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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935화 (936/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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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은 살기위해서 발버둥 치던 과거와는 전혀 다를 정도로 강해졌다.

이제 이계라면 어떤 시험이라도 결코 지지 않을 자신이 있던 것이다.

‘이계의 존재가 감당했던 단련 따위가 나를 어떻게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절대계 최강의 흑염 신체의 힘으로 가뿐하게 이겨주지.’

꽝-!

그런 마음으로 금속 기둥을 받아낼 자세를 완료하는 동시에 정기바다와 정기구슬이 굉음을 내면서 일제히 회전하면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수액 바다 전체가 요동치고 정기구슬들이 회전하면서 무게를 하나로 모은다.

꽈르르르르르르르르릉-!

어느 정도의 무게가 금속기둥에 집중되는지 모를 정도로 증가하기 시작한다.

걸리는 무게만큼 밀도와 강도 역시 증가하는지 금속기둥이 서서히 백열하면서 화끈한 열기를 품어내기 시작했다.

그것은 금속기둥 주변의 정기바다를 끓어오르게 할 정도의 강렬한 온도였다.

구르르르릉-!

더구나 거세게 진동까지 하는 모습을 보니 소름이 밀려왔다.

이미 창조신의 물리적인 계측 한계까지 벗어난 지는 오래였다.

아무리 보아도 저건 권능이 없이 신체의 힘으로만 받아들일 수 있는 위력이 아니었다.

‘흑염의 절대자 이대를 구멍을 냈던 파멸유혼검의 무차별 초고속 포격이상의 위력이라고?

내가 생각할 수 있는 물리력으로서는 최강이었는데 그보다 강하다.

그런데 아직도 증가하고 있어?

이....... 이럴 수가?! 어떻게 겨우 주우주에서 이 정도 물리력을 구현했지?’

비록 자신의 몸에 했던 강림이었지만 절대계 흑염의 절대자 이대의 신체를 관통시킨 위력 이상이었다.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이 했던 수련이니 못할 리가 없다고 스스로 자처했지만 후회가 밀려오는 순간이었다.

‘이........ 이거 심상치 않다.

잘 못 생각했다!’

당장 벗어나고 싶었다.

그러나 하얗게 달아오른 금속 기둥은 도망칠 여유를 주지 않고 마치 폭탄처럼 그대로 발사되었다.

꽈아아아앙-! 꽝-!

실린 무게만큼 너무나 빠른 발사 속도에 도저히 피할 시간이 없었다.

그리고 지금 하늘로 양손을 향한 자세가 아니라면 단숨에 납작해진다는 사실을 직감한 이상 그대로 받아낼 수밖에 없었다.

이를 악물고 온 몸의 힘을 집중하여 용서 없이 떨어지는 금속 기둥에 집중했다.

‘조금만 실수해도 납작해져 죽는다!’

구우우-! 꽈아아아앙-! 꽈아아아아앙-!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이 찍어 놓은 손자국에 그대로 빨려들듯이 자신의 손이 들어간다고 느낀 순간 손끝에서 발끝까지 번개와 같은 충격이 밀려들었다.

접촉한 손바닥에서 연기가 치솟고 몸 전체에서 괴음이 울렸다.

화아아아-! 우드드드드드드드-! 투하하하-!

“크으으으으으으으-!”

절대계 최강이라는 흑염의 육체가 단숨에 붕괴직전까지 몰렸다.

열기에는 손바닥이 타서 뼈가 드러날 지경이었다.

그리고 다행히 뼈가 조각나지는 않았지만 수많은 잔금이 나고 근육은 터져서 피가 품어졌다.

투하하하하하하-!

근육과 뼈가 단 일격에 몽땅 균열이 나자 마도신의 오리진님의 수련 이후 어지간해서는 나오지 않던 비명이 저절로 터져 나왔다.

“크어어어어어억-! 어떻게-! 어떻게 이걸 받아서 튕겨낼 수가 있지?”

머리까지 동원해서 가까스로 납작한 육포가 되는 것만은 면했지만 그대로 정신을 놓아버리고 싶을 정도의 무게가 실린 타격이었다.

튕겨서 날릴 힘이 너무나 많이 부족했다.

아니 존재할 리가 없었다.

‘이건 아니야-!

밀어서 날리기는 고사하고 버티는 것조차 힘들다.’

다행히 떨어지는 충격을 견디었으니 버티기는 그나마 수월 했다.

금속기둥에 접촉한 뒷머리와 등이 전부 타오르고 있지만 일단은 살아남은 것이다.

그리고 예상했던 대로 수액바다로부터 안전지대가 풀리고 초월적인 용해력을 가진 독액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터지고 찢어진 근육을 사정없이 독액이 파고들자 저항하기 위해서 몸에서 연기가 치솟아 올랐다.

솨아아아아아아아-! 치이이이이-!

“크으으으으으윽-!”

