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방(前方)과 후방(後方) -->
더 이상 뒤집어 놓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깔끔하게 차원의 문을 열고 걸어 들어간다.
“좋아-! 모두 열심히 잘해 봐.
난 바빠서 가보마.
현실파 신족 전부가 참전하는 전쟁이 아니면 직접 연락하지 말고 알아서 해.”
그 말에 이계출신 신계관리주신들은 바짝 군기가 들어서 고개를 팍 숙이면서 외쳤다.
“알아서 잘할 것이니 걱정 마십시오!”
“본성 서우리나의 주신전에서 곧 뵙겠습니다.”
차원창세신 코아는 승리를 자신하는 현실파 신족을 묘한 눈길로 쳐다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창조신에 걸 맞는 힘을 어느 정도 되찾았어도 저 정도 차원권능으로는 여기서는 힘들 것인데?’
차원신계의 신계관리주신이지만 아직 허약해서 차원권능의 수준이 미약했다.
그래서 이계 창조주님이 이계 전체에 걸어놓은 일만 분의 일의 능력감소 제약을 완전히 무효화하지 못하고 있었다.
저러면 위원회의 창조신을 이길 수 있어도 영웅신을 능가할 수 없는 것이다.
‘자신감이 넘쳐서 나쁠 일은 없지.
성공왕 일만 대를 추가해주면 그럭저럭 비등하겠군.’
어차피 누가 이기든 지든 전혀 상관없었다.
쓸 만한 부하가 늘어나서 사업 확장만 가속화되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격려까지 해주면서 자리를 떴다.
“그래. 그래. 열심히 해라.
부지런히 싸워 강해져서 어서 쓸 만해져라.
그래야 내 사업에 속도를 내지.
후우우우우우-!”
의외로 잘 풀리자 만족스런 미소를 지은 차원창세신 코아가 긴 담뱃대를 물고 황금빛 연기를 품으면서 차원문 너머로 사라진다.
차원문이 닫혀도 한참동안 고개를 들지 않던 창조신들은 주위가 조용해지자 살짝 들었다.
“........”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고 한숨들을 쉬었다.
본성 피오리나가 박살나고 만든 임시 신계 같은데 살아있는 신이 전혀 없었다.
신령만 무사하면 부활이 손쉬운 신족이니 포기를 안했지 일반 정신체나 특히 초월자라면 손을 들어야할 상황이었다.
“휴우-! 이거 안 좋군.”
“적당히 죽이시지.”
“정말 전멸을 시키셨어.”
일억이 넘게 남아있던 현실파 신족이 몰살되고 남아있는 것은 신령뿐이었다.
주고 가신 정기가 있으니 전원 다시 부활시킬 수도 있다.
하지만 주우주 차원신계에서 부활된 부하들의 강력함을 이미 알고 있고 비교해보니 이건 정기 낭비였다.
죽어서 신령이 된 본인들 앞에서 차마 못할 말이라서 의지로 교환했지만 신령과 신체가 엉망진창들이었다.
그렇다고 너희들 차라리 잘 죽었다고 말하지 못하니 의지로 교환을 시작했다.
‘하지만 죽이신 이유가 있어.
지금 보니 신격에 비해 도저히 못 봐줄 신체수준이다.’
‘이 정도 수준의 신체로는 안 돼.
새로 시작하지 않으면 차원신계에서 영원히 하위층이 된다.’
‘여기서 부활시켜도 차원신계로 받아들이려면 다시 죽여야 할 정도로 신체능력의 차이가 너무 커.’
이들은 주신이라는 높은 신격이 있으니 자신들처럼 강한 신체를 받으면 급속도로 강해질 수 있었다.
‘역시 정기가 문제지만 사업 하나만 잘 되면 그 정도야 우습다.’
‘주우주의 지옥을 하나만 털어도 충분하겠지.’
차원창세신 코아가 지옥구원계획으로 얼마나 벌어들였는지 직접 보았으니 정기는 문제가 아니었다.
그래서 일단 부활은 중지시키고 다음 단계를 생각했다.
‘이 정도 수준의 존재감이면 최고 말단 초월자출신 하위신들도 얕보고 덤비겠다.’
‘그럼 이대로 가자고?
이대로 신령이 가진 정기가 고갈되면 모두 허신이 된다.’
