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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861화 (862/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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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정기와 신력이 소모되어 신계의 비상사태가 아니면 함부로 못하는 초장거리 공간이동의 문을 겨우 한 명만을 위해 열고 있었다.

신계 자아도 스스로 눈치를 못 챘지만 넘치는 정기에 망설임이 거의 사라진 것이다.

영웅신(維持의 英雄神) 비뉴천(毘紐天) 비슈느는 허공에 열리는 공간이동의 검은 구멍을 보면서 망설임이 생겼다.

최고 위원회의 창조신장실로 직통으로 열린 공간 이동문이 엄청난 고생문으로 보이고 있다.

‘이건 너무 빠르다.

그렇게 신계 사정이 좋지 않나?

그러나 이미 신계에 정식으로 임관한 이상 돌이킬 수는 없다.

더구나 부 창조신장에 창조신장의 대리임무가 주어진다면 지극히 만족스런 대우다.

허나 왜 이렇게 불안하지?’

구세의 영웅신의 출세에 질투가 나는 판국에 끝없이 울려 퍼지는 부름에 임관을 결정한 것이 심각한 오산이 아닌지 다시 생각하는 유지의 영웅신(維持의 英雄神) 비뉴천(毘紐天) 비슈느였다.

‘그러나 정식 임관하면 얼마의 세월이 걸려야 도달할지 모를 창조신장의 자리가 잡힐 듯이 보인다.’

부 창조신장이라고 하지만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무슨 일이 발생하면 바로 창조신장이 될 수 있었다.

어떤 절차 없이 단숨에 신족의 정점이 된다니 항거할 수 없는 유혹이었다.

‘그래-! 이제 물러설 수 없다.

이건 다시 못 올 기회야.’

결국 초장거리 공간 이동문을 건너서 창조신장실에 들어선 비슈누를 가장 먼저 반긴 것은 창조신장 앞의 큰 원탁 위에 가득 차서 빛나는 정기 구슬의 산이었다.

분석을 하고 나니 놀라서 저절로 경악성이 터져 나왔다.

“뭐? 작은 구슬 하나가 일백억?

아니 희석하면 일천억 이상?”

얼마나 순도가 높게 농축했는지 가까이만 있어도 고농도의 정기에 황홀할 지경이었다.

그렇게 얼마인지도 모른 막대한 정기 앞에 바짝 얼은 비슈누에게 신계자아가 의지를 보냈다.

‘차원창세신 코아님이 일단 쓰라고 구십 조의 예산을 주고 가셨습니다.

참모 부서별로 할당되는 비율은 창조신장님이 이미 정하셨지만 그 안에서 사용결정은 자유이십니다.

창조신장이신 차원창세신 코아님에 의해 개선된 예산사용지침에 의해 뜻대로 사용하시고 합당한 성과만 보고하시면 됩니다.’

한마디로 사용처에 대한 감시가 없다는 소리였다.

관리신으로서는 실로 반가운 소리였다.

“구십 조?! 내 마음대로 쓰라고?”

비슈누는 상식을 초과한 거대한 예산과 자유도에 저절로 다리에 힘이 빠져서 휘청거릴 지경이었다.

비틀-!

물론 가진 권능과 능력이 워낙 뛰어나서 누구보다 풍요롭게 살아왔지만 수십조 단위의 정기는 처음 보는 것이었다.

‘이....... 이걸 어디다 쓸까?

뭐든지 할 수 있겠어?’

할 수 있는 일을 계산하면서 황홀한 표정을 짓는 비슈누에게 신계자아가 경고를 하기로 했다.

‘초기의 담당 주신들이 저렇게 쉽게 생각하다가 말 그대로 개 패듯이 맞았다.

사용처를 묻지 않겠다고 했지만 성과가 없으면 가만두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보면 일시적인 대리임무에 불과했다.

아무리 능력이 좋아도 갓 신계에 들어온 창조신이 쉽게 처리할 만한 신계 상황이 아니었다.

아차하면 순식간에 망할 정도로 위태롭기 짝이 없었다.

‘차원창세신 코아가 무능한 주신들을 꼴 보기 싫다고 뛰쳐나갔지만 문제가 발생하면 급한 성질을 고려했을 때 바로 복귀할 것이다.

더구나 차원권능의 초장거리 공간이동 능력까지 고려하면 바로 옆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가장 중요하면서 기본적인 예산관리에서 잘못하면 새로운 부 창조신장과 같이 멍청이 취급을 당할 수 있었다.

정확한 의미 전달을 위해 수식어는 생략하고 본 그대로를 이야기한다.

‘주의하십시오.

계획대로 성과가 없으면 맞습니다.

그것도 반드시 제대로 성과가 나오게 하겠다고 목숨을 걸고 맹세할 때까지입니다.’

“뭐?”

차원창세신 코아가 창조신장이 되고나서 위원회의 주신들을 한 달 동안 살벌하게 패고 있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지배자에게 딸려오는 당연한 악 소문으로 들었다.

