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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791화 (791/1,533)

<-- 지옥(地獄)과 천국(天國) -->

차원의 마도신은 바로 대답 없이 봉인구를 뒤적거리면서 몇 개를 끄집어낼 뿐이었다.

뒤적뒤적-!

거의 똑같지만 마음에 드는 봉인구들을 찾은 차원의 마도신은 하나를 줄여서 스스로의 팔에 찼다.

그리고 몇 개를 쥐고서 똑바로 시선을 하늘을 쳐다보면서 말한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올라가면 내려간다.

성공하면 실패한다.

기대하면 실망한다.

현실적인 삶이란 원래 이런 것이지요.

그래서 영원을 바라지는 않습니다.

다만 삶의 끝에서 내려갈 때, 그리고 실패하고 실망하는 순간 조금 더 의연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버려야 하는 것은 집착과 욕망, 아니 감정입니다.”

별로 화가 나지 않은 어조였지만 이미 의지가 아닌 육성이다.

주변의 황금착각과 죽음의 군대를 생각해서 의지로 말하는 것조차 잊은 것이다.

우둑-!

손에 쥔 제어구들이 형편없이 우그러질 정도로 힘도 들어가 있는 상태였다.

조금 제어구의 권능을 손을 보고서 그대로 다시 폈다.

“그렇다고 저에게 피해를 주고 실망시킨 놈들을 그냥 용서하지는 않습니다.

참고 넘어가면 나중에 후회가 되니까요.

바로 조치하겠습니다.”

그대로 지옥의 공간을 강제로 개방시킨다.

상위의 창조신의 지옥은 이미 정리를 끝내고 지금은 동격이하 창조신들의 지옥들을 돌고 있었다.

같은 신격이라면 비록 신계의 최고 중심부라고 할지라도 차원 권능의 발휘를 막을 수는 없었다.

우우우웅-!

강제로 열려진 초공간 통로로 보이는 공간은 웃음을 머금은 포퓰리스트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 교황신과 동료들이었다.

휘하의 하위신들이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아주 기쁘게 웃고 있었다.

실로 입에서 불길이 토해질 광경이었다.

‘이 멍청한 놈들. 책임자 주제에 포퓰리스트의 권능에 아주 홀딱 넘어갔구나.

명문 중의 명문인 사회신족이 뭐 하러 초월자 출신의 하위신들을 받아들인단 말인가?

칭호를 가진 나조차 용병신으로 떠돌아야만 했는데 말이다.’

자신은 주신급의 용병신으로 활동하면서 올린 전공으로 상승불패의 전투신으로 칭송받았다.

칭호를 가진 마도신의 능력을 탐내서 정식으로 신계로 임용을 추진한 신계주신들도 많았다.

최악의 카르마의 부정적인 영향을 벗어나기 위해서 자신도 적극적으로 바라는 일었다.

그러나 마지막 심사에서 항상 탈락 된 이유는 전뇌계가 신계주신들에게 알려준 지성체 출신의 불안정한 신이라는 어쩔 수가 없는 문제 때문이었다.

‘그리고 흑마도사 출신의 마도신이란 사실까지 겹쳐지니 통과가 될 리가 없었지.’

흑마도사의 종주라는 신분으로 인해 카르마조차 최악이니 당연하게 받아야할 대가조차 축소되면서 감시받다가 의뢰가 끝나면 쫓겨나듯 내보내어졌다.

주신이 다스리는 일반신족들조차 그렇게 철저하게 따지는데 명문 사회신족 정도면 순수혈통 그것도 고위 신족이 아니면 전속은 불가능하다.

결국 모두 꿈을 꾸고 있는 셈이었다.

“에라이-! 정신 차리지 못할까-!”

그대로 손에 쥐고 있던 제어구를 포풀리스트의 앞에서 해롱거리며 웃고 있는 교황신과 동료신들에게 던져버렸다.

목표는 당연히 그들의 머리통들이었다.

푸하하하하하학-!  투가가가각-!

“크어어억-!”

“허허허허-!”

“커컥-!”

“뭐야-! 컥-!”

갑자기 열려진 공간의 문을 통해 날아 들어온 제어구에 용사신만 조금 반응했으나 결과는 변하지 않았다.

상급 창조신이 던진 공격을 중급신이 막거나 피한다는 사실은 있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제어구에 머리를 맞아서 그대로 바닥에 쓰러진 네 명에게 살포시 채워져 있었다.

이마에 빛나는 황금빛의 띠가 무엇인지를 사회신족의 직계인 포퓰리스트가 당연히 모르리가 없었다.

“흡-!”

창조신조차 벗어나기 힘든 제어구이니 놀란 신음성을 내면서 주변을 살필 뿐이었다.

언제 열렸는지 모른 공간의 문 너머로 차원의 마도신이 보이니 누가 던졌는지 바로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왜 이렇게 했는지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왜 갑자기 이런 일이 벌어지지?

