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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856화 (856/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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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든 해 내겠습니다.”

직위와 신체가 동시에 목이 잘리는 상황에 눈물을 흘리면서 용서를 빌고 가능하다고 답변해서 풀려는 났다.

그 다음에 어떻게든 머리를 쥐어짜서 하려고 했는데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없었다.

“아아 시바-! 백만도 아닌 천만이란다.

천만 대군이 말이 쉽지.

정기만 있으면 군대를 찍어 내는 줄 아나?

결국 이제까지 무시하던 부관들까지 전부 끌어들여서 회의를 하는데 답이 안 나왔다.

아니 거의 비슷한 사고를 가졌으니 나올 리가 없었다.

“그래도 어떻게든 방안을 짜봐.

이러다가 또 거꾸로 매달리겠다.”

“없는 병력을 어떻게 찍어냅니까?”

“아무리 정기가 있다고 해도 불가능합니다.”

지극히 당연한 반론이었는데 지금 통할 상황이 아니었다.

이미 비슷한 말을 했다가 사중 처벌을 당할 뻔 했던 상급자 앞에서는 지극히 경솔한 대답이었다.

역시 군부담당 주신의 눈에서 시퍼런 살기가 일렁거리면서 주먹이 그대로 얼굴에 내려 꽂혔다.

“투신이 어디서 불가능이란 소리를 입에 올려-!

하라면 해-!”

이제 못 마땅하면 과거처럼 긴 설명이나 설득이 필요 없었다.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가장 많이들은 ‘투신에게 불가능은 없다’라는 말이 슬슬 마음에 들어가는 군부담당 주신이었다.

퍼어어어-!

그렇게 반론을 하던 참모들은 눈에 커다란 검은 멍과 입에서 피를 흘리면서 비명을 질렀다.

“커어어억-!”

“우허헉-!”

과거라면 있을 수 없는 바로 고발당할만한 폭력이었다.

하지만 이미 창조신장이 된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각 분야의 담당 주신들이 매일 두들겨 맞는 일반적인 상황이라서 전혀 위화감이 없는 상황이다.

특히 군부담당 주신이라고 목검의 강도가 살벌하기 짝이 없었다.

맞으면 다른 주신들은 멀리 날아가기만 하는데 군부담당 주신은 뼈가 조가조각 부러지고 피가 튀었다.

덕분에 수십 번이 부러진 팔다리와 머리뼈는 갈수록 단단해지고 있었지만 군부담당 보고시간은 거의 공포분위기였다.

그런 와중이니 멍만 생기는 주먹질은 아주 자비로운 조치였다.

군부담당 주신은 결국 아주 먼 최 말단 병사시절의 욕설이 저절로 입에서 튀어나왔다.

“시바-! 나 혼자 죽을 것 같으냐?

내가 공개처형당하기 전에 네 놈들도 전부 끌고 간다.

오늘 밤을 새서라도 일단 천만군대 양성의 조직도와 확충방안 만들어-!

내일 오전에 뭐라도 들고 가야 덜 맞을 것 아니야?”

그렇게 험악한 협박과 함께 식식거리면서 퇴장하면 회의는 종료였다.

그러나 부하들도 뚜렷한 대책이 없어서 거의 포기상태였다.

이런저런 제약도 크고 아무리 군대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있어도 모병은 한도가 있던 것이다.

그래도 어떻게든 방안을 만들어서 매일 보고를 올리고 있었다.

결과는 모두 불합격이었지만 말이다.

지금도 떨리는 음성으로 보고를 마치는 군부담당 주신이었다.

“....... 해서 약간의 문제가 있습니다만 몇 가지만 해결하면 진행 가능합니다.”

“노력은 하지만 성과가 없다?

정기는 부족이 없지만 신청자가 너무 부족해?

이유는 홍보가 약해서?

결국 지금은 안 된다는 뜻이지?”

“그....... 그렇습니다. 캑-!”

또 용서 없이 후두부에 작렬하는 목검의 충격으로 의식이 흐려진다.

투각-! 꽝-!

‘아아-! 역시 오늘도 맞아서 날아가는구나.’

그리고 거의 포기상태로 의식을 편안하게 놓았다.

이제 광장에 쓰러져있으면 부관들이 알아서 직무실로 옮겨놓을 것이기 때문이다.

최고위원회의 복도에 피를 뿌리면서 날아가는 군부담당 주신을 보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말투는 이제 거의 포기할 정도로 힘이 빠져있었다.

“아오 시바-! 주우주에서는 정기만 있으면 십억 명의 병력도 뽑아낸다.

이계 신족은 정기를 줘도 못 하네.

홍보가 약해서 안 된다고 보고하면 나보고 어쩌라고?

내가 전단이라도 뿌릴까?

각 개인 신전을 돌아다니면서 권유를 할까?

이것들이 움직이지 않고 입만 놀리고 있어.”

군부담당 주신이 대기하던 부관들에 의해 바로 직무실로 옮겨져서 의식을 잃고 있는데 부관들에게도 날벼락이 떨어졌다.

