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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907화 (908/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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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에 자신보다 높은 창조력의 이해를 가진 존재가 있다니 혼란이 왔다.

하지만 진리가 자신의 태양과 달을 보고 바로 진화까지 시켜 대신족에게 부착해 강화시킨 사건이 기억이 난다.

즉 일월의 태양(日月의 太陽)은 이계의 물질문명을 참조해서 만들어낸 창조권능이었기에 높은 이해와 공학적인 지식을 가졌다면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는 뜻이었다.

아니 태양과 달을 만들려고 시도하는 존재들에게는 일월의 태양(日月의 太陽)이 최초의 도착점과 같다고 보아야 했다.

“에잉-! 태양과 달을 융합시켜 무한한 정기와 생명력을 가진 일월의 태양(日月의 太陽)도 이제 특별한 것이 아니로군.

누군지 만나면 특허료라도 받아내던가 해야지 이거 억울해서 살겠나?”

그래도 우주수가 내부에 만들어내는 태양과 달이라는 특별한 점은 변하지 않기에 잘 조사하여 파악을 시도한다.

외부에서 제작하여 끼워 넣는 것이 아니라 식물 내에서 자연 생성되는 해와 달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가치는 충분했다.

‘이 장미 우주수는 잘하면 행성 자체를 대체할 수 있을지도 몰라.

아니 본래 그런 용도인 것 같다.’

물론 지성체들이 물질문명으로 만들어낸 원시적인 인공 구조체인 우주 식민지와는 비교 불허의 보물이었다.

장미 우수주에서의 우주수 드라이어드들의 부흥이 준비단계였고 조금만 더 발전시켰다면 모든 종족이 살 수 있는 낙원의 기초로 보였다.

그렇지 않아도 폐기직전의 행성들이 많고 이주시킬 행성이 없어서 고민이었는데 좋은 대체수단이 될 것 같았다.

‘행성에서만 지성체가 살 수 있다는 고정관념은 버려야지.

너무나 척박한 이계를 부흥시키기 위해서라면 어떤 가능성도 열어두어야 한다.’

그래서 아직 고민 중인 우주수 드라이어드 여왕에게 말한다.

“좋아-! 자유롭게 우주수 드라이어드에서 벗어났다가 바로 돌아올 수 있는 권능을 만들어 주지.

그럼 보물고의 뒷문은?

이렇게 수많은 삼엄한 방어와 인정절차가 있으면 수없이 드나들어야 하는 개발자에게는 아주 귀찮지.

능력이 있는 개발자라면 반드시 자신만의 뒷문을 몰래 만든다.

이제 와서 없다고는 하지 않겠지?

아니면 이대로 돌파하겠다.

지금 조치로 최소한 보물을 다 챙길 시간을 벌었다는 사실 정도는 이제 알겠지?”

물론 정체모를 보물보다 삭월(朔月)의 시즈지(syzygy)를 후궁으로 얻어야 하는 것이 우선이니 그럴 수는 없다.

허나 그런 사실을 모르는 우주수 드라이어드 여왕은 이 말을 믿었다.

우주수의 변화를 자신보다 빨리 파악할 수 없는 존재이기에 기폭장치가 사라져서 주변 우주수로의 유폭이 멈추었다는 점은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당장 폭발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보물고에는 수많은 보완장치가 되어있다.’

보물고 자체에 문제가 발생하면 반드시 우주수 밀림 전부가 날아간다고 경고한 삭월(朔月)의 시즈지(syzygy)님의 당부가 아니더라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런데 그걸 무시하고서라도 어떻게든 열겠다고 하니 뒷문을 알려줄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뒷문을 알려주어도 삭월(朔月)의 시즈지(syzygy)님과 자신들에게는 실질적으로 큰 피해가 없다.’

본래 이렇게 감당 못할 적이 오면 반드시 알려주라고 지침을 받기도 했다.

“안내하겠습니다.

내려주세요.”

그 말에 차원창세신 코아는 반색을 하면서 바로 내려주었다.

‘역시 강압적인 수단보다는 거래가 좋아.’

일족의 운명을 결정하는 선택을 이렇게 바로 하다니 뭔가 너무 쉬워서 이상했지만 협조하겠다는데 겁박할 이유가 없었다.

나름대로 자화자찬을 하는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탁-!

그리고 이제는 다소곳하게 고개를 숙이는 반응을 보니 더욱 만족스러웠다.

속셈은 따로 있지만 태양까지 가지고 노는 창조신에게 이제 감히 반말을 할 수 없는 우주수 드라이어드 여왕이었다.

“이리로 오십시오.”

전투복장을 다시 의관용의 우주수의 줄기와 잎으로 만든 드레스를 다시 제대로 갖추고 꽃으로 만들어진 망토까지 만들어 쓰고서 앞장을 섰다.

그런데 여성 드라이어드만이 있고 식물이 자리기 좋은 따뜻한 기후다 보니 복장의 노출도가 상당했다.