온통 실금이 간 뼈까지 사정없이 파고들어온다.

처음 수액바다에 뛰어들었을 때보다 더욱 커다란 타격을 받은 신체가 당장 녹아버릴 것처럼 비명을 질렀다.

‘과거에는 부상회복에 큰 도움이었겠지만 지금은 치료는 고사하고 오히려 방해다.

하지만 버티어야 해.

이미 되돌릴 수 없다.’

그런데 이상이 발생했다.

당장이라도 으깨버릴 기세로 압력만 가하던 금속기둥이 굉음을 내면서 서서히 위로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 따라서 수액도 빠져나간다.

구르르르르르릉-!

기둥과 수액이 물러가자 압력과 용해가 풀렸다.

몸을 회복하고 다시 편하게 숨을 쉬게 되어 한숨 돌린 차원창세신 코아의 입에서는 바로 욕설이 터져 나왔다.

금속기둥이 또 달아오르면서 발사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이런 빌어먹을-! 설마 여기는 모루이고 저것은 망치냐?

그래서 강철! 아이언이었단 말이지?

이 미친 놈-! 신체가 무슨 금속인줄 알아?

헉-!”

불평을 말한 시간도 벗어날 여력도 없었다.

또 다시 무게와 열을 보충한 금속기둥이 정말 거대한 망치처럼 내려쳐진 것이다.

투하하하하하하-! 꽈꽈꽈-! 으드드드드드-!

다급하게 손을 하늘로 올리고 받아냈다.

너무 큰 충격을 받은 다리가 아예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니 이미 벗어나기도 멈추기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안 것이다.

“크아아아아아-!”

더욱 강해진 흑염의 재생력으로 그나마 붙어가려던 뼈와 근육이 더욱 잘게 금이 가고 갈라지면서 피가 홍건하게 바닥에 흘러간다.

순식간에 또 다시 혈인(血人)이 되어버린 차원창세신 코아의 입에서 비명이 섞인 노성이 터져 나왔다.

“으아아아아-! 더 이상 용서할 수 없다.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

만나면 죽여 버리겠다!

반드시 살아있어라-!”

여기에서 벗어날 방법은 오직 하나였다.

저렇게 무서운 위력으로 내려쳐지는 금속기둥을 온전하게 받아내고 튕겨서 날려야만 했다.

그러나 말이 쉽지 절대계 흑염의 절대자의 직접 가호를 받아서 흑염일족에서 최고수준의 흑염의 신체가 이 꼴이었다.

다른 존재는 써클의 고하와 상관없이 일격에 박살이 나서 육편이 되었을 것이다.

“크아아아아아아-! 이 놈-!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

도대체 지배자급 초월자 주제에 도대체 어떻게 여기서 살아남은 것이냐?”

이렇게 시작되었다.

차원창세신 코아의 기억에서 가장 힘든 수련으로 자리 잡게 되는 찬란한 별과 같은 영웅이 되는 과정이었다.

진정한 영웅은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 것을 직접 체험했으니 다른 영웅 놈들도 두고 보자면서 이를 갈게 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보물고에서 이루어지는 영웅을 위한 신체강화는 이제 시작이었다.

구르르르르릉-! 꽈아아앙-! 구르르르르릉-! 꽈아아앙-!

보물고의 이변을 가장 먼저 깨달은 것은 큰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알지만 생체 신력포를 대함대에 퍼붓고 있는 장미 우주수 드라이어드 여왕이었다.

안에서 무슨 짓을 하는지 부서질 듯이 굉음만이 울렸는데 이제 뭔가 박자가 있는 폭음과 충격소리가 들리자 이목을 보물고로 돌렸다.

“아?”

처음 보는 현상이었다.

보물고 전체가 은은한 빛에 휩싸여 있고 열려지지 않는 정문 앞에는 망치와 모루의 빛으로 이루어진 문양이 찬란하게 빛난다.

‘마치 대장간을 알리는 표식 같은데?’

그러고 보니 규칙적인 폭음소리도 잘 들어보니 망치질 소리로 들렸다.

또한 주의사항인지 빨갛게 빛나는 글씨가 떠올랐다.

‘신체 강화 중?

접근 금지?

미끄러져서 터져도 책임 못짐.

뭐지 이게?’

장미 우주수 밀림의 자폭장치나 다름없는 보물고를 해체하기 위해서 내부구조에 대해서 자신보다 잘 아는 존재가 없었다.

‘기본 설계도까지 가지고 있는데 이런 기능이 있다는 것은 꿈에도 몰랐어.’

더구나 얼마나 거대한 힘이 작용하고 있는지 커다란 망치질 소리와 충격이 공간을 넘어서 저 멀리 영역까지 울리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열이 받아서 포화만 퍼붓던 함대의 여왕이 다급하게 상황실에 화면으로 나왔다.

얼마나 다급한지 검은 망사도 벗어버린 지가 오래였다.

