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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808화 (808/1,533)

<-- 지옥(地獄)과 천국(天國) -->

일대 흑염의 세력의 정면에 뛰어드는 차원의 마도신을 보면서 근원이 소리쳤다.

‘지금의 주우주는 과거 절대계의 수준을 아득하게 능가하고 있다.

창조신의 상대로도 승산이 없어.’

차원의 마도신과 현재 자신들의 능력 차이는 지금의 일격으로도 확실하게 알았다.

상급 창조신 대우라고 해도 어쩔 수 없는데 신격이 더 급상승한 것이 보였다.

“멈춰-!

모두 물러나라.

지금은 이길 수 없다.”

허나 이미 시작한 전투를 멈출 생각은 차원의 마도신도 일대 흑염의 세력도 마찬가지였다.

모두가 신체를 투기로 감싸고 충돌을 시작했다.

꽈꽈꽈-!

서로의 신기나 권능조차 꺼내지 않고 지극히 감정적이고 원시적인 육박전이 벌어진다.

일대 흑염의 절대자와 같이 전장에 서서 싸웠던 그들에게는 오히려 이런 근접전이 가장 주특기였다.

‘일대 흑염의 절대자가 선두에 서고 오십 명이 뒤를 받쳐서 돌진하여 반란세력을 유린한다.’

이 전진 앞에 어떤 거대한 전력도 무너트렸으며 설사 자신들보다 강자라도 합공으로 저지했다.

그래서 단숨에 네 명이 차원의 마도신의 전후좌우를 잡고 동시에 달려들었다.

허나 상대가 지금까지와는 너무 달랐다.

꽈드드드드득-! 퍼어어억-! 꽝-!

팔과 몸이 충돌했는데 그대로 공격한 흑염세력의 팔만이 으깨진다.

발이 급소를 가격하면 타격보다 반탄력에 부수어졌다.

팔이나 다리든 차원의 마도신의 흑염의 권능이 발동된 마신황제의 육체에 접촉되는 순간 말 그대로 갈려나가는 것이다.

“큭!”

“커-! 접촉하는 순간 뭔가가 폭발하고 있다.”

“마력? 투기?”

“마투기(魔鬪氣)?”

분석을 할 기회조차 없었다.

일순간에 동시에 네 명이 공격했던 팔다리를 하나씩 잃고서 튕겨져 나갔다.

그리고 틈을 노려 하늘에서 발차기로 머리를 내려찍던 한명은 그대로 분쇄되어버린다.

전후좌우에 쏟아지던 네 명의 공격을 몸으로 받아내던 차원의 마도신이 위는 그대로 흑염의 권능을 휘감은 오른손의 주먹으로 후려갈겨 버린 것이다.

투하하하하하하학-!

검은 불길이 그대로 화염의 기둥이 되어서 위에서 떨어지던 신체를 후려갈겼다.

어떤 물질보다 강건한 창조신에 근접한 수준으로 향상된 신체조차 아무 소용이 없었다.

오로지 폭음과 함께 분쇄기에 휘말린 고기조각이 되어서 날려질 뿐이었다.

분쇄된 피와 육체가 검은 불길에 의해 타오르면서 재로 변해서 흩날린다.

그 와중에 차원의 마도신의 광기어린 웃음이 울려 퍼졌다.

“크하하하하하하하하하-! 역시 흑염권능은 마신 쪽이 더 잘 맞아.

아니 내가 마신이 더 걸맞지.”

차원의 마도신의 신체가 이미터를 돌파해서 더욱 커져갔다.

전신의 근육이 심장처럼 약동하면서 증폭과 축소를 거듭한다.

그리고 더욱 강력한 신체로 거듭하여 변화되어 갔다.

우두두두두둑-! 우두두둑-!

근육과 관절이 요란하게 진화하는 소리가 지옥을 울리면서 흑염세력을 압박했다.

과거 일대 흑염의 절대자를 모시고 섰던 전장 어디에서도 겪지 못한 참패였다.

아무것도 못하고 단숨에 여덟 명이 쓰러진 것이다.

더구나 상대가 그렇게 위대하게 보였던 흑염의 절대자의 절대적인 신체능력과 유사한 수준을 보이니 어찌할 바를 몰랐다.

저 흑염의 신체가 접근전에서 어느 정도의 위력을 가지고 있는지 누구보다 자신들이 잘 아는 탓이었다.

