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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898화 (899/1,533)

<-- 전방(前方)과 후방(後方) -->

모친이 이성을 잃고 아주 화면을 부술 듯이 가까이 쳐다보고 있었다.

심정은 이해가 간다.

신체를 의지대로 조정할 수 있는 초월자가 되었어도 원래 체형에서 과다한 조정은 불가능했기에 모친은 자신과 비슷하게 날씬한 체형이다.

도저히 삭월(朔月)의 시즈지(syzygy)의 더없이 풍만하면서도 여성의 곡선미를 완전히 한 몸에 가진 모습을 보고 질투를 참을 수가 없었던 모양이었다.

모친은 잠시 후에야 겨우 정신을 차린 듯 그제야 삭월(朔月)의 시즈지(syzygy)를 쳐다보면서 입을 헤 벌리고 멍한 표정을 한 아크람을 발견했다.

질투로 가득 찬 상태라서 분노가 임계점을 돌파하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이이이이이이-! 여보-!”

마침 투덜거리면서 아버지가 문을 여는 것이 보였다.

요즘 너무 오래 열정적으로 살면서 지은 죄가 워낙 많이 들통 나서 아내의 화난 목소리만 들어도 움츠러지는 아크람이었다.

더구나 당사자라서 도저히 손을 댈 수 없는 첩 문제를 아내가 관리하고 있으니 초월자 등급을 떠나서 이미 약자였다.

“왜....... 왜 그러시오?”

“당신 죄를 몰라요?

또 다른 여성의 몸을 보고 침 흘렸죠?

삭월(朔月)의 시즈지(syzygy)를 몰라요?”“헉-! 벌써 일렀어?”

화면에 입을 헤 벌리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확대된다.

정말 용서가 없었다.

“크기만 큰 가슴보고 입을 다물지 못하던데요?

언제는 내 가슴이 가장 예쁘다고 하더니 이게 뭐예요?”

과거의 주관적인 추궁에는 진실로 맞서야 했다.

“그....... 그 가슴은 크기만 한 것이 아니야.

남자로서 불가항력이었어!

총수님도 저러시잖아?”

그 말에 코로나의 모친은 아크람을 더 몰아붙이려하다가 당황해서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

초월 총수님을 이렇게 부부싸움에 언급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엄청난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었다.

‘초월총수님은 절대 초월자가 될 수 없는 자신을 이렇게 완전하게 진화시킨 존재다.

앞으로 어떤 권력을 가지게 될지 두려울 정도야.’

지성체를 초월자로 변화시킬 수 있는 존재가 또 없는 이상 독보적인 위치가 될 것이고 그 권위는 치솟기만 할 것이다.

더구나 지금 아크람 가문은 굉장히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일만이 넘는 반 초월자 자녀들로 전력은 충분하지만 비도덕적인 방법으로 벼락출세를 했다고 주변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다행히 후궁이 된 코로나가 잘해주고 있으니 안전하지만 약간의 위험요소도 없애야 했다.

“뭐예요?

여기서 총수님을 언급하다니 미쳤어요?

당장 닥쳐요! *******************”

“우가가가가가-!”

어머니가 ‘금고아 정조대’의 발동주문을 외우자 아버지가 사타구니를 붙잡고 몸부림을 친다.

그 모습을 보니 조금은 마음이 풀리는 코로나였다.

그리고 아까 총수의 손길이 닿았던 부위를 살짝 어루만졌다.

자신의 뛰어넘는 힘을 가졌던 강인한 손길의 느낌은 생생한데 앞의 삭월(朔月)의 시즈지(syzygy)와 비교하니 저절로 패배의 신음이 나온다.

“으으으으.”

‘절대 자신의 가슴이 작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저건 너무 커.’

품속에서 바동거리는 자신의 머리가 가슴보다 작아 보일 정도이니 말이다.

이계 차원신계 일호점의 작은 일상이었다.

한편 이계 신족 측에서도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조금만 법을 어기면 제 사군 시위의 훈련병으로 모두 보내버리니 시위도 사라지고 범죄자도 모두 없어졌다.

더구나 야간통행금지까지 시행하자 신계는 겉으로는 극도로 안정 되어갔다.

확고한 치안에 넘치는 정기로 하루가 다르게 신계의 변화가 보일 정도였다.

유지의 영웅신 비슈뉴는 창조신장의 대리가 되어서 자신의 권능과 능력을 최대한 발휘한 덕이다.

허나 지금 비슈누는 모처럼 전원 집결한 위원회의 주신들과 심각한 문제로 회의를 하고 있었다.

현장에 있는 치안신들의 보고가 이어질수록 분위기는 심각해져만 간다.

‘차원창세신 코아님이 주고 간 정기로 부흥계획을 상세하게 짜고 추진하면서 부국강병의 길을 걸어가야 하는데 이런 난제가 생기다니?’

이제 백만 명이 넘어가는 제 사군 시위(第 四軍 示威)로 배신자 신족을 양과 질에서 압도하는 전력을 갖추었다.

