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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878화 (879/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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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에 나이스의 표정이 확 변했다.

‘그런 기준이라면 의심이 가는 곳이 여러 군데가 있다.

하지만 그들이 우리를 왜 적대하지?

어차피 같은 운명공동체인데?’

그리고 바로 골똘하게 생각에 빠졌다.

바로 앞에 총수와 지배자급 초월자들이 있는데도 거침이 없는 태도였는데 이를 부드득 가면서 분석하는 모습이 바로 결론을 나올 분위기였다.

허나 기다릴 시간이나 생각이 없는 차원창세신 코아는 검색어를 수정했다.

“검색 선(善), 반 정신체(半 情神體). 정의(正義), 용기(勇氣), 희망(希望), 그리고 의리(義理)”

간첩과 반역자를 찾는데 전혀 도움이 안 되는 밝고 긍정적인 의미를 가진 단어들이었다.

모호한 의미의 검색어라서 엄청난 서류가 서류의 탑에서 뽑혀 나와 차원창세신 코아의 앞을 맴돌았다.

그 서류를 전부 흩어본 차원창세신 코아의 입에서 흐릿한 미소가 떠올랐다.

“후후후후. 정말 있잖아?

이들이 이계에서 진정한 영웅이라고 불리 우는 존재들인가?”

이계를 실효 지배하는 초월자들에게 도전할만한 세력은 극히 제한적이다.

더구나 완전한 정신체가 아니라면 역시 그 정도 세력은 몇 개 없었다.

확신을 가지고 주변이 모두 들으라고 크게 말했다.

“최후의 희망인 우리야 말로 정의(正意)다.

세계를 위협하는 악은 반드시 심판한다.

용자동맹(勇者同盟).

지성체의 모든 과학력을 결집한 신체와 초월적인 정신력으로 기적을 만들어 행성을 구원한 용사들의 모임인가?

현재 초월자에게 반기를 들 수 있는 세력과 명분까지 반 정신체 세력은 여기가 유일하군.

쿡쿡쿡-! 혁명 때부터의 가장 큰 혈맹이 이제는 강적이 되려 하는가?”

그 말에 한발 늦었다는 표정을 지은 나이스였지만 더욱 감복한 말투로 대답했다.

“맞습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현세계의 세력분포에 아무 정보가 없는데도 오백억 년이란 시간을 정보 업에 매달린 자신보다 빠르게 적을 찾아내다니 실로 놀라웠다.

유력 용의자에게서 뽑아낸 방대한 정보를 바로 서류화해서 검색까지 할 수 있다니 입이 벌려질 정도였다.

‘퍼스널 히스토리라고 했지?

저것을 어떻게든 배워야 하겠다.’

그러나 권능이나 오의는 함부로 전수되지 않는다.

일단 무조건 잘 보여서 신뢰를 얻어야 했다.

“말씀대로의 조건대로라면 용자동맹(勇者同盟)밖에 없습니다.

희망과 정의만 외치는 괘심한 놈들이 결국 우리를 심판의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이놈들을 당장 처단해야 합니다.

감히 현세계의 지배층이고 영원한 혈맹인 저희들을 악으로 판단하다니 이럴 수는 없습니다.”

모두 쓸어버릴 기회일지도 몰랐다.

이제까지 보아온 차원창세신 코아의 행동은 지극히 과감하고 신속했다.

더구나 그런 존재가 창조주님의 가호를 받아 초월자들의 총수가 되다니 이런 호재가 없었다.

허나 총수인 차원창세신 코아는 잔혹하고 냉정하게 대답했다.

“지금 초월자들은 악(惡)이 맞다.

혁명으로 이계를 초토화하고 그 이후에 말아먹고 있잖아?

비유하자면 잘 사는 부자들을 타도하여 서로 나누어 먹자고 폭동을 일으킨 다음에 수습하지 못해 몽땅 거지로 만들었지.

혈맹과 자신들까지 말이야.

그런 무능한 지배층들이 이제 행성의 지성체들까지 시험을 한다고 달려드니 이걸 정의의 용자들이 심판하지 않으면 누구를 심판한단 말이야?

아무 사심 없이 진정한 정의를 표방한다면 그들의 행동은 옳도다.”

“.......”

