수였어.’

상위의 특위 창조신들을 피해서 도주했는데 환상권능 때문에 살려서 잡기가 너무나 힘들었다.

수하들을 이끌고 주변을 초토화시키는 힘겨운 추격 중에 갑자기 나타난 임폴리이먼트와 사회신족의 창조신들에게 심각한 부상만 당했다.

그래도 목숨을 걸고 반격하여 막대한 전리품을 얻었으니 만족했다.

‘여기서 끝낼 수도 있었다.

그러나 바로 추가로 투입된 후계에게 뺏기고 아무 소득도 없이 조롱을 당하기까지 했다.

이 꼴로는 상부에 보고할 수조차 없다.’

이제 명문신족이고 뭐고 더 이상 여건을 봐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결판을 보아야 했다.

다행히 그럴 수 있는 대상은 바로 앞에 있었다.

“이제 유일한 현장증거는 남아있는 너 뿐이다.

전리품으로 너의 몸을 받고 현장 증거로 너의 목을 자르겠다.

목을 들고 임폴로이먼트와 창조신계에 직접 보고하면서 직접 따지겠다.

그래도 잘난 명문신족의 권력으로 변명하고 빠져나갈 수 있는지 보자.”

사형선고와 같은 말과 가공할만한 투기와 살기였지만 차원의 마도신은 여유롭게 대답했다.

“푸후후후후후. 무의미해.

불가능하지.”

계속되는 조롱에 아기발도의 기세가 더욱 살벌해져갔다.

그러나 이 말도 사실이었다.

‘나는 후계 본인이 아니니 말이야.

이미 의뢰는 성공이다.

여기까지 아주 잘 되어간다.

푸하하하하하하하.’

속으로 크게 웃으면서 전력으로 황금빛 구름을 내품어서 아기발도의 투기와 살기에 대응을 시작하는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지금 노리는 것은 오직 하나였다.

만전상태가 아니었다면 포기했겠지만 지금처럼 절호조의 몸 상태와 아기발도의 부상을 입을 상태를 보니 충분히 가능했다.

‘자잘한 신기나 권능은 이제 필요 없다.

사회신족의 창조신들 오십 명을 동시에 절단하고 임폴로이먼트조차 물러나게 한 아기발도의 검술만을 노린다.’

지금 원하는 것은 오직 아기발도의 신기였다.

흑염의 신체능력으로 사회신족의 최고의 투신이라는 삼대의 신기를 먹어치워 황금빛 구름, 천국의 꿈을 얻었다.

그 와중에 자기한테 있는 중거리 공격의 단점을 깨달았다.

동급이하라면 모를까 자신보다 강자라면 당연히 치명적이었다.

이계에 있을 십중심의 후보들을 생각하면 보완해야만 했다.

‘중거리 공격권능을 얻어야 한다.

권능을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신기를 먹는 것이고 흑염의 절대자의 전력가호를 받는  상태라면 가능해.

언제 지원을 끊을지 모르니 지금 반드시 얻어야 한다.’

아기발도의 검신으로서 명망은 신계에서 가장 상위에 높일 정도로 높았다.

그런 초고속의 검술만이 아니라 동급의 창조신까지 일격에 절명시킨다는 투창술까지 얻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었다.

평상시라면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하지만 임폴로이먼트와 싸워 약해진 지금이야말로 절호의 기회였다.

욕망의 의지를 숨기자 않고 모든 신력을 천국의 꿈에 밀어 넣었다.

나중 일을 생각하면 무슨 일이 있어도 사회신족의 후계의 입장으로서 이 의뢰를 마무리 지어야 했다.

쿠르르르르르르르릉-!

황금빛 구름이 우레 소리를 내면서 기세를 더해간다.

마치 폭풍을 몰고 오는 것처럼 아기발도의 증폭된 투기와 기세와 충돌을 시작했다.

두두두두두두두-!

강력한 창조신들의 권능 충돌에 주변이 붕괴하려는 순간 아기발도의 몸이 움직이면서 기합성이 터져 나오면서 전진한다.

그리고 차원의 마도신도 지지 않고 시동어를 외쳤다.

“참(斬)-!”

“천국의 꿈.”

그 순간 찬란한 황금빛이 아기발도와 특위창조신들의 시야에서 빛났다.

차원의 마도신은 마음속으로 다른 권능의 이름을 나직하게 말한다.

‘지옥의 꿈.’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