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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863화 (864/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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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들이 이번 임무를 준비한다고 너무 엄청나게 크게 일을 벌였다.

공개처형용 기둥 천개가 박힌 대광장에 떨어지는 자신을 바로 받아든 참모들은 차원창세신 코아님의 지시사항을 전해 듣자마자 바로 움직인다.

‘바로 본성 전부의 치안신들에게 긴급으로 명령하고 출동과 체포준비를 끝마쳤지.

여기까지는 참 좋았는데........’

너무 몸이 아파서 이제 엄청나게 확장된 위원회의 집중치료실에서 치료를 받고 와보니 이미 결산보고까지 다 준비된 상황이었다.

참모들이 마치 존재가 바뀐 것처럼 실로 놀라운 업무추진능력이었다.

‘이 놈들이 이렇게 유능했나?

모두 위원회에서 시간만 채우면 진급된다고 게으름만 피우던 녀석들인데?’

물론 이유는 알고 있었다.

치안담당 부관들이 십조의 예산을 집행하면서 이것저것 챙긴 군부 참모들의 자랑과 여기에 추가로 지급된 어마어마한 성과금을 보고 질투에 눈이 멀었다.

그 이후에 기회만 노리고 미친 듯이 사전 준비한 결과가 잘 맞아떨어진 것이다.

‘그런데 너무 과했어.

기존 조직의 활용으로 그치지 않고 인력이 부족하니 은퇴한 치안신을 멋대로 끌어들이고 부족한 신기는 기존 예산으로 집행해 버렸다.

더구나 과정 중에 발생하는 모든 문제에 면책권까지 정식공문으로 주다니?

이제 실패하면 뒤가 없다.’

나중에 알고 놀라서 취소하려 했지만 치료를 받고 나오니 이미 끝난 일이 되어버렸다.

은퇴한 치안신들을 임시 복직시키면서 한 달 분의 정기를 지급했다.

신품 신기를 판 업체에게 되돌려 주면 이제 중고라고 반값도 못 받는다.

‘부족한 신기를 추가 구입하고 거기에 은퇴하거나 정직 중인 치안신까지 전부 불러들였다.

그 결과 이미 예산이 고갈 상태야.

추가 정기를 못 타가면 당장 연봉을 주지 못한다.

그러면 참을 리가 없지.’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폭력의 가르침을 받고 참모를 똑같이 대해서 효율성은 극적으로 올라갔는데 부하들이 뭉치면 못 당하니 문제였다.

이번 일이 잘못되어 봉급을 못 주면 참모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할 우려까지 있었다.

덕분에 오전에 목검으로 맞아서 대광장에 정신을 잃고 날아갔던 고통과 두려움은 이미 잊은 지가 오래였다.

‘모든 참모들이 이번 일에 엄청난 기대를 하면서 사력을 다했는데 나 때문에 실패하면 가만 안 있을 것이 뻔하다.

아니야.

수십 번을 확인해도 잘못된 부분은 없다.

준비는 완벽했어.

그리고 이렇게 많은데 시킨 일만 잘하면 일천억 정도야 주시겠지.’

일천 억이면 오십만이 넘는 치안부 전체를 거의 일 만년은 운영할 예산이었는데 이제 너무 쉽게 생각한다는 사실은 깨닫지 못했다.

워낙 많은 정기가 앞에 싸여있어서 산술적인 감각이 마비가 된 것이다.

그리고 너무나 농축되어서 찬란하게 빛나는 정기 구슬은 마치 욕망을 부채질하는 것 같았다.

‘더구나 나중에 사용한 내역은 확인하지 않으신다.

잘만 운영하여 절약하면 일할은 당당하게 챙길 수 있다.

천억의 일할이면 백억이야.

일족에 주신을 열 명 이상을 만들 수 있는 정기다.

반드시 차지한다.’

