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옥(地獄)과 천국(天國) -->
아예 문서를 파고들 기세로 에반젤리의 추가 설명을 보는 차원의 마도신의 놀람은 커져갔다.
이제 설명이 아닌 영상조차 간간히 나오고 있는데 황당한 수준이었다.
창조주가 수십만의 창조신과 수백만의 주신들을 이끌고 토벌을 하러 오는데 십중심 단 열 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더구나 어떤 긴장도 없이 몰려오는 적을 여유롭게 쳐다볼 뿐이었다.
‘십중심을 모으고 에반젤리를 완성하여 수장이 된 일대 황금의 절대자 아리오리나 라마세스는 절대계로부터 완전 독립을 선언했다.
당연히 창조주와 신족들은 용납하지 못하고 토벌을 위해 몰려왔지.
비록 개인의 능력은 우리가 초월적으로 상위였으나 적의 숫자가 너무나 많았다.
더구나 창조주가 영원체의 영원으로 권능으로 정신체들을 유지하고 강화하는 이상 승산이 없었다.’
그런데도 이렇게 여유로울 수 있는 이유는 다음에 밝혀졌다.
너무나 승리를 자신하는 십중심의 모습에 영원체로서는 드물게 격노한 창조주가 영원권능을 신족에게 부여하고 직접 나섰다.
그러나 그게 패착이었다.
가장 선두에 선 창조주와 맞상대를 하러 나선 황금의 절대자의 에반젤리의 깃발이 펴지고 영원체의 영원을 집어삼켜버린 것이다.
‘아리오리나는 창조주의 영원을 에반젤리의 깃발에 흡수하고 십중심에게 부여했다.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하위의 정신체에게 자신의 영원을 먹혀버린 그때 창조주가 당황하고 절망해 하던 표정을 평생 잊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
그렇게 십중심은 영원의 권능을 얻고서 창조주와 신족의 전투에 나섰다.
영원체의 영원을 얻은 우리들의 강함은 스스로가 전율할 지경이었다.’
십중심 모두가 영원체의 영원을 얻고서 신력과 체력의 감소가 사라졌다.
그 결과 모두 최고의 권능을 무한대로 난사하면서 신족의 군대를 말 그대로 쓸어버린다.
단 열 명이지만 최고의 경지에 이른 십중심의 절대의 권능과 육체 앞에 수십만의 창조신이 단숨에 죽어나가고 수백만의 주신들이 순식간에 소멸되었다.
창조주도 십중심의 파괴 속도를 영원의 복구 속도가 따라잡지 못할 정도였다.
이런 위력의 과시 앞에 결국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아니 창조주 자신이 에반젤리를 펼친 황금의 절대자를 도저히 이길 수 없었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하위의 정신체인 십중심이 상위인 영원체를 능가하는 힘을 가졌다고 절대계에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가장 난관인 전투를 황금의 절대자의 힘으로 너무나 쉽게 승리했다.
그 이후로는 창조주와 신족이 패배했다는 사실을 인정 못하는 도전자들을 한명씩 나서서 처리하는 수준이었지.
나중에는 창조주의 참전요청을 받은 영원체들까지 몰려왔지만 에반젤리에 창조주의 영원이 담겨있는 이상 결과는 언제나 우리의 승리였다.’
차원의 마도신은 모르나 지금 유일용신제가 회색의 절대자의 자폭으로 극도로 약해진 황금의 절대자를 상대로 결판을 내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했다.
이대 황금의 절대자가 수치를 각오하고 에반젤리의 깃발을 펼치는 날이면 어떤 권능이 튀어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더구나 유일용신제는 에반젤리의 깃발을 펼친 황금의 절대자에 의해 거의 이길 수 없던 전세가 완전히 뒤집히는 상황을 과거에 몇 번이나 직접 본 적이 있었다.
지금 이대 황금의 절대자를 상대하면서도 그때의 광경이 경각심을 일으켰다.
