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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902화 (903/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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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생명이 살 수 없는 우주공간에서 푸른 잎을 피우고 이렇게 위성크기로 크게 생장할 수 있는 식물은 우주수가 유일했다.

더구나 가시줄기 주변에 가득 찬 정기와 품어져서 대기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서는 다른 식물일리가 없었다.

‘독립형 항성계 환경개조체 우주수(獨立型 恒星系 環境改造體 宇宙樹).

사백구십구 주우주에서도 창조신이상의 존재만의 보물로 취급되는 물건이 지천으로 깔려있다.

여기 진짜 망하기 직전의 거지같은 이계가 맞아?’

창조신조차 욕심을 내는 귀물이 항성계 전부를 덮을 정도로 무성하게 있으니 실감이 가지 않는다.

‘우주수 밀림에 가까이 가서 조사해야 확실하겠지만 틀림없다.

장미로 품종 개량된 우주수가 맞아.’

무엇인가 위험함을 느끼고 황금장미 기뢰 밭의 끝자리에서 벗어나지 않고 관찰을 지속하는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여기는 조사를 할수록 의문이 꼬리를 물었다.

‘도대체 누가 이런 위업을 달성했지?

아니 그보다 우주수는 이미 이상적인 환경조성을 위해서 이미 완벽하게 완성된 것이다.

그런데 품종개량과 같은 귀찮은 짓을 왜 해?

그것도 장미나무로 왜 했지?’

장미 우주수를 계속 분석하니 의문의 하나는 풀렸다.

왜 황금장미 우주기뢰를 이렇게 지천으로 풀었는지 말이다.

우주수가 이정도 수량이 있는 곳을 도둑에게 지키기 위해서라면 자신이라도 이렇게 하고도 한참을 더 했을 것이다.

‘품종 개량된 우주수의 육성장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면 이런 과한 조치도 이해가 간다.

그런데 어떻게 이계에서 이런 숫자의 우주수를 한곳에서 기를 수 있지?

희박한 정기 밀도로 싹 자체가 안 날 것인데?

역시 창조력의 정점인 대수(大手)의 고유권능인가?’

계속 분석하면서 구조를 파악하는데 갑자기 장미 우주수의 잎들이 진동을 한다.

그리고 수증기 같은 물안개를 우주공간에 자욱하게 내품었다.

솨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주 멀리 있는데도 숨이 막힐 것 같은 장미향이 밀려왔다.

그리고 조사를 위해 아주 약간 흡입한 장미향을 분석하고 저절로 욕설이 터져 나왔다.

“제길-! 이건 또 뭐야?

정기를 보충해주는 일반 우주수의 수액이 아니잖아?”

사용한 정기나 고갈된 신체의 그릇을 채워주는 우주수의 수액이 아니었다.

다급하게 차원권능으로 외부와 세계를 격리하고 정밀분석과 해독을 실시했다.

그리고 나온 결과에 머리가 띵하고 아파왔다.

“강력한 흥분제가 섞인 수액이라고?”

창조신으로서 최고의 영역인 창조신장에 도달한 자신조차 심장이 뛰고 하체가 뜨거워질 정도로 강력한 흥분제였다.

일반적인 존재라면 욕망에 미쳐서 자멸할 정도로 강력한 흥분제가 섞인 수액의 안개가 우주 기뢰 밭으로 빈틈없이 스며들어가는 것이다.

‘이것을 흡입하면 권능으로 침투 중인 어떤 존재라도 제어력을 잃는다.

그럼 공간이동 우주기뢰에 당할 수밖에 없다.’

자신조차 세계를 창조하는 수준의 차원권능이 아닌 일반적인 공간이동이나 결계의 권능을 가졌다면 위험했다.

이미 황금장미의 기뢰 파편에 맞아 언제인가는 고슴도치처럼 변해서 쓰러졌을지도 몰랐다.

허나 자신의 창조력이면 이 정도 흥분제는 큰 문제는 없었기에 바로 해독한다.

“치이이이. 자동 반응하는 기계의 무자비함과 생명체의 욕망을 자극하여 자멸시키는 방어체계의 조합인가?

누가 이런 악독한 생각을?”

