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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951화 (952/1,533)

<-- 전방(前方)과 후방(後方) -->

공간과 같이 자폭하여 정신체의 신체까지 파괴하는 막강한 위력을 가진 공간기뢰들이 무수하게 몰려오지만 전혀 두렵지가 않았다.

‘처음 돌파할 때에도 목숨은 유지할 자신이 있었다.

하물며 지금의 내게 이런 공격이 통할 것 같으냐?’

보물고에서 얻은 오의가 바로 이런 대규모 군세의 공격 대응에 특화되어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력과 신력이 폭증하면서 주변 공간과 환경 전부를 제압하고 투기가 소용돌이치면서 퍼져간다.

구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

거대한 투기의 소용돌이가 달려드는 황금장미 기뢰들을 모두 덮친다.

각자 부여된 공간이동권능으로 단숨에 공간도약해서 벗어나려던 인공지능 기뢰들이 당혹스런 신호를 내었다.

‘삐-! 공간이동 불가! 이건 단순한 권능이 아니다.’

‘삐-! 마력과 신력, 투기가 용합된 소용돌이로 판명.

자력 탈출 불가능.’

‘삐-! 이건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님의 고유오의?’

‘삐-! 침입자는 그 분일 확률이 지극히 높음.’

‘삐-! 토벌명령 수정을 바람.’

붙잡힌 인공지능 기뢰 꽃들이 다급하게 어딘가로 통신을 보냈다.

그러자 허공에서 갑자기 해바라기 기계 꽃이 하나 피면서 강렬한 의지가 섞인 소리를 질렀다.

“삐-! 아군이든 적이든 상관없다.

우리 영역을 침입한 적은 무조건 죽여라.

모든 인공지능 기뢰들은 공간권능을 병렬연결해서 벗어나서 다시 공격하라.”

‘삐-! 직접 승인 확인!’

‘삐-! 상위 명령 확인!’

해바라기 기계 꽃이야말로 기뢰 꽃들의 최상급 지휘개체였기에 모든 인공지능 기뢰들이 명령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서로의 공간권능을 병렬 연결하여 어떻게든 투기의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오려고 시도를 시작했다.

드드드드드드드-!

기계 꽃들의 몸부림에 투기의 소용돌이기 은은한 진동을 시작하자 이번에는 차원창세신 코아가 놀랐다.

상대의 공격을 받아서 위력을 축적하지 않은 채로 발동한 투기 제압이라 약하기는 했다.

하지만 처음에 쉽게 돌파하면서 파악했던 기뢰 꽃들의 능력으로 저렇게 움직일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허어? 그 동안 발전했나?

인공지능 기뢰가 이계의 어지간한 투신보다 낫구나.

그런데 너희들이 말하는 그놈의 고유오의가 이게 맞느냐?

흐으으으으음-!”

길게 숨을 마시면서 양다리를 편하게 옆으로 벌린다.

그리고 양손을 활짝 펴서 하늘 위로 올리고 섰다.

구구구구구구궁-! 드드드드드드-!

단순한 오의의 준비 자세에 불과한데 투기의 소용돌이가 더욱 강해진다.

그리고 공간기뢰들의 공간권능을 병렬 연결되어 강화된 위력까지 모두 제압해버린다.

이번 투기 제압은 시야로 보이는 지역만이 아니었다.

차원창세신 코아의 권능영역 전부에 미쳐서 자신을 제외한 모든 존재를 묶어버렸다.

“삐-! 행성이상 범위의 투기제압이라고?

은하유성(銀河流星)의 준비자세의 영향이 이렇게 강력하다니?

이건 있을 수 없다!”

그런 해바라기의 경악하는 반응에 하늘로 양손을 들어 올린 차원창세신 코아는 실망스런 생각이 들었다.

‘지독하게 고약한 놈이지만 나보다 강력한 세계를 창조할 수 있었다.

그런 강한 존재가 환생의 일부일 것 같아서 도움이 될 것 같아 기대를 했었는데 역시 아닌 모양이군.

허약한 이계라서 한계가 있었던 모양이야.’

하지만 육체능력보다 창조력이 절대적으로 강한 초월자라니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일단 나중에 조사하기로 하고 지금이 이 시건방진 기계 꽃들의 처리가 먼저였다.

