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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811화 (811/1,533)

<-- 지옥(地獄)과 천국(天國) -->

차원의 마도신은 즐거움을 참지 못하겠다는 듯이 웃으면서 다시 재생을 완료한 근원의 목을 왼손으로 잡고서 위로 올렸다.

할 일이 생겼으니 슬슬 끝을 내어야 할 상황이었다.

그러나 정말 궁금한 일이 하나 있었다.

“마지막으로 묻겠는데 잘 대답을 하면 이걸로 마무리 하고 내 차원신계의 일원으로 능력에 맞게 대접 해주지.

내 성격은 너무나 잘 알지?

일단 한 말은 쓸모가 있는 강자 한정으로는 아주 잘 지킨다.

여신혈맹의 여주신들을 보면 증명이 되겠지.”

“쿨룩-! 뭐냐?”

근원의 눈동자도 죽음을 반복한 충격으로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실제로 신체를 가진 적이 워낙 오래전의 일이라서 죽음의 충격을 견디기가 너무나 힘이 들었다.

그리고 실제로 한번 약속은 신계주신의 권위를 지키기 위해서 준수하니 어떻게든 잘 대답해서 벗어나고 싶었다.

허나 차원의 마도신의 다음 말에 경각심이 확 살아났다.

“오백억 년의 충성이라?

우리 같은 반골로서는 이해가 힘들지.

어떤 보장이나 확신이 있지 않다면 결코 참을 수는 있는 것이 아니야.

클클클클클. 승급을 위해 빛의 신으로 사는 나도 그렇지.”

차원의 마도신은 메마른 웃음을 지으면서 차근차근 자신의 생각을 말해간다.

“창조신계에서 내 차원공통원소로 완전하게 만든 흑염의 권능의 영향으로 일대 흑염의 절대자가 부분적이나마 부활했을 때부터 너무 이상했어.

하위의 존재는 상위의 존재에게 어떤 영향도 줄 수 없다.

영원체를 능가하는 존재가 겨우 창조신에게 일부라도 부활이 된다니 웃기지도 않은 일이야.”

그리고 손에 흑염의 권능을 모았다.

화르르르르르르르-!

마신황제로 발산했을 때보다 확실하게 기세가 줄었지만 일격으로 창조신급의 강자를 죽일 정도로 무시무시한 위력은 여전했다.

“이걸 봐.

흑염권능을 전력으로 사용해도 차원공통원소만 집어넣지 않으면 아무런 반응도 없지?

이제까지 내가 파악한 차원공통원소는 말 그대로 모든 세계의 공통적인 기본요소야.

그럼 답은 바로 나오지.

일대 흑염의 절대자는 팔륜봉인이나 다른 장소에서 완전하게 부활직전이다.

그런데 나는 차원공통원소라는 만능의 열쇠로 살짝 존재의 일부를 개봉한 것이다.

부활이 완료된 일부를 흑염권능의 연결을 통해서 차원공통원소로 구현했다는 뜻이지.”

“!”

그 말에 흔들리던 근원의 떨림이 멈추었다.

이 반응에 정답이었음을 확신한 차원의 마도신은 계속 말을 이었다.

“비록 진리에게 부여받은 창조신장과 마신황제의 신격으로 얻은 것이지만 반영원체가 되어보니 알겠어.

영원체는 신체를 죽일 수도 신령을 소멸시킬 수도 없다,존재역시 영원하지.

이러니 아무리 힘이 약해도 정신체의 상위존재라는 사실을 말이야.

그런데 영원체를 능가하는 신체를 가졌었다는 일대 십중심들이야,

그들보다 상위 신격을 획득한 진리에게 신령이 죽었다고 영원히 죽어있을 리가 없지.

존재는 영원하니 말이야.”

가늘게 눈을 뜨면서 근원을 쳐다보았다.

“일대 십중십은 결국 부활한다.

그래서 다시 진리와 이대 십중심들과 패권을 놓고 싸워 세상을 멸망시킬 것이다.

절대계 아니 모든 상위 지배층들에게 전해지는 괴담이지.