‘당시 십삼 써클이었던 일대 황금의 절대자는 창조주의 영원을 에반젤리의 깃발에 담아서 싸워 이겼다.
현재 십사 써클인 이대 황금이 깃발에 무엇을 담고 있는지 예측불가다.
아무것도 없을 수도 있지만 만약 아버님의 절대해의 팔시조를 담고 있다면 끝장이다.’
상위의 권능조차 담을 수 있는 에반젤리의 깃발 권능을 생각하면 최악의 경우에는 정말 진리의 절대해의 팔시조까지 나타날 확률까지 있었다.
그래서 지금 최고의 상태인데도 최악의 힘의 수준을 보이는 황금과 결판을 내지 못하고 허점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다른 십중심의 결투와는 다르게 어떤 여유도 없이 깃발을 펼치려 하거나 일격으로 죽일 수 있는 최고의 순간만을 노리고 있었다.
이렇게 강력한 대응을 부르니 강력한 힘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는 과거에도 있었다.
‘황금이 앞장서는 전장이라면 영원체의 영원의 권능까지 얻은 십중심의 힘은 창조주가 이끄는 모든 정신체의 전력과 영원체들조차 아득하게 앞질렀다.
그러나 너무 강한 것이 문제였다.
영원체들을 동원하기까지 했는데도 거듭되는 패배에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창조주는 직접 전투를 포기했다.
그래서 창조주의 직위를 우리들에게 넘겨서 자멸로 이끄는 극단적인 수단을 쓰게 만들었던 주원인이 되었다.”
창조주의 자리를 힘의 차이를 인정하고 정신체에게 물려준다.
이길 수는 없으나 패배하지도 않는다면서 모든 영원체들이 처음에는 반대했으나 정신체가 창조주가 되면 어떻게 될지 깨닫고 모두 동의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일부의 지역을 근거지로 점점 지배영역을 넓혀가던 십중심들이 뜻밖의 승리에 당황하면서도 기뻐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 이후에는 알려진 대로였다.
끝없이 이어지는 신족들의 반란과 창조주의 막대한 의무에 점차 마모되어 미쳐가는 십중심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진리에 의해 쓰러지는 모습으로 끝이 났다.
동영상이 끝나자 문자가 다시 새겨진다.
‘우리 손으로 절대계를 망하게 할 수 없고 패배할 수는 없으니 진리에게 쓰러져 창조주의 권리를 인계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물론 일대 황금의 에반젤리의 깃발에 담긴 창조주의 영원을 활용하는 방법도 고려해보았다.
허나 너무나 아쉽게도 에반젤리의 깃발은 한시적이다.
영원히 펼쳐놓을 수는 없기에 자멸을 늦출 뿐 막을 수는 없었다.
처음의 계획대로 일정 영역의 지배권만을 가지고 창조주와 대등한 위치에 만족했다면 이런 파국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도 영원까지 깃발에 담아 우리에게 부여했던 황금의 절대자의 강대한 힘에 자제심을 잃었다.
누가 읽을지 모르나 만약 다음의 황금의 절대자가 읽는다면 회색의 절대자로서 충고한다.
십중심 중 가장 위대한 황금이여, 자신의 강함을 가장 경계할 지어다.
너무나 강한 힘은 더욱 심한 반작용을 부른다.’
그리고 문자는 끝났다.
나름대로 최고의 현자답게 멋지게 마무리를 써놓은 글이다.
허나 지금 당장 다른 이대 십중심들에게 힘의 차이로 인해서 최하위로 밀려버린 이대 회색의 절대자의 입장으로서는 참으로 불만이었다.
일대가 흑염의 영원권능도 분석하고 에반젤리의 숨겨진 권능까지 파악할 정도면 충분히 그 이상을 만들 능력이 된다는 뜻이기에 아쉬움이 더했다.
