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옥(地獄)과 천국(天國) -->
신하 악령이 피눈물까지 흘리면서 말하는 소리에 황제 악령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자신이 죽고 나선 자식들이 벌인 짓은 뒤이어 따라온 악령들에 의해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신하 악령이 말한 대로 후계자를 제외한 나머지 황족들을 철저하게 숙청하지 못한 후회를 수없이 했다.
여기에 초제국이 완전히 망해 버리니 악업의 수치가 너무나 커져서 천국의 환상에서조차 쉴 수가 없었다.
‘성군으로 지성체의 숫자를 많이 늘린 공으로 천국에서 천족으로 사시는 아버지를 볼 면목이 없었다.
천추의 한이 될 실수를 수습하지 못하면 환생조차 하고 싶지 않았지.’
성군이라고 칭송받았지만 신하들에게 무시당하고 황제로서 어떤 위엄도 보이지 못하셨다.
그런 아버지에게 무능한 형제들을 죽이면서 더 위대해질 수 있는 나라를 위해서라고 자신을 황제로 인정해달라고 윽박질렀다.
그렇게 육친의 피로서 정권을 잡았으니 후계자도 똑같은 방식으로 선정했어야 했다.
‘역시 나의 자식들답게 유능하고 잔혹해서 황권을 잡기 위해 내전조차 마다하지 않았다.’
내전까지는 하지 않았지만 권력싸움으로 서로 죽고 죽이면서 최후를 마친 자식들이다.
결국 나라까지 기울게 한 원인을 제공한 자식들을 원망할 수 없어서 신하에게 화살을 돌린 것뿐이다.
그리고 황제로서 말년에 보인 자신의 무능함에 치가 떨렸다.
‘나를 자식들이 독살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니?’
자식들은 자신을 지옥에서 마주치더니 면목이 없는지 바로 악령으로 버티는 것을 포기하고 천국으로 도망갔으니 더욱 알 수가 없었다.
황제악령의 사과를 들었지만 신하 악령은 더욱 분통이 터졌는지 바로 자기 옆에서 허리를 숙이고 고개를 돌려 외면하고 있는 악령을 가리키면서 외쳤다.
“제가 아니라 저 놈이야 말로 진정한 망국의 원흉입니다.
저는 황자들을 서로 조금씩 이간질시켜 내전이 아닌 최소한의 손해로 끝장을 내고 안정화를 노렸습니다.
그런 혼란의 마지막 순간에 백성을 선동시켜 황국을 멸망시킨 놈이 바로 저 녀석입니다.
무능한 황제를 피난시키고 끝까지 남아서 나라를 정상화시킬 수 있는 약간의 시간과 기회를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런 제 목을 자른 무식한 반란의 수괴이자 찬탈자입니다.”
“........”
아까부터 무식하다는 말을 강조하는 간신 악령에게 반란의 수괴는 한순간 발끈한 기세를 품었지만 입을 닫았다.
제대로 배운 적이 없으니 사실이기도 했고 말로는 이길 상대가 절대로 아니었다.
‘간신은 확실했지만 더없이 유능했지.
저 놈만은 죽이는 것이 아니었어.
감옥에 가두고 써먹어야 했다.’
반란을 성공시키고 권력을 차지하고 나니 세상이 전부 자신의 것으로 보였다.
그래서 과거의 책임을 물어서 저 간신과 관리들을 전부 죽여 버렸다.
자신을 따르던 백성들의 분노를 달래기 위해서였지만 엄청난 실수였다.
‘유능한 관리들을 잃은 초제국은 수습이 불가능할 정도로 무너졌다.’
엉망이 되면서 망해가는 초제국을 보면서 경솔했던 행동을 얼마나 후회했는지 몰랐다.
그리고 초제국을 붕괴시킨 죄는 죽어서도 영향을 미쳤다.
초제국을 계승하고 바로 망하게 하여 지성체의 수를 대폭 감소시킨 책임을 물어서 징벌목적으로 영원히 지옥으로 떨어진 것이다.
결국 행성역사에서도 간신 악령과 똑같은 수준의 죄인으로 평가되어졌다.
그런 두 명의 후회의 침묵 속에 혼자만 기세등등한 간신악령의 목소리가 울렸다.
“이 어리석은 놈-! 황국의 중추인 황궁을 불태우고 운영하는 신하들을 몰살하고서 나라가 무사하리가 생각했느냐?
그 때 백성만 살아있으면 나라는 언제든지 만들 수 있다고 자랑스럽게 외쳤지?
있는 것이라고는 겉만 화려한 구호와 선동 밖에 없는 무지렁이에 천한 것들이 무슨 수로 초제국을 운영해?