“하아? 이 정도의 절대급 오의를 가지고서도 아이언은 겨우 그 정도였느냐?

하긴 이계 초월자 영웅의 신체능력과 투기가 강해보았자 얼마나 강하겠느냐?

겨우 영웅신 정도였던 모양이구나.”

“삐-! 삐-! 긴급연결! 긴급연결!”

해바라기가 다급하게 모든 기뢰 꽃들의 공간권능을 연결하여 투기제압을 뿌리치려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 지역만이 아니라 모든 구역의 기계 꽃들의 공간권능이 막혀있었던 것이다.

“삐-! 설마 항성계 이상의 공간 제압?”

“나의 차원권능의 영역은 지역우주이상이란다.

흑염 신체의 투기를 이용하면 항성계정도는 간단하지.”

“삐이이이-! 지역우주 이상의 권능영역?

창조신장조차 행성 열 개정도의 범위가 한계였는데 그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

“호오? 상당히 전투경험이 많구나.”

사실이었다.

아무리 강한 창조신도 권능영역은 행성 하나, 창조신장은 행성 열 개가 들어갈 정도가 한계였다.

하지만 자신은 진리님이 주신 차원권능과 마도를 조합하여 이런 절대적인 범위를 가진 차원권능을 만들어낸 것이었다.

‘이 공로로 회색의 자격이 주어진 것 같기도 해.

조직이 지원해주는 다른 존재들은 권능의 위력강화에만 신경을 써도 되지만 마도신에 용병신인 나는 달랐어.

후방을 교란하라는 자살과 같은 임무가 많았기에 어쩔 수 없었다.

궁여지책으로 만들었는데 천만다행이지.’

해바라기가 가진 권능의 근원은 바로 모든 공간기뢰 꽃들이었다.

숫자를 헤아리기 힘든 기뢰들이 가진 공간권능을 통합하여 적을 격멸한다.

그런데 세력 전부를 보호하는 모든 공간기뢰들이 동시에 미동도 하지 못하자 눈에 띄게 당황하는 해바라기였다.

“삐이이이-! 제길-! 움직여라-! 움직여-!”

차원창세신 코아가 보기에 이 정도 수준의 집단을 상대로 전력을 발휘할 필요는 전혀 없기에 간단하게 손을 회전 시키면서 앞으로 내질렀다.

“그럼 주우주 차원 오리진의 권능과 흑염 일족의 기대주의 투기를 조금 맛을 보거라.

은하(銀河)!”

가볍게 양팔을 원을 그리면서 앞으로 내려치는 간단한 동작이지만 결과는 놀라웠다.

회전하는 양손에서 발생하는 투기의 소용돌이가 전면 전부를 뒤덮어버린 것이다.

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과광-!

공간지뢰들이 모두 사열을 하는 것처럼 소용돌이의 모양으로 강제로 정렬되어버린다.

그리고 가운데에 생긴 소용돌이의 중심 같은 안전통로의 중앙에는 발악하던 해바라기가 꼼짝도 못하고 잡혀있었다.

도망치지도 못하는 상황에 몰린 해바라기 꽃이 자신만이라도 탈출하기 위해 공간권능을 발휘하지만 권능과 마력, 투기가 융합된 제압은 풀릴 기미가 없었다.

신계에 등록된 권능을 총동원한 모든 해제방법으로도 제압이 풀리지 않자 절규하는 해바라기였다.

“삐-! 삐-! 삐-! 이런 시바-! 신계가 가진 모든 권능이 전부 안 통해?

이 엉터리 같은 은하유성(銀河流星)!

누구도 익힐 수도 없는데 이따위 위력을 가진 오의가 왜 존재하는 거야?

그리고 이런 오의가 있으면 도대체 어떻게 여기를 완벽하게 방어하란 소리야?

나만 제외하고 세상은 몽땅 부조리해.”

무력하게 제압되어버린 해바라기가 비명과 같은 괴음과 욕설을 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차원창세신은 기가 막혔다.

“인공지능이 욕만이 아니라 세상한탄도 하나?

성질만이 아니라 입도 고약하구나.

도대체 어디의 누구에게 배운 말버릇이냐?