그런데 괴담치고는 너무 근거가 확실하단 말이야.

더구나 강자를 혈족보다 아끼는 창조주인 진리가 일대 십중심 정도의 힘을 포기할리가 없지.

그래서 진리가 직접 부활작업 중인 것이지?

오백억년이란 시간을 들여서 광기를 제거하면서 완전한 영원체로 만드는 중이라고 하면 모든 것이 맞아.

너희들이 칭호로서 오백억년을 기다릴 수 있던 이유도 그럼 설명이 돼.” “............”

근원은 갈등했다.

차원의 마도신의 말은 거의 확신에 가까웠다.

설사 부정한다고 해도 믿을 리가 없었다.

솔직히 거기까지는 잘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일부분은 사실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완전하게 인정하기에는 광전사이기에 변치 않은 충성을 바친 일대 흑염세력의 자부심이 용납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도 바뀔 것은 없다.

일대 흑염의 절대자님만큼 우리를 받아줄 존재는 없는 이상 우리의 충성은 거짓이 아니다.”

“쿡. 푸하하하하핫-! 그게 아니잖아?

일대 십중심들이 완전하게 부활을 하고 있는지를 질문하고 있다.

쓸데없는 충성고백은 하지 말고 묻는 말이나 대답하란 말이다.

다시 대화를 시작하자.

우리 반골들의 방식으로-!”

용서 없이 근원의 복부를 그대로 오른손의 흑염권능으로 가격한다.

퍼어어어억-! 투가가가가가가-!

작렬하는 폭염의 피가 튀는 흔적도 없이 근원은 상반신만 남기고 하반신이 모두 날아갔다.

일반적인 존재라면 당연히 즉사할 치명상이었다.

허나 근원의 눈동자조차 이제 흔들리지 않고 차원의 마도신을 직시하고 있었다.

하반신 전부가 날아갔지만 근원의 권능은 아무 문제가 없었다.

생명에는 전혀 지장이 없기에 침착하게 물었다.

“도대체 무엇을 묻는 것이냐?

정말 일대 흑염의 절대자님의 완전부활, 아니 일대 십중심들이 모두 부활을 하고 있는지를 알고 싶나?

진심이냐?

절대계 최고 지배층들의 권력다툼이 겨우 주우주의 창조신인 너와 무슨 관계가 있지?

“..........”

차원의 마도신은 몸의 반이 날아갔지만 오히려 더욱 강대한 기세를 뿌리는 근원을 노려보았다.

이 말도 사실이었다.

미래가 이대 회색의 절대자이지만 일대 십중심과 진리를 따르는 이대 십중심의 문제였다.

혼자서도 주우주 전부를 파괴할 수 있는 개인의 무력과 최소 일억이 넘는 세력은 엄청났다.

그런 점을 생각하면 겨우 주우주 창조신인 현재의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다.

‘겨우 조력이나 조언 정도겠지.

허나 그 정도로는 완전 부활한 일대 십중심과 이대 십중심이 절대계의 패권을 놓고 격돌하면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그리고 패배자는 팔륜봉인으로 다시 갇히고 승자는 이대 십중심이 되겠지.

진리라면 절대계의 발전을 위해서 분명 그렇게 할 것이다.’

십중심들의 패권싸움에 고민을 해보았자 아무런 쓸모가 없다는 점은 무엇보다 정확한 사실이지만 원하는 대답은 아니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에 기껏 가라앉았던 울화가 치밀어 올랐다.

“아니면 스스로 반골의 동류라고 말한 우리가 영원한 충성을 바칠 수 있는 이유를 알고 싶은 것이냐?

너도 그러고 싶어서?

아니면 받고 싶어서?

그 방법은 나도 대답 해줄 수가 없고 불가능하다.

너와 우리는 세상을 증오한 시작은 같을지 몰라도 방식이 달랐다.”

근원은 목소리에 이제 힘이 실렸다.

상대의 가장 아픈 부위를 파악하는 것이야말로 이성을 잃게 하는 도발의 기본이었다.