그런데 이것만이 아니었다.

전면을 벽으로 막아서는 장미 우주주의 줄기에서도 아주 약간이지만 위협이 느껴졌다.

“줄기에서도 이상반응이 있다.

단순한 흥분제가 섞인 수액으로 우주 기뢰밭에서 자멸하게 만드는 것이 방어처계의 전부가 아니란 뜻이로군.

어디 생각해 보자.

흥분제로 욕망을 일으켜서 우주 기뢰 밭에서 자폭하게 만들고 그래도 살아남은 강자들에게는 당연히 여성으로 흡수....... ”

차분하게 예상을 하는데 줄기에서 진동이 일어난다.

우우우우우웅-!

장미 우주수의 줄기에서 무수한 인영들이 일어서듯이 모습을 드러낸다.

흥분제가 섞인 수액의 안개 속이지만 눈이 부실 것 같은 아름다운 육체를 가진 미녀들이었다.

그리고 모두가 알몸에 가지각색의 외모였지만 공통점이 하나였다.

주우주 기준으로도 지극히 강력한 생명력을 품어내면서 주변 전부를 먹이를 노리는 매의 눈빛으로 조사한다는 점이었다.

우우우우우우우웅-!

무수한 탐색 권능까지 발동되는지 주변 전부가 수없는 신력의 떨림에 진동한다.

거기에 장미 우주수까지 동조하는지 우주공간 전부가 무엇인가를 찾는 시선과 권능으로 가득 찼다.

‘우주공간 자체를 영역으로 삼는 우주수와 수많은 존재가 각기 다른 권능으로 탐색하는 감시체계로군.

이건 어떤 은신권능이라도 발각이 될 수밖에 없는 탐지체계다.

허나 정체모를 위험을 느껴서 작은 세계를 하나 만들고 그 안에 위치한 차원창세신 코아를 찾아내기는 역부족이었다.

자신만의 세계 속에서 나무줄기 속에서 솟아오른 알몸 미녀들의 정체를 파악하고서 결론을 내렸다.

“나무와 거의 일체화 되어 움직일 수 있고 권능까지 동조하는 정령이라면 하나밖에 없다.

드라이어드로군.

어? 뭐야?

우주수의 드라이어드!?”

거기까지 생각이 도달하자 저절로 경악성이 터져 나왔다.

일반 나무에서 발생한 드라이어드도 인간이 대항할 수 없는 권능에 가까운 매혹의 힘과 능력을 가졌다.

신목이라고 불릴 정도로 오랜 세월을 살고 강대한 생명력을 가진 나무의 드라이어드는 지역의 기후조차 조정할 정도로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드라이어드는 강력한 힘으로 나무를 보호하는 것이 임무다.

그리고 위험을 느끼면 남성을 유혹하여 관계를 맺고 수없이 정을 토하게 하다가 마지막에는 나무의 비료로 삼아 버리지.

세계수에서 발생하면 대륙 전부를 조율할 정도의 힘이 생긴다.’

그런데 우주수에서 발생한 드라이어드가 어느 정도의 위력인지는 측정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우주수 근처라는 한정이 있겠지만 적어도 상급신급이다.’

더구나 우주수가 수없이 자라고 있는 이 우주지역에서는 거의 주신급의 힘을 발휘할 것이 틀림이 없었다.

여기에 항성계를 전부를 둘러싼 울창한 우주수의 밀림에 발생한 드라이어드라서 숫자도 끔찍하게 많았다.

‘우주수와 드라이어도가 이미 내가 계측할 수 있는 숫자를 넘어섰다.

설마 오백억년동안 이 우주수들을 기르느라 은거한 것은 아니겠지?’

하지만 절대로 자연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광경이다.

이 정도로 많은 우주수와 드라이어드를 만들어내는데 도대체 어느 정도의 세월과 노력이 들어갔는지 상상도 못할 지경이었다.

‘지독한 집념으로 이룬 기적과 같은 성과로군.

그래서인지 방어방식도 지극히 악랄하다.’

강력한 흥분제에 흥분하여 권능의 통제력을 잃고 우주기뢰에 부상을 입고서 빠져나오면 바로 우주수의 드라이어드라는 치명적인 유혹이 기다리고 있었다.