업무는 너무나 잘 되고 있다.’

초월자 출신의 하위신들에게는 순수 신족보다 포퓰리스트의 대중을 다루는 권능이 아주 잘 먹혔다.

거기가 백만 명이 넘으니 병력을 나누어 추진해도 상관이 없었다.

덕분에 열배 이상의 속도로 너무나 잘 추진되는 하위 지옥구원사업에 만족하여 책임자들과 서로 덕담을 하던 상황이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감화의 강화조치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들이 갑자기 날라든 공격에 모두 쓰러지자 기겁을 하면서 주위를 살폈는데 싸늘한 음성이 들려왔다.

“포퓰리스트. 진행상황은?”

무엇 때문인지 모르지만 살 떨리는 살기를 머금고 있는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처음 만났을 때도 별로 좋지 않은 인연이었고 무엇보다 책임자들을 쓰러트린 제어구가 위기감을 불러일으켰다.

‘저건 용서할 수 없는 반역자나 통제할 수 없는 범죄자를 제압하는 강제 제어구가 맞다.

이걸 왜 던져서 이들을 쓰러트렸지?

아니 왜 씌워 놓은 것이야?

나 모르게 정기라도 빼돌렸나?

아니다.

나의 권능의 영향에서는 하위자들의 이탈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의문이 있었지만 지금 자신은 상급 창조신의 신계로 파견 나온 파견용병 신세였다.

차원의 마도신이 직속 상급자였다.

그리고 차원신계의 신계주신이었기에 겨우 중급신에게 제어구를 채우든 말든 상관할 이유가 없었다.

더구나 사회신족의 오리진이 이끄는 창조신 오십 명의 팔다리를 잘라서 물리친 특위 창조신들에게 보인 위력은 아직도 기억에 뚜렷했다.

전신이 피투성이가 되었으면서 상급 특위 창조신 아기발도의 신기를 씹어 먹으면서 만족하던 그 모습은 피에 굶주린 맹수 그 자체였다.

힘도 기세도 밀리니 정중하게 보고를 시작했다.

“하. 보내주신 십만의 하위신들과는 별도로 나머지 구십만의 하위신들을 모두 설득하여 지옥구원계획에 투입하였습니다.

그래서 목표량을 열배 이상 초과달성했습니다.

이대로라면 창조신들의 신계가 마무리되기 전에 완료되리라 생각됩니다.

벌어들인 정기의 자세한 수치는 이 정도입니다.”

그리고 제시한 정기의 숫자를 보자 차원의 마도신은 속으로 신음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준 것은 십만의 하위신이나 나머지 구십만을 모두 포섭했다.

그리고 하위신들을 각각 십만의 군세로 열 개로 나누어서 하루에도 몇 십 개의 지옥을 정화해내고 있었다.

‘주신들이 다스리는 신계의 지옥들을 일 년도 안 되는 시간에 이만개 이상을 정리를 완료했다.’

그 결과 쌓여진 정기의 양은 자신이 순수한 정기로 환원한 일부를 전체 성과로 외부로 알린 정기의 양과 맞먹을 수준이었다.

단독으로 남의 신계에 파견을 와서 벌인 성과가 오십 명의 이계의 창조신을 동원한 자신의 실적을 넘어서고 있다.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수고했다.”

그리고 초월자 출신의 하위신들을 비록 고유권능의 영향이지만 저렇게 완벽하게 운용하다니 놀랄 일이었다.

차원신계의 내전을 공부를 명분으로 제압한 골든 아이디얼과 비교해도 손색이 전혀 없는 조직운용능력이었다.

실로 부러울 뿐이었다.

‘내게는 없는 재능이지.’

제어구를 찬 채 바닥에 뻗어있는 교황신과 동료신들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 당장 박살을 내고 싶은 기분이 들어서 고개를 돌리고 장거리 공간의 문을 닫으면서 말했다.

“하위신들의 마력에 의한 오염이 심각하다.

차원신계에서 일주일의 휴식을 주도록 하라.

그리고 너도 그 동안 사회신족으로 돌아가서 쉬어도 좋다.

탁월한 성과에 따른 포상이니 오해를 하지 말고 앞으로도 분발하도록 해라.”

그리고 내밀어진 구슬 크기로 빛나는 정기의 집합체에 포퓰리스트의 눈이 커졌다.

‘저 구슬 하나가 적어도 일억?

어떻게 저 정도의 정기를 저렇게 작게 압축시켰지?’

일억 이상의 정기가 담긴 고농도의 정기의 구슬이 하나도 아니고 열 개가 공중에 굴러서 눈앞에 멈추었다.

도르르르륵-!

비록 엄청난 성과를 올렸지만 겨우 일 년 만에 십억이었다.

