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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936화 (937/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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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인지 아니면 분노인지 모를 굉장히 복잡한 신력의 파장이 전해져온다.

옆의 천년의 지배(千年의 支配) 프롬은 거의 기절할 정도로 얼굴이 창백하게 변해있었고 청춘의 환상(靑春의 幻想) 크롬은 여전히 미묘한 미소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옆의 화면에 떠 있는 실연의 상처(失戀의 傷處) 에메랄드를 보고 반가운 인사를 건넸다.

“아주 오래간만이야. 동생.”

그 말에 기분이 나쁜 듯이 검은 망사로 다시 얼굴을 가리고 차갑게 말했다.

“누가 동생이야?

그런 신체가 된 주제에?

그리고 설사 혈연이 인정된다고 해도 이제 내가 누나고 네가 동생이야.”

그 말에 청춘의 환상(靑春의 幻想) 크롬은 더욱 의미모를 미소를 지었다.

그에 의해 기계와 인류가 융합되면서 인간의 기준으로는 풀리지 않을 정도로 꼬인 관계이기도 했다.

이것은 알이 먼저인지 닭이 먼저인지의 문제처럼 서로 며칠을 따져도 풀리지 않는 수준이기에 다른 이야기부터 꺼냈다.

“후후후후후. 너무 복잡해진 혈연관계는 나중에 정리하고 반드시 따질 것부터 처리해야겠어.

여왕의 직위를 가지고 제멋대로 세력에서 뛰쳐나가서 긴급호출해도 그동안 왜 돌아오지 않았지?

그리고 장미 우주수 밀림은 무엇 때문에 공격했는지 설명을 해주겠어?

삭월(朔月)의 시즈지님과 천년의 지배(千年의 支配) 프롬님도 반드시 이 설명을 듣고 싶어 하시네.”

“윽-!”

천연덕스럽게 약점을 노리는 말에 뭐라고 쏘아붙여주고 싶지만 다른 두 명의 심상치 않은 기세가 무서웠다.

이 둘에게는 자신의 대함대의 위력이 통하지 않았다.

‘자기를 이제 필요 없다고 버리지 않았냐고 변명하면 당장 치도곤을 낼 분위기이네.’

현세계에서 십중심을 제외하고 최고의 경지와 창조력을 가진 삭월(朔月)의 시즈지님은 말할 것도 없다.

모든 기계를 지배하는 천년의 지배(千年의 支配) 프롬에게는 어떤 대함대도 무용지물이었던 것이다.

‘아차하면 함대의 지배권을 빼앗겨서 역공을 당한다.

그리고 이상해진 혈연관계때문에 대하기가 굉장히 껄끄러워.

윽-! 또 시작한다.’

아니나 다를까 발작적인 고함이 천년의 지배(千年의 支配) 프롬에게서 터져 나왔다.

“오백억년-! 자그마치 오백억년을 결혼조차 하지 않는 남자를 애도하는 미친 짓을 하다니?

미망인이 되어서 남이 불쌍하게 여겨주기를 바라는 것이야?

여왕인 네가 왜 그런 수준 낮은 짓을 해.

그 보기 싫은 상복을 당장 안 벗어!”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의 강화도 문제지만 현재 보물고 상태에서 만에 하나라도 살아나올 가능성은 없었다.

아니 손도 댈 수 없으니 저 과거 육체의 철없는 딸의 훈계와 지도가 먼저였다.

그러나 고개를 확 돌려버리고 나직하게 대답한다.

“........ 다른 옷은 없어.”

수만이 넘는 고위 초월자들을 가진 세력의 여왕이 갈아입을 옷이 없다고 한다.

필요하면 수만 벌의 드레스도 만들어낼 수 있는 자원과 기계를 가지고 있으면서 저걸 변명이라고 한다.

그러니 뒷목을 잡고 쓰러질 지경인 천년의 지배(千年의 支配) 프롬이었다.

“이이-! 이이-! 저....... 저걸 딸이라고 두다니?

아니 여왕으로 인정하다니?

넌 자각도 없어?”