강함이 문제라는 충고도 극히 소수의 강자에게만 적용되지 대다수의 평범한 존재에게는 욕설로 날벼락을 맞은 소리였다.
그리고 자신도 그 중 하나였다.
‘젠장-! 강해서 반작용이 문제가 아니고 약하다고 멸시 당하는 것이 더 문제입니다.
너무 약한 힘은 반작용보다 더욱 심한 부작용과 고생을 부릅니다.’
투덜거리고 다른 십중심의 절대기에 관련된 내용을 추가로 확인했다.
아직 자격이 없는지 봉인된 내용도 많이 있었지만 모두 꽉꽉 설명이 차있었다.
그런데 가장 불만인 점은 정작 중요한 회색의 절대자에 대한 설명은 텅 비어있었다는 점이었다.
‘회색에게는 십중심이라면 모두 있는 절대기조차 없다.’
참으로 남의 일에만 관심이 있고 정작 자신의 일에는 무관심한 현자의 정점다운 모습이었다.
그러니 이대인 미래와 자신이 고생을 자처하는 이 꼴이었다.
‘일대 회색이시여. 현자들은 어떻게 살라고 이렇게 남 좋은 일만 하시다 욕만 먹고 돌아가셨습니까?
언제인가는 깨질 팔륜봉인이나 이그드라실을 만들면서 재능과 시간을 낭비하시다니요?
이러지 마시고 다른 십중심들을 이길 권능이나 절대기라도 만들어 놓으셨으면 후배들이 얼마나 편하겠습니까?’
기껏 물려준 것이 절대계와 주우주의 통신과 공간이동을 통제하는 전뇌계와 정보행성 이데아였다.
그것도 진리가 절대 중립을 걸어서 어떤 이권도 개입하지 못하게 하고 대부분의 통제권조차 전뇌신들에게 있었다.
‘회색의 절대자인 미래가 전뇌신들이 관리하지 못하는 핵심 부분을 넘겨받아서 주우주의 창조신들의 기억조차 조작하는 권능을 보였다.
허나 하위의 존재에게만 통하지 동급의 십중심과의 결투나 전투에는 아무런 쓸모가 없어.’
그래서 이대 흑염의 절대자와 사투를 벌릴 때 사용한 것은 결국 스스로 만든 마도와 권능이 전부였고 그래서 패배한 셈이다.
일대가 쌓아올린 토대를 바탕으로 발전시킨 다른 이대 십중심의 힘을 혼자서는 따라갈 수 없는 것이다.
‘저 흑염의 절대자조차 영원권능인 몰아의 경지를 남겼는데 회색의 절대자는 이게 뭡니까?
저희가 설명 꾼입니까?
아니면 도우미입니까?
정말 가장 필요한 부분에서는 도움이 전혀 안 되십니다.
에잉-! 현자보다 광전사가 훨씬 낫습니다.
차라리 흑염일족으로 전향을 해버릴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단순히 정보만 보내주던 전뇌계가 갑자기 전송이 멈추더니 이상한 단어를 보여주었다.
‘감히 흑염의 절대자와 나를 비교하지 마라.
그리고 이것저것 조율하고 일하느라 너무 바빠서 절대기는 못 만들었다.
이대가 함부로 일대를 모욕하면 바로 죽는다.
또 현자가 광전사가 되겠다고?
그게 될 것 같으냐?
겁 없고 무모하기 짝이 없는 이대의 현재 자식아.’
‘힉!?’
마치 대화하는 듯이 찍힌 단어를 보고 기겁을 했다.
뭔가 전뇌계나 시야에 오류라도 발생한지 기겁을 했지만 다시 확인을 해보니 그런 징조는 없었다.
다만 뭔가 상당한 불안감만 더해질 뿐이었다.
그리고 바로 황당한 추론을 이끌어 냈다.
‘혹시 이거 전뇌계, 아니 정보행성 이데아의 인공자아의 반응인가?
아니 절대 중립이어야할 이데아의 중요성을 보아서는 인공자아에게 맡길 리가 없지.
