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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874화 (875/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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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건파 초월자들은 가용한 모든 전력을 동원하여 일만 행성으로 몰려가고 조직 내사에 착수했다.

차원창세신 코아는 차원 주신성의 개발과정을 총감독하며 진짜 생명의 낙원으로 만들어냈다.

주우주 최고의 창조력을 지닌 창조신답게 이미 투입된 수만 명의 초월자들이 입을 딱 벌릴 속도와 수준이었다.

“초월자들의 총력을 기우린다.

이 차원주신성은 다른 정신체와 지성체들에게 결코 넘지 못할 벽이 되어 줄 것이라.”

“핫! 총수.”

이제 창조주님께서 직접 직위를 올려주신 것을 안 온건파 초월자들의 지지와 기세는 놀라울 정도였다.

애써 무시하던 강경파들도 와서 상황을 보면서 기가 막힐 정도의 업무 속도와 수준이었다.

그리고 이계 지성체들의 반란 함대가 총집결하는 한 달이 눈 깜짝할 사이에 흐른다.

구구구구구구구구구궁-!

우주를 가르는 전함들의 위용은 엄청났다.

전장 일 킬로미터 이상의 전함만으로 이루어진 총 일백만 척이 넘는  거대 우주함대는 주신성 함락을 위한 집결을 마치고 진군해 오고 있었다.

가지각색의 모양이 흠이지만 그 모습은 장엄하기 짝이 없었다.

그리고 전장 십 킬로미터 가장 큰 세력을 가진 행성의 기함에 모인 각 행성의 대표들은 화면에 비추어진 행성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화면을 가득채운 황금빛의 별에 감탄만을 내뱉고 있었다.

“오오오오오.”

“아아아아아.”

주변에서 빛나는 별들의 빛이 희미할 정도로 별은 거대했다.

그리고 보기만 해도 황홀하기 짝이 없는 황금빛을 내품으면서 푸른 바다와 대륙이 어우러진 그 별은 진정 신천지였다.

원거리에서 보는 화면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낙원일지 알 정도였다.

“모든 행성의 환경조건은 모두 양호입니다.

그리고 행성의 크기에 비해 중력수치 역시 이상 없습니다.

모든 행성 거주민들이 환경조작이 없이 바로 생활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건 있을 수 없습니다.”

분석 자료를 정리하던 과학자들이 믿기지 않아 수없이 검토했지만 분명 이상이 없었다.

각기 다른 환경의 행성에서 자라서 모인 이들은 동일 환경에서는 괴로워서 모일 수 없었다.

공기의 질과 성분, 온도 등을 패쇄 된 기함 내부에서조차 맞출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도 각각 행성이 개발한 독자적인 생명 보조 장치를 착용해야 한자리에 모일 수 있다.

그런데 저 행성은 모든 일족의 생명환경을 충족하고 있다.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행성 전체가 모든 생명체가 살 수 있는 공통점을 절묘하게 맞추어내고 있었다.

진짜 기적이었다.

화면을 통한 분석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당장 행성에 가서 대기와 토양을 채취하고 모든 것을 알아내야 했다.

“조사선을 바로 보내야 합니다.”

허나 과학자들의 재촉에 지도자들의 얼굴은 딱딱하게 굳었다.

역사를 알지 못할 정도로 오래시간을 권력자인 자신들을 음지에서 수호해준 초월자란 존재들이 격노하고 있었다.

이제까지 행성에서 벌어지는 전쟁이나 범죄에도 경고만 하고 지나가던 그림자의 권력자인 그들이 이번에는 진정 분노했다.

‘당장 함대를 돌리지 않으면 모두 죽여 버리겠다고 극언까지 하는 존재까지 있다.’

그러나 이제 그들과의 협력은 필요가 없었다.

대처할 수 있는 존재들이 은밀하게 손을 내밀었고 주신성이란 존재를 알고서 잡은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아니 이미 회생이 불가능할 정도로 오염된 모성을 재생하라는 명령을 할 때부터 이미 협력은 끝난 것이다.