갈수록 심해지는 잔소리에 이제 망사 속의 얼굴을 찡그리면서 속으로 투덜거리는 실연의 상처(失戀의 傷處) 에메랄드였다.

‘아 정말-! 오백억년동안 하나도 안 변했네.’

같이 억지로 여왕이 되었는데 그제야 부모역할 한다고 끝없이 이어지는 이래라 저래라 하는 참견이었다.

‘정말 듣기가 싫어.

그가 건 제약이 풀리자 바로 세력을 뛰쳐나간 이유이기도 해.’

그리고 지금 신체를 보니 이제 더 이상 저런 소리를 들어줄 이유도 없었다.

“누군 여왕을 하고 싶어서 했나?

그리고 나를 낳은 육체는 버리고 신체를 전부 기계로 바꾸었다가 완전히 새로 만든 신체로 다시 돌아왔으면서 무슨 딸이야?

유전자 검사를 해도 모녀가 아니라고 나와.

거기다 보아하니 그동안 또 개조한 것 같은데 신체를 세 번이나 갈아치웠어?

이제 혈연관계가 너무 멀어진 것 아니야?”

유전자 검사까지 들먹이는 그 말에 천년의 지배 프롬은 말문이 막혔다.

혈연관계가 신령이 아닌 육체에 기반으로 한다면 이미 남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체를 버리고 기계 육체로 전환하면 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그대로 유지되는가?’

‘한때 부모였던 인연만으로 부모자식으로 인정할 수 있는가?

그러면 수없는 환생을 겪은 영혼은 모두의 부모가 아닌가?’

‘유전정보와 길러준 관계가 결합되어야 부모와 자식이다.

육체가 사라지면 영혼은 다시 환생을 반복하니 의미가 없지 않는가?’

이것은 기계와 인간이 융합된 세력에서 가장 큰 문제이기도 했다.

특히 정신체로 진화하여 무한한 생명을 얻은 초월자들에게 쉽게 대답할 수 없는 문제였다.

잘못하면 환생 중에 겪은 인연으로 책임질 수 없는 수많은 후손을 두게 되기 때문이었다.

“이이이이익-! 나도 너 같은 딸은 인정할 수 없다.

세력을 위해 일할 것이 아니면 여왕의 자리를 반납해-!

함대의 여왕을 맡길만한 존재는 많다.”

절연과 추방선고였으나 이미 현세계 전부에 포진한 대함대를 가진 함대의 여왕에게 전혀 위협이 아니었다.

또한 은하유성 아이언에 대한 복수와 저 끔찍한 잔소리를 피해서 세력을 나왔지만 여왕의 자리를 내 놀 생각은 전혀 없었다.

초월자들이 실효 지배하는 현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여초월자인 삭월(朔月)의 시즈지님의 휘하의 여왕이라는 신분은 실로 높았기 때문이다.

어떤 문제가 있어도 신분을 슬쩍 증명하면 바로 무조건 통과였기 때문이었다.

‘이걸 포기하고 정말 떠돌이 해적이 될 수는 없지.’

또한 여왕의 자리는 일단 받은 이상 본인의 의사가 최우선이기에 스스로 그만두기 전에는 누구도 건들 수가 없었다.

한번 임명된 직위는 불변의 보장이 있어야 권위가 있다는 그의 지론 때문이었다.

그래서 천연덕스럽게 대답할 뿐이었다.

“아? 그래요? 그럼 이제 서로 남이니 각자 알아서 살기로 해요.

남이 상복을 입든 결혼식 옷을 입든지 상관하지 마시죠.

아. 줌. 마.”

“뭐야?”

그래도 반말은 할 수 없는지 존댓말이 반이 섞인 대답에 더욱 화가 치밀어 오르는 천년의 지배(千年의 支配) 프롬이었다.

약간의 문제만 있어도 사정 봐주지 않고 엉덩이를 때리는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이 있을 때는 꼼짝도 하지 못하다가 저렇게 막 나오자 기가 막힐 뿐이었다.

당장 발작하려는데 삭월(朔月)의 시즈지의 날선 음성이 가로막았다.

“그만! 여왕의 복장 문제는 나중에 얼마든지 처리할 수 있다.

지금은 초월총수의 문제가 심각하다.

