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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906화 (907/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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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우주수 밀림 안에서만 생활하지만 허계의 창조주 진리의 무서움을 모르는 존재는 여기에도 없었다.

우주수 드라이어드 여왕조차 처음부터 드라이어드가 아니고 삭월의 시즈지의 영역을 정찰하러 왔다가 잡혀서 강제로 전환당한 존재였기 때문이다.

그 뒤로 장미 우주수의 정기 속에서 시간을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오랜 시간을 영역과 보물고를 수호하면서 우주수를 키워왔다.

‘하지만 이상하게 이성을 제압하지 않았어.’

그래서 모두들 또렷하게 기억하는 우주수 밀림 밖의 자유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아무리 살기 좋은 낙원이고 자치권을 가졌다고 해도 장미 우주수에 묶여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 것이다.

자유는 우주수 드라이어드들의 공통된 바람이기도 했다.

‘진리의 이름을 걸었으니 거짓은 아니다.

거래를 해야 하나?

보아하니 거절하면 강제로 열어버릴 기세다.

이 지역 전부가 우주수의 폭발로 날아가도 자신만은 무사할 자신이 있다는 뜻이겠지.’

자아가 살아있는 수없는 드라이어드들의 여왕으로 살면서 상대방이 어떤 존재인지 확인하는 안목은 확실하게 키웠다.

이 침입자의 황금빛 구름 속에서도 번득이는 황금안의 광기를 보면 목적을 이루는데 희생을 두려워하는 존재가 결코 아니었다.

그리고 이런 행동역시 이해가 불가능했다.

“흐음. 빛의 창조신장으로서 가혹한 현실에 대한 경고를 깜박할 뻔 했군.

너희들 여기를 나가면 모두 바로 거지가 되거나 노예가 될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세계에 정기를 뺏기고 말라비틀어져서 대부분 거의 소멸되겠지.”

“뭐?”

안전하게 보물을 차지할 뒷문을 알려주면 자유를 주겠다면서 거래를 제안하더니 갑자기 다음에는 거지가 되고 소멸한다고 말한다.

거래를 하자는 것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었다.

“후후후후후. 비유하자면 애완동물이 야생에 풀려나가면 얼마나 버틸까?

대부분 며칠 내에 굶어죽거나 바로 잡아먹히는 것이 당연하잖아?”

사실이지만 지금 상황에서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이다.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파악할 수가 없다.’

그렇지만 이어지는 말은 지극히 현실적인 충고였다.

“자유에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원칙은 어디이든 당연한 것 아닌가?

애완동물을 가둔 철창은 보호하는 울타리도 된다.

그런데 사육당하기 싫고 억지로 일하기도 싫다고 자유를 찾아 뛰쳐나가면 이제 알아서 살아야지만 그게 쉽나?

바로 먹이를 노리는 굶주린 맹수들에게 잡아먹히지.

너희들이 강하니 조금은 버티겠지만 바로 여기저기서 어떻게든 하려고 달려들 것이다.

우주수라는 보물까지 가졌으니 버틸 수 있을 리가 없지.”

“........”

그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황금빛 연기구름을 쳐다보았다.

우주수와 일체화된 자신의 권능으로도 윤곽만 보이지 표정은 확인할 수 없지만 하는 말은 진심이었다.

“너희들을 가두고 관리자로서 사육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 장미 우주수의 밀림은 희박한 정기밀도로 거지같은 이계와는 완전히 다른 풍요로운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여기만은 주우주를 능가할 정도이다.

그런 보물들을 가지고 있는데 겨우 너희들의 힘만으로 지킨다?

절대로 견딜 도리가 없다.

삭월(朔月)의 시즈지도 공개를 하지 않고 이렇게 철저하게 비밀을 지키는 이유를 모르겠나?

설탕이 땅에 놓여 있으면 개미떼는 반드시 끼기 마련이다.

설마 나 혼자 처 들어 와도 막지 못한 주제에 이계 전부가 공격해 온다고 해도 자신이 있다는 말은 하지 않겠지?”

그리고 가볍게 발을 굴러서 우주수를 흔들고 보물고의 문에 충격을 가한다.

둥-! 우우웅-!

보물고의 문이 앞과 뒤로 흔들거려 여왕의 얼굴이 창백하게 변했으나 보물고의 문은 반응하지 않았다.

문에 걸려있는 보안장치는 외부에서 가해지는 직접 자극에는 민감하나 이런 간접적인 자극에는 둔감했기 때문이다.

‘문에만 대부분의 감지장치가 있고 다른 곳은 거의 없다.

문에 직접 접촉이나 압력만 아니라면 자폭장치는 발동되지는 않는다.

아마도 태양과 달의 통제에 모든 권능이 집중되기 때문이겠지.

그래서 이런 간접 충격으로는 어지간해서는 융합하여 폭발하지는 않는다.

그럼 잘 하면 가능하겠군.

접촉하지 않고도 방범장치를 해체할 방법을 찾았으니 시험을 해야 했다.’