“우리는 일대 십중심을 혼자서 모두 패배시키고 절대계의 새로운 창조주가 된 진리조차 인정하지 않고 싸웠다.

고개를 숙였다면 지금 절대계의 명문일족이 되었을지 몰라도 복수를 포기할 수 없었다.

그런데 너는 마신이 본질이면서 이익을 위해 정반대인 빛의 신으로 살았다.

세상에 맞추어서 살아남고 출세하기에 급급했던 너는 영원히 변하지 않는 가치를 몰라.

이해관계를 뛰어넘는 신념 그 자체를 부정하지.

충성은 어디까지나 계약과 대가가 주어지는 동안만이라는 것이 너의 신념이다.

그런 너에게 대가없이 충성을 바치는 존재는 없는 것이다.

이미 알고 있을 사실인데 왜 다시 확인하나?

네가 이해득실을 포기하지 않고 진심으로 대하지는 않는 한 너는 영원히 혼자다.”

“쿡-!”

차원의 마도신은 잠시 살기어린 표정을 지었다.

약간은 허무한 미소를 지으면서 가볍게 흑염권능을 집중시킨 오른손에 힘을 주고 근원의 목을 잡은 왼손을 풀어주었다.

그리고 남은 근원의 상반신에 그대로 연속공격을 퍼부었다.

투하하하하하하하하학-!

공간이 터져나가는 폭음과 함께 근원의 몸이 가루가 되고 흑염의 불길에 그대로 재로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신경질적으로 소리쳤다.

“근원 이 자식아-! 그 버릇 못 버리지?

여기가 전장이냐?

자꾸 도발하면서 매를 벌어?

내가 지금 봐줄 것 같으냐?”

대화중에 쓸데없는 도발로 화를 부르는 근원을 산산이 분쇄하여 재로 만들어버린 차원의 마도신은 그대로 부활을 시킨다.

“그게 내 질문에 대답이 아니잖아?

건방지게 질문에 질문으로 반문하지 말고 정답을 말하란 말이다.

잘 모르면 모르겠다고  말해-!

더럽게 무능한 주제에 감상만 내세우는 지긋지긋한 약자들 같으니라고-!

살기도 힘든데 시간낭비를 시키고 있어.”

바로 부활한 근원의 목을 다시 잡아서 허공에 고정시킨 차원의 마도신은 더 무서운 기세를 품어내면서 다시 말했다.

“나는 너희와는 방식이 달라.

나는 가장 밑바닥에서 만족하고 같이 고생한다면 서로를 위로하며 만족하는 비참한 삶은 싫어.

그래서 신념으로만 얻을 수 있는 극히 일부분의 만족 대신 나머지 전부를 가지는 것을 선택했지.

모두가 신념을 말한다면 나만은 이해관계를 내세워 출세해서 위로 올라가기로 했다.

내가 가장 위로 올라가 세계를 바꿀 것이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오게 된다면 어떤 비난도 감수하겠어.

그것이 나의 세계에 대한 복수이자 길이다.

보다 나은 세계를 만들어서 영원한 행복을 위해 발전만을 원하시는 진리의 자랑이 된다.

이게 나만의 변하지 않는 신념이다.”

근원의 목을 쥔 손에서 힘이 들어가면서 졸라갔다.

우두두두두둑-!

목뼈를 으스러트릴 기세로 힘을 주면서 다시 물었다.

“이미 너무 멀리 높이 왔어.

이제 바꿀 수도 없는 선택을 가지고 도발하지 말고 대답만 해.

질문이 이해하기 힘들면 멍청한 너도 알 수 있게 예와 아니오 로 대답할 수 있게 묻지.

너희들도 일대 흑염의 절대자가 언제 부활할지 모르지?

그러나 영원체를 능가하는 신격과 누구보다 강대한 신체를 가졌으니 완전부활하리라는 확신은 있었나?

그래서 오늘 내일 하면서 기다렸다 이거냐?

그러다 보니 오백억 년이 지났고?”

“......... 맞다.”

