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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813화 (813/1,533)

<-- 지옥(地獄)과 천국(天國) -->

보아하니 역시 각 세력의 수뇌부들답게 골든 아이디얼에게 높은 평가를 받은 모양이었다.

전투능력이나 자질만 따지면 분명 최상위에 속하는 존재들이니 대우를 해주는 쪽으로 하는 것이 맞다.

유능하고 문제가 많은 부하지만 잘 다룰 수만 있으면 배려를 해주는 방식이 지극히 정상적인 조치였다.

“뭐........ 상관없겠지.”

차원의 마도신이 뭔가 아쉬움을 표현 했지만 골든 아이디얼은 바로 입학식을 시작했다.

이 일은 자신도 무리를 많이 했다.

여창조신으로서 모든 인맥을 총동원하여 모은 주신이상의 강사들이 거의 일천 명이 넘어섰다.

대부분 여신들이지만 창조신조차 무시를 못할 존재들이 많았다.

절반은 재미로 혹은 단기간에 비교적 안전한 고액의 대가를 보고서 온 존재들이기에 대우에 더욱 주의를 해야 했다.

그래서 강사들로 모은 주신들을 단숨에 분석완료한 차원의 마도신은 가볍게 혀를 찼다.

“쳇-!”

‘창조신계에 주신이 남아돌았군.

내가 그렇게나 찾을 때는 아무도 없던데 말이야.’

자신이 그렇게나 좋은 조건을 걸고 신계관리주신의 자리를 채우려고 난리를 치고 모집을 해도 누구도 보이지도 않던 주신들이다.

그런데 사회신족의 크로노스인 골든 아이디얼이 모집하자 겨우 하루도 안 되는 단기간에 강사 조건만으로 이렇게 구름같이 몰려왔다.

정말 신흥세력으로서 명문 사회일족의 인식차이에 화가 나는 부분이었다.

그렇게 심사가 꼬여 또 마력이 들끓어 오르자 가장 옆에 있던 근원과 황금착각은 화들짝 놀랐다.

‘왜 그런지 모르지만 참아-!

여기서 너의 마신황제의 마력이라도 발산되는 날이면 아수라장이 된다.’

‘참으십시오. 코아-! 이계를 안 가실 겁니까?’

‘제발 혼자서 딴 생각하면서 열 받지 좀 마라.

결국은 너의 신계다.

네 지시대로 잘 되고 있잖아?’

황금착각과 근원이 보내는 다급한 의지에 다시 마음을 다잡은 차원의 마도신은 담뱃대를 다시 물고 황금빛 연기를 더 품어냈다.

정말 강사 중에 마신황제의 마력에 견딜 수 있는 주신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하위신들까지 보였기 때문이다.

‘보아하니 무슨 예의나 교양 담당 강사인 것 같은데 겨우 저 정도의 신격으로는 아주 위험하다.

마신황제의 마력에 직격되면 저 정도 하위신은 잘못하면 의지가 붕괴할 지도 모르지.

회복시키는 것은 문제가 아니지만 그런 사고가 발생되면 모두 강사를 그만두고 도망가겠지.’

이미 워낙 차원신계의 주신들과 자신이 악명이 높다보니 모든 강사들이 불안한 표정이었다.

다행히 주신들이 입고 있는 웃기는 병아리 복장으로 어느 정도 안심은 했지만 아직도 영 꺼림칙한 표정이 역력했다.

‘이런 상황에서 신계주신이 마신황제의 마력을 보인다면 입학식은 끝장이겠군.’

그리고 심혈을 기울여서 준비한 골든 아이디얼에게 무슨 잔소리를 들을지 몰랐다.

이런 미래의 고민보다 정말 아차하면 대형 참사가 발생할지도 몰랐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황금의 꿈의 권능으로 마력을 철저히 차단하는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후우우우우우우-!

황금빛의 구름보다 더욱 진한 밀도로 황금 연기가 영광의 의자를 뒤덮는다.

쌓이다 못해 황금빛의 기둥이 되어 주신전의 지붕까지 올라갔다.

그리고 단순한 권능의 발산여파로 보기 힘든 고농도의 황금 연기가 단상을 아래부터 깔리면서 주신전의 모든 바닥에 깔렸다.

거기서 느껴지는 권능은 골든 아이디얼도 놀랄 정도로 순수한 황금의 꿈이었다.