철저하게 기계식으로 해야 오류가 없어.
그런데 마치 자기가 일대 회색의 절대자인 것처럼 말하네.
설마 일대 회색의 절대자의 영혼은 살아서 정보행성 이데아에 머물고 있나?’
허나 분명히 일대 십중심을 봉인한 팔륜봉인 안에는 회색의 절대자를 비롯한 열 명의 육체가 모두 봉인이 되어있었다.
‘그럼 일대 회색의 절대자의 신령은 소멸된 것이 아니야?
하하하하하. 그럴 리가?
십사 써클의 신령을 기계의 몸에 담으려면 얼마의 자원과 신력이 소모하는데?’
기계신들이 괜히 거대한 것이 아니다.
그 정도의 규모의 기계 몸이 아니면 신이라 부를 수 있는 권능을 쓰는 인공자아를 담기 힘들기 때문이다.
‘기계여주신이 겨우 위성크기로 주신의 권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이유는 그래도 신체와 신령이 핵으로 있고 갑옷개념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신령만으로 주신의 힘을 내려면 거의 거대행성 크기여야 했다.
창조신급 기계신 안타레스가 거의 일반 행성의 일만 배의 크기와 맞먹는 거대혹성 크기가 된 이유도 여기 있다.
‘십중심정도가 되면 이제 행성이 아니라 거의 항성계이상의 규모가 필요하지.
차라리 팔륜봉인에 가둔 신체에 넣어버리지 뭐 하러 그런 수고를 해?
진리가 뭐 하러 그런 불필요한 짓을 할까?’
십사 서클 그것도 극한에 이른 십중심의 신령이 가지는 정보량을 생각하면 아무리 절대계 전부를 관리하는 정보행성 이데아라고해도 제작비용과 용량문제가 너무나 컸다.
허나 그런 반론을 깔아뭉개는 의지가 생생하게 전해진다.
‘멍청한 이대의 현재 놈.
백배이상 커진 절대계와 일천 개가 넘는 주우주를 모두 조율하고 통제가 가능한 전뇌계와 정보행성 이데아다.
이걸 단순한 물질적 가치로 따질 수 있을까?
절대계와 영원체들의 총력을 기울여서 항성계 이상의 규모로 정보행성 이데아를 다시 증축하는 한이 있어도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이런 광대한 영역에 통신을 연결하고 왕래를 가능하게 하는 권능을 만들고 통제할 수 있는 존재는 모든 영역과 역사를 통틀어서 나 이외에는 없다.
이런데도 신령을 살려둘 것 같으면 왜 육체에 가두고 운용하지 않느냐고?
내가 그러면 할 것 같으냐?’
자신의 뛰어난 가치를 강변하는 신랄한 비판은 끝없이 이어졌다.
‘그리고 열 명을 가두었는데 왜 팔륜봉인(八倫封人)이냐?
당연히 십륜봉인(十倫封人)이지.
여기서부터 이상한 것을 느끼지 못하겠느냐?’
그리고 결코 드러나지 않는 비밀조차 공개되자 이제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분명 일대 회색의 절대자 사이안이 맞았다.
‘힉-! 그.......그럼 일대 십중심 중 두 명은 안 죽고 활동 중이라는 말씀입니까?’
‘그렇다. 멍청아-!
회색인 나와 바람인 한진안은 세력이 없으니 집착도 없었다.
그래서 문제가 되는 영원체를 능가하는 육체를 진리가 죽기 직전에 몰아넣자 구속력이 약해졌지.
그 순간 영혼을 신체로부터 완전히 분리해서 정상적인 의식을 되찾았다.
다른 십중심은 집착이 커서 신령의 분리가 불가능해서 결국 신령은 죽였다.
하지만 워낙 모두 강력했고 육체는 멀쩡하니 언제인가는 자력으로 온전히 재생한다.
