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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924화 (925/1,533)

<-- 전방(前方)과 후방(後方) -->

아무리 창조신장님에게 무능하다고 혼나는 군부담당 주신에게 구박을 받는 군부의 참모들이라도 군신에서는 최고 서열이었다.

더구나 현역과 예비역의 전투력 차이는 상당한 수준이다.

여기에 열배이상의 방호력과 공격력을 보장하는 블랙 레오파드를 자유자재로 운용하기 시작한 참모들을 예비역 고위간부들이 이길 방법은 없었다.

격렬하게 반항하던 예비역들을 참모들이 직접 두들겨 패서 훈련장에 바로 넘겨버리니 바로 정리되어버렸다.

아니 대부분은 직접 손을 쓰기도 전에 기세와 말 몇 마디로 정리되었다.

단지 복귀신고를 위해 군부로 끌려가면서 억울함에 하소연을 할 뿐입니다.

“이런 법이 어디 있습니까?

전 분명 정식으로 전역했습니다.

그것도 진급이 안 되어서 강제로 나와야 했는데 이제 와서 이러시면 어떻게 합니까?”

“.........”

아무리 뛰어나고 잘 나도 조직이 축소 중이라면 진급할 수 있는 자리 자체가 줄어드니 올라갈 방법이 없다.

기껏 올라온 중간 관리자 자리조차 뒤를 따라오는 젊은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라고 강권을 당하여 내어주어야 한다.

‘그래서 등을 떠밀려 사회에 참으로 억울하게 나왔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회에 적응하느라 엄청나게 고생을 했는데 이제 와서 갑자기 복귀하라니 당연한 항의였다.

그러나 예비역 고위간부들의 단체호송이라고 옆에 붙어있는 군부 참모가 천연덕스런 설명에 기가 막혔다.

“알아-! 우리가 예산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전역시켰다.

진급을 시키려 해도 올려줄 정기와 자리가 없는데 어쩌라고?

전면전을 위해서 부 관리자라도 늘리려고 하니까 다른 처부에서 난리를 내서 못했어.

자원하는 신병도 없으니 있는 부대 수도 팍 줄이라니 말 다했지.

그런데 이제 달라.

정기는 넘쳐나고 신병들은 쏟아져 부대가 늘어나는데 간부가 없다.

그러니 복귀를 시켜야지.

그래도 넌 고위 간부였으니 선택권을 주지.”

한반 중에 기습하여 강제연행을 하는데 선택권을 주겠다는 말에 솔깃했지만 역시 말도 안 되는 제안이었다.

군부 참모는 은은한 황금빛의 눈동자를 빛내면서 섬뜩한 말을 내뱉는다.

“명령 불복종으로 신병으로 훈련장으로 끌려갈래?

현역 계급으로 자랑스럽게 복귀를 할래?”

“복귀하겠습니다.

신족을 위하여.”

“좋아-! 신족을 위해 싸우다 죽자.”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그래도 평화로운 사회에서 갑자기 싸우다 죽으라는 말이 경례답례로 들려오자 이제 돌아왔다는 실감이 왔다.

그리고 가장 달라진 점을 물었다.

“원래 싸워 이긴다가 경례의 답례 아닙니까?”

그 말에 지금 상황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잔잔한 미소를 지으면서 군부참모가 말한다.

“군부담당 주신님이 창조신장님께 무능하다고 몇 대 맞고 사경을 헤매더니 바꿔버렸어.

어차피 투신의 운명은 싸우다 전쟁에서 죽는 것이다.

이기면 계속 사는 것이고 지면 바로 죽는다.

이기려면 죽을 각오로 싸워야 한다.

아니 이렇게 수치스럽게 살 바에는 차라리 모두 함께 죽자 라고 하신다.”

요약한 결론은 군부담당 주신이 혼자 당하니 억울해서 못 살겠으니 같이 죽자고 물고 늘어지고 있다는 지극히 불합리한 상황이라는 뜻이었다.