보물고 아니 신체 강화실 안의 상황은 아직도 변함이 없는가?

강화실이 활성화되었으니 직접 접속이 가능하다.

확인하라.

장미 우주수의 여왕. 녹발독후(綠髮毒后) 수월(水月)이여.”

그 말에 다급하게 신계에 접속하여 보물고를 다시 확인했다.

그런데 이제까지 완전 먹통이던 보물고 현황판이 활성화되어 있고 수많은 숫자가 떠올라서 내부 상황을 알린다.

“아? 말씀대로 내부 상황을 이제 어느 정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보물고 현황의 중심에 양손을 하늘 위로 치켜든 인체의 모습이 그려져 있고 옆에는 숫자들이 어지럽게 올라간다.

“일강 성공, 이강 성공, 삼강 성공, 사강 성공, 오강 시도 중.”

그리고 옆에는 빨간 빛으로 생명력이라고 표시되어있고 빠르게 줄었다가 느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었다.

“신체 생명력이 오할, 육할, 다시 사할?

왜 생명력이 이렇게 변화가 심하지?”

여기에 머리 위에 강화 성공률이라고 적힌 숫자도 마구 요동치면서 정신없이 등락을 거듭한다.

그런 현상을 보면서 무슨 상황인지 아는 삭월(朔月)의 시즈지는 나직한 감탄사를 터트렸다.

“호오? 벌써 오강이라?

벌써 신체능력과 물리권능의 오할이 증가했다는 뜻이군,

저 독액과 무게를 견디고 누구의 도움도 없이 혼자서 거기까지 도달했단 말이지?

과거와는 천지차이로구나.”

과거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은 저 강화실을 만들고 여왕들의 보조와 철저하게 농도를 맞춘 정기수액 속에서 수련을 했다.

그렇게 안전장치를 갖추고 했는데도 몇 번이나 죽을 위기를 겪었고 옆에서 바라보는 심정도 조마조마 했다.

‘그런데 지금 초월총수인 그 아이는 아무런 도움도 받지 않고 최악의 상황에서 홀로 올라서고 있다.

더 이상 여왕들의 도움이 필요가 없나?

감탄만이 나올 뿐이구나.’

그러나 옆의 천년의 지배 프롬은 오강의 신체강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말에 안색이 더욱 창백해지면서 매달리듯이 말했다.

“아아! 당장 멈추어야 해요.

저러다가 강화가 완료되면 어떻게 될지 아시지 않나요?”

과거의 경험을 보면 신체강화 십강이 완료되면 신체능력과 물리권능이 두 배로 늘어난다.

여기서 문제는 강화대상이 이미 초월자로서 최고 수준이었던 신체와 물리권능을 가진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이었다는 점이다.

더 이상 오르지 않을 정도로 극도로 높은 능력수치가 두 배가 되어버리니 다른 초월자들이 어쩔 수가 없는 절대강자가 되었다.

‘강화실은 한계에 도달한 신체능력을 목숨을 담보로 강제로 두 배로 끌어올린다.

그럼 신체능력을 기반으로 하는 초월자들은 절대로 이길 수가 없어.

우리 여왕들도 예외가 아니지.’

기계주신성의 알현실의 정문에 앉아서 담담하게 가장 믿을 수 있는 아군인 후궁이 되어달라고 요청하던 초월총수의 모습이 생각났다.

알현실에 준비된 함정을 알아챘는지는 모르지만 상위의 십삼 써클을 가진 자신이 지극한 위험을 느낄 정도의 강자였다.

아니 살기와 투기를 일으키지 않아서 정확한 측정은 곤란했지만 실제로 싸우면 어떻게 될지 몰랐다.

‘전력을 다해도 아마도 아주 어렵게 이겼겠지.

쫓아내는 것이 한계일 것이야.

그런데 저 초월총수가 두 배로 강화되면 큰일이야.

나도 당할 수가 없을지도 몰라.’

더구나 힘이 약하다고 판단을 한 모양인지 바로 협상을 하고 물러나서 다음 기회를 노리는 성향이었다.

