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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생존전략-956화 (957/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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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파 신족들은 임시 신계를 보호해주겠다는 자신들을 믿고 대부분의 전력을 최전선에 보냈다가 빈집을 털리는 뒤통수를 맡은 상황이다.

이러면 자신들이 이들 입장으로도 배신감에 치를 떨어도 이상하지가 않았다.

투신들이 전부 대기하고 있어도 다른 결과가 나올 리가 없다고 말해도 믿을 리가 없었다.

‘이런 제길-! 현실파 신족과 동맹도 끝났군.’

‘그건 안 돼!

어떻게든 수습을 해야 해.’

‘무슨 수로 지금 상황을 수습해?

나라도 안 믿겠다.’

더구나 초월총수가 몰살시킨 다음에 정리를 하려는 듯이 자신들이 나타났으니 빼도 박지 못할 지경이었다.

여기에 주변에 목이 달아난 시체들을 보니 잘못하면 정말 자신들도 영문 모르고 죽은 신령이 되어버린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스르르르르-!

실제로 마력의 손톱이 직접 닿지 않고 있는데도 마력이 목의 피부를 가르고 조금씩 파고들고 있다.

아무리 신족보다 신체능력이 강한 초월자라고 해도 약간의 힘만으로 목이 달아날 것이 분명했다.

“총....... 총수님! 저희들은 지금으로 만족합니다.”

절대로 인정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저절로 총수님이라는 존칭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그러자 약간 아쉬워하면서도 순순히 목에서 마력의 손톱을 치워주었다.

“그래? 너희들이 나를 총수님이라 부르는가?

그럼 원하는 대로 해라.

하지만 빠른 대처를 한 지금만의 권유였다.

지금 필요한 것은 강한 신령이니 너희들 몫은 앞으로 일절 없다.”

“........”

무슨 소리인지 모르지만 일단 살아났으니 안심은 되었다.

그리고 이제 진리대리로 온 파괴자가 아니다.

창조주님에게 인정받은 초월총수이면서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지탄을 받을 짓을 직접 벌이는지 이해가 안 갈 지경이었다.

그마나 위로가 되는 사실이 하나 있었다.

‘학살을 숨긴다고 우리를 살인 멸구할 생각은 전혀 없는 모양이다.’

‘언제 차원창세신 코아가 남의 시선을 신경 쓰면서 숨기고 일을 벌였나?’

일원(一圓)을 계략으로 날려버리고 초월자 대표의 자리를 정기로 샀다는 사실조차 전혀 숨기지 않는 성향이었다.

워낙 하는 일들이 규모가 크고 현세계에 도움이 되어서 이상이 없지만 나중에는 엄청난 문제가 될 일들을 정신없이 벌리고 있었다.

하나하나 따지면 비판하다가 지칠 지경이었다.

‘처음에는 탄핵이라도 할까 해서 조사하다가 겁이 나서 그만두었다.’

‘오히려 문제를 덮고 입을 막기 급급했지.’

자신들도 초월자였던 것이다.

창조주님의 인정을 받은 초월총수나 초월자 집단이 몰락하면 초월자 개인도 어떤 꼴을 당하는지 오백억년 전에 싫도록 당하기도 했다.

강경파 지배자급 초월자들이 침묵하고 한발 뒤로 물러서서 현실파 신족의 신령들에 물었다.

“그럼 내게 절대 권력을 넘길 방법을 찾아냈느냐?”

질문을 받은 현실파 주신의 대표는 분노조차 표현하지 않았다.

지금 사태는 아주 조그만 감정이 섞인 경거망동이 용납되지 않을 정도로 심각했다.

‘여기 있던 신족이 몰살당한 이상 모든 현실파 신족은 멸족이나 다름이 없다.’

신령은 아무런 손상을 입지 않았으니 신체만 다시 만들어 제공하면 부활한다.

하지만 그렇게 막대한 정기는 당연히 없었다.

‘부활시킬만한 정기는 없다.’

‘비축 정기를 보관하고 있던 본성 피오리나가 차원창세신 코아에게 박살난 후 강경파 초월자들의 늘어난 지원이 없었다면 벌써 파산이었다.’

그리고 갑자기 엄청나게 늘어난 정기 지원이 이상하여 조사를 하다가 최종 후원자가 초월총수가 된 차원창세신 코아라는 사실을 알고 기막혀 했던 일은 덤이었다.