어지간한 남성체라면 버틸 수가 있을 리가 없었다.

“불법 침입한 남성은 흥분제와 우주수의 정기, 드라이어드로 한계까지 정기를 다 뽑아내고 장미 우주수로 흡수해 버린다 이거냐?

아주 알뜰하게 재활용하네.

잠깐 그럼 여성은?”

그런데 의문이 갑자기 생겼다.

드라이이드는 여성체만이 있다.

즉 남성의 정기만 뽑아낼 수 있다는 뜻이었다.

그녀들만으로는 여성 침입자를 처리할 방법이 없는 것인데 장미 우주수를 다시 정밀조사하자 바로 답이 나왔다.

헛웃음이 저절로 나왔다.

“허허허허허. 도대체 어떤 미친놈이 이런 지독한 생각을 했는지 얼굴을 보고 싶네.”

우주수의 열매, 정제되지 않는 정기가 뭉쳐져서 빛을 발산하는 특이한 열매 속에 흐릿한 여성들의 모습이 보인 것이다.

양쪽 다리를 양손으로 모든 태아와 같은 자세를 하고 마치 성숙되고 있는 열매와 같은 여성들의 모습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면 바보였다.

또한 다시 보니 비슷한 모습을 가진 미녀들도 여러 명이 보인다.

“불법 침입자가 여성이라면 강제로 우주수의 드라이어드로 만들어 버리는군.

거기에 복제까지 해?

가차 없네.”

정말 입이 벌어지지 않는 극악한 처리방식이었다.

불법침입하면 남성은 정기를 다 뽑아내서 비료로 쓰고 여성은 드라이어드로 만들어서 감시병으로 만들어 사용한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뛰어난 개체는 복제까지 하여 수를 늘린다.

우주수를 지키고 번식시키기 위해서는 지극히 효율적이지만 무섭기 짝이 없는 처분방식이었다.

“어떤 제정신이 아닌 미친놈이 이런 걸 만들었을까?

주변 시선과 평가는 신경도 쓰지 않고 오직 효율성만 앞세운 비난받기 딱 좋은 처리방법이다.

그런데 이렇게 공개적이고 대대적으로 해.

이계에도 아주 제대로 돌은 놈이 있었군.”

차원창세신 코아가 이런 방어체계를 만든 누군가의 광기에 감탄을 하고서 자신만의 세계를 몸에 두르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몸을 숨겨주었던 황금장미 기뢰들을 모두 아공간에 수납하고 그대로 맨 몸으로 장미가시의 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푸후후후후후훗-! 최대의 이익을 보기 위해서는 이번에는 이쪽으로 정면 돌파하라 이거냐?

내 정기를 뽑아내려는 주신급의 수많은 우주수의 드라이어드가 있는 속으로 말이야.”

자신만의 세계로 몸을 숨긴 채 이동하면 결코 저들이 눈치를 챌 수 없지만 흑염의 권능이 다시 선택을 하게 만든 것이다.

흑염의 권능 ‘언제나 동전의 앞면’이 제시하는 가장 이익이 되지만 이해를 하지 못할 선택을 한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쿡쿡쿡-! 뭐 해주지.

그나저나 알몸의 미녀군단과 육탄전이라니 남성으로서는 참 더없는 눈요기에 호사로다.”

당연히 그 움직임은 경계태세에 들어간 우주수와 수많은 드루이어드에게 바로 발각되었고 잎에서 또 흥분제가 섞인 수액의 안개가 자욱하게 품어진다.

솨아아아아아아아-!

허나 아무리 강력한 흥분제가 함유된 정기안개라고 해도 독립된 세계를 몸에 두른 이상 아무 영향을 줄 수 없었다.

아니 이미 분석을 끝내고 창조의 절차로 들어 간지가 오래였기에 무의미했다.

우르르르르르르르-!

어느 정도의 숫자인지도 모를 드라이어드들이 동시에 움직이자 우주수 밀림 전부가 진동한다.

드라이어드의 가장 큰 특징은 모두가 절세의 미녀라는 점이다.