부하들과 나누어 먹어야하니 전부 차지는 못하겠지만 주신이 하나 둘만 늘어도 일족의 운명이 바뀐다.

그리고 정기부족이 문제였지 주신의 재능이 있는 직계나 친척들은 얼마든지 있었다.

그래서 탁자에 가득 차있는 정기구슬의 무더기에 시선을 못 박고 더욱 목소리를 가다듬고 누구보다 더 크게 올릴 성과를 자랑하는 치안담당 주신이었다.

‘한다! 난 할 수 있어.’

지금이 신족으로서 운명을 가를 순간이라는 것은 예지권능이 아니라고 해도 잘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차원창세신 코아님이 공석인 지금 둘도 없는 행운이기도 했다.

‘모든 범죄신을 체포하여 군부로 넘기라는 명령이 떨어진 지금이야말로 정당하게 한탕 하자고 아주 필사적이다.

차원창세신 코아님이 갑자기 왜 자리를 비우셨는지 모르지만 절호의 기회다.’

치안담당 주신은 수십 번을 암기하여 이미 머리에 박힌 범죄신들의 현황과 위치를 허공에 띠우면서 보고를 이어갔다.

주변의 담당주신은 모두 황당해서 얼굴만 쳐다보고 침묵하고 있었다.

‘아침에 계획보고도 가장 멍청하게 대답하다가 결국 날려졌는데 완전히 다른 모습이네.’

‘어디를 잘 못 맞았나?

겁도 없고 자신감이 넘쳐.’

이것은 참모들이 지급으로 가져다준 보고서를 하루 동안 내내 아예 갈아 업다시피 하면서 수정하고 공부한 결과였다.

더구나 이 순간을 넘기기 위한 면피가 아니라 예산획득이라는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였기에 더욱 마음가짐이 달랐다.

물이 흐르는 것 같은 보고 소리가 창조신장실을 울리고 결론이 나왔다.

“.........해서 금일에 모든 치안신을 동원해서 개인신전을 급습하여 동시 연행할 예정입니다.

이번에 체포 예상되는 범죄신의 수는 오십만 명이고 악질 시위대도 오십만 명입니다.

총 일백만 명 정도를 신병으로 넘길 수 있습니다.”

“!”

주신들과 창조신장 대리인 비슈뉴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현재 신계의 공적에서 가장 큰 부분은 신병의 확보였다.

그래서 어떻게든 신병을 만들 방법을 각 처부에서 뽑아내고 있었는데 치안부에서 일백만을 하루 만에 검거해서 신병으로 넘기는 공적을 올리겠다는 말이었다.

주신들이 신음처럼 입에서 새어나온 목소리가 심정을 알려주었다.

“........백만.”

주변이 놀라는 반응을 즐기면서 치안담당 주신은 준비과정을 정리해서 다시 보고한다.

“다시 보고 드리면 일백만 명 이상입니다.

만에 하나 도주자나 거주위치가 불분명한 시위대를 체포하기 위한 계획까지 마련되어 있습니다.

혹시라도 인력이 부족할지 몰라서 은퇴한 치안신들을 긴급으로 모아서 공간이동통로와 도주로를 이중으로 차단하고 있습니다.

인원부족으로 임시로 복직시킨 치안신은 오십만 명이며 이들의 공적이 클 경우 과거를 불문하고 복직을 약속했습니다.”

보고순서만 기다리던 다른 담당주신들이 들어보니 정말 기가 막힌 업무추진이었다.

겨우 하루 만에 백만이 넘는 시위대와 범죄신을 동시 체포해서 훈련병으로 만든다면 군대강화를 최우선으로 하는 차원창세신 코아님에게 자랑할 만한 일이었다.

“이렇게 총 백만의 치안신 전부가 현재 비상검거태세로 들어가서 징병대상의 개인 신전과 은거지의 포위는 완료되었습니다.