“잠시만-! 이 망치 소리가 보물고에서 들리는 것 맞지?

그렇다면 장미 우주수 드라이어드들을 비하한 내 발언을 사과하겠다.

보상이든 뭐든 해줄 것이니 당장 보물고에 들어가서 강화를 멈춰!

내부에 위험을 막기 위한 강제 종료 기능이 있다.

아니 긴급 강화종료장치가 있어.

빨리 작동시켜.”

“무슨?”

죽인다고 해도 사과 따위는 하지 않을 것 같은데 거부하면 고개라도 조아릴 표정이었다.

아니 공포로 물들은 표정이었다.

“아이언이 지금 또 다시 신체강화를 하고 있다-!

막아야 해.

저걸 무사히 통과하면 현세계의 물리현상에 기반으로 하는 권능이 통하지 않는다.

신체를 기계와 조화시켜 물리권능을 강화한 우리 여왕들에게 천적과 같은 존재가 된단 말이다-!”

“여왕의 천적!?”

무엇인지 모르지만 여왕들에게 지극히 위험한 상황이라는 점은 알았다.

물리법칙에 기반을 두는 권능이 통하지 않으면 지금도 당할 수가 없는데 아예 거역할 수가 없는 존재가 된다는 뜻이었다.

‘초월총수는 힘들지만 여왕들이 힘을 모으면 어떻게든 이길 수 있다.

그런데 강화 중이라고?

당장 중지시킨다.’

지금 여왕끼리 자존심 싸움을 할 때가 아니었다.

더구나 상대가 이유가 어떻든지 백기를 들었으니 이긴 셈이었다.

녹발독후(綠髮毒后) 수월(水月)은 안색을 굳히고 물었다.

“긴급 중지장치의 위치는?”

“수액바다 속의 강화망치 바로 위에 있다.

윗부분에 있는 삼각기둥을 누르면 정지된다.”

“........”

그 말에 허탈한 표정을 짓는 장미 우주수 드라이어드 여왕이었다.

즉 저 수액바다 속에 뛰어들고 거기다 밑바닥까지 들어가야 한다는 소리였다.

‘이러면 차라리 모르는 것이 나았다.’

“왜?”

지극한 감정을 몰아서 쏘아 붙여주었다.

“너 여기로 안 돌아온 지가 정말 한참 되었지?

지금 보물고 우주수 수액바다의 상태도 몰라?

너무 생명력이 농축되어서 우주수 드라이어드 여왕인 나조차 얼마 못 견뎌.

이제 들어가면 누구라도 녹아서 죽는다.”

짜증서린 대답이지만 중요한 정보였다.

실연의 상처(失戀의 傷處) 에메랄드도 성향이나 권능에 관계없이 여왕에 합당한 지식과 지혜를 가지고 있었다.

물론 원래는 초월적인 함대의 지휘 능력 외에는 지식도 지혜도 없었다.

바로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에게 엉덩이를 맞아가면서 배운 것이다.

기계에 입력된 천년의 지배(千年의 支配) 프롬의 광대한 지식을 수족처럼 활용하여 자체 진화함대를 만들 수 있는 수준의 응용력을 가질 때까지 강제로 교육을 받았다.

그런 고난 속에서 얻고 생겨난 지식과 지혜가 단숨에 결론을 내었다.

이건 있을 수 없는 사태였다.

“그........ 그럴 수가? 우주수 정령도 못 견디는 농도의 수액 바다 속을 어떻게 들어갈 수 있지?

아니 그런 수액바다 속에서 강화를 어떻게 버티고 있어?

그보다 이게 말이 돼?

강화소리가 계속 들리는 것을 보니 견디는 모양인데 도대체 어떻게 살아있는 거야?

아니 그런 위험한 상태에서 저걸 왜 해?

죽으려고?”

있을 수 없는 사태에 의문만이 끝없이 생겨났다.

아이언조차 무진장한 우주수 정기의 보급과 비상시에 도울 수 있는 여왕의 안전 확보 없이는 시도조차 하지 않던 위험천만한 강화방법이었다.

그걸 독액과 같은 수액바다 속에서 하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제정신이 아니었다.

“내가 알아?

이미 우리 수준에서 해결할 일이 아니야.

삭월(朔月)의 시즈지님에게 보고를 할 것이니 넌 대기나 하고 있어.”

녹발독후(綠髮毒后) 수월(水月)이 다급하게 기계 주신성을 연결하자 바로 바라던 상대들이 나왔다.

하얀 휘장에 가려진 영광의 자리와 옆에 앉아있는 두 명의 여왕을 확인하고 공손하게 고개를 숙이면서 보고를 했다.

“삭월(朔月)의 시즈지님. 초월총수가 보물고에서 강화를 시작했다는데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이 소리를 듣고 설마 했지만 역시 강화를 시작했구나.

이런 위험한 짓을 하다니 도대체 어떻게 할 생각인지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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