‘저렴하고 유지 정기도 안 드는 일상용 기계신체(機械神體)를 쓰게 하면 돼.’
‘불만은 있겠지만 임시조치라고 말하고 누른다.’
‘어차피 전통파 신족을 쓸어버리고 주류가 되어도 여기서 살 생각은 전혀 없잖아?’
‘그럼 그렇게 하지.’
정기의 농도와 수준차이를 직접 경험해 보니 이미 현세계에서 일은 안중에도 없었다.
고향이고 뭐고 냉정하게 현실을 생각해야 할 때였다.
‘지금 우리들의 입장은 신계관리주신 중에서 최하위다.’
다른 신계관리주신들이 대부분 최고위 창조신계에서 일하기에는 실무능력과 교양수준이 떨어진다고 판단되어서 초급학교에 들어갔다.
하지만 자신들과 비교하면 능력과 세력이 강대하기 짝이 없었다.
‘그래도 창조신의 신격이라고 초급학교에 강제로 입학되는 사태만은 피했지만 아주 위태롭다.’
지금 차원신계에 파견 나와서 관리하고 있는 골든 아이디얼이라는 어처구니없이 강력한 창조신이 자신들을 한심하다는 듯한 눈빛으로 바라보니 상당히 불안한 것이다.
‘골든 아이디얼님이 창조신이니 스스로 자습하고 평가를 받으라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수준이 낮거나 신계운영에 도움이 안 되면 바로 초급학교에 집어넣는다고 경고하셨지.’
‘창조신까지 되고나서 유아신이나 다니는 초급학교에 다시 입학하라고?
차라리 죽고말지.’
일단 자신들 몫으로 준 정기를 먹어서 창조신으로서 어느 정도 힘과 자신감은 되찾았다.
하지만 아직도 다른 주신의 신격을 가진 신계관리주신들에게 형편없이 밀리니 어처구니가 없는 것이다.
‘쉽게 메워질 차이가 아니다.’
‘이러면 세력이라도 커야하는데 부하들도 자신들과 똑같이 새로 시작해야하는 상황이라서 도움이 안 된다.’
언제 초급학교로 끌려갈지 몰라서 정말 불안하니 어떻게든 밑바닥만은 벗어나야 했다.
그런데 현세계에 와보니 정말 이대로는 힘들었다.
‘총 육억의 현실파 신족을 그대로 옮긴다고 해도 가장 약한 축에 속하는 오백 주우주 출신의 신계관리주신들조차 이길 수 없다.’
세계 자체의 정기차이가 극심해서 발생한 권능과 신체의 수준차이를 도저히 따를 수 없어 보였다.
‘유일하게 많은 것이 머리수였으나 아무리 생각해도 처참하게 밀린다.’
그러니 이제 질적인 향상은 필수인 것이다.
‘육억이란 숫자와 미래가 현실파 신족의 유일한 무기다.
‘어렵겠지만 이들이 전부 차원신계의 기존 신들과 동등한 수준에 도달한다면 주류세력이 되는 것은 꿈도 아니다.’
그렇게 서로 의지를 교환하면서 고민하는 이계출신 신계관리주신들에게 잠시 머뭇거리던 강경파 지배자급 초월자들이 인사를 건넸다.
어떻게 돌아가는 상황인지 모르지만 오랜 동맹의 당사자인 현실파 신족의 창조신들이 복귀했으니 다시 친분을 쌓아야만 했다.
“어서 돌아오게.”
“고생이 많았겠군.”
정말 진심이 어린 환영의 말을 듣고서 현실파 창조신들은 짙은 회한에 잠기는 목소리로 답한다.
“........ 고생이라?”
“힘들었지.”
본성 피오리나가 절대거리 코아에 의해 박살나면서 같이 죽임을 당한 자신들이다.
‘신령까지 신령연옥에 갇혀서 열배의 몸값을 안 주면 안 풀어준다고 하니 어쩔 도리가 없었다.’
하위신들의 몸값이야 열배라고 해도 푼돈이지만 상위 창조신인 자신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의 거금이었기 때문이다.
몸값을 마련할 방법이 없는 상황인데 차원창세신 코아가 죽으면 신령연옥에 갇힌 모든 신들이 같이 소멸된다.
‘더구나 차원창세신 코아는 고위 창조신인 주제에 매일 생사의 위기를 넘나들고 말이야.’
