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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810화 (810/1,533)

<-- 지옥(地獄)과 천국(天國) -->

아예 대놓고 이러는 이유를 말하는데 두 조각으로 나뉘어서 쓰러지던 근원의 몸이 일순간 정지했다.

그리고 머리에서 사타구니까지 잘려진 몸통이 일순간 달라붙었다.

뚜뚝-! 팟-!

몸의 접합 부위에서 약한 빛이 터져 나오면서 단숨에 치유가 끝났다.

차원의 마도신의 치료가 아닌 본인의 생명력에 의한 자체회복이었다.

바로 회복을 완료한 근원의 기세도 흉험해지기 시작했다.

오래간만에 만난 과거의 동료나 그동안 돌봐준 차원의 마도신이나 모두 제멋대로 날뛰기만 하니 슬슬 화가 치솟아 오르고 있었다.

“왜 우리한테 화풀이냐?

불만이 있으면 가서 당사자인 진리에게 따지란 말이다.”

이제까지 칭호상태로 칭호의 부여된 존재대신 수없이 죽음을 겪었지만 실제로 자신의 신체로 죽음을 겪게 되니 아주 기분이 새로웠다.

아니 더러웠다.

‘과거 나의 성격을 기준으로 했을 때 이 정도면 정말 경이적으로 참은 셈이다.’

칭호형태로 지켜본 감정적으로 날 뛴 존재들의 참혹한 최후를 봐왔으니 이 정도의 인내는 당연했다.

더구나 근원의 칭호의 특성상 어지간해서는 죽을 수가 없으니 더욱 잔혹하게 끝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일대 흑염의 절대자님의 배려로 부활했으니 다시 새로운 삶을 살려고 하는데 세상이 또 도와주지 않았다.

아니 과거가 발목을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쿡쿡쿡-! 그게 가능하면 너나 나나 이 꼴이겠냐?

어차피 위에서 당하면 아래에서 푸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니 이제 나 혼자 끙끙 앓지 않겠다.

혼나게 한 원인이 되는 놈들을 철저히 족쳐 기분을 풀고 계속 행복하게 살겠다.”

결코 좋지 않은 삶의 방식을 이렇게 아주 당당하게 말하는 것을 보니 기분이 아주 나빠졌다.

아니 마음속에서 열이 화산처럼 터질 지경이었다.

당분간은 신계주신인 차원의 마도신과 과거 동료들을 좋은 관계로 맺게 해서 과거의 힘을 되찾을 시간을 번다는 결심도 흐려질 지경이었다.

“그게 부하들 앞에서 당당하게 할 말이냐?”

이 미친 회색현재 놈이-!”

결국 원색적인 욕설이 튀어나온 근원이었다.

그런데 차원의 마도신은 오히려 통쾌한 듯이 웃었다.

“카하하하하하-! 비겁한 상급자는 하급자들을 못 마땅하게 생각하면 말을 돌리고 의도를 꼬아서 오래 붙잡고 잔소리를 하지.

결국 아무 의미도 없이 반복되는 괴롭힘이지만 왜 너를 생각하여 마음을 몰라 주냐고 구역질이 나는 소리까지 한다.

그렇게 소심하게 괴롭히는 무능한 상위자들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는데?

그나저나 내가 이렇게 솔직하니 너도 그만 본색을 드러내라.

네가 나를 아는 것처럼 나 역시 너를 안다.

일대 흑염세력의 선두인 근원이 중재라?

정말 안 어울리지.”

그 말에 근원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거의 오만 년 정도로 근원의 칭호를 가지고 많이 활용했던 차원의 마도신이라면 분명히 더욱 확실하게 칭호의 주체인 자신을 파악을 할 수가 있었다.

아주 미묘하게 변한 마음의 흐름조차 말이다.

“일대 흑염의 절대자에 대한 영원한 충성이라고?

절대적인 힘에 의한 복종이겠지?

과거의 너도 처음에는 나처럼 세상이 마음에 안 들었겠지?

그래서 모두를 힘으로 굴복시키려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토벌하러온 일대 흑염의 절대자를 도저히 이길 방법이 없으니 철저한 충성으로 바꾼 것뿐이다.

나중을 기약하면서 말이다.

그 마음 내가 아주 잘 알지.

아주 잘 알아.”

“.........”

차원의 마도신의 신랄한 지적에 근원도 할 말을 잃었다.

자신들은 일대 흑염의 절대자의 절대적인 힘에 모두 무참하게 제압당하고 충성을 맹세했다.

그때 처음에 가졌던 마음은 당연히 충성이 아니었다.

힘의 차이를 어쩔 수 없으니 고개를 숙였으나 누구도 지금처럼 영원의 충성을 맹세하겠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싸워서 생긴다는 우정만큼 헛소리가 없지.

패배했다고 충성을 바친다?

말도 안 된다.’

