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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889화 (890/1,533)

<-- 전방(前方)과 후방(後方) -->

그러나 다시 자신의 손에 막대한 정기가 쥐어지면 또 추적이나 암살이 붙을 것이 확실했기에 사양해야만 했다.

이미 자신에 대한 주변의 질투나 견제는 도를 넘을 지경이기에 자중해야 할 시기인 것이다.

“되........ 되었습니다.

더 주시면 정말 곤란합니다.

제 목숨까지 위험하더군요.”

하지만 본심은 아까워서 눈물이 앞을 가릴 지경이기에 한마디를 덧붙였다.

“후궁으로서 만족하신 딸에게 직접 주십시오.”

“호오? 하긴 너를 은밀하게 따라다니는 초월자들이 많아졌더구나.

네가 초월자들의 첩과 반초월자 운영담당이 되었다니 꽤 불편한 지배자급 초월자들이 많은 모양이야.

거기에 정기까지 많이 가지고 있으면 용기를 내볼 만도 하겠지.

허나 내가 관리하는 신계 안에서 범죄라?”

차원창세신 코아가 즐겁다는 듯이 웃으면서 말한다.

“후후후후-! 정말 후속처리가 재미있겠어.”

“.......”

첩과 사생아 문제로는 최고의 전문가와 다름없는 이 발칙한 용의자를 책임자로 임명했더니 지배자급 초월자들의 표정이 싹 변했다.

그리고 신계에 등록되는 첩과 반초월자들이 등록되는 속도가 획기적으로 상승했으니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네 놈이나 발칙한 놈 대신에 이름을 불러줄 정도로 말이다.

“좋아-! 아틀람.

업무에 필요한 정기도 네 딸에게 맡겨 둘 것이니 찾아서 쓰도록 해라.

바로 초월자들에게 최대한의 도덕성과 전력을 확보하라.

곧 용자동맹이 온다.

그들에게 이계를 지배하는 지배층이 어떤 것인지 보여준다.”

“핫-! 알겠습니다.

바로 조치하겠습니다.”

이건 정말 자신이 있었다.

자신의 조금 많은 첩과 반 초월자 자식들 문제가 터지면 혹시 모를 비난을 막기 위해서 다른 지배자급 초월자들의 모든 첩과 반초월자 정보를 이미 종합해 놓았던 것이다.

그들은 자신의 뛰어난 일천 명이 넘는 첩과 일만 명이 넘는 반 초월자 자녀들이 연관되어있지 않는 경우는 드물었기 때문에 거의 현황은 완벽했다.

이미 모든 명부를 작성되어 보고하였고 총수의 결재까지 완료된 상황인 것이다.

그러니 이렇게 온화한 분위기에서 대화가 되고 있었다.

명부를 본 총수는 아주 흡족한 말투로 약속까지 하셨다.

“이런 식으로 앞으로 잘 해내면 아틀람 일족을 여는 것을 허락하겠다.

내게 충성을 하면 어떻게 된다는 본보기가 필요하니 내가 직접 후견인이 되어주마.

내 후궁의 일족이니 뭐라고 하는 자들도 없겠지.”

“핫-! 영광입니다.”

누구나가 가장 원하던 대답을 들은 아틀람의 눈빛은 이제 정말 욕망으로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그 눈빛은 총수로 모시고 있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눈빛과 같았다.

‘안주하지 않는 폭주’의 신성이 총수파 초월자들에게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다른 총수파들은 차원주신성의 1차 수확을 기념하는 행사를 가지고 즐거운 고민 중이었다.

총수가 이번 주신성의 1차 수확을 정신체들의 축제로 삼으면서 신계를 확실히 알릴 방안을 수립하라고 했기 때문이다.

그 일의 첫 번째가 신계의 선전 문구였다.

“이번 신계의 표어를 무엇으로 할까?”

“명확하게 차원신계를 알릴 선전문구가 꼭 필요해.”

용자동맹이 적으로 돌아선 것은 불안하나 어차피 총수가 다 처리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여유만만이었다.

그 와중에 현세계 거의 전부가 박살나도 자신들의 부귀영화는 이미 보장받았다.

차원주신성이 총수의 손에 있고 지역우주 이상의 거리를 마음대로 이동할 수 있는 한 말이다.

‘현세계 전부가 적으로 돌아서도 일경의 정기를 주기적으로 뽑아낼 수 있는 차원주신성만 있으면 된다.’