그러나 자신이 생각하는 방법은 지극히 위험했다.

잘못하면 지역우주 이상이 송두리째 소멸된 위험이 있기에 뒷문의 요구를 멈추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 없었다,

정밀조사결과 문 너머로 느껴지는 정기의 수준은 거의 절대계에 도달해 있었다.

‘놀라운 정기의 강도다.

이러면 납득이 간다.

이계에 십삼 써클이 있는 이유가 말이야.

그리고 정말 궁금하구나.

정기만으로 이렇게까지 보안을 지킬 이유가 없다.

그 외에 무엇이 있기에 이렇게 엄중하게 봉인하였는지 정말 궁금하군.’

이 정도 봉인과 방범장치에 들어가는 비용과 수고는 헤아릴 수 없이 높다.

예상되는 정기보다 방범장치의 가치가 더 높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으니 숨겨진 보물의 가치를 짐작할 만 했다.

‘우주수 드라이어드에게 원래의 모습을 되찾는 권능을 준다고 해도 그건 아주 작은 대가에 불과할 것이다.’

그리고 큰 대가도 아니었다.

이들이 자유를 찾고 독립을 한다고 해도 결코 좋은 미래는 오지 않는다.

마치 온실 속에서 자란 화초와도 같아서 여기서는 강건해 보이지만 외부의 희박한 정기밀도에 견디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니 세계나 다른 세력들이 정기와 생명력이 넘치는 이들을 흡수하려 할 것이 보였다.

현실은 원래 그렇게 잔혹했다.

‘침입자는 남성은 죽이고 여성은 드라이어드로 삼는다.

가혹하지만 정답이다.’

이런 완전한 비밀유지와 황금장미의 기뢰 밭, 초월자 중 일원 다음이라는 삭월(朔月)의 시즈지의 보호가 아니었으면 이 우주수의 밀림과 우주수 드라이어드들은 이미 갈가리 찢겨서 사라졌을 운명이었다.

이들이 본래의 종족의 돌아가 자유를 찾은 뒤 올 최후를 예상하면서 경고한다.

“자유의 또 다른 이름은 고난이다.

극소수의 강하고 현명한 자만이 제대로 즐거움을 누린다.

그러나 약하고 어리석은 대부분의 존재들은 바로 죽는 거야.”

용병신 시절에 괴롭고 힘든 기억을 떠올리면서 진심으로 충고한다.

보호해줄 만한 세력이 없기에 아무리 강해도 혼자인 이상 제 몫을 찾아먹기는 고사하고 여기저기 이용당해 치여서 목숨 유지조차 힘든 세월이었다.

신계에 들어가서 인정받기 위해서 수많은 고난을 인내했던 이유이기도 했다.

“내가 보기에 너희들은 오히려 여기 있는 것이 나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빛의 창조신이기에 선택의 자유를 주었다.

어찌하겠느냐?

뒷문을 알려주고 자유를 얻겠는가?

아니면........”

“.........”

양손을 하나씩 아래와 위로 뻗어서  태양과 달의 통제력에 개입을 시작한다.

보물고를 강제로 열면 모든 우주수가 폭발하는 기폭이 되는 중심지가 바로 여기 있는 태양과 달이었기 때문이었다.

‘이곳의 태양과 달이 융합하여 폭발하면 모든 우주수가 연달아서 폭발하는 구조다.

물론 이런 해결방법은 너무 쉬우니 다른 폭발 구조가 또 있기는 하겠지.

그러나 이걸 막기만 하면 어느 정도 지체는 된다.’

물론 이런 지독한 방범시스템을 만든 존재라면 보물고를 지키기 위해 무슨 수단을 겹겹이 세워놓았겠지만 이러면 최소한 자신의 몸을 보호할 시간을 벌 수 있었다.

‘보물고의 보물들을 몽땅 털고도 몸을 뺄 수 있다.’

하지만 원래 목적인 삭월(朔月)의 시지스의 후궁 등용을 잊지 않았다.

더구나 도적도 아니고 이계의 지배자인 초월총수인 이상 어디까지나 보물은 부수입에 지나지 않았다.

그래서 아직도 고민하고 있는 우주수 드라이어드 여왕에게 최후의 경고를 한다.

“나의 모험에 동참하겠는가?

참고로 나를 제외하면 몰살이 예상된다.”

“!!!”

급격한 신력한 유동에 우주수 드라이어드 퀸의 여왕동자가 한없이 커졌다.

고개를 쳐들고 보니 거대한 신력으로 이루어진 손이 우주수의 생장을 유지하고 있는 태양을 움켜쥐고 있었다.

두우우우우웅-! 우우우우우웅-!

신력으로 만들어진 태양과 달이 당장이라고 폭발할 기세로 진동을 시작했다.

자신이 뒷문을 알려주든 말든 반드시 보물고를 열겠다는 의사가 확고했다.

다급하게 외쳤다.

“협조하겠어요.

