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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826화 (826/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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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수정이 완료된 계약서는 모든 초월자들이 보았다.

초월자들은 주신성이 잘 몰랐지만 신족에 의한 지성체들의 대학살만 아니라면 불만이 없었다.

‘직접 개입해서 하는 대량학살이 아닌 스스로 원한 행성전쟁으로 줄여 나간다인가?

이러면 누가 뭐라고 해도 할 말이 있다.’

‘과학이라는 물질문명으로 행성에서 벗어나서 우주로 활동영역을 넓힌 지성체들이 이미 수없이 벌리고 있는 짓이로군.’

이미 자기 행성을 괴멸로 몰아넣은 것도 모자라서 다른 멀쩡한 행성까지 그렇게 만들고 있으니 당장 처단해야 했다.

허나 역시 엄청난 논란이 있어서 실시하지 못한 일이었다.

‘다만 주신성이란 쟁탈전의 보상이 굉장히 신경이 쓰인다.’

‘각 일족의 본성 급의 행성인가?

그럼 조금 약한데.’

정말 행성의 지성체들이 멸망을 각오할 정도의 보상이 무엇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다.

모든 초월자가 주신성이라는 단어만을 쳐다보자 자신의 실수를 눈치를 챈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이들이 주신성이 뭔지 알 리가 없군.’

그리고 이계에는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 행성은 없었다.

신족들의 임시본성이었던 서우리나와 피오리나도 겨우 일반 행성의 열배에도 못 미치는 규모였다.

행성 핵은 충분히 자연적인 창조신성이 될 가능성조차 뛰어났지만 희박한 정기밀도로 결국 그 정도가 한계였다.  가볍게 손을 휘저어서 작은 차원문을 열고 차원신계에 있는 주신성 ‘그랑라하’를 보여주었다.

우우우웅-!

크기는 아직도 성장 중이라 정확하지 않지만 일만 배 이상이었다.

그러나 얼핏 봐서는 크기를 짐작할 수 없기에 상세한 설명을 시작했다.

“부피는 일반 행성의 일만 배이고 거주 가능인원은 일만 배가 넘는다.

즉 정기나 자원이 모두 일만 배 이상인 사백구십구 주우주 신족의 특제 행성이 바로 주신성이다.”

“!!!”“!!!”

일반 행성의 일만 배의 가치가 있는 행성이란 소리에 극도로 놀란 초월자들이었다.

지금 팔아넘긴 행성은 환경오염으로 폐기직전이지만 큰 가치가 있었다.

지성체가 아무런 조치 없이 거주가 가능한 행성은 지극히 드문 것이다.

그리고 엄청나게 넓은 영역에 분산되어서 관리가 너무 힘들었다.

그런데 이렇게 단 하나의 행성에 일만 배의 지성체의 거주가 가능하다면 관리의 효율성이야 말할 필요도 없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사실이 뒤를 따른다.

“그래서 일반적인 초월자만이 아니라 신계가 협력하면 주신급의 반신들까지 무한하게 뽑아낼 수 있다.

주신성의 신계주신의 신력한계가 대략 창조신이 되기 위한 일천 억이니 그 가치를 알겠는가?”

멍한 표정으로 주신성의 가치를 계산한 초월자들은 모두 납득할 수밖에 없었다.

생명이 살 수 없는 불모지의 행성의 자원을 놓고도 엄청난 희생을 감수하는 탐욕만이 남게 타락한 이계의 지성체들이었다.

그런데 일만 배의 크기, 그것도 거의 지성체에게는 낙원과 같은 환경을 부여하는 행성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을 것이다.

‘주신성의 존재를 알게 되면 대상 혹성이 아니라고 해도 적극 참전할 지성체들이 넘쳐 나겠군.’

‘오히려 정보를 막고 과열되는 참전을 막아야할 판국이야.’

‘멸망직전인 지성체들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초월자들이 주신성을 멀리서 본 감상은 한마디로 정의되었다.

‘무한한 신천지, 아니 낙원이로군.’