‘신족을 전부 관리하는 위원회에서 창조신장이 성과가 없다고 고위 주신들을 직접 패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네.’

얼굴에 못 믿겠다는 표정이 역력하다.

신계 자아도 이런 지극히 정상적이고 당연한 반응에 한숨을 푹 쉬고 싶었다.

자신도 믿고 싶지 않지만 일을 못하면 맞는 것이 이제 일상이고 너무 당당하게 하니 담당 주신들도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창조신장은 위엄 있게 명령하고 휘하 창조신과 주신들은 장엄한 음성으로 복종한다.

최선을 다한 실패는 용서하고 같이 풀어야 하지.

그게 정상적인 신계이고 비록 많이 해이해졌지만 그렇게 유지는 되고 있었다.

그런데 무능하다고 공개적으로 때리기 시작한지 한 달 만에 설마 이렇게 야만족으로 분위기가 변할 줄이야.’

오전에 목검이 난무하는 살벌한 처부별 계획보고가 끝나면 오후에는 주먹으로 하는 성과보고가 있다.

보고한 계획의 성과를 보고하는데 만에 하나 효과가 없거나 성과가 지체되면 정말 주먹으로 뼈와 근육이 박살나는 경험을 주신들이 겪고 있었다.

‘수많은 창조신장을 보아온 나도 놀랐다.

창조신장이면서 설마 겨우 성과가 적다고 휘하 주신들을 반죽음을 당할 정도로 무식하게 팰지는 상상도 못했다.’

부 창조신장이라고 봐줄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러니 명확하게 경고해야 했다.

‘정말 오래간만에 쓸 만한 창조신장으로 여창조신이 나타났는데 참혹하게 맞고 의지를 꺾이게 할 수는 없지.’

이제 의지가 아닌 음성으로 소리치듯이 외치는 신계자아였다.

자신도 모르지만 한 달 동안 차원창세신 코아의 옆에서 파격의 극치를 달리는 기행을 보다보니 울화가 쌓이고 있었다.

“거짓이 아닙니다―!

결산내용이 마음에 안 들면 바로 팹니다.

보고된 계획서에 명시된 날짜에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바로 끌고 와서 주먹으로 패셨습니다.

그것도 여주신과 남주신 모두를 평등하게요.”

“설마 여신까지?”

지극히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비슈뉴가 창조신장이 남주신만이 아니라 여주신까지 용서하지 않고 때렸다는 말에 의문을 표했다.

창조력은 강하지만 신체적으로 약한 여신을 남신이 구타한다는 사실은 사회적 금기와 같았다.

‘신족의 정점인 창조신장이 그런 금기를 무시한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역시 불신의 반응에 신계자아는 몸이 있으면 가슴을 치고 싶었다.

‘역시 안 믿네.

하긴 직접 본 나도 믿기지가 않아서 내 감각기관을 다시 점검을 했으니 할 말이 없군.’

하지만 진실이었다.

결산시간에 추궁을 받다 대답 못한 여주신들이 얼굴을 주먹으로 얻어맞고 피를 토하면서 날려진 일이 부지기수다.

이 일은 선신과 악신을 공개처형을 한 일보다 더 파장이 컸다.

‘위원회의 모든 여신들이 공포에 젖어서 출근거부를 하려고 했지.’

그러나 차원창세신 코아는 무조건 정면 돌파였다.

남신이고 여신이고 뭐고 자리를 하루라도 비우면 파직하고 군대로 보내겠다고 선언했다.

대기 중인 신들이 넘쳐나니 바로 대처하겠다는 말에 모두 눈물을 머금고 남주신과 같은 폭력 징계를 감수해야 했다.

‘완벽하면서도 진정한 남녀평등이 이루어진 것이다.

아주 안 좋은 폭력으로 말이야.’

무능하다고 평생 처음 당한 무식한 폭력에 충격을 받아서 이를 갈은 여주신들이 더욱 지독하게 일을 하게 된 일은 덤이었다.

그리고 밑의 부하들도 같은 운명이었다.

‘이제 여주신이 담당인 처부는 어지간한 고위신은 근처에도 못 갈 정도로 살기가 넘친다.’

갈수록 살벌해지는 신계 분위기에 어떻게 할 바를 모르는 신계 자아의 목소리가 서서히 높아졌다.

“담당 주신들 중에 삼분의 일이 여주신인데 아무도 용서하지 않으셨습니다.

아니 주변에서 여주신을 때린다는 항의하는 기색을 조금이라도 보이기라도 하면 발까지 사용해서 더욱 패셨습니다.”

여주신들조차 성과가 없으면 주먹으로 맞는다는 사실에 주변에서 나서서 한마디를 하면 창조신장의 자리에서 날아온 발길질에 벽에 처박혔다.

여기에 지극히 살기어린 목소리가 위원회를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남의 일에 신경 꺼라.

자신의 일도 제대로 못하면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면서 참견하니까 신계가 엉망이지.

내가 보기에는 너희도 선신과 악신과 별로 다를 것이 없어.