그러나 본래대도 돌아가는 권능이 아니라 자유를 선택해도 다시 돌아올 수 있는 힘을 주세요.”

“호오?”

그 말에 전혀 의외라는 반응이 황금연기 속에서 울렸다.

그리고 차원창세신 코아는 우주수 안의 태양과 달을 그대로 뜯어내었다.

우주수 드라이어드 여왕은 그 모습을 보고 비명을 질렀다.

“아아아아악-!”

모든 우주수를 관리하고 통제하는 그녀가 중추가 되는 우주수에 무슨 일이 발생하면 어떻게 되는지 모를 리가 없었다.

‘보물고가 있는 본거지의 태양과 달은 특별해.

보물고의 이상에 따라 신호를 받아 폭발하는 기폭장치를 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러나 도저히 손도 대지 못한 태양과 달을 창조력으로 바로 만들어서 아무 문제가 없게 바꾸어 치다니 너무 놀라서 기절할 지경이었다.

‘가장 민감한 부위인 해와 달을 저렇게 제거하다니 폭파시키려고 작정을 했다.’

우주수의 생명과 같은 내부의 태양이 떨어지고 달이 치솟아 오르는 광경에 다른 드라이어드들도 기겁을 하는데 더욱 놀랄 일이 벌어진다.

우우우우우웅-! 화르르르르-!

분명 신력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손에 의해 뜯어졌다고 믿었던 태양과 달은 그대로 있던 것이다.

아니 더욱 강력한 정기와 생명력을 품어내고 있었다.

차원창세신 코아는 보물고에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폭발하게 설정되어 있는 태양과 달을 아무 문제가 없는 태양과 달로 바꾼 것이다.

그것도 아무런 시간차이도 보이지 않게 감지장치를 속여가면서 바꾸어 치기 했다.

‘보물고의 문은 건들거나 약간의 이상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폭발하게 되어있다.

하지만 외부에 있는 달과 태양을 그렇게 만들 수는 없지.

어느 정도 안전장치는 되어있지만 문에 비하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주우주 차원 오리진에 도달한 시간과 공간조작능력과 이계의 모든 것을 그대로 복사할 수 있는 창조신장의 창조력 앞에는 뚫리는군.

하긴 여기가 이계의 한계겠지.’

황금연기조차 파악할 수 없이 철저히 봉인된 내부에 또 무엇이 있을지 위험하지만 그대로 돌파해도 보물을 챙길 시간을 벌었다.

이제 삭월(삭월)의 시즈스의 후궁문제만 아니라면 자신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래도 방금 자유를 선택할 권리를 달라는 우주수 드라이어드 여왕의 현명한 대답에 감탄을 했다.

“운명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바란다.

감옥 아니 낙원이 답답하고 심심해서 벗어나고 싶지만 밖이 힘들면 언제든지 돌아오겠다는 거냐?

그거 마도신에게 아주 좋은 대답이로군.

그 정도면 되겠는가?

더 생각해 봐라.”

“........”

보호도 자유도 누리고 싶다.

상당히 이기적인 말이지만 가장 현명한 방법이었다.

그리고 거래를 반드시 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으니 가장 큰 대가를 바란 것이다.

‘문제가 있으면 해와 달이라도 바꾼다.

우주수 드라이어드들은 너무 위험해서 아니 너무나 엄청난 일이라서 생각도 못했다.’

차원창세신 코아는 자신의 신력의 손에 쥐어진 태양과 달을 그대로 끄집어내서 아공간 속에 집어넣었다.

침입자에게 삭월(朔月)의 시즈지(syzygy)의 보물고의 뒷문을 알려준다는 뜻은 문지기나 다름없는 존재들에게는 완전한 배신을 뜻하기도 했다.

그러니 우주수 드라이이드 여왕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어야 했다.

마침 좋은 흥미 거리도 생긴 상황이었다.

‘우주수가 성장하면서 내부에 자연적으로 발생시킨 태양과 달이라니 정말 연구대상이다.

어디 조사해 볼까?’

아공간에서 장미 우주수의 태양과 달을 자세히 조사를 하고나서 안색이 확 굳었다.

‘이거 뭐야?

거의 내 일월의 태양(日月의 太陽)의 복제 수준인데?’

자신은 현실부정(現實否定)의 마도신(魔道神)이면서 태양과 달을 직접 만들고 융합까지 시켜 일반 태양에 비해 거의 무한한 정기를 품어내는 일월의 태양신(日月의 太陽神)이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 조사하고 있는 우주수의 태양과 달은 일월의 태양(日月의 太陽)과 지극히 유사했다.

‘단지 다른 점은 나는 마도와 권능으로 직접적으로 충돌시켜 발생시킨데 비해 이건 물질문명을 기반으로 공학적으로 자연스럽게 생성시켰다.

태양과 달의 융합은 신력이나 마력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하니 거기까지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그 외에는 완벽하다.

이해 수준은 나보다 높을지도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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