‘전통파 신족들이 미친 듯이 전선을 압박해오니 본성을 날린 원수의 지원이라고 사양할 여력조차 없었다.’

‘서로 필요한 오랜 동맹관계를 믿는 수밖에 없었지.’

‘강경파 초월자들에게 다시 지원을 받는 방법도 있다.’

‘전력을 최전선으로 집중하게 하고 이런 상황에서 아무런 보호는 고사하고 경고조차 없었다.’

이런 상황에 오니 강경파 초월자들을 쳐다보는 현실파 주신들의 신령의 눈빛은 한없이 차가웠다.

자신들이 보호하겠다는 동맹이 몰살당하는데 항의 하나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하는 짓을 보니 역시 못 믿을 것들이었어.’

노골적인 은은한 분노어린 시선이 강경파 지배자급 초월자들에게 향했다.

그리고 필사적으로 무시하려던 과거의 원한이 떠올랐다.

현세계의 지배권을 건 종족전쟁 중에 일천억 명이 넘었던 신족은 대부분 말살 당했다.

그 때 앞장을 섰던 것들이 저들 강경파 지배자급 초월자들이었다.

‘저 초월자 놈들은 혁명을 핑계로 천억 가까운 신족을 학살했었다.’

‘그런데 실리가 일치한 동맹이라고 우리들을 다르게 생각하리라고 믿었으니 너무나 어리석었다.’

오래 살면 눈빛과 표정만으로도 상대의 의사를 알 수 있다.

과거 학살하던 버릇을 못 버리고 또 다시 학살에 동조했다는 오해를 받는 강경파 초월자 입장으로서는 미치는 환장할 일이었다.

‘제길-! 역시 이렇게 되나?

이거 정말 미치겠군.’

‘우리를 학살자로 낙인찍고 몰아붙이던 다른 초월자들과 분위기가 똑같아.’

과거에 벌인 신족 학살의 일로 얼마나 후회를 했는지 몰랐다.

혁명에서 가장 큰 공을 세우고 희생을 치룬 자신들이 권력의 주도권을 잃고 여기로 쫓겨난 이유였기 때문이다.

‘신족에게 당하고 억압된 감정이 폭발하여 벌인 신족학살이었다.’

‘그 일로 혁명이 성공한 이후에 엄청난 곤혹을 치렀지.’

‘창조주님이 잠드신 이후로 정기가 부족하고 창조력이 강한 신족의 필요성이 커졌다.’

‘행성 개조는 고사하고 생명력이 강한 행성조차 작은 생명조차 살 수 없을 정도로 죽어갔으니 말이야.’

‘그러나 얼마 남지 않은 신족은 학살을 벌인 우리를 핑계를 대고 협력을 거부했다.’

‘결국 삶이 힘겨워진 모든 정신체가 들고 일어나서 우리를 비난했고 책임은 우리가 졌다.’

‘대책을 제시하지 못했으니 지배층으로서는 엄청난 결격사유였으니 할 말이 없었지.’

창조주님이 현세계를 왜면하고 잠드신 책임을 누군가에게 돌려야할 필요성을 느낀 다른 초월자들은 결코 비난이나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혁명의 기간이었나 불필요한 대량학살이었다고 책임을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학살한 실적이 있는 우리를 지배층에서 배제하는 대가로 다시 신족의 협력을 얻을 수 있었다.’

‘우리와 협력해주는 신족은 현실파 신족이 유일했는데 이러면 큰일이다.’

결국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권력에서 멀어져서 신족 봉쇄선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이런 전적이 있으니 더욱 해명이 될 리가 없다.

오랜 동맹이었던 현실파 신족도 결국 신족인 것이다.

영원한 기억을 가진 정신체가 되고나니 한번 범한 과거의 실수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빌어먹을! 역시 이렇게 되는군.’

‘과거에 신족을 학살했던 전적이 있으니 어떤 해명도 안 통하겠어.’

더구나 이 대량 살육을 직접 한 초월총수의 앞이라서 단 한마디 변명도 못했다.