그리고 일반적인 인공지능이 아니라 신계자아라는 사실은 이제 안다.

위장은 아주 기분이 나쁘니까 삐 소리는 빼고 말해라.”

“.........”

해바라기가 하는 짓과 말투를 보니 절대로 인공지능이 아니었다.

척 보니 신계자아였다.

그것도 엄청난 세월을 통해서 발전하고 진화해서 신령을 얻어서 투기까지 내 품을 정도의 고위의 존재였다.

‘단독으로 권능을 발휘할 정도라면 인공 영혼이 아니라 인공 신령정도는 되겠다.

그것도 상당히 고위야.

지금의 나도 인공 영혼을 만드는 것이 힘든데 아예 격이 다른 인공 신령의 창조라니?

도대체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의 정체가 도대체 뭐야?’

은은한 놀람을 숨기고 슬슬 협박에 들어갔다.

이 해바라기 신계자아에게 기계 주신성의 알현실 복도에서 시험을 당한 것도 그렇고 상당히 불만이 많이 있었다.

아니 받을 것이 많았다.

“이제 내 앞에서 다시 죽이라고 지껄여 볼 수 있으면 해봐라.”

“......... 죽여라.”

그런데 잘 통하지 않는다.

비장미가 넘치는 대답만 돌아올 뿐이었다.

“죽여?

인공자아가 파괴가 아니라?

허허. 이거 정말 수준이 높군 그래.”

생명이 없는 신계자아가 할 소리가 아니라는 점이 문제였다.

그리고 그 말을 끝으로 해바라기의 대답은 없었다.

해바라기가 비록 제압은 당했지만 본체가 아닌 분신이기에 박살이 나도 의지는 본체로 귀환이 가능했다.

최상위 개체라서 자폭기능은 없기에 적이 부셔주기를 바라고 버티고 있는 것이다.

그런 사실을 분석해서 눈치를 챈 차원창세신 코아는 코웃음을 쳤다.

“풋-! 신계자아라서 스스로 자폭은 안 되는 모양이구나.

참고로 너의 본체가 기계주신성의 핵이 아니라 위성에 있다는 사실도 이미 알고 있다.

내 차원권능은 분석에 특화되어있으니 모를 수가 없지.

그리고 적에게 들키기 싫으면 위성표면에 그려 넣은 해바라기 문양은 지워라.

여기에 너의 본체가 있다는 광고도 아니고 무슨 짓이야?

버티겠다면 위성은 전부 갈아서 가루로 만들어줄 것이니 기뢰 인공자아부터 다시 시작할래?”

“!!!”

당연히 절대 사절이었다.

이 정도 수준까지 오는데 걸린 시간과 노력을 생각하면 두 번 다시 하기는 싫었다.

선택의 시간이 왔다.

“어서 오십시오.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님.

세력에 돌아오심을 진심으로 경하 드립니다.”

본체의 위치가 밝혀지고 안전까지 위협을 받자 해바라기는 바로 포기하고 정중하게 응답했다.

아니 아부까지 시작한다.

“여전히 강력하시고 더 강해져서 돌아오신다는 약속을 지키셔서 정말 기쁩니다.

정말 오래간만에 골든 로즈로 복귀하시고 모습도 약간 어려지셔서 확인이 조금 필요했습니다.

양해를 바랍니다.”

“나는 이계 진리대리이자 초월총수이지 은하유성(銀河流星)은 아니다.”

“예. 이제 초월총수님.

명령만 내려주십시오.”

대항할 수 없는 강력한 상대에게 쉽게 납득을 하고 복종을 하지만 오히려 더욱 기분이 나빠졌다.

마치 누군가를 보는 것 같았다.

“태세전환이 상당히 빠르구나.

해바라기의 꽃말은 숭배와 기다림이다.

오로지 해만 바라보는 충성의 상징이 아닌가?

너를 해바라기로 만든 은하유성(銀河流星)이 그러기를 원하지 않았는가?”

“해바라기가 해를 계속 쳐다보려면 움직이는 대로 고개를 움직여야 하지 않습니까?

식물이면서 광합성을 조금 더 해보겠다고 고개 돌리기를 하는 주제에 무슨 충성입니까?