언제 끝날지 모르고 이득도 없는 모성재생에 자본을 쏟아 부을 국가는 없었다.

“........ 이대로 전투태세로 진군한다.”

그리고 침중한 얼굴로 지시를 한다.

이제 저 풍요롭고 거대한 주신성을 발판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했다.

헤아릴 수 없는 시간을 권력자 뒤에서 지배해온 초월자들의 규격외의 능력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들도 강했다.

“지시하던 이상 에너지가 발생하면 모든 화력을 집중해서 격멸하라.

모든 공간이동을 해오는 존재를 적으로 규정한다.”

“예. 총원 전투태세.”

말리는 과학자들의 반응을 무시하고 군인들에게 지도자들의 지시가 쏟아져 나왔다.

수만 개의 별을 부술만한 화력과 기동력을 가진 함대였다.

어차하면 저 별을 인질삼아 협상까지 할 방안까지 수립을 했다.

이번에 초월자들에게 완전히 전력우위를 보여줄 생각이었다.

“이 세계는 우리 지성체들의 것이다.

생물인지 아닌지도 모를 정체모를 존재들의 것이 아니야.”

주신성에 대한 탐욕으로 초월자들에 대한 두려움을 애써 떨친 권력자들은 격이 다를 부와 권력을 안겨줄 새로운 본성을 바라보았다.

일만 개의 행성에 사는 십조가 넘는 지성체 전부가 옮겨도 백분의 일도 못 채울 정도로 방대한 행성이었다.

그런데 그런 황금의 행성이 진동했다.

기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잉-!

이상을 감지한 우주함대가 극도의 경계태세를 취하고 있는데 상황을 살핀다.

정찰을 담당한 조사원들의 급박한 보고가 뒤를 이었다.

“주신성에서 거대 공간진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 말과 행성이 서서히 사라진다.

상상도 못한 상황에 지도자들의 표정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주신성의 소유권을 놓고 초월자란 존재들과 전면 전쟁을 각오했지만 설마 목표가 공간이동해서 사라질지는 상상도 못했던 것이다.

“뭐냐? 당장 확인 해-!”

“초장거리 공간이동 반응입니다.

행성이 공간이동하고 있습니다.”

“말이 되나?

어떻게 저런 거대 행성이 공간이동을 해.”

“지금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야.

공간이동 흔적을 추적해라.

놓쳐서는 안 된다.

공황에 빠진 지도자들 중 뛰어난 일부가 다급하게 명령을 내렸다.

오염이 심각한 본성에게 이번 일은 거의 전부를 건 도박과 같았다.

‘저 별에 대한 정보를 듣고 초월자들과 싸울 각오로 배신했다.

그런데 이렇게 진행되어서는 안 돼.’

새로운 협력자들은 주신성의 지분을 원했다.

그리고 새로운 협력자들의 도움을 바탕으로 이 함대를 만들기 위해 쏟아 부은 자원은 거의 행성이 가지고 있는 여력 전부와 같았다.

“....... 확인불가입니다.

공간이동의 흔적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발생 징조 후 모든 변화가 없습니다.

이럴 리가?

이럴 리가 없습니다.”

공간이동은 반드시 큰 흔적을 남긴다.

그래서 그 흔적을 따라가면 목적지를 유추할 수 있다.

그런데 저런 거대행성이 공간이동을 했는데 아무런 흔적도 없다는 이해 못할 보고였다.

절망적인 보고를 들은 지도자들과 군인들은 앞이 깜깜해지는 기분이었다.

이런 대규모 함대를 동원하고 아무런 성과 없이 돌아가면 실각이 아니라 사형을 당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회의실 한가운데의 허공에서 종이 하나가 나타나더니 떨어졌다.

툭-!

무엇인지 모르지만 집어들은 참모군인의 입이 쩍 벌어졌다.

이상하다고 생각한 상위자가 뺏어서 보고 딱딱하게 굳었다가 바로 정치가들에 넘겼다.