모든 초월자들의 심장을 갈기갈기 찢는 말이었고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그러나 인정하기는 너무나 힘들었다.

나이스는 속에서 울컥 솟아오르는 느낌으로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초월자들의 입장을 대변했다.

“허나 저희들로 인하여 지성체들은 자유와 살아갈 권리를 찾았습니다.

절대 과거 신족처럼 강압적인 지배나 직접적인 착취, 학살을 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신족처럼 반신을 만든다고 함부로 강간하고 임신시키고 방치하는 비도덕적인 행위도 금지했습니다.

저희들은 지성체들과 밀접하게 관여하여 그들의 복지와 행복을 진정시켰나이다.”

허나 돌아온 대답은 아주 단호했다.

“권리가 없으면 의무도 없다.

권력을 누리지 못하면 가호를 하지 않는다.

지배를 하지 못한다면 통제도 할 수 없다.

그런 무질서한 세계에서 남은 것은 가진 힘을 어디다 쓸지 몰라 방종해지는 지배층과 아무것도 아니면서 세상을 바꿀 힘을 가진 줄 알고 착각하는 피지배층들이다.

세상을 위해 힘을 쓰지 못하고 자신만을 위해 사는 강자.

그리고 강자에게 희생을 강요하면서 멋대로 사는 약자.

그 결과가 지금의 이계이노라.”

“허나 저희들의 지배는 철저한 복종만을 요구한 신족보다는.......”

일순 말문이 막혔지만 계속 말을 하려는 정보담당자에게 치명타와 같은 말이 들려왔다.

“너의 말이 맞는다면 이계는 절대계보다 더욱 발전해야 했다.

절대계는 신족보다 더욱 강력한 절대적인 권력으로 십중심과 일족들이 다스리는 곳이니 퇴보했어야 했지.

그러나 이 비교조차 부끄러울 정도로 벌어진 이 차이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

나이스는 그 말에 침묵했다.

정보 담당으로서 절대계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가지고 있었다.

상식을 벗어난 강자들이 나서서 독재를 휘두르면서 이룩한 발전을 보고서 얼마나 부러워하고 갈망했는지 모른다.

그리고 혁명의 신념조차 흔들렸다.

‘어설픈 자유보다 확실한 독재가 나을지도 몰라.’

혁명과는 전혀 다른 이율배반적인 생각이 저 끝 모를 절대계의 번영 앞에서 자꾸 떠올랐다.

그래서 변화를 원했다.

진리대리로 온 차원창세신 코아가 초월자 대표가 되기를 바라자 적극적으로 나서서 여론을 이끈 이유이기도 했다.

“그리고 신족이 지성체를 강간하고 임신시키고 방치했다고?

신족의 창조신장으로서 그런 헛된 주장을 묵과할 수 없다.

강력한 반신을 만들어 전력을 높이기 위해서였지 욕망의 대상으로 삼지는 않는다.

반신은 욕망의 충족이 목적이 아닌 신족의 지배를 강화하기 위한 수단인 것이다.

그런 비난받기 마땅한 수단이라도 동원해서 창조주님을 위해서 지배하려했다.

그리고 그럴 필요성을 못 느끼는 무책임한 지배층은 남아도는 시간과 힘을 주체 못해서 책임지지 못할 짓만 몰래 저지른다.”

그리고 시선을 바닥에 쓰러진 아직도 발기 찬 용의자에게 돌렸다.

지성체 출신답게 아주 인간적인 권력자로서 욕망을 충족시키면서 잘 놀고 있었다.

영원을 사는 초월자답게 부패의 규모도 아주 남달랐다.

‘아무리 생각해도 대단한 놈이다.

저 놈 혼자서 정식으로 관리하는 첩만 천 명인가?

나머지는 많아야 백 명 정도인데 대단하군.

이렇게 열 명의 지배자급 초월자를 조사했는데 초월자로 올려주지도 않고 단지 영원한 젊음을 주어서 첩으로 삼은 지성체의 미녀들이 거의 이천 명에 육박한다.

이걸 전 초월자를 대상으로 따지면 도대체 얼마야?’

전체 초월자를 조사하면 어느 정도의 숫자가 나올지 기가 막힐 정도였다.

언제 미칠지 모르는 첩도 문제지만 종말을 맞으면 행성을 먹는 머리통 괴물이 되는 반 초월자들의 문제는 더욱 심각했다.