너무 쉽게 인정하는 말에 차원의 마도신은 근원의 목을 조르고 있던 손을 풀고서 멀리 던졌다.

혹시나 또 절대계가 뒤집어지는 난리가 금방 날까봐서 잔뜩 긴장했는데 정말 허무했다.

“쳇-! 역시 별 일 아니군.

영원체의 조정도 거의 불가능한데 영원체를 뛰어넘는 존재의 광기를 치유하여 정상화를 한다고?

도대체 얼마의 세월과 노력이 들어가야 가능하지?

오백억년이 지난 지금까지 정상화된 것이 겨우 십중심이 막 될 때까지라면 오백억년이 또 걸릴지 당장 내일일지는 아무도 모르겠군.”

지옥의 바닥으로 던져진 근원은 두 다리로 섰다.

그리고 쓰러져 있는 동료들을 일으키면서 말했다.

“우리도 설마 이렇게 오래 걸릴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을 못했다.

우리를 추격하던 중에 진리가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으니 금방 끝날 줄 알았지.”

세계의 구성요소가 달라서 일만 분의 일로 힘이 감소하는 이계에서조차 절대적인 진리의 힘을 직접 체험한 자신들이다.

일대 십중심을 완전부활을 시켜 활용한다는 의도를 듣고 일대 흑염의 절대자님의 신체라면 바로 부활하리라고 확신했다.

그리고 정신마저 정상화가 되면 저 진리조차 이길 수 있다고 믿었다.

절대계 최고의 육체는 그 정도로 대단한 것이었다.

‘그래서 순순히 칭호가 되어서 주우주에 흩어져서 강제노동을 했지.

헌데 이렇게 많이 걸릴 줄이야.’

설마 오백억년 동안 정상화 작업이 계속될 줄은 상상도 못한 것이다.

그것도 아직도 절반도 진행되지 않았으니 기가 막힐 상황이었다.

그런 근원의 고백을 듣고 차원의 마도신은 생각을 정리했다.

‘가진 힘과 신격이 크면 클수록 그만큼 부활에 시간이 걸린다.

영원체를 능가하는 일대 십중심을 다시 정상화하여 부활시키려면 영원체조차 아득한 시간이 걸리겠지.

진리가 희생을 감수하면 빨라지겠지만 그렇게 무리할 이유는 전혀 없으니 한참 멀었군.

영원의 충성이라?

단지 어리석은 놈들이었군.’

쓸데없는데 신경을 썼다.

그래서 짜증을 말했다.

“다음부터 결론부터 말해라.

이번처럼 또 도발하면서 성질 건들이면 죽이고 시작한다.”

“알겠다.”

근원도 다시 깨달아지는 면이 있었다.

흑염세력의 대표로서 적의 공격을 도발하여 유도했다.

모든 공격을 몸으로 받아내고 재생하는 흑염세력 아니 십중심 세력 최강의 방패가 자신이었다.

‘모든 공격을 웃으면서 받아내고 재생하던 과거와 지금은 너무나 다르군.

지금 나의 힘으로는 견딜 도리가 없어.’

직접 신체를 다시 얻고 당해보니 지금 주우주의 수준을 알 것 같았다.

약할 때는 조용히 시킨 대로 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진리도 확실히 깨달았다.

‘다시 힘을 길러야 한다.

그때까지는 흐름에 순종한다.’

그런 근원의 생각의 변화를 느끼면서 차원의 마도신은 모든 흑염세력이 다시 부활하고 완전히 정신을 되찾자 통보했다.

“이제 신계관리주신의 자리가 부족해서 신계운영이 곤란한 상황이 아니다.

이제 아무리 창조신 급의 강자라고 해도 신계에 아무 공적이 없는 이상 당장 신계관리주신의 자리를 부여할 수 없다.

일단 이계에서 공부터 세워라.”

근원은 그 말에 인상을 찌푸렸다.

정령주신들은 오자마자 신계관리주신의 자리를 차지한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물론 가진 권능을 전부 공개하게 했지만 어디까지나 인력부족으로 허덕이던 발전 초창기에나 가능한 혜택이라는 말도 맞았다.