또한 모든 참모들이 현장 파견되어 도주로를 막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모든 개인 신전을 방문 조사하는 한이 있어도 찾아 잡아낸다는 각오로 모든 치안신들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시작하란 말씀만 하시면 바로 전원 체포하겠습니다.”

준비사항도 들어보니 머릿수가 부족하니 은퇴한 치안신들까지 전원 집결시킨 초강수였다.

‘이것들이 항상 부드러운 분위기가 좋다고 항상 흐리멍덩하게 일을 해서 치안을 개판으로 만들던 치안신들이 맞나?

‘치안담당 주신도 자신감이 넘치는 것이 동일한 존재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말 그대로 승부수를 띠운 것이다.

그리고 치안담당 주신의 단호한 목소리가 다시 울렸다.

“다만 완벽하게 준비하다 보니 인원확충과 신기확보에 추가 비용이 소모되어서 정기가 필요합니다.

일천 억의 정기만 추가 집행된다면 시위대와 범죄자들을 일백 만이상도 체포하여 신병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것이 진짜 본론이었다.

이미 가지고 있던 예산을 전부 사용해서 준비를 했기에 이번에 추가 정기를 못 얻으면 정말 끝장이었다.

‘한 달 동안 두들겨 패면서 몰아붙이던 상급자가 공짜로 일하라고 하면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은퇴한 치안신들을 모집하고 신기를 구입하느라 이미 다 써린 예산은 회수 못해.

치안부의 예산이 고갈되었다.

이건 진짜 심각한 위기야.’

그래서 지극히 공손하면서 절도 있는 자세로 차려 자세를 하고 창조신장의 자리를 올려다보았다.

척-!

“창조신장님께서 직접 지시하신 이번 시위대와 범죄신들의 일제 검거를 반드시 성공시키겠습니다.

그리고 야간 통행금지와 병행해서 반드시 범죄율을 제로로 만드는데 저희 치안신들은 목숨을 걸 각오입니다.”

노골적으로 정기를 달라고 말하면서 마치 전장으로 떠나는 것 같은 각오가 서린 치안담당 주신의 언변에 주변담당 주신들은 할 말을 잃었다.

아직도 이게 실제로 벌어지는 일인지 믿지 못할 지경이었다.

‘하루 만에 백만 명을 체포해서 신병으로 만들어?’

‘반나절 만에 일백만을 체포할 준비를 다 했다고?’

‘범죄가 없는 신계?

그게 가능해?’

‘치안신들이 범죄신의 검거에 목숨을 걸어?

이것들이 여기가 전쟁터인줄 아나?’

그리고 이런 지극히 위험한 보고를 올리는 치안담당 주신이 본인인지 못 믿겠고 맞는다면 지금 제정신인지 의심스러울 지경이었다.

그러나 보고 내용을 다시 살펴보니 정말로 할 모양이었다.

‘일천 억의 정기를 얻어서 치안조직을 확대하고 시위대 오십 만과 범죄신 오십만을 제물로 삼아 인정받을 생각이다.

‘이런 무서운 일을 추진하다니?’

수많은 생각과 의지가 주신들 간에 서로 교차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치안담당 주신과 치안신들의 한심한 임무수행능력을 보면 될 리가 없었다.

이제 결론은 하나였다.

‘항상 두들겨 맞으면서 정기에 욕심을 버리지 않더니 완전히 미쳤군.’

‘허위 보고를 해서 정기를 타냈다가 나중에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일천 억이니 전치 일천 년은 나오려나?’

주신들의 최종판단은 성과와 정기에 눈이 먼 허위 보고였다.

이미 몇몇 주신이 그렇게 시도했다가 차원창세신 코아님에게 비웃음을 받고 집중적으로 두들겨 맞아서 아직 집중치료실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창조신장의 자리에 다른 창조신이 앉아있지만 대리라면 다른 결과가 나올 리가 없었다.

“.........”

“.........”