결국 자기들끼리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면서 전부 말아먹었다고 하더구나.
더구나 조공이나 바치던 오랑캐들의 침공으로 나라를 내주고 백성들은 전부 노예로 떨어뜨려?
결국 지옥에 올 것이라고 생각해서 기다렸다.
그런데 지금까지 용케도 숨어있었구나.
자신이 무슨 죄를 범했는지 알고는 있었느냐?
너는 지옥의 악령조차 용서 못할 죄인이다-!”
진정한 악인들은 지옥에서조차 설 곳이 없었다.
그들이 생전에 쌓인 악업이 너무 깊어서 지옥에서조차 원한이 있는 악령들이 너무 많은 것이다.
그걸 이미 아는 악령들은 지옥에 도착하자마자 모두 필사적으로 숨어들었다.
그 이후로 자신이나 황제, 저 찬탈자처럼 아무도 모르게 탈출시도만 했다.
그리고 어지간해서는 절대 서로 알려고 하지 않으니 있는지조차 몰랐던 것이다.
“나라가 무엇인지 아무것도 아는 것도 없이 현실에 불만을 가지고 오로지 무너트릴 기회만을 보았지?
결국 반란을 일으켜 권력을 잡으면 잘해야지 왜 초제국을 멸망시켰느냐?
그 덕분에 백성들을 아예 노예와 나락으로 떨어트린 무지렁이 반도 놈-!
이제 다시 이야기해 보아라.
정권을 잡아보니 내가 용서 못할 간신이더냐?”
“........”
여기도 할 말이 많았지만 변명은 할 수 없었다.
황자들의 반목과 대립으로 혼란해진 나라와 불만이 고조된 백성들을 선동하여 일으킨 반란은 수장인 자신조차 통제 못할 광기였다.
단순한 분풀이로 무수한 관리와 귀족들이 죽어나갔다.
무엇인지도 모르고 원흉으로 지목된 간신의 이름이 들어간 서적과 서류는 전부 불태우고 나니 행성 최강의 초제국조차 끝장이었다.
‘누구도 제국의 세금이 얼마인지 어떻게 거두어야 하는지 모른다.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조차 알 수가 없다.
그러니 다스릴 방법이 없었다.
제국의 모든 영광과 힘은 저 간신의 머리에서 나왔던 것이다.’
간신 악령의 말은 점점 기세가 더해졌다.
과거 야망과 의욕만 큰 황제는 위에서 폼만 잡았다.
그리고 자신이 모든 신하들을 쥐고 흔들면서 초제국을 만들었던 그 시절의 기억이 살아나고 있었다.
‘황제는 용상에 앉아서 내려다보고만 있다.
그 밑에 모든 신하가 엎드린 가운데 유일하게 일어서서 회의를 주관하면서 제국의 모든 것을 만들었다.
초제국의 진정한 창시자는 바로 나다.’
물론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위에서 말없이 쳐다보고 있는 대상은 황제가 아닌 저 무서운 살의를 풍기는 창조신이고 듣는 자들은 지옥의 악령들이다.
하지만 말로서도 충분히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은 그 당시의 영광을 다시 살아나게 하고 있었다.
점점 강력해지는 외침에 힘이 깃들어서 주변에 변화조차 줄 정도였다.
그런 현상을 본 차원의 마도신의 눈빛이 약간 변했다.
그것은 놀라움이었다.
‘말로서 현실에 개입하여 변화시키는 신언(神言)의 초기증상이다.
아니 이건 듣는 존재의 기준을 혼란하게 만들어서 억지 의견조차 받아들이게 하는 간언(諫言)인가?
그것이 철천지원수조차 물러나게 하는가?
초월자도 되지 못한 악령주제에 정말 제법이로군.’
신언은 권능을 가진 중급신이 되어야 가능한 경지였다.
그런데 초월자도 되지 못한 일개 지옥의 악령이 단순한 말재주로 비슷하게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원수나 다름없는 대상을 설득하여 자신에게 유리하게 하는 업적을 순수한 말재주로서 하고 있으니 창조신조차 놀랄 일이었다.
그런 광경을 이계의 창조신들도 목격을 하고 인상을 팍 썼다.
‘어느 정도의 악업을 말로서 쌓았기에 저런 수준에 도달하나?’
‘입으로만 아주 난 놈일세.’
‘창조신도 저런 놈들이 가장 위험했지.’
‘이계........아니 현세계라면 반드시 처단대상이야.’
자신이 무슨 일을 벌이면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모르는 간신 악령이다.
아예 황궁의 대전에서 일 천명이상의 신하들을 어린 아기 취급하면서 업무를 가르치던 그때의 기분으로 돌아가 있었다.
악령이라 무리를 해야 가능한 육성인데 지옥에 울려 퍼질 정도였다.
