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방(前方)과 후방(後方) -->
이런 광대한 전투함대를 상태로는 아무리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이라도 죽음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있을 수 없다는 결론이 이미 오래전에 나와 있는 상태였다.
그렇게 삭월(朔月)의 시즈지의 영역으로 실연의 상처 에메랄드의 은밀 전투함대가 신계에도 아주 작은 변화가 추진 중이었다.
지극히 창백한 표정이 된 어린 교사여신 하나가 자신의 사랑스런 학생들의 앞에서 어쩔 줄 몰라 하다가 결국 말을 꺼냈다.
“여....... 여러분.
좋은 소식 하나와 아주 나쁜 소식들이 있는데 무엇보다 듣고 싶어요?”
그 말에 학생들의 표정이 확 변했다.
나름대로 부모로부터 들은 정보가 있으니 위원회에서 학교에 어떤 명령이 내려올지 어느 정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자보와 불법 유인물을 뿌리는 세력이 학생들로 의심이 가서 전원 징계처리?’
‘편하게 가르치는 것은 끝이라면서 방학 자율학습과 시험평가로 전환을 해?’
‘이게 도대체 무슨 짓이야?’
말도 안 되는 교육변화에 당장 반발하려고 했지만 고위직의 부모님들에게 정말 모처럼 두들겨 맞았다.
부모들도 이미 통보를 받았는지 필사적이었다.
‘넌 방학이 아니라 집에서 집중학습이다.’
‘우리도 휴가를 받았으니 수준을 파악해 보자.’
‘이미 우수한 가정교사들은 준비했으니 죽을 각오로 공부할 준비나 해.’
위원회에 직위를 가진 부모님들은 이제야 제대로 돌아간다고 오히려 기뻐하고 있었다.
그래도 상황판단이 안 되면 닥치고 가만히 있으라는데 정말 할 말이 없었다.
‘너희들의 시대가 왔다.’
‘무능하면 바로 지옥이다.’
또한 교실 한쪽에서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을 하고 있는 평범한 학생이 한명 있었다.
“..........”
정체를 철저히 숨기고 평범한 학생을 연기하고 있지만 그 정체는 신계 본성의 모든 학교 학생들의 총학생회장이었다.
물론 학교에서 임명한 학생회장이 아닌 자체적으로 선출된 가장 강력한 학생들의 두목인 것이다.
그리고 야간학습으로 야간통금에서 학생들은 자유롭고 경계를 덜 받는다는 장점을 이용해서 조용한 정부의 반대 활동을 주관했던 존재이기도 했다.
‘진짜로 하는구나.’
일억 학생의 음지의 대표라는 자신의 직위를 양지로 이끌기 위해서 노력을 하다가 신계가 갑자기 절대적인 독재자를 자처하는 진리대리(眞理代理) 차원창세신(次元創世神) 코아에 의해 점령당한 것을 보았다.
그 후의 혼란을 보고 단숨에 일어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엄청난 착각이었다.
‘야간 자율학습을 막기 위해 방학학습으로 바꿔?
뭐 이런 황당한 조치가 다 있어?
시키는 창조신장이나 실제로 하는 위원회나 전부 미친 것 아니야?
이제 어쩌지?’
고위 정신체가 쉽게 미칠 리는 없다.
하지만 학생들에 대한 정밀조사나 의심이 가면 연행하는 정도로 생각하고 다음 절차를 준비했는데 모두 허사가 되어버린 상황이었다.
그리고 교사여신에게서 나오는 통보를 듣고 점점 공황 상태가 될 지경이었다.
“일단 한 달 동안 방학이에요.
부모님들도 모두 이주간의 휴가를 받으실 것이니까 서로 좋은 대화와 시간을 나누세요.”
유일한 좋은 소식에 대부분의 학생들의 얼굴이 팍 구겨졌다.
혹시 반 신계활동에 참가하지 않았느냐고 추궁을 안 당한 학생이 없었던 것이다.
평상시에 관심이 없던 부모들조차 반 신계활동을 하는 자녀가 있으면 전 재산의 절반을 벌금으로 압수한다고 하니 난리가 났다.
‘퇴근만 하면 붙잡고 놔주지를 않아.’
‘집 밖에서도 계속 집중 감시당하는 중입니다.’
밀착 감시를 이 주일을 당하게 되었으니 저항운동을 안했던 학생이나 했던 학생이나 표정이 좋을 리가 없었다.
지긋지긋하게 밤늦게까지 공부하던 야간학습이 없어지고 방학까지 했지만 이어지는 다음 말에 더욱 암울해졌다.