그러나 흑염세력이 된 이후로 일대 흑염의 절대자의 절대적인 가호 아래에서 안정을 찾고 조금씩 십중심 최강의 전력으로 주변의 인정을 받아갔다.

동족학살을 벌인 자신들을 본인의 입장의 하락조차 감수하면서 보호한 일대 흑염의 절대자에 대한 고마움이 충성심으로 변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처음에는 반역의 기회만을 노린 반골이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 아픈 사실을 차원의 마도신이 아프게 파고들었다.

그리고 아픈 지적은 멈추지 않았다.

“어찌 보면 나와 너희들은 동류들이로군.

그래서 진리가 내게 붙였나?

하긴 이런 측면에서 너희들의 위험성을 나만큼 잘 알고 있는 존재도 없기는 하지.

크후후후후후-! 과연 진리라니까.

칭호의 강제노동보다 내 밑이 더 힘들다고 판단하신 모양이지.”

이것만은 용납하고 넘어갈 수 없었다.

“우리는 너와 다르다.

또한 일대 흑염의 절대자님을 제외한 지배 또한 받지 않는다.

아픈 과거를 들춘 것을 후회할 것이다.

차원창세신 코아-!”

결판을 한번은 보기로 하여 정색을 한 근원의 몸에서 강력한 투기와 살기가 품어져 나왔다.

우드드드드드둑-! 후우우우우웅웅-!

신체까지 크게 변형하는 모습은 흑염의 권능을 많이 닮아있었다.

그러나 흑염권능과는 다르게 생명력을 기반으로 진화수준으로 신체변형을 시도하는 근원이 당당하게 외쳤다.

“이건 나의 고유권능인 근원의 생명력을 신체에 모두 부여하여........ ”

“말이 많다!”

투하학-! 털썩-!

피 보라가 다시 불었다.

근원은 말을 끝내지 못하고 머리가 통째로 날아갔다.

머리를 잃고 그대로 쓰러지는 근원의 앞에는 주먹을 내지른 차원의 마도신이 웃고만 있었다.

“푸후후후후후후-! 이 간격에서 무방비로 시간이 걸리는 신체강화를 하려고 하다니 죽으려고 작정을 했구나.

나도 이렇게 어설픈 느낌이었나?

앞으로 설명은 줄여야 하겠군.

그리고 아무리 재생이 가능하다고 방심하면 안 돼지.”

준비를 하면서 보이는 틈에 바로 달려들어서 근원의 머리를 박살내고 죽여 버린 차원의 마도신은 크게 비웃으면서 말했다.

“킬킬-! 아무리 강력한 생명력을 가진 근원이라도 권능의 주체가 되는 머리를 가루로 만들면 끝이지.”

그래도 근원칭호의 오리진답게 꿈틀거리면서 다시 재생을 시작하는 근원이었다.

허나 시간이 걸릴 것이니 이제 질린 표정으로 도주하고 있는 일대 흑염세력을 보면서 싸늘하게 내뱉었다.

“여긴 내 차원신계의 지옥이다.

신계주신인 내게서 도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나?

너희들도 실전감각을 되찾으려면 모두 수없이 죽어봐야 하겠다.

걱정하지 마라.

모두 얼마든지 되살려 줄 것이니 말이다.

나는 관대하다,

약자에게 기회를 준다.”

신력이 다시 발동하면서 근원의 재생을 빠르게 한다.

본래의 재생력의 도움으로 순식간에 부활한 근원의 얼굴이 새하얗게 변했다.

부활이 끝나자마자 바로 차원의 마도신의 주먹이 그대로 갈겨오고 있는 것이다.

“잠....... 잠깐-! 우리가 잘못........”

투가가각-!

그나마 몇 마디를 내뱉었지만 그대로 또 다시 머리가 박살나는 결과를 피할 수 없었다.

오랜 삶을 같이한 근원조차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몰아쳐 죽음과 부활을 내리는 차원의 마도신의 투기와 살기는 더욱 높아지기만 했다.

“끝까지-! 본인의 의지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말이다.”

몸 전체를 감싼 파호톤의 모습이 하늘로 치솟을 정도로 커져만 갔다.

감히 반역을 하려한 명분도 확실하게 있으니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잔혹하게 과거를 들추면서 계속 죽여 나가기 시작했다.

“이 동족학살자.”

“진리에 대한 반역자.”

“진리에게 또 나를 혼나게 만든 놈들-!

마지막으로 외친 말이 가장 컸다.

실상은 진리가 황금후보인 황금착각은 아주 귀하게 대하시는데 본인은 문제아 취급을 받아서 지극히 열이 받았을 뿐이다.

진리가 그러는 이유야 너무나 잘 알지만 구별을 순순히 받아들이기가 너무나 힘들었다.

화가 난 원인이 그러니 흑염세력을 쥐 잡듯이 대해도 차원의 마도신의 분노는 가실 줄을 몰랐다.