여기에 경기 부흥까지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 바쁜 상황에서 신계 내부에서 은밀하면서도 과격한 반응이 일어나고 있었다.

처음에는 대자보를 붙이는 수준이었으나 점점 도를 넘어가서 치안신에 대한 타격시도까지 벌어지자 더 이상 좌시할 수 없게 된 위원회의 주신들이었다.

그래서 모두가 모여서 현장에 나가있는 치안신들의 보고를 받고 있었다.

“야간에 계속 대자보와 불법 선전물이 뿌려진다고?”

“예. 야간에 순찰 중인 치안신에 대한 공격도 약하지만 꾸준히 시도되고 있습니다.”

“으음. 그런데도 정체를 모른다?”

유지의 영웅신 비슈누는 골치가 아파졌다.

치안신들을 새로 뽑아서 올라간 치안력을 비웃을 정도로 범죄나 시위가 은밀하게 진화한 것이다.

‘밤마다 건물 벽에 도배되는 독재에 대한 저항을 촉구하는 대자보와 유인물들과 파괴시도가 벌어지고 있다.

과거 폭력시위를 하는 것이 귀여울 정도로 신계에 은밀하고 치명적인 공격이 이어진다.’

치안신들도 아무리 추적을 해도 어느 선에서 증발을 하듯 용의자가 없으니 기가 막힐 지경이었다.

아니 야간통행은 금지인데도 그 시간에 집중되니 더욱 오리무중이었다.

심각함을 느낀 위원회의 주신들도 각자 의견을 내어놓았다.

일백만 명이 넘는 범죄신들을 모두 신병으로 만든 공으로 한창 주가를 높인 치안담당 주신은 범죄가 아닌 저항활동에 분노하여 현장을 직접 조이고 있었다.

“혹시라도 외부 신계의 주신들이 연계된 것이 아닌가?”

“선신과 악신들의 잔류세력의 움직임은?”

“아니면 배신자들의 첩자들이라도?”

이러한 여러 가지 추측을 고려해서 전부 추적했지만 모두 아니었다.

저번에 최고위 범죄신들을 체포한 공로로 지부장이 된 모래귀신이란 치안신이 대표로 보고하는 대자보나 선전물의 내용도 심각했다.

“그들은 아닙니다.

분명 신계 내부세력입니다.

그런데 점점 목표를 신계의 타도로 몰고 있습니다.

저희들이 종합한 대자보의 내용을 보시죠.”

우우웅-!

허공에 띄워진 대자보와 유인물의 내용이 확대되었다.

거기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갑자기 세금은 안낸다고 선신과 악신들이 공개처형 되었다.

나와 상관없으니 무시했다.

어제는 시위대가 잡혀갔다.

나와 상관이 없으니 무시했다.

오늘은 범죄신들이 잡혀갔다.

나와 상관이 없으니 무시했다.

그리고 갑자기 내가 잡혀갔다.

나의 일이 아니라고 무시했던 나처럼 누구도 도와주지 않았다.

그리고 이제 독재자와 그들을 따르는 개들 이외에는 아무도 남지 않았다.

일어서라. 위대한 신족이여.

살아있다면 저항하자. 자유로운 신족이여.’

여기가지 내용을 보인 모래귀신은 드물게 험악한 인상을 하면서 외쳤다.

“어찌 이런 지독한 선동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선신과 악신은 세금을 내지 않는 특혜를 누리면서 뒤로는 신계에 대한 비난과 음모만 꾸몄습니다.

그리고 범죄신들은 당연히 체포해야 합니다.

또한 죄 없는 자를 잡아갈 리가 없지 않습니까?

이건 지독한 누명입니다.”

겨우 목숨을 걸고 충성을 바칠 대상이 생기고 합당한 위치도 찾았는데 이건 용납할 수 없는 사태였다.

다른 치안신들도 분노를 참을 수 없는지 투기를 발산까지 하는데 위원회의 주신들의 표정은 딱딱하게 굳었다.

군부에서 일억 군대 어쩌고 하면서 무직인 신에 대한 강제 징병까지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선동이 아니고 사실이다.’

‘어떤 놈이 이렇게 민감한 정보를 외부에 흘렸지.’

‘정보 유출이 심각해.

이것부터 확인해 보아야 해.’

더구나 그걸로 안 되면 이익이 나지 않는 적자 기업은 강제로 문 닫게 하고 사장이하 전 직원을 군대로 보내는 계획까지 잡혀있었다.

여기에 효과를 내지 못하는 위원회의 조직까지 해체하겠다는 엄청 과격한 발언까지 나온다.

한마디로 무능하다고 죽어라 맞다가 치안부에 의해서 정말 무능이 입증되니 눈이 돌아가서 미쳐 날뛰는 군부였다.

하도 어이없는 신병확보계획만 가지고 올라오자 결국 유지의 영웅신 비슈누가 재갈을 물렸다.