강화실에서 나와 자신을 제압할 자신이 있으면 어떻게 나올지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당장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나는 기계 주신성을 떠나면 안 된다.

그리고 천년의 지배(千年의 支配) 프롬은 인공지능 기뢰 밭을 돌파할 수 없어.

청춘의 환상(靑春의 幻想) 크롬은 그 아이의 편이 될 수 있으니 보내서는 안 된다.

녹발독후(綠髮毒后) 수월이 없으면 강화실이 된 보물고가 안정성을 잃고 폭발할지 몰라.

그렇다고 전쟁이 아니면 앞뒤를 가리지 않고 감정적인 실연의 상처(失戀의 傷處) 에메랄드를 보물고 안에 넣으면 분명 일을 벌일 것이다.

함부로 여왕을 움직이면 오히려 화를 자초하는 격이니 이걸 어쩌지?’

현세계에서 총 전력으로 따지면 더없이 강력한 여왕들이 집결했는데 워낙 장단점이 뚜렷하니 누굴 보내야 할지 당장 판단이 서지 않는다.

그런데 보물고가 심상치 않은 굉음을 낸다.

아니 색깔부터 녹색에서 새빨간 적색으로 변했다.

구우우우우웅-!

이제 공개적으로 강화실의 현황판이 떠올랐다.

허공에 그려진 강화현황을 가장 빠르게 파악하는 녹발독후(綠髮毒后) 수월(水月)의 음성이 급박하게 울렸다.

“오강 성공! 이제 육강 시도 중,

그런데 생명력이 칠할?

아니 팔할입니다.

생명력의 최대치가 급상승하고 있습니다.

강화성공 확률도 기본 오할에서 급속하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그 말에 다른 여왕들의 얼굴이 급변했다.

강화단계가 올라갈수록 망치인 금속기둥에 실리는 무게는 급증한다.

당연히 성공률과 생명력이 급속히 낮아지기에 과거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은 일강이라도 하고 나면 탈진해서 장기간 쉬어야만 한다.

그런데 단숨에 육강까지 신체강화를 마치고 나서도 생명력이 줄기는 고사하고 증가하다니 있을 수 없는 사태였다.

잠시 충격에 휩싸인 여왕들이었는데 가장 빠르게 상황을 파악한 삭월(朔月)의 시즈지가 다시 지시를 했다.

“내부 상황을 직접 확인하라.

신체강화 오강 이상은 굉장히 위험하니 내부를 비추는 비상회선이 가동되었을 것이다.”

“예.”

과연 그러했다.

이제까지 활성화되지 않은 모든 기능들이 되살아나서 보물고 가장 중앙 밑바닥 강화모루를 비춘다.

금속기둥이 내품는 열기로 용암처럼 끓어오르는 수액바다 속에서 팔을 위로 올려 버티고 있는 초월총수가 보인다.

그런데 오른팔 하나로 금속 기둥을 버티어내고 있었다.

“허어!”

“윽-!”

“아아-!”

“.......”

저기 실린 무게와 위력이 어느 정도 아는 여왕들은 경악성을 질렀다.

물론 한 팔로 버틴 초월총수도 무사하지는 않았다.

다시 충격을 받은 몸에서 피가 홍건하게 품어져 나오고 여기저기 균열이 가고 있었다.

하지만 왼팔로 상처를 문지를 때마다 순식간에 재생이 되어간다.

더구나 독으로서 신체를 녹여야할 수액조차 아무런 작용을 하지 않고 있었다.

아니 오히려 몸에 급속히 흡수되어 신체회복을 돕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금속기둥이 다시 굉음을 내면서 올라가고 수액도 빠졌다.

구르르르르르르릉-! 뽀르르르르-!

수액이 빠져서 다시 자유롭게 호흡이 가능해진 입에서 커다란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푸후후후후-! 신체능력의 한계치를 뛰어넘는 수련이었던가?

절대계 최강의 흑염 육체를 단련하는 수련 장치로 아주 쓸 만하군.

덕분에 흑염의 절대자의 가호가 필요 없을 정도로 신체능력이 올라갔다.

나의 근력과 재생력은 결국 이곳을 이겨냈다.

이제 얼마든지 쳐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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