“나쁜 소식은 개학과 동시에 숙제로 주어진 영역에 대한 시험을 보게 됩니다.
모든 학생의 수준 평가가 이루어지고 정확한 등수가 신계 주요 매체에 전부 계시될 것입니다.
우수자와 저조자에 대한 인터뷰도 예정되어 있으니 정말 열심히 하셔야 해요.
강제로 하게 되어있으니 잘못하면 평생의 한이 될 사태가 벌어질지 몰라요.”
“!!!”
그 말에 학생들의 얼굴이 하얗게 변했다.
부모에게 들어서 설마 했는데 정말 신계 전부에 개인성적을 뿌려버릴 생각을 확인하니 더 이상 화를 낼 기력이 없었다.
그런데 성적이 낮은 학생보다 높은 학생들의 얼굴은 정말 파랗게 질린 상태였다.
학교에서 일등이지만 본성의 전 학교를 종합하면 몇 등이 될지 감이 안 잡힌 것이다.
‘이제 학교 안의 등수가 문제가 아니야.’
‘으으-! 신계 전 학생을 이길 생각을 해야 하나?’
그러나 다음에 이어지는 말에 화색이 조금 돌아왔다.
“이제 우수자 일할은 무조건 월반이 되요.
지금 학년에서 잘한다고 방심하면 큰 일 나요.”
교사여신의 걱정이 넘치는 말이지만 우등생에게는 오히려 호재였다.
이미 학교과정은 선행학습과 가정교습으로 끝마쳤기에 더 이상 배울 것도 없었다.
이미 완전히 학습한 과정을 일반 학생들에게 맞추어 준다고 시간만 끌고 있는 상황에 짜증이 났는데 정당하게 앞서 나갈 제도가 마련된 것이다.
‘그건 좋은 일입니다.’
‘빨리 학교에서 벗어나야 해.’
‘잘못해서 일등을 못하면 아버지에게 끝장이다.’
집안에서는 빨리 학업을 마치고 나와서 도우라고 난리가 난 상황이었다.
창조신장님이 위원회에 뿌리는 정기를 하나라도 더 얻기 위해 사업 확장 중이어서 한명의 손이라도 아쉬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차마 말을 하지 못하겠다는 듯이 흐느낌까지 섞인 통보가 이어졌다.
“흐으-! 저조자 일할은 무조건 강등이고 삼회 이상 낙제되면 절대로 안 돼요.
더 이상 학교에서의 배움이 소용이 없다고 판단되어 군대에 바로 입대하게 됩니다.
부디 그런 상황에 처하지 않게 열심히 하세요.”
“..........”
학업 저조자는 퇴학도 아니고 군대로 바로 끌고 간다니 학생들은 더 이상 놀랄 힘도 없었다.
무덤과 같은 침묵 속에서 마지막 말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오늘부터 방학입니다.
개학식은 정확히 한 달 뒤이고 숙제영역은 지금 학년의 전 과정입니다.
부디 힘을 내서 준비들을 잘 하세요.”
한 달의 방학동안 아직 절반도 배우지 못한 학년과정 전부를 자율 학습시켜 평가하겠다는 뜻이었다.
학생들의 절망서린 표정을 못 보겠다는 듯이 인사도 받지 않고 서둘러 교실을 나서는 교사여신이었다.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요.
모두들.’
교사인 그녀도 남을 생각할 여유가 전혀 없었다.
교육신들도 만점 혹은 하나의 실수까지는 용서해 주지만 둘 이상 끝나면 바로 해직이고 강제 입대였기 때문이었다.
상황만 다르지 지금 학생들과 별 다를 바가 없는 상황이었다.
‘학생들과 똑같은 시험을 본다고 하니 자신은 있어.
하지만 혹시 모르니 학습을 해야 해.’
정말 자신이 없는 교사들은 학원이라도 다녀야 할 상황이고 이미 등록한 교사도 많았다.
반대를 하려는 시도도 있지만 학교장도 시험 본다는데 버틸 명분은 없는 것이다.
그렇게 교사들이 일방적인 통보를 끝내고 떠나 아무런 절차도 없이 방학을 맞은 학생들은 누구도 좋아하지 못했다.
선뜻 자리를 떠나지도 못했다.
당장 집에 들어가면 장기휴가를 받아서 기다리고 있는 부모들의 걱정과 성화에 기가 질린 탓이었다.
직장에서 돌아와서 몇 시간도 벅찬데 이주일이라니 감당이 될지 의문이었다.
“........ 차라리 무관심이 낫겠다.”
방학이라니 총학생회장도 대책이 없었다.