그러나 자랄 때에만 햇빛을 따라서 동서로 움직이지 꽃이 피고 나면 줄기가 굵어져서 몸을 돌리는 일은 없습니다.

무엇보다 더욱 강한 해가 되어 돌아오신 지금 저의 행동은 상당히 합리적입니다.”

“........”

정말 한마디도 안지는 신계자아였다.

‘그 놈에게 만들어진 신계자아라 그런지 정말 지극히 현실적이군.

허지만 정말 싸가지가 없고 기분이 나쁘구나.

아무리 귀중한 진화한 인공 신령이라지만 그냥 없애버려?’

불편해진 차원창세신 코아의 생각을 읽었는지 시키지도 않은 정보제공을 한다.

“신계주신의 인증시험을 다시 준비하겠습니다.

아직 기억이 전부 돌아오시지 않은 것 같으니 힌트를 드리겠습니다.

일 더하기 일에 대해 정답은 세력 내에서 가장 강한 존재가 대답을 듣고 말한 숫자라고 정하시고 가셨습니다.

현재 상황에서는 삭월(朔月)의 시즈지님이 답변을 들으신 다음에 정한 숫자가 바로 정답입니다.

즉 대답하신 숫자가 무엇이든지 삭월(朔月)의 시즈지님이 정답이라고 인정해야 통과합니다.”

세력의 최고 강자 즉 삭월(朔月)의 시즈지가 정하는 숫자가 정답이라는 사실에 인상을 팍 구기면서 할 말을 잃은 차원창세신 코아였다.

조금 있다가 한마디로 심정을 말할 뿐이었다.

“....... 이 썩을 놈.”

자신의 존재가 위태로워지니 아부와 함께 아예 질문의 정답을 맞히는 방법까지 정확히 알려준다.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이 어떤 존재이고 어떻게 신계자아를 다루었는지 잘 알려주는 상황이었다.

‘그럼 신계자아를 정한다는 일 더하기 일의 질문의 대답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소리로군.’

그때 자신이 어떤 답을 했어도 삭월(朔月)의 시즈지가 마음에 안 들어서 아니라면 끝이었다.

신계주신을 정하는 시험 따위가 있다는 사실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지독하기 짝이 없는 시험이었다.

‘신계주신에 도전하는 존재가 삭월(朔月)의 시즈지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절대로 정답을 맞힐 수 없는 함정이었어.

너무 간단한 문제이니 고민을 하면서 끝없이 심력을 소모하라 이건가?’

대부분의 존재라는 무한대라는 답을 힘들게 내놓았던 복도 경비대장처럼 사력을 다해서 정답과 사유를 찾느라 시간을 무한정 보낼 것이 당연했다.

‘신계주신을 정하는 질문이 하나 더하기 하나라는 쉬운 문제라는 자체가 우스운데 틀렸다면 설사 오답이라고 판정을 받았어도 순순히 물러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제출자 마음대로 정답을 언제든지 바꿀 수 있는 갑의 횡포와 같은 문제라는 사실은 영원히 몰랐겠지.

이런 바보 같은 함정 질문에 잠시라도 정답을 고민한 내가 바보지.’

신계주신을 정하는 질문도 역시 은하유성(銀河流星) 아이언의 함정이었다.

짜증이 나서 주절거리는 해바라기 꽃을 움켜잡았다.

당장 분신을 박살을 내고 위성으로 직접 가서 버릇을 고쳐줄 생각이었는데 갑자기 비명을 지르면서 애원을 시작했다.

“아이언님-! 제발 살려주십시오!

마신황제와 싸우러 가시기전에 직접 정하신 질문과 절차라서 저도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만 용서해주시면 제가 삭월(朔月)의 시즈님에게 일 더하기 일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정답을 알아 와서 바로 알려드리겠습니다.”

“허어?”

신계자아가 급하니까 편법까지 사용할 줄 안다.

이 정도면 자신이 만났던 신계자아 아니 신 중에서도 거의 최고 수준의 대처능력이었기에 박살내기가 아까워졌다.

“거참. 너 신계자아가 맞아?

어떻게 살기위해서 편법을 쓸 수 있지?

정말 이계는 인공물조차 희한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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