마신황제의 마력을 숨기기 위해 최대한으로 빛의 권능을 발휘한 것이다.

그런 차원의 마도신의 모습에 강사들에게서 찬탄이 터져 나왔다.

“오-! 사회신족의 황금의 꿈도 발휘하시는가?”

“이게 만능의 권능이라는 차원의 힘.”

“차원신계의 신계주신이신 상급 창조신 대우 차원의 마도신님의 권능이로군요.”

“정말 대단한 권능이시군요.”

차원의 마도신의 몸을 황금빛 구름기둥이 둘러싸고 주신전 지붕 끝까지 연결되어 휘황하게 빛났다.

그리고 주신전 바닥 전부는 마치 황금빛 구름 융단이 깔린 신비한 모습을 보이면서 차원신계에 처음 만들어진 초급신 기숙학교의 입학식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마지막 순서로 신계주신의 훈화시간이 오자 골든 아이디얼은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차원의 마도신님의 성향은 분명 온전한 빛의 창조신으로 보기는 아직 어렵다.

말실수라도 하면 큰일이다.’

조그마한 실수를 하나만 하면 두고두고 문제가 되는 고위신족들의 특성을 생각하면 돌발적인 훈화는 안 하니만 못했다.

그래서 단상 중앙에 준비된 연설대로 가는 차원의 마도신에게 의지를 보냈다.

‘아직 준비가 되지 않으셨다면 기본 원고는 연설대 위에 이미 준비되어 있습니다.’

차원의 마도신은 그 의지를 받고서 연설대 위에 준비된 원고를 보았다.

극히 호화로운 미사어구가 가득 찬 원고는 보기만 해도 거부감이 들었다.

그러나 분명 읽기만 해도 반응은 최상으로 끝날 것이 분명할 정도로 격식은 완벽했다.

주어진 원고를 순간적으로 흩어보고 단상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

황금빛 기둥이 된 자신을 쳐다보는 일천 명이 넘는 강사로 온 주신들이 보였다.

그리고 병아리 옷을 입었지만 역시 강자들인 삼백 명이 넘는 주신들이 쳐다보고 있었다.

그들 모두가 자신의 말만을 기다리고 조용히 있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이제야 자신이 신계주신이 되었음을 실감이 되는 기분이었다.

‘용병신으로 떠돌기만 하던 내가 드디어 여기까지 왔구나.’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양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주르르르르륵-!

이게 무슨 일이진 몰랐다.

다만 대수림의 대공동에서 살기 위해서 하이엘프 제국과 치열하게 싸우던 어린 시절이 갑자기 떠올랐다.

‘카르마의 부정에 쫓겨서 정신없이 용병신으로 떠돌던 청년시절이 생각이 난다.’

자꾸 시비를 걸어서 끝장을 내려던 신계에 정식 임용되어서 어떻게든 인정받기 위해서 사력을 다하던 고위신의 고생도 생생하게 기억에서 살아났다.

전 너구리 신계주신이 포기한 신계를 강제로 물려받아서 부흥시키겠다고 그렇게나 싫어하던 대신족과의 전투를 자청했던 자신도 바로 앞에 있었다.

그리고 주신장이 되기 위해서 전능의 휘와 사력을 다해 승부를 내던 순간이 바로 앞에서 그려졌다.

너무나 힘들고 괴로웠다.

허나 참고 이겨낸 결과로 지금 여기와 있었다.

‘지금 나의 앞에는 과거라면 쳐다볼 수 없던 직위를 가졌던 강자들이 부하로 있다.

나는 정말 여기까지 왔어.’

뚝-! 뚝-!

끝없이 눈에서 흐르는 눈물은 뺨을 타고 그대로 바닥에 방울져서 떨어졌다.

다행히 황금빛 구름기둥에 가려졌기에 아무도 알지 못했다.

손가락은 눈을 눌러서 눈물을 멈추고 아무렇지도 않은 목소리로 말했다.

긴 말은 필요가 없었다.

아니 마음이 격동되어서 못 했다.

“강자에게는 영광을 .

약자에게는 기회를.

모든 것은 진리의 뜻대로.”

그 말과 함께 공간 속에서 주신들에게 입힌 병아리 아동복을 하나 꺼냈다.

“어떤 수치라도 참고 강해지려는 그대들에게 부여한 기회다.

비록 지금은 병아리지만........”

아동복에 신력을 주입하기 시작한다.