신족이나 초월자와 같은 상위 존재의 개입이 아닌 이런 보상을 건다.

그리고 스스로의 욕망에 의해 싸우게 해서 행성을 멸망시킨 죄를 심판한다.

혁명의 기치였던 지성체의 자유라는 기준에도 어긋남이 전혀 없었다.

그리고 어떻게든 지성체들의 행성 파괴를 막기 위한 혁신적인 조치의 필요성을 절감하던 자신들이었다.

결국 세 번째 조건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기회와 심판을 조합하신 관대한 조치에 동의합니다.”“종족의 운명조차 걸고 도전할 것이 확실합니다.”

“저희조차 참전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마지막 말은 아부가 아닌 솔직한 본심이었다.

최선을 다해 조성한 자신들의 본성들이 너무나 초라해 보일 정도로 너무나 멋진 행성이었다.

이렇게 초월자들이 보인 떠들썩한 반응에 지극히 만족한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그런데 옆에서 근원과 황금착각이 현실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그런데 지금 이계에는 주신성이 없잖아?

설마 사백구십구 주우주에서 제작해서 가져올 생각은 아니겠지?

행성운용에 특화된 너라 해도 주신성의 차원이동은 절대로 못 버텨.

더구나 주신성 정도의 정기밀도는 이계에서 튕겨나갈 가능성조차 있다.”

“위험성을 감안하면 아무래도 이계 자체 내에서 제작이 필요합니다.

그러면 아무리 코아님이라고 해도 혼자서는 단기간에 무리입니다.

아니 이런 희박한 정기 농도로는 제작자체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 말에 초월자들의 얼굴에 실망의 기색이 역력했다.

주신성의 신계주신이 일천 억의 신력을 가졌다는 사실은 주신성 영향권 안이라면 이계의 희박한 정기로 인한 신력한계가 풀린다는 뜻이었다.

행성의 소유권을 넘긴 대가로 막대한 정기도 손에 넣었으니 이백억 이상의 신력에 충분히 도전할 여력이 있었다.

그러나 탐이 난다고 지역우주 단위로 광역파괴를 할 수 있는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무력으로 덤빌 수는 없었다.

그래서 내심 주신성의 관리도 맡겨주기를 바라고 있었는데 이계에는 아직 없다는 말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이제 제작을 들어간다면 언제 완성될지는 아무도 몰랐다.

허나 커다란 웃음을 터트리는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푸후후후후후후-! 누구에게 감히 불가능이라고 하는 것이냐?

물론 진리님께 중간보고를 드리기 전인 하루 전의 나라면 단기간에는 무리였겠지.”

그대로 창조신장의 증거인 스물일곱 장의 빛의 날개와 한 쌍의 암흑의 날개를 모두 펼쳤다.

우우우우우우우-! 화아아아아아아-!

이계 전부가 진동시키는 거대한 신력의 파동이 이계 전부를 뒤흔들었다.

그것은 가장 순수한 빛의 힘이었다.

창조주에게 모든 창조의 권리를 위임받은 창조신장의 권능이었다.

“나는 차원창세신 코아.

절대계의 창조주이신 진리님의 이계 대리이며 이제 이계 신족의 창조신장이다.

이계 전부의 창조의 권능과 권한은 나의 영역에 있다.

그 결과로 내가 어떤 존재가 되었는지 지금 직접 보여주지.”

그리고 아공간 속에서 피오리나에서 추출한 행성핵을 꺼내어 든다.

머리 위로 띄어 올리고 정기를 정제한 구슬들을 아낌없이 투입하기 시작했다.

슥-! 구구구구구구구궁-!

그러자 행성 핵이 마치 난자가 정자를 만나서 생명체로서 분열하는 것처럼 기하급수적으로 커져가기 시작한다.

고농도의 정기를 흡수한 행성핵이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가는 것이다.

상식을 벗어난 무서울 정도로 급격한 성장속도였다.

‘역시 신족이 본성으로 쓸 만한 행성의 핵다운 저력이다.