“보아라-! 나라에 암적인 존재가 누구였더냐?
권력과 야망에 미쳐 친형제조차 죽였지만 그래도 다른 나라를 정복하여 위대한 제국을 건설한 폐하이시냐?
무능한 황제를 모시고 목숨을 위협받으면서도 그래도 나라를 유지하려고 하다가 간신으로 낙인찍힌 신하인가?
아니면 나라를 유지할 힘도 지식도 없는 주제에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백성을 선동하여 권력을 얻었지만 유지를 못해 결국 망하게 한 찬탈자들이더냐?
황제의 자리를 가져도 좋고 죄인의 몸이라 좋으니 제발 나라를 수습할 시간을 달라던 나를 죽인 네가 아니더냐?
내가 그 때 살았다면 초제국은 일천 년은 넘게 행성의 패권을 유지했다.
너만 아니었다면 나는 초제국의 기초를 만들고 천년만년을 번영시킨 만고의 충신으로 영원히 기록되었을 것이다-!
대답하라-! 무식한 찬탈자-!
나의 말이 틀렸느냐?
황제시여-! 생전에 보인 저의 충성과 공이 어떠했나이까?
이 어리석은 찬탈자에게 말씀해 주소서.”
“.........”
“.........”
“아아. 슬프고도 분하도다.
어리석은 상관을 만나 지옥에 떨어졌도다.
이 원한을 어찌 갚지 않고서 천국의 꿈에 만족.........”
그렇게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는 황제 악령과 반도 악령을 몰아붙이면서 기세 좋게 날뛰던 신하악령의 머리위로 뭔가의 그림자가 덮쳤다.
퍼어억-!
사정없이 머리 위를 내려쳐진 파멸유혼검에 맞은 간신 악령이 처절한 비명을 질렀다.
“케에에에에엑-!”
데굴데굴-! 데굴-!
난생 처음 겪어보는 영혼이 분쇄되는 것 같은 고통이었다.
지옥의 바닥에 먼지를 일으킬 기세로 바닥에 나뒹구는 간신 악령을 보면서 차원의 마도신은 혀를 차면서 말했다.
“쯧-! 결과적으로 간신이 맞잖아?
황제만 피신시키고 마지막에 남은 이유도 무식한 반도들 정도야 얼마든지 입으로 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 아니야?
그리고 신하 하나가 없다고 제국이 마비되고 망해?
네가 사라지면 제국이 망하게 일부러 부실한 체제로 갖추어 놓았구나.
그래서 무식한 찬탈자가 황제가 될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황국의 모든 것을 관리하던 널 죽일 수 없다고 자신한 것 아니냐고?
자신이 없으면 조직이 망하게 해서 권력을 유지를 한다.
아주 간사하고 사악한 방법이다.
그런 최악의 방식을 시행한 넌 아주 뛰어난 간신이다.”
그 말에 모든 악령을 말로서 몰아붙여가던 위세는 어디가고 꼴사납게 바닥을 구르던 간신악령이 간신히 몸을 일으키면서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어느 조직이든 운영에 절대적인 필요성을 유지해야 숙청을 안 당합니다.
제가 사라지면 나라가 망하게 된다.
초제국의 중신으로서 제가 영원히 권력을 누리면서 살 수 있게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그래서 일부러 만들어낸 약점입니다만 설마 그걸 무시하는 미친 상관이 있을지 몰랐습니다.”
그 말에 이제까지 수세에 몰렸던 황제 악령과 찬탈자 악령이 발작을 했다.
결국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는 저 간신 놈이 문제였던 것이다.
당장 멱살을 잡고 죽이려고 했지만 차원의 마도신의 시선을 받고서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지금 나서면 가만 안두겠다는 의지가 유형화되어 밀어낼 정도로 살벌한 기세였던 것이다.
“배우지 못한 자의 무모함까지는 계산하지 못했군.
아니 미래를 생각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할까?
어느 쪽이더냐?”
“아주 날카로우시군요.
반도의 수장이란 놈이 설마 무식해도 그렇게 무식할지는 몰랐습니다.
백성만 있으면 나라는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이게 황제가 될 권력자가 할 소리입니까?
서당의 개도 웃을 소리지.
그러면서 자기가 살 황궁을 불태우면서 제국을 운영할 막대한 재물까지 전부 태웠습니다.
여기다 수십 년을 투자하여 겨우 쓸 만한 수족으로 가르쳐 놓은 신하들을 전부 죽이면서 마지막에는 제 목까지 치더군요.
자기 손으로 운 좋게 얻은 나라를 끝장내는 미친 짓을 했습니다.
작은 회사도 확실한 인수인계나 중간관리자 없이 넘겨받으면 마비가 됩니다.