‘옷 자체가 오로지 여체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구조로 이루어졌군.’

망토조차 여성미를 한껏 강조할 수 있게 투명했으니 다른 복장도 속이 환히 비취고 속옷조차 반투명한 재질이었다.

우주수 드라이어드 여왕이 걸을 때마다 의식하는 것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푸른 잎들과 녹색 머리카락 사이로 하얀 엉덩이가 약간씩 노출되면서 좌우로 흔들린다.

실룩-! 실룩-!

거기에 뒤에서도 풍만한 젖가슴의 흔들림까지 보이니 정말 절경이었다.

바짝 뒤에 붙어서 모처럼의 여유 있는 여체 감상을 하면서 한참을 걸어간다.

여왕도 워낙 남성들을 볼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등에 바짝 붙어 따라오는 것을 단지 자신을 놓치지 않으려는 시도로 알고 안심시킨다.

“도망 갈 생각은 없으니 걱정 마십시오.

이미 다른 드라이어드들에게도 평소대로 보물고 근처를 엄중히 봉인하고 누구도 접근시키지 말라고 지시했습니다.

아무도 방해하지 않을 것입니다.”

“.......”

사실이었다.

외부로 쳐 놓았던 차원권능의 감각에 인식범위를 넘는 숫자까지 증가했던 우주수 드라이어들이 모두 물러 간지 오래였다.

그렇지만 뭔가 훔쳐보는 죄를 범하는 기분이 들어서 살짝 뒤로 떨어졌지만 오래만의 절경을 놓치지 않고 주시하는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그렇게 복도를 한참을 걸어서 감각 상으로 보물고의 정반대의 뒤쪽에 오자 드라이어드 여왕이 멈추었다.

똑같이 하얀 우주수의 벽에 붙어있는 사람이 엎드리면 통과할만한 아주 작은 원통형의 분홍색 문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여기입니다.”

“호오? 뒷문을 이렇게 표식을 해 놓았나?”

뭔가 살벌한 방어 장치나 결계를 예상 했는데 아주 간소하고 예쁜 분홍색의 원형 문이었다.

그런데 원통형 분홍색의 작은 문에는 신경을 쓰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글씨로 이렇게 적혀있었다.

‘보물고 뒷문.

반드시 알몸으로 비굴하게 기어서 가야하고 빈손으로 나와야 함.

무엇이라도 가지고 나오려 시도하거나 아공간이나 권능, 마도를 사용하면 정문을 강제로 여는 것과 동일하게 전부 무너지고 폭발함.

반드시 알몸에 빈손으로 들어갔다가 그대로 나오면 아주 안전한 뒷문임.

이거 외에는 다른 뒷문은 없으니 쓸데없는 노력을 기울이지 말 것.’

개발자가 만들고 직접 공개한 뒷문이었다.

어떤 결계나 은신도 없이 바로 보이게 만들어 놓았다.

이렇게 가공할만한 방어와 방범태세를 갖추고 지켜야할 보물고로서는 참으로 적나라하고 도발적인 공개적인 뒷문이었다.

이게 사실인지 쳐다보자 여기로 안내를 한 우주수 드라이어드 여왕도 부끄러운지 얼굴이 새빨갛게 변해서 고개를 돌린다.

“........”

할 말이 없지만 사실이었다.

이제 사기를 당했다는 생각이 날 지경이었다.

‘보아하니 자신도 뒷문을 조사하다가 바로 이걸 발견해서 아주 당황했던 모양이군.

아니 나처럼 강행 돌파해오면 바로 알려주게 되어있던가?’

뒷문을 알려주는 대가로 드라이어드에게 원래대로 돌아가고 다시 취소할 수 있는 권능까지 개발해주기로 한 차원창세신 코아의 입장에서는 황당하기 짝이 없는 상황이었다.

“.........”

“.........”

잠시 이계에도 이렇게 확실하게 세상의 운명 전부를 걸고 남을 조롱하는데 투자하는 미친놈이 있을 수 있구나 라는 감탄을 한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그리고 분노가 치솟았다.

약간의 제한사항이 있지만 이렇게 뒷문이 명확하게 있는데 자유를 선택할 권능을 만들어 주다니 너무 손해였다.

허나 치솟는 울화와 속았다는 짜증을 꾹 참고서 위엄 있게 말했다.

“계약은 계약이다.

우주수의 드라이어드의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고 되돌아 올수 권능을 하나 만들어 주지.

그런데 안에 있는 것이 뭐지?

보아하니 이미 잘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이미 들어가 보았나?”

당연히 들어가 보았다.

그리고 쌓여있는 엄청난 수의 정기를 보고서 넋을 잃었다.

'놀라고 아까웠지만 그대로 돌아 나올 수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들어가는 뒷문의 상태가........'

과거를 잠시 생생했다가 은은한 노기가 섞인 말투에 혹시라도 마음이 바뀔까봐서 재빨리 대답을 하는 우주수 드라이이드 여왕이었다.