당장 탄핵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인데 당연하다는 듯이 태평하게 받아들이는 군부 참모들의 정신상태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이러나저러나 투신이나 군신은 결국 언제인가는 전장에서 죽는 것이지.

그러니 빨리 죽기 싫으면 부지런히 단련해서 강해지라고. 후배.”

들어보니 생각을 바꿀 생각은 전혀 없었다.

일단 이대로 끌려가서 현역으로 복귀하는 것은 불변의 진실이 되어 있었다.

그럼 반드시 짙고 넘어가야할 사항이 있었다.

“예. 그럼 전역 이후의 호봉도 당연히 인정되겠지요?

사회에서 적응하는 것도 또 다른 전쟁이었습니다.”

이제 현역에서 복귀하면 사회의 경험도 군대경력으로 인정해달라는 이야기를 하는 후배를 군부 참모들이 놀란 눈으로 보았다.

병사를 이끌어야 하는 간부를 억지로 운영할 수 없으니 이것저것 챙겨주려고 생각했지만 전혀 의외의 요구조건이었다.

‘처음 현역복귀를 죽어도 못 한다고 바락바락 대들더니 이미 강제로 끌려간다는 예상은 했던 모양이군.

하긴 수백만으로 군대가 늘어나니 예비역 간부들을 버려둘 리가 없다는 것 정도는 충분히 예상가능하지.’

그런데 예비역 복귀명령 불복종의 명분으로 두들겨 맞고 군부로 끌려가는 와중에 연봉협상이라니 그 참신함에 나직하게 감탄을 하면서 말했다.

“이제 봉급 협상도 하냐?

너 아주 민간신이 다 되었구나.

그 정도면 아주 오래 살겠다.”

“군대에서 계급 정년으로 강제 전역당하고 사회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맨 바닥에서 떨어졌으니 완전 전쟁이었습니다.

꼭 좀 힘 써주십시오.”

“좋아. 건의를 해보지.

어차피 정기야 남아도니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일만 똑바로 해.”

시원하게 봉급을 팍팍 인상해주겠다는 군부 참모의 장담에 돌아가는 사태를 주시하던 고위 예비역 간부들이 더 놀랐다.

‘과거 정기를 아끼라고 다 무너지는 건물의 수리비도 안 주던 군부가 많이 변했네.’

‘아낀 난방비도 다시 뺏어갔었지.’

‘검열 나오면 큰 것은 못 건들고 추잡하게 애들 간식비의 점검이 주 업무였는데?’

‘그나저나 정말 우리 다시 현역 되나?’

‘눈빛과 말투를 보니 안하면 정말 죽일 것 같다.’

자기출세에만 신경 쓰던 군부참모의 전혀 달라진 기세의 달래는 말을 들었지만 전혀 위로가 되지 않았다.

아니 솔직히 선택의 여지는 없다고 생각하고 각오는 되어 있었다.

갑자기 억지 복귀지만 그래도 고위 간부가 낫지 다시 신병이 되어서 처음부터 시작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었던 것이다.

‘군대에 이름을 올린 이상 일차 징병대상이 된다.’

‘군부의 고위간부가 이렇게 직접 나선이상 반항하면 상황만 나빠진다.’

군부에 들어가면 나름대로 봉급협상이나 이것저것 요구할 것을 생각한 예비역들의 생각이 박살이 나는 것은 길지 않았다.

군부담당 주신이 예비역 고위간부들을 보자 회심의 미소를 지으면서 뭔가를 가지고 오게 했다.

“입어봐-! 이야기는 그 다음이다.”

시커먼 검은 금속표범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자신들 앞에 선다.

‘시바-! 이 무식하게 무거워 보이는 자율형 갑옷은 도대체 뭐야?’

‘이걸 입고 싸우라고 준거야?

움직이지도 못하겠다.’

쿠쿠쿠쿠쿵-!

그리고 최신형 신기라고 이것저것 동시에 배급을 받았는데 자유자재를 쓰는 것은 고사하고 움직이지도 못할 지경이었다.