그러면 당연히 공적이 필요한데 이계에서 공을 세우라니 이해가 힘들었다.

“정말 우리까지 이계에 투입할 생각인가?

도대체 이계에서 뭘 할 생각이냐?

혼자서도 충분하지 않나?”

“........ 그렇기는 하지.”

황금착각과 같은 부활악당들까지 지금 가장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사항이다.

이 정도의 힘이라면 이계라면 혼자서 모든 일을 처리가 쉬울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왜 이렇게 무리해서 전력을 확충하는지 전혀 짐작을 하지 못한 것이다.

그런 의문의 시선을 느끼고 차원의 마도신은 품에서 긴 담뱃대를 꺼내서 입에 물었다.

사회신족의 황금의 꿈이 가득 담긴 연기를 품어내어 신력을 초과하여 흘러넘치는 마력을 가두고서 심드렁하게 말했다.

“뭘 하기는?

당연히 의뢰완수지.

진리가 지시한 대로 이계가 자립할 수 있게 해준다.

여기에 차원의 오리진님이 지시하신 영웅의 분석결과도 보고를 해야 하지.

젠장-! 허약한 이계에 있을수록 자연적으로 약해지던데 이러면 장기간의 체류는 어쩔 수가 없겠군.

그래서 최대한 기간을 줄이려고 이런다.

후우우우우-!”

우우우우우웅-!

황금빛 연기가 마력을 빈틈없이 감싸면서 본래의 창조신의 기세로 바뀐 것을 확인하고 주신전으로 향하는 공간의 문을 열었다.

아직 설명이 불충분한지 멍청한 표정들이 마음에 안 들어서 추가로 설명했다.

“황금착각과 근원은 나를 따르고 나머지는 계속 군세를 정비하라.

전방은 이계의 신족과 나를 따르는 이계세력이 맡겠지만 후방의 전쟁은 너희가 맡는다.”

“그럴 필요가 있나?

이제 혼자서 모두 처리할 능력이 있지 않나?

전멸세계와 같은 광역파괴만 쓰고 다녀도 일 년이면 모두 해결될 것인데?”

현재 차원의 마도신의 마도와 권능의 수준을 가장 잘 파악하는 근원이다.

이렇게 꼭 집어서 끝까지 묻자 차원의 마도신은 어쩔 수 없이 대답을 했다.

하위자들이 자신의 안위에 대해서 불안감을 가지면 어떤 사태가 일어나는지는 용병신의 시절에 숱하게 경험을 했으니 무시할 수는 없었다.

“내가 직접 나서면 행성이고 뭐고 다 박살나서 남는 것이 없다.

이계 부흥의 의뢰 만이라면 그러고 나서 새로 별을 만들어 채우면 된다.

하지만 차원의 오리진님이 지시하신 이계의 영웅분석은 못 해.

최대한 쓸 만한 행성과 지성체는 남겨서 끌어 모아야 한다.”

“왜? 단지 영웅들을 보고 분석만 할 뿐이라면 당장 끝낼 수 있지 않나?”

정말 의문이었다.

이계에서 영웅이라고 불리는 지성체의 강자들을 관찰하여 보고하는 일이라면 일부러 그렇게 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단지 행성 위에서 조사권능 하나만 띠우고 관찰하면 끝날 일이었다.

그런 당연한 지적에 차원의 마도신의 얼굴은 확 구겨졌다.

이계에서 바로 돌아와서 시간을 최대한 끌려고 했던 이유였던 것이다.

나직하게 한숨을 쉬고 말했다.

“휴우-! 형편없이 정기가 약해진 이계에는 이제 행성에서는 초월자는 고사하고 영웅조차 없다.

이계를 아무리 뒤져도 물리적인 힘만 가진 하등한 지성체 집단이 전부이고 간단한 이능(異能)조차 모두 소설 속의 환상이 되어버렸지.

무슨 수로 없는 영웅을 관찰해서 분석보고하란 말이냐?

즉 영웅을 관찰하기 위해서는 만드는 것부터 해야 할 난감한 상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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