정치가들은 돌려보다가 인원이 너무 많아서 이렇게는 도저히 안 되겠다고 생각했는지 종이를 확대한 화면을 회의장에 뿌렸다.

‘공간 좌표 *************.

따라올 테면 따라와 봐라.

이계 차원주신성 일호점 신계주신 회색현재 차원창세신(異界 次元主神星 一号店 神界主神 灰色現在 次元創世神) 코아.’

친절한 안내장이었다.

그러나 공간좌표를 분석한 과학자들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저 좌표는 저희 본성들 지역의 중앙입니다.”

“뭐야!?”

한 달간의 거듭된 장거리 공간이동으로 저 주신성을 확보하러 왔는데 목표는 바로 본거지로 이동해 버렸다는 소리였다.

선전포고보다 더한 게임의 시작이었다.

그리고 지성체들이 한 달을 걸려서 이동한 거리를 단숨에 주파한 차원주신성은 일만 개 행성지역에 위용을 나타냈다.

우우우우우우우웅-!

마치 본래 있었다는 듯이 아무런 무리 없이 초장거리 공간이동을 마친 차원 주신성의 모습이었다.

어떤 주우주 창조신이라고 해도 해도 거대한 주신성을 이렇게 자유자재로 이동시키는 것은 결코 무리였다.

그러나 차원의 권능은 시간과 공간의 융합이고 차원 주신성은 그런 권능에 기반을 두어서 만들어졌다.

그러하기에 차원 오리진인 차원창세신 코아의 권능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그렇게 순식간에 지성체들의 함대를 떨어뜨린 차원창세신 코아는 아르카나시스템 이호기 통합신계의 총수자리에 앉아있었다.

그리고 지성체들의 연합함대 도착으로 그 앞에 집결한 온건파 초월자들은 급작스런 공간이동에 의문을 표했다.

“총수. 왜 이렇게 피하십니까?”

“이러실 것이면 저희들에게 언질이라도 해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왜 갑자기 이러시는지?”

온건파 초월자들의 지극히 당연한 물음에 역시 지극히 간단하게 물었다.

“지성체들에게 주신성의 위치정보를 흘린 간첩들은 잡았냐?”

이제 실수로 유출한 실무자가 아니었다.

초월자들의 지배를 위협하는 비밀세력의 존재를 확인한 이상 바로 간첩이었다.

이번 주신성 정보를 유출시켜 사태를 이 꼴로 만든 존재가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초월자들의 반역자가 되어 버린 셈이었다.

그래서 이미 모든 초월자가 혹시라도 걸릴까 봐서 기존의 지성체들과 가졌던 끈을 모두 끊고 있었다.

‘지성체 권력자들과 친분, 혹은 혈연까지 맺고 있는 초월자들이 너무 많았다.’

‘썩을 놈들. 아예 행성에서 딴 집 살림까지 차린 놈들까지 있었어.’

그런 상황에서도 확인해 보니 의심이 가는 초월자들이 너무 많은 것이다.

“........ 못 잡았습니다.”

그래서 온건파 지배자급 초월자들은 침통하게 대답했다.

주신성의 존재 자체가 화제였으니 언급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장담할 수 없는 초월자는 없었다.

“허허? 한 달 동안 모든 초월자들을 내사했다면서 결국 못 찾아냈어?

못 잡는 것이 아니라 너무 많아서 안 잡는 것이겠지.

지들이 간첩이란 자각도 없는 멍청이들이 너무 많았겠어.

잘했다.

아주 잘했어.

너무 잘해서 칭찬하고 싶구나.”

피지배계층인 지성체들과 모호한 관계라는 초월자들의 문제점을 확실하게 파악하고 있는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그 이상의 추궁 대신 다른 대답을 해주었다.

“그런데 너희들과 어떤 상의를 해야 한다고?

또 안 새어나간다는 보장이 있느냐?

자신이 있으면 듣던가?”

“.........”

이번에도 할 말이 없었다.