예비역 고위간부들의 얼굴에서 핏기가 가시기 시작했다.

설마 신기조차 못 다룰 정도로 약화되어 있는지는 상상도 못했다.

‘내 신력으로 신기가 발동이 안 돼?’

‘겨우 신기의 존재감에 내가 꼼짝도 하지 못해?’

그리고 가장 당황스런 상황의 압권은 검은 금속표범들이 일제히 경고를 보내면서 사용자 등록조차 거부했던 순간이었다.

‘신체능력 부족.’

‘이 상태로 착용하면 위험.’

대부분의 예비역 고위간부들의 얼굴이 수치심에 완전히 누런 흙빛이 되었다.

전신갑옷의 착용한계에 신력의 압력이나 신체의 힘이 부족한지 입기는 고사하고 인증조차 안 되는 것이다.

그러자 원하는 바람은 전부 챙겨주겠다고 달래던 군부 참모들이 친절한 선배에서 귀신 교관으로 바뀌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아니 눈빛은 아주 기뻐하고 있었다.

“이 놈들이 이제 보니 뱃살 보게.

사회에서 꿀만 빨았지?”

“얼씨구? 이런 갑옷 하나 못 입어?”

“신기도 못 들어?”

“너희보다 훈련병이 낫겠다.”

군부담당 주신과 참모들의 입에서 쏟아지는 욕설과 질책에 예비역 고위간부들은 지극히 억울했다.

오래기간 사회에 있다가 복귀한 예비역인 자신들에게 입으라고 내준 전신갑옷이 개발의 소문만 듣던 초중량 전신갑옷 블랙 레오파드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현역시절에 입던 전신갑옷의 열배가 넘는 중량과 착용 요구조건에 당연히 기겁을 한 예비역 간부들이었다.

‘이건 허계 봉쇄군 정도는 되어야 착용 가능한 수준의 갑옷이다.’

‘우리를 골탕 먹이려고 이러나?’

‘군부의 현역 고위간부들은 다 입고 다느는데?’

‘제길-! 정기가 넘친다더니 대신 엄청 빡세진 모양이네.’

그 뒤로는 간부대우의 협상이고 뭐고 전신갑옷 하나 운용하지 못하는 쓸모없는 예비역이라고 판정되어서 대부분이 바로 재활운동부터 하라고 훈련소로 보내졌다.

결국 그렇게나 피하려던 훈련병이 되었으나 이를 갈면서도 적극 참여할 수밖에 없었다.

이미 신분이 군신과 투신으로 복귀되어서 전시인 지금 명령불복종과 탈영은 즉결 처형 대상이었다.

“으득-! 결국 여기군.”

“군부는 처음부터 이럴 작정이었어.”

신족 최고 정예인 허계 봉쇄군, 아니 이제 진리 친위군들이 교관으로 움직이는 가혹한 훈련과정이었다.

훈련강도가 비록 사회생활로 약해졌지만 군대에서 잔뼈가 굵은 자신들도 따라가기도 벅찰 지경이었다.

이백만명이 넘는 훈련병들이 조금만 실수를 하면 연대책임을 당해 전부가 잡아먹을 것처럼 달려드니 요령도 못 부렸다.

‘무슨 분위기가 이렇게 살벌해.’

그리고 이것들 정말 훈련병 맞아.’

‘분위기는 최전선에서 구른 투신이상이잖아?’

훈련이 받은 지 겨우 몇 달이 지난 훈련병들이 내품는 투기가 이제 정식 투신으로 보일 지경으로 날이 서있었다.

더구나 겨우 훈련에 사망자가 몇 명이나 나오고 바로 부활되어 복귀되었다.

이건 너무 가혹한 훈련이라고 항의도 해보았지만 진리 친위군들이 평소에 하는 훈련을 똑같이 적용한 것이라니 대답하니 할 말이 없었다.