그리고 학생신분인 자신들이 반 정부활동의 용의자라고 이런 조치를 해버린 창조신장의 생각을 읽어보면 무서울 지경이었다.
‘걸려도 설마 아직 어린 자신들을 어떻게 하겠냐고 했는데 이렇게 나올 줄이야.’
아직 미성년이란 입장으로 낙관적으로 움직였던 총학생회장의 입장으로서 치명타였다.
그러나 이 일은 시작이었고 충격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위원회의 오전 회의에서 비장한 표정으로 교육담당 주신이 제출한 서류가 전 처부를 뒤흔들었다.
서류제목만을 보고 미친 듯이 반대하는 소리가 울렸다.
“초신양성계획(超神養成計劃)의 재추진이라고-!”
“또 이 무슨 미친 짓을-!”
교육부와 일을 꾸몄던 군부담당 주신조차 입을 딱 벌릴 일이었다.
과거 하극상을 일으켜 신족세력의 절반을 날려버린 초신(超神)들이었다.
결과적으로 신족을 무너트린 초월자들의 혁명에 가장 지대한 공을 세운 그들을 다시 기른다는 계획은 안 되는 일이었다.
허나 유지의 영웅신(維持의 英雄神) 비슈뉴는 이상할 정도로 단호하게 거부의견을 쳐냈다.
“초신(超神)이 영웅신(英雄神)보다 더 강한가?
왜 두려워하는가?
나를 믿지 못하는가?”
“.........”
물론 초신(超神)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영웅신(英雄神) 이하였다.
강력한 영웅신(英雄神)이 부 창조신장으로 있는데 초신(超神)이 두렵다고 말하면 그건 상위자에 대한 모독이었다.
‘상대도 되지는 않지.’
‘과거에도 영웅신(英雄神)만 보면 초신(超神)들이 반드시 도망갔으니 말이야.’
더구나 이제까지 합리적인 일처리만 하던 부 창조신장님의 어조도 강경하기 이를 데가 없었다.
협박까지 나온다.
“창조신장님이 계시면 아직 기르지도 않은 초신(超神)들을 두려워하는 지금의 너희들을 보고 어떻게 할 것 같은가?
아니 신족의 전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계획을 단점 때문에 페기 했다고 하면 모두가 무사할 것 같은가?”
“..........”
그 말에 모두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그렇지 않아도 주우주에 비해 무능하다고 자신들을 못 마땅하게 여기는 것을 잘 알고 있으니 전부 숙청당하고도 남았다.
다급하게 최전선에 있는 창조신님들에게 긴급연락을 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초신(超神)을 양성한다고?”
“또 그 사고뭉치 놈들을 말이냐?”
회의 중인 연락책으로부터 다급한 긴급 보고를 들은 최전선에서 적 창조신과 매일 사투 중인 창조신들도 처음에는 난색을 표시했다.
허나 곧 말이 바뀌었다.
“위험하기는 하지만 지금 우리가 그런 걸 가릴 때냐?”
“제 사군 시위(示威)의 훈련은 도대체 언제 끝나는가?”
“우리가 언제까지 최전선에서 굴러야 네 놈들 속이 시원하겠냐?”
문제가 많지만 초신(超神)들은 자신들이 전선에서 빠져도 될 정도의 막강한 전력이 될 것이 분명했기에 모른척하기로 한 것이다.
더구나 창조신장으로 저렇게 성질 더럽고 강력한 차원창세신 코아가 있는 이상 과거와는 상황이 달랏다.
초신들이 집단으로 덤벼도 바로 뿌리를 뽑힐 것이 알기에 오히려 찬성 쪽이었다.
유지의 영웅신(維持의 英雄神) 비슈뉴는 마지막으로 명분을 이야기하고 승인도장을 찍었다.
“결정적으로 지금 제 사군 시위(示威)와 제 오군 위세(威勢)의 고위간부가 부족하다.
또한 새로운 신족의 군대는 반역자들의 토벌이 아닌 현세계의 지배권 회복을 목표로 해야 한다.
위대하신 창조신장 차원창세신 코아님의 대리로서 초인양성계획의 실행을 승인하겠다.
또한 일의 중요성을 생각하여 창조신장님께 위험요소를 보고하고 추가조치를 받겠으니 더 이상 반대하지 말라.
그래도 반대하는 주신은 지금 정확하게 입장을 밝혀라.”
“........ 핫.”
그제야 납득하는 위원회의 주신들이었다.