만에 하나 그들이 초월자들의 반대세력에 붙는다면 사태가 어떻게 확대될지 아무도 몰랐다.

‘그리고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더 큰 문제가 있다.’

초월자들이 반할 정도의 미모를 가진 여성이면 굉장히 유명하고 바라는 존재들이 많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수십 명 아니 수천 명이 하나의 초월자에게 모여 있다면 가족이나 강자들의 어마어마한 반감을 무시하고 대부분 억지로 강탈했을 확률이 컸다.

‘이 정도면 이계의 뛰어난 지성체 미녀는 대부분 초월자들이 점유했다고 보면 되겠군.

초월자들이 첩을 얻는 방식은 확인해 볼 필요도 없겠어.

그런 미녀들이 뭐 하러 겨우 불완전한 불로불사를 받고 수백 명 중의 하나로 남으려고 할까?

허허. 이 정욕에 미친놈들이 무슨 짓을 한 것이지?

애인이나 딸을 뺏긴 남성들이 끝까지 가만히 있을 것 같으냐?’

뛰어난 미녀들을 규칙을 어기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영원한 젊음을 주어 첩으로 삼았다.

그러면 가족의 정이나 사랑으로 얽혀있는 강력한 존재들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사랑하는 애인이나 딸이 초월자란 지배층 정원의 박제된 화초중의 하나가 되어서 스스로 무너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참을 수 있을 리가 없다.

지배층인 초월자들의 고위존재들이니 무사했지 아니면 벌써 거의 뒤졌을 것이야.’

그래도 그녀들이 초월자로서 승승장구하면 참겠는데 단지 영원한 젊음만을 얻어서 욕망의 대상이 되어버린 끔직한 상황이었다.

더구나 지성체 영혼의 한계까지 잘 아는 이상 그녀들을 어떻게든 해방시키거나 복수를 노리고 이를 갈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런 강자들이 얼마나 될지 상상도 하기 싫을 정도였다.

‘으-! 아마도 초월자들의 지배가 흔들리면 여기저기서 안보이던 칼이 날아와서 박힐 것이다.

여기도 집안 단속부터 하지 않으면 큰 일 나겠다.

감정에 충실하다고 하더니 욕망에만 충실한 초월자 놈들.

이성보다 감정이 중요하다고 착한 척하더니 이런 일을 싸질러 놔.

이걸 어떻게 풀지?

하여튼 어딜 가나 욕망이 문제야.

일단 이것부터 최우선으로 처리한다.’

생각을 정리한 차원창세신 코아는 단호하게 입장을 정리했다.

“초월자들은 여기저기 반반한 지성체 여성들에게 불완전한 불노불사를 미끼로 수천 단위로 첩으로 삼으면서 끝까지 책임을 지지 않았다.

이렇게 직위와 권능과 정기를 남용하는데 무슨 지배층인가?

거기에 육성을 잘 하지 못하면 행성을 먹는 괴물이 되는 반 초월자를 혼자서 일만 단위로 싸지르고 나 몰랄라라 하는 초월적으로 발기 찬 놈까지 있다.

이런데 뭐가 악이 아니지?

정의와 선만을 추구하는 용자동맹(勇者同盟)의 정의의 심판을 받아도 싸다.

그런데 자신들이 악이 되었다는 사실을 도저히 못 믿겠다고?”

그 말에 나이스는 정보담당자로서 부정을 했다.

아무리 고위 초월자라고 해도 가진 정기와 신체의 한계가 있는데 그 정도의 엄청난 수의 첩과 반 초월자들을 만들고 유지할 수 없었다.

“첩만 일천 명이라니요?

그럴 리가 없습니다.

일단 몸이 못 견디지 않습니까?”

첩으로 삼은 여성의 불노불사를 유지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상위 존재인 정신체가 주기적으로 정(情)을 나누어 주고 육체를 조정하는 것이다.

‘성마법(性魔法) 또는 음양조화(陰陽調和)라고도 불리는 이 방법조차 한계가 있어서 그렇게 많이 사용하지는 못한다.

아무리 그 짓이 좋아도 그렇게 단련을 할 리가 없지 않는가?’