그리고 실제로 그들도 통제하면서 똑같은 훈련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최정예와 동일한 훈련을 시키다니?

무슨 신병훈련이 이 따위야?’

‘자기들에게는 일상이겠지만 민간신이나 돌아온 예비역에게는 가혹하기 짝이 없다.’

‘우리도 아차하면 죽을 위기의 연속이다.’

일부 어리바리한 예비역 고위간부조차 훈련 중에 실제로 죽어서 부활되었는데 훈련변화가 전혀 없었다.

단지 부활비용은 봉급에서 깐다는 무정한 통보만 전달이 되었다.

더구나 창조신장님과 군부에서 계속 개선중인 신체로 부활시킨다고 비용이 더럽게 비쌌다.

‘부활횟수가 많을수록 신체는 강해지지만 빚쟁이가 되어서 군부에 묶이는 구조다.’

‘그것도 빌려주는 대상이 창조신장님이신 차원창세신 코아님이라고?’

‘안 갚을 수가 없겠군.’

‘아니 잘못하면 군대에서 평생 못 벗어나.’

이런 와중에 너무나 지독한 훈련 중에 사고나 탈진해서 죽어서 부활을 반복한 훈련병들이 속출하고 있으니 훈련병들의 살기어린 투기도 바로 이해는 되었다.

‘으으으윽-! 무식한 진리 친위군 자식들.

우리조차 못 견딜 지경인 최정예 군사훈련을 아무것도 모르는 민간신들에게 퍼붓고 빚까지 만들어 버리니 애들이 저 꼴이 되지.’

‘제길-! 우리도 정말 죽겠다.

본성에서 도망쳐서 힘들어도 편히 살걸 그랬어.’

이런 상황이지만 예비역 간부라고 열외는 고사하고 불만조차 말하지 못했다.

반항하던 시위대 간부들이 훈련도 없이 최전선의 최전방 요새의 방패막이로 보내졌다는 사실도 이미 들었기 때문이다.

‘지독하기 짝이 없군.’

‘이러면 반항할 경우 아무리 예비역 간부라도 정말 전쟁터로 보내질 확률이 크다.’

더구나 진리 친위군들은 이백만이 넘게 된 훈련병들의 통제를 가혹한 연대책임에 의한 단체징계로 다스렸다.

동료애 함양 어쩌고 앞에서 그러는데 간부인 자신들은 실상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일일이 간섭하기 귀찮으니 알아서 서로 감시하란 이야기로군.’

물론 이 가혹한 훈련을 피하려고 탈출을 시도한 존재들도 있었다.

허나 엄청난 순도의 정기를 먹으면서 초중량 갑옷 블랙 레오파드에 익숙해져 더욱 강해진 진리 친위군에게서 전장에서 오래기간 떠난 예비역이나 훈련병들이 도망칠 방법은 없었다.

결국 끌려와서 꼼짝없이 더 가혹해진 훈련을 받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게 번갯불에 콩이 터져가듯이 예비역 간부의 전원 복귀와 훈련이 이루어졌다.

그렇게 예비역 복귀를 마무리 지은 다음 날 군부에 출근한 군부담당 주신과 참모들은 서로 마주보면서 아주 경박하게 웃었다.

“킬킬킬킬킬-! 이거 정말 하면 되잖아?

안된다고 하던 놈들 전부 나와 봐.

엉덩이를 차주마.”

“카카카카카-! 이렇게 쉬운 걸 왜 그렇게 골치 아파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예비역 복귀도 그렇게 문제가 많고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밀어붙이니 성공하는 이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군기를 잡기 위해서 자신들도 초기에는 지독하게 고생한 초중량 전신갑옷 블랙 레오파드를 이용해서 훈련소로 바로 보내버렸기에 아주 깔끔했다.

이제 훈련소에서 죽어라 고생하고 있을 예비역 간부들에게 아주 약간 미안했지만 군부로서도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전선에서 직접 싸울 일반 투신들이야 몇 개월만 훈련시키면 어느 정도 쓸 만해지지만 간부를 그렇게 할 수 없지.”