이대로 자연스럽게 성장하도록 내버려 두어도 주신성에 육박하는 거대행성이 될 수도 있겠지만 기다릴 필요는 없지.’

지금은 온건파 초월자들에게 확실하게 편을 정하게 할 정도로 강력한 창조력을 선보여야 할 때였다.

바로 주우주와 연결된 차원문을 추가로 열어젖힌다.

우우우웅-! 우우우웅-!

활짝 열려진 차원문으로 창조신계와 차원신계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창조신계의 지원과 차원신계의 지원까지 최대한 끌어들인다.’

이계 창조신장의 신격까지 가진 이상 지금 할 수 있는 최상의 창조력은 자신하건데 주우주에서 최고 수준이었다.

자신이 생각하기에는 절대계에서도 창조의 정점인 대수일족(大手一族)만이 비교대상이었다.

‘여기에 사백구십구 주우주 신족의 전력지원이면 능가할 자신조차 있다.’

상급 창조신 대우로서의 창조신계에 직결하고 차원신계의 신계주신의 인증을 동시에 시작했다.

“사백구십구 주우주 상급 창조신 대우 차원의 마도신의 자격으로 주신성의 자체 제조를 시작한다.

창조신계의 조력을 요청한다.

차원신계의 신계자아도 나를 전력으로 도우라.”

반응은 바로 왔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창조신계와 차원신계의 신계자아가 인사를 건네 온다.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주신성의 제작지원은 이미 창조신장 승가람마님으로부터 사전 승인되어 있습니다.

창조신으로서 주신성의 제조를 축하드린다고 하십니다.”

사백구십구 주우주 창조신으로서 최대 난이도의 권능은 바로 주신성의 제조였다.

어떤 강력한 창조신도 모든 업무를 중단하고 일만 년 동안 전력을 다해야 했다.

그러나 창조신의 군세로 사백구십구 주우주에서 굴지의 창조력과 연산력을 가졌다고 인정되는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창조신계의 신계자아는 인공지능답지 않은 흥분을 느꼈다.

‘주신장에 도전하기 전 전능의 휘에게 자신은 일 년 만에 가능하다고 호언장담했다고 했다.

주신성의 제조과정을 단축하는 일이 가능한 일인가?’

상급 창조신 대우가 된 지금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인지는 이미 화제의 대상이었다.

창조신장 승가람마가 요청도 하지 않은 주신성 지원을 직접 승인하고 창조과정을 모두 기록하라고 명령했을 정도였다.

차원신계 자아도 지체하지 않고 전력으로 대응을 시작했다.

주신성의 제조지원은 막 창조신계로서 올라선 자신으로는 미지의 영역이었기 때문이었다.

허나 언제인가는 다가올 일이었기 때문에 준비는 만전이었다.

더구나 파견 나온 사회신족의 주신과 기본의 신계관리주신까지 합치면 창조신계와도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차원 신계주신님의 명령을 접수하였습니다.

차원신계의 모든 권능과 연산력을 동원하여 지원하겠습니다.

창조신으로 영광된 첫 걸음을 진심으로 경축 드립니다.”

차원신계의 전력을 총동원하는 전쟁보다 더한 전력지원체계였다.

그렇게 창조신계와 차원신계에서 거의 동시에 두 줄기의 거대한 빛줄기가 쏘아졌다.

투하하하-! 투하하하하하하하하하학-!

공격이 아닌 신력과 권능을 연결하기 위한 빛이었다.

차원문을 통해서 쏘아진 두 줄기의 거대한 권능의 빛은 차원창세신 코아의 권능의 날개가 직결되었다.

그 모습은 마치 커다란 두 개의 빛의 기둥에 의해 높게 떠 받들어 지는 것 같았다.

우우우우우웅-!

그리고 권능의 날개가 폭발적으로 확장되면서 한없이 커져만 가던 행성핵을 완전히 감싼다.

창조신계와 차원신계의 공동지원으로 막대한 연산력과 권능을 얻은 차원창세신 코아의 신격도 요동치면서 순식간에 십사 써클로 상승한다.