그러자 가슴에 그려진 병아리가 자라기 시작했다.

옷 전체가 강대한 권능과 신력에 반응하여 변화하는 것이다.

화아아아아악-!

주신의 신격이 넘어서 창조신의 신격이 옷에 집중될수록 변화는 더욱 화려해졌다.

마침내 무지개 색으로 빛나는 찬란한 신의가 모습을 드러났고 가슴의 병아리는 창공을 날아오르는 황금의 봉황이 되어있었다.

가장 높은 황제만이 입을 수 있을 정도로 극도로 화려하고 위엄이 넘치는 옷이었다.

갑작스런 병아리 아동복의 화려한 변화에 주신들이 미처 반응하지 못하는데 차원의 마도신의 신언이 울렸다.

“기숙학교에서 입학한 모두가 현재의 병아리에서 벗어나 찬란한 미래의 봉황이 되어 날아오르기를 기대하겠다.”

진심이 담긴 말은 힘이 담긴다.

창조신 정도의 축복의 신언(祝福의 神言)이면 하위의 존재는 운명조차 어느 정도 바꿀 정도였다.

신족은 그래서 위대한 창조신의 신언에 경의를 받치는 의미로 아래처럼 정식으로 불렀다.

‘창조신의 축복(創造神의 祝福)’

부여받는 존재가 주신 정도의 강대한 존재라면 행운이 붙는 정도이지만 이번은 달랐다.

최고위 창조신계의 지원이 최대수치인 주신전에서 발동된 차원의 마도신의 창조신의 축복은 강력했다.

참석한 주신 모두가 지금부터 다가올 교육결과가 조정되고 있다고 모두 느낄 정도였다.

‘모두의 미래가 성공 쪽으로 기울었다.’

‘삼백 명이 넘는 주신들의 운명을 축복하다니 이 무슨 엄청난 권능인가?’

‘이 정도로 주신들의 미래를 축복할 정도면 아무리 상위 창조신이라도 엄청난 부담이 되는데 이걸 겨우 입학식에 했단 말인가?’

지금 차원의 마도신이 신계의 신계주신으로서 막대한 권능과 정기를 사용하면서 모든 주신들에게 가호를 내린 것을 모를 주신이 없었다.

병아리 아동복을 강제로 입힌 과거가 어떻든 신계주신으로서 최선의 호의였다.

짝짝짝짝짝-!

모든 주신들이 치는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가 주신전을 울렸다.

한계까지 발동한 창조신의 축복이 제대로 작동되는 것을 확인한 차원의 마도신은 박수소리를 들으면서 영광의 자리로 돌아섰다.

혹시라도 끝까지 조롱을 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최고 수준의 축복부여에 놀란 골든 아이디얼이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나의 창조신의 축복도 이 정도의 주신들이라면 한두 명이 한계다.

사회신족의 오리진이신 아버님도 열 명 정도이시겠지.

그런데도 삼백 명을 동시에 하다니?

이 무슨 강대한 창조력인가?’

방금 수준의 창조신의 축복은 정말 비상식적이었다.

지성체 정도라면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주신들의 운명에 개입할 정도의 축복은 아무리 창조신이라도 힘든 일이었다.

특위 창조신들과 싸우고 난 이후로 피투성이로 돌아온 인상이 워낙 강해서 간과했는데 차원의 마도신이 가장 높게 평가되는 이유가 다시 생각이 났다.

‘창조신의 군세(創造神의 軍勢)’

권능영역 내의 주신들을 무한하게 창조신으로 온전하게 승급시키는 빛의 광역 권능이었다.

그리고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도전한 모든 창조신들을 당황하게 하고 절망시킨 권능이기도 했다.

이 권능에 도전한 어떤 강력한 고위 창조신도 성공하지 못하고 입문조차 거부되었다.

실패한 그들이 이동구성으로 외쳤다.

‘창조신의 기준을 초월할 정도의 연산력과 창조력이 필요하다.’

‘이건 주우주의 수준이 아니야.’

‘절대계에서도 통용될 정도이다.’

그 이후로 차원의 마도신이 모든 창조신 중 최고의 연산력과 창조력이 가졌다는 사실은 비공식적으로 인정되었다.

사백구십구 주우주에서 최강의 창조력과 연산력을 가졌음을 지금 삼백 명이 넘는 주신들을 축복함으로써 더욱 확실히 알린 셈이었다.