지배자급 초월자가 전력으로 그 짓만 해도 일백 명의 유지가 한계인데 일천 명이라니 비상식적이었다.

그러나 차원창세신 코아의 코웃음소리가 울렸다.

“큭큭-! 여기 증거가 있다.

어떤 충격에도 무너지지 않게 철저하게 단련된 이 성기가 증거다.”

다시 파멸유혼검이 내려쳐진다.

물론 목표는 거품을 물고 기절한 일천 명의 첩을 두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 같은 반초월자 일만 명을 자녀로 둔 초월적으로 발기 찬 초월자의 사타구니였다.

퍼어어어어어억-! 투깡-!

충격과 함께 천장까지 튕기면서 비명을 지른다.

이번 공격은 지배자급 초월자라도 머리에 맞으면 박살이 날 정도의 위력이었기 때문에 반응과 비명이 더 화끈했다.

“꽤에에에에에엑-!”

‘헐? 정말 끄떡없어?’

나이스가 보니 정말 죽을 정도로 무지막지하게 맞았는데 사타구니가 멀쩡했다.

어떻게 단련해야 저렇게 될 수 있을지 의문이 갈 정도의 강도였다.

“지금 내 공격을 맞고 신체가 박살나지 않고 무사할 존재는 초월자 중에는 없다.

젠장 맞을 놈! 저런 재능을 가지고 단련한 곳이 하필 거기야.

정말 욕망에 충실하구나.

이러니 초월자들이 창조주님에게 버림을 받지.”

“.......”

이렇게 확실한 증거 앞에 할 말이 없었다.

분명 어지간한 신기조차 분쇄할 정도의 충격량을 남성에게 가장 약한 부위로 받아낸 것이다.

‘어느 정도의 고련을 성기에 해야 저게 가능하지?’

대충 계산한 나이스는 할 말을 잃었다.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노력과 시간, 정기가 필요한 성기 단련이었다.

덕분에 주변의 고위 초월자들도 반응이 심상치 않았다.

“저 죽일 놈! 저 공격을 맞고도 형태를 유지하다니?”

“우리의 연속공격도 버티었지?”

“정말 지독하게 단련했어.”

“어떻게 저게 가능하지?”

“재주도 좋구나.

일족도 없이 일천 명의 첩과 일만 명이 넘는 자식들을 어떻게 먹여 살리고 있나?”

“분명 저거 첩들을 등쳐먹으면서 기둥서방 노릇을 하고 있을 거야.

반드시 잘라버려야 해.”

아주 부러워하면서 다른 쪽으로 화를 내는 지배자급 초월자였다.

그리고 이제는 드디어 내구 한계에 봉착했는지 퉁퉁 부어오른 사타구니를 양손으로 붙잡고 엉엉 우는 유력용의자를 떨떠름하게 쳐다보았다.

밖에서 일천이 넘는 첩과 일만의 반 초월자란 소리를 듣고 정보담장자로서 커다란 충격을 먹었다.

‘사....... 사실이구나.

첩이 일천?

이게 외부로 새어나가는 날이면......... 으윽-!’

첩을 두는 일은 이미 알게 모르게 다들 하는 짓이라서 넘어가고 단지 과장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부패규모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커져 있었다.

이걸 다른 지성체나 정신체들이 알면 어떤 악 소문이 날지 골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색신으로 유명했던 신족 중에서 누구도 이정도로 화려하게 놀아났던 존재는 없었다.

그나마 가진 도덕성도 몰락이다.

이건 지금 지지 세력에게 배신당했다고 날뛸 상황이 아니다.’

오랜 지배와 방종으로 쌓아온 악업이 고름처럼 모여 있다가 총수가 된 차원창세신 코아의 개혁으로 터져 나오는 순간이었다.

잘못 건드려서 여기저기서 고름이 터졌다가는 잘못하면 빈사상태로 쓰러지는 수가 있었다.

결국 한발 물러나서 물었다.

“...... 어떻게 할까요?”

“뭘 어째?

정의(正義)의 용자동맹이 초월자들이 악(惡)라고 하잖아?

악(惡)이 선(善)을 치면 세계의 법칙이 참 가만 있겠다.

제압해도 반작용으로 피해가 더 크다.

일단 내버려두고 더 이상 악화를 막는다.”

그리고 정식 명령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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