‘뭐냐? 이 흑염권능은?’

‘거의 일대 흑염 절대자님과 동격인가?’

‘그럴 리가?

이대 흑염의 절대자도 아닌데 가능한 일이 아니다.’

여덟 명을 단번에 잃은 일대 흑염 세력의 기세가 급속하게 줄어들자 겨우 말이 통할 것으로 본 근원이 중간에 끼어들려고 했다.

그러나 차원의 마도신이 한걸음 더 빨랐다.

말을 꺼내기도 전에 창조신의 신력이 황금빛을 뿜어내면서 경계태세를 강제로 취하게 한 것이다.

“크후후후후후-! 설마 겁먹은 것 아니겠지?

이제 겨우 한 번의 죽음이다.

부활하라.”

화아아아아아아-!

방금 충돌로 죽어버린 흑염세력 여덟 명이 순식간에 완벽하게 부활이 끝나고 다시 전장에 선다.

누가 부활시켰는지는 차원의 마도신의 등 뒤로 찬란하게 빛나는 스물일곱 번째의 빛의 날개들이 알려주었다.

이 모습에 일대 흑염의 세력들은 무력하게 여덟 명이 죽음을 당한 것보다 더욱 놀랐다.

‘거의 창조신에 근접한 존재들의 신체조차 마음대로 되살리는 창조력이라니?’

‘이게 정말 주우주의 창조신이 가질 수 있는 창조력인가?’

‘절대계에서도 십중심의 대수일족(大手一族)의 최고위 일족외에는 이 정도의 창조력은 없을 것이다.’

차원의 마도신이 이렇게 방금 때려죽인 상대를 되살리고 다시 죽이려는 모습에 근원은 이제 머리가 울릴 지경이었다.

분명 인내가 한계치에 도달하고 명분이 있으면 가끔 보였던 폭주 상태였다.

‘저 폭주로 하이엘프 제국 오억 명과 흑마도사 일백만 명이 몰살당했었다.

정말 백번씩 죽이고 살릴 생각이다.

고위신의 부활에 드는 막대한 정기조차 무시하고서 단지 본보기를 보이기 위해서 말이다.’

신계주신의 직위를 유지하기 위해서 이제까지 그렇게나 꺼려하던 마신으로서의 모습까지 거침없이 드러내다니 역시 정상이 아니었다.

“제길-! 역시 마력이 강해지니 제정신이 아니구나.

정신 차리고 신력을 강화시켜 창조신으로 돌아와라.

이러다가 완전히 마신이 된다.”

그래도 상급 창조신수준의 마도신인 차원의 마도신이라면 이 정도로 말하면 제정신을 차리고 멈출 줄 알았다.

허나 돌아온 것은 오래간만에 만난 동료들의 신체가 무참하게 잘려나가는 모습이었다.

갑자기 양 손가락에서 한없이 길어진 검은 마력의 손톱들이 가볍게 휘둘러지면서 일대 흑염세력을 전부 쓸어버린 것이다.

투가가가가가가-! 파가가가가가각-!

지옥을 통째로 잘라버릴 기세로 길어진 열 개의 마력 손톱의 공격을 피해낸 것은 겨우 절반정도였다.

또 다시 이십 명이 넘는 전력이 그대로 신체가 산산조각이 나서 흩어지는 죽음을 당했다.

하도 일방적으로 당하니 분함보다 어이가 없을 정도였다.

“익-!”

“허?”

아무리 칭호에 대부분의 권능을 두고 신령만이 뽑혀져 왔지만 이렇게 무력할 수는 없었다.

과거 단 오십 명으로 절대계의 모든 반란세력을 앞장서서 토벌하던 강력한 일대 흑염세력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처참할 결과였다.

지옥의 대부분의 영역을 차지할 정도로 길어진 마력의 손톱들로 전면을 난자해버린  차원의 마도신이 근원에게 말했다.

“무슨 소리를 하는가? 근원.

이게 원래 나의 모습이다.

잊었는가?

내가 처음 신이 되었을 때 무엇을 했는지를?”

그제야 근원의 오랜 기억이 떠올랐다.

차원의 마도신은 너무나 떨어진 카르마의 부정을 관리하고 마력과 대등한 창조력을 얻기 위해서 오로지 빛의 신으로서 사는 모습만을 보아서 잠시 망각했다.