‘보상에 눈이 멀어서 알아서 사지(死地)로 찾아가더군.’
신력연옥 안에서 지켜보다가 신체가 수시로 날아가는 상황에 기겁을 해서 고민 끝에 충성을 맹세했다.
그 뒤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수많은 신계의 지옥을 돌아다니고 악령들과 드잡이 했지.’
‘신계관리주신 중에서 최약체라고 여기저기 치여 살고 있기도 하다.’
‘부하는 생겼는데 아무것도 없고 약해빠져서 쓸모가 전혀 없어.
‘먹여 살린다고 우리까지 거지가 될 판국이야.’
물론 성과와 보상은 컸다.
자연스럽게 눈이 탁자 위에 쌓인 정기구슬로 갔다.
잠시 눈에서 욕망의 황금빛이 타올랐으나 곧 본래의 색깔을 되찾았다.
이걸 들고 차원신계로 복귀해서 자신들이 가공하다고 해도 큰 손실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가치가 거의 일천 분의 일 이하로 떨어질 것이기에 우리에게 쓸모가 없다.’
세계의 제약을 완전히 무시하는 수준의 차원권능은 주우주에서는 아직 차원창세신 코아 외에는 없는 것이다.
그러니 자신들이 농축까지 한다면 어느 정도 손실이 발행할지 계산만 해도 끔찍했다.
‘이런 희박한 정기가 아닌 주우주의 강력한 정기가 필요해.’
‘아니 차원신계의 권력을 먼저 얻어야 해.’
‘거기서 얻을 수 있는 이익에 비하면 지금 현세계의 다 망한 신족의 패권 따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여기서 지시를 받은 본성 피오리나를 회복하고 전통파 신족의 본성 서우리나를 점령하라는 사항을 점검했다.
‘우리는 차원신계에서 강해졌다.
위원회의 창조신들보다 우리가 위다.’
‘용자왕과 같은 수준이라는 성공왕을 일만 대를 주신다면 전통파 신족을 싹 쓸어버릴 수도 있다.’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전력을 확충해서 본성 서우리나까지 제압해 주지.’
‘그리고 최대한 빨리 복귀한다.’
그렇게 창조신들이 서로의 의사를 통합하자 강경파 초월자들에게 다가가서 양팔을 벌렸다.
현실파 창조신으로 일단 돌아와서 오랜 동맹인 강경파 초월자들과 아주 친근하게 서로를 감싸 안으면서 우애를 과시하려는 것이다.
목소리도 아주 정감이 넘쳤다.
“동지들! 오래만일세.”
“우리들은 무사히 돌아왔다네.”
뜻밖의 환대지만 살기가 전혀 없기에 강경파 지배자급 초월자들도 기꺼이 포옹을 받아들였다.
차원창세신 코아가 초월총수가 된 이후 완전히 현세계에서 왕따 취급을 받다가 처음 받는 환영이었기에 거부감이 전혀 없고 반갑기까지 했다.
덥석-! 덥석-!
그렇게 서로 건재를 확인하면서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졌다.
이제는 폐허이기는 했지만 원탁에 서로 둘러앉아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자신보다 약한데 덤비면 일단 무참하게 패고 보는 차원창세신 코아의 성향을 잘 아는 창조신들은 슬쩍 미끼를 던졌다.
성깔로 봐서는 이들이라고 무사했을 리가 없었던 것이다.
“말도 하지 말게.
신력의 열배나 되는 몸값을 못 내면 영구히 가두어 둔다고 하기에 일단 고개를 숙였지.”
“그 다음에 주우주의 지옥들을 끌려 다니면서 수많은 악령들을 처리하느라 아주 애를 먹었네.
자네들은 어떤가?”
역시 바로 예상했던 반응이 돌아왔다.
“우리도 힘들지.
일원(一圓)이 차원창세신 코아의 계략으로 세계 저 펀으로 날려져서 행방불명일세.”
“그 뒤로 대표 자리를 정기로 사더니 지금은 창조주님의 인정을 받은 초월총수가 되어버려서 어떻게 할 방법이 없네.”
그 말을 듣자 현실파 창조신들의 눈빛에 기광이 번뜩였다.