이미 일억이 죽어나간 상황에 일백 명을 더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또한 강경파 초월자들은 이미 일원에 대한 지지로 초월총수에게 대해 분명한 반대의사를 표현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 반항이나 비난을 하기만 하면 바로 목이 날아간다는 사실을 모를 정도로 눈치가 없지는 않았다.

‘이러면 우리를 죽이고도 남는다.’

‘다른 계파들은 방해물이 치워졌다고 오히려 환영하겠지.’

초월총수가 정기를 마구 뿌리고 오랜 숙원들을 마구 해결하면서 반대하는 강경파의 입지가 지극히 불리해졌다.

결국 오백억년을 동맹을 맺어온 자신들까지 배신한 강경파 초월자들에 대한 분노의 감정을 갈무리한 현실파 신족의 주신대표는 침중하게 말했다.

‘절대 권력을 얻기 위한 이미 전부를 가지고 있으시지 않습니까?

저희 모두를 부활시킬 수 있는 정기와 마음대로 죽일 수 있는 권능이 있으십니다.

그런데 저희에게 더 이상 무엇을 필요로 하십니까?’

이유도 모르고 순식간에 모두가 허신 직전의 신령상태가 되어버렸다.

그런데도 아무런 항의나 저주도 못하고 자비만을 구해야 할 입장이었다.

강경파 초월자들도 불신의 대상이 되어버린 이상 구원해줄 상대는 창조신장인 차원창세신 코아 한명이었다.

‘차원창세신 코아는 이 최악의 상황을 타개할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

우리 모두를 몇 번이나 부활시키고도 남을 정기와 창조력을 말이지.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구나.’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정기와 강력한 무력이라는 사실을 처절하게 깨닫고 있는 중이었다.

더구나 거만하고 그렇게 고압적이던 강경파 지배자급 초월자들이 범 앞의 쥐처럼 꼼짝도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신선하기 짝이 없었다.

‘창조신장님과 마신황제를 소멸시킨 십중심인 일원(一圓)조차 결국 당하지 못하고 추방되었다고 했었나?

과연 과거 창조신장님이나 마신황제 따위는 비교조차 할 수 없군.’

자신도 신족이다.

그래서 창조신장인 차원창세신 코아가 이렇게 강력한 존재라는 사실에 기뻐해야할지 두려워야할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하나는 확실했다.

‘오백억년 전에 차원창세신 코아가 우리의 창조신장이었다면 초월자들의 혁명 따위는 일어나지도 못했다.’

‘여전히 우리는 창조주님의 신뢰를 받아 현세계를 대신해서 관리하고 있었겠지.’

같은 신족인 자신들을 이렇게 처단할 정도의 단호한 성향이다.

초반에 혁명의 기미가 있었으면 초월자들을 전부 학살해서라도 막았을 것이라는 예감이 강하게 들었다.

‘물론 오백억년 전에 창조신장님도 그렇게 하려했지만 너무나 잔혹하다고 당연히 반대했었다.’

‘초월자들과 혈연관계라든가 이런 저런 이익으로 얽혀있었으니 말이야.’

초반에 초월자들의 혁명을 압도적인 수로 진압하지 않고 대화를 하고 무마하려던 결과가 일천 억이 넘던 신족이 몰살이었다.

하찮은 동정심의 발휘한 대가로는 너무나 큰 대가였다.

‘겨우 남은 것은 겨우 이십억도 되지 않는 극소수다.’

‘구백팔십 억의 신족이 혁명기간 동안 소멸되었다.

처음에는 일억 남짓했던 혁명 초월자들을 처분하지 않은 결과로는 너무나 가혹하지 않는가?’

‘다시 선택의 기회가 있다면 내가 가장 먼저 처단에 앞장설 것이다.’

그 당시 초월자들의 전멸을 반대했다가 혁명에서 겨우 살아남은 신족들이 모두 이를 갈고 있는 일이었다.

현실파 주신들의 생각이 점점 살벌하게 변한 것을 느낀 차원창세신 코아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좋아-! 이제야 마음에 들어.

너희들이 나를 인정하고 변하겠다면 절대 권력은 되었군.

그럼 일단 태어난 이상 목표는 부귀영화이다.

덤으로 미녀도 원한다.”

현실파 신족이 보기에는 차원창세신 코아는 끝까지 본심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

하지만 반박보다 순종을 택한 현실파 신족들이었다.