‘추적해 오려고 해도 총수의 차원권능으로 초장거리 공간이동하면 그걸로 끝이다.’

‘우리들끼리 잘 먹고 잘 살 자신이 있다 이거지.’

총수의 성향을 보아서 배신하지 않고 일만 열심히 하면 결코 버려지지 않았다.

다만 지금 유일한 불만은 자기 딸을 총수의 후궁으로 올려놓고 정기를 산처럼 받은 아틀람 자식이 거들먹거리는 꼴이었다.

딸을 후궁을 올리고 경고를 받았지만 그래도 총수파의 대표가 된 것처럼 다른 초월자들에게 나댄다.

더구나 일단 총수파부터 첩과 반초월자 자식들을 점검한다고 날뛰니 좋게 봐줄 수가 없었다.

더구나 지참금으로 일조가 넘는 정기까지 가지고 있으니 배가 아파 죽을 지경이었다.

“확 몰래 정기를 뺏어 버릴까?”

“누가 알겠어?”

총수파에서조차 살벌하기 그지없는 소리까지 은밀하게 나올 정도였으니 다른 파벌이야 조사할 필요도 없다.

일조의 정기는 바닥에 떨어진 지배자급 초월자의 목숨보다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허나 이미 시도해 보려던 총수파 초월자의 입에서 말리는 의견이 나왔다.

“아서라.

지참금은 이미 그 괴물 같은 딸에게 전부 넘겼다고 하더라.”

“저 욕심 많은 놈이 전부를 넘겨?”

“총수님에게 지참금으로 일조를 받았다는 소문이 퍼져서 수십 명의 감시자 겸 암살자가 붙었으니 견딜 도리가 없었나 봐.”

“그럼 딸을 노리면 되지 않아....... 아!”

자연스럽게 이어지던 대화는 거기서 멈추었다.

파란머리를 가진 호리호리한 미소녀가 고위 반 초월자 일만 명을 순식간에 정리하던 광경이 생각난 것이다.

그런 힘을 가진 존재에게 암살이나 추적이 통할 리가 없었다.

더구나 저 무서운 총수의 후궁이었다.

건들였다가는 어떻게 될지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 어찌 되었어?”

불길한 예감으로 추적자와 암살자가 붙었다는 사실을 알려준 초월자에게 물었다.

보아하니 발 빠르게 움직였다가 한방 먹은 모양이었다.

과연 살벌하기 짝이 없는 대답이 돌아왔다.

“몰살(沒殺).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모두 우주의 먼지로 만들어버렸다고 한다.

거기에 전부 주먹으로 일격(一擊).

추적이나 암살을 맡은 조직들이 위약금을 지불하고 전부 포기했다.

그들이 이동구성으로 말하기를 저건 진짜 괴물이라고 말하더군.”

“........”

비록 하반신의 문제가 컸지만 아틀람은 최상급의 지배자급 초월자였다.

그런 강자를 노릴 정도의 암살자라면 굉장한 고위의 암살의 권능을 가진 초월자일 것인데 수십 명이 단숨에 끝장이 났다니 이건 도저히 상상도 가지도 못할 강자였다.

더구나 자신의 지성체 반려까지 초월자가 되는 혜택을 받고 거기에 일족을 여는 것까지 승인을 받았다고 한다.

이건 어처구니가 없는 출세였다.

자신들은 수백억년 동안 노력해도 전혀 될 가능성이 없어 보였던 일들이 한순간에 이루어진 것이다.

“제길-! 딸 하나 잘 둔 덕에 명문일족이 바로 되나?

뭐 이런 벼락출세가 다 있어.

“젠장-! 이럴 줄 알았으면 나도 자식농사나 많이 지어볼 걸 그랬어.

지금이라도 해볼까?”

“아서라-!

아틀람 이 자식이 언제 준비했는지 이미 모든 지배자급 초월자의 첩 연명부와 반 초월자 자식 명단까지 만들어놓았다.

여기서 조금만 더 늘어나면 바로 총수님에게 이른다고 협박하고 다닌다고 하더라.”

“썩을 놈-! 자기 살려고 전부 죽일 생각인가?”

“그만하고 일이나 하자.”

“그래. 덕분에 좋은 문구가 생각났다.”

부글거리는 질투와 분노를 억누른 총수파들은 의견을 모았고 일치시켰다.

그리고 신계 정문에 붙일 선전 문구를 두근거리면서 가져갔다.

총수인 차원창세신 코아는 가져온 제목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대출세의 차원신계(大出世의 次元神界).’