머리 위에 떠오른 신력의 원이 본래의 황금빛의 열두 겹에 조금씩 색깔이 다른 두 개의 원이 추가되어 열네 겹이 되었다.

한없이 상승되든 신격과 신력에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자신감이 치솟아 오른다.

아니 실제로 그러했다.

‘좋아-! 역시 이계의 십사 써클은 차원신계만으도 충분하다.’

두두두두두두두둑-! 화아아아아아아아악-!

무슨 일이 벌어질까 몰라 권능에 투입하기 꺼려하던 차원공통원소까지 집어넣어서 안정성을 확보한 차원창세신 코아는 거침이 없었다.

바로 차원권능의 시간과 공간의 가속능력을 사용하여서 더욱 시간을 단축하여 단기 완성을 노렸다.

다른 창조신은 연산력의 부족과 마력의 부재로 무리이나 마도신이기도 한 자신은 가능했다.

‘주우주의 제조에는 신력만이 아니라 마력까지 들어가야 한다.

더구나 막대한 연산력과 통제력이 필요하다.

이건 마도신의 전문분야다.

지금이야말로 주우주 최고의 마도신인 나의 가치를 증명한다.’

허나 아무리 마도신의 통제력이 뛰어나도 십사 써클로 폭증한 마력과 신력의 충돌로 온 몸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안전을 위해서라면 당장이라도 중지해야했다.

‘조금만 방심하면 터져나간다.

아니 그 동안 단련된 몸과 차원공통원소가 아니었다면 시도하는 즉시 끝장이었다.

두 번 다시는 못할 노릇이로군.’

하지만 주신성의 순간창조로 발전에 목말라하는 온건파 초월자들에게 이계 일원보다 자신이 더 가치가 있다고 주입하면 대성공이었다.

‘내가 초월자 온건파들의 대표가 된다면 백년 뒤에 일원이 여기로 복귀했을 때는 이미 상황은 끝이다.

성과를 위해 위험을 감수한다.

버텨라! 내 몸.

믿는다! 차원공통원소.’

차원의 오리진님이 비록 너무 괴팍하고 장난이 무척 심하기는 하지만 능력 하나만은 확실했다.

모든 권능을 완벽하게 보완해주는 차원공통원소가 아니면 못할 곡예를 아슬아슬하게 해낸다.

결국 차원권능까지 전력으로 발동시켰다.

“나는 사백구십구 주우주의 차원 오리진.

나의 일초는 너의 일백년이다.

주신성의 본격적인 제조과정에 들어가면서 폭발적인 증식을 하던 피오리나의 주변공간이 이계와 분리된다.

그리고 초월자들이 상상도 못할 정도로 시간가속이 되기 시작한다.

거기에 멈추지 않고 끝없이 정기 구슬을 퍼붓는 차원의 마도신이었다.

‘이번만은 채산성은 무시한다.

오로지 시간단축만을 노려 최대의 창조력을 과시한다.’

정상적인 주신성의 제조에 들어가는 정기의 열배 이상을 투입한 효과는 확실했다.

어느새 일반 행성 일만 배 크기의 위용을 자랑하는 주신성이 모습을 확연하게 드러낸 것이다.

그 모습을 보자 더없는 희열이 떠올랐다.

‘일 년을 일분이하로 단축시켰다.

지금의 나는 확실한 주우주 차원의 오리진이다.’

그러나 이건 몇 개나 되는 초월권능을 동시 발동시킨 아주 위험한 행위였다.

전력을 다하다 못해서 거의 한계를 넘긴 상태라 완전한 무방비에 존재 자체가 극도로 혼란해진 상태였다.

‘약간의 충격만으로도 소멸직전까지 몰릴 수 있겠군.

내 몸 상태를 눈치를 챈 초월자는......... 없군.’

주변의 초월자들은 마치 홀린 듯이 주신성의 모습만을 지켜보고 있었다.

행성 개조조차 불가능해진 지금 이계로서는 이런 주신성의 초고속 창조는 기적과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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