강사로서 참석한 모든 주신들과 고위신들이 증인이 되었다.

‘이 차원신계가 누구 때문에 이렇게 발전하고 유지 되고 있는지를 말이다.’

단상 아래의 주신들이 강사와 교육생을 가리지 않고 치는 박수소리가 멈추지가 않는다.

그런 갈채와 같은 박수 속에서 더욱 공손하게 머리를 숙여서 인사를 하는 골든 아이디얼이었다.

성향이 어떻든 이렇게 강대한 창조력만큼은 정말 존경스러웠다.

“수고하셨습니다.”

“뒤는 맡기겠다.”

짧게 대답한 차원의 마도신은 그대로 이계로 가는 차원문을 열었다.

그리고 아직도 눈을 감고 있는 두 명을 쳐다보면서 지시했다.

“이계로 가자!  근원! 황금착각!

이계 부흥의 의뢰 시작이다.”

그 말에 눈을 감고서 지금 상황과 상관없는 척하던 근원이 벌떡 일어섰다.

흑염세력은 일대 흑염의 절대자를 따라서 절대계의 모든 반란세력을 토벌했다.

집에서 편하게 쉰 날보다 전쟁터에서 사투를 벌인 날이 더 많을 정도였다.

그러니 이런 쓸데없이 근엄한 의식보다 차라리 전쟁터가 성미에 맞았다.

이미 오만 년을 칭호와 부여자로서 같이 수많은 사투를 경험한 관계였다.

동료들의 반항으로 차원의 마도신에게 몇 번이나 죽음을 당했다고 감정은 없었다.

다만 하도 허무하게 당했더니 짜증이 쌓여서 마음껏 날뛸 수 있는 전투가 오히려 반가웠다.

“오-! 그 말을 기다렸다.”

“알겠습니다.”

차원의 마도신의의 기준으로 땅에 떨어진 흑염세력의 가치를 다시 올릴 기회이기도 했다.

‘과거 절대계의 정예 중의 최정예로서 십중심의 바로 다음의 강자들이라고 평가받았던 흑염세력의 힘을 보여준다.

그리고 차원신계에서 합당한 위치를 받겠다.’

더구나 치열한 전투가 과거의 힘을 되찾는 지름길임을 안 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희망도 생겼다.

‘차원의 마도신이 신계주신인 이상 공만 세우면 비록 동족학살자의 오명이 있을지라도 신계주신이 될 수 있다.’

성질이 더럽고 예측불허이지만 확실하게 한 일에 대한 대가를 치러준다.

더구나 워낙 강력한 창조력을 가진 본인은 자각하지 못하지만 보상이 지극히 후한 상위자였다.

‘확실하고 공정한 보상.

이것만큼 상위자를 믿을 수 있게 하는 부분이 없지.’

차원문에 들어서는 차원의 마도신을 따라서 두 명이 조금 이동하자 바로 출구가 보인다.

그리고 열린 출구 쪽으로는 저 멀리 엄청난 수의 초월자들의 군세가 질서정연하게 도열하고 있었다.

척 보아도 이계를 지배하고 있는 초월자들의 정예 군대였는데 어림잡아도 고위신급의 강자들이 거의 일억이 넘었다.

조금 떨어져서 차원문을 열고 나타났지만 이미 경계태세로 들어간 듯이 투기가 물밀듯이 밀려온다.

그러나 근원은 물론이고 황금착각도 두려움 따위는 없었다.

“좋아-! 이제야 뭔가 하는 것 같군.”

“아주 좋군요.”

고위신으로는 이제 전체적인 전력으로 보면 창조신급에 도달한 자신들에게 큰 의미가 없었다.

그나마 위협적인 주신이상 강자는 겨우 일천 명 정도에 불과했다.

‘저 정도면 차원신계의 전력만으로 충분히 제압이 가능하겠군.’

여기에 창조신급인 흑염세력 오십 명이 있다.

더구나 이제 십만에 도달한 부활악당들과 십억이 넘는 죽음의 군대까지 포함되면 압도할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자신들 세 명 만 나오고 차원문이 닫혀 지자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차원의 마도신이 다른 전력을 불러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불길한 예감이 스쳤다.

“잠깐-! 설마 우리 셋 만이냐?”

“예?”

근원의 다급한 물음에 차원의 마도신은 가볍게 온 몸을 풀면서 대답했다.

“더 이상은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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