최고위원회의 창조신들조차 막지 못한 창조신장님을 초신들이 이겨낼 리가 만무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유지의 영웅신(維持의 英雄神) 비슈뉴는 초인양성계획에 승인도장을 찍으면서 만감이 교차하고 있었다.
‘드디어 이 계획까지 나왔구나.
하긴 성과를 원한다면 교육부에서 초신 외에는 대안이 없지.’
과거 초신(超神)들은 환수신(幻獸神)들에 의해 분명 모두 토벌되었다.
하지만 오랜 토벌기간 중 초신(超神)들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제외였었다.
너무나 커다란 세력의 차이와 거의 천적과 같은 환수신(幻獸神)들의 등장에 패배를 직감한 초신(超神)들이 신족 연명부에 기재되지 않은 아이들을 필사적으로 빼돌린 것이다.
그렇게 빼돌려진 초신(超神)의 아이들은 지극히 은밀한 곳에서 성장했고 결국 일족까지 되었다.
허나 초월자들의 지배와 반역자들의 일족이란 멍에 때문에 나설 수 없는 신분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초신(超神)들 사이에서 태어난 존재였던 것이다.
그런데 심상치 않은 발전을 거듭하던 신계에서 드디어 초신(超神)을 다시 만들자는 계획이 나왔으니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
숨어 살 수밖에 없는 초신 일족의 한과 제한이 풀리는가?’
진정한 강자는 갑자기 완성되지 않는다.
수많은 시간을 포기하지 않고 대를 이어가면서 축적해낸 경험과 필요했다.
그런 일반적인 상식에서 제외된 초신일족(超神一族) 중에도 갑자기 튀어나온 유지의 영웅신 비슈뉴는 특별할 정도로 강했다.
인재를 찾는 창조신장에게 일족의 운명을 맡긴 전권 특사로 보낼 정도로 말이다.
‘갑자기 부 창조신장을 맡아서 당황했지만 임무는 성공이상으로 완수한 셈이다.’
초신양성계획(超神養成計劃)은 창조신장님의 승인과 검토가 남아있지만 강함을 추구하는 성향으로 보아서는 당연히 통과될 상황이었다.
그래도 너무 큰 건이라서 시행 전에 보고를 해야 했다.
“신계 자아. 창조신장님께 긴급 연락을 해라.”
“불가능합니다.
완전히 다른 차원에 계신 것으로 추정됩니다.”
“뭐?”
아주 작은 불만이 느껴지는 신계 자아의 목소리가 울린다.
“권능연락이 불가능한 지역으로 들어가신다고 통보가 왔습니다.
그래서 신족이 무너질 정도의 전쟁이나 위기상황이 아니면 전부 알아서 하시랍니다.
필요하신 정기는 여기 맡겨두셨습니다.”
좌르르르르르르-!
또 탁자 위에 정기구슬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정기를 줄 테니 전부 알아서 하라고 하니 정말 할 말이 없는 조치였다.
“........”
“........”
유지의 영웅신 비슈뉴와 위원회의 주신들은 처음에 보았던 것보다 더 많은 정기구슬인데 이제 감동보다 걱정이 앞서기 시작했다.
‘이미 평생 써도 못 쓸 만큼 챙겼다.’
‘으-! 이제 처부가 돌아가는 것이 감당이 안 돼.
손을 떼고 싶을 지경이야.’
그만 퇴직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발전 중인 신계의 지금 위치에서 내려올 수는 없었다.
‘남들은 이렇게 앞서 가는데 멈추면 다시는 따라잡을 수 없다.’
‘이미 날아가는 화살에 탄 입장이다.’
그러나 갈수록 사태가 커져만가니 두려움도 커져만 갔다.
이렇게 마구 지원을 해주었는데 성과를 못 보이면 그 더러운 성격으로 어떻게 나올지 예측이 안 되기 때문이었다.
그런 두려움의 대상인 차원창세신 코아는 수액바다에 뛰어들어 정기구슬 바닥을 통째로 뒤집고 있었다.
구르르르르르르르르릉-!
수액바다 전체가 흔들릴 정도로 강하게 뛰어들어 단숨에 바닥에 닿는다.
그러자 바로 온몸이 화끈거리고 피부가 녹아내린다.
그걸 재빨리 수복하며 이를 갈면서 다짐하고 맹세한다.
‘크아아아-! 두고 보자-!
이 지긋지긋한 것들아.
내가 포기할 것 같으냐?
반드시 열쇠를 전부 가지고 나가서 몽땅 후궁으로 삼아주마.’
이미 상식과 예의범절을 준수해야 한다는 생각은 거의 사라진지 오래였다.
결코 물러나지 않겠다는 오기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