다른 주신들이 애도의 표정을 지으면서 무모한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의지를 보냈지만 치안담당 주신은 당당한 표정을 풀지 않는다.

치안담당 주신의 시선의 끝에 있던 유지의 영웅신 비슈뉴는 무표정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방금 치안담당 주신의 황당한 보고에 할 말을 잃고서 침묵만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속으로는 신계자아에게 다급하게 의지를 보내 사실과 가능여부를 점검한다.

‘범죄신 일백만을 한 번에 체포해서 신병으로 만든다고?

이게 상식적으로 가능한 계획이야?

그리고 이미 포위와 체포준비는 끝났다니?

그럼 이제까지 시위대와 범죄신들의 모든 잘못과 위치를 다 알면서 내버려두고 있었단 뜻이잖아?

아니 그것보다 긴급 확인사항이야.

모든 치안신들의 위치를 확인하라. 신계자아.’

꼬리를 무는 의문은 많았지만 자그마치 일백만이 넘는 치안신이 한꺼번에 움직이는 대사건이었다.

더구나 체포할 범죄신들의 수가 치안신들과 거의 동일하다면 거의 이백만이 넘는 신들이 충돌하는 전쟁이 신계 내부에서 발생할 수도 있었다.

‘이정도 규모면 거의 신계의 운명을 건 전쟁규모다.

아침에 명령 받았다는데 이런 큰일을 어떻게 한나절 만에 준비할 수가 있지?

정말 백만 명의 체포 준비가 다 된 것이야?

이게 사실이야?

아니 무사히 체포가 가능할까?’

가볍게 생각해도 일백만을 체포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이백만이 필요했다.

그러나 치안신들의 총 수가 오십만 정도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사정이었다.

여기에 은퇴하거나 정직시킨 치안신들을 오십만을 끌어 모아도 일백만이다.

그럼 쉬운 검거는 힘든 것이다.

그런데 신계자아도 이런 대규모의 움직임을 자신이 감지하지 못한 사실에 충격을 먹고 있었다.

‘잠........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확인 중입니다.’

신계 전부를 긴급 조사하는 신계 자아는 지금 이성 부분이 마비될 지경이었다.

상식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사태가 이제는 하부에서 벌어졌다.

차원창세신 코아는 임무를 인계하고 떠나기 전 치안부에 일백만 명이 넘는 개인신전에 숨은 시위대와 범죄신들을 모두 체포하여 신병으로 만들라는 황당한 명령을 했다.

그런데 치안신들이 정말 그대로 시행하려하고 있는 것이다.

‘차원창세신 코아님이 자리를 비우고 예측이 가능한 여창조신이 대리로 임무를 수행하게 되었으니 신계가 조금 안정될까 생각했다.

그랬는데 이제 중간 관리자들이 난리다.’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는데 과거 경력과 위험도를 보고 체포한다는 지시는 엄청난 파급효과를 생각하면 초 민감한 상황이었다.

또한 하부에서는 상부에서 무리한 지시를 하면 어느 정도 순화해서 움직여야 한다.

그런데 치안담당 주신의 보고를 들어보니 오히려 일을 밑에서 더 키운 모양이었다.

‘차원창세신 코아님이 없으니 이제 당하기만 하던 담당주신들이 일을 벌이고 있다.

이것들을 어떻게 하지?

아니 어떻게 내 감시망을 피하고 이런 대규모 준비가 가능했지?’

다급해진 신계자아가 총력으로 각 치안신들의 위치를 확인한다.

그리고 완전무장한 치안신들이 전 신계에 쫙 깔려서 대기 중인 것을 확인하고 기가 막혔다.

어디서 구했는지 치안신들이 암살을 할 기세로 은신용 신기까지 착용하고 모두 숨어있는 것을 보니 정말 각오를 한 모양이었다.

‘정말 이런 짓을 하라고 하니 기다렸다는 듯이 시행하네.

나중은 생각도 하지 않나?

이것들이 모두 미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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