“.........”

신계의 선전문구로 삼기에는 굉장히 노골적으로 이상했지만 근본적인 욕망을 건드리는 제목이었다.

하지만 이제 어느 정도 직위가 있으니 조금은 그럴듯한 것으로 하고 싶은 차원창세신 코아가 다시 물었다.

“수고했다.

그런데 두 번째 안은 있나?”

“여기 있습니다.”

자신감 있게 내어놓은 두 번째 안을 보고 더욱 할 말을 잃었다.

‘벼락출세를 노려라.

여기는 차원신계’

이것들이 설마 일을 하기 싫어서 일부러 이러는 가란 생각이 들어서 쳐다보았지만 표정들은 더없이 진지했다.

그리고 눈빛에서 일렁이는 황금빛을 보면서 납득했다.

자신의 신성의 영향으로 주변 시선은 전혀 상관하지 않고 성과만을 노리고 있는 상태였다.

‘다시 시켜보았자 헛수고다.

더욱 노골적인 선전문구만 가져오겠군.’

지금 자신은 우주신들이 붙은 것이 확실한 용자동맹이라던가 문제가 많은 반 초월자의 등용 등으로 고민이 많았다.

이런 데에 시간낭비를 할 여력이 없었다.

“......... 첫 번째 안으로 해라,”

지금 신계의 선전 문구까지 짜기 싫은 차원창세신 코아는 결국 첫 번째 안을 승인했다.

열성적으로 일하는 총수파 덕에 신계 전체에 ‘대출세의 차원신계(大出世의 次元神界)’가 여기저기 도배가 되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그 밑으로 아주 작게 이렇게 쓰여 있었다.

‘000조차 단 한 방에 부자에 명문일족이 되었습니다.

당신도 도전 하세요.’

이름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고위 정신체라면 저 빈칸이 누구를 가리키는 줄은 이미 다 알고 있었다.

자신들도 그걸 듣고서 찾아왔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드디어 반 초월자들의 집결하고 주신성의 1차 수확의 날이 다가왔다.

쿠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통합신계의 대광장에 가득 서 있는 반 초월자들의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 했다.

한 달 정도의 집합시간만 주었기에 도착한 인원은 이십만 정도였다.

하지만 아직은 불안한 반복 초장거리 공간이동을 버틸 정도였기에 수준은 아주 높았다.

그리고 그들은 지금 반 초월자로서 언제 머리통 괴물이 될지 모르는 자신들을 초월자의 일부로 인정하신 초월총수 차원창세신 코아가 요구한 절차를 수행 중이었다.

‘반 초월자 남녀 대표부터 선발하라.

공지대로 그들에게 전권을 주겠다.’

남녀 대표의 선발 방식은 지극히 간단했다.

오로지 전투와 결투였다.

‘반 초월자 최강의 남녀를 뽑는 전투를 치루라.

대표가 되고자 하는 존재는 비무장에 올라서 자신의 아버지와 이름을 밝히고 싸워 남으면 된다.

전투방식은 자유이며 누구든지 비무장에 올라서 끝까지 남아있는 존재가 최강이다.

비무장에서 최후까지 남은 존재가 대표가 된다.’

처음에는 어이가 없어하던 반 초월자들이었다.

그러나 누군가가 위로 올라서서 자신의 아버지와 이름을 밝히고 대표가 되겠다고 선언하자 그때부터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자존심도 있고 초월총수가 대표에게 부여한 통제권은 거의 무소불위의 권한이었기 때문이었다.

‘남녀의 대표에게 생사(生死)를 제외한 모든 권리를 허용한다.

하극상은 오로지 결투로만 거부할 수 있다.’

불에 기름을 부은 통보였다.

비록 숨어살았지만 자유롭고 감정이 넘치는 반 초월자들에게 결코 그냥 넘길 수 없는 철혈의 규칙이었다.

이미 힘에 자신이 있던 수천 명이 비무장에 올랐다가 패배했다.

살아남은 반 초월자들이 내품는 투기는 이미 대부분의 참전의지를 꺽을 정도였다.

초월총수의 통지가 사실로 다가오고 있었다.

이렇게 시작된 치열한 결투는 끝없이 가열되다가 슬슬 우열을 가리고 있었다.

비무장 안쪽은 이미 서로를 노리는 난전의 연속이었다.

그래서 전면에 높이 마련된 비무장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꽈아아아앙-!

“크아아아아-!”