“이것만은 요령이 없습니다.”

병사만으로 군대가 이루어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위로부터 명령을 받고 하부를 통제할 간부가 없으면 오합지졸이었다.

병사를 통재하는 제대로 된 간부는 기르는데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

그러니 예비역 간부들을 불러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더구나 확실한 보상책도 있었다.

“그래도 조금 불쌍하니 훈련소를 통과하면 일 계급 진급으로 보답하죠.”

“어차피 군대가 일천만 명이 넘어가게 되면 승진할 자리는 넘쳐나니까요.”

“지휘관 자리를 어떻게 채울까 걱정이었는데 다행입니다.”

자리가 없어 진급하지 못해 억지로 나간 자원들이라서 높은 자리에 한이 맺혀있었다.

그러니 공을 세우면  계급 특진만 계속 시켜주어도 목숨을 바쳐 싸울 것이니 걱정도 없었다.

훈련이 끝나고 나타날 신족의 군대를 생각하면 이제까지 꿈조차 꿀 수 없었던 현세계 지배권 탈환조차 가능해 보였다.

“다시 돌아올 신족의 영광을 위하여-!”

“싸우다 죽자-!”

창조신장인 차원창세신 코아가 초월자 총수자리를 정기로 샀다는 정보는 아직 신족에게 확실하게 전해지 않았던 상황에서 벌어진 일부였다.

한번 가속이 붙은 신족이 변화의 질주를 계속하고 있을 때 삭월(朔月)의 시즈지의 기계 주신성의 봉쇄가 한 달 만에 풀릴 기미를 보였다.

분기탱천한 천년의 지배(千年의 支配) 프롬의 요구에 곤란한 얼굴을 한 청춘의 환상(靑春의 幻想) 크롬이 힘을 합쳐서 황금열차의 생산시설을 재생하고 급조한 덕이었다.

두 명의 여왕이 힘을 합치니 기계문명의 집합체이기도 한 황금열차의 제조에 그다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빠아아아아아앙-!

힘찬 기적소리를 내면서 급조한 황금열차가 본성에서 안전궤도를 따라서 날아오른다.

그러나 초월 총수가 휘저어 놓은 기뢰 꽃들의 배치는 아직 안정되지 않았다.

수많은 인공지능 기뢰 꽃들이 경계태세를 갖추고 위협을 하면서 황금열차 앞을 막아선다.

“삐-! 여기는 통행금지구역.”

“삐-! 황금열차 0000호. 아군으로 인정하나 통행은 불허.”

“삐-! 강력한 적군으로 인한 태세 조정 중이므로 접근하면 파괴하겠음.”

화우우우우우우웅-!

인공지능 기뢰 꽃들이 경고에 그치지 않고 바로 공격하려하자 황금열차의 추진부가 속도를 줄이면서 다급하게 연락을 취했다.

“삐-! 침입자의 강제돌파 저지실패로 막혔으나 이 지역은 본래 왕복이 허락된 안전궤도임.

통과를 허용바람.”

그런데 인공지능 기뢰 꽃들이 지극히 감정적인 대답을 토해냈다.

“삐-! 침입자는 일시적으로 여기를 통과했으며 아직 우리의 영역 안에 있음.”

“삐-! 실패는 불인정.”

“삐-! 반드시 잡아낼 것임.”

인간의 감정까지 섞여있는 인공지능 기뢰 꽃들은 결코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었다.

그래도 황금열차의 인공지능이 강화된 아군인식신호와 통행허락 청구를 계속 보냈다.

하지만 이미 두 번이나 거창하게 농락당해 설정된 자존심이 극도로 상한 기뢰 꽃들은 결코 자신의 고집을 꺾고 영역을 내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삐-! 우리가 존재하는 곳이 바로 우리의 구역임.

우리의 통제를 따르기 바람.

불복하고 접근하면 아군이라도 파괴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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