그래도 진리에게 하소연을 할 수 없으니 이렇게라도 푸는 수밖에 없었다.

“거기다 보자마자 창조신인 나를 만만하게 보고 내게 덤벼?

내가 신족이 본성에 안 맞아서 부실하게 보이는 문제점 때문에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아느냐?

겨우 상급 창조신 대우가 되어서 극복을 하려는데 또 심각하게 고민하게 만들어?

이 죄는 아무리 처벌을 해도 분이 안 풀려-!

싸우다 죽어라-!

억지로 살아라―!”

그렇게 때려죽이고 되살리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수법은 더욱 잔혹해지고 마력 또한 높아져만 갔다.

죽음의 군대와 부활악당들이 기가 질려서 창백해질 정도로 산산조각내고 부활시켜 난자하는 장면과 폭음은 끝없이 이어졌다.

꽈꽈꽈꽈꽈꽈꽝-!

그런 광경이 한참동안 이어지는데 갑자기 신계자아의 목소리가 지옥에 울려 퍼진다.

“차원독립신계의 위대한 신계주신이시여. 바쁘신 가운데 실례합니다.”

“음!”

차원의 마도신은 자신의 신계자아가 위대한 신계주신이라는 말을 하자마자 바로 마신황제의 모습을 풀어버리고 창조신으로 돌아왔다.

‘기분도 많이 풀렸고 무엇보다 최고위 창조신급으로 올라선 신계자아에게 틈을 보일 수는 없지.’

신계자아는 지금은 자신이 앞서고 있어 절대 복종하고 있다.

하지만 만에 하나 신격이 떨어지고 신계에 방해가 된다고 하면 언제든지 돌아서게 설계되어있었다.

신계주신의 평가에는 평판이나 외모도 중요한 요소였다.

‘아무리 흥분했어도 신계주신으로서 체면은 지켜야 한다.’

최고위 창조신급으로 급상승한 차원신계의 조력이 없으면 지금의 창조력은 반 토막이 나기 때문에 조심해야만 했다.

본래의 창조신으로 돌아온 차원의 마도신은 가볍게 헛기침을 하면서 말했다.

“흠-! 뭐냐?

난 아주 바쁘다.

정말 급한 일이 아니면 모두 신계주신대리에게 승인을 받도록 해라.”

물론 신계주신대리로 임명한 가이아나까지 공부에 치여 살고 있다는 보고는 받았다.

그럼 골든 아이디얼에게 업무가 가겠지만 얼마나 유능한지 신경을 쓸 필요가 전혀 없었다.

‘솔직히 신계운영은 나보다 낫더라.

성과는 조금 부족하지만 과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어.

신계가 안정화되려면 슬슬 과정의 조율이 필요해.’

그래서 자연스럽게 모든 업무를 전부 떠넘기지 오래였다.

허나 이번 일은 그러지를 못할 안건이었다.

“차원신계에 새로 만들어진 초등신기숙학교가 완공되어 입학식이 준비되었습니다.

모든 신계관리주신들이 입학하는 만큼 신계주신님의 참석과 격려가 필요한 중요한 행사라고 판단됩니다.

오셔서 훈화를 해주셔야 하겠습니다.”

신계자아가 조심스런 권유에 그제야 골든 아이디얼이 올린 고위신 양성계획을 승인을 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벌써 학교를 만들고 입학준비가 완료되었으니 엄청난 진행속도였다.

“아? 초....... 등신........ 기숙학교 말이지.

벌써 입학식인가?

용케도 잘 설득했군.”

뭔가 이상한 곳들에서 잠깐 말을 끊은 차원의 마도신은 여유를 되찾았다.

스트레스를 많이 풀었더니 기분도 많이 좋아졌고 냉철한 이성도 거의 돌아와 있었다.

생각해 보면 진리에게 건의한 일은 처음 계획보다 더 좋아졌으니 화를 낼 이유가 전혀 없었다.

‘일대 흑염의 절대자와 약속한 흑염세력의 해방과 신계등용도 했다.

더구나 이계 창조신장과 마신황제의 신격과 직위를 받았다.

아주 잘 되었어.’

이계의 일을 하기 싫어서 살짝 수작을 부린 사실을 진리에게 발각당해서 바람성에 생매장이 될 뻔 했던 것만 아주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때맞추어서 적절하게 덤벼준 흑염세력 덕분에 쌓인 울화도 풀린 이상 아주 기분이 좋았다.

입학식에 참석을 할까 아니면 또 골든 아이디얼에게 넘길지의 고민은 다음 신계자아의 보고에 참석으로 결정되었다.

“이미 모두 입학식장에 모두 도착해있습니다.

지시하신 교복도 모두 착용한 상태입니다.”

“그래? 정말 그걸 입었어?

그럼 반드시 참석해야지.

푸후후후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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