방금 도착했는지 기세 좋게 자신의 이름을 외치면서 날아오른 남성 초월자가 분함의 신음을 지르면서 비무장 바깥으로 날려진다.

잠깐의 방심이나 실수로도 치명상을 입거나 날려졌지만 차원창세신 코아의 권능으로 무한의 정기가 집중된 곳이기도 했기에 죽지는 않았다.

바닥에 떨어진 반 초월자 남성이 분해서 욕설을 내뱉으면서 억울해 했다.

“이런 제길-! 이 치사한 놈들-!”

참가를 선언하고 비무장에 올라서자마자 기존에 있던 반 초월자들에게 일제히 공격을 받고 튕겨져 나갔으니 화를 참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재 참가는 엄격히 금지되어있으니 다음 기회를 노려야 했고 그런 견제를 뚫고서 당당히 서는 강자들도 나오니 할 말이 없었다.

또한 비무장에서 어떤 부상을 입어도 치료가 되니 버틸 수만 있으면 더욱 강해질 수 있다.

그러니 시간이 갈수록 늦게 합류하는 존재들에게 승산은 적어졌다.

“으드득-! 다음 기회에 보자.”

이제 새로 살아남는 경쟁에 참가하려는 반 초월자들은 기존의 인원들이 합심해서 날려버리고 이제 누가 더 빠르게 강해지는 승부만을 한다.

그리고 그런 견제조차 비집고 들어서고 강자로 인하여 제외되는 일이 반복되니 남성 반 초월자들의 승부는 더욱 격렬해져만 갔다.

꽈꽈꽈꽈꽈꽈꽝-!

무한의 정기가 보급되니 몸을 사리지 않고 발휘하는 전력공격들이 대광장을 뒤흔들고 그런 광경은 지켜보는 지배자급 초월자들의 눈을 크게 했다.

“놀랍군.

완전한 초월자들에 비해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힘이다.”

“기한이 촉박해서 거점 주변만 왔을 것인데 벌써 이십만 명을 넘었는가?

역시 대단히 많았군.’

총수가 있는 신계주신의 신전에서 대광장을 주시하는 지배자급 초월자 중에는 온건파가 아닌 강경파마저 포함되었다.

정상적이라면 적어도 수 만년을 소요될 행성의 성숙이 겨우 일 년 남짓에 완료되었다고 하니 강경파들조차 무시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와아아아아아아-!

그리고 대광장 주변에는 각 정신체들이 모여서 환호를 지르고 있었다.

주신성의 1차 수확 소문을 듣고 찾아오거나 대표 아니 총수를 보기 위해 이제 도착한 정신체들로 인하여 처음 대표 선거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숫자가 집중되고 있었다.

여기에 초월총수가 각 거점의 신계를 연결한 차원권능으로 인하여 전 현세계의 정신체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더구나 처음 볼 정도로 호화롭고 강대한 통합신계는 그들을 얼마든지 수용하고 받아들였기에 모이기만 하고 떠날 줄을 몰랐다.

그렇게 통합신계는 단 일 년 만에 이계 최대의 신계로 여겨질 정도로 발전했다.

‘이미 이계 전부의 각 초월자 신계의 거점을 차원권능으로 연결했다.

아직 불완전하지만 이계를 가로지르는 초장거리 공간이동이 가능하다.’

‘실로 놀라운 차원권능이로군.’

확실한 지배권을 확립하기 위해 오백억 년이란 시간과 막대한 정기를 투자했어도 통신이 한계였는데 일 년 만에 거의 해결이 되었다.

차원창세신 코아가 총수가 되고나서 정기와 권능을 아낌없이 쏟아 부으니 하루가 다르게 초월자의 세력은 급상승하고 있다.

이러니 강경파 지배자급 초월자들조차 아무 할 말이 없을 정도였다.

“..........”

더구나 저기 모여 있는 반초월자들 중에 자신들의 아이도 있으니 결국 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대광장에서 벌어지는 지극히 원초적인 대표선출 방식에 혀를 차면서도 손에 땀을 쥐면서 쳐다보았다.

처음에 수백 명 단위의 난전이 벌어지다가 이제 열 명 정도로 압축되어 막상막하의 전투를 벌이고 있으니 더욱 그러했다.

비무장에 남아서 필사적으로 버티는 자식을 보는 아버지의 심정은 조마조마하고 안타까웠다.

“으으으음! 조금 더 빨라야 했어.”

“설마 이렇게 될 줄 알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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