주신성 위치 정보를 흘린 간첩 질을 걸리면 총수가 된 차원창세신 코아님이 정식으로 처단한다고 소문이 났다.

덕분에 지성체와의 접촉을 모두 자중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또 새어나갈 일이었다.

‘지성체 시절의 버릇을 못 버리고 행성에서 첩을 둔다든가 환락에 젖어있는 초월자들도 많은 이상 막을 방법이 없다.’

그런 멍청한 부하들 덕분에 창조주의 가호를 받은 총수에게 신용을 받는 상의의 대상은 고사하고 감시 대상으로 들어가 버린 셈이었다.

아니 지배층으로서 자질조차 의심받고 있다.

‘아예 일정기간 접촉금지를 시켜버려야지.’

‘아니 이제 뒤에서 조율하는 방식도 없애 버려야해.’

‘주신성 열 개만 있다면 다시는 저 따위 지성체들과 협상할 필요도 없다.’

‘아예 행성의 지성체들과 접촉을 금지시키자고.’

온건파 지배자급 초월자들이 이번 일로 끝없는 추궁을 당하고 부하들에게 이를 갈고 있는 동안 차원창세신 코아는 행성을 돌아보았다.

자신이 구입한 행성들의 정보를 직접 확인하니 역시 엉망이었다.

넘치는 오염물질로 공기와 물, 대지가 자정작용을 못하고 썩어가고 있으니 왜 그렇게 쉽게 넘겼는지 알 정도였다.

“쯧-! 역시 매립 쓰레기장이로군.”

간단하게 행성들의 평가를 마친 차원창세신 코아는 다른 사항을 물었다.

“그리고 저 놈들을 부추기고 연합시킨 비밀세력은 찾았냐?”

그 물음에 온건파 초월자들의 얼굴이 더욱 침중하게 굳었다.

“........ 못 찾았습니다.

흔적은 발견했는데 이미 모두 철수하고 난 이후였습니다.

단지 최고 수준의 정신체라는 사실만 알았습니다.”

“당연하게 적은 고위의 정신체이겠지.

이런 짓을 지성체들이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그건 조사를 안 해도 누구나 알겠다.

또 다른 정보는?”

“.........”

이번에도 아무 대답이 없자 차원창세신 코아의 눈이 험악하게 떠졌다.

비밀세력을 찾는다고 동원한 초월자의 전력은 엄청났다.

일만 개의 행성과 전 영역을 이 잡듯이 뒤졌는데 나온 결과가 최고위 정신체들이라는 정보 하나였다.

물어도 답변이 없으니 답변만 해주었다.

“왜 피하냐고?

적의 정체를 모르는데 어떻게 싸워?

일단 내부의 적부터 정리하고 시작한다.

최고로 간첩으로 의심이 가는 놈들부터 여기로 끌고 와,

함대가 쫓아올 때까지 처리해 보자.”

직접 시행한 자신들이 보아도 참으로 개탄스런 결과를 보고 내린 지시라서 모두 고개를 숙이고 대답했다.

“옛-! 총수!”

그리고 수십 명의 초월자들이 강제로 끌려오고 있는데 가관이다.

머리에는 '발언권 사수(發言權 死守)'붉은 띠를 묶고 구호를 외치는데 아주 가관이었다.

“모든 초월자들은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다.”

“집회의 자유를 보장하라.”

‘컥-!’

‘이런 제기랄-!’

부하들이 설마 체포 당시의 저 꼴을 유지하고 바로 끌고 올 줄 몰랐던 온건파 지배자급 초월자들은 머리가 아득해지는 느낌이었다.

겨우 창조주님의 인정을 받아가고 있다고 기뻐했는데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부르르 떨릴 지경이다.

그 심정을 차원창세신 코아가 간단하게 말했다.

“지배층이 하류층처럼 아주 잘 논다.

잘하면 창조주님 앞에서도 시위할 기세일세.

아니 설마 벌써 했냐?

했겠구나.

이러니 이계 창조주님이 초월자들에게 진저리를 치고 잠에 드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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