그런데 관리를 몰살하는 짓을 했으니 대륙을 제패한 제국의 계승이 어찌 가능하겠습니까?
그런데 통쾌하게 웃으면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니 과거 지배층을 일소한다나요?
저 무식한 놈은 나라가 동네 술집인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너는 끝까지 충신이다?
정말 그렇게 되고 싶으냐?”
아무 감정도 없이 말하는 차원의 마도신의 말에 악령의 몸인데도 오싹해지는 간신악령이었다.
‘무슨 창조신인지 모르지만 이건 아예 말이 통할 상대가 아니다.
이건 일반적인 상식과 기준 자체가 다른 존재야.
모든 신하들을 쥐고 흔들던 네 의견이 아예 통하지 않아.’
최고위 창조신 앞에서도 악착같이 충신이라고 주장하면서 버티었지만 지금 그래서는 안 되었다.
그 때는 최악의 경우라고 해 보았자 지옥행이니 끝까지 변론했다.
하지만 이 창조신의 심기를 거슬렸다가는 무슨 짓을 당할지 예측 자체가 불가능했다.
“간신이 맞기는 합니다.
챙길 것은 다 챙겨놓아서 초제국이 망해도 저와 가족만은 평생 부귀영화를 누리게 만들어놓았습니다.
제 유일한 실수는 나라의 핵심조차 불태우는 무식한 놈을 설득하고 황제로서 가르칠 수 있다고 믿었다는 점입니다.
허나 저는 절대로 황제가 될 생각이 없었습니다.
어떤 황제도 모실 수 있는 더없이 유능한 충신으로서 살고자 했습니다.
그것이 저의 바람이었습니다.”
“.........”
깔끔하게 간신임을 인정한 신하 악령은 목검에 맞아 아픈 머리를 손으로 움켜쥐었다.
얼마나 강하게 맞았는지 빨간 피가 맞은 자리에서 홍건하게 흘러서 이마를 따라서 바닥으로 흘렀다.
뚝-! 뚜뚝-!
과거에는 저 피에 미친 황제에게 기분이 나쁘게 직언한다는 이유로 가끔 칼침까지 맞아서 사경을 헤매었으니 이 정도는 큰 문제는 아니었다.
다만 죽어서도 상급자에게 맞는 꼴이라고 투덜거릴 수밖에 없었다.
“피까지 납니다.
제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인 머리를 이렇게 때리시면 써먹으시기 곤란........!”
거기까지 말한 신하 악령은 말을 잇지 못했다.
영쳉인 악령이 절대로 피를 흘릴 리가 없다.
정신없이 손으로 몸과 얼굴을 만졌는데 방금 전까지 맥없이 통과하던 악령의 상태가 아니었다.
피가 통하는 따뜻한 육체와 심장의 박동이 느껴졌다.
“!!!”
경악과 희열로 말조차 나오지 않았다.
‘난 부활했다-!
이........이렇게 부활이 간단한가?
아니 그보다 왜?
나는 아직 아무것도 부활을 할 정도로 증명하지 않았는데?’
그런 의문이 떠올랐지만 얼굴을 만져보니 팽팽한 피부와 윤곽이 만져졌다.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이 팽팽하고 탱탱한 얼굴의 느낌은 그렇게나 갈망하던 젊은 시절로의 완벽한 부활이었다.
“!!!”
“!!!”
방금 전까지 자신들과 똑같았던 악령이 생기발랄한 젊은이로 변해서 부활하자 바로 옆의 황제와 찬탈자, 지옥의 악령들까지 분위기가 확 변했다.
이미 다른 악령들은 모두 처분이 끝났고 특별히 골라낸 일천 명 가량의 악령만 남았지만 미동조차 하는 존재가 없었다.
그런 침묵 속에서 차원의 마도신의 마력이 담긴 음성이 울렸다.
“네가 말한 대로 간신으로 주도한 정치로 인해 죽은 백성의 수는 일억이 넘는다.
네가 좋은 신하이며 충신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네가 쌓은 간신으로서 능력은 인정한다.
나조차 처음 볼 정도로 간사한 심성을 덮을 정도로 뛰어난 능력을 겸비한 간신이다.
다시 살아나서 이번에는 이계 전부를 망하게 할 최악의 간신이 되어라.”
“.........”
당장 대답하면서 감사해야 하는데 섬뜩한 예감이 스쳤다.
‘이.......이건 뭔가 미묘하게 이상한데?
빛의 창조신으로서 다시 삶의 기회를 주었으니 개심해서 충신이 되라고 해야 정상이 아닌가?
이거 저 피에 미친 황제처럼 또 줄을 잘못 잡은 것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