사회신족의 기준으로도 상상도 못할 막대한 성과금에 잠시 놀란 포퓰리스트는 곧 평정을 회복하고 고개를 숙여서 감사를 표했다.

“감사드립니다.”

“네가 보인 성과에 대한 성의이다.

일주일을 푹 쉬고 나서 이번 이상의 성과를 기대하지.”

이 정도면 사회신족의 직계 후계자에 대한 지원이 끊겨서 낙심한 삼대를 안심시킬 정도의 막대한 수치였다.

‘가장으로서 면목을 세울 수 있겠다.’

그리고 일주일의 휴가면 백만이 넘는 하위신들을 통제하느라 전력으로 가동 중이라서 서서히 무리가 가던 고유권능을 멈추고 다시 정비할 수 있었다.

사양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열심히 한 하위신들에게도 포상을 건의 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이 책임자들은 모두 전력을 다해서 최고의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대중의 무조건적인 지지를 이끌어내는 고유권능의 영향인 이유도 있었지만 모두 자신의 명령에 필사적으로 성과를 내려고 했다.

필요하면 각 방향으로 나누어진 열 개의 군세를 모두 쫓아다니면서 독려를 아끼지 않았다.

‘초월자 출신만 아니었다면 진지하게 사회신족으로 전향까지 고려할 정도로 열심히 움직였지.

그리고 특이하게 강했다.’

지성체 출신이니 승급은 힘들겠지만 나중에 고위신이 된다면 어느 정도의 권능을 보일지 기대가 될 정도였다.

그래서 기특하게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차원의 마도신에게 얻어맞고 쓰러지면서 저런 흉악한 제어구까지 채워졌으니 편을 들어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전혀 의외의 대답이 들려왔다.

“그들은 이미 받았다.”

“예?”

“자신들만이 아니라 군대 전부가 멍청하게 당했는데도 살려주었으니 말이다.

더구나 내가 손본 제어구까지 받았으니 엄청난 은혜지.”

“........”

그 말에 뭔가 불길한 느낌이 스쳤다.

‘설마 내 고유권능을 눈치 챘나?

하긴 너무 남발하고 있기는 했지.

상급 창조신급의 마도신의 분석력이면 확인이 가능할지도 몰라.

조심해야겠어.’

그런데 그 순간 소름끼치는 느낌이 포퓰리스트의 신령을 스쳤다.

‘흡-!’

그것은 저 멀리 공간의 문을 넘어서 있는 차원의 마도신이 보이는 마신왕의 살기였다.

차원의 마도신은 지옥을 정화할 때마다 방대한 마력을 통째로 흡수하여 정제를 거듭했다.

덕분에 이제 명실상부한 상급 마신왕의 마력까지 겸비한 것이다.

그 수준은 포풀리스트가 사회신족의 직계로서 많은 마신왕을 보았지만 이 정도로 흉악하고 살벌한 마력을 처음 볼 정도였다.

완전히 공간의 문을 닫아가면서 삼엄한 살기를 내품으면서 말했다.

“눈치 그만 보고 일어나서 모든 군대를 차원신계로 되돌려라.

그리고 각자에게 이번의 성과금을 지불하고 최대한 수련하도록 독려시키도록 해라.

다시 너희들이 필요한 전쟁이 다가온다.”

“하-!”

그 말에 언제 쓰러졌는지 모르게 다급하게 일어나 다시 엎드리면서 대답하는 교황신과 동료신들이었다.

일 년 직접 보지 못해 깜빡했으나 자신들의 신계주신은 알면 알수록 너무나 무서웠다.

‘필요하다면 수억을 학살하는 것을 당연시했고 그 이상의 일도 항상 벌렸다.

가는 곳마다 전쟁이고 투쟁이었다.’

더욱 무서운 사실은 그러고도 상급 창조신이 될 정도로 카르마를 절대선으로 유지했다는 점이다.

수억을 죽여도 아무렇지도 않을 정도로 뛰어난 창조력과 실적을 항상 유지한다는 점은 신족으로서 막 시작한 자신들에게는 경이였고 공포였다.

완전히 닫혀져가는 공간의 문 너머로 영 못마땅한 음성이 흘러나왔다.

“제어구를 풀고 싶으면 너희들이 상대하다 포기했던 차원신성의 상위괴수를 잡아내라.

그 정도의 강함을 보인다면 이번 일은 넘어가 주지.”

“알겠습니다.”

“이번 일주일간의 휴가가 끝나기 전까지 못 해내면 알지?”

“.........”

이마에 착 달라붙어있는 금속의 테가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심상치가 않았다.

그러나 제어구라고 불리는 것을 봐서는 상당히 안 좋은 물건이 확실했다.

갑자기 이런 상황이 되어버리니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거의 사형선고가 떨어졌다.

“제어구를 아래의 거기에도 하나 달아주마.”

“!!!”

========== 작품 후기 ==========

내일 일이 있어서 먼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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