도저히 어쩔 수가 없던 십중심 일원(一圓)이 차원창세신 코아님에게 패배했다는 사실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었다.
세계의 차이가 있어도 지금 서열전의 결과로 정해진 십중심의 서열이 뒤집힌 것이다.
‘서열 십위인 회색의 절대자의 현재이신 차원창세신 코아님이 서열 칠위 일원(一圓)을 쓰러뜨렸는가?’
‘절대계 일원(一圓)이 알면 노발대발해서 당장 달려올 일이로군.’
이제 주우주와 절대계가 십중심들에게 어느 정도의 영향을 받고 있는지 알기에 앞으로의 파장이 걱정스러울 정도였다.
허나 그런 생각을 숨기고 자연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호오? 일원(一圓) 행방불명이 되었다고?
정말 큰일이로군.”
“현세계의 일은 전혀 모르는군.
허계에서 무진장 혹사당한 모양이야.”
“허어! 힘들었지.”
“허허허허. 너무 부려먹더군.”
능청스럽게 응답했지만 다른 의미로 바빴다.
‘차원신계에서 신계관리주신 자리를 받아서 하고 있네.
솔직히 지금이 과거보다 형편이 더 좋지.’
‘차원신계에 정착하기로 마음을 정한 부하들도 어느 정도 돌려받았어.
그런데 그들을 유지하느라 바빠서 솔직히 망해가는 이계에는 관심이 없다네.’
속마음은 숨기고 너털웃음을 지으면서 주변의 현실파 주신들의 신령을 쳐다보았다.
지금 신계관리주신인 자신들에게 주어진 영역에서 천막생활을 하면서 처음부터 강해지는 수련을 하고 있는 부하들을 이들과 비교해도 참으로 딱했다.
정기가 희박한 현세계에서 아무리 발악을 해서 노력해도 따라올 수 없는 한계가 다시 환하게 보이는 것이다.
‘빌어먹을! 과거에는 정말 듬직했는데 지금은 왜 이렇게 부실해 보이지?’
‘차원신계의 주신들이 탁 치면 억하고 소멸하겠다.’
‘마치 굶어죽기 직전의 난민을 보는 느낌이잖아?’
‘주신들조차 이 정도로 나약하게 보이다니?
하위신들은 아예 가망이 없겠어.’
‘역시 여기는 이제 안 되겠다.’
하지만 차원신계는 다 좋은데 신격에 비해 약한 존재는 전혀 인정받을 수가 없었다.
상위 창조신인 자신들이 겨우 차원신계의 주신들에게 형편없이 무시당하고 굴림을 당하는 이유였다.
하지만 이대로 차이가 벌어지면 이계의 주신이 차원신계의 하위신에게 박살이 나는 상황까지 그려졌다.
‘다시 시작하게 한다.’
‘그 정도의 손해와 굴욕은 참고서 견딜 이유가 충분하다.’
허약했지만 고위 창조신에 도달했던 자신들은 높은 신격을 기반으로 하여서 차원신계의 지원으로 급속도로 강해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의 능력은 다시 현세계에 돌아와서 지배자급 초월자들과 비교해보니 명백하게 상위였다.
그러니 뿌듯하기까지 했다.
‘지금의 우리들이라면 위원회의 창조신들조차 적이 아니다.’
‘이러면 결정이 났군.
현실파 신족의 모든 기반을 차원신계로 옮긴다.’
‘잠시 피폐하고 힘들 것이다.
그러나 더 많은 성과를 내고 보상을 얻어서 차원신계의 지원을 얻으면 언제인가는 역전될 일이다.’
현실파 신족에게는 현세계에서 얻을 수 있는 것보다 더욱 찬란한 미래가 있기에 망설이 이유가 없었다.
현실파 신족을 몽땅 이민을 시킬 심사를 숨기고 최대한 온화한 음성으로 말한다.
“그렇다고 일단 충성맹세까지 한 이상 지시를 안 따를 수가 없지.
전통파 신족과 끝장을 보겠네.
이제까지와 같은 지원을 부탁하겠네.”
“물론이지.”
강경파 초월자들은 이제야 일이 제대로 돌아간다고 안도했다.
역시 도저히 말이 안 통하는 전통파 신족의 최고위원회의 창조신들이나 의견이 다른 온건파나 총수파보다 이해가 빠른 이들이 훨씬 편했다.