아름다운 알몸을 아낌없이 드러낸 여성들이 모처럼의 남성, 아니 먹이에게 달려드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그러나 이건 자칫하면 깔려죽을 지경이었다.

“푸하하하하하하-! 이런 성대한 대접을 좋아해야 하나?

아니면 긴장해야 하나?”

호탕하게 웃어젖힌 차원창세신 코아는 알몸의 드라이어드의 해일 속으로 몸을 던졌다.

이 모든 것은 흑염의 권능의 선택대로였다.

“나의 힘을 보여주라 이거냐?”

운이 좋은 것인지 아니면 능력이 좋은지 모르지만 가장 먼저 접근한 드루이어드들이 우주수의 가지들을 조정하여 팔다리를 움켜쥐게 한다.

남성을 유혹하여 정을 토해내게 하는 정령이라고 어리석은 것은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더 현명하고 조심스러웠다.

‘황금장미 기뢰 밭이 완성되고 나서 여기를 직접 뚫고 들어온 존재는 거의 전무하다.’

‘더구나 혼자라니?’

‘아무리 정밀관찰과 조사를 했어도 발견하지 못했는데 갑자기 나타났다.’

‘당당하게 밀고 들어왔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강자가 확실해.’

상부의 지침도 최고 경계태세의 발동이었으니 꺼릴 것이 없었다.

흥분제가 섞인 우주수의 수액은 한번 방출하면 일 만년 이상의 시간이 흘러서 자연적으로 사라질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

‘우주수의 드라이어드로서 흥분제에 자체 면역이 있는 자신들이나 이 밀림의 주인인 그녀들 외에는 접근하지 못하는 금지가 된다.’

장미 우주수에서 수확하는 정기 열매는 지극히 귀중한 자원인데 일만 년을 수확하지 못한다면 엄청난 피해였다.

그래서 본성이나 멸망의 위험이 되기까지 작동이 금지되어 있었다.

그런 손해를 감수한 최고수준의 방어태세까지 발동시킨 존재이기에 추호의 방심도 하지 않고 제압에 들어간다.

여기까지 혼자 올 정도로 강한 남성체라서 그냥 죽이기는 아깝기는 했지만 자신들의 영역인 우주수의 수호와 안전이 최우선이었다.

과과과과과과과-!

어지간한 신기로는 상처하나 줄 수 없는 질긴 우주수의 줄기가 끝없이 늘어나면서 침입자의 몸을 감싼다.

줄기에 나있는 가시는 독사의 독니와 같아서 어떤 정신체의 강력한 신체라도 파고들어 흥분제를 주입하게 되어있었다.

즉 걸려들면 우주수의 줄기에 쌓여 욕망에 미쳐 울부짖다 죽는 운명이 기다리는 것이다.

물샐 틈도 없이 둘러싼 줄기 속에서 가시에 찔려 품어지는 피 대신에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푸후후후후후후-! 이거 꽤 따끔하군.

흡수를 안하면 강제 주입인가?

갈수록 악랄해지는 방어방식이 아주 마음에 드는구나.”

주변에 몰려들던 드루이어드들이 일순간 동작을 멈출 정도의 사태가 벌어진다.

투하하하하학-! 지지지지지지지-!

힘으로는 결코 끊을 수 없다는 평가를 받던 우주수의 줄기뭉치가 내부에서 폭발하듯이 비산한다.

그리고 마치 거미줄이 불에 녹듯이 끊어져서 흩어져 간다.

우주수의 줄기와 가시로 수많은 도둑과 침입자를 처리해서 강도를 잘 아는 그녀들로서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사태였다.

‘저건 권능이 아니다.’

‘순수한 힘.’

이번 침입자는 너무 달랐다.

누구도 빠져나오지 못한 우주수의 구속을 단지 귀찮다는 듯이 안에서 주먹을 질러 구멍을 내고 줄기를 손으로 잡아서 털어내고 있었다.

고위신기의 날을 능가하는 강도와 예리함을 지닌 가시조차 아무런 피해를 주지 못하고 끝이 모두 뭉개져 있었다.

하지만 옷은 무사하지 못했기에 방어한 신체 일부를 제외하고는 거의 반라가 된 처지가 되었다.

“쯧-! 옷 버렸군.

이런 손해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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