“군부담당 참모들 전원집합.

열외자는 탈영으로 처분한다.”

그래도 개선된 천만군대 양성계획을 읽어보던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비상 소집되어버린 것이다.

못 마땅한 기색이 역력한 창조신장의 신언이 신령을 통째로 뒤흔드는 아찔함을 맛보았다.

“투신에게 불가능은 없다.”

이제 귀에 못이 박힐 것 같은 경고와 협박성 말에 저절로 답변이 나왔다.

“하라면 한다.”

저절로 나온 대답이지만 스스로 무덤을 파는 기분이었다.

한 달 동안 그래도 해보겠다고 올린 천만군대 양성 보고서들이 탁자에 보고순서대로 진열되어 있었던 것이다.

‘아악-! 왜 우리를 부르셨지?’

‘보고서가 마음에 안 드시는 모양이야.’

‘그러게 일부의 문제만 개선하면 가능하다고 왜 말을 꺼내서 이렇게 만들지.’

군부 참모들을 세워놓고 한참을 읽던 최신 보고서를 책상 위에 내려놓은 차원창세신 코아는 부관들을 내려다보면서 나직하게 말을 시작했다.

“가능하다고 말은 했지만 역시 결론은 안 된다는 보고서로군.

신계에 소속된 신이 십억 명이 넘는데 병력 천만 명을 왜 못 만들어?

백 명 중에 겨우 한명을 투신으로 만들라는 아주 간단한 지시였다.

그런데 왜 못해?”

분명 전체 신족 십억 명 중에서 일천만 명은 겨우 백분의 일이었다.

그러나 지극히 산술적인 수치였다.

비율로 보면 백 명 중에 여신이 절반이니 오십 명이 남고, 거기서 아직 성체가 안 된 유아신 이십 명을 제외하면 삼십 명이 남는다.

삼십 명 중에 은퇴한 열 명을 빼면 이십 명이 남고 거기서 이미 취업한 십팔 명을 빼면 겨우 두 명만이 징병 가능한 대상이었다.

‘결국 징병 가능한 최대치는 이천만 명이란 뜻이다.’

차원창세신 코아가 요구한 천만군대는 바로 직업이 없는 성인남신 절반을 군대로 보내라는 지시였던 것이다.

어떤 강제력이 있어도 힘든 일이었다.

거침없는 말은 계속 이어졌다.

“그리고 이것들은 왜 시위를 안 해?

왜 사군 시위(示威)의 병력이 안 늘어나?

평화를 요구하는 시위에는 최대 일억 명이 넘게 모였다고 보고되었잖아?

그 많던 시위대 다 어디 갔어?

거기다 불법 신기까지 구해서 최고위원회의까지 점령하면서 설쳤지만 신족을 위해서는 못 싸우겠다는 말이냐?”

“.......”

거기에 대해서도 할 말이 있었다.

자신들도 그 생각을 하면서 치안담당과 모처럼 긴밀한 협조를 통해 시위가 벌어지기만 기다리면서 병력의 대량충원을 노렸다.

‘매일 거리를 채우던 수백만의 시위대를 생각하면 일천만 명도 꿈은 아니지.’

당연히 그런 강제 징병이 안 된다고 주장한 이성적인 참모도 있었지만 바로 치안담당주신에게 두들겨 맞고 강등되어 최전선으로 쫓겨난 뒤에는 아무도 없었다.

창조신장에게 병력증원을 못한다고 매일 얻어맞는 상급자가 점점 밑으로 폭력을 전파하고 있으니 견딜 도리가 없었다.

그리고 치안신들도 골치 아픈 양아치 신들을 군대로 치울 기회라고 하면서 모두 잡아넣으려고 벼르고 있던 상태였다.

그렇게 예산배분을 놓고 앙숙과 다름없던 군부와 치안이 모처럼 일치단결해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기만 기다렸다.

‘그러나 그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았지.’

‘기다리기만 하면 무슨 일이든 안 돼.’

‘동작이 빨라야 해.’

아무리 기다려도 한 달 동안 시위가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

매일 수백만의 민간신들이 거리를 메우면서 어지럽게 행진하던 거리나 대광장은 아주 조용하기 짝이 없었다.

구호를 외치던 시위대가 상주하던 대광장에도 개미 새끼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원인을 파악하려고 다른 신계도 조사해 보니 비슷한 상황으로 극성이던 시위가 아예 사라졌다고 한다.

그리고 당연하다는 대답이 들려왔다.

‘이십만이 넘는 시위대가 본성 외곽에서 신병으로 처절하게 구르고 있는 것이 직접 보이는데 누가 시위하겠습니까?’

‘다 집에 틀어박혀서 안 나오고 있지요.’

‘저라도 죽어도 안 합니다.’

이십만 명이 넘는 시위대가 불법시위를 했다고 강제로 징병을 당한 충격이 컸던 것이다.

결론적으로 자원한 투신이외에는 제 사군 시위는 한명도 추가 보충을 못했다.