더구나 심상치 않은 기세로 부흥하고 있는 신족의 기세를 꺾어야 한다는 절박삼은 강경파 초월자들이 더욱 다급했다.
강대해진 신족이 뛰쳐나오면 가장 먼저 감당해야할 세력이 자신들인 것이다.
지금 초월자들의 상황으로서는 막을 수 있을지 걱정이 될 지경이었다.
“일단 이들이 머물 기계신체부터 필요하네.
범용생활신체로 일억 대만 부탁하지.
물론 정기를 주고 구매하겠으니 중개만 해주면 되네.”
정기를 주고 정확하게 구매를 하겠으니 당연히 흔쾌하게 응하리라고 생각했는데 강경파 지배자급 초월자들의 얼굴이 확 변했다.
‘정기가 희박해진 현세계에서 가난한 정신체들이 주로 사용하는 기계신체(機械神體)는 광범위하게 널리 퍼져있으니 확보에는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신품은 무리였다.
주된 생산은 삭월(朔月)의 시즈지의 세력이었다.
그런데 차원창세신 코아가 무모하게 후궁으로 삼는다고 쳐들어가서 완전히 봉쇄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지금 생산업체의 상황이 굉장히 안 좋아.’
‘한꺼번에 일 억대라?
이 정도 대량의 기계신체의 제작이 가능한 세력은 그쪽밖에 없지.’
‘천년의 지배(千年의 支配) 프롬뿐이다.
그런데 구역이 거의 전시상태로 봉쇄되어있어.
특히 초월자 세력과의 거래는 전면 중지되어 있어.’
‘이게 모두 초월총수로서 강행돌파해서 억지로 들어간 차원창세신 코아 탓이다.
우리는 언제 주문을 받을지 몰라.’
그리고 사태는 갈수록 험악해지고 있었다.
‘외부와 모든 연락과 교류를 끊고 어마어마한 전투함대가 집결 중이라고 하더군.’
‘그럼 함대의 여왕 에메랄드까지 복귀했군.’
‘도대체 차원창세신 코아가 거기 가서 무슨 짓을 했기에 이렇게 될 수 있지?’
거기서 멀쩡한 몸으로 살아나온 것으로 보아서는 큰일은 없어 보이는데 지금 삭월(朔月)의 시즈지의 영역은 전쟁준비에 광분하고 있다는 첩보였다.
곤란하다는 강경파 초월자들의 표정을 보고 현실파 창조신들은 의문스런 말투로 물었다.
“왜 그런가?
천년의 지배(千年의 支配) 프롬이라면 일억 대의 신규생산이라도 별 문제가 없을 것인데?”
“그쪽에 무슨 문제가 발생했나?”
하지만 초월총수에 관련된 대답을 해줄 수가 없었다.
초월자들 간에 지금 초월총수의 일에 대한 언급은 금기였다.
총수파들이 창조주님에 의해 인정받은 초월총수에게 위해가 가는 일을 하면 당장 초월자 명부에서 축출하고 토벌한다고 떠들고 다니고 있다.
그래서 모두 입을 조심하고 있었다.
‘수많은 첩과 반초월자 자식들 문제로 탄핵 직전이던 놈들이 총수파가 되어서 반초월자 군대를 손에 넣더니 이제 주류행세야.’
‘하지만 여기저기 떠들고 다니면 정말 초월자명부에서 삭제될 확률이 크다.’
‘하고 있는 일도 주변에서 보기에 위험천만하고 너무 광범위해.
모두 말려들기 싫다는 측면도 강하지.’
마음에 절대로 안 들지만 지금 초월자들에게 창조주님에게 인정받은 초월총수의 성공은 굉장히 중요했다.
비록 차원창세신 코아가 초월총수라는 사실에 반대하는 강경파 지배자급 초월자라고 해도 지금 상황이 굉장히 귀중한 기회라는 사실에는 동감이었다.
그래서 정확한 언급을 피했다.
“나중에 천천히 이야기하세.
일단 기계신체는 어떻게든 준비하지.”
지금 자신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급속하게 세력을 키우고 있는 신족의 견제였다.
진리가 무서워 초월자들은 신족의 영역에 접근할 수 없으니 현실파 신족이 유일한 답이었다.
그렇게 두 개의 세력이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움직이려 하고 있었다.