‘여기서 조금만 성질을 건들면 폭발할 것 같다.’

이런 강자는 속일 수도 없으니 있는 그대로 설명을 해야 했다.

“삭월(朔月)의 시즈지(syzygy)님이 직접 만드신 것으로 추정되는 정기구슬입니다.

제가 직접 가서 보았는데 진주 크기 정도의 작은 빛의 구슬과 같은 형태인데도 엄청난 정기와 권능을 가졌습니다.

그것들을 우주수의 열매를 농축시킨 바다와 같은 수량의 액체 속에 담가 강화시키고 있었습니다.”

“호오? 정기구슬인가?

혹시 이런 종류인가?”

차원창세신 코아가 아공간에서 끄집어낸 정기 구슬 하나를 보여주자 우주수 드라이이도 여왕의 표정이 확 변했다.

‘풍기는 분위기가 아주 비슷하지만 많이 다르네.’

겨우 정기구슬이면서 똑바로 보기 힘들 정도로 강한 정기를 가진 점은 맞았다.

하지만 종류가 틀렸다.

적당히 익은 우주수의 열매를 가공해서 삭월(朔月)의 시즈지(syzygy)님 휘하의 정신체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자신들의 주된 역할이니 바로 알 수 있었다.

‘삭월(朔月)의 시즈지(syzygy)님이 만든 것으로 보이는 정기구슬은 정기보다 생명력이 강하다.

내가 직접 정제하고 농축한 우주수의 정기를 훨씬 능가할 정도이니 말이야.’

우주수의 정기나 생명력은 확실히 강하지만 정신체나 지성체가 흡수하려면 많은 절차와 가공이 필요했다.

살아있는 생명체에서 추출한 정기를 그냥 먹으면 큰 부작용이 있는 것이다.

‘삭월(朔月)의 시즈지(syzygy)님이 만든 것으로 보이는 정기구슬은 나조차 먹으면 바로 터져나갈 정도로 생명력이 강했다.

이건 달라.’

이 침입자가 꺼내 보인 정기구슬은 하위의 정신체가 그냥 먹어도 될 정도로 너무나 순수했다.

‘생명체의 정기는 바로 흡수할 수 없다.

가장 순수하다던 우주수의 정기도 드라이어드인 우리조차 직접 흡수가 힘이 들 정도다.

그래서 씨앗을 제외한 열매의 일부만을 먹어서 안전할 정도인데 이건 완벽하게 가공된 정기야.

바로 전부 흡수될 정도의 순도라니?

이렇게 작은 부피로 이런 엄청난 양을 가공한 것이지?

방법을 반드시 알고 싶어.’

우주수의 정기를 이 정도의 순도까지 가공할 수 있다면 영역 내에서 자신들의 위치는 독보적이 될 수 있었다.

그런 욕망으로 우주수 드라이어드 여왕의 눈빛이 차원권능으로 정제한 정기구슬에만 못 박혀서 초롱초롱해지자 나직하게 다시 물었다.

“같은가?”

“비슷하지만 아닙니다.

이건 순수한 영혼에서 뽑아내어 정기가 더욱 강한 것 같은데 저 안의 정기구슬은 육체에서 뽑아내어 만드신 듯 생명력이 더욱 강했습니다.”

그 말에 차원창세신 코아는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자신의 정기구슬은 지옥의 영혼에서 뽑아낸 정기를 차원공통원소를 동원해서 완벽하게 순수하게 만든 것이다.

영혼을 정제해서 만든 정기구슬이기에 권능을 키우는데 더없이 좋지만 생명력은 거의 없어서 신체를 강화하는 효과는 당연히 떨어졌다.

‘삭월(朔月)의 시즈지(syzygy)는 어떤 방법으로 생명력을 강화한 높은 순도의 정기구슬을 이렇게 대량으로 만들었다,

그런데 어떤 방법을 썼지?

일단 정기보다 생명력이 더 강한 정기구슬은 살아있는 육체에서 직접 추출하는 방식으로 밖에 만들지 못해.’

육체에서 생명력 아니 수명을 정기와 함께 직접 뽑아내는 방식이다.

그러나 저 정도로 생명력이 넘치는 정기구슬을 제조를 하려면 반드시 지성체의 희생이 필요하기에 회피하는 방법이다.

지성체의 신뢰를 잃는 황금알을 낳는 오리의 배를 갈라버리는 어리석음이기도 했다.

‘그 외에 살아있는 신체에서 확실하게 정기의 순도와 양을 높이는 방법은 하나다.’

신체와 영혼이 붕괴할 정도까지 최대한 고통과 절망을 부여하여 일순간에 정기를 뽑아내는 아주 악독한 방식이었다.

‘그런 방식이 귀찮으면 신체까지 통째로 먹기도 한다.’

이런 방법을 사용하는 종족은 어느 세계에서든 있고 악명이 높았다.

아니 모든 지성체와 정신체들의 숙적이었다.

‘악마족(惡魔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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