지금 아주 아슬아슬하다는 것을 명심해라.”

공개처형한 선신과 악신처럼 신족에게 쓸모없는 방해물 취급에 기가 질려버린 위원회였다.

설마 몇 마디 했다고 그렇게까지 할까라는 생각은 이미 칠백 명의 선신이 말도 안 되는 사유로 공개처형당한 순간 사라진지 오래였다.

‘더 이상 어떤 금기나 예외가 없다.

이건 신계가 아닌 마계 같아.’

무능하다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당해본 폭력에 남주신보다 더욱 독기를 품고 업무에 달려드는 여주신들에 의해 더 이상 분위기가 나빠질 바닥이 없을 지경이었다.

“여주신들에게 무슨 감정이라도 있는 것처럼 더욱 엄격하게 처벌하셨다는 사실을 명심하십시오.

성과 없는 무능한 존재에게는 정말 인정사정이 없으십니다.”

“.........”

신계자아가 드물게 음성까지 내면서 신신당부하자 창조신장의 자리 위에서 빛나는 정기의 보물산이 이제 함정으로 보였다.

그리고 신계자아가 증거라면서 들이미는 사진을 보니 방금 말이 거짓이 아니었다.

“이것 보십시오.

맞은 얼굴들입니다.”

아름다운 얼굴에 화장으로도 가려지지 않는 시커먼 멍을 가지고 출근하는 여주신이 부지기수였다.

눈에서는 살벌하기 짝이 없는 살기가 몰아치는데 멍 든 부위도 아주 가지가지였다.

특히 양 눈에 마치 검은 도장이 찍힌 것처럼 멍이 든 여주신들이 특히 많았다.

그리고 배경음악처럼 감정이 전혀 실리지 않고 책을 읽는 것 같은 차원창세신 코아의 음성이 재생된다.

“내 성과 추궁 중에 대답을 못하면 맞는다.

고개를 들면 턱을 날려버리고 변명을 두 마디 이상 하면 이빨을 털어버리겠다.

만에 하나라도 약한 모습이나 눈물이라도 보이기만 하면 다신 울지 못하게 양 눈에 주먹으로 도장을 찍어 주리라.

내게 맞은 것이 억울하면 제대로 계획을 추진하지 못해 너희들을 이 꼴이 되게 만든 부하들을 똑같이 만들어.’

그러고서 보여주는 동영상에는 주신들이 식은땀을 폭포수처럼 흘리면서 정신없이 물음에 대답하다가 막히면 맞고 날아가는 장면의 연속이었다.

화도 내지 않고 기계적으로 주먹을 날리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음성이 들려왔다.

“부하들이 만들어 주는 결산자료를 가지고 와서 앵무새처럼 읽지 마라.

자신의 처부일도 잘 모르면 맞아.

싫으면 군대 가.”

남주신과 여주신을 가리지 않고 정말 그렇게 집행했으니 할 말이 없는 공정함이었다.

더구나 특유의 관찰력으로 추가적인 문제도 확인했다.

주신 옆에 같이 찍힌 참모나 부관들의 얼굴도 정상이 아니었다.

‘이제 보니 보여주는 사진 주변의 고위신들의 얼굴도 거의 멍투성이다.’

주신이상만 창조신장에게 보고를 들어온다고 하니 누가 저렇게 만들었는지는 확인할 필요도 없었다.

“엄청난 보상이 없다면 과반수 이상은 이미 도망쳤을 상황입니다.”

위 아래로 저런 무식한 폭력이 일상이라니 이게 신계인지 아니면 깡패집단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심한 체벌이었다.

이걸 이끌고 일을 할 생각을 하니 슬슬 겁이 아니라 머리가 아파지고 있는 유지의 영웅신 비슈뉴였다.

‘이걸 어쩐다.

이건 터지기 직전의 폭탄이야.

아니 이미 터진 폭탄을 정기와 폭력으로 억누른 상황이네.’

어지간한 창조신장이라면 이미 반란을 당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충성심은 최악이었다.

이런 상태의 부하들을 데리고 신계에 입문하자마자 바로 창조신장의 자리를 받았으니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로 고 난이도의 임무였다.

그리고 황금빛의 차원권능에 휩싸인 창조신장의 자리는 감당 못할 압박감을 주었다.

여기에 이성만으로 구성된 신계 자아의 지극히 감정적인 말과 행동도 이해 못할 지경이었다.

‘아니 신계자아가 왜 이런 증거 사진과 영상을 일일이 저장하고 보관하고 있어?

자신에게 불리한 증거를 모으라고 창조신장님이 시키실 리는 없잖아?

인공자아가 알아서 이런 자료를 수집했다고?

설마 고장 났나?’

신계 전부를 총괄 관리하는 신계 자아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정 및 보안조치가 있으니 절대로 그럴 리가 없다.

하지만 창조신장이 없자 기다렸다는 듯이 울분을 토해내는 신계 자아가 정상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또.......”

한번 터진 신계자아의 창조신장에 대한 험담은 그치지를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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