차원권능을 익혀서 드디어 팔 써클의 하급신이 된 차원의 마도신은 가장 먼저 자신을 대공동에서 나오지 못하게 한 하이엘프 제국을 쳤다.

‘하이엘프 퀸들이 거의 팔 써클에 도달했고 뭉치면 구 써클조차 위협할 정도의 강자가 아니었다면 그날이 하이엘프 제국의 마지막일 정도로 날뛰었지.’

조금 더 경지를 높이고 나가라는 스승이 말리는 것도 듣지 않고 살기와 투기로 거의 미쳐 날뛰었다.

“바로 복수였다.

힘을 얻는 순간 나를 실망시킨 모든 것을 부수기로 했지.

그 순간 나는 마(魔)로 결정된 것이다.”

허나 하이엘프 퀸들을 팔 써클의 힘으로는 이길 수 없다는 걸 깨달은 차원의 마도신은 바로 도망을 쳤고 그 와중에 모든 보물창고와 식량창고를 털었다.

하이엘프 제국이 휘청거릴 정도로 막대한 재산피해였다.

힘이 부족하니 철저하게 그 외의 부분을 노리고 복수한 것이다.

“더 강해지기 위해 이를 갈며 노력하여 승급했다가 카르마의 제재를 받고 벗어나기 위해서 이름조차 영구 봉인했다.

용서? 자비? 이해?

그건 강자들의 사치품이지.

살아남기도 힘들었던 그 당시의 나에게 가능했던 일인가?

지독한 시련이 나를 마(魔)로 만들었다고 변명하지 않겠다.

허나 복수가 삶의 목표로는 가장 명확해서 선택했지.”

그리고 전뇌계에 의해서 용병신으로 떠돌았다.

승급조건을 채우기 위해서 창조력의 단련도 필사적으로 했다.

대부분의 의뢰주가 신족이었기에 반감을 살 수 있는 마력을 가급적 보이지 않으면서 말이다.

“그래서 나는 마도신이 된 것이다.

마신이 본래 나의 본질이기에 말이다.”

그 이후는 워낙 강자들이 많은 사백구십구 주우주이고 의뢰상대가 어지간한 마도는 씨도 먹히지 않는 대신족과의 전쟁이 대부분이라서 잔뜩 기가 죽었다.

자그만 대가라도 챙겨서 카르마 관리에  급급했기에 많이 고개를 숙였다.

허나 처음 신이 된 차원의 마도신은 작은 원한에도 물불 가리지 않고 미쳐 날뛰었다,

그럼 마신이 본래 성향이 맞았다.

“나는 본래 흑마도사다.

이제는 오로지 현실부정의 마력만을 다스려 마도(魔道)를 걷는 존재이다.

내 몫을 건드리거나 방해하는 놈들은 모두 죽여 버린다.

그러나 한 번의 죽음으로는 부족하기에 몇 번이든 되살려서라도 죽인다.

적을 심판하기 위한 창조력이고 신력인 것이지.

이것이 진정한 현실부정의 극치에 도달한 마도 창조신의 본모습이다.”

또 다시 빛의 날개가 찬란한 빛을 발산한다.

화아아아아아악-!

거의 손가락만한 크기로 잘려졌던 흑염세력의 신체들이 그대로 부활한다.

신령이 죽음과 부활을 의식조차 하지 못할 신속한 권능행사에 진리와 싸우기까지 하면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흑염세력도 기가 질릴 정도였다.

‘힘과 창조력이 우리가 활동하던 시절의 창조신과는 천지차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아무리 진리가 개입을 했다고 해도 이 정도로 힘이 벌어질 리가 없다.’

과거 창조신들의 공포의 대상이었던 자신들이 거꾸로 아무것도 못하고 당하기만 하고 있었다.

자신들이 아주 먼 과거의 강자라는 사실을 절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되살아나라-!

그리고 다시 죽으라.

이제 겨우 두 번이다.

나를 보자마자 얕보고 덤빈 네 놈들은 반드시 모두 백번을 채워 죽여준다.”

근원이 중재를 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다시 마신황제의 마력손톱들이 난자를 하려고 하자 어쩔 수 없이 반격을 개시했다.

이미 중단은 힘든 것을 깨달은 일대 흑염세력은 몸에서 살기와 투기가 줄줄이 뽑아내면서 전력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화아아아아아아아앙-!