‘마음에 드는 여신이 있다면 말씀하십시오.

누구도 지금의 창조신장님을 거부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건 진심이었다.

실현할 힘도 없이 이상만 추구하면서 신족을 멸족으로 몰아넣은 전통파 신족들에게서 자신들 쪽으로 돌릴 수만 있다면 자신들의 직계라도 후궁으로 내줄 생각이었다.

그런데 전혀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이 멍청한 놈들! 이미 나는 준수하고 있다.

내가 아니고 너희들이 그렇게 생각을 바꾸란 말이다!

이걸 가지고서 말이다.

성공왕(成功王) 소환-!”

우우우우웅-!

하늘의 허공에서 암흑의 아공간의 문이 열린다.

그리고 그 속에서 황금갑옷을 입은 거대한 거인이 걸어 나와서 땅으로 떨어져 내렸다.

쿠쿵-! 쿠궁-!

대지에 발을 디디는 순간 굉음이 울리면서 충격파가 소용돌이치면서 먼지를 하늘높이 치솟는다.

그 속에서 검은 갈기의 망토와 사자 모양의 황금갑옷을 입은 강철의 거인의 모습에 모두 놀랐다.

아주 익숙한 것이다.

‘저....... 저거 어디서 많이 본 듯한데?’

‘이 멍청아-! 색깔만 정반대로 다르지 용자동맹 중에 최강이라는 사자왕의 전투신체와 똑같잖아?’

‘뭐야! 최강의 용자왕이라는 사자왕의 전투신체가 왜 여기 있어?’

실제로 혁명시절 용자왕들과 싸워본 적이 있는 주신들은 어이가 없어서 질책을 했다.

행성 위에서는 초월자들보다 더 무서웠던 대적(大敵)의 모습을 벌써 잊다니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때의 경험으로 차원창세신 코아가 꺼낸 사자왕의 전투신체를 상세히 분석해간다.

‘혁명기간 동안 기계진화를 거듭해 행성 뿐 아니라 우주공간에서조차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용자동맹이었다.’

‘초월자들과 연합으로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우리들도 복제시도를 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그런데 이걸 어떻게 복제했지?’

‘단순한 써클이나 창조력의 문제가 아니라 연산력과 이해력이 문제였는데 말이다.’

현실파 신족보다 용자동맹과 많은 교류가 있는 강경파 초월자들의 충격은 더 컸다.

아무리 보아도 확실한 용자왕의 전투신체였으니 놀라움이 더욱 커졌다.

‘신령은 없어 보인다.

전투신체만 있지만 이 위압감은 진짜이상이다.’

‘설마 차원창세신 코아가 용자왕의 전투신체의 복제를 성공한 것인가?’

‘그렇다면 신령만 있으면 용자왕과 동등할 힘을 발휘할 수도 있겠군.

그럼 어....... 어라?’

‘설마 현실파 신족을 몰살한 사유가 용자동맹을 상대할 전투신체에 태울 신령을 구하기 위해서라고?’

강경파 초월자들조차 점점 드러나는 초월총수의 계획과 의도에 입을 다물지 못할 지경이었다.

차원창세신 코아는 그런 주변의 반응을 무시하고 먼지 속에서 서서히 드러낸 황금사자모양의 갑옷을 입고 검은 갈기 모양의 망토를 휘날리는 강철의 거신을 가리키면서 외쳤다.

“이것은 양아치 같은 용자왕 따위가 아니다.”

“.......”

아무리 보아도 용자왕인데 황당해서 뭐라고 말도 못하는 주변반응을 무시하고 열정적으로 외쳤다.

드디어 이계 부흥에 아무 쓸모도 없는 정의를 외치면서 자신의 지옥군단을  패퇴시킨 용자동맹에게 결정타를 마구 날릴 시작이었기 때문이었다.

“이계 최고최강의 성공왕(成功王) 차원황제(次元皇帝) 코아 강림.

전 세계 모두가 나를 따라 성공할지어다.”

“..........”

용자왕의 복제는 용자동맹으로서는 절대로 용납 못할 일이었다.

그런데 초월총수는 용자동맹과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너려하고 있었다.

강경파 지배자급 초월자들 입장에서는 몽땅 죽임을 당한 현실파 신족보다 더하게 상황이 지극히 꼬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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