“배신자 신족은 증강되는 전력에 대비하기 위해 도발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전선은 안정되었습니다.

일단 모집한 제 사군 시위의 훈련에 집중하세요.”

“하지만 창조신장님이 돌아오시면 저희들은 또 죽도록 맞습니다.

제발 무직자에 대한 강제 징병만이라도 허락해 주십시오.”

검은 초중량 갑옷을 입고 서서 시야 전부를 막는 군부담당 주신과 참모들은 정말 끈질기고 간곡했다.

블랙 레오파드라고 불리는 일반 전신갑옷에 열배에 달하는 방호력과 공격력을 제공하는 대신에 그만큼의 무게와 부담을 주는 초중량 갑옷을 입고서도 계속 매달리면서 청원한다.

다른 위원회의 주신들이 위압감을 느낄 정도로 필사적이기도 했다.

‘저 위화감과 공포감을 조장하는 복장은 정말 골치야.’

당장 벗으라고 할 수도 없다.

창조신장님의 엄명에 의해 후방의 모든 군부의 참모들을 모두 저 갑옷을 입고 일하고 있었다.

더구나 군부담당 주신이 앞장서서 대광장을 아침마다 구보하며 ‘이렇게 살 바에는 차라리 죽자, 죽기 아니면 살기다.’라고 외치는데 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아주 문제 거리였다.

“무직자들을 징병해도 훈련시설이 없어요.”

“그건 정기를 조금 더 투자해 주시면........아-!”

거기까지 말하려던 군부담당 주신의 얼굴이 암울하게 변했다.

강제로 징병하고 억지로 훈련을 시키는 부작용인지 훈련통제가 최정예인 진리 친위군인데도 아슬아슬했다.

만약 사군 사령관이 된 구세의 영웅신(救世의 英雄神) 대자재천(大自在天) 시바의 탁월한 권능과 지휘력이 아니었으면 제 사군 시위란 조직 자체가 유지 자체가 되지 않을 정도였다.

이걸 군대로 써먹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결국 타협안을 제시했다.

“세부 시행계획만 잡고 대기하세요.”

그렇게 마무리를 하고 비밀로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어디선가 새어나간 모양이었다.

불똥이 자신들에게 튀지 않게 비밀을 유출시킬 놈들을 찾아서 족칠 생각을 하는 위원회의 주신들은 대자보의 내용을 보았다.

‘창조신장님의 성깔을 알면서 또 어떤 미친놈들이 수작을 부려서 죽을 자리를 파나.’

‘제발 우리와는 상관이 없기를 바란다.’

혹시라도 자신들의 처부와 관련이 없나 검토를 하면서 아주 고민을 하는 순간이었다.

비슈누도 차원창세신 코아가 돌아오면 이런 신계의 저항운동을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하나 고민을 했지만 처리가 우선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추적해도 확인이 막혔다.

결국 외부의 인사의 의견을 들어보아야 했다.

“정말 누구인지 파악이 안 되나요? 허무.”

결국 선신과 악신을 잡고 다니면서 부정부패를 처리하는 실적을 쌓다가 위원회의 상위 자리까지 차지한 허무에게 말을 걸었다.

본성과 다른 신계까지 샅샅이 헤집고 다니는 칭호를 받은 존재라면 이상을 발견할 수 도 있었다.

허나 허무도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면서 말했다.

“외부 신계는 일제검거 전에 빠져나간 범죄신들을 처리하다고 정신이 없습니다.

최소한 외부세력은 아닙니다. 비슈누님.”

창조신장의 대리로서 존칭을 쓰기도 했지만 차원창세신 코아님의 과격한 개혁에 흔들리는 신계를 이 정도로 안정시킨 능력은 존경할만했기에 진심이었다.

그리고 정확한 보고였다.

본성 전역에 이런 대자보와 불법유인물이 뿌려지는 시간대가 통행이 금지된 야간이었다.

특별한 사항이 아니면 다른 신계와의 공간이동도 멈추어지기에 외부세력의 개입이 있을 리가 없었다.

“선신과 악신도 아니다.

시위대는 모두 와해되었고 범죄신도 모두 체포되었는데 도대체 누가 이런 집단행동을 할 수 있는 것이지?”

모든 위원회의 주신들과 치안신들의 의문이었다.

본성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으니 작은 규모의 조직이 아닌데도 도저히 잡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점점 신족들의 분위기도 이 정체모를 조직에 의해 휩쓸리고 있었다.

“어쩔 수 없군요.”

유지의 영웅신 비슈누는 결단을 내렸다.

창조신장의 자리에 앉아서 처리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직접 나서야 하는데 창조신장의 자리를 비우면 신계의 기능저하가 발생하고 지금처럼 급속한 발전을 하는 상황에서는 치명적이었다.

“더 이상 내버려두면 심각한 문제가 됩니다.

창조신장님께 긴급연락을 해야 하겠어요.”

“!!!”

“!!!”

========== 작품 후기 ==========

독일 나치즘에 대한 비판의 내용을 인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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