실로 통탄할 노릇이었다.

‘겨우 군대로 끌려간다고 평화 수호의 신념을 포기하다니?

‘이런 근성 없는 시위대 놈들 같으니라고........’

그때 군부담당 주신은 정말 절망한 표정을 지으면서 보고서의 ‘시위대의 철저한 징병’내용을 떨리는 손으로 수정했다.

이미 자신감 있게 실적으로 보고하겠다고 며칠은 맞지 않고 넘어갔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치안담당 주신이 시위대가 아예 없어졌다고 자랑스럽게 눈치 없이 보고하는 날에 그야말로 피투성이가 되어버렸다.

그렇게 함부로 대답하면 무슨 꼴을 당하지는 이제까지 지켜본 부관들은 꽉 입을 닫고 듣기만 했다.

그런데 차원창세신 코아의 원색적인 비아냥거림과 자문자답하는 한탄이 뇌리를 쑤셔온다.

“이계 전체로 치면 한줌도 안 되는 일백만도 안 되는 병력 가지고 뭐를 하겠어?

너희들 지배종족으로 복귀 안 할래?

생각도 의지도 없지?

지금처럼 진리님께 구걸하고 살래?

영원히 내 얼굴이나 보겠지.

너희들이 거지냐?

아니 이미 망했지.

이러면 투자한 정기는 회수나 가능할까?

적자나 안보면 다행이겠다.

아아-! 주인도 버린 이런 부도난 불량 채권과 같은 세계에서 지금 내가 뭐하는 짓일까?

의뢰와 보수가 원수지.”

“.......”

역시 창조신장답게 혼잣말 같은데 최고위원회의 주신과 참모들 전원에게 귀가 떨어질 정도로 크게 울렸다.

그리고 정기가 있어도 성과를 못 보여서 무능하다고 매일 당했던 욕설과 구타가 생성하게 되살아났다.

겨우 아침 조회를 넘기고 안도의 한숨을 쉬던 다른 담당주신으로서는 속에서 불이 날 정도로 화가 나고 있었다.

‘시바-! 누가 거지야?’

‘아직 현세계는 안 망했어.’

‘누가 투자하래?’

‘주인도 아직 계시고 부도도 아직 안 났어.’

특히 바로 앞에서 당하고 있는 군부 참모들은 울컥해서 말대답을 하려고 했다가 방금 피를 질질 흘리면서 뒤통수를 감싸 쥐고 기절한 주신이 생각이 나서 꾹 참았다.

그리고 다음 말에 소름이 오싹 돋아났다.

“차라리 깔끔하게 망하게 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까?”

이제 누구나 아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성향이다.

저 처음이 무슨 말인지는 잘 알고 있으니 무섭기 짝이 없었다.

정말 모든 신족을 소멸시키고 허계의 신족으로 구성된 새로운 신족을 만들지도 모르기에 정신에 번개가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한참을 그렇게 혼잣말을 하던 차원창세신 코아는 결정을 내려주었다.

“아무래도 목표가 너무 작았어.

수정한다.

일천만 군대 양성이 아니라 일억 군대 양성으로 바꾼다.”

“에에에에엑-!?

일천만도 불가능해서 변명이 가득한 쓸데없는 보고서만 양산하며 한 달 동안 맞고만 있었는데 일억으로 열배를 늘린다는 소리였다.

당황스런 소리는 아직 끝이 나지 않았다.

“신계의 모든 신의 직업을 조사해라.

성체이면서 무직인 신들을 강제로 징병하겠다.

남녀의 구분이나 연령도 상관하지 않는다.

그러면 일억 명이상도 나올 수 있다.

실업률도 높아서 노는 신이 많아서 문제라는데 이게 좋겠다.

직업 없다고 노는 신들은 모두 군대로 보내.”

“..........”

지금 자신들이 듣고 있는 일억 군대 양성을 위해 무직인 신을 강제징병 하겠다는 소리가 제정신으로 하는지 어이가 없을 지경이었다.

이건 신족이 망하기 직전이라도 나올 수 없는 발상이고 계획이었다.

정말 시행했다가는 분노한 민간신들에게 맞아죽을 수도 있었다.

“그것은 정말 안 됩니다-!”

발작적으로 외친 대답에 살기어린 대답이 들려왔다.

“어디서 감히 투신이 최고 통수권자인 창조신장에게 안 된다고 말 하나?

사중 처벌을 당하고 싶냐?”

“헉-!”

차원창세신 코아의 이마에서 빛나는 신령연옥의 검은 관들이 꿈틀거리는 환상이 참모들의 눈을 스쳤다.

주신이하의 신령은 공간이 아깝다고 독방도 아닌 좁은 관에 처박는다고 하니 그런 꼴을 당할 수는 없었다.

다른 존재의 고통보다 자신의 고통이 더 우선인 것이다.

더구나 지금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고 있는 말이 흘러나왔다.

“끝까지 안 된다고 주장했다가 내서 직접 나서서 되는 날이면 너희들은 전부 공개처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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