그 때 제정신이라고 자신은 못하지만 미쳐 날뛴 육체가 진리에게 죽은 경험이 있으니 자제는 할 것이다.
최소한 완전히 미쳐 날뛰지는 않겠지.
그러면 이대로 절대계가 쭉 발전해 나간다면 이대 십중심과 일족이 힘을 합하면 충분히 제어가 가능하다.’
그 말에 충격을 받은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팔륜봉인에 일대 십중심의 신체가 전부 갇혀있지만 어디까지나 신령이 죽어서 본능만이 남아있는 상태라고 알고 있었다.
그 정도라면 어떻게든 대응이 가능한데 만에 하나 신령이 멀쩡한 십중심이 파괴신이 되어 날뛰면 아무리 절대계라도 마지막이었다.
전혀 과장이 아닌 이유가 이대 흑염의 절대자와 이대 회색의 절대자가 결투를 벌인 여파로 주우주가 박살이 날 위기를 겪었다는 점이다.
‘그.......그런 무책임한 짓을-!
후대에게 짐을 모두 떠넘긴 것 아닙니까?
일대 십중심이 가장 약했던 그 당시에 끝을 보셔야지요.’
당연한 항의인데 대답은 누가 현자가 아니랄까봐서 논리정연하고 뻔뻔했다.
‘일대 십중심들이 창조주의 권리를 받고 어렴풋이 느낀 파국을 막기 위해 각자 필사적으로 권능을 발전시킨 사실을 누구도 몰랐는데 나보고 어쩌라고?
일대 십중심은 네가 임시로 부활시킨 흑염의 절대자가 보인 몰아(沒我)처럼 모두 숨겨놓은 비장의 수법이 있었다.
그 당시는 정말 나도 진리도 싸우면 싸울수록 강대한 권능을 내놓는 일대 십중심을 이길 방법을 찾느라 곤욕이었다.
진리가 마지막에 일대 십중심 모두를 이길 수 있었던 이유도 어디까지나 제정신이 아니었다는 점이 컸다.
갈수록 어지러워지는 신령상태에 각자의 영원권능의 완성이 불가능해졌지.
그러자 미치느니 싸우다 죽겠다고 자포자기해서 덤벼는 결전에서도 큰일이 날 뻔 했지.
물론 지금 진리의 힘이라면 파괴신의 상태로 부활해도 모두 상대는 가능하다.
하지만 전투 중에 반드시 절대계와 주우주는 말소될 것이다.
절대계를 지금보다 강화하지 않으면 전투여파를 못 버티니 최선을 다해서 발전시켜야 한다.’
‘!!!’
진리가 절대계의 오로지 발전에만 신경 쓰는 이유가 이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인가는 신령까지 부활한 일대 십중심과의 다시 진검승부를 벌려야 한다.
그럼 승패에 관련 없이 여파로 절대계가 붕괴된다면 발전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리고 그래도 넌 이대 회색의 절대자의 현재인데 하는 짓을 보니 도저히 한심해서 못 봐주겠다.
무엇보다 후보의 자격을 박탈당했지만 에반젤리까지 가지고 있는 황금을 수하로 둘 생각을 하다니 너 미쳤냐?’
이번에 벌인 일 때문에 나온 말이지만 상당히 불안해서 나지막하게 물었다.
‘.........뭐가요?’
‘너보다 잘난 놈이 왜 너의 밑에 있겠냐?
너 나중에 반드시 황금후보였던 저 놈에게 뒤통수를 맞고 모든 세력을 빼앗기고 억울해서 피를 토하면서 죽는다.’
‘.........정말 일대 회색의 절대자의 신령이 맞으시군요.
이제 확실히 믿겠습니다.’
상대에 대한 배려는 모두 빼버리고 최악의 결과만을 말한다.
일대 십중심 아니 영원체들조차 이를 갈 정도로 신랄한 폭언과 직언을 하기로 유명했던 일대 회색의 절대자가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