오십 명의 창조신 급의 강자와 마신황제의 신격을 보인 차원의 마도신의 육탄전이 지옥을 뒤흔들면서 벌어졌다.

그리고 일방적으로 벌어지는 살육과 부활의 연속에 황금착각은 다급하게 물러섰다.

주변에는 죽음의 군대와 부활악당들이 있었는데 전혀 배려하지 않고 싸우고 있었던 것이다.

일단 자신을 따르기로 한 세력이니 에반젤리까지 꺼내서 황금결계를 만들어 주변피해를 막았다.

좌르르르르르르-!

근처에 가까이 가려했다가 잘못하면 또 죽음을 맞이할 위기를 겨우 피한 위장충신과 살모사 황제, 무식한 찬탈자는 급히 군대를 뒤로 물렸다.

겨우 싸가지 없는 신입들을 제압했더니 이제 또 죽어나갈 위기였다.

아무리 보아도 도저히 상대할 수 없는 강자들이 겨우 손짓 몇 번에 참혹하게 죽어나가니 겨우 생명체 수준로는 여파도 견딜 수 없었다.

‘황금착각님의 수호조차 차원창세신 코아님의 전투여파로 흔들린다.’

‘이건 차원창세신님이 훨씬 더 강하다는 뜻이잖아?’

‘그보다 뭔가 심상치 않은 느낌인데?

창조신의 경우보다 현격하게 존재감이 상승했다.

아니 완벽해지고 있어.’

‘저......... 저런 힘도 있으셨나?’

잔혹하게 죽이면서 부활을 반복시키는 차원의 마도신은 모골이 송연해질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너무 쉽게 살려냈다.

자신들이야 겨우 생명체의 육체라서 간단하지만 갑자기 지옥에 나타난 흑염세력은 분명 주신이상의 신체(神體)였다.

‘주신이상의 강자라고 하는데 왜 저렇게 쉽게 부활이 되는 것이지?

우리처럼 거의 분신과 같아서 그런가?’

‘그럴 리가 없잖아?’

위장충신과 살모사 황제, 무식한 찬탈자는 논의를 할수록 암울해져갔다.

아무리 지옥악령이라고 하지만 무조건 지성체를 학살하라고 밀어붙이니 점점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화려하기는 고사하고 잘못하면 정말 영원히 피와 시체에 둘러싸인 끔찍한 미래밖에 없음을 깨달은 것이다.

‘욕망의 충족을 우선으로 한다.

전투의 승리도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영원히 그런 전투만 이어진다면 참을 수 없다.’

그래서 더 강하고 위대해 보이는 황금착각에게 미래를 생각하고 붙었는데 지금 그 선택의 근거가 뿌리 채로 흔들리고 있었다.

상대의 강함과 유용함을 누구보다 빠르게 파악하는 그들이기에 판단은 빨랐다.

‘지금 분명 차원창세신 코아님이 황금착각님보다 더 잘나 보이지?’

‘확실히 그래 보인다.’

‘그러면 정말 영원히 못 벗어나는 것 아니야?’

차원창세신 코아가 보이는 마신황제가 뭔지는 잘 몰랐으나 이제까지 창조신으로서 모습만 보였다.

신력을 거의 배제하고 마력만으로 싸우는 모습은 처음 보았던 것이다.

마신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잔혹한 살기와 강대한 존재감에 기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위장충신은 황금착각에게 보고했다.

“존재감이 급격하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까지 느껴졌던 불완전함도 거의 사라졌습니다.

강력하지만 뭔가 불안한 기세에서 이제 오로지 끝도 없는 거대한 무저갱과 같은 절망만이 보입니다.

종합해 보면 이제까지 저희들이 짐작한 힘과 잠재력은 절반도 안 됩니다.

이것은 차원창세신 코아님이 창조신이 아닌 마신이 본래의 성향이고 본질이란 뜻입니다.

황금착각님. 이건 심각한 일입니다.”

위장충신이 불안감을 숨기지 않고 묻자 황금착각도 신중하게 생각하고 대답했다.

“알고 있다.

차원창세신 코아님은 확실히 마신 쪽이 창조신보다 더 강 하구나.

아니 비교조차 할 수 없이 마신왕 쪽이 전투력이 더 높다.

왜 이제까지 창조신으로만 싸워오면서 손해를 감수했는